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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니노미야 양 #117 / 2019년 3월 19일의 니노미야 양

댓글: 5 / 조회: 705 / 추천: 4



본문 - 03-21, 2019 01:40에 작성됨.

【오늘의 니노미야 양】 #117

2019년 3월 19일의 니노미야 양


란코를 쓰다듬고 또 쓰다듬는 아스카를 보고 싶어서, 그저 그런 마음만으로 썼습니다. 최고.


#아이돌마스터 신데렐라 걸즈 #데레마스 #오늘의 니노미야 양 #니노미야 아스카 #엔터테인먼트 #칸자키 란코 #아스란코 #백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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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벤트*와 니노미야 양】

(*원문은 周回. 이벤트를 달리는 것)


「에에에----엣?!!」


여자기숙사에 비명이 울려퍼진다.

날마다 온갖 방에서 트러블과 소란이 일어나는 이곳이기에, 이런 비명 하나쯤엔 누구 하나 세삼스레 신경쓰는 기색조차 없다.

단지 본인만이, 스마트폰을 한손에 쥐고 부들부들 떨 뿐이었다.


「미, 미미미완성의 역사……이벤트 개시…?」


그것은 나의 편익, 아스카가 참가한 악곡이었다. CD가 발매되었을 때부터 자주 듣고 있는 곡. 아스카에게 딱 맞는 가사, 곡조, 리듬이어서, 정말로 좋아하는 곡 중 하나.

그것을 이벤트 악곡으로 해서 개시한다.


「예고 CM……드, 들어야…」


떨리는 손가락을 필사적으로 억누르고, 재생 버튼을 탭한다.



『여어, 나는 아스카, 니노미야 아스카다. 너희에게, 이 선율을 전할 때가 온 것 같군.』



「멋있어어어어어~~~~」



넘쳐흐르는 고양감에, 침대를 팡팡 두드린다. 가슴이 두근거리는 것을 막을 수 없다. 이벤트를 달리기 위해 아이템의 잔량을 확인한다. 비축은 충분하지만, 만전은 아니다. 나머지는 과금해야 하는데……


「엄마, 용서해주실까…… 으으…」


과금에 절대반대, 하시는 것은 아니지만, 이벤트에서 상위를 노리려 한다면 보통 액수로는 끝나지 않는다. 받는 급료는 꼬박꼬박 저금해두고 있지만……


「하지만 아스카의 이벤트… 아스카……」


앞으로를 위한 저금인가, 이 멋진 아스카인가.


고민하고 있지만, 마음속으로는 정해져 있었다.



─────────



달칵, 하고 사무실 문이 열린다.

소파에서 책을 읽고 있던 나는, 시선을 손끝에서 펼쳐지는 군상극에서 내방자로 향한다.


「어둠……에, 휩싸……」


「란…코……인가?」


아니, 란코가 아닐지도 모른다.

그저 내려뜨렸을 뿐인 헝클어진 은발에 허무를 바라보는 듯한 눈망울, 건조한 입술, 억양이 없는 부스스한 목소리. 내가 알고 있는 칸자키 란코가 아닌 “누군가”가 그곳에 서 있었다.


「아…아스…카…」


「무, 무리해서 말하지 않아도 돼. 자, 여기. 옆자리에 앉아.」


무형의 괴물로 화한 란코를 옆에 앉히고, 서둘러 컵에 물을 떠와서 마시게 한다. 수분조차 섭취하지 않았던 탓인지, 약간이지만 얼굴에 혈색이 돌아왔다. 목도 축인 덕인지, 목소리도 어느 정도 알아들을 수 있을 정도가 되었다.


「응……미안, 고마워…」


「별 거 아니야. 자, 좀 더 머리를 뒤로… 그래, 착하지.」


일단 란코와 대화를 할 수 있게 되었으니, 다음에는 머리를 정리한다. 가방에서 빗을 꺼내 란코의 머리를 천천히 쓰다듬어 간다. 모처럼 이렇게도 예쁜 머리를 하고 있는데, 정성 들여 다듬지 않으면 머리가 슬퍼하겠지.


「응……머리, 부스스해…」


「이제야 깨달은 거야? 대단한 꼴이라고.」


「우으…」


「왜 또 이런 상태가 된 거지? 늘 머리카락만은 반드시 세팅했었잖아.」


란코는 항상 머리에 강한 애정을 갖고 있다. 그야말로 늦잠을 잤다 하더라도 머리 손질은 거르지 않을 정도로. 그런 그녀의 머리카락이 이렇게 그런 그녀의 머리가 이렇게 거칠어져 있으면…… 여간한 일이 아닌가, 하고 염려하게 된다.


「그게, 그……」


머리카락을 다듬고 란코의 옆에 다시 앉자, 란코는 아물아물하며 곁눈질로 나를 바라보면서 말을 잇지 못했다.


「……?」


「아스카의… 이벤트로…… 바빠서…」


「이벤트…? 아아, 그러고보니 어젯밤부터 시작되었네. 『미완성의 역사』.」


내가 속한 사무소도 참가하고 있는 게임 프로젝트에, 내가 가창한 『미완성의 역사』가 실장되었다. 그렇군, 란코는 플레이해주고 있었던 것인가. 기쁘다.


「그래서, 그만 늦게 잠들어버려서…… 이렇게…」


「란코가 밤샘을 하다니, 신기한 일이네. 22시 정도까지 깨어있었어?」


항상 21시에는 졸음이 정점에 달하는 란코다. 22시까지 깨어있었다면 밤샘 중의 밤샘이지.


라고, 생각했었다만……


「새벽, 3시……」


「3시…?!」


「세 시……」


「3시……」


3시.


갑자기는 믿을 수 없는 이야기다. 란코가? 누구라도 색색 잠들어있을 심야에 깬 채로? 뇌가 혼란에 빠졌다.


「왜 그 시간까지…… 그렇게까지 열심히 할 이벤트도 아닐 것 같은데…」


「그, 그렇지 않은걸!」


란코가 쉰듯한 소리를 내지르며 부정한다.


「이번에는 아스카 카드도 주는걸! 게다가, 순위가 높아지면 더 많은 아스카를 받을 수 있다고?! 열심히 해야……」


그렇게 말하면서, 얼빠진 눈…이라기보다 졸린듯한 눈을 박박 비비고서 스마트폰에 손을 뻗는다. 그러나 의식이 이미 수마에 반 이상 범해진 것인지, 스마트폰을 붙잡기 전에 스륵, 하고 머리가 기울어져버렸다.


「란코, 졸리지?」


「으응……아니, 괜찮아… 이벤트 해야지…」


「하아… 1시간 정도, 눈을 붙이도록 해. 그런 상태로 플레이해도, 제대로 할 수 없을 거야.」


「우으…… 그럼, 깨워줄 거야?」


「물론. 네 곁에 있을게.」


「헤헤… 신난다」


그렇게 말하고서 란코는 나의 허벅지에 머리를 기댄다. 무릎베개라는 거다.

그리고 그대로, 10초도 지나지 않아 숨소리가 들린다. 어지간히도 피곤했나 보다.


「정말이지 너는, 알 수 없는 데서 무리를 하네.」


조금 전 내가 정리한 머리카락을 어루만지면서, 란코의 잠든 얼굴을 바라본다. 예쁘장하면서도 14세의 모습이 남아있는, 고운 잠든 얼굴. 쓰다듬는 손이 간지러운 것인지, 긴 속눈썹이 이따금 꿈틀댄다.


「응……」


「이런. 후후……. 깨워서는 안 되지.」


쓰다듬던 손을 멈추고, 대신 어깨를 부드럽게, 일정한 리듬으로 토닥인다. 란코가 편안히 잠에 빠져들 수 있도록.


「그건 그렇고, 내가 참가하는 이벤트에 그렇게까지…」


3시다, 3시. 나조차도 그 시간까지의 밤샘은 좀처럼 하지 않는다. 그렇게까지 필사적으로 달려주는 것은 기쁘다.


『이번에는 아스카 카드도 줘!』


하지만…….



「이렇게 너를 쓰다듬는 나만으론, 부족한가……?」



살며시. 깨우지 않도록.



자고 있는 그녀의 이마에 얼굴을 가까이 대고.



「나는, 이렇게 눈앞의 네가 있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가득 차.」



살며시 속삭이고서, 각인을 이마에 내려준다.



그녀는 모르는, 비밀의 각인.




[끝]


==========


저 [끝]이라는 글자가 언제부터 붙었는지 모르겠는데, 아무튼 해당 편이 끝났다는 뜻입니다. 시리즈가 끝났다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세상에, 애가 폐인이 다 됐네요. 제가 가장 빡셌던 쌍익 2천등 달릴 때도 저렇게까지는 안 달렸는데 말이죠. 설마 란코 너 TOP 10 노리고 달리는 거니...?!


그리고 무릎베개! 아스카 무릎베개 하고 자는 란코! 이건 귀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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