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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스「우리 사무소는 이상하다고 생각해요」

댓글: 5 / 조회: 2778 / 추천: 4



본문 - 02-23, 2019 10:35에 작성됨.

아리스「대부분의 아이돌이 프로듀서한테 적지 않은 호의를 안고 있고」 


P「응」 


아리스「물론 업무상 신뢰관계는 중요하지만 한도라는 게 있다고 생각해요」 


P「그렇네」 


아리스「애초에 모두 아이돌로서의 자각이 있는 걸까요」 


P「잘 모르겠는걸. 있으면 좋겠는데」 


아리스「걸핏하면 프로듀서한테 응석부리려는 사람이 너무 많아요」 


P「그렇네. 그럼 아리스」 


아리스「네?」 


P「나한테서 떨어지지 않을래?」 


아리스「싫어요」 


P「아리스는 모순이라는 단어를 알고 있어?」




아리스「프로듀서는 혹시 제가 옆에 있는 게 싫으신가요?」 


P「아니, 전혀 안 그런데?」 


아리스「그렇죠? 그럴 리 없죠?」 


P「하지만 무릎 위에 앉아있으면 좀 곤란한데」 


아리스「저는 편안해서 행복합니다만?」 


P「하지만 난 일을 할 수가 없는걸」 


아리스「저기 한가해 보이는 치히로씨가 있으니, 일을 시키면 되잖아요」 


P「그건 후환이 두려워」 




아리스「그래서 다시 주제로 돌아가겠는데」 


P「아, 응」 


아리스「다들 응석이 너무 심하니 프로듀서는 조금 엄하게 대할 필요가 있어요」 


P「과연」 


아리스「애초에 어느 정도 나이를 먹은 사람까지 응석을 부리고 있는 건 이상해요. 자립을 해야 해요」 


P「일리가 있을지도」 


아리스「그러니까 응석을 부려도 괜찮은 건 어린애들만 할 수 있도록 해요」 


P「구체적으로 정한다면?」 


아리스「12세」 


P「굉장히 한정적인걸」 


아리스「그런가요?」 




P「12세라고 하면 그 밖에도 몇 사람 있네」 


아리스「프로듀서가 혼자서 상대하는 건 힘들거라 생각해요」 


P「안 그런데」 


아리스「그렇거든요. 그러니까 제가 그녀들을 대표해서 응석을 부릴게요」 


P「완전 자기 멋대로 정하고 있는데 이거 괜찮으려나」 


아리스「이것도 프로듀서가 힘들거라고 생각해 그러는 거랍니다?」 


P「본심을 말해보렴」 


아리스「프로듀서를 독점하고 싶어요」 


P「아주 솔직하게 말해줘서 고마워」 



아리스「그러니 지금부터 실행을 해주세요」 


P「응, 선처할게」 


아리스「그런데 프로듀서」 


P「왜?」 


아리스「저는 프로듀서가 힘들 거라 생각해 이렇게 개선안을 냈습니다만」 


P「응」 


아리스「프로듀서를 위해서, 그렇게 생각했습니다만」 


P「본심은 아니었지만」 


아리스「칭찬 안 해주시나요?」 


P「아리스는 참 착하구나. 나를 위해 그런 생각을 해주다니. 대견하다, 대견해」 


아리스「머리도 쓰다듬어 주세요」 


P「착하지, 착하지」쓰담쓰담 


아리스「에헤헤……」 




P「이야기는 그걸로 끝?」 


아리스「네」 


P「그럼 내 무릎 위에서 비켜줄래?」 


아리스「싫어요」 


P「그렇겠지」 


아리스「저는 응석부려도 괜찮을 텐데요」 


P「네 혼자 멋대로 정한 거지만」 


아리스「그리고 안아주세요」 


P「나는 언제 해방될 수 있을까」꼬옥 


아리스「음~……♪」 




P「후아암……졸린걸」 


아리스「프로듀서, 수면부족이세요?」 


P「일이 바빴으니까」 


아리스「그렇다면 수면실에서 자는 게 좋지 않나요?」 


P「그렇게 할까」 


아리스「저도 같이 잘 테니까요」 


P「역시 자지 말자」 


아리스「어째서요? 저도 같이 자는데요?」 


P「그러니까 안 자는 건데」 




아리스「이유를 이해 못하겠어요」 


P「다른 사람이 보면 위험하니까」 


아리스「같이 낮잠을 잔다는 건 엄청 멋지잖아요」 


P「응. 그 말만 들으면 그렇지만 말이지」 


아리스「프로듀서가 잠을 못자서 쓰러지면 곤란해요」 


P「꼭 같이 잘 필요는 없지?」 


아리스「다른 사람이랑 같이 자는 게 푹 잘 수 있을 거라 봐요」 


P「그래서 본심은?」 


아리스「제가 프로듀서의 가슴에 얼굴을 묻고 자고 싶어요」 


P「응, 문 잠가둘거야. 그럼 잘 자렴」 



  

―――――――――――――― 


P「아~……잘 잤다」 


아리스「새근……새근……」 


P「어라~? 문을 잠갔는데」 


아리스「으음……아, 프로듀우서~……안녕하세요오……」 


P「응, 안녕. 그래서 어떻게 들어온 거야?」 


아리스「치히로씨가 여벌쇠를 빌려줬어요」 


P「그 자식」 


아리스「그리고『일어나면 일해』그렇게 말했어요」 


P「그러고 보니 깜박하고 있었군」 




P「뭐, 지난 일은 어쩔 수 없지」 


아리스「그렇답니다. 앞을 보도록 하죠」 


P「아리스는 푹 잤어?」 


아리스「네. 프로듀서가 자는 얼굴을 봐서 만족했어요」 


P「푹 잤는지를 물어봤는데」 


아리스「사진도 찍었으므로 대기화면으로 해둘게요」 


P「그건 부디 자제해줬으면 좋겠는데」 


아리스「덕분에 기분 좋게 잘 수 있었어요」 


P「그건 다행이네」 




P「오, 아리스도 슬슬 일하러 갈 시간이네」 


아리스「에~」 


P「자, 일을 땡땡이 칠 수도 없는 노릇이잖아」 


아리스「열심히 하면 포상을 주실 건가요?」 


P「으~음. 뭐가 갖고 싶어?」 


아리스「프로듀서랑 같이 밥을 먹고 싶어요」 


P「뭐, 그 정도라면」 


아리스「둘이서」 


P「그것도 뭐 괜찮으려나」 


아리스「프로듀서가 아~앙도 해주시면서」 


P「얌마. 우리는 연인이 아니거든」 


아리스「장소는 프로듀서가 사는 집」 


P「프로듀서가 집에 아이돌을 부르는 건 아무리 그래도 역시 좀」 




아리스「저는 프로듀서를 생각해서 그런 의견을 낸 거예요」 


P「이유는?」 


아리스「어차피 혼자서 자취를 하니 제대로 된 음식을 못 드시고 계시죠?」 


P「그건 부정 못하지」 


아리스「그러니까 제가 제대로 된 음식을 만들어 드릴게요」 


P「일단 물어보겠는데 본심은?」 


아리스「프로듀서가 사는 곳이 어디 있는지 알고 싶어요. 그리고 가끔씩 묵으러 가고 싶어요」 


P「그건 위험해」 


아리스「앗, 그게……이, 이상한 의미는 아니랍니다?」 


P「이상한 의미라면 더욱 위험합니다」 




P「조금 신경 쓰이는데, 아리스는 요리 할 줄 알아?」 


아리스「어느 정도는 할 줄 안답니다?」 


P「이렇게 말하면 좀 그렇지만 의외인걸」 


아리스「저도 최근에 연습을 시작했거든요」 


P「헤에~. 왜?」 


아리스「요리를 할 줄 모르면 프로듀서의 좋은 배우자가 못 되잖아요」 


P「배우자?」 


아리스「네」 


P「누구의?」 


아리스「프로듀서의」 


P「좋아. 이 이야기는 넘어가고, 일단 일을 하러 가자」 



  

―――――――――――――― 


아리스「다녀왔습니다」 


P「어서와, 아리스. 일은 잘 처리했어?」 


아리스「네」 


P「그렇구나. 잘했구나」 


아리스「…………」꼼지락꼼지락 


P「…………」 


아리스「…………저기」근질근질


P「…………」 


아리스「…………칭찬해주세요」추욱 


P「잘 했군」쓰담쓰담 


아리스「벼, 별 거 아니에요……에헤헤」 




P「아리스는 이제 일이 끝났으니 돌아가도 괜찮아」 


아리스「프로듀서는?」 


P「나? 나도 좀 더 하면 돌아갈걸」 


아리스「그럼 기다릴게요」 


P「같이 돌아가려고 해도, 우리 집 위치는 못 알려줘」 


아리스「어째서요?」 


P「아까 그 대화를 한 뒤에 가르쳐줄 정도로 둔하지는 않거든」 


아리스「하지만 문제 없어요. 뒤를 밟을 거니까」 


P「응. 좀 더 원만하게 부탁할게」 


아리스「하지만 아내가 아직도 집을 모르는 건 말도 안 되는 일이라 생각해요」 


P「애초에 아내가 아니니 얌전히 돌아가도록」 




 - P네 집

 


P「후~. 오늘도 참 힘들었군」 



띵동



P「어라? 누굴까」 



달칵



아리스「안녕하세요」 





아리스「프로듀서, 문을 열어주세요」쾅쾅 


P「응, 돌아가」 





아리스「프로듀서 너무해요. 모처럼 왔는데」쾅쾅 


P「문 두드리지 마. 옆집에 폐를 끼치니」 


아리스「그럼 집에 들어가게 해주세요」 


P「들였다가는 뭔가 다시는 되돌릴 수 없는 일이 될 것 같아서」 


아리스「밥을 만들러 왔을 뿐인데요?」 


아리스「프로듀서한테 맛있는 음식을 대접하고 싶어서요」 


아리스「그러니까 열어주세요, 프로듀서」 


아리스「프로듀서?」 


아리스「…………」 



찰칵찰칵찰칵찰칵찰칵찰칵찰칵찰칵찰칵찰칵찰칵찰칵찰칵찰칵찰칵찰칵찰칵찰칵찰칵찰칵 



P「열게. 열 테니까 하지 마」 


아리스「안녕하세요, 프로듀서」 




P「응. 우리 집을 어떻게 알고 있는 걸까」 


아리스「사랑의 힘이에요」 


P「설마 따라온 거야?」 


아리스「그런 스토커 같은 짓을 할 리가 없잖아요」 


P「할 생각이 넘쳤던 것 같은 기분이 들지만 말이야」 


아리스「실은 프로듀서한테 GPS 발신기를」 


P「어? 진짜?」 


아리스「후훗. 그럴 리 없잖아요. 농담이랍니다」 


P「진짜로 농담이지?」 




아리스「사실은 사정을 말했더니 치히로씨가 가르쳐줬어요」 


P「그 자식, 개인정보를 뭐라고 생각하는 거야」 


아리스「그리고 치히로씨가 전하는 말이 있어요」 


P「치히로씨가?」 


아리스「네. 『저한테 일을 떠맡긴 벌이에요』 그렇게 말했어요」 


P「역시 후환이 두려웠어」 


아리스「프로듀서, 치히로씨한테 뭐 가혹한 일이라도 당했나요?」 


P「당했다고 해야 하나, 현재진행형으로 당하고 있다고 해야 하나」 


아리스「……?」 


P「모르면 됐어, 응」 




아리스「그런데 프로듀서」 


P「왜?」 


아리스「체인을 풀지 않으면 들어갈 수가 없는데요」 


P「들어 올 필요가 없으니 이걸로 됐어」 


아리스「집에 들어가지 않으면 프로듀서한테 식사를 만들어 드릴 수 없어요」 


P「괜찮아. 아리스가 내 식사를 만들 필요는 없어」 


아리스「인스턴트만 먹으면 몸에 나쁘답니다?」 


P「나도 가끔은 내가 만들어 먹으니까」 


아리스「영양 쪽이 걱정돼요」꽈아아악 


P「괜찮아. 괜찮으니까 그렇게 필사적으로 들어오려고 하지 마」 




아리스「프로듀서, 방금 체인에 대해서 많은 걸 조사했어요」 


P「태블릿은 편리한걸. 어째서 조사했을까」 


아리스「어떻게 부술까 싶어서 조사해봤는데요?」 


P「그런 엄청난 말을 참 시원스럽게 하는구나」 


아리스「그래서 알게 됐는데 체인이라는 물건은 밖에서도 열수 있는 것 같아요」 


P「그렇지. 그런 종류도 있지」 


아리스「전 몰랐어요」 


P「지식이 하나 늘었네」 


아리스「역시 부수는 건 안 되겠죠. 그러니까……」 


P「그 뒤에 무슨 말이 나올지 왠지 모르게 예상이 가니, 입 밖으로 안 꺼냈으면 좋겠는데」 


아리스「지금 여기서 시험해 봐도 괜찮나요?」 


P「응, 알겠어. 내가 졌어. 집에 들어와도 괜찮아」 


아리스「감사합니다」 




아리스「여기가 프로듀서가 사는 곳인가요」두리번두리번 


P「그렇게 둘러봐봤자 평범한 집일 뿐이야」 


아리스「아, 프로듀서. 중요한 걸 묻고 싶은데」 


P「뭔데?」 


아리스「도장은 어디 있나요?」 


P「아리스가 왜 내 도장이 필요한 거야?」 


아리스「공적인 문서에 필요하잖아요」 


P「응, 그렇지. 필요하다면 아리스네 집 도장을 쓰도록 하자. 알겠지?」 


아리스「그러니까 전 프로듀서의 도장이 어디에 있는지 묻고 있는데요?」 


P「어라~? 내가 착각해서 말을 잘못했나?」 




아리스「저는 프로듀서의 배우자이니 그 정도는 파악해 두어야 한다 생각해요」 


P「응, 아니야」 


아리스「그렇네요. 법적으로는 아직 4년이나 기다려야 하죠」 


P「4년을 기다려도 변하는 건 없거든」 


아리스「그렇네요. 이미 부부나 마찬가니까요」 


P「부부라는 건 대체 뭘까」 


아리스「그럼 여벌쇠로 참을 테니 그걸 주세요」 


P「그걸 참는 거라 할 수 있나?」 




아리스「밥 다 됐어요」 


P「좋아. 밥을 만들었으니 돌아갈까」 


아리스「어? 어디로요?」 


P「너네 집으로」 


아리스「프로듀서, 무슨 말을 하는 건가요? 제가 사는 곳은 여기랍니다?」 


P「왜 그렇게 된 걸까」 


아리스「왜냐하면 저희는 동거하고 있죠?」 


P「내쫓아도 괜찮으려나」 




아리스「죄송해요. 제가 너무 서둘러서」 


P「알아줬으면 됐어」 


아리스「일단은 통근 아내부터 시작할게요」 


P「역시 알아주지 않았나」 


아리스「아, 빨리 먹지 않으면 밥이 식을 거예요」 


P「왜 아리스 네가 먹을 몫도 있는 걸까」 


아리스「……?   배가 고파서 그런건데요」 


P「그럼 집에 돌아가서 밥을 먹도록 하자」 


아리스「네. 그럼 잘 먹겠습니다」 


P「내가 하고 있는 말, 실은 일본어가 아니라 외계어인 건 아니지?」 




P「이 식기는 본 적이 없는데」 


아리스「제 거랑 커플로 맞춘 거예요」 


P「우리 집에 이런 거 없었지?」 


아리스「제가 새로 준비했어요」 


P「잊어먹지 말고 들고 돌아가」 


아리스「네. 오래된 쪽 식기는 꼭 가지고 돌아갈게요」 


P「아니, 그 쪽이 내 건데」 


아리스「혹시 제가 준비한 식기가 마음에 안 드시나요?」 


P「아아, 응. 그런 걸로 하자, 그냥」 




아리스「아, 프로듀서」 


P「왜?」 


아리스「저기……아~앙 해주실 거죠? 약속한 거 기억나시나요?」 


P「나는 그 약속을 인정한 기억이 전혀 없는데」 


아리스「아~앙」 


P「…………」우물우물 


아리스「아~앙……」 


P「…………」우물우물 


아리스「……훌쩍……브로듀서어……」 


P(넘어가지 마라) 




아리스「프로듀서는 심술쟁이에요……」 


P「…………」우물우물


아리스「하지만 그런 점도 사랑해요……에헤헤」 


P「친애도를 내리는 방법이 없을까」 


아리스「무슨 말씀 하셨나요?」 


P「아니. 나는 이제 다 먹었는데 아리스는?」 


아리스「아, 죄송해요. 나중에 설거지 할게요」 


P「돌아간다는 선택지는 언제쯤 나오는걸까」 




P「어찌저찌 해서 돌아갔다」 


P「목욕도 같이 한다고 했고」 


P「피곤해라. 빨리 자자」 


P「…………」 


P「어라~, 이상하네~」 


P「평소에 쓰는 칫솔이 없네~」 


P「잃어버렸을 뿐일 거야. 그럴 거야. 하하하」 




 - 아리스네 집



아리스「…………」치카치카 


아리스「에헤헤……프로듀서가 쓰던……」 


아리스「…………」치카치카


아리스「…………」 


아리스「…………」할짝할짝


아리스「…………」쪽쪽


아리스「하우……」 




 - 다음날

 


P「아~, 잘 잤다」 


아리스「프로듀서, 좋은 아침이에요」 


P「아, 응. 안녕, 아리스」 


아리스「곧 있으면 아침이 다 되니, 기다려주세요」 


P「고마워. 그런데 그 전에 잠시 질문을 좀 해도 괜찮을까?」 


아리스「뭔가요?」 


P「왜 여기 있는 건데?」 


아리스「?」 


P「묻고 있는 내가 이상하다는 표정 짓지 마」 




P「열쇠는 어떻게 했는데?」 


아리스「프로듀서, 무슨 말씀을 하시는 건가요? 여벌쇠를 주셨잖아요」 


P「기억에 전혀 없는데~」 


아리스「『아리스는 집안일도 척척 처리할 줄 알고, 참 대견한걸. 우리 집도 부탁할게』이러셨잖아요」 


P「꿈속에서 일어난 일을 현실에서 있었던 것처럼 말하면 안 된단다」 


아리스「잠꼬대 하시는 건가요? 프로듀서는 참 이상하시네요. 후훗」 


P「아, 내가 이상한 거구나. 그렇구나」 


아리스「아침 됐으니 먹도록 해요」 


P「그건 고마운데 아리스는 돌아갔으면 하는데」 




P「그런데 아리스」우물우물 


아리스「먹으면서 말하는 건 예의범절에 어긋난답니다?」 


P「꿀꺽……네가 이러는 거 부모님은 알고 계셔?」 


아리스「저랑 프로듀서가 결혼을 전제로 사귀고 있는 거 말인가요?」 


P「이른 아침에 우리 집에 와 있는 거 말하는 건데」 


아리스「물론 알고 계시답니다?」 


P「부모님은 안 말리셨어?」 


아리스「힘내라고 해주셨어요」 


P「사정을 제대로 알고 있는 걸까」 




아리스「그런데 프로듀서, 중요한 이야기가 있어요」 


P「그렇구나. 나한테는 없어」 


아리스「우리들, 지금은 불가능하지만 장래에는 결혼할 거잖아요」 


P「이거 참 이상하네. 아리스 안에서 현실은 어떻게 흘러가고 있는 걸까」 


아리스「이제 적당히 시아버지와 시어머니한테 인사를 하러 가봐야 한다고 생각해요」 


P「그렇구나. 아버지나 어머니라면 집에 계시잖아?」 


아리스「아, 저희 부모님한테 먼저 인사를 하러 온다는 건가요?」 


P「따님이 이제 가망이 없다는 걸 보고 해야 하려나」 


아리스「프로듀서라면 분명 인정받으실 거예요」 


P「응. 아침은 맛있었어. 고마워」 


아리스「앗. 아니요. 천만에요. 설거지는 해둘 테니, 싱크대에 갖다 놔주세요」 


P「우리 집에 더 있을 생각이구나」 




P「자, 아리스. 사무소에 가자」 


아리스「어? 하지만 아직 세탁물이……」 


P「그런 건 내가 돌아와서 스스로 할 테니까 됐어」 


아리스「저라면 신경 안 쓰셔도 괜찮으세요」 


P「지각할 텐데?」 


아리스「저는 일 같은 것보다 프로듀서가 더 중요해요」 


P「나는 아리스랑 같이 일을 가고 싶은데」 


아리스「알겠습니다. 바로 준비할게요」 


P「그리고 여벌쇠 나한테 넘겨주지 않을래?」 


아리스「상관없지만 이미 복사를 해버렸는데요?」 


P「잠금 장치를 교환하는 게 더 좋으려나」 




 - 사무소



아리스「그러고 보니 프로듀서, 어제 엄청난 걸 알았어요」 


P「나는 어제부터 엄청난 일만 경험하고 있지만」 


아리스「실은 저, 어젯밤에 잠을 별로 못 잤어요」 


P「그러면 안 돼지. 잠은 푹 자야지」 


아리스「어제 분명 프로듀서랑 같이 잔 것 때문이에요」 


P「응. 사무소에서 그렇게 오해를 만드는 발언은 하지 마」 


아리스「분명 그 영향 때문에 저는 프로듀서랑 같이 자지 않으면 숙면을 취하지 못하는 몸이 됐다고 봐요」 


P「기분 탓이니 오늘 분명 잠이 잘 올 거야」 


아리스「그러므로 오늘부터 프로듀서의 집에서 살겠어요」 


P「미안해. 우리 집은 1인용이거든」 




아리스「그럼 최소한 프로듀서가 몸에 걸치고 있는 걸 갖고 싶어요」 


P「왜?」 


아리스「그걸 몸에 걸치고 자면 분명 안심이 되어서 푹 잘 수 있을 거예요」 


P「뭐, 그렇게 해서 납득한다면. 뭐가 갖고 싶은데?」 


아리스「와이셔츠가 좋겠네요. 잠옷으로 할게요」 


P「그럼 집에 몇 벌 있으니 가지고 올――」 


아리스「될 수 있으면 빤 것보다 지금 입고 있는 걸 갖고 싶어요」 


P「미안. 이 이야기는 역시 없었던 걸로」 


아리스「말도 안 돼……너무해요……」 


P「나는 지극히 당연한 말을 했을 뿐이지?」 




아리스「프로듀서, 점심이에요」 


P「그렇네. 어디 한 곳 정해서 먹도록 할까」 


아리스「괜찮아요. 제가 도시락을 만들어 왔으니까」 


P「오, 고마워. 그런 건 솔직히 기뻐」 


아리스「여기요. 드셔주세요」 


P「그럼 잘 먹겠습니다」 


아리스「어떠세요?」 


P「응, 맛있어」우물우물 


아리스「다행이다……실은 숨겨진 비법을 썼으므로 맛있게 됐는지 불안했어요」 


P「뭐 넣었어?」 


아리스「말하면 숨겨진 비법이 아니잖아요. 후훗」 


P「말을 안 해주면 불안해서 먹을 수가 없는데」 




P「후아아아암……」 


아리스「프로듀서, 오늘도 수면부족이세요?」 


P「그래……어제 일이 이래저래 있어서 수면부족이야……」 


아리스「잠시 누우면 어떤가요?」 


P「하지만 일이……」 


아리스「무리는 하시면 안 되요」 


P「그렇네……소파에 잠시 누울게……」 


아리스「네. 조금 있다가 깨워드릴게요」 


P「그래……부탁할게……」 




아리스「……프로듀서, 잠드셨나요?」 


P「zzz……」 


아리스「에헤헤……그럼 나도 옆에」부스럭부스럭


아리스「쓰읍……하아……쓰읍……」 


아리스「후와아……역시 프로듀서한테서는 좋은 냄새가 나네요」 


아리스「나 지금 프로듀서의 향기에 휩싸여 있어……에헤헤」부비부비 


아리스「너무나 행복해……이제 나, 프로듀서랑 같이 있지 않으면 잠을 못 잘지도」킁킁 


아리스「후아암……나도……졸리기 시작했어……」 


아리스「안녕히 주무세요……프로듀서」 



  

―――――――――――――― 


P「뭐, 이렇게 될 거라 생각했지만」 


아리스「새근새근……」 


P「아마 아무도 못 봤을 테니, 그게 다행이려나」 


아리스「아~……프로듀서……안녕하세요……」 


P「응, 안녕. 셔츠에서 떨어져주지 않을래?」 


아리스「싫어요……냄새를 좀 더……」킁킁 


P「네가 개냐. 자, 비켜」 


아리스「아우……프로듀서는 심술쟁이에요……」 


P「나는 분명 아무 잘못 없어」 




아리스「프로듀서. 시간이 이미 상당히 늦었는데 퇴근 안 하세요?」 


P「응, 일이 쌓여 있으니까. 그러니까 아리스는 집에 가렴」 


아리스「알겠습니다」 


P「솔직해서 좋군」 


아리스「저녁 만들어 놓고 기다릴게요」 


P「아리스가 가는 곳은 아리스 네 집이지?」 


아리스「네. 그런데요?」 


P「그렇다면 기다릴 필요 없잖아? 가족의 화목함을 즐기고 오도록 하렴」 


아리스「어? 혹시 벌써 아이를 원하시는 건가요……?」 


P「왜 그렇게 되는데」 


아리스「기, 기쁘지만……그게, 아직 빠르지 않나 싶은데……하지만 프로듀서가 원하시단다면……」 


P「일하자, 일」 



  

―――――――――――――― 


P「후~. 시간이 더 걸릴 것 같은데. 이래서는 사무소에 묵게 되려나」 


P「아리스한테 메일을 보내둘까. 어차피 우리 집에 있을 테고」 


P「보자~.『오늘은 사무소에서 묵을 거니까 돌아가렴』이렇게」 


P「좋아, 보내기」 



부우우우웅



P「답신 참 빠르네」 


P「보자보자.『알겠습니다. 모처럼이므로 청소 해 둘게요』」 


P「왜지? 기쁜 일일 텐데 별로 안 기뻐」 


P「이제 돌아가라고 해도 쓸데없으려나」 




P「응?」 



뚜르르르르르

 


P「전화다. 네, 여보세요」 


아리스『저기, 프로듀서』 


P「무슨 일이야, 아리스?」 


아리스『네. 저기 청소를 하던 중에 곤란한 일이 생겨서』 


P「정말로 청소를 했구나. 그래서 곤란한 일이라는 건?」 


아리스『아무리 찾아봐도 프로듀서의 도장이 보이지가 않아요』 


P「또 도장인가」 


아리스『프로듀서. 혹시 도장을 없앴나요?』 


P「괜찮아. 내가 가지고 있으니까」 


아리스『에~. 도장을 가지고 다니다니 위험하답니다?』 


P「집에 두면 더욱 위험할 것 같은 기분이 드는데 말이야」 




아리스『그리고 빨래도 할까 싶었는데』 


P「아리스는 대견한걸」 


아리스『아, 아니에요. 그렇게 칭찬받을 정도는……에헤헤』 


P「그래서 빨래가 왜?」 


아리스『맞다. 빨래가 전부 빨려 있었답니다. 어째서인가요?』 


P「그야 네가 오기 전에 전부 빨았으니까」 


아리스『어?……그러면 프로듀서의 냄새를 킁카킁카 못 하잖아요!』 


P「알까보냐, 변태」 


아리스『변태 같은 게 아니에요. 저 나름대로의 애정표현이에요』 




아리스『우우……알겠어요. 이만 얌전히 잘게요』 


P「아~, 이제 태클 거는 것도 귀찮아」 


아리스『무슨 말씀하셨나요?』 


P「아니. 자는 건 상관없는데 이상한 건 하지 마라고 했어」 


아리스『이, 이상한 거……이상한 거라니, 정말이지……프로듀서는 무슨 생각을 하시는 건가요……!』 


P「농담이야. 잘 자, 아리스」 


아리스『아, 네. 안녕히 주무세요, 프로듀서』 



뚜둑   뚜-뚜 



P「……하아」 


P「프로듀서용 기숙사는 없는 걸까. 여자기숙사보다 방범 레벨이 몇 배나 높은 걸로」 




 - P네 집

 


아리스「하아……조금 실망」 


아리스「목욕하고 그만 자자」 



퐁당



아리스「후우……기분 좋아」 


아리스「…………」 


아리스「지금은 안 계시지만 프로듀서는 항상 여기서 목욕을 하는 거지」 


아리스「이 스펀지로 항상 몸을 씻는 거지」 


아리스「왜, 왠지 기쁜걸……에헤, 에헤헤……」 


아리스「오늘은 조금 오랫동안 목욕을 하자……」 




아리스「으음, 잠옷은……뭐가 있을까」부스럭부스럭 


아리스「셔츠……」 


아리스「…………」킁킁 


아리스「…………응~♪」부비부비 


아리스「엄청나게 희미하지만……프로듀서의 냄새」 



쓰윽 부스럭부스럭

 


아리스「크지만……그만큼 프로듀서한테 안겨 있는 것 같아」 


아리스「이거라면 푹 잘수 있을 것 같아요. 프로듀서」 


아리스「에헤헤……이거 가지고 돌아가자……」따끈따끈




아리스「프로듀서가 쓰는 침대!……」 



풀썩



아리스「프로듀서가 쓰는 베개……」킁킁 


아리스「프로듀서가 쓰는 이불……」부비부비 


아리스「하아……따뜻해……」 


아리스「진정되고……기분 좋아」 


아리스「꿈에서도 프로듀서랑 만날지도」 


아리스「안녕히 주무세요, 프로듀서」 




 - 아침



아리스「음~……기분 좋은 아침」 


아리스「에헤헤. 이렇게 기분 좋게 일어나는 건 처음일지도」 



뚜르르르르르



아리스「어라? 프로듀서가 전화를? 네, 여보세요」 


P『오, 아리스. 일어나 있었어?』 


아리스「네. 지금 막 일어난 참이에요」 


P『그거 다행인걸. 미안하지만 오늘 쓰레기 버리는 날이니까 쓰레기 좀 밖에다 내놔줘』 


아리스「앗, 알겠습니다. 내놓을게요」 


P『미안』 


아리스「아니요. 신경 쓰지 마세요. 아내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이니까」 


P『하하하. 남의 집에 멋대로 무단침입 하는 놈이 무슨 말을 하는 거야』 




아리스「아, 프로듀서. 도시락 쌀 건데 반찬 원하시는 거 있으세요?」 


P『당연하다는 듯이 말하지만 필요없거든』 


아리스「어?……호, 혹시……어제 만들어 갔던 도시락 맛이 없었나요?」 


P『아~, 그런 건 아니지만』 


아리스「죄송해요. 죄송해요……요리도 만족스럽게 하질 못해서……」 


P『여보세요~. 아리스?』 


아리스「열심히 할 테니까……싫어하지 마세요……부탁드려요……」 


P『오늘은 영업을 가는데다, 나간 곳에서 먹을 예정이니까 필요없다고 했을 뿐이야』 


아리스「……저, 정말로? 제가 만든 요리가 맛 없었던 건……」 


P『괜찮아, 괜찮아. 맛있었으니까』 


아리스「앗……그럼 간식이라도 만들어 갈까요?」 


P『우리 집 부엌을 쓰지 마라고 하고 싶거든』 




 - 사무소

 


아리스「안녕하세요」 


P「응. 안녕, 아리스. 잠시 괜찮을까」 


아리스「네?」 


P「왜 내 자켓을 입고 있는 건데?」 


아리스「추워서 입었는데요」부비부비 


P「이미 상당히 따뜻하다고 생각하는데」 


아리스「전 추위를 잘 타거든요」따끈따끈


P「사이즈 안 맞잖아?」 


아리스「조금 큰 게 귀엽게 안 보이나요?」킁킁 


P「귀여울지도 모르지. 평범하게 행동하면」 




P「앗차, 영업 가봐야지」 


아리스「앗, 알겠습니다. 가도록 해요」 


P「응. 아리스는 자기 일을 하러 가」 


아리스「프로듀서랑 멀리 떨어지는 건 괴로워요……」 


P「앞으로 어떻게 일을 할 생각인데」 


아리스「아이돌을 은퇴해도 괜찮나요?」 


P「하지 마. 나 열심히 하고 있으니까」 


아리스「그렇네요……죄송해요」 


P「알아줬나」 


아리스「은퇴는 아이가 생기면 하면 되는 거죠」 


P「대화를 나눈다는 게 이렇게 어려운 거구나」 




아리스「프로듀서, 가버렸어……」 


아리스「심심해……」 


아리스「메일이라도 하자」 




아리스「…………」 


아리스「…………」 



삑삑삑 뚜르르르르

 


P『아리스, 왜?』 


아리스「프로듀서. 왜 메일 답장을 안 해주시는 건가요……?」 


P『몇 분마다 오는 메일을 일일이 답장할 수 있겠냐』 


아리스「그럼 이대로 쭉 전화를 하도록 해요. 알겠죠?」 


P『됐으니까 일하러 가. 배터리 다 쓴다』 




아리스「그럼 일 열심히 할 테니까 오늘도 포상을 주세요」 


P『응, 알겠어. 일이 끝나면 사무소에서 기다려』 


아리스「악속하신 거예요. 알겠죠? 기다릴 테니까요」 


P『그래. 일 열심히 하고 와』 


아리스「네……!」 





P「…………」 


P「좋아. 이 영업이 끝나면 바로 집으로 가자」 


P「아리스가 우리 집에 오기 전에 돌아가야지」 


P「아리스한테는 돌아가고나서 적당히 설명해두자」 




 - P네 집 



P「후우~」달칵 


아리스「어서오세요」 


P「응, 다녀왔어」 


아리스「밥 드실래요? 목욕을 하실래요? 아니면……저, 저……」 


P「이제 돌아가라고 하는 것도 귀찮아」 


아리스「무슨 말씀 하셨나요?」 


P「이쪽 이야기. 아, 목욕을 할까」 


아리스「네」 




아리스「그 전에 프로듀서한테 할 중요한 이야기가 있어요……!」 


P「결혼이야기라면 다음에 또」 


아리스「그것도 중요하지만 그게 아니에요」 


P「어라? 오늘은 아니야? 그럼 뭔데?」 


아리스「왜 거짓말을 하셨나요……?」 


P「기억에 없습니다」 


아리스「저한테는 사무소에서 기다리라고 했으면서, 바로 집으로 돌아왔잖아요……!」 


P「분명 그렇긴 하지만 어떻게 알아낸걸까」 


아리스「비밀주의인 편이 멋지다고 생각지 않으시나요?」 


P「어떤 일이든 한도라는 게 있는 걸 깨닫자구나」 




아리스「프로듀서, 너무해요……거짓말을 하다니……거짓말을 하다니……」 


P「아, 뭔가 위험해 보인다」 


아리스「…………」중얼중얼


P「이거 설마 배드 엔딩이라던가?」 


아리스「……바람을 피우는 건가요?」 


P「응?」 


아리스「이제 제가 질리셨나요……? 저는 이렇게나 프로듀서를 사랑하는데……」 


P「사귀지도 않는데 바람이라니, 어쩌면 좋지?」 


아리스「프로듀서한테 미움 받는다면 저, 더 이상……」 


P「응. 연락하는 걸 깜박했을 뿐이야. 그렇게 확신하지 마」 




아리스「그럼 저를 좋아하시는 거죠?」 


P「싫어하지는 않아」 


아리스「좋아하시는 거죠?」 


P「아~……응. 좋아해(아이돌로서)」 


아리스「앗……에헤헤. 정말이지……어쩔 수 없네요……에헤, 에헤헤」 


P「이렇게 말할 수밖에 없었다. 살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었다」 


아리스「특별히 용서해 드릴게요」 


P「만면의 미소를 보여줘서 고마워」 


아리스「그럼 같이 목욕해요」 


P「우리가 한 대화 중 대체 어디에『그럼』이라는 접속사로 연결되는 요소가 있었을까?」 




아리스「프로듀서, 물 온도는 어떠세요?」 


P「응. 딱 좋아」 


아리스「그거 다행이네요. 그리고 저기」 


P「왜?」 


아리스「저도 안에 들어가게 해줬으면 하는데, 열어주실 수 있나요?」 


P「내가 아직 목욕하고 있으니 안 돼」 


아리스「같이 하고 싶어요」 


P「아리스도 혼자서 목욕할 나이잖아?」 


아리스「욕실에 왜 자물쇠가 달려있나요?」 


P「사오길 잘했어. 간이 열쇠」 




P「후~. 물 한 번 참 좋았어」 


아리스「밥 다 됐어요」 


P「고마워. 너무 자연스러워서 내가 틀린 것 같은 느낌이야」 


아리스「자, 여기요」 


P「야, 아리스. 그 모습은 뭐야?」 


아리스「그게……아, 알몸 에이프런이라는 것으로……」 


P「아니, 그건 알지만」 


아리스「인터넷에서 새댁의 몸가짐이라고 들었어요」 


P「분명 잘못된 지식이야」 


아리스「하지만……여, 역시 부끄럽네요……에헤헤」 


P「아, 그건 부끄럽다고 생각하는구나」 




아리스「그럼 저도 목욕을 하고 올게요」 


P「그래, 다녀와」 


P「…………」 




달칵



아리스「후아……」킁킁 


P「…………」 


아리스「에헤헤……프로듀서가 막 벗은 셔츠……」킁킁 


P「…………」 


아리스「하아아~……프로듀서의 냄새가……이렇게나 많이……」부비부비 


P「…………」 


아리스「하우……그럼 다음……은……」 


P「안녕」 


아리스「……………………언제부터?」 


P「거의 처음부터」 


아리스「제가 목욕을 하려고 하는데 엿보는 건가요? 프로듀서라면 상관없지만」정색


P「지금 와서 그렇게 늠름한 표정을 지어봤자 말이지」 




아리스「오늘은 재밌는 채널이 별로 없네요」 


P「그~렇네~」 


아리스「프로듀서, 차라도 끓일까요?」 


P「아~, 부탁해도 괜찮을까?」 


아리스「그런데 프로듀서, 제가 생각을 해봤는데요」 


P「과연 뭘까」후루룩 


아리스「저희들은 부부가 됐는데 계속해서『프로듀서』라고 부르는 건 이상하죠?」 


P「아~. 이상해, 이상해」후루룩 


아리스「뭐라고 부르면 될까요? 『여보』라고 부를까요? 이름으로 부를까요?」 


P「이제 니 마음대로 하세요~」 


아리스「알겠어요……여, 여보」 


P「채널 바꿀까」삑


아리스「에헤헤……처음에는 뭔가 부끄럽네요. 역시 아직은 프로듀서로……」 


P「아, 이거 재밌네. 하하하」후루룩 




아리스「그래서 다음은 프로듀서가 저를 어떻게 부를 것인지에 대한 건데요」 


P「그 이야기 아직 계속하는 거야?」 


아리스「아리스라고 하면 다들 절 그렇게 부르고 있으니, 그게……역시 특별하게 불러주는 게 좋아요」 


P「아, 다 마셨다」 


아리스「아쨩은 어떨까요?」 


P「대승리이이이이이이이이이!!」 


아리스「프, 프로듀서?」 


P「미안. 말하고 싶었어」 


아리스「차 한 잔 더 끓일까요?」 


P「미안. 부탁할게」 




P「슬슬 잘까」 


아리스「처……첫날밤이네요……에헤헤……」 


P「나는 바닥에서 잘 테니까 아리스는 침대를 써도 상관없어」 


아리스「같이 안 자나요?」 


P「미안하지만 우리 집 침대는 1인용이거든」 


아리스「그게 무슨 문제가 있나요? 저희들은 오늘 하나가 될 거니까요」 


P「문제 완전 많습니다」 


아리스「자, 빨리 자요」 


P「이제 아무래도 좋아. 빨리 자자」 


아리스「처음이지만……노력할게요」 


P「당연한 일이지만 건드릴 생각 없거든?」 


・ 

・ 

・ 

  



―――――――――――――― 


아리스「우리 사무소는 이상하다고 생각해요」 


P「응」 


아리스「제가 프로듀서랑 이어졌다고 해도, 아무도 믿어주지 않아요」 


P「뭐, 그건 사실이 아니니까」 


아리스「저희들은 같이 살고 있는데요?」 


P「집의 자물쇠를 바꾸는데도 왜 태연히 들어오는 걸까」 


아리스「프로듀서에 대한 거라면 뭐든 알고 있답니다?」 


P「이사를 했는데도 있었을 때는 대체 어쩌면 좋지 싶었어」 


아리스「하지만 나이 차도 있으니 인정받는 건 어럽겠죠?」 


P「나도 인정하지 않았는데 말이야」 


아리스「저, 다른 사람한테 인정받을 때까지 포기할 수 없어요……!」 


P「나는 이미 포기했어. 여러 가지로」 




P「그러고 보니 쌀이랑 간장이 바닥을 드러낼 것 같던데」 


아리스「아, 제가 돌아가는 길에 사둘게요」 


P「응. 부탁할게」 


아리스「하는 김에 저녁에 해줬으면 하는 게 있나요?」 


P「뭐든 상관없어. 아리스 네 요리, 맛있어졌고」 


아리스「에헤헤……열심히 하고 있으니까요. 하지만 아무거나 상관없다고 하는 건 제일 곤란한 말이랍니다」 


P「아리스 넌 내 취향을 알고 있잖아?」 


아리스「뭐예요. 그 말투 치사해요」 


P「심술 좀 부리는 건 상관없잖아?」 


아리스「어쩔 수 없네요……저는 프로듀서의 배우자이니 그 정도는 들어드려야죠」 


P「무슨 말을 하는 거야. 거짓말 꾸며내지 마」 


아리스「후훗. 프로듀서야말로 무슨 말씀을 하시는 건가요」 


P「하하하하」 




해피-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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