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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후네씨를 크리스마스에 주웠다. - 12 -

댓글: 2 / 조회: 800 / 추천: 1



본문 - 01-22, 2019 13:20에 작성됨.

12




자각을 하든 못하든 사랑을 하면 남자나 여자나 마찬가지.





 거기서부터, 세명이 다 먹고 갈 때까지 나는 그 자리를 움직이지 못했다. 점심시간이 끝나고 나서야 자리를 뜨고 이동할 수 있었다.


 혼자 공원을 벗어나서 혼자서 거리를 걷고 있었지만, 돌아가려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이유는 단순히 왠지 불편하기 때문이다. 그 후의 이야기대로라면 들어가기 거북하다. 왜냐면 스킨십이 어떻다고 했다고? 스킨십의 방법은 나중에 뭐라고 하던데, 무슨 말인지 모르는게 또 무섭다.


 친구네 집에 묵고 간다는 방안도 생각해 봤지만, 공교롭게도 나는 친구가 없다. 따라서 이 안은 취소이다.


 그래서 지금은 혼자서 다른 공원에 앉아 생각하고 있다. 이 후, 어떻게 하면 좋을까. 돌아가서 두 사람을 평범하게 마중을 할 수 있을 것 같지 않다.


 하지만 그렇다고 이 계절에 노숙은 죽을 거야. 아르바이트 에서 묵을수 있을까...…。


 지금 시각은 21시 30분쯤이다. 그 사이 계속 시내를 맴돌고 있었다.  얼마나 돌아가고 싶지 않은 나는.


 그럴 때였다. 스마트폰이 떨렸다.


 


 미후네 미유 [어디서 뭐하고 있어요?]


 


 ……아, 돌아와버렸네..…아니, 어쩌면 한 시간 이상 전에 귀가했을지도 모른다. 늦게 돌아오기 때문에 보낸 L○NE일 것이다.


 어, 어떡하지..…답장하지 않으면...…! 하지만, 뭐라고 해야되지……일단 지금 있는 곳만...…。


 


 [지금은 히라마사의 회가 추천 [공원입니다]


 


 으윽, 혼나려나..…이런 시간에 뭐하니? 하고…그렇다고 거짓말을 하면 더 혼날 테고...…。


 혼자 고민하다가 곧 대답이 돌아왔다.


 


 미후네 미유 [괜찮으면, 마중 나갈까요?]


 


 어, 일부러? 아니, 어린애가 아니구 미안하니까 괜찮아요.


 


 지금은 히라마사 회가 추천 [괜찮아요]


 미후네 미유 [아뇨 기다리세요]


 


 아 온다..…뭐가 그렇게 미유씨를 몰아세우는건지...…그런데 오셔도 곤란해요…그렇지만 찜찜한걸.


 어쩌지, 도망칠까..…아니, 하지만 역시나 역시 문제는..…그렇다 해도 문제밖에 없다.


 ……어쩔 수 없다, 기다리자.


 


“……휴.”

 


 어색하네. 어떤 얼굴을 하고 있으면 좋을까...…뭐랄까, 저녁만드는거 까먹었네……。


 어쩌지? 오늘 전혀 일 안하고 있어...…모처럼 쉬는날 인데, 이러다간 은혜를 갚을 수 없겠네.


 혼자 벤치에 앉아 고개를 숙이자 낯익은 그림자가 나타났다.


 


"정말, 뭐하는 거에요?"


“아..…”


“너무 걱정을 끼치지 마세요. 돌아오는 게 늦을 것 같으면 착실히 연락을 하세요.”


"……죄송합니다..…"


 


 사과하면서도 마음은 다른데 있다. 이유는 물론 찜찜하기 때문이다.


 고지식한 미유씨이다. 스킨십에 대해서는 반드시 매일같이 카와시마씨와 상의하고 있을 것이다.


뭐 그 사람들도 어른이고, 제대로된 의견을….


 


“기, 길을 잃어버리지 않도록 손을 잡고 갈까요?"


 


 정말로 무엇을 의견으로 낸거야 그 사람. 사춘기라면 절대 하지 말자.


 


“아, 아니! 길은 이제 외웠으니까요!”


“카, 카에데씨에게 들었어요! 음식이나 조리기구가 있으면 절대로 어디론가 가버리고 말거라고요!”


 


 큿..…그, 그 사람..…쓸데없는 짓을...…!



“이제 밤도 늦었으니 오늘은 돌아가요! 그러니까 손을..…!"


 


 윽..…, 그런식으로 말하면 피할수가….. 외로운 표정을 지으니 더욱 그렇다.


 어쩔 수 없이, 내민 손을 잡고, 둘이서 귀가를 시작했다.


 ……음, 이 나이에 손을 잡고 돌아간다거나 진짜 창피합니다만...그런데 미유씨도 본인이 부끄러우면, 그만 봐주세요……。


 


"오늘은 뭐했어요?"


“에? 아..…음..…"



 상담 내용을 엿듣고 있었습니다, 뭐라고 말할 수 없습니다.

 


“가, 가끔은 산책이라도 할까 생각해서….”


"산책을 했나요?”


“네.…중앙공원에서 타코야키 사서 벤치에서 먹었어요.”


“아, 그래요? 저희도 공원에서 먹었어요.”

 


 알고있어, 바로 뒤였으니까.

 


“혹시 모르는 사이에 스쳐지나 갔을지도 모르겠네요.”


 


 엇갈리기는 커녕 직접 도시락 리뷰를 받았습니다.


 정말, 이 사람 기본적으로 아무것도 모르지.이 나이에 이렇게까지 순수하다니 오히려 귀엽다.


오늘 일은 말하지 않는게 좋겠다.

 


"……저기요.”


 


 그러자, 왠지 "격안!"이라고 쓰여져 있는 메뉴판을 가진 남자가 말을 걸어 왔다.


 


"남매인데 술집 어때? 오늘은 세일하고 있어서 저렴해요. 동생한테 주스도 줄 수 있어요.”


 


 ……아 진짜 남매처럼 보이는구나. 서로 이름 부르는 작전은 성공한 것 같아.


 뭐, 거절해야겠네. 내일, 난 어쨌든 미유씨는 아침에 일이 있으니까.


 그러나 미유씨는 당황한 듯한 표정을 지으며 멋쩍게 대답했다.


 


"에? 아, 저..…우리들은..…"


“오늘은 무제한 마시기 코스가 아주 저렴해요. 여기 할인권을 이용하시면 됩니다.”


“에, 할인권....…?"


"그렇습니다. 오늘만 이용 가능하거든요."

 

“그런데.…오늘은..…"


"요즘 월급날 전이라 전혀 손님이 없어서 점장님이 많이 힘들어서 서비스래요. 오늘 아무도 못 데려가면 혼나버려요.”


“그래요?…그렇다면..…"


 


 에?지, 그럼? 아니아니, 기다려 기다려.



"잠깐, 미유씨! 안되요. 내일 아침 일찍 가죠?"


“근데.…혼나 버린다니...…"


“아니, 정말이지 어디까지 순수 한거애요? …죄송해요, 다음에"


 


 서둘러 미유씨의 손을 당겨 어깨에 손을 얹고 끌어안는 형태로 무리하게 나갔다.


 이 사람..…괜찮나? 마시면 기억도 안나고 말도 약해서 순수하고 하고, 모르는 사이에 남자랑 일박하고 있었다고 하는것도 있을수도……。


 ……내가 지켜야지.


 


“저, 미유 씨. 설마, 과거에도 그렇게 가자고 해서 선술집에 혼자 들어갔다거나……?”


“네.…부끄럽지만 몇번인가...…"


"안돼요……… 저런 건 상대하지 않는 게 좋으니까요. 체인점일 수도 있지만 그런 동정심을 구하는것에 봉이 될거에요..


“네.…저도 알고는 있지만...…"


“대개 점장이 그 사람한테 화를내도 미유씨 와는 아무 상관이 없잖아요. 미유씨 한 명 가게에 들어간 정도로 점장의 비위를 맞출 수 없습니다.”


“……아, 알았으니까...…"


 


 ……뭐랄까, 얼굴이 빨갛구나……밖에서 설교 당하는게 부끄러운가?


 뭐 어른이고 장황하게 설교해도 의미없는건 알고있고 이쯤에서 그만 두자.


 


"……그, 어깨를 안는 것은...…"


“……네?”



……계속 미유씨의 어깨에 팔을 올려서 안고 있었다. 아니..…이거 성희롱 안건이잖아?


 


“아, 죄송합니다.…!"


“아 아뇨, 남자한테 이런식으로 어깨를 안긴 건 처음이었거든요.…조금 놀랐을 뿐이에요...…"


 


 ……그렇게 말해도 말이지, 그런식으로 얼굴을 새빨개지고 있으면 어쩐지..…。


 


"……그래요?…"


 


 ……어라, 뭐지.이 푹신푹신한 공기. 서로 얼굴을 붉힌채 말없이 걸어가니까……뭔가 이상한 느낌이...…。


 아니 아니, 진정해 나. 기분 탓이야, 기분탓이야. 서로 아마, 첫사랑도 아직. 이런 분위기가 아직 익숙하지 않을뿐이야.


 남녀로 살아가고 있으니 아무리 나이 차가 있어도 이런 분위기가 되는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다. 나도 가게의 손님에게 프로포즈 받는 일도 있고, 거기는 익숙해지지 않으면.


 ……어라? 그렇잖아, 가게의 술취한 손님에게 프로포즈 받는 것은 자주 있는데, 어째서 미유씨때는 지금 까지 이렇게 두근두근 하고 있는거지.…? 이거론, 마치 정말로 프러포즈 받은거 같은……。


 


"……~~~으.


"미.미하루군. 빨리 돌아갈까요?"


"앗!"


 


 먼저 정신 차린 미유씨가 나에게 손을 내밀어, 조금 제정신으로 돌아왔다.


 침, 침착해라, 나. 자, 아까는 누나 동생으로 보여줬고, 같이 사는 걸 숨기기 위해서 가족 설정으로 카모플라주 하고 있으니까. 나는 카에데, 미유의 남동생이야.


 그, 누나와 그런 관계가 되는 것은 있을 수 없고, 따라서 쓸데없는 긴장감을 맛볼 필요는 없다.


 ……응, 좋아. 침착하게 됬어. 침착했기 때문에, 미유씨가 내민 손을 잡았다.


 


"네, 네."


"자, 빨리 집에 가서 밥을 해 주세요"


“……네? 다 먹은 거 아니에요?”


“미하루가 만든 음식이 제일 맛있거든요. 카에데씨도 배고파서 기다리고 있어요?”


 


 ……그러니까 말이야, 그런 걸 아무렇지도 않게...…뭐야? 뭐야? 이 느낌? 왠지 항상 요리를 칭찬받는 것과는 다른 감각이지만.


 뭐랄까, 이렇게...…능숙하게 말할 수 없지만, 가슴이 두근거려, 금방이라도 터질 것 같다.


 게다가 그런 것을 계속 이어가며 말한다면 더욱 그렇다.


 


"……아, 고마워요,.…”


"후후, 오늘은 뭐예요?"


 


 오늘인가..…뭘로 할까? 이제 밤이고 살찌지 않는 걸로 하는 게 좋을까...…。


 


"내일 여러사람이 오니까 오늘은 간단히 야채볶음을 할게요.”


"후후, 야채볶음이라도 미하루의 요리는 기대됩니다"


 


 좋아..…역시 기본적으로는 괜찮다. 칭찬받는 것은 내가 아니라 내 음식이라고 생각하면 이 가슴의 두근거림도 억제된다.


 그렇게 납득하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을 때였다.


 


"아, 그러고 보니 미하루군"


“응? 무슨 일이세요?"


“그..…쉬는날이 있으면, 데이트 하지 않을래요?”


“…!?”


 


 방심한 직후 핵탄두를 투하했다.


 침착한 심장은 다시 폭발해 입에서 튀어나올까 싶었을 정도의 충격이었다.


 이제, 이제 정말 무리야. 이 사람은 정말 이 전부터 뭔데? 프로포즈해서 손을 잡고 귀여운 일면을 보였다고 생각하니 얼굴을 붉히고 끝에 데이트를 권유한다든지, 얼마나 남심을 유혹하면 직성이 풀릴까.


 아니, 알아, 카와시마씨에게 들었기 때문이지? 그렇지만 무리. 라고 할까 오히려 거기가 무리. 마음이 없는 남자를 데이트에 초대하면 안된다니까. 보통, 그 주변의 좋고 나쁨은 어른이라면 판단할 수 있을터.…!


 정신이 들면, 나는 미유씨를 새빨간 얼굴로 노려보고 있었다.


 


"싫어요."


“네?”


"바보, 이제 돌아갑니다"


“잠깐, 미하루군...…저, 뭔가 화나게 해 버렸습니까?…?"


“……흥.”


 


 나도 솔직히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아무튼 화가 나서 그냥 집으로 돌아갔다.


 집에서는 맛있는 야채볶음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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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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