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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니노미야 양 #128 / 2019년 3월 30일의 니노미야 양

댓글: 3 / 조회: 919 / 추천: 2



본문 - 04-05, 2019 02:48에 작성됨.

【오늘의 니노미야 양】 #128

2019년 3월 30일의 니노미야 양


코즈에, 수수께끼 파워는 도대체 무엇일까요. 좀 더 파고들어 보고 싶네요.


#아이돌마스터 신데렐라 걸즈 #데레마스 #오늘의 니노미야 양 #니노미야 아스카 #엔터테인먼트 #유사 코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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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내리는 카페와 니노미야 양】


「모처럼의 외출인데……」

현관문을 등지고, 우산 끝으로 땅을 탁탁 두드린다. 마치 날씨에 대한 불만을 발산하듯 탁탁, 탁탁, 하고 몇 번이고 두드린다. 오늘은 오랜만에 카페에 가서 마스터와 대화라도 할까 생각했는데, 이래서는 금방 비에 젖어버리고, 기분도 가라앉고 만다.


그런 나의 언짢은 표정을 비웃듯, 비는 그칠 기미도 없이 눈앞에서 쏴아……하고 내리붓고 있었다.


「그런가. 시련이라는 건가. 그렇다면, 넘어 보일 수밖에.」


이 정도 비로 내가 포기하고 방으로 돌아가기라도 할까보냐. 무르군, 물러.

오늘 이 시간에 카페에 가기 위해서, 어제는 필사적으로 정리를 끝냈단 말이다.


우산을 기세 좋게 펼치고, 한발짝 밖으로 내디딘다.

그와 동시에, 비가 우산을 타다닥 경쾌하게 두드린다.


「자, 가자. 이 담천의 끝에, 내가 목표로 하는 끝이 있을 테니.」


───────────


찰박찰박하고 얕은 물웅덩이 위로 물소리를 울리며 걸어간다. 그리고……


「후우… 이런, 양말이 조금 젖어버렸나.」


가게 차양 아래에서 우산을 접으며, 그 외에 젖은 곳은 없는지 확인한다. 도중에 비가 잦아든 덕인지, 크게 젖었다고 할만한 곳은 없었다.


우산을 착 소리와 함께 접고, 문을 연다.


딸랑, 하고 습기 먹은 듯한 벨을 울리며 점내에 들어서자, 눈에 익은 광경, 부드럽고 잔잔한 향기가 내 오감을 감쌌다.



「어머, 아스카. 어서 와.」


「여어. 오랜만…이라고 해둘까.」


「그렇네. 꽤 오랜만이야. 역시 일 때문에 바빴던 거야?」


「훌륭한 통찰이군. 이번 마지막 한 주는 일정을 전부 비워둬서, 겨우 여기에 올 수 있었어. 자리, 있을까?」


「응. 주문은?」


「늘 마시던 걸로.」


「네- 우유는?」


「빼고.」


「오케이-. 잠깐만 기다려.」


나와 마스터이기 때문에 가능한 심플한 거래다. 우산을 입구에 세워두고, 늘 앉는 자리로 향한다.

카운터 안에서 두 번째 자리. 그곳이 항상 내가 앉는, 마음에 드는 장소.


자리에 앉음과 동시에, 카운터 너머로 향긋한 커피향이 풍겼다. 커피를 내리는 사이의 이 느긋한 시간이 그만이다. 보이지 않기에, 마스터가 어떤 순서로 커피를 내리는지, 오늘은 어떤 컵을 사용하는지 자유롭게 상상할 수 있다. 스케줄에 묶여있었던 요즘이었기에, 이러한 “자유”가 그무엇보다 사랑스럽고, 덧없게 느껴진다.


「그러고보니……」


여기 올 때마다, 신경이 쓰이게 되어버렸다.


“그녀”는 이곳에 왔을까?


「………새근…」


창가에서, 그녀는 편안한 표정으로 새근새근 잠을 자고 있었다. 머리는 깨끗한 크림색과 같은 빛을 띠고 있으며, 주위에는 빛의 입자 같은 것이 보인다. 요정으로 착각해 버릴듯한, 그런 신비감을 느끼게 되는 소녀.


호흡에 맞춰 머리가 위아래로, 부유하듯 가볍게 흔들흔들한다.


「역시 왔구나. 코즈에.」


「오늘은 계속 그러고 있어. 코코아를 마신 뒤로는 계속 푹~」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라며 마스터가 커피를 내 앞에 놓는다. 좋은 향기다.


「응~~ ……누구, 왔어-?」


커피향이 코를 자극했는지, 코즈에가 천천히 얼굴을 들었다. 이마에 계속 팔을 대고 있어서였는지, 빨갛게 되었다.


「일어났나 보군. 여어, 코즈에.」


「후아암…… 아스카-.」


코즈에가 자리에서 훌쩍 일어나더니, 그대로 내 옆자리로 비트적비트적 걸어온다. 아니, 걷고 있다기보다… 마치 부유하는 듯한 발걸음이다.


「어라……? 아스카, 코코아 아니야-」


「응. 오늘은 커피를 마시고 싶어서. 코즈에는 코코아를 마셨나 보네…… 자, 볼에 코코아가 묻었어.」


마스터가 건네준 물수건으로, 작은 뺨을 살짝 닦는다. 란코와 비슷한 투명한 피부는 부드러워서, 살살 건드리지 않으면 부서질 것 같은 분위기를 풍긴다.


「응- 고마워~ ……오늘 코코아도, 푹신푹신해서, 맛있었어~」


후후훗, 하고 졸린 듯이, 그래도 행복한듯한 얼굴로 코즈에가 미소짓는다. 그 얼굴을 보고 마스터도 만든 보람이 있다면서 미소를 돌려줬다.


「아까 마스터한테서 들었어. 코즈에도 일이 바쁘구나.」


커피를 한 모금 마시고, 코즈에에게 말을 건다. 코즈에는 눈을 뜨기 위해서인지 얼음이 들어간 물을 꿀꺽꿀꺽 마시고 내 쪽을 보았다.


「응-. 일, 많아서, 엄청 피곤하더라…… 후아암…그래도, 즐거웠어-」


「일이 즐겁다…라. 아마도, 그게 가장 중요한 거겠지. 나는 바쁜 나머지 그 기분조차 잊어버리고는 할 정도야.」


이런이런하고 한숨을 내쉬며 웃음을 띤다. 즐겁지 않다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분명 스케줄이나 레슨에 쫓겨, 뭔가 감상을 품는 것조차 잊어버리게 되었다.


「그래도, 아스카.」


「응?」


「지금의 아스카 얼굴, 엄청, 즐거워 보여~」


「뭐?」


자신의 얼굴을 가볍게 만져본다.


………어쩐지, 입꼬리가 올라가있다.


후후…… 하핫…! 그런가, 그런 것인가. 나는 최근의 상황을, 『즐기고 있는』 것인가…!


「후훗… 나도 어지간히 괴짜인가 보군.」


「나는 전부터 아스카는 괴짜라고 생각했었는데~?」


「시끄러워, 마스터.」


「어머, 그럼 실례~♪」


웃으며 마스터가 안으로 들어간다.


「코즈에가 말한 대로일지도 모르겠군. 그래. 나는 이 바쁨을 즐기고 있어.」


「코즈에도, 즐거워-. 재밌어-.」


「후훗… 그렇네. 재미있어.」


코즈에와 수수께끼의 하이파이브를 한 다음, 다시 커피를 한 모금 마신다. 왠지 조금 전보다 부드러운 맛이 났다.


「후아… 하아암…… 졸리니까, 돌아가야지-」


잠시 후 코즈에가 크게 하품을 하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아무래도 졸음이 한계치에 다다른 것 같다.


「혼자 돌아가려고? 비가 오고 있다만…」


「비-? ……아, 진짜다~」


코즈에가 문을 열고 바깥을 바라보며 담담하게 말한다.


「우산은?」


「없는데-?」


「허…… 오늘은 계속 비가 왔을 텐데… 어쩔 셈이지?」


내 우산을 빌려줄까, 라고 말하려는 찰나, 코즈에가 믿을 수 없는 말을 입에 담았다.


「음- 비, 그쳐야지-」


「………뭐?」


비를 그치게 한다고 말한 건가? 한 명의 소녀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혹시 아직 꿈에서 깨지 않은 건……


라고 생각했다. 이때까지는.


코즈에는 다시 문을 열고, 위를 향해, 한마디.



「하늘, 맑아져라-」



「………어째, 서… 이럴 수가……」



지금껏 내리고 있던 비가 뚝 그치고, 하늘은 단번에 맑아졌다.


내가 꿈을 꾸고 있나? 지금, 눈앞에서 무슨 일이 일어난 거지? 코즈에가 말한 것만으로, 날씨가 그 말씨를 따르듯 변했다.


이해가 되지 않는다.


「그럼, 아스카. 바이바이~~」


그렇게 말하며 코즈에가 작게 손을 흔들고, 문이 탁 닫혔다.


「…………핫」


어안이 벙벙해서 그만 멍하니 손을 흔들고 말았다. 지금의 불가해한 현상, 마스터는 알고 있는 건가……?!


「마, 마스터! 마스터, 있어?」


「네- 무슨 일이야? 그렇게 급하게.」


「마스터, 코즈에가 믿을 수 없는 힘을 발휘했어. 알고 있어?」


「힘이라…… 그 아이가?」


아무래도 마스터는 모르는 듯하다. 내 말에 고개를 갸우뚱한다.


「봐봐. 오늘은 계속 비가 내렸는데, 코즈에가 하늘에 『맑아져라』라고 말을 하자마자……」


문을 열고, 그 맑은 하늘을 마스터에게 보여주려 했다. 그랬는데……


쏴아아아아……


「………비…?」


「그래. 비네.」


내가 왔을 때와 다름없이, 비가 내리고 있었다. 하늘에 맑아지려는 기미는 없고, 코즈에의 모습도 보이지 않았다.



「그녀는, 코즈에는…… 뭐지…?」



넋을 놓은 채 자리로 돌아왔다. 내 자리 주위에는, 코즈에의 머리카락이 발한 빛의 입자가 반짝반짝 감돌 뿐이었다.



불가사의한, 요정이야………



[끝]


==========


아무리봐도 평범한 사람은 아닌 아이돌들이 넘쳐나는 신데렐라 걸즈. 오늘은 코즈에입니다.


그나저나 이 카페 사장님, 오늘 함께 올린 12화의 표현대로라면 눈앞에서 아스카와 란코의 데이트를 보셨다는 이야기가…… 부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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