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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죠 카렌과 보내는 여름 ⑬

댓글: 5 / 조회: 716 / 추천: 5



본문 - 01-18, 2019 07:19에 작성됨.

 죽은 사람은 발자국을 남기지 않아.

 죽은 사람은 흔적을 남기지 않아.

 죽은 사람은 기록에 남지 않아.

 죽은 사람은 기억에 남지 않아.

 죽은 사람에게, 기적은 일어나지 않아.


 이미 죽은 영혼이니까.


 끝나 버린 존재가 뭘 하든 아무 의미도 없어.

 과거에 못박힌 존재는 현재도 미래도 만들어낼 수 없어.

 할 수 있는 거라곤 산 사람들의 발목을 붙잡는 것뿐.

 그것도 아무 의미 없지만, 미련이나 집념 때문에 그런 짓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더라.


 살아 있는 사람한테 무슨 짓을 하더라도, 살아 있는 사람이 알아봐 준다고 하더라도.

 유령 따위는 금방 잊혀지고 말아.

 무슨 일 있었어? 하면서. 무서워라, 하면서.

 해 왔던 일도 알아봐 줬던 기억도 사라져서, 계절이 바뀔 무렵엔 잊혀져 버릴 존재.


 물론 나한테도 미련은 있었어.

 아이돌이 되는 건 무리더라도, 적어도 누군가를 미소짓게 해 주고 싶었어.

 그래서 그 사람의 발목을 붙잡은 거야.

 나 따위보다 훨씬 더 실력 있는 사람이 있었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난 나 스스로를 우선시했어.


 결과적으로, 나 혼자만 놓고 보면 백 점 만점이었다고 생각해.

 하고 싶은 일은 다 해낼 수 있었어.

 앞당겨서 임시로 데뷔한 거지만 스테이지에 설 수 있었으니까.

 그리고 다른 사람들한테 민폐를 끼쳐 버리지 않도록 유닛 데뷔 전에 사라지는 것까지.


 후회가 남았다고 하면…… 이제 더 이상 그 사람 곁에서 지낼 수 없다는 것 정도려나.

 그 사람이랑 나는 말 그대로, 사는 세상이 다르니까.

 그 사람은 지금을 살고, 나는 과거를 살아가니까.

 원래 만날 수 있을 리 없었던 두 사람의 시간이 겹친 건 지난 한 달뿐이었지만.


 생전에나 지금이나 남들의 발목을 잡아끌 뿐이었던 내 손을 이끌어 줬어.

 꼬박 한 달간 계속 나를 에스코트해 줬어.

 기뻤어. 말 그대로 울어 버릴 것 같아질 정도로.

 운명적인 만남 따위 믿은 적 없었지만 신께 감사드려야겠지.


 …… 그래도, 어차피 전부 잊혀질 거야.

 무슨 짓을 했든간에 과정도 결과도 잊혀져 버려.

 기억에 남고 싶다고 생각하진 않아.

 왜냐면, 잊혀지는 게 마음 편할 테니까.


 어차피 다들 잊어버릴 테니까 내 멋대로 하고 다닐 수 있었어.

 어차피 금방 잊혀질 테니까 하고 싶은 걸 하고 다닐 수 있었어.

 어차피 없었던 일이 될 테니까 잔뜩 민폐를 끼치고 다닐 수 있었어.

 어차피 없었던 일이 될 텐데도, 난 꿈을 포기할 수가 없었어.


 어차피, 전부 다……


「…… 없었던 일이 돼 버릴 텐데, 열심히도 노력했었네」


「내가 할 말이다 이 가출소녀야. 적어도 메모 한 장은 남기고 갔어야지」





 아아ー, 역시 들켜 버렸네.

 이럴 거 같았지만.

 들켜 준 거야.

 찾아 와 줄 거라고 믿고 있었으니까.


 그렇게 말하는 카렌은 스테이지 위에 서 있다.
 

 8월 15일. 밤.

 반짝반짝 빛나는 보름달 빛을 스포트라이트처럼 받으며 그녀는 스테이지를 독점하고 있다.

 아무도 없는 옥상에서 홀로.

 결국 가장 마지막에 와서야 찾을 수 있었다.


 카렌이 처음으로 노래하고 춤췄던 곳.

 아무도 없는, 백화점 옥상의 폐쇄된 유원지에서.


「그럼 유서 같잖아」


「죽은 사람이 유서를 쓴다니까 좀 재밌는데, 아니 웃기진 않지만」


「어차피 써 봤자 사라졌을 테고」


「백화점 옥상에서 기다리고 있었다니, 로맨티스트구나」


「난 의외로 현실주의적으로 살아가고 싶어하는데」


「벌써 죽었으면서 뭘 살아간다는 거야」


「믓…… 역시, 전부 알고 왔구나」


 마유가 얘기해 준 거구나.

 마유라면 감 잡을 거라곤 생각했지만, 어차피 다 잊어버릴 거라고도 생각했는데.

 그럼 우리 부모님도 벌써 만났으려나?

 부모님한테 인사드리고 만나러 온 거면 완전 프로포즈잖아.


 그러며 웃는 카렌은 후회는 없었다는 느낌이다.

 아무래도 더 이상 이 세상에 미련은 없는 것 같다.

 그것도 그렇겠지. 그렇게나 멋대로 휘젓고 다녔는데.

 뭐가 잊혀질 테니까 마음대로 하고 다닐 수 있었다, 냐고.

 휘둘리는 내 입장도 생각해 줘.


「지난 3일간은 있지, 사실 아무한테도 안 보였을 거야. 지금도 마음만 먹으면 유령처럼 사라질 수 있을걸?」


「유령처럼이고 뭐고 너 그냥 유령이잖아」


「그래, 난 유령이야. 예전에 죽은 과거의 존재. 그런 나한테 용건이라도 있어?」


 시간은 빠듯했다.

 말 그대로 엄청나게 무리를 해서 이런 시간에 옥상에 들여보내 달라고 했다.

 그 때 만났던 경비원 분이 계셔서 정말 다행이었다.

 그 때 일도 없었던 일이 돼 버렸다니, 생각보다 더 쓸쓸해진다.


 지난 이틀 간 많은 곳들을 돌아보러 다녔다.

 카렌과 함께 갔었던 곳은 다 가 봤을 테고, 같이 안 가 본 데까지 둘러봤다.

 거의 잠도 못 잤고 중간에 쉬지도 않았다.

 그래도 뭐 어떻게든 시간에 맞췄으니까 잘 됐다고 치자.


 돌이켜보면 올 여름, 지난 한 달간은 내 인생에서 가장 진한 나날이었다.



「엄청 피곤해 보이잖아」


「지난 이틀간 에너지 드링크를 얼마나 마셨는지, 나중엔 세는 것도 관뒀으니까」


 눈을 감으면 지금 당장이라도 쓰러져 버릴 것 같다.

 옥상에 부는 시원한 바람이 낮의 더위를 잊게 해 주고 있다.


「…… 이제, 얼마나 남았어?」


「30분도 힘들 것 같다고 생각해 줘」


「…… 그렇구나」


「부족해?」


「넘칠 정도야」


 하고 싶은 말은 넣어 두자.

 물어보고 싶은 것들도 어차피 잊어버릴 거라면 우선도가 낮다.

 카렌의 독백을 듣고 어느 정도는 파악할 수 있었다. 이해하지는 못했지만.

 그리고 내가 카렌한테 진짜 바라는 건 5분 정도만 있어도 충분하다.


「…… 유닛 활동은 어땠어?」


「아직 데뷔도 안 했는데 물어봐?」


「다같이 레슨도 받고 합숙도 가고…… 재밌었어?」


「…… 응. 고마워하고 있어. 특히 치에리랑…… 마유한테는」


 적이었지만, 하며 웃는 카렌.


「건강한 몸으로 녹초가 될 때까지 운동도 하고, 다같이 노력하고, 여행도 가고 데이트도 하고 유원지에도 가고…… 내 생에 가장 충실한 시간이 죽고 나서야 찾아올 줄은 생각도 못 했었거든」


「아무도 그렇겐 생각 못 할 테니까」


「저기………… P 씨는, 나랑 만나서 어땠어?」


 그것만큼은 물어보고 싶었어.

 무서워서 말도 못 꺼냈지만.

 그렇게 말하고 불안감을 감추려는 듯이 빙글 돌아 보이는 카렌.

 마치 진짜 아이돌처럼, 그림이 된다.


「…… 잔뜩 민폐 끼쳤고 앞으로도 나 때문에 힘들겠지만…… 유닛 조정도 그렇고. 아마 어느 정도는 처음부터 내가 없었던 것처럼 변해 버릴 거라고 생각하긴 해도, 분명 힘든 일이 될 거라고 생각해」


「투탑 포지션도 그렇고. 이제 와서 바꾸려면 나만 힘든 것도 아니니까」


「…… 응. 미안해. 내 멋대로 굴었단 거 알고 있고, 어차피 잊혀질 거 괜찮을 거라고 생각했어」


 뭐 그렇겠지.

 어차피 잊혀지게 된다면 나라도 분명 하고 싶은 대로 하고 살걸.


「………… 그래서, 어땠는데……?」


「…… 이래저래, 즐거웠어. 유령을 프로듀스했다니, 다른 프로듀서들은 아무도 경험 못 해 봤을걸」


「…… 후후, 유령이라면 아무나 상관없었던 거야?」


 부끄러워하고 있다는 것도 들킨 것 같다.

 얼버무리기 없기, 로 하자 이건가.


「…… 카렌이라서 좋았어. 바보 같아도 꿈을 향해 노력할 수 있는 여자애니까 즐거웠던 거야」


「………… 진짜, 바보 같단 말은 안 해도 되잖아……」


 둘이서 밤하늘을 올려다본다.

 그러지 않으면 마음이 흘러넘쳐 버릴 것 같아서.

 도시의 밤하늘은 밝아서 별은 거의 보이지 않는다.

 그저 달만이 홀로, 움직이지 않은 채 눌러앉아 있다.


「…… 나도, P 씨를 만나서 좋았어. 꿈을 한 번에 두 가지나 이뤄 버렸으니까」


「내년에도 또 와. 한 달만 프로듀스하게 해 줘」


「이제 아이돌 활동은 충분히 했는데. 미련도 없어졌구」


「…… 그럼, 이번엔 내 소원을 이뤄 줄 수 있어?」


「………… 경찰 불러야 될 것 같은 흐름인데?」


 바보냐. 이 분위기에서 그런 소릴 할 리가 없잖아.

 아니, 아무도 없는 옥상에서 한밤중에 남녀 단둘이 있는 것부터가 신고감일지도 모르겠지만.



「…… 온 힘을 다해서 Love∞Destiny를 부르는 아이돌, 호죠 카렌을 보고 싶어」


「프로듀서의 마지막 지시야?」


「팬 1호의 뜨거운 요청」


「그럼…… 리퀘스트 고마워. 돌아가는 길에 선물 남긴다 치고 한 번 보여 줄게!」


 반주는 내 핸드폰으로.

 의상은 평소에 입던 사복.

 스테이지는 오래 전에 폐쇄됐으니 마이크도 조명도 없다.

 최악의 조건 하에, 타임 리미트까지 다가오고 있다.


 하지만 스테이지 위에서 춤추는 아이돌은 가장 밝게 빛나고 있다.


「아침 인사부터 잘 자란 말까지 당신에게만 바치는 거야 영원히」


 지난 한 달간은 말 그대로 언제나 카렌과 함께 보내고 있었다.

 그게 어느새 당연해지기 시작했고.

 그게 기한이 있는 임시 동거 생활이란 건 알고 있었지만.

 그 기한이란 게 설마 이런 식으로 끝나게 되는 거라곤 몰랐으니까.


「부탁이야 show me 바라봐 줘 계속 좀 더 빛나는 내가 될 테니까」


 앞으로도 계속, 반짝이는 카렌의 모습을 지켜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었다.

 『…… 만약에 두 번 다시 못 만나게 된다면. 그래도 P 씨는 날 내쫓을 거야?』

 그 말의 무게를 알아 줄 수가 없었다.

 알게 됐을 땐, 아무 것도 해 줄 수가 없게 됐다.


「뭐든 괜찮아 당신이 바라기만 해 준다면 그것만으로도」


 하지만, 이렇게.

 열심히 노력해 온 카렌이 온 힘을 다해 부르는 라이브를 이렇게 독점할 수 있었다.

 내가 바랐던 광경이 눈앞을 채우고 있다.

 팬들로 가득한 회장을 준비해 줄 순 없었지만, 전력을 다하는 카렌을 이렇게 바라보고 있다.


 간주 파트로 들어간다.

 하지만 안무는 이어진다.

 카렌 혼자만의 무도회는 겉보기에도 가짜는 아니고.

 달빛 아래 빛나는 이 스테이지는 틀림없는 진품이다.


「부탁이야 show me 바라봐 줘 계속」


 마지막 후렴 파트로 들어간다.

 이제, 마지막이다.

 계속되지 않는다.

 계속 바라봐 줄 수 없다.


 이 감동도 잊어버리게 된다.

 이렇게나 멋진 최고의 아이돌인데.

 내가 스카우트해서 이인삼각으로 키워 온 아이돌의 모습을.

 전부, 잊게 된다.


 …… 하지만.


「당신에게만 주고 싶어 이 사랑을」


 지금만큼은 그런 것 따위 생각하지 않아도 된다.

 눈 앞의 아이돌은.

 바라던 것 이상으로, 최고의 퍼포먼스를 보여 줬다.

 그렇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 내 노력은 충분히 보답받았다.


 억지로 불만을 말하라면, 이렇게 멋진 아이돌을 다른 사람들한테 보여 줄 수 없다는 게 아쉽다는 것 정도겠지.


「you are my destiny」


 곡이 끝난다.

 안무도 멈춘다.

 하지만 나는 아직도 카렌에게서 눈을 떼지 못한 채.

 그저 몰입하고 있을 뿐이었다.



「…… 어땠어?」


 울 것 같지만, 미소짓고 있는 아이돌에게.

 난 온 힘을 다한 박수로 대답했다.


「…… 최고였어」


 무심코 미소가 새어나와 버렸다.

 정말로, 최고였다.

 카렌이 처음 여기서 파스텔 핑크빛 사랑을 내게 보여 줬을 때도.

 지금 이렇게……


「그래…… 후후, 잘 됐어. 미소지어 줬구나」


 이제 와서야 알아차렸다.

 카렌이 있는데도 그 뒤에서 밤하늘이 보인다.

 배경일 뿐이었던 보름달이 카렌을 통해서 비쳐 보이고 있다.

 시계를 확인해 보니 23시 59분.


 신데렐라의 마법이 끝날 시간이었다.


「…… 고마워, 카렌」


「나야말로 고마워. 함께 보내온 올 여름, 영원히 잊지 않을게…… 아ー아, 고마운 마음이란 걸 말로 전하기엔, 시간이 부족하네」


 오봉이, 끝난다.

 호죠 카렌의 모습이 천천히 희미해져 간다.


「…… 카렌. 마지막으로 한 가지만, 물어봐도 돼?」


「응. 뭔데ー? 이상형은 절대 안 알려 줄 건데」


 장난스레 미소짓고 있는데 미안하지만, 내가 물어보고 싶었던 건 그런 쪽 질문이 아니다.


「왜 7월 12일부터 이 쪽에 와 있었던 거야? 오봉은 13일부터잖아?」


「몰랐어? 일단 7월 1일부터 이 쪽에 올 순 있다구? 그리고 사실은 7월 15일에 돌아갈 예정이었는데」


 알 수 있을 리가 없잖아.


「그래서, 왜 12일에 왔어?」


「그거야 당연하잖아」


 이제 카렌의 모습은 거의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목소리만큼은 제대로 들려와서.


「살아 있었을 때 받았던 감자튀김 쿠폰. 기한이 12일까지였거든」


 아아, 정말 너다운 얘기다.

 연도를 확인하지 않았다는 점까지 포함해서, 정말로.

 너무도 카렌다워서 웃어 버리고 말았다.

 소금 빼서 달라고 주문한 건 유령이라서 그런 거였나 싶었는데, 실은 그냥 취향 문제였나.



 이젠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다.

 목소리도 거의 들리지 않는다.

 그래도 나에게는, 제대로 전해졌다.

 잘, 알아들었다.


 ーー 고마워. 당신과 만날 수 있어서 즐거웠어.


 초침이 위를 향한다.

 동시에 분침과 시침도 12를 가리킨다.

 8월 16일.

 눈 앞에 퍼지는 광경은, 아무도 없는 스테이지와 그 위를 비추는 보름달뿐.


 …… 왜 나는 이런 데 서 있는 걸까.

 다음 회장 예비 조사 때문일까. 이런 시간에.

 떠올릴 수는 없지만 아마 뭔가 일 때문에 온 거겠지.

 몸이 재미있을 정도로 무겁고 그런데도 웃을 수 없을 만큼 커다란 피로가 업습해 온다.


 모르겠다. 기억이 나질 않는다.

 하지만 왜인지, 마음이 뛰고 있다.

 마치 아이돌의 라이브를 지켜본 직후 같은 감각이다.

 눈 앞의 스테이지는 아무도 없는데도.


 철컥.


「죄송합니다. 아무래도 위험하니까 그만 내려와 주시겠습니까?」


「아, 죄송합니다. 민폐를 끼쳐 드렸네요」


 들어온 경비원의 목소리를 듣고서야 정신을 차린다.

 잘은 모르겠지만 이제 그만 집에 돌아가지 않으면 내일 힘들 테니까.


「…… 괜찮으십니까?」


「엑, 무슨 일이라도 있었나요?」


「아뇨, 뭔가……」


 경비원 분이 내 얼굴을 가리킨다.

 먼지라도 붙어 있나 싶어서, 손가락으로 닦으려고……


「…… 어…… 어라?」


 손가락 끝에서 전해지는 물의 촉감.

 아무래도 난 눈물을 흘리고 있나 보다.


「어, 왜 이러지……」


 이유를 모르겠다.

 왜 눈물을 흘리고 있는지 모르겠다.

 왜 이렇게나 슬픈데 감동적인 것 같은 기분이 드는 건지 모르겠다.

 이미 말라붙기 시작했지만, 왜 난 눈물을……


「…… 하하」


 모르겠다.

 그래도 분명 감동적인 일이 있었을 거다.

 뭔가 봤을 거다.

 뭔가에, 몰입하고 있었을 거다.


 경비원 분께 인사를 드리고 백화점을 나선다.

 밤바람은 여름이라고 생각하기 어려울 정도로 서늘하다.

 민가 앞에 걸린 가지 장식을 보고서야 어제까지 오봉 기간이었던 걸 기억해 냈다.

 오봉이 뭐가 어쨌는데, 싶은 얘기긴 하지만.
 

 홀로 받는 여름 밤바람이, 어쩐지 외롭게 느껴졌다.




= = = = = = = = = = = = = = = = = =
다음화로 완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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