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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치하야의 노랫소리여, 달의 뒷면로부터 닿아라」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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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2-25, 2019 19:22에 작성됨.

### 1년 후 ###

 

-2월, 타네가시마 우주센터-

 

P 「발사는 예정대로 내일 오후야. 질문 있어? 모르는 거면 물어보고 올게.」


치하야 「지금까지는 딱히」

 

하루카 「네, 네! 달까지는 시간이 얼마나 걸리나요?!」

 

P 「묘하게 흥미가 많은데 하루카」

 

하루카 「뭐라고 해도. 치하야 송영특별방송 리포터를 맡았으니까요!」

 

치하야 「모두가 도쿄에서 배웅해준 것도 기뻤지만, 하루카가 와줘서 정말 마음이 든든해.」

 

하루카 「에헤헤, 맡겨둬!」

 

P 「소요시간은 편도 100시간 정도야. 길다고 생각해?」

 

치하야 「의외로 짧네요.」

 

하루카 「치하야는 알고 있었어?」

 

치하야 「아무래도 자신이 가는 거고, 몇 번이나 협의를 해서, 예정은 머리에 들어있어.」

 

하루카 「저한테는 상세를 들어서 방송으로 전할 역할이 있으니까 이것저것 물어보지 않으면……」

 

P 「다른 질문은?」

 

하루카 「일단은 괜찮아요.」

 

P 「그럼, 하루카는 협의대로, 생중계 출연을 부탁해. 나랑 치하야는 최종협의를 하러 갈 거니까.」

 

하루카 「알겠습니다! 저녁은 같이 먹어요.」

 

치하야 「하루카, 부탁할게. 하루카가 나 이야기를 해준다면 이래저래 안심이야.」

 

하루카 「많은 사람들이 치하야의 노래를 들을 수 있도록 나 힘낼게.」

 

 

 

-밤, 우주센터 숙소-

 

치하야 「하루카, 늦어서 미안해.」

 

하루카 「기다렸어~ 에헤헤, 배도 꼬르륵 거려」

 

치하야 「협의가 길어져서…… 프로듀서는 아직 더 걸릴 거 같으니까 먼저 가있으라고」

 

하루카 「그럼, 그 말씀대로, 먼저 먹을까.」

 

치하야 「응. 그렇게 하자.」

 

하루카 (저녁은 발사 스태프 여러분과 탑승원 분들을 위한 거라, 뷔페 형식이었습니다.)

 

하루카 「어라, 치하야, 별로 식욕이 없어?」

 

치하야 「나는 애초에 이 정도 먹는 편인데. 알고 있잖니?」

 

하루카 「알고 있으니까 평소보다 훨씬 더 적다고 생각하는데.」

 

치하야 「역시 간파 당하네. 아무래도 긴장이 돼. 아까까지 이것저것 협의로 꽉 차서 식사하는 것도 잊어버렸어.」

 

하루카 「그건 나랑 한 약속도 잊었단 거?!」

 

치하야 「……미안해」

 

하루카 「……에헤헤, 농담. 화 안 났으니까.」

 

치하야 「다행이야. 하루카랑 싸우고 간다니 후한이 남는 것도 정도가 있어.」

 

하루카 「이제 와서 그런 걸로 화 안 내~」

 

하루카 「이상의 아이돌상은 정해졌어?」

 

치하야 「그게, 솔직히 아직이야.」

 

하루카 「그래도 타카네 씨가 여러 가지 가르쳐줬단 말이지.」

 

치하야 「응, 잘 모르겠지만」

 

하루카 「……찾을 거야, 분명」

 

치하야 「찾아낼 수 있다면, 라이브도 잘 될 거라고 생각해.」

 

하루카 「역시, 치하야는 노래일까.」

 

치하야 「노래 속에서 이상형을 찾을 수 있다면, 바라던 바야.」

 

하루카 「분명 그건 그냥 노래하는 것만이 아니겠지?」

 

치하야 「그것 뿐이라면, 예전의 나랑 똑같겠네.」

 

하루카 「괜찮아, 프로듀서 씨도 갈 거니까.」

 

치하야 「그러게. 거기다, 765프로의 모두와, 쌓아올린 것들을 믿고 있으니까.」

 

치하야 「내일은 일찍부터 준비할 게 있으니까 못 만나고 출발이야.」

 

하루카 「나도 아침부터 TV중계에 나오니까」

 

치하야 「……하루카, 고마워.」

 

하루카 「에엥, 싫은데 그런 건」

 

치하야 「아니, 앞으로도 함께 힘내서 가고 싶으니까. 일단」

 

하루카 「……그러게. 그럼 나도. 치하야, 고마워. 발사, 마지막까지 지켜볼 테니까.」

 

치하야 「마음이 든든해, 정말로」

 

하루카 「……그럼, 방으로 돌아갈게. 잘 자, 치하야.」

 

치하야 「잘 자, 하루카.」

 

하루카 (사실은 같이 자고 싶지만 말이야, 같은 걸 생각했습니다.)

 

하루카 (그래도 할 말이 정리가 안 돼서, 내일 영향을 주면 위험하니까, 혼자서 자려고 합니다.)

 

하루카 (거기다, 어쩌면 프로듀서 씨……)

 

 

 

-다음날, 우주센터 발사장- 

 

하루카 (보도를 위해 사람들이 카메라를 돌리는 중, 저는 셔틀에 붙은 로켓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하루카 (얼마 안 있어, 치하야와 프로듀서 씨가 날아갈 겁니다.)

 

하루카 (저는 단순하게, 치하야가, 여러 가지 굴레에서 벗어난 곳에서, 어떻게 노래할지 두근두근하고 있었습니다.)

 

하루카 「분명, 멋진 노래를 부르겠지.」

 

"5"

 

"4"

 

하루카 (저도 치하야의 노래에 매료된 사람 중 하나구나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3"

 

하루카 (프로듀서 씨와, 똑같이)

 

"2"

 

하루카 (그래도 무엇보다도, 두 사람이 무사히 돌아오기를 바라고 있었습니다.)

 

"1"

 

"리프트 오프!"

 

하루카 (귀가 떨어질 것 같은 커다란 소리가 났습니다. 로켓은 하얀 선을 그으며 힘차게 날아올라, 곧 눈에도 보이지 않게 됐습니다.)

 

하루카 (그래도 저는 한동안 하늘을 올려다봤습니다. 구름 하나 없는, 가슴이 뻥 뚫릴 정도로 맑았습니다.)

 

하루카 「다녀와, 치하야, 프로듀서 씨.」

 

 

 

-셔틀 안-

 

P 「무사히 지구의 중력권을 벗어났어.」

 

치하야 「그래도 꽤나 쾌적하네요. 무중력이 될 거라고 생각했어요.」

 

P 「의사중력이 있다는 것 같아.」

 

치하야 「달에 도착하면 중력이 6분의 1이였죠.」

 

P 「치하야의 BMI 뚝뚝 떨어지겠는걸.」

 

치하야 「역시, 노래하려면 체중을 늘릴 노력을 하는 편이 좋을까요.」

 

P 「그거야 그렇겠지만, 아이돌로서는…… 그렇지? 그리고 개인적으로도 좀」

 

치하야 「그렇게 말씀하신다면 이대로 두도록 할게요.」

 

…… 

 

P 「월면기지의 회장 자료 봤어?」

 

치하야 「네. 유리창으로 돼서 배경은 지구……」

 

P 「창문 하나 만드는 것도 큰일이라고 들었는데, 꽤나, 힘을 줬어.」

 

치하야 「그래도 이 이상의 로케이션은 생각도 못 하겠어요.」

 

P 「그 말대로야. 세트 리스트는, 준비한대로 괜찮겠어?」

 

치하야 「네. 몇 곡 부르지는 못 하지만요, 프로듀서와 이야기하고 정했으니까 괜찮아요.」

 

P 「선내 카메라로도 볼 수 있다는 것 같은데」

 

치하야 「저쪽에 도착해서 해요, 지구를 바라보는 것은」

 

P 「그렇지. 그게 좋겠어.」

 

치하야 「그것보다도, 생각보다 더 쾌적한 거주공간이에요.」

 

P 「아아, 음악도 들을 수 있고, 커피도 마실 수 있어.」

 

치하야 「어쩐지 영화 같아요.」

 

P 「『2001년 우주여행』이라든가.」

 

치하야 「오래된 영화네요. 그건 가끔씩 봤지만요…… 솔직히 지루했어요.」

 

P 「결국 난해했고 말이야.」

 

치하야 「난해함이라면, 『혹성 솔라리스』 쪽이 좋았어요.」

 

P 「또 꽤나 마이너한 녀석을 들고 왔네.」

 

치하야 「추상적으로, 사람의 내면이 직접 부딪히며 말하는 것 같았어요.」

 

P 「영상도 좋았단 말이지, 영문을 모르겠어서」

 

치하야 「……역시나 졸려졌지만요.」

 

P 「기분 좋게 잠들겠어, 저건」

 

치하야 「……노래도, 직접 마음에 작용할지도 모르겠네요.」

 

P 「그럴지도 모르겠지만, 그럼, 직접 닿지 않는 건 뭐야?」

 

치하야 「말일까요…… 지론이지만요. 입으로 하는 순간, 슬플 정도로 진부해져버려요.」

 

P 「동감이야. 명시하는 걸로 오히려 애매해져버린다고 할까.」

 

치하야 「그러니까, 저는 노래하는 걸지도 몰라요. 노래는 본질적으로 말은 아니니까요.」

 

P 「소리의 나열일라나. 멜로디에 말이 내포되어 있다는 건가.」

 

…… 

 

치하야 「프로듀서, 잠깐 노래해도 될까요?」

 

P 「어, 듣고 싶어.」

 

치하야 「그럼……」

 

P (치하야가 부른 것은 데뷔곡의 숏 버전이었다.)

 

P 「몇 번이나 연습할 때 어울리면서 들었던 게 떠올랐어.」

 

치하야 「당시에는 생각보다 잘 부르질 못 했으니까요.」

 

P 「그랬나? 예전부터 잘 불렀다고 생각하는데」

 

치하야 「기교면에서는 그렇지 변하지 않았을지도 몰라요. 시간이 흐른 만큼은 발달한 기분이 들어요. 그렇지만 가장 다른 것은 마음가짐일까요.」

 

P 「예전에는, 좋게도 나쁘게도 완고했으니까 말이지.」

 

치하야 「정말로, 그 말씀대로에요. 그래도 그것만으론 부족했어요, 정점에 오르기 위해서는」

 

P 「대체 뭐가 부족한데」

 

치하야 「저는, 남들과 이어지는 거라고 생각해요. 그게, 아직 되지 않았어요. 스스로 아직까지 자기 자신을 방관하고 있는 기분이 들어요.」

 

P 「그렇게나 많은 관객들 앞에서 노래했는데?」

 

치하야 「오히려 사람들이 있고, 집중하는 만큼, 그래요. 점점 더, 노래하는 자신을 바라보는 기분이 들어버리니까요.」

 

P 「그게 나쁜 일일까?」

 

치하야 「방관자로 있는 이상, 모두와 공감할 수는 없을 거란 기분이 들어요.」

 

P 「그럼, 이번에는 어떨라나. 눈앞에는 스태프들뿐이지만, 관객은 한가득이야.」

 

치하야 「그곳에서, 새로운 무언가를 찾아낼 수 없다면…… 아니, 찾아내야」

 

P 「내가 뭘 해줄 게 있을까?」

 

치하야 「지켜봐주세요. 그게 제일이에요.」

 

P 「……라이브 때마다 생각한다만, 본방 때는 자신의 무력함을 느껴.」

 

치하야 「각각의 역할이 있으니까요.」

 

P 「그렇겠지. 나는 하루카가 될 수는 없으니까 말이야.」

 

치하야 「……풉! 후훗, 그건 재밌는 생각이네요.」

 

P 「하하하! 그건 다행이야. 적어도 최고의 세팅과 백업체제를 정돈해둘게.」

 

치하야 「알겠습니다, 부탁드릴게요.」

 

치하야 (그때부터 프로듀서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고, 자고, 시간이 흘러갔습니다.)

 

P 「……벌써 이런 시간인가.」

 

치하야 「의사중력이 이제 곧 꺼지겠네요.」

 

P (콘솔을 바라보니, 카운트다운이 시작되고 있었다.)

 

"3, 2, 1, 0"

 

P 「점점…… 가벼워지고 있지 않아?」

 

치하야 「네, 몸이, 가볍게……」

 

P 「의사중력이 끊기면 얼마 안 가서 랜딩이야. 준비해둬.」

 

치하야 「네…… 후훗, 이거 보세요, 프로듀서.」

 

P (치하야는 가볍게 뛰더니 천천히 백텀블링을 보여줬다.)

 

P 「오오, 마코토랑 맞먹겠는데.」

 

치하야 「후훗, 재밌네요.」

 

P (……이만큼 순진하게 웃는 치하야를 본 건 처음 아닌가?)

 

P (중력도 굴레도 여기선 끊겨져 있으면 좋겠다만)

 

치하야 「프로듀서! 받아주세요!」

 

P 「아니 어이! 나한테 뛰어들 셈이야!」

 

P (두 몸이, 서로를 붙잡는 것으로, 하나가 된다.)

 

치하야 「공중부유…… 완전히 무중력이 돼버렸네요.」

 

P 「정말로 솔라리스인데. 그래도, 이제 좀만 있으면 달의 중력권에 들어갈 거야.」

 

치하야 「……지금, 저는 자기 자신이란 기분이 들어요.」

 

P 「다행이야. 그것만으로도, 여기까지 온 보람이 있어.」

 

 

 

-2월 25일, 월면 라이브 당일-

 

P (월면기지에의 랜딩도 문제없이 성공했다.)

 

치하야 「프로듀서, 빨리 회장을 보러 가요!」

 

P 「알았다 알았어, 까불대지 마!」

 

치하야 「가벼워서 걷기 힘드네요……」

 

…… 

 

P 「여기야.」

 

치하야 「꽤나 어마어마한 게이트네요…… 아, 열렸어요.」

 

P 「……!」

 

치하야 「이게 월면……」

 

P 「자료에 있던 것처럼, 벽에 격자 말고는 유리로 쳐놨는데. 천장은 반구형의 돔이고」

 

치하야 「시죠 씨가 말한 것처럼, 전부 바위들뿐…… 그래도 저 멀리, 보여요…… 지구에요.」

 

P 「아아, 굉장한데…… 이건」

 

P (한동안 서로 말없이 경치에 푹 빠져있었다.)

 

치하야 「프로듀서, 바로 리허설 준비를 하죠. 시간은 한정돼 있으니까요.」

 

P 「어, 노래하면 바로 떠야 하고 말이지.」

 

P (치하야는, 살짝 내 손가락에, 자신의 손가락을 감아왔다.)

 

치하야 「프로듀서, 지구가 아름답네요.」

 

P 「응, 정말로」

 

P 「음향이나 촬영, 방송은 거의 자동화되어 있어. 자유롭게 움직여도 좋다더라.」

 

치하야 「생각한 대로 움직이는 건 지극히 어렵겠지만요.」

 

P 「뭐, 애초에 치하야는 댄스가 많진 않으니까 딱 좋지만.」

 

치하야 「가끔씩은 자신의 스테이지 스타일에 감사해야 되겠네요.」

 

……

 

P 「음원 부탁드립니다.」

 

치하야 「부탁드립니다.」

 

P (곡이 흐르고 치하야가 노래하기 시작했다.)

 

P 「아아, 확실히……. 치하야가 말하는 건 저 눈인가.」

 

P (누구도 다가오게 하지 않고, 모두를 끌어들이는, 저 눈이야.)

 

P (하지만 그게 뭐가 나쁘단 건지는, 예상조차 가지 않았다.)

 

P (치하야의 주장에도 일리가 있지만, 스테이지를 내려오면, 저렇게 잘 웃으니까.)

 

치하야 「왜 그러세요, 프로듀서?」

 

P 「……또 방관자가 됐어?」

 

치하야 「그러게요, 조금」

 

P 「레온한테 들었던 말, 기억해?」

 

치하야 「『하멜른의 피리 부는 사내』 말인가요?」

 

P 「……들었을 때, 치하야가 예전에 보냈던 메일을 떠올렸어.」

 

치하야 「그건 세이렌에 대한 건가요.」

 

P 「……치하야가 찾아야 할 것은 그게 아닐까. 공감에도 여러 가지가 있다는 거지.」

 

치하야 「……관객을 데리고 간단 것은 그렇게나 죄깊은 일일까요.」

 

P 「모르겠는데. 비극적인 결말을 예견하면서 기뻐하는 사람도 있을 거고」

 

치하야 「그런 어쩔 도리가 없는 사람, 있는 건가요?」

 

P 「있어. 적어도 여기 한 사람.」

 

치하야 「……알겠습니다. 답은, 본방에서 낼게요. 제가 생각한 대로 부를게요.」

 

P 「아아, 나는 지옥이라도 따라갈게.」

 

P 「본방까지 이제 3분이야.」

 

치하야 「그럼, 프로듀서, 늘 하던 그거, 할까요.」

 

P 「그거라니 뭐야?」

 

치하야 「구호인 게 당연하잖아요.」

 

P 「아니, 아니 그건 아이돌이 하는 거잖아.」

 

치하야 「그래도 그게 없으면 저, 기합이 안 들어가서. 평소에는 모두한테 힘을 받고 있었지만요.」

 

P 「……그럼, 내가 모두를 대신해서」

 

치하야 「부탁드릴게요.」

 

「「765프로, 파이트」」

 

「「오~!!」」 

 

치하야 「그럼, 다녀오겠습니다!」

 

P (나는 그 뒷모습에 문득 기시감을 느꼈다.)

 

P (그리고 본방이 시작됐다. 리허설 대로 음원이 흐르고, 치하야가 눈을 떴다.)

 

P 「맞아, 저 눈……」

 

그렇구나, 모든 절망은 짊어진 아이돌, 제가 이 업계를 목표로 하게 한 동기

 

시간대가 맞지는 않지만, 그건 치하야였어, 그렇게 인식해도 되겠지.

 

하멜른의 피리 부는 사내 따위가 뭐야, 치하야는 세이렌이면 돼.

 

꼬드기고 끌려 다니고 나서야, 겨우 공감할 수 있는 녀석도 있는 거야.

 

속임수 따위가 아니라, 그게 치하야의 진짜 힘이야.

 

그리고, 무엇보다도,

 

「나를 끌고 가줘, 치하야……」

 

그렇게 말을 한 순간, 온몸의 힘이 빠져서 천천히 쓰러졌다.

 

귀에 들리는 것은 치하야의 노랫소리뿐이었다.

 

하늘을 우러르자, 광활한 우주에 빨려들어갈 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다.

 

별들의 예부터의 반짝임이 점차 흐려져서, 결국에는 사라졌다.

 

P (일어났더니, 나는 치하야의 무릎 위에 머리를 올리고 자고 있었다. 치하야의 심장소리가 들린 기분이 들었다.)

 

P (치하야는, 내 얼굴을 흘깃 보고는, 손바닥을 내 손등에 올리곤 거머쥐었다.)

 

치하야 「지장 없이, 끝났어요.」

 

P 「본방 중에 프로듀서가 쓰러지다니, 면목 없다.」

 

치하야 「아니, 괜찮으시다면 다행이에요.」

 

P 「……여긴, 기분 좋을 정도로 고독한 장소인걸.」

 

치하야 「네, 정말로」

 

P 「있잖아, 치하야, 여기서 살지 않을래.」

 

치하야 「……」

 

P 「여기라면, 노래하지 않아도 돼.」

 

치하야 「의도는 알겠지만요, 그건 할 수 없어요.」

 

P 「……알고 있어. 불가분이지. 치하야와 노래는」

 

P (치하야는 노래하는 것을 강요받고 있다. 사실은 그 주박을 풀어주고 싶었다.)

 

치하야 「그래도 당신이 간신히 있으니까, 노래할 수 있어요.」

 

P 「이제 내가 없어도 노래할 수 있다고만 생각했어.」

 

치하야 「그랬으면 당신을 여기까지 데려오지도 않아요.」

 

P 「……다행이야.」

 

치하야 「돌아가요, 프로듀서. 765프로로」

 

P 「치하야.」

 

치하야 「왜 그러세요.」

 

P 「혹시 치하야가, 진공에…… 구원의 도리가 없는 고독에 빠진다면 어쩔래.」

 

치하야 「……죽어버리겠죠.」

 

P 「그거야 그렇겠지만 말이야. 어쩌면 치하야라면 계속 노래할 수 있겠다, 막 이래서」

 

치하야 「그래도 공기가 없으면 소리는 닿지 않아요.」

 

P 「……전자파로 노래하기 시작하지 않을까 해서. 아까까지 달의 뒷면에서 방사되던 전파처럼」

 

치하야 「후훗, 또 농담을. 거기다 너무 과대평가하셨어요.」

 

P 「꽤나 진심이었다만……」

 

P (……그만큼 치하야의 노래에 매료되어 있다.)

 

P (그러니까, 백골이 될 때까지 치하야는 받쳐줄 수밖에 없다.)

 

 

 

P 「아 맞다, 아직 말 안 했었지. 생일 축하한다, 치하야.」

 

치하야 「감사합니다. 가능하면 내년도 잘 부탁드려요. 쭉, 앞으로도」

 

 

 

종막

 

 

 

 

 

-귀환, 선내-

 

P 「치하야, 이 클래식은 뭐야?」

 

치하야 「보로딘의 나단조……에요.」

 

P 「정말로 잘 안단 말이야~」

 

치하야 「……『다크 사이드 오브 더 문』」

 

P 「어, 핑크 플로이드의 앨범이었나? 곡 듣고 싶어? 왜 그래?」

 

치하야 「좋은 앨범이라고, 줄리아한테 들었어요.」

 

P 「……」

 

 

 

P 「줄리아라니 누구야?」

 

P (치하야는 성스러운 미소로, 내 손을 잡았다.)

 

치하야 「……후훗, 그러네요. 안 가르쳐드릴래요.」

 

P 「심술맞은데」

 

치하야 「아무튼 돌아가요. 모두가, 기다리는 곳으로」

 

 

완결

 

一二三二一

 

프로듀서란 아이돌을 위하여 존재하는 자, 아이돌이 없으면 프로듀서 또한 있을 수 없다.

달의 뒷면까지 닿아라 나의 사랑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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