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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로이「961프로의 아마미 하루카다」(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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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1-20, 2019 17:40에 작성됨.

패션모델 오디션 당일.

원래부터 참가예정이었던 아마미 하루카와

오디션에 익숙해지기 위해서라는 목적으로

돌연 참가한 타카츠키 야요이와 함께 나는 회장에 와있었다.

반드시 붙는다는 보증은 없지만

오디션 결과에 불안은 없었다.

아마미 하루카의 체형은 상당히 평균적인 거다만

인기가 올라가고 있는 지금, 그 지명도를 이용하려는 것이 일반적이지.

그렇기에 붙은 가능성이 충분히 높다.

운이 좋으면 표지를 장식할 가능성조차 있겠지.

한편 타카츠키 야요이는

나이나 외견적으로는 성장도중

오히려 가정환경 탓인지 평균보다 밑돌고 있다고 해야겠지

하지만 비실거리는 피사체보다, 기운찬 피사체를 좋아할 거다.

찍는 쪽도, 보는 쪽도 말이지.

그러니까 아마도…… 조역 정도가 될지도 모르겠지만

타카츠키 야요이도 합격할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

그렇다고 해도

그게 사실이라고는 할 수 없다.

모델이 되려면 스타일이 중요하니까 말이지.

「레슨이 의미가 없는 이상, 진정한 의미로 기반 실력 승부라고 해야겠지. 평소처럼 하고 와라.」

「평소처럼……」

「우읏…… 긴장돼요~.」

「하루카 짱, 야요이 짱. 찍힌다고 생각하지 마라. 누가 본다고 생각하지 마라. 그래서야 평소와는 동떨어지는 법이야.」

긴장해서,

불안한 눈으로 나를 바라보는 두 사람에게 나온 말

그건 961프로의 활동방침으로서도

나의 오디션이라는 것에 대한 인식도

근본적으로 뒤엎는 것과 같은 것이었다.

하지만 나와 두 사람은 다르기 때문에, 말한다.

「분발하는 게 아니라, 즐기고 와라. 너희들한테는 그걸로 충분하겠지?」

「즐긴다…… 그러네요. 어색해 하거나, 못 웃는다거나 그런 사진은 찍고 싶지 않은 걸요!」

「분발하지 말고 평소처럼 즐긴다. 에헤헤 저 어떤지 알 것 같은 기분이에요~!」

활기차고 밝은 게 장점인 두 사람한테 있어서

레슨 따위의 보정도 없는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추구하는 이 오디션은

천하무쌍이라고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아후

「………………」

적이 있었다.

765프로의 호시이 미키.

레슨은 대충하고, 오디션은 낙선.

그런 녀석이지만 적은 적이다.

「거기 자네는, 765프로의 호시이 미키지 않나?」

「……………………」

「……………………」

「…………자네가 아닌 거야. 미키인 거야.」

반응이 너무 느려

나를 누구라고 생각하는 거냐!

얕잡아 보는 것이냐? 이 녀석은!

「프로듀서는 없나?」

「없는 거야. 치하야 씨도 오디션이니까 거기로 가버린 거야.」

「흥, 못 써먹을 아이돌을 방치하다니 꽤나 우수한 프로듀서 같지 않나.」

화풀이…… 같은 게 아니다.

이렇게까지 의욕이 없는 호시이 미키에 대해서

도발할 생각으로 한 말이었지만

「……어차피 미키는 떨어지는 거야. 해봤자 뻘짓인 거야.」

「……………………」

원래부터 중증이었던 것 같군

나의 한마디로 상당히 풀이 죽어선

벽 쪽으로 가더니, 그대로 주저앉아버렸다.

하기 전부터 포기한다……라

지금까지 몇 가지 오디션을 받아본 것 같지만

받아도 전부 불합격이라고 들었다

애당초, 그것들은 전부 레슨을 대충 받은

말하자면, 아무 목적도 의미도 없는 오디션이었을 것이고

가령 레슨은 필요도 없는 천재라고 해도

목적도 뭣도 없으면 붙을 리가 없다

그런 녀석을 심사원이 인정할 리가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아이돌은 관두면 어떻겠나? 아이돌이 편하지만 않다는 것은 알았을 거다.」

「………………」

「흥…… 어차피 무능한 녀석들이 ‘다음에는, 다음이야 말로’라는 말로 말리고 있겠지?」

이런 부류의 인간은 자기 스스로 행동하려고 하지 않는다.

권유 받았으니까, 부탁 받았으니까, 기대 받았으니까……라며

타인이 자신을 필요로 한다는 환상에 빠져들어 간다

「듣자하니, 시죠 타카네나 하기와라 유키호 같은 다른 멤버들은 제대로 나아가고 있다고 하지 않나.」

물론, 나아갔다고 해도 아직 한참 밑바닥

신경 쓸 필요조차 없는 레벨이다만

하지만, 밑바닥 중에서도 멈춰선 밑바닥과 나아가는 밑바닥끼리는 차이가 생긴다

설령 천재라도 멈춰서 있다면 무능 이하이다

「언젠가 네놈은 아무 말도 안 듣게 될 거다.」

「그럴 리가…… 없는 거야.」

「프로듀서는 네놈을 포기하겠지. 아니로군, 벌써 포기했을지도 모를 일이겠어? 지금 네놈은 혼자이지 않나?」

「윽…… 치하야 씨 쪽이 위태로우니까 어쩔 수 없는 거야!」

호시이 미키는 나를 노려봤다

키사라기 치하야만 얽매여 있는 것은 사실

타카츠키 야요이의 건을 봐도 분명하다

무엇보다도, 내버려두면 망가질 것이 뻔한 키사라기 치하야를 우선하는 것은 어쩔 수 없어서

그걸 탓하는 것을 불가능할지도 모른다만

「하지만, 다른 녀석들도 그건 같을 거다. 네놈과 똑같이 혼자일 가능성도 있지.」

「………………」

「……정정하겠다. 네놈은 아직 기대 받고 있다. 그러니까 여기 혼자 있는 거다.」

그게 사실인지 어떤지는 모르지만

적어도 아무런 기대도 하지 않는 녀석을

오디션이나 그런데 보낼 리가 없으니까 말이지.

무엇보다, 보통이란 말이 없을 것 같은 765프로에는 통하지 않을 논리일지도 모른다만

「하지만, 이대로라면 오디션에 내보내지도 않게 되고, 레슨 시간도 나눠받지 못 하게 될 거라고?」

오디션을 보내도 불합격

그런 망신거리 따위를 내보내고 싶지는 않겠지

의욕 없는 녀석보다 의욕 있는 녀석을 우선하는 게 보통이야

고로, 레슨도 그 시간을 나눠받지 못 하게 된다.

「……그거라면 그걸로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는걸! 미키는 딱히 진짜로 아이돌 목표로 한 것도 아니고!」

그런 것은 알고 있었다만

설마 그걸 자기 입으로 꺼낼 줄이야……

입을 닫은 나한테 신경조차 쓰지 않고 호시이 미키는 말을 이었다.

「거기다 미키는 학교에서 인기 많고. 이대로라도 완전 괜찮은 거야!」

「……………………」

「그러니까, 무리해서 노릴 필요 따윈 없는 거야」

호시이 미키는 웃는다.

하지만 그것은, 아마미 하루카나 타카츠키 야요이와는 다른

불쾌한 웃음이었다.

「그 인기는 언젠가 사라질 거다. 고등학생이 되면 네놈만큼 스타일은 또 있게 되지. 대학생이면 어린애 같은 네놈은 성가실 뿐이다.」

「윽!」

「그런데, 연습생 시절부터 있던 주변 녀석들은 티브이에 나오게 돼서, 인기를 유지한다.」

「………………」

「크큭 기뻐해라! 네놈은 아마미 하루카나 키사라기 치하야의 친구로 주위로부터 중개인 정도로 다뤄질지도 모르니!」

조소를 섞어서 호시이 미키를 내려다본다.

노려보던 눈동자는

나의 말을 부정할 수 없다는 현실에 두려워하며

고개가 점점 아래를 향했다.

「왜 그러지? 그래도 상관없다고 했잖아? 변하게 살고 싶은 거였지?」

「……………………」

「주변의 인기를 빌어서 인기를 유지한다. 그야말로 편하지 않나.」

호시이 미키의 행동이념을 비방하고, 도발해서

그 결과로 드러날 인생을 칭찬한다.

「…………………」

「지금 바로 주변의 시다바리라도 하는 게 어떻겠나? ‘아마미 하루카님 수고하셨습니다.’라고 해보지 그래.」

「……………거야」

호시이 미키가 고개를 숙인 채 말을 흘렸다.

처음에는 안 들리던 작은 목소리.

하지만 그건 점점 커져서, 확실한 의사와 말이 되었다.

「그딴 건 싫은 거야!」

벌떡 일어나, 나를 노려본다.

분노라 가득 찬 눈동자에는 살짝 눈물이 떠올라 있었다.

「미키는 미키가 아님 싫어!」

「무슨 소리지. 네놈이 편하게 살고 싶다고 하지 않았나.」

「말했지만…… 그래도 싫은 거야!」

편하게 살고만 싶다면

그 결과 어떻게 될지를 말해준 것뿐이다.

그런데 갑자기 싫다고 해버릴 줄이야

어디까지 성가신 녀석인 거냐 이 녀석은

「하루카네 때문에 인기라니 싫어!」

「그럼 노력해라. 편히 얻을 수 있는 것은 없으니까 말이지.」

「하는 거야! 미키…… 하루카나 다른 애들한테 지고 싶지 않아!」

호시이 미키는 큰 목소리로 말하고는, 오디션 준비를 하러 가버렸다.

의욕도 의사도 없던 주제에, 이렇게까지 간단하게 의욕이 생기는 것인가.

지고 싶지 않다는 이유는 경쟁사회에서는 중요한 것이다.

꽤나 힘겨운 상대가 될지도 모르겠군.

……그나저나

호시이 미키를 북돋아도 괜찮았나?

아니 애초에, 왜 그딴 설교 같은 소리를 한 거지?

소속 아이돌인 타카츠키 야요이는 어쩔 수 없다고 해도

호시이 미키에게 그럴 필요 따위는…… 아니

의욕도 아무 것도 없는 녀석 따위는

아마미 하루카가 짓뭉갤 가치조차 없어

그럴 뿐 아니라, 쓸데없는 부담을 지게만 할지도 모르지.

「……그런 이유를 붙이면 만족이냐? 바보 놈」

봐줄 수가 없었다.

도망치려고 하는 아이돌을

싸우기 전부터 포기하고 있는 아이돌을

그대로 방치한다니, 용납할 수 없었다.

그건 과거에 경험했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그런 불쾌한 결론에

나는 한숨을 내쉬지 않을 수가 없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아마미 하루카도 타카츠키 야요이도

그리고 호시이 미키도 오디션에 합격하고

잡지에 실릴 수 있게 됐다.

잡지 모델 오디션이었다는 것도 있었기에

합격자는 의외로 많았으니까 말이지

표지를 장식하는 것도 동시 전형이었다만

그건 아마미 하루카……뿐만 아니라

아마미 하루카와 호시이 미키, 타카츠키 야요이 3인 세트가 되었다.

라는 것도

그 셋이서 의상을 입은 채로 담소를 나누던 것이 좋은 그림이라서

어쩌다가 찍힌 사진을 그대로 채용하게 되어서

딱히 거절할 이유도 없었기에, 허가했기 때문이다.

그건 세 사람 모여서 미소를 짓고, 즐겁게, 기쁜 듯, 무엇보다도 행복해 보이는 1장이었다.

오디션이 끝나고

제각각 해산할 때

호시이 미키는 우리들 앞을 막아섰다.

「미키?」

「왜 그러세요─?」

「………………」

호시이 미키가 조금 망설이다가

아마미 하루카와 타카츠키 야요이를 바라봤다.

돌아오라고 빌려는 것인가?

그렇게 생각하던 나와 달리

호시이 미키는 올 때와는 전혀 달라진 웃음을 띠었다.

「미키, 절대 지지 않을 거니까. 하루카한테도, 야요이한테도. 절대 지지 않을 거야!」

「……미키」

아마미 하루카는 그 말을 받아들이며

조금 장난스런 나쁜 미소를 돌려주며, 대답했다

「만일 좀 그랬다면 여기로 오라고 하려고 했는데…… 필요 없는 것 같네.」

「응. 이제 필요 없는 거야. 미키는 힘낼 거라고 정했으니까」

「그런가. 미키가 힘내면, 나는 초 힘내야겠네.」

「……하루카」

「응?」

아주 조금 불안한 표정으로

호시이 미키가 아마미 하루카를 바라본다.

그리고…… 무언가 말을 한 것도 아니었고

무언가를 한 것도 아니었다.

그런데도, 아마미 하루카는 웃었다.

「괜찮아.」

「어?」

「미키나 마코토나 유키호, 이오이라든가 아즈사 씨라든가 타카네 씨라든가, 히비키라든가, 마미랑 아미, 리츠코 씨에 코토리 씨」

「하루카?」

「사장님에 프로듀서 씨. 그리고…… 치하야. 모두 뿔뿔일지도 몰라. 그래도, 모두 함께이니까.」

아무런 해결도 되지 않을 말과 함께

아마미 하루카가 미소를 보낸다.

나로서는 이해할 수 없는 그것을

호시이 미키는 이해하고, 고개를 옆으로 젓는다.

「하루카랑 야요이도 그런 거야!」

「저도인가요─?」

「응」

타카츠키 야요이를 보며 아마미 하루카가 작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765프로만 이해할 수 있는 수수께끼의 암호인가?

하지만 그렇다면 타카츠키 야요이가 모를 리가 없다.

네 사람 중에 나만이 당혹하는 중

호시이 미키가 입을 열었다.

「하루카 덕분에 할 일을 안 기분인 거야. 그러니까, 고마운 거야!」

「아하하 그럼 다행이야. 나는 여기 있어서 이 이상 아무 것도 못 하니까」

「……그리고」

호시이 미키의 눈동자가 나를 바라본다.

방금 전까지의 적의가 전혀 없는 행복한 눈동자.

「아저씨 고마웠던 거야! 아저씨 덕분에 하루카네랑 마주할 수 있었던 거야!」

호시이 미키가 기쁜 듯 그렇게 말을 남기고는, 떠나버렸다.

아저씨……라고?

뭐냐?

설마 이 내가 961 프로덕션 사장인 쿠로이 타카오라는 것을 알아차리지 못 한 거냐?

확실히 이름을 댄 기억은 없다.

하지만 아마미 하루카와 타카츠키 야요이를 데리고 있었지 않나?

보통은 알아차리잖아?!

「……풉」

키득키득

수수께끼의 리본이 웃음소리를 흘렸다.

한편 타카츠키 야요이는 웃는 리본을 신기한 눈으로 보고 있었다.

「야요이 짱, 돌아갈까.」

「어, 아, 네. 하루카 ㅆ─」

「저건 모르는 사람이잖니? 야요이 짱. 모르는 사람한테 말 걸면 안 된다. 알겠지?」

「네?」

「어, 그래도……」

「농농농. 저건 모르는 사람이라고~?」

「죄송해요, 제가 잘못 했어요!」

결국, 아마미 하루카도 데려다주게 되었다.


一二三二一


나의 패배인 건가… 그래… 너희들이 찾던 건 바로 나다…

「연중」도 들켰다.

「원문의 정체」도 들켰다.

「닉네임」도 들켰다…

이제 아무래도 안심하고 숙면할 수 없을 것 같군.

하지만 오늘 밤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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