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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티미트 치하야인 내가 765프로의 오디션에서 떨어진 건 01

댓글: 7 / 조회: 1895 / 추천: 5



본문 - 03-03, 2019 23:33에 작성됨.

1화는 짧게 일기풍으로


얼티미트 절망


○월Ⅹ일 맑음

오늘부터 일기를 쓰기로 했다.

겨우겨우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시간이 생겼으니까, 이걸 기회로 여러 가지 기록을 남기는 게 좋겠다는 생각해서 한 행동이다.

그나저나 일기라고 해도 뭘 쓰면 좋을는지…….

세 살배기인 이 몸이 경험한 일을 적는다고 해도 그렇게 재미가 없겠지. 뭐 일기란 게 원래 기록이고 오락요소가 필요한 것도 아니지만.

아무튼 모처럼 전생의 기억 같은 덤을 가지고 환생한 거다. 글 쓰는 법을 잊어먹지 않게 일기를 쭉 쓰는 게 좋을지도 몰라.




○월▽일 맑음

중요한 걸 깜빡했다.

어제 일기를 다시 읽어보다가, 아무 생각 없이 ‘환생’이라는 단어를 쓰고 있었다.

딱히 숨기려던 것도 아니지만, 적극적으로 털어놓고 다닐 말도 아니다.

당연히 이런 말을 입 밖으로 내면 제정신인지 의심 받겠지. 세 살배기라면 헛소리라고 웃어넘길 거 같지만.




○월◇일 맑음

그러고 보니 환생에 대한 거였지.

아무래도 이 몸이 되고부터 계속해서 깨있는 게 너무 힘들다.

유아의 뇌로 어려운 걸 생각한 폐해가 수마로서 덮쳐오는 거다.

그것도 이제 좀 더 성장하면 개선되겠지만.

우선 나는 환생자다.

자주 창작물에서 다루는 그거다. 수수께끼의 존재X나 파란머리의 유감여신을 만난 건 아니지만, 태어난 직후부터 전생이란 것을 기억하고 있었고 어쩐지 이게 환생이라고 자각하고 있었다.

기억에는 없지만 아무래도 무언가 계약을 맺고 나는 환생을 한 것 같다. 어떤 존재가 무엇을 위해서 나를 환생시켰는지는 모른다. 하지만 나를 환생시킨 존재가 있다는 것은 확실하다. 그렇지 않다면 전생한 이유도, 이 치트 능력을 자각하고 있을 이유도 없을 거다.

참고로 그 치트 능력이란

 

 

 

△월△일 맑음

어제는 도중에 힘이 다하고 말았다.

역시 유아의 머리로는 그다지 길게 생각할 수 없는 것 같다. 곧장 오버히트를 일으켜 기절하듯 잠들고 만다.

그냥 잠만 들면 다행이지만, 이 일기를 쓰던 도중에 잠드는 건 위험하다. 부모님이 봐버리면 큰일이다. 최악으론 괴물 취급 받고 버림받을지도 모른다.

안 그래도 이번 생의 부모와는 나에게 담백한 취급을 할 예정이니까. 가능한 어릴 때만큼은 평범하게 지내고 싶다.




△월Ⅹ일 맑음

조금 쓸 수 있는 양이 늘었다 싶어서 건방을 떨고 말았다. 또 의식의 퓨즈가 끊어지고 말았다.

내 힘에 대해서는 안전을 위해서 여기서 적지 않는 편의 좋을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나중에 잊어버렸을 때 다시 읽어보면 편리할 거고, 뭘 할 수 있는지 자세히 파악하면 자세히 적어두도록 하자. 그때까지 자신의 장래에 대해서 생각할 필요가 있어.

자 그럼, 어떻게 한다.




△월○일 맑음

일단은 사인 연습 같은 걸 해보거나. 딱히 의미는 없다.

일기 표지에조차 쓰지 않은 진짜배기 첫 사인이다.


키사라기 치하야

 

이게 지금의 내 이름이다.




Ⅹ월●일 맑음

어제 쓴 것처럼 내 이름은 키사라기 치하야다.

여자애 같은 이름이라고 생각한다. 실제로 이 몸의 성별은 여자니까 이름대로지만, 반대로 내용물이 이름에 맞지 않은 게 되겠지.

앞서 말한 대로 나는 환생자다. 그리고 원래는 남자였다.

외견은 여자에 내용물은 남자라는 일그러진 존재였기에, 환생하고 바로는 이래저래 당황했다. 하여튼 오랜 세월 함께한 자식이 안녕 굿 바이 해버렸으니까, 그 쇼크가 상당했다.

하지만 도중부터 환생했단 걸 떠올리는 타입이 아니라 태어났을 때부터 자각하는 타입의 환생이었기 때문에 아기 때부터 체험한다는 약속된 부자유가 반대로 이 몸에 익숙해지는 계기가 됐다. 지금은 몸에 위화감을 느끼는 일도 거의 없고, 자신이 여자라는 것을 받아들이고 있다.

그렇다고 해도 문득 전생을 떠올리는 것처럼 남자 같은 행동을 할 때가 있다. 한 번은 선 채로 볼일을 봐서 큰일이 난 적도 있었다.

그렇다고 남자를 연애대상으로 볼 수 있냐면 절대로 무리라고 하겠지.

몸은 여자라도 연애대상은 여자인 그대로다.

TV에 나오는 아이돌을 귀엽다고 생각하고 성적인 눈으로도 볼 수 있었다. 사실 아직 젊은 이번 생의 어머니께 닿고 두근거렸던 건 비밀.

반대로 남자에 대해서는 전혀 두근거리지 않는다. 꽃미남 배우를 봐도 꽃미남이란 생각할 뿐 그 이상 아무것도 느끼지 않는다. 한 때 맡겨졌던 보육원에 있을 때도 남자애한텐 아무 것도 느끼지 않았다. 아니 느끼면 느끼는 대로 이래저래 위험했다. 대놓고 말해서 쇼타콘이란 게 되니까.

오히려 어리단 이유로 무방비하게 맨살을 드러내는 여자애들한테 두근거렸다.

대놓고 말해서 로리콘이었다.




×월◎일 맑음

로리콘 아니다.

어린애들에 섞여서 맨살을 드러내는데 저항이 있었을 뿐이거든. 두근거린 것도 원래 남자여서 부끄럽게 생각한 것뿐이니까.

그때는 애들의 이상한 눈길을 무시하고 스리슬쩍 갈아입어서 넘겼다. 미래의 대스타인 키사라기 치하야의 맨살을 이런데서 드러내다니 있을 수 없고 말이야.

미래의 대스타.

어째서 내가 이런 말을 하냐고?

그건 오로지 이 몸이 키사라기 치하야기 때문이다.

겨우 이야기가 본론으로 돌아왔다.

먼저 몇 번이나 말한 것처럼 나는 환생자다.

그리고 환생한 게 키사라기 치하야였다.

이 키사라기 치하야라는 소녀는 서브컬처에 대해 조금이라도 파본 사람이라면 들어본 적 있겠지, 아이돌 마스터라는 작품에 등장하는 캐릭터다.

765프로덕션이라는 풋내기 영세 아이돌 사무소 멤버 중 한 사람으로서 아이돌임에도 노래만을 고집하는 날선 아이돌이다.

원래는 밝고 명랑한 성격이었지만 어릴 때 동생이 교통사고로 죽으면서 성격이 일변, 어두워졌다. 가족들과의 사이도 거리가 벌어져, 그것 역시 성격이 바뀐 원인이 된 것 같았다.

그런 키사라기 치하야는 당연히 협조성이 부족하고, 아이돌 일도 노래에만 특화돼 있어서 꽤 다루기 어려운 캐릭터였다.

그랬던 게 765프로의 멤버들과 프로듀서와의 인연을 맺어가며 마지막에는 밝은 성격을 어느 정도 되찾는 느낌의 캐릭터이다.

그런 키사라기 치하야로 환생한 나지만, 자신의 이름을 듣고도 처음에는 아이돌 마스터의 키사라기 치하야로서 자신을 인식할 수가 없었다.

환생했다고 해도, 설마 애니나 게임 세계로 떨어질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던 것이다. 그냥 이름을 듣고서 치하야랑 똑같다는데 좀 텐션이 올라갔었다. 뭐 그때는 자기가 아기가 된 것과 여자애라고 불린데 정신이 팔려서 기뻐할 여유도 없었다.

그런 내가 자신을 키사라기 치하야라고 인식한 것은 남동생이 태어나고부터겠지.

키사라기 유우.

그것이 내 동생의 이름. 그리고 키사라기 치하야의 죽은 동생의 이름이었다.

엄마에게 동생이 생긴다고 들었을 때는 설마 그렇겠나 했지만, 그 동생의 이름이 유우라고 들은 순간에 알아차렸다. 여긴 아이돌 마스터의 세계라고.

그때까지 어쩐지 아이돌이 전생에 비해서 우대 받네 정도로 세상을 보던 나는 새삼스레 세간에 의식을 돌렸다. 그랬더니 전생에 들어본 아이마스 정보가 쭉쭉 나오는 게 아닌가

그렇게 모은 정보를 모아서, 이끌어낸 결과가 자신이 아이돌 마스터에 세계에 키사라기 치하야로서 환생했다는 답이었다.




×월▼일 맑음

얼마 전에 어머니와 함께 퇴원한 동생의 기저귀를 갈아주면서 머릿속에 떠오른 생각이 있다.

이 키사라기 치하야가 대스타가 될 수 있을까?

그 의문의 이유는 동생이었다.

줄거리에서 남동생의 죽음으로 인해 노래에 대한 마음이 강해져, 치하야의 금욕적인 모습이 생겨났다. 특기를 트레이닝이라고 단언한다니 아무래도 이상하잖아.

그렇지만 그 금욕적인 모습이 있었기에 치하야는 노래에 있어서 각별한 힘을 얻은 것 또한 사실. 과거의 회상 신에서 어릴 때 노래를 잘 한단 묘사는 없었다. 오히려 약간 음치로 표현됐단 느낌도 든다.

거기서부터 가희가 되기까지 얼마나 많은 노력을 필요로 했을까. 아니 노력이란 말로 끝낼 수 있을까. 말하자면 망집이라고도 부를 수 있을 노래에 대한 상념이 키사라기 치하야를 형성했을 것이다.

그런 반면 동생의 죽음은 치하야의 노래에 리스크가 되고 있기도 했다.

사고 때의 기억으로 인해 목에 부담을 주는 가창법을 하고 있다든지, 목소리가 잘 안 나오게 되는 것 같은, 오래 노래를 부르고 싶다면 마이너스가 될 요소를 치하야에게 남동생의 죽음이 짊어지게 한 것이다.

그리고 그 사고가 주간지에 실려서 치하야가 노래하지 못하게 된다. 노래하려고 하면 목소리가 나오지 않는다. 아이돌로서 치명적이었다.

그로 인해서 한 순간 아이돌 활동을 중지할 수밖에 없어졌지만, 765프로의 동료들의 헌신에 의해 다시금 노래를 되찾는다는 게 애니에서 나온 이야기였다.


눈물나지!


그래서 이 세계는 어떤가 보자, 아무리 그래도 성공하기 위해서 동생을 죽게 내버려두는 짓을 할 마음은 안 들었다.

당연한 거다. 동생의 목숨이다. 소중한 게 당연하다.

……당연할 걸 텐데.

아니 이쯤에서 인정하자. 나는 한 번 동생의 죽음을 허용할 뻔했다.

원작이 그렇다는 이유로 동생이 죽는 걸을 받아들일 뻔했다.

지금 생각하면 어리석기 짝이 없던 사고였다. 목숨을 뭐라고 생각하는 건지. 그래도 최초에 자신은 분명 그런 생각을 갖고 있었다. 그게 나란 인간의 본성이었다.

그런 쓰레기 같은 생각을 뜯어고치게 된  이유는 별다른 게 아니었다, 남동생 본인이었다.

갓 태어난 남동생은 병원 침대에 누워있는 엄마 옆에서 자고 있었다. 이 세상에 더러움 따윈 없다고 말하는 것처럼 평화로운 얼굴이었다.

앞으로 있을 짧은 인생을 열심히 살아달라는 무책임한데다 비정한 생각을 하며 잠든 동생을 보고 있다가, 번쩍 눈을 뜬 동생과 눈이 맞았다.

아직 제대로 눈도 안 보이는지 초점이 맞지 않는 눈을 되록되록 움직이고 있었다. 엄청 우스꽝스러웠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더욱 그건 기습이었다.

사뿐히 동생이 웃었다.

순진하게 웃었다.

더러운 건 이 세상에 없다고

눈에 비치는 모든 것이 아름답다고

눈앞의 치하야(루)나(/루)를 보고 웃었던 것이다.

그 순간 내 속에 있던 동생이 죽는 미래가 날아갔다.

자신의 생각이 얼마나 어리석었는지 깨달았다.

동생은 살아있었다. 아니 살아있다.

눈앞에 살아있는 거다.

무의식중에 떨리는 손을 동생에게 뻗었다.

손가락 끝에 작은 손바닥이 닿았다. 꼭 붙잡혔다.

한계였다.

정신을 차리니 울고 있었다.

다시 태어나서 한 번도 운 적이 없었던 나의 어디서 그만큼의 눈물이 있었던 걸까?

오히려 이제까지 쌓였던 무언가가, 지금 눈물로서 넘쳐난단 기분이 들었다.

갑자기 울기 시작한 내게 부모님은 엄청 당황해했지만, 잠시 있다 머리를 자상하게 쓰다듬어주었다.

생각해보니까, 태어나서 지금까지 부모가 머리를 쓰다듬어 준 적이 있었던가?

몇 번인가 쓰다듬으려고 손을 뻗은 적이 있었지만, 그걸 내가 피했었다. 어차 어색해질 상대라면 어울릴 필요가 없겠단 생각이었다.

어딘가 전생의 부모님과 비교한 걸지도 모른다. 양쪽 다 부모인 것은 변함없는데.

그런 체념과도 닮은 감정이 눈물과 함께 사라졌다.

동생의 미소 덕분이었다.

그러니까 나는 동생한테 감사하고 있다. 이 아이를 위해서라면 뭐든 하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내가 잃어버린 걸 남동생은 당연히 가지고 있단 거다.

여자로 태어나고 수년. 그래도 없는데 익숙해지는 걸 스스로도 느꼈다.

이대로 여자가 되어버리는 건가 불안해하면서 남동생의 그걸 보고 있자니, 옆에서 빨래를 개던 어머니가 신묘한 얼굴로 보며 뭘 보고 있는지 물어봤다.

뭐라고 해야 하나 그걸 본다고 할까. 기운차게 고추라고 하면 될까.

어쩐지 동생의 이걸 보고 있으면 자기가 여자라는 걸 자각하는 것 같다는 말을 했더니 기저귀 가는 역할을 뺏기고 말았다. 마구 초조해하면서「너무 조숙해」라든가「설마 친동생한테」라든가 의미모를 말을 중얼거리던 그건 대체 뭐였을까.




◇월凸일 맑음

동생이 말을 했다.

말했다아아아! (패스트푸드 느낌)

이제까지 옹알이 밖에 못 하던 동생이 처음으로 뜻이 있는 말을 했다. 육아에 대한 책을 봐서 슬슬 할 건 알고 있었지만, 역시 실제로 말하는 걸 들었더니 놀라움과 감동이 몰려들어왔다.

그것도 처음으로 한 말이 「치햐」인 것이다.

파파도 마마도 아닌 내 이름을 불러준 것이다. 기쁨이 천원돌파했다.

누나 같은 게 아닌 건 아무도 누나란 단어를 동생 앞에서 쓰지 않아서겠지. 부모님들은 나를 치하야라고 부리고. 아마 둘이서 쓰는 말 중에 1, 2위가 치하야였던 것도 원인이라고 할 수 있다.

치하야. 내 이름이다. 그걸 부르는 게 동생!

그 행복에 푹 빠져있자니 부모님이 황급히 누나라고 부르게 하려고 동생한테 누나를 연호하고 있는 걸 알았다.

그런 잉꼬나 앵무새도 아닌데.

부모님의 알 수 없는 집착에 질려있었더니, 압력에 겁먹었는지 동생이 울어버리고 말았다. 대체 뭘 하는 건지.

아기가 말하는 내용에 너무 필사적이어요. (위에서부터의 시선)

딱히 나는 치하야라고 불러도 상관없는데. 형이라고 불릴 수는 없는 이번 생이라면 이름으로 불리는 게 타협점이라고 생각하고.

하지만 내가 이름으로 불러도 된다고 말했더니 부모님이 더 당황해서 동생한테 누나라고 부르라고 핍박하는 것이었다.

어. 새로운 종류의 학대입니까?




○월○일 맑음

오늘의 여름 축제날이다.

연령적으로 오늘이 동생의 데드 엔드 날일지도 모른다.

자세한 나이는 모르지만, 치하야가 여섯, 일곱 살일 때라고 생각하니까 오늘이 위험일이라 위험한 건 확정에 확실.

아아, 머리가 안 돌아가.

이런 날에 한해서 감기를 걸려버렸다. 이 무슨 불운.

축제가 시작할 때까지 열이 내려야지. 동생이 축제 보러 가버려.

믿어야 할 부모님은 나 같은 걸 간병하려고 남는다고 하고 있다. 그럼 동생도 남았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들어주지도 않는다.

아무래도 부모님 대신에 반 친구의 부모님이 같이 가주신다고 한 것 같았다. 너무 민폐잖아.

이렇게 되면 전생에 대해서 말해볼까 하는 무모한 생각도 들었지만, 머리가 열 때문에 이상해졌다고 생각되고 끝이다.

어떻게든 동생의 사고를 막지 않으면.

동생이 죽는다.

싫어.

어떻게든 해야 돼.

어떻게든

 

 

 

○월×일 맑음

 

세~이브




○월▲일 맑음

동생 생존.

다행이다

아직도 감기가 낫지 않은 채로 이불에 드러누운 내 옆에 동생이 걱정스런 얼굴로 이쪽을 보고 있는 것에 안도했다.

아무래도 여름 축제 가는 걸 단념해준 것 같다. 그것도 동생 스스로 말을 꺼냈다고. 부모님도 동생이 말을 하니까 무리하게 보내는 것은 어려웠단 것 같다.

잘 했다 동생아. 그리고 칠칠치 못 한 누나라 미안하다.

모처럼의 친구와 즐길 축제를 망쳐버리고 말았다. 나중에 꼭 벌충해준다. 반드시 한다.

아직 미열이 계속되는 머리로 이것저것 뭘 해줄까 생각하고 있었더니, 옆방에서 부모님이 심각한 표정으로 이야기를 나누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단편적이지만 「독점욕」이라든가 「질투」라는 말이 들렸다. 의미는 잘 모르겠지만, 내가 동생을 독점하고 있어서 부모님 중 한쪽이 삐치신 걸까.

뭐 아무래도 좋나. 아무튼 잘 됐다. 동생이 살아있다. 지금은 그걸로 충분하겠지.

동생의 생존을 확인하기 위해서 끌어안았더니, 옆방에서 부모님이 달려와서 떼어냈다.

그렇지, 감기가 옮으면 큰일이지.




凸월凹일 맑음

중학교로 진학했다.

초등학생인 동생과는 떨어지게 됐다. 쓸쓸해애애애!

그래도 등굣길은 도중까지 똑같아서, 갈림길까지는 매일 같이 등교하고 있다.

할 수 있다면 초등학교까지 따라가고 싶지만, 그건 부모님과 어째선지 초등학교 때 담임 선생님까지 전력으로 말렸다.

나는 그냥 동생이랑 같이 있고 싶을 뿐인데. 어, 그게 안 된다고? 알 수 없나니.

중학생이 된 이래, 수업을 들으면서도 떠올리는 건 오로지 동생이었다.

수업 자체는 대놓고 말해서 받을 필요도 없을 정도로 간단해서 대충 들어도 여유라서, 그 시간을 동생을 생각하는 시간으로 쓰고 있다.

돌아가면 동생이랑 뭐할까 같은 망상을 하면서, 수업 중에 히죽거리는 녀석이 있다면 그 녀석이 접니다.

 

 

 

凸월×일 맑음

동생한테 장래의 꿈을 말했다.

장래엔 아이돌이 됩니다. 이예─이 피스피스.

그렇게 연극 텐션으로 선언했더니, 동생이 솔직하게 기뻐해줬다.

부모님은 어땠냐면, 의외로 찬성해주셨다. 것보다 이상할 정도로 기뻐했다.

왜일까, 말기 환자라서 여명 선고도 없다고 생각했던 상대가 갑자기 완쾌한 것 같은 텐션이었다.

장래가 걱정이었다는 말을 들어도, 일단 이래봬도 우수한 성적으로 다니고 있습니다만. 결코 우등생이란 소릴 들은 적이 없는 게 자랑거리다.

이렇든 저렇든 내 꿈은 아이돌이 되는 것이다.

물론 들어갈 아이돌 사무소는 765 1택. 그 이외는 아오안.

악속된 승리의 사무실 이외에 들어가도 의미가 없다는 거다.




凸월◀일 맑음

일단 아이돌이 되기 위해서 준비는 하고 있다. 뭐, 이 몸에는 일반적인 노력이란 건 필요없지만 말이야.

사실은 꽤 전부터 내가 소위 치트 캐릭터라는 건 판명돼 있었다. 지금까지 설명할 타이밍도 쓸 장면도 없어서 사장되어 있었던 것이다.


──지우개로 지운 자국──


이러한 치트들로 초절 강화된 키사라기 치하야, 이름 하여 얼티미트 치하야는 그야말로 아이돌이 되기 위해 태어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나머지는 765프로 들어가 버리면 톱 아이돌까지 일직선이란 거다.

톱 아이돌이 되는 그날에는, 인세로 왕창 벌어서 동생이랑 부모님을 편히 살게 해준다. 이게 내 야망이다.




△월▲일 맑음

중학생 2학년이 됐다.

얼마 전부터 수험 시즌이라서 클래스메이트가 날카로워져 있다.

나도 수험생인 건 다름없지만, 진로가 아이돌로 정해져 있단 것도 있어서 그다지 진학할 곳은 신경 쓰지 않고 있다.

가까우면 좋을라나 수준이다. 그 가깝다는 게 집에서인지 765프로 사무소부터인지는 생각 중이지만.

집에서 가까우면 통학은 편리하다. 원작 치하야가 자취했던 거랑 비교하면 집에서 다닌단 건 상당한 풍족한 환경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집에서 765프로 사무소는 좀 멀다. 하루카 정도는 아니지만 매일 다닌다면 꽤 힘든 거리다.

그렇다면 사무소에서 가까운 학교 좋을지도 모르지만, 그렇게 되면 이번엔 동생이랑 떨어져 살아야만 한다.

자타공인 동생 마이 러브인 나로서는 동생과 떨어져 산단 건 솔직히 빡세다. 지금이라면 치바의 엘리트 아싸인 소년의 기분을 알 것 같다.

차라리 동생과 함께 아파트라도 빌려서 둘이서 살아볼까 생각했는데, 부모님께 가볍게 상담했을 때 결사반대 당해서 단념했다.

고등학교라면 그렇다 쳐도, 아직 초등학생인 동생을 내 사정으로 학구 밖으로 전학시키면 안 되겠지.

동생이 전학 간 데 적응하지 못 하고 고립된 다음, 왕따를 당해버리는 결과가 돼버리면 큰일이다. 그때 자신의 어리석음을 엄청나게 후회했다.

그런 생각을 하고 동생과 둘이 사는 걸 철회했더니 부모님이 이상할 정도로 안심했다.

뭔가 작은 소리로 「문제가 생기면」이라든가 「금기가」 같은 말을 하던 것도 동생이 전학 가서 생길 문제를 먼저 깨달아서겠지. 거기까지 머리가 돌아가지 않았다니, 역시 부모님은 위대하다고 생각했다.

 

 

 

X월◀일 맑음

오늘은 기념할 날이다!

시작부터 텐션이 올라 있어서 나중에 다시 읽으면 부끄러워질 거 같지만, 오늘 이때만은 어쩔 수 없다고 해야겠지.

오늘 나는 765프로 오디션을 보러 가는 것이다!

드디어 내 아이돌 인생이 시작된다. 텐션 안 올라가는 게 이상하잖아.

공식 설정으로는 키사라기 치하야는 765의 사장님이 스카우트해서 들어왔다지만, 그게 구체적으로 언제어디서 벌어진 일인지 몰라서 스카우트로 사무소에 들어가는 건 포기한 결과다. 얼마 전까지 동네를 싸돌아다닌 건 비밀이다.

좀처럼 스카우트 되질 않아서 불안해지던 찰나에 765프로가 신인 아이돌을 모집한단 정보를 손에 넣고 배회는 중지. 그 오디션에 응모키로 했다.

어차피 들어갈 거니까 스카우트건 오디션이선 상관없겠지.

모로 가든 들어가면 되니까. 그 뒤론 게임판일지 애니판인지 알아보면서, 판명되는 대로 루트를 확정, 원작지식을 살려서 얼티미트 치하야로서 765프로에서 한층 더 빛나는 스타가 된다 이거지!

그야말로 완벽. 이야 아직 아무 것도 시작되지 않아서 방심은 금물일라나. 원작지식도 일기에 쓴 일 말고 십 몇 년이나 지난 지금 세세한 건 애매하다. 만일 게임판이라고 쳐도 어떤 작품인지에 따라서 난이도 바뀌고 말이야.

하지만 나는 해내겠어. 765프로 최대의 핀치인 동생의 죽음 스캔들은 이미 회피해 놨으니까 꽤 이지지. 것보다 그게 너무 무거울 뿐이고, 아이돌 마스터 자체는 라이트한 세계관이고 말이야. 리얼 세계의 아이돌 사정 쪽이 토 나오잖아.

 

그래서 실제로 치룬 오디션인데, 바로 원작 캐릭터랑 만나버린 것이다.

765프로 신인 아이돌 오디션 회장(이라고 할까 사무소)에 그녀── 아마미 하루카가 있었다.

사무소 앞. 게임에서도 애니에서도 자주 봤던, 그야말로 부모님(전생) 얼굴보다도 더 많이 봤다고 할 그 문 앞에 진지한 표정을 지은 하루카가 서 있었다. 있는 대로 꾸미고 온 거겠지. 어떤 원작지식에서도 없을 만큼 기합을 넣어서 멋을 부리고 문 앞에 서있었다.

진지한 표정의 하루카라니 드물다고 해야 하나 평소 같다고 해야 하나. 어느 쪽이건 실제로 보는 건 처음이었다.

그런데 안 들어갈 건가?

그런 의문도 합쳐져서, 무심코 말을 걸고 말았다.

하루카는 갑자기 말을 건 것에 놀랐는지 「우에, 헤이와?!」라는 진묘한 비명을 지리면서 부르르 몸을 떨고 있었다.

애니 같은 데서 보면 멀쩡해도, 이렇게 직접 보보면 뭐라고 할까 다른 인상을 받게 되네. 이렇게 반응이 요란스러운 건 애니라서 허용되는 거고, 실제로 눈앞에서 그래 버리면 움찔 해버린다.

놀라는 하루카한테 내가 놀라고 아마미 하루카가 깜짝 놀라서…… 진짜 쓰고 있는데 뭔 말인지 모르겠다. 아무튼 서로 놀라기만 한 만남이었다.

 

잠시 후에 진정한 하루카가 자기소개를 했다. 갑자기 말을 건 상대한테 ‘너 뭔데’ 같은 태도도 전혀 없이 자기소개를 할 수 있는 건 역시나 아이돌 오브 아이돌이라고 해야겠지. 솔직하게 감탄했다.

그녀를 따라서 나도 자기소개를 했다.

키사라기 치하야입니다. 오늘은 오디션을 보러 왔어요.

내 말을 들은 하루카는 「아, 나도 오디션 보러 왔어.」라면서 당연하게도 굉장히 기뻐하며 말했다.

기뻐하는 그녀를 보니까 나도 기뻐져서 쓸데없이 텐션이 올라가 버렸다. 뭔가 여러 가지 기상을 말해버린 기분이 든다.

아무튼 하루카에 대한 첫인상은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원작의 치하야가 어떤 태도로 아마미 하루카를 대했는지는 불명이지만, 지금 내가 하루카한테 보여준 태도보다는 딱딱한 거였을 게 틀림없다.

그 서투르다고 하나 무뚝뚝하다고 할 만한 치하야의 태도가 아마미 하루카의 모성 본능을 자극했을 가능성도 없지는 않지만, 그걸 노리고 원작 성격을 무리해서 따라하는 짓은 안 했다. 솔까말 귀찮다.

이번 삶의 치하야는 내가 안에 들어있기 때문에 원작 치하야보다는 밝은 거다. 적어도 어둡다든가 조용하단 평가를 주위에서 받아본 적은 없다.

이때는 무리해서라도 아이돌다운 성격을 연기할 필요도 있어선지, 덕분에 하루카랑 원활하게 친해질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가능하면 연락처 교환 같은 것도 하고 싶었지만, 아무래도 만나자 마자 바로 말을 꺼내는 건 망설여졌다. 어차피 나중에 사무소에서 다른 멤버들과 교환하게 될 거고, 그때하면 되지.

별지장 없는 대화를 나누면서 미래 예정표에 주소 교환이라고 마음속에 적어 놨다.

 

오디션은 그러고 나서 좀 있다 시작됐다.

삐요짱, 즉 오토나시 코토리가 접수를 해줬다. 이름이랑 이력서를 넘겼더니 순서대로 부르면 사장실로 들어가서 면접을 받으라는 말을 들었다. 대기는 사무실 안의 소파에 앉아서 기다리라고 해서, 먼저 면접을 보는 하루카를 배웅하고, 안내받은 대로 소파에 앉았다.

면접까지 시간은 꽤 있었다고 생각한다.

하루카의 면접이 길어져서였다. 꽤 이야기가 분위기가 좋은 걸 사장실에서 흘러나오는 웃음소리로 알 수 있었다.

사장의 목소리랑 하루카의 목소리, 그리고 한 명 더 아키즈키 리츠코의 목소리가 들렸다.

역시나 하루카다. 만나자마자 두 사람과 저렇게 친해졌으니까. 그런 건, 나한테도 치하야한테도 무리겠지.

뭐, 나는 그걸로 승부를 거는 타입이 아니란 건 자각하고 있어서 별로 초조하진 않았다. 키사라기 치하야의 무기는 어디까지나 노래니까.

머지않아 면접을 끝낸 하루카가 사장실에서 나와서 수고했다고 말을 건냈다. 그랬더니 하루카가 긴장이 풀렸는지  헬렐레한 웃음을 지으면서 고맙다고 대답해줬다. 이러니저러니 긴장했단 것 같았다. 그런 것치곤 엄청 좋은 분위기였던 기분이 드는데.

이것저것 딴지 걸고 싶었지만, 이번엔 내가 면접 볼 차례가 돼서 이야기를 마치고 면접을 받기 위해서 사장실로 향했다.

뒤에서 조그맣게 힘내라는 목소리가 들려서, 돌아보진 않고, 피스 사인으로 대답해뒀다.

면접은 딱히 재밌는 내용은 없었다. 하루카만큼 좋은 분위기일 거란 생각은 안 했지만, 설마 이렇게까지 무난한 내용인 건 의외였다.

사장은 가족 구성이나 좋아하는 노래를 물어봤고, 아키즈키 리츠코는 특기나 따로 익힌 게 있는지 물어봤다. 모조리 이력서에 쓰여 있는 이상의 내용은 없었는데…….

그런 느낌으로 치하야의 가슴만큼 기복없는 면접이 끝났다.

인사를 마치고 퇴실했더니 사무실에 하루카가 남아있었다.

뭔가 잊어먹었나 싶어서 이상하게 생각하고 있었더니, 무려 나를 기다렸다는 것 같았다. 만나고 얼마 안 된 내 면접이 끝날 때까지 기다린다니, 여신인가. 아니면 한가했나.

일단 오토나시 코토리한테 결과는 나중에 연락한다고 오늘은 돌아라간 말을 들었다.

765프로에서 돌아가는 길, 하루카와 나란히 걸으면서 서로의 이야기를 했다.

하루카의 말을 들어보니, 여러 번 오디션을 받았지만 전부 떨어졌단 것 같다.

의외의 사실에 말끄러미 그녀의 얼굴을 보고 말았다.

그 시선을 어떻게 받아들였는지, 아하하 웃는 하루카. 그러곤 살짝 풀죽은 표정을 지었다 싶었는데, 「나 아이돌의 재능이 없는 걸까」라는 말을 중얼거렸다.

귀가 잘못됐나 싶은 대사였다.

저 아마미 하루카가 이런 약한 소리를 하다니.

영상으로 아마미 하루카가 혼자 있을 때 약한 모습을 보여주는 묘사는 본 적이 있지만, 그걸 남 앞에서 드러내다니 상당히 레어하다. 상록숲에서 피카츄랑 만나는 정도로 레어.

그래도 그 이상 그럴 리가 없단 마음이 더 강했다.

이런 건 아마미 하루카가 아니야.

그렇게 생각할 정도로 아마미 하루카를 우상화하도 있던 건 아니지만, 왠지 정신적으로 터프하단 인상이 있어서 적지 않은 쇼크를 받았다.

뭐라고 대답해야 할지 몰라서 목이 막혀버렸다.

그런 내 반응을 보고 자신의 실언을 깨달은 하루카가 「미안해 갑자기 이상한 소릴 해서」라며 웃었다. 그대로 조금 발걸음 서두르는 모습은 이 이야기를 없던 걸로 하려는 것처럼 보였다.

그래도 나는 이 이야기를 여기서 끝내고 싶지 않았다.

그럴게 나는 아마미 하루카라는 평범한 소녀가 톱 아이돌이 된단 걸 알고 있으니까.

예감도 아니고, 희망도 아니고, 예언보다도 강고한 이미지로 내 안에는 아마미 하루카가 아이돌을 하는 모습이 남아있었다.

전생의 지식이라서가 아니다. 모니터 너머였어도, 2차원의 존재였다고 해도, 내게 있어서 아마미 하루카라는 소녀는 언제나 아이돌이었다.

그래도 그걸 잘 전할 수가 없어서 애가 탄다. 이때만큼 모든 것을 말할 수 없단 게 괴로웠던 적이 없었다.

그래도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 어떻게든 전해야만 한다. 어째선지 이때는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이 소녀한테 자신을 가지게 해야 한다고 생각한 것이다.

그렇게 필사적으로 쥐어짜낸 내 말은,

 

너는 아마미 하루카야.

 

있는 힘껏 짜낸 용기와 마음뿐인 성의의 결과가 그 말을 끄집어냈다.

다른 누구도 아니야. 이 눈앞의 소녀가 아마미 하루카니까 나는 믿을 수 있었다.

이 소녀는 장래에 반드시 톱 아이돌이 된다. 나는 그걸 알고 있었다.

그러니까 전하고 싶었다. 네가 아마미 하루카인 이상 너는 아이돌이라고.

이 마음이 충분히 전해졌는지는 모른다. 이렇게 일기에 그때의 모습을 적고 있는 지금도, 하루카한테 내 의도가 전해졌는지 확신을 가질 수 없다.

그래도 내 말을 들은 하루카가 한순간이지만 눈을 크게 뜨고 웃음 띤 것만큼은 분명했다.

 

역에서 하루카와 해어진 다음 바로 집으로 돌아왔다.

헤어질 때 다음에는 사무소에서 서로 아이돌로서 만나자고 약속했다.

결과가 나오는 건 늦어도 3일 정도 뒤란 것 같았다. 실제로 사무소에 가는 건 더 뒤가 되겠지.

지금부터 그녀와 보낼 765프로에서의 아이돌 생활에 가슴이 뛴다. 가슴 없지만.

자 그럼, 길게 쭉 썼는데 시간도 늦었다. 슬슬 자려고 한다.

합격에는 별로 불안이 없다. 내가 키사라기 치하야인 시점에 붙는 게 확정됐고 말이야.

오히려 내일 이걸 다시 읽고 이불이 남아나지 않을까 걱정이다.

막 이런다.




X월◀일 비


떨어졌다

어째서



사장 「팅하고 안 왔다.」



치하야 떨어져버렸네요.

치하야가 됐다고 건방 떤 결과는 낙선의 두 글자.

뭐, 건방 떤 것만이 떨어진 이유는 아닙니다만, 지금은 치하야의 시건방진 태도가 마이너스 평가된 걸로 납득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실제로 1화에선 줄곧 언더독 같은 성격이라서 사람보는 눈이 있는 사장이나 리츠코의 눈에 차지 않았겠죠. 면접 중 줄곧 키사라기 치하야라는 캐릭터를 보여주고 있었을 뿐이고요. 동생 이외에는 자신을 보여주지도 않고, 동생 이외에는 같은 인간이 아닌, 캐릭터로만 인식하고 있습니다. 끝의 끝에서 하루카에 대해선 가면을 벗어던졌습니다만, 때는 이미 늦었고요.

이 작품의 컨셉은 원래는 언더독이 될 지뢰 환생자가 원작 캐릭터 빙의라는 약속된 승리에서부터 좌절하면서 실추되는 것으로 시작해서, 거기서부터 기어올라가는 석세스 스토리풍의 무언가를 노리고 있습니다.

그걸 위해서 한 번은 치하야가 떨어질 만큼 떨어트리려고 합니다. 그게 불편하신 분은 2화 이후는 읽지 않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라이트하게 시리어스. 헤비하게 보기 안쓰러우므로. 이렇게 말은 해도 썩어도 아이마스 세계라서 무르지만요.

그리고 이 작품은 기본적으로 환생 치트물입니다. 키사라기 치하야의 나TUEEE와 나NASAKENEEE의 고저차로 귀에 멍해지는 것을 즐기는 작품입니다. 그 이상의 퀼리티는 바라면 안 돼요.


다음부터는 평범한 문체가 됩니다.


제가 왜 이걸 시작했을까요. 이거 아무리 생각해도 잘못된 선택인데...

그렇지만 안 할 수가 없었다. 후회는 없습니다. 지금부터 일어날 모든 일에 전 후회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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