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카테고리.

  1. 전체목록

  2. 그림

  3. 미디어



오늘의 니노미야 양 #125, #126 / 2019년 3월 27일, 28일의 니노미야 양

댓글: 4 / 조회: 796 / 추천: 3



본문 - 04-01, 2019 18:36에 작성됨.

【오늘의 니노미야 양】 #125

2019년 3월 27일의 니노미야 양


성대하게 잠들어버렸던 바람에, 본래 쓰고 싶었던 것을 2일에 분할하여 쓰겠습니다……. 분하다…


#아이돌마스터 신데렐라 걸즈 #데레마스 #오늘의 니노미야 양 #니노미야 아스카 #엔터테인먼트


----------


【방황하는 니노미야 양】


이유도 없이, 목적도 없이, 말하자면 「그냥 별 생각없이」 집을 나와, 거리로 걸어나왔다.


「그러면… 나는 여기서 어디로 향하게 될까…… 후후.」


그것은 이 앞길을 말하는 것일까, 아니면 우상으로서의 “니노미야 아스카”가 다다를 미래를 말하는 것일까. 지금의 나로서는 둘 다 예측조차 할 수 없는 사상(事象)이다.


내 옆으로 길고양이 한 마리가 타박타박 담장 위를 경쾌한 발걸음으로 걸어간다. 마치 나에게 보란듯이, 자유롭게 여유있는 분위기를 풍기며, 타박타박, 타박타박, 하고 담장을 따라 나아가, 그대로 곧장 맞은편으로 내려갔다.


「과연. 너도 나와 같군…이라고 말하고 싶은 건가. 지금의 내 모습은 길고양이와 다를 바 없다고.」


그러나 그것을 부정할 수는 없다. 오히려 길고양이라는 입장에 놓이는 것을, 기쁘게 생각하고 있으니까.

고양이와 대화할 정도로 나도 따분했나보군…그런 생각을 하고 있자니 좀 전의 길고양이가, 담장 너머로 얼굴을 쏙 내밀었다.


「……………」


「……………」


두 명…… 아니, 한 명과 한 마리 사이에 침묵의 시간이 찾아온다. 서로를 지그시 바라보며, 마치 먼저 눈을 떼는 한쪽이 지는 것 같은, 기묘한 시간.


「……야옹」


고양이가 불쑥 울음소리를 뱉고는 타다닥 골목으로 들어가버렸다.


「……후, 이겼군…」


알 수 없는 승리를 거머쥐었지만, 옆에서 보면 여중생이 고양이와 승부를 벌이고 있다는, 이해불능의 광경이 펼쳐지고 있었겠지. 나도 이해할 수 없으니 말이야.


「하지만 그 고양이…」


어째선지, 그 고양이에게 흥미가 동하고 말았다. 또 어디선가 만날 때에는, 저 골목의 저편에 닿도록 해볼까.




[계속]


====================


【오늘의 니노미야 양】 #126

2019년 3월 28일의 니노미야 양


코우메, 드디어 썼습니다! 생일 축하합니다!! 호러 내성이 낮은 우리 니노미야 양입니다.


#아이돌마스터 신데렐라 걸즈 #데레마스 #오늘의 니노미야 양 #니노미야 아스카 #시라사카 코우메 #엔터테인먼트


----------


【묘지와 니노미야 양】


「분명 이 근처에서, 오른쪽으로 돌아서……」


어제 만난 도둑고양이를 찾아 거리를 걷는다.

정처없이 훌훌 걷고 있었기 때문에, 그다지 걸었던 경로에 대한 기억이 없다. 단지 이 가게 앞을 지났다, 이 편의점에서 돌았다, 같이 기억에 남아있는 가게를 더듬어갈 뿐.


겨우 몇 분 봤을 뿐인 길고양이에게, 왜 이렇게까지 끌리는 걸까. 지금까지 길고양이를 찾아내 뒤쫓아간 적이 없었던 건 아니다. 그래도 대개 그것은 일회성이었을 뿐, 같은 고양이를 날을 넘어서까지 쫓아다닌 적은 없었다.


「이상한 녀석이군… 새까만 외견에 붉은 눈동자라는 특징이 나의 관심을 끄는 건가?」


검은 고양이는 드물지 않다. 사무소 근처에도 검은 길고양이가 있어, 미쿠가 종종 뒤쫓고는 한다.

하지만 적안이라는 것이 신경쓰인다. 틀림없이, 고양이의 적안은 멜라닌 색소가 극도로 적은 '알비노'라고 불리는 종에게서 나타난다는 듯한데…… 그 녀석은 검은 고양이다. 그것도 칠흑에 가까울 정도의 검정. 밤에 조우하면 아마도 그 모습을 확실히 시인할 수 없을 정도의 칠흑.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마음이 그 녀석에게 매혹되어 간다. 어디에 있는 것일까… 애당초, 어제와 같은 장소에 간다고 반드시 만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나와 마찬가지로, 그쪽도 목적 같은 것 없이 그저 훌훌 거리를 방황하고 있을 뿐일 테니까.


「이 신호등에서 왼쪽으로…… 그래, 여기다.」


그러는 사이에, 어제와 같은 길로 나왔다. 고양이가 걷던 담장도 있다. 이제는 그 녀석이 오기를 기다리면…


「야옹」


「호오」


기다릴 필요도, 없었던 것 같군.





칠흑의 체구에, 이 세상의 붉은빛을 전부 모은 듯 새빨간 눈동자. 틀림없이 이 녀석은 어제 만났던 길고양이다.


「여어. 또 만났잖아. 이건 운명에 의한 인과의 조작…인가?」


「……냐아」


대화가 성립한 듯, 하지 않은 듯. 한낮의 따스한 햇살이 우리를 비추고 있는데도, 마음은 따뜻해지지 않고, 오직 이 녀석은 누구인가 하는 의문만이 머릿속을 가득 채웠다.


알고 싶다. 정체를 파헤치고 싶다.


이 있을 수 없는 모습을 한 길고양이는 어디서 온 것인가. 누군가의 집괭이인가. 애당초 정말로 고양이인가.


끝없는 관심으로 고양이를 바라보고 있으니, 나에게 맞추어 검은 고양이도 나를 쭉 노려보고 있었다.


어제와 같이, 긴장된 침묵이 이어진다.


「냐옹」


「……어디로 가는 거지?」


침묵을 깬 것은 검은 고양이 쪽으로, 벽돌, 울타리, 그리고 담장을 가볍게 탁탁하고 올라가 골목쪽으로 조금 걷고는, 이쪽을 돌아본다.


「아옹」


「나를 보고 따라오라는 건가?」


「………」


아무래도 질문에 답할 생각은 없는 듯하다. 잠자코 따라오라고라도 말하고 싶은 것일까. 담장에서 내려다보고 있으니, 필시 나를 얕보는 것이겠지.


「좋아. 네가 데려가는 곳에 무엇이 있는지, 보도록 하지.」


도발에 응해주마. 인간으로서의 위엄을, 이 건방진 검은 고양이에게 보여주어야지.


검은 고양이와 에쿠스테 소녀라는 기묘한 콤비가, 어스레한 골목길을 나아간다. 검은 고양이는 타박타박 익숙한 발걸음으로 담장 위나 울타리를 나는 듯이 옮겨다니며, 가끔 멈춰서서 내가 따라오고 있는지 되돌아서서 확인한다.


「어디까지 갈 셈이지? 꽤 안까지 나아가고 있다만…」


「냐아」


「그런가.」


물론, 뭐라 말한 것인지 이해한 것은 아니다. 단지 이렇게 대화하는 시늉이라도 하지 않으면 검은 고양이를 놓칠 것 같아서.


15분 정도 걸었을까… 이 골목은 어디까지 이어져있는거지…? 아까부터 주변 모습은 반복되고 있는 것 같고, 끝이 보이지 않는다. 으스스한 분위기에 심장이 바짝바짝 타들어가는 것이 느껴진다.


그리고 검은 고양이는 어느 장소에서 딱 멈추어서서 이쪽을 돌아보며, 여기가 목적지라고 말하는 듯한 눈빛으로 나를 보았다.


「여기는…… 묘지가 아닌가. 너는 여기로 나를 데려오고 싶었던 건가?」


무수한 묘석이 늘어선, 불교식 묘지. 아무래도 검은 고양이는 나를 이곳으로 안내하고 싶었던 것 같다.


「냐아」


「뭔가 있는 것 같지는 않은데……」


하지만 여기까지 길게도 걸어왔다. 이래서야 ‘이만’하고 돌아갈 수도 없다. 이 기묘한 탐방의 전말을 제대로 관측해야지.


묘역에 들어서자 검은 고양이가 다시 샥 내 앞에 서서 안내를 시작했다.


「네 역할은 그 입구까지가 아니었나? 아니면 누군가, 네 보호자가 이 앞에 있기라도한가?」


「……………」


「대답은 없다, 인가.」


뭐, 고양이가 사람의 말을 이해한다든지 하는 그런 메르헨한 이야기를 믿을 생각도 없으니, 당연하다면 당연한가.


묘석 사이를 누비듯 지그재그로 나아가며, 처음 방문한 묘지를 그저 나아간다.


그리고 검은 고양이가 마침내, 한 묘석 앞에 멈춰섰다.


「호오, 여기가 종점? 꽤나 걸었다만… 누군가 있는 건가?」


확인하듯이, 주위에도 들릴듯한 목소리로, 이 묘지에 있을지도 모르는, 기다리는 이에게 말을 건다.


그랬더니,


「응…… 여기, 야…」


아리잠직한 소녀가, 눈앞의 묘석 뒤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너는…… 누구지?」


「에헤헤… 마침내, 와줬어…… 기다렸, 어…」


별난 소녀구나, 라고 생각했다.

내가 말하면 어디선가 「네가 할 소리냐」라는 소리가 들릴 것 같지만, 그래도 기묘한 분위기를 한 아이다. 나이는 아마도 나와 큰 차이 없겠지.

빨간 체크 무늬 스커트에, 소매가 손을 덮을 정도로 긴 두꺼운 후드. 팔과 귀에는 실버 액세서리가 눈에 띈다…… 멋지군…


이게 아니라.


짧은 금발이지만, 왠지 어쉬매트릭 같은 헤어스타일로 오른쪽 눈을 가린 듯한 형태로 앞머리를 기르고 있었다.


「이런 장소에, 너 혼자인가? 참으로 별난 취미로군.」


「후후…… 고마워. 꽤, 좋은 장소, 야… 시원하고…… 선뜩해.」


그녀의 말을 듣고서 깨달았다. 발밑이 굉장히 싸늘하게 느껴졌던 것을.

조금 그늘이 많이 드리운 장소이지만, 그렇다고 해도 이건 지나치게 차갑다. 그리고 어딘가 휘감겨붙는 듯 으스스한 싸늘함이다. 그때, 바람이 살랑, 살랑하고 어루만지듯 발밑을 흘러간다.


묘지 때문인지, 마치 그 바람이 나의 생존본능에 경고하는 듯하다.


「……이 검은 고양이는, 네가 기르는 건가?」


이 으스스한 상황에 지지 않도록, 어떻게든 목구멍에서 말을 짜낸다. 검은 고양이는 나에 대한 태도와는 달리, 소녀의 다리에 슥슥 뺨을 비비고 있다.


「아니. 얘는, 얼마전에 만난 아이……. 착하지… 능숙하게 안내하다니, 대단하네…♪」


사랑스러운 듯, 소녀가 검은 고양이의 목을 쓰다듬는다. 기분좋은 듯 골골골 소리를 내며, 검은 고양이가 눈을 감는다.


「그래서, 나를 여기까지 데려오게 한 목적은 뭐지? 아마 첫대면일 텐데.」


그래. 나는 그것을 확인해야한다. 이 으스스한 소녀는 무슨 생각으로 만난 적도 없는 나를 이런 장소에 끌어들인 것인가.

그다지, 호의적인 이유는 아닌 것 같은데.


「그렇,네…… 너는 나를, 모르겠지만… 나는, 너를, 알아……. TV에서 본 적, 있으니까…」


「그런가. 분명 생각하기에 따라서는 첫대면은 아닐 수도… 있군. 하지만 그정도로는 나를 불러낼 이유가 되지 않지.」


「으음…… 다들, 너를, 만나고 싶다고 했으니까…」


「다들? 너 이외에도 누군가 여기 와있다는 건가?」


「응…♪ 다들, 만나고 싶어서, 모여있어……♪」


그녀가 후후…하고 온화하게 웃었다. 하지만 다정하게 웃는 얼굴이라기 보다, 애잔히 여기는 듯한, 분명히 안심할 수 없는 미소가 떠올랐다.


「그, 그렇지만, 너 이외에는 모습이 보이지 않는데?」


좋지 않은 예감이, 등골을 타고 흐른다. 그럴 리가 없잖아. 아무리 이런 장소라도, 그럴리가…


「아, 그렇구나… 너한테는…… “보이지 않는”…구나…… 그래도, 곁에 있는데…?」




「응……?」





















「                       」

















「……………!!!!」



돌아보지 마. 귀 기울이지 마. 도망쳐. 도망쳐. 빨리, 빨리빨리빨리!!!!



───────────


「하아……! 하아…!」



전력질주로 골목을 달려 빠져나왔다. 숨이 가빠진다. 밝은 길까지 와서 그런지, 조금 마음이 진정되었다. 온몸을 뒤덮었던 불쾌감도, 어느샌가 사라져있었다.



「도대체 저건…… 뭐지…?!」



머릿속까지 침투해서 부패시키는 듯한 목소리. 1초라도 더 그것을 듣고있었다면, 나도, 그 소녀의……



「………돌아가자.」



신경써서는 안 된다고, 본능이 호소했다. 빨리 돌아가서, 일찍 자고, 잊어버리자.

“그것”은, 머리에 머물러서는 안 되는 것이다.


「그건 그렇고, 돌아오는 건 꽤 빨랐군… 갈때는 20분은 더 걸렸는……데…」


달려왔던 골목쪽을 돌아본다.


『골목이 있었을 터인』, 뒤편을.



「이건…… 꿈, 인가…?」



눈앞에 있는 것은, 좌우로 펼쳐진 벽돌 담장.





골목 따위는, 어디에도 없었다.



────────



「아…… 가버렸다…」



묘지 한켠에서, 소녀가 묘석에 기대어 있다.


「              」


「정말…… 너무 놀래키면, 안 돼…?」



「         」


「응…♪ 괜찮아. 그 사람은 분명, 또, 올 테니까……」


묘석을 손끝으로 살짝 쓰다듬는다. 차가운 돌의 감촉이, 기분좋게 신경을 타고 흐른다.


「후훗……♪ 다음엔… 모두랑, 친구가 되면… 좋겠, 네…♪」


「          」


「에헤헤…♪ 후훗♪ 놓치지, 않아……」


소녀들이, 묘지를 빙빙 돌며 춤춘다. 바람이 휘잉 불어 소녀의 머리카락을 헝클고, 감추어져있던 오른쪽 눈이 드러난다.


그 눈동자에 비치는 것은…… 현세인가, 그렇지 않으면.



[끝]


==========


코우메 생일 특집 니노미야 아스카 팬미팅(?)이었습니다.


그러고보니 데레 애니에서 란코, 코우메와 셋이서 공연하는 장면이 있었던 것도 같은데… 아무튼 친구들을 소중히 하는 코우메와 고양이를 좋아하는 란코가 인상적인 화였습니다.


그나저나 '검은 고양이와 에쿠스테 소녀라는 기묘한 콤비'라니, 알기는 아는구나, 아스카. 물론 알면서도 그러는 패시브 중2이기에 더 매력적이지만!

3 여길 눌러 추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