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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니노미야 양 #129 / 2019년 3월 31일의 니노미야 양

댓글: 4 / 조회: 686 / 추천: 4



본문 - 04-08, 2019 01:23에 작성됨.

【오늘의 니노미야 양】 #129

2019년 3월 31일의 니노미야 양


3월 31일은 엄청 불가사의한 날이죠. 그냥 말일인데 섣달 그믐날처럼 한 해의 마무리라고들 하는데, 그렇다고 딱히 이거다 싶은 이벤트도 없어요. 불가사의해요.


* 역주 : 신년이 1월 1일부터인 것과 별개로, 일본의 신년도는 4월 1일부터입니다. 한국은 신년도가 1월 1일, 학교 등 일부 분야에서 3월 1일부터 시작하는 것과 차이가 있습니다.


#아이돌마스터 신데렐라 걸즈 #데레마스 #오늘의 니노미야 양 #니노미야 아스카 #P아스 #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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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도말과 니노미야 양】


「………….」


「………………….」


「하아……」



베개에 얼굴을 파묻었다가, 위를 보도록 돌아누워 천장의 무늬를 바라본 것도 벌써 1시간이 지났다. 바야흐로 이번 연도도 오늘로 끝을 앞두고 있다. 내일부터는 새로운 연도, 새로운 시즌이 시작된다.


하지만 중학생인 나는 아직 봄방학이라서인지, 어딘가 다른 세상의 일처럼 느껴진다. 세간에서는 내일 발표될 신연호가 계속 화제가 되어, TV의 어느 채널을 보아도 그 화제뿐이지만, 나는 그 모습을 왠지 시큰둥한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그런 변화를, 원하는 건 아닌데… 말이지.」


삐걱 소리와 함께 침대의 반동으로 몸을 일으킨다. 손가락을 빗 삼아 흐트러진 머리를 매만지며, 말을 입에 담는다.

이런 ‘기점’이라는 시기에는 아무래도 석연치 않은 감각에 빠지게 되는 것 같다. 나 자신은 날을 넘기는 것 정도로는 아무것도 변하지 않는데, 주변 환경은 그 하루를 기점으로 완전히 변하고 만다.


초등학교 6학년은 중학교 1학년으로.

고등학교, 혹은 대학교 졸업생은 사회인으로.


관점에 따라서는 주변의 모든 것이, 그 하루로 존재 방식을 바꿔버린다.


우리는, 아무것도 변하지 않는데.


바뀌는 것은 나쁜 것이 아니다. 어떻든 간에, 그것은 자신이 접근하기에 따라서 전진으로 연결되기도 하기에. 나 또한 아이돌 활동을 하면서 여러 번 그런 상황에 처했다. 실제로 주위 아이돌들은 그 변화를 지배하여, 분명히 한 걸음씩 계단을 오르고 있다.


나는……?


나는, 어떨까.


변했나?


「아니, 나는 존재 방식을 바꿀 생각은 없어.」


변하지 않았나?


「아니, 나는 분명히 당초보다 유화해졌어.」


………….


「그에게…… 들어보자.」


정신을 차리니 나의 손은 핸드폰으로 향해, 그에게의 통화 버튼을 터치하고 있었다.



────────


『응, 아스카. 무슨 일이야?』


「………설마 싶어서 묻는 건데, 지금 사무소에 있나?」


『오오- 굉장하네. 정답이야.』


「……너, 쉬고는 있는 거야?」


『잘 자고 있어.』


「그런 이야기가 아니라… 정말, 신년도 벽두부터 쓰러지거나 하면, 용서하지 않겠어.」


『괜찮아, 괜찮아. 어제 같은 날에는 집에서 뒹굴뒹굴해서 제대로 체력 충전해뒀으니까.』


「그럼 됐어. 그런데 P, 하나 묻고 싶은 것이 있는데… 괜찮을까?」


『응-? 내가 대답할 수 있는 거라면.』


오히려 이건, 너밖에 대답할 수 없어. 우상으로서 현현하는 나를 가장 가까이서 지켜보는, 너만이 아는 ‘답’이다.


「나는, 스카우트 되었던 때에 비해, 바뀌었나?」


『………….』


「………….」


침묵이 한동안 이어진다. 아아, 묻지 않는 것이 좋았을까. 이렇게 진지한 질문을 했을 때 P는 농담을 섞지 않고, 심플한 속내를 드러냈다. 이렇게 침묵을 지키는 예는 없었다.


즉 그는 지금, 필사적으로 내게 힘이 될 말을 생각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런가. 나는, 아직………



『바뀌었어.』



『바뀌었어, 아스카는.』



의외, 였다.

그가 그런 평가를 내릴 것이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그건, 어째서지?」


『이건 완전히 프로듀서로서의 입장에서 하는 이야기인데 말이지. 처음에 비해서 주변 사람들에게 다가서게 됐어. 지금은 그저 많은 사실과 현상을 흡수하기 위해서 주변을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아스카 스스로 다가서게 되었다는, 그런 느낌이 들어.』


「그런, 가…」


별로 자각은 없었다. 하지만, 짐작이 가는 것은 얼마든지 있다.

확실히 나는 당초보다 다양한 사람들과 맞닿게 되었다.

그때마다 새로운 가능성이나 세상을 보고, 그것들을 자신의 양식으로 삼으려 하게 되었다.


「이것이, 변화라는 건가.」


『그런 건 관점에 따라서 얼마든지 변하지만 말이야. 아무튼, 안심해. 니노미야 아스카는 정체되어 있지 않아. 제대로, 앞으로 나아가고 있어.』


───────


「나는, 앞으로, 나아가고 있어.」


그 뒤로 말을 몊 마디 주고받고 나서 통화는 끝났다. 그도 바쁠 것이고, 나도 질문 외에 특별히 말할 것이 생각나지 않았다.


그의 말이 계속 머릿속에서 울린다.



『니노미야 아스카는 정체되어 있지 않아.』


『제대로, 앞으로 나아가고 있어.』



아무래도 나는 전진하고 있는 것 같다. 실감은, 그다지 없지만.

P가 그렇게 말한다면, 분명 그럴 것이라 믿을 수 있다.


침대에 붙어있던 몸을 잡아당겨, 방바닥을 똑똑히 밟고 선다. 신년도나 신연호, 세상 변천의 일부에, 나도 포함되어 있는 듯하다.


「하면, 그 말에 부끄럽지 않은 변화를, 활약을, 해야하겠…지.」



내일부터, 새로운 시기가 움직이기 시작한다.



[끝]


==========


이렇게 P와 아스카 사이에 진지한 대화가 오가는 편, 정말 좋아합니다. 한 시대의 끝에 서서,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는 아스카.


얼마전 미완성의 역사 이벤트를 마치면서, 3년 하고도 5개월 전, 2015년 12월에 아스카가 처음으로 데레스테 이벤트 상위보상 아이돌로 나왔던 때(막 성우 배정이 되었지만 아직 목소리가 들리지 않던 때)를 돌아봤습니다. 정말 많은 생각이 들더군요.


니노미야 아스카는 정체되어 있지 않아요. 제대로, 앞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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