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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니노미야 양 #122 / 2019년 3월 24일의 니노미야 양

댓글: 1 / 조회: 934 / 추천: 2



본문 - 03-26, 2019 21:25에 작성됨.

【오늘의 니노미야 양】 #122

2019년 3월 24일의 니노미야 양


P아스, 너무 많이 써버렸네요.


#아이돌마스터 신데렐라 걸즈 #데레마스 #오늘의 니노미야 양 #니노미야 아스카 #엔터테인먼트 #시오미 슈코 #P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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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말잇기와 니노미야 양】


「이걸로, 마무리……인가.」


노트를 덮어 가방에 넣었다. 예정했던 것보다 빠르게 봄방학 과제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 이로써 남은 1주일여의 시간은 전부 내가 원하는 대로 보낼 수 있다.


P가 이번 3월 마지막 주는 일이나 레슨 등의 스케줄을 편성하지 않고, 완전히 자유시간을 주겠다고 했다. 그것도 나뿐만이 아니라, 아이돌 전원에게. 친가에 돌아가거나, 가족과 여행을 가는 사람들을 생각한 것이겠지. 그의 이런 배려를 보면 역시 프로듀서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고 평소의 장난질을 못본 척 해줄 생각은 아니지만……말이지.」


의자에 앉은 채로 동그랗게 뭉친 폐지를 휴지통에 내던진다. 폐지는 달가닥 소리를 내며 보기 좋게 쓰레기통으로 빨려 들어갔다.


「그나저나 1주일인가…… 뭘 해야 할까.」


니나는 가족끼리 보낼 거라고 했다. 나오도 친가에서 느긋하게 지낼 예정이라 한다. 그에 비해 난 아무것도 결정하지 못했다. 양친은 여전히 일이나 파트 타임으로 바쁜 듯하고, 어딘가로 여행을 간다는 것은 니노미야가답지 않다.


즉, 간결하게 말하자면, “한가”하다.


모처럼 완연한 봄날씨가 시작된 참이다. 어딘가로 외출하는 것이 정석이겠지. 하지만, 아무래도 내키지 않는다. 홀로 거리를 거닌다는 유희는, 지금까지 수없이 되풀이해 온 나의 루틴이다. 그야말로 아이돌이 되기 전부터 계속 말이다.


뭐 이런 자그맣고 센티멘탈한 감정이 몸을 옥죄려는 참에, 핸드폰에 띠링하고 착신 알림이 1건 도착했다.


「흠…… 어라, 슈코…?」



『야호-, 아스카, 지금 한가해?』


「너는 정말…… 후후, 어디선가 감시당하는 것 같아. 나의 마음속까지.」


슈코의 날카로운 감에 감탄하면서, 스슥하고 핸드폰 위로 손가락을 내달린다.


『그렇군. 흔히 말하는 ‘한가함’이라는 상태에 몸을 맡기고 있어.』


『그렇구나~ 나도말야, 한가해서 말이지~』


슈코도 예정이 없는 건가. ……뭐, 친가로 돌아간다는 선택지가 없으니, 필연적으로 텅 빈 기숙사에서 심심해하고 있겠지. 로비의 소파에 누워 뒹굴며 다리를 탁탁거리는 모습이 눈에 선하다.


『그래서, 나한테 말동무가 되어달라는 건가?』


『역시 아스카, 이해가 빠르네♪』


『이런이런…… 잠깐뿐이야.』


슈코의, 뭐라고 표현해야 할까… 정신을 차려보니 무릎에 몸을 말고 앉아있는 고양이와도 같은, 그런 뻔뻔함이라고 할까, 응석을 부리는 모습은 왠지 미워할 수 없고,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는 분위기로 다가온다.

외로워하는 사람, 이라고 말하면 그녀는 부정할까…? 후훗, 오히려 긍정하겠지.


『그럼, 언니랑 끝말잇기 할카~』


『……이건 또 고전적이군.』


『가끔은 괜찮자너? 혹시 자신 없다든지 막 그래??』


「뭐라……? 나도 어지간히 얕보였나 보군. 이래 봬도 독서라면 자신이 있고, 연상의 슈코라도 뒤지지 않아.」


조금 강한척하며 탁탁, 스마트폰을 두드려간다.


『그 말, 후회해도 몰라.』


『그건 어떠려나~? 그럼, 나부터! 끝말잇기 할‘카’였으니까……  “CAERULA”!』


과연. 우선은 가까운 곳, 우리가 속한 유닛명에서 시작했나…….


『“라”인가. 그럼, “나부코”다.』


* 역주 : 베르디의 오페라.


『교양있네~ “코”니까, “코크란”!』


다음은 사무소의 아이돌. 확실히 떠올리기 쉽고, 유용하지. 다만…


『인명을 쓰는 것은 적이 재미가 없다고 생각하는데. 끝이 없잖은가.』


『아-, 그렇네? 그러면 사무소의 아이돌까지는 세이프인 걸로♪』


아, 치사하다. 아무렇지 않게 룰 완화를 가장해, “코크란”이 통과할 수 있도록 슈코 자신에게 유리한 룰을 설정해버렸다. ……뭐, 괜찮다. 나도 사용하면 될 뿐인 이야기다.


『이해했어. “란”이니까, “란코”. “칸자키 란코”의 “란코”다.』


그렇다면 내가 먼저 그녀의 이름을 꺼낼 수밖에 없다. 슈코가 꺼내는 것보다 먼저, 말이지.


『오오~ 역시 쌍익♪ 그러면, “코코넛”!』


『“넛지”』


『“지구본”!』


──────


『“골프”!』


『“프랑스”』


그렇게 30분 정도 계속되었을까. 서로 막히는 일 없이, 거침없이 이어지고 있다. 그런데 아까부터 뭔가가 이상하다. 도대체 이 위화감의 정체는……?


『“스탬프”!』


『“프런트”』


『“트럼프”!』


『“프로테”』


* 역주 : 화필에 물감을 묻혀 화면에 문질러 바르는 기법.


『“테이프”!』


그렇군. 위화감의 정체를 알았다. 슈코는 조금 전부터 빈번히 ‘프’로 끝나는 단어로 받아치고 있다. 어쩐지 점점 막다른 길에 몰리는 기분이 들더라니…… 프, 프인가… 그러면 남은 것은…


『“프로듀서”』


그다. 별달리 이름도 아니고, 직함이니까 괜찮겠지.


라고만, 생각하고 있었다만.


『아하하, 드디어 꺼냈네~♪ 역시 P씨를 좋아하는 아스카라면 프로듀서라는 답이 나와야지~』


『뭣…… 아니, 그런 게 아니야! 정말이지, 너는 곤란한 말을 하는군. 그런 감정을 그 사람한테 가질 리 없잖아.』


『어, 그래? 지금 옆에 P씨도 있는데 엄—청 우울모드가 됐는데~? 괜찮은겨-?』


『뭐?』


응…? 지금 슈코는 사무소에 있는 건가? 분명히 여자 기숙사에 있…을거라는 건 내 상상이었지 슈코에게서 들은 것은 아니다. P가, 방금 걸 보고……?


그를 상처입히고 만 것일까. 하지만, 그럴 셈은 아니었고, 그런 감정을 품어서는 안 된다는 뜻일 뿐이지, 전혀 호의를 품지 않았다는 뜻은 아니고, 그러니까…


『아, 아니야… P, 이걸 보고 있나?』


『일단은, P씨에게도 보여줄게~』


『그런가. ……미안해. 너에게 호의적인 감정이 전혀 없다는 게 아니야. 신뢰하고 있고, 존경도 하고 있어. 다만 슈코가 몰고 가는 이성으로서의 감정 같은 건…… 아직, 잘 모르겠어. 두려워. 그래서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라서, 그런 대답을 하고 말았어…… 부디, 용서해줬으면 해. P는 최고의 동료라고 생각하고 있어.』


전해진 것일까…… 만약 내 본의가 전해지지 않아, 이대로 내 담당P가 아니게 된다면…


「그건 싫군……」


띠링, 하고 내 머리를 두드리듯 착신음이 울렸다.

무섭다. 보고 싶지 않다. 그가 어떻게 반응할지 두렵다. 화가 났을까. 상처받았을까.


쭈뼛쭈뼛, 핸드폰을 본다. 그랬더니 슈코로부터의 메시지에는…


『아스카의 진심 알아내기 작전, 대성공!!!』


만면에 미소를머금은 채 어깨동무를 하고 손으로 V자를 만든, 슈코와 P의 사진이 첨부되어 있었다.



「…………….」


이젠 모르겠다. 마음대로 하라지.

핸드폰을 쿠션 위에 내동댕이치고, 침대에 누워 담요를 머리끝까지 덮어썼다.


바보.



────────


띠링


『어라- 아스카, 이거 진짜로 화난 걸까나?』


『미안, 아스카. 슈코의 제안에 장난기가 들어버렸어.』




『그래도 말이지, 아스카의 진심을 들을 수 있어서 기뻤어.』


『나도 아스카가 최고의 동료라고 생각하고 있어. 고마워.』



「………바보.」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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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보고 감이 오셨겠지만… 네, 그것이 왔습니다. 역자 최대의 적… 끝말잇기…!!


원문은 しりとり(시리토리 / 끝말잇기)의 '리'에서 시작해서 LiPPS(립스) - 墨(스미 / 먹) - 美嘉(미카) - 神崎蘭子(칸자키 란코) - 小松菜(코마츠나 / 식물) - 梨(나시 / 배) - … - ティーカップ(티컵) - プリンター(프린터) - タップ(탭) - プラスチック(플라스틱) - クーラー(쿨러) - ラミネート(라미네이트) - トップ(톱) - プロデューサー(프로듀서)로 이어지는 흐름이었습니다. 하필 유닛명 - 아이돌명 - 란코 - 프 시리즈 - 프로듀서로 이어지는 흐름이었어서... '칸'으로 끝나는 이름은 없었고 '란'으로 끝나는 게 메어리 코크란 딱 한명이던데 메어리 없었으면 큰일날 뻔 했네요.


아무튼 저는 아스카의 안정적인 중2 페이스와 사색을 좋아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슈코가 아스카를 데리고 노는 것도 좋아합니다. 사실 CAERULA 5명이 뭉치면 보통 후미카가 책 읽는 사이에 슈코가 아스카랑 아리스를 갖고 놀고 카나데는 방관하는 모양새가 되다보니… 그런 의미에서 매흡족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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