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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우「누나라는 사람」·치하야「누나란 존재」

댓글: 1 / 조회: 1017 / 추천: 2



본문 - 02-25, 2019 15:00에 작성됨.

 유우 「누나라는 사람」

 
 
저한테는 누나가 있습니다.
 
누나는 노래를 잘 하고, 뭐든지 다 할 줄 아는 대단한 사람입니다.
 
엄마나 아빠 다음 정도로 대단한 사람일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저는 아무 것도 못 합니다.
 
저는 글러먹은 사람입니다.
 
「누나, 노래 불러줘.」
 
제가 그렇게 말하면, 누나는 늘 노래를 불러줍니다.
 
너무 잘 불러서, 저는 듣는 게 너무 좋습니다.
 
가끔 「유우도 같이 부르자」는 말을 듣습니다.
 
저는 그게 싫었습니다.
 
저는 노래를 잘 못 부릅니다.
 
항상 누나처럼 못 부릅니다.
 
그래도 노래 안 부르면 누나가 슬픈 얼굴을 합니다.
 
그러니까 저는 참고 노래합니다.
 
누나는 제가 노래하면 엄청 좋아합니다.
 
그래도 저는 조금도 좋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늘 그런 말을 듣지 않게 하느님께 빌고 있습니다.
 
방에 벌레가 들어왔을 때, 누나가 울면서 저한테 내쫓아 달라고 했습니다.
 
저는 못 했습니다.
 
저도 벌레가 무서웠습니다.
 
그랬더니, 누나가 「이제 됐어, 유우 미워」라면서 가버렸습니다.
 
저는 그 말을 잊을 수 없습니다.
 
누나는 자주 제 손을 끌어줬습니다.
 
저는 그렇게 따라가는 게 좋았습니다.
 
그런데 남동생이라도 남자인 제가 누나를 끌고 갈 수 있어야 될까.
 
언젠가 그렇게 됐으면 좋겠습니다.
 
그래도, 그런 저를 끌어주는 누나가,
 
노래를 잘 부르는 누나가,
 
저는 너무 좋습니다.
 
 유우 「누나라는 사람」 끝
 
 
 
     -=-
 
 
 
 치하야 「누나라는 존재」
 
 
「유우, 나 또 나이를 먹었어.」
 
묘 앞에서 그렇게 말을 걸었던 게 대체 몇 번째일까.
물론 대답은 없었다. 묘비에 말을 걸어도 대답을 들을 수 있는 건, 아마 초능력자나 무언가일 것이다.
하지만 그 이후로 할 말을 떠오르지 않아서, 결국 아무 말 없이 합창을 할 뿐이었다.
 
「슬슬 가봐야 돼」
 
그렇게 말하며 치하야는 일어섰다.
일어선 상태로 봤더니, 유우의 무덤이 예전에 비해서 작아져버린 것처럼 느껴진다.
당연하지만 그건 무덤이 작아진 게 아니라, 자신이 커져서 그런 거지만.
 
「그럼, 또 올 테니까.」
 
그렇게 말하고 몇 걸음 걸어간 뒤, 무언가 떠오른 것처럼 멈춰 서서 뒤를 돌아본다.
 
「……미안해.」
 
그 말만을 남기고, 치하야는 다시 뒤돌아 묘지를 뒤로 했다.
 
 
 
치하야 「늦어졌습니다.」
 
P 「신경 쓰지 마, 시간여유는 있어. 자, 차에 타자.」
 
치하야 「……」
 
P 「……」
 
부르르릉…
 
치하야 「……프로듀서」
 
P 「무슨 일이야? 이 타이밍에 치하야가 말을 걸어오다니 별일이네.」
 
치하야 「누나란, 뭘까요?」
 
P 「그건, 가족으로 밑에서 봤을 때 연상인 여성이겠지…… 왜 그게 신경 쓰였어?」
 
치하야 「저는, 유우한테 누나다운 일을 해줄 수가 없었어서……」
 
P 「……」
 
치하야 「사실은 생일도 맞이하고 싶지 않아요. 나이를 먹을수록, 이제 나이를 먹지 않는 유우를 두고 가버리는 기분이 들어서……」
 
P 「……」
 
치하야 「아, 죄송해요. 이제부터 사무소에서 모두가 축하해줄 건데, 이런 말이나 해버리고」
 
P 「……여동생 같은 거라면 사무소에 얼마든지 있지만 말이야.」
 
치하야 「? 그러네요.」
 
P 「그 녀석들의 언니를 하면, 누나가 뭔지 조금을 알, 지도 몰라.」
 
치하야 「……그럴 지도 모르겠네요.」
 
P 「사무소적으로는 치하야보다 연상도 있다만, 아무래도 누나 같은 건 적으니까 말이야.」
 
치하야 「……후훗, 그러네요.」
 
P 「……나는 돼본 적이 없으니 누나답단 게 뭔지 잘 모르겠다만, 만일 어떻게든 알고 싶다면 그 녀석들을 교재로 삼아서라도 공부해줘.」
 
치하야 「교재라고 해도 괜찮으시겠어요?」
 
P 「아~ 이 자리에서만의 비밀로 해줘.」
 
치하야 「……어떻게 할까요.」
 
P 「어이, 무슨 말이야.」
 
치하야 「이걸 소재 삼아서, 다함께 프로듀서한테 비싼 케이크를 사달라고 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해서요.」
 
P 「그런데서 누나 권력을 쓰는 게 아니야.」
 
치하야 「농담이에요. 놀라셨나요?」
 
P 「하하하, 놀랄 리가 없잖아?」
 
치하야 「프로듀서, 얼굴은 안 웃고 계세요.」
 
P 「……」
 
치하야 「……」
 
P 「이제 곧 사무소다.」
 
치하야 「……프로듀서.」
 
P 「왜 그래?」
 
치하야 「역시, 나이를 먹는데 꺼림칙한 기분이 드는 건 변함없어요.」
 
P 「그러냐……」
 
치하야 「……그래도. 사무소의 모두가 축하해준다면, 오늘은 즐기고 싶어요.」
 
P 「그렇구나, 그럼 다행이야…… 다들 즐겁게 준비했으니까, 기대해도 좋아.」
 
치하야 「네, 기대할게요.」
 
P 「좋아, 도착. 주차하고 갈 테니까 먼저 가도 돼.」
 
치하야 「네, 저기……」
 
P 「할 말이라도 있어?」
 
치하야 「……실제로는, 이제 무리지만요.」
 
치하야 「사무소 안에서만이라도……」
 
치하야 「이번에야 말로 언니가, 될 수 있게 힘낼게요.」
 
P 「……기대할게」
 
치하야 「그럼, 먼저 올라가겠습니다.」
 
P 「아아」
 
 
 
 
P 「……」
 
P 「……누나, 인가.」
 
P 「그렇게 쭉 남동생을 생각해주고 있다면, 충분히 누나처럼 하고 있잖아.」
 
 
 치하야 「누나라는 존재」 끝
 
 
 
 
ID:7/aa6EoM0
누나를 가진 남동생이란 존재인 자신이, 누나라는 인간한테 처음 가진 감정은 「동경」과 「열등감」이었습니다.
그건 지금까지도 변하지 않았습니다.
 
마지막까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一二三二一
 
개돼지라고 손가락질당하고 번밀레라고 통조림 당하는 한이 있어도,
나와 작가는 치하야의 생일을 축하하고 말겠어.
그렇지만 말이야…!
우리들은 개돼지도 아니고, 신은 더더욱 아니야…
프로듀서란 말이야…
프로듀서란 말이야!!
단 한 조각의 케이크조차 구해줄 수 없어서 괴로워하는, 보잘것없는 프로듀서야…!


치하야 같은 누나가 있음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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