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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하야「음표 헤어핀」

댓글: 2 / 조회: 1108 / 추천: 3



본문 - 02-25, 2019 12:19에 작성됨.

「응, 이 정도면 괜찮을까……?」
 
나, 키사라기 치하야는 지금 집에서 두 사람 분의 약간 늦은 저녁밥을 만들고 있었다.
 
어째서 혼자 자취하는 내가 두 사람 분을 만들었냐고 하면, 그 이야기는 어제의 사무소까지 거슬러 올라가야한다.
 
~~~~~
~~~
~
 
「갑자기 미안한데. 내일, 치하야네 집에서 재워주지 않을래?」
 
그렇게 말하며 사무소에서 책을 읽던 내게 말을 건 것은 이오리였다.
 
「엇, 상관은 없지만…… 갑자기 집에 재워달라니 무슨 일 있어?」
 
갑작스런 일이라서 조금 놀라면서도 이유를 물어봤더니.
 
「따, 다닥히 특별한 이유는 없는데? 내일, 모레까지 아침 일찍부터 밤늦게까지 일이 들어와서…… 아, 이 뒤로, 좀 볼일 있을까?」
 
라는 말.
 
「뭐, 음, 그렇게 된 걸로 갑작스럽지만 실례할게.」
 
~~~~~
~~~
~
 
그런 경위로 슬슬 이오리가 자러 올 때라서 조금 늦은 저녁밥을 만들게 되었는데.
 
띵-동
 
온 것 같네.
 
철컥
 
문을 열었더니 여행용 백과, 네모난 선물상자를 든 이오리가 서있었다.
 
「실례할게, 늦었지.」
 
그렇게 말하면서 살짝 지친 기색으로 방에 들어온다.
 
「어서와, 일 수고했어.」
 
「미안하네…… 그날 갑자기 재워달라고 하고」
 
「상관없어, 그것보다 이오리는 벌써 저녁을 먹었을까? 마침 2인분으로 밥을 준비하고 있었는데……」
 
그러고 보니까 물어본다는 게 깜박하고 있었어, 먹고 왔으면 내일 아침으로 남겨두도록 하자……
 
「그럼 그 말에 기대볼까…… 사실은 마침, 저녁을 못 챙겨먹어서 배가 등에 붙을 지경이야……」
 
그렇게 말하면서 이오리는 배를 문질렀다, 방심하면 흐에~라면서 넋이 나갈 것 같은 얼굴이 좀 재밌었다.
 
「후훗, 다 될 때까지 조금 걸리니까 먼저 목욕이라도 하고 와주겠니.」
 
「아, 그 전에 잠깐 냉장고 좀 써도 될까?」
 
떠오른 것처럼 그렇게 말하고는 손에 든 선물 상자를 들어올리며
 
「사실은 일이 끝나고 푸딩을 받았거든, 아, 제대로 치하야 몫도 있으니까.」
 
라는 말이었다…… 단 걸 싫어하지는 않아서 조금 기뻤다.
 
「그랬어? 그럼, 저녁 먹은 다음에라도 먹을까.」
 
「그러게, 그럼 냉장고에 넣어두고 목욕하러 가볼게.」
 
그렇게 말하며 이오리는 착착 냉장고에 상자를 넣고 욕실로 향해갔다.
 
~~~
~
 
슬슬 밥을 다 될 무렵이네, 불러올까?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더니 욕실 쪽에서 발소리가 나면서, 이오리가 잠옷차림으로 나왔다.
 
「치하야, 욕실 고마워…… 음~ 좋은 냄새네.」
 
삐-!
 
밥솥에서 밥이 다 지어졌다는 소리가 타이밍 좋게 울렸다.
 
「응, 타이밍 딱 좋네. 마침 밥이 다 됐으니까 이대로 저녁으로 할까.」
 
그렇게 말하고는 나는 다시 된장국 같은 걸 준비해서 식탁에 늘어놓기 시작했다.
 
~
 
식탁에 오른 밥, 된장국, 생선구이, 그리고 절임.
얼마 전부터 하루카한테 배워가며 요리 공부를 해서 조금은 만들 수 있게 된 몇 가지 반찬이다.
 
「굉장하네, 이걸 치하야가 전부 만든 거야……?」
 
그렇게까지 놀란 반응을 하는 것도 조금…… 분명히 이전까지 요리는 특기가 아니었으니까 그거야 그러겠지만……
 
「하루카한테 이것저것 배워서 만들 수 있게 됐어, 자 먹을까?」
 
「그러네, 이제 늦었고 식기 전에」
 
「「잘 먹겠습니다.」」
 
~~~
~
 
「「잘 먹었습니다.」」
 
「치하야의 요리 맛있었어♪」
 
밥그릇에 밥알 한 톨 안 남긴 이오리가 말했다.
 
연습의 성과도 있어서 내가 만들었지만 잘 만들어졌지.
 
「그럼 다행이야, 이제 늦었고 나도 얼른 샤워하고 올 테니까 쉬고 있어.」
 
조금 늦어졌으니까, 휙 하고 잘 준비를 해버리자.
 
「응, 그러도록 할게」
 
~
 
샤워를 가볍게 마치고 돌아오자
 
「상당히 늦은 시간이 되어 버렸지만, 푸딩 상자, 열어버릴까?」
 
슬슬 심야라고 할 시간에 갑자기 이오리가 그렇게 말하면서 냉장고 쪽으로 걸어갔다.
 
저녁을 먹을 시간이 조금 늦었으니까 먹으려고 하면 지금인 건 알겠지만……
이 시간에 단 걸 먹어도 괜찮을까……
 
삐-용삐-용
 
라는 심야가 지난 소리와 함께 이오리가 싱글벙글 웃는 얼굴로 아까 냉장고에 넣었던 상자는 이미 가지고 오고 있었다.
 
……뭐, 가져와 버렸으니까 자기 자신의 응석을 받아들여서 먹도록 하자.
 
벌컥
 
소리와 함께 상자가 열리자 푸딩이 아닌 케이크 두 조각이 들어 있었다.
 
「어라?」
 
영문을 몰라서 이오리 쪽을 바라봤더니 당장이라도「니히힛」이라고 말할 것 같은 좋은 미소를 짓고 있었다.
 
「푸딩이 아니라 유감이었어? 것보다 케이크 위를 잘 봐봐.」
 
라는 말을 듣고, 케이크로 시선을 돌려봤다니 한쪽에 케이크 위에 하얀 초콜릿 장식이 올라가 있는 걸 깨달았다, 거기에는
 
『해피 버스데이 키사라기 치하야.』
 
해피 버스데이……?
 
「……앗!」
 
「니히힛! 생일 축하해 치하야!」
 
서프라이즈 대성공이란 얼굴로, 가져온 짐에서 주머니에서 자그만 상자를 꺼내들었다.
 
「그 분위로 보아 역시 치하야, 생일인 거 잊고 있던 거네~」
 
정곡이었다, 얼마 전부터 확실히 너무 바빠서 지금까지 자기 생일에 대해선 싹 잊고 있었다.
 
「내일, 치하야랑 사무소에서 만날 시간이 없었으니까, 모두한테 말하고 나랑 치하야로 오늘, 생일파티를 하려고 생각했어, 자 여기」
 
볼일이, 내 생일이었던 거네.
기쁘고 놀라서 머리로는 그렇게 생각하면서 선물 상자를 받아들었다.
 
「이 이오리께 받은 선물 지금 열어봐도 좋아!」
 
건네받은 상자 안에는 『♪』모양을 한 헤어핀이 들어있었다.
 
「치하야는 별로 이런 걸 차고 다니는 모습을 못 봤었고, 잘 어울릴 것 같아서 선물로 사온 거야.」
 
내 이미지에 맞춘 음표 헤어핀, 솔직히 엄청 기뻤다, 나도 모르게 웃음이 흘러나와버릴 정도로 엄청나게.
 
「후훗, 고마워! 소중히 쓸게.」
 
「모처럼의 기회고, 지금 달아보렴♪」
 
라고 재촉해왔다.
 
라이브 의상이 아니면, 별로 이런 걸 평소에 몸에 차지 않으니까 차면 잘 어울릴까……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닌 채로 헤매고 있자 기다리다 지친 이오리가 「차는 법도 모르는 거야? 이리 줘봐.」라고 해서 헤어핀을 넘겨주고 맡기기로 했다.
 
슥슥
 
머리카락을 조금 모아서 헤어핀을 끼운다, 어쩐지 낯간지러운 기분을 느끼면서
 
「니히힛! 이런 느낌으로 어떨까?」
 
찰칵
 
라면서 눈을 감고 헤어핀을 낀 잠옷 차림의 나를 찍은 사진을 내게 보여줬다.
 
평소에 별로 이런 장식을 하지를 않아서일까 사진을 봐도 실감이 안 났다……
 
「잘…… 어울릴까? 스스로는 잘 모르겠어.」
 
그런 말을 했더니, 조금 짓궂은 표정을 짓고선 「잠깐만 기다려봐.」라며 스마트폰을 조작하기 시작했다.
 
뭘 하려는 걸까……?
 
몇 분 후, 이오리의 스마트폰에서 착신음이 울리자 그걸 확인하더니 내게 화면을 향했다.
 
하루카 『치하야, 어어엄청 잘 어울려!!!!』
 
미키 『치하야 씨 잘 어울리지만…… 마빡이만 치사한 거야─!』
 
아즈사 『어라어라, 이오리의 선물? 귀엽네~ 엄청 잘 어울린단다!」
 
 · · ·
 
등등, 이 시간까지 일어나있는 모두의 이름으로 온 메일이 보였다.
 
「어, 서, 설마」
 
「잘 어울리는지 스스로는 잘 모른다고 해서 모두한테 잘 어울리는지 봐달라고 보내버렸어♪」
 
보내버렸어♪라는 것 같다.
 
아무리 나라도 잠옷 차림으로 좀 무방비한 상태의 사진을 보내는 건, 조금…… 아니, 꽤 부끄럽다……
 
「이, 이오리?!」
 
도저히 견딜 수가 없어서 이오리의 이름을 부르자.
 
「이쪽이 치하야의 반응도 재미있다고 생각해서 있지~ 자 밤도 늦었고 치하야도 케이크 먹고 잘까?」
 
라며 만족한 얼굴로 케이크를 한 입.
 
「음~ 맛있네!」
 
잘도 도망쳐버린 것 같은데…… 그래도 잘 어울린다는 문면의 메일을 떠올리면 그렇게 나쁜 기분은 안 들었다.
 
「저, 정말…… 뭐, 그렇지 너무 늦어지는 것도 좋지 않지……」
 
조금 진정되지 않은 기분인 채로 케이크를 한 입.
 
「웅…… 확실히 맛있네.」
 
이오리가 말한 대로 분명 달콤하고 맛있었다.
 
「뭐, 새삼스럽지만 생일 축하해 치하야.」
 
「……고마워 이오리.」
 
그런 대화를 하면서 케이크를 다 먹고, 만족스러워하는 이오리와 나는 이불에 들어가서 반은 부끄러움과, 반은 기쁨을 느끼는 밤을 보낸 것이었다.
 
~~~
~
 
생일날 아침, 내가 조금 일찍 일어난 다음, 약간의 장난삼아 아직 자고 있는 이오리의 무방비한 뺨을 콕콕 찌르면서 사진을 찍거나,
바로 음표 헤어핀을 차고 사무소로 가서 모두에게 어젯밤에 있었던 일을 이야기하는 것은 또 다른 이야기.
 

 
一二三二一
 
축전? 축전이라면 있지. 여기 무진장 크고 좋은 게 말이야!

치하이오 왓호이!

선물은 못 줘도 축하라면 잔뜩 가즈아ㅏㅏㅏㅏㅏㅏ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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