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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키「자아찾기 여행을 떠나는 거야!」치하야「같이 다녀오겠습니다.」

댓글: 1 / 조회: 1203 / 추천: 4



본문 - 01-13, 2019 17:45에 작성됨.

 호시이 미키는 고민하고 있었다.


 소파에 드러누워, 멍하니 천장을 바라본다.
 보통 이런 자세를 하고 있을 때는 기본적으로 눈을 감고 있으니까, 어쩐지 신선한 기분이 들어. 아, 저기 흠집 있는 거야.
 언제부터인가, 문득 머릿속에 떠오르는 의문. 단순한 거였지만, 드물게 빠르게 답이 나오지 않아서, 그때부터 쭉 엉겨 붙어있는 느낌이었다.
 프로듀서한테 상담하면 해결될 일이라고, 그 정도야 알고 있다. 항상 자상하고 의지가 되는 그 사람이라면, 분명 그녀에게 있어 좋은 미래를 가리켜줄 거다.
 지금까지 쭉, 그렇게 해준 것처럼.


 그래도.
 미키는, 자기가 고민하는 것을 선택했다.


 명확한 이유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
 그냥 직감적으로, 상담하지 않는 편이 좋다고 판단한 거다. 그런 직감은, 그녀는 무엇보다 소중히 하고 있었다.


「미키?」


 어째서 천장에 흠집이 나는 걸까, 같은 아무래도 좋을 일로 사고가 빗겨나간 때였다.
 시야 한가득, 미키가 정말 좋아하는 얼굴과 목소리가 들어왔다.


「치하야 씨?」
「미안해, 낮잠 자는데 방해해버린 걸까.」
「으응. 미키, 지금은 낮잠 자려던 게 아닌 거야.」
「자고 있다고 생각했었는데. 눈을 멀뚱멀뚱 뜯고 있는 것 같았으니까.」


 별일이네. 치하야가 즐겁게 말한다.
 별일일라나. 미키가 이상한 듯 말한다.
 별일이야. 치하야 웃었다.
 그럴지도. 그러니까 미키도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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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마가 갠 하늘에는 말뿐인 수준의 구름이 떠있었다. 조금, 바람이 강하다.
 각각의 긴 머리를 흩날리면서, 두 사람, 나란히 걷고 있었다.
 역까지의 길은, 그렇게 길지 않았다. 낯익은 풍경이, 그래도, 지금은 무언가 다르게 보이는 것만 같았다.


「잘 설명하지 않아도 괜찮겠어? 정말이지, 내가 할 말은 아니겠지만」
「으─음, 어쩐지 떨떠름해서, 아마, 미키, 잘 말하지 못 할까 싶어서」


 ‘그래’라며 중얼거리는 치하야의 얼굴을 미키가 힐끔 본다.


「치하야 씨야 말로, 정말로 괜찮은 거야?」


 이 성실한, 존경할 만한 선배가 레슨을 빼먹다니. 그런 치하야를 보는 것은 처음이었다.


「마침 나도 자아 찾기를 하려던 참이었어.」
「아하, 거짓말인 거야.」


 ‘들켜버렸다’면서 치하야는 어깨를 으쓱했다.
 ‘완전 뻔했던 거야’라면서 미키는 즐거워보였다.


 ☆


 맞아. 여행을 떠나자.
 치하야와 얼굴을 마주치고 잠시 후, 난데없이 소파에서 일어난 미키는, 화이트보드에 메시지를 남기기로 했다.
 목적이 정해진 것은 아니었다. 목적지가 정해진 것도 아니었다.
 우발적이었다. 그래도, 한 번 떠올라버린 그건, 미키한테 있어서, 너무나 매력적이라, 필연마저 느껴지는 행동이었다.
 오늘 이 뒤로 일이 잡혀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사실은, 프로듀서나 코토리한테, 아니면 가족한테도 한마디 상담할 일이다. 아이돌로서, 한 사람의 소녀로서, 그 정도 자각은 가지고 있다.
 그래도, 이유를 묻거나 걱정하거나, 그런 게 귀찮음과 동시에, 미안함을 느끼는 것이었다.


 떠오르는 대로 행동한다. 그게 미키인 거야.


 그렇게, 스스로를 타이르며.


   미키, 자아 찾기 여행을 떠나는 거야!


「치하야 씨, 말리지 말아줬음 하는 거야.」끽끽 마카를 움직이면서, 미키가 말했다.
「그래」라면서, 치하야가 대답했다.「그거, 줘볼래.」
「? ‘네’인 거야.」


   같이 다녀오겠습니다 치하야


 미키의 손에서 마카를 받아들고, 치하야는 그렇게 문자를 남겼다.


「……어?」라는, 미키.
「……응?」이라며, 치하야가 돌아본다.
「저기, 치하야 씨……?」
「왜 그러니.」
「……같이 가는 거야?」
「써있는 대로의 의미야.」 조금, 장난스럽게, 치하야는 말을 이었다. 「나도, 미키는 따라간단 거야.」


 놀라움에, 미키의 시간이 멈췄다.
 무리한 것도 아니겠지. 아무튼, 그 말을 꺼낸 게 그녀의 경애하는 그 키사라기 치하야였다.


「……그, 그래도, 치하야 씨, 오늘 이 다음 레슨이라고」
「자주 레슨이니까 상관없어.」


 라는, 치하야. 시간을 잡아준 프로듀서한테는 죄송하지만. 작게 중얼거린다.


「……미키, 어디로 간다던가, 뭘 한다던가, 아무 것도 안 정했는데?」


 불안한 듯 말하는 미키를 보며, 치하야가 키득 웃었다.


「답지가 않아, 미키.」


 그 말에, 미키가 숨을 삼켰다.


「호시이 미키는, 그런 여자아이잖니? 나 같은 건, 제멋대로 휘두르는 정도가, 딱 좋잖아.」


 크훗, 후후후훗!


 미키가 웃었다.
 억누르질 못 해서, 세어나온 것 같은 웃음이었다.


「정말! 그럼, 미키, 엄청 제멋대로인 애 같은 거야!」
「……뭐, 부정은 할 수 없네.」
「치하야 씨 너무한 거야!」


 그렇게 말하면서, 미키는 자신이 고양된 것을 느끼고 있었다.
 어디로 가자.
 뭘 하자.
 거기다, 치하야 씨도 함께라니!
 두근거림이 속에서 흘러넘쳐서, 콩닥콩닥 속에서 배어들어 가는 것만 같은, 가슴이 꾹 조여지는 감각.


 그것은, 오랫동안 잊고 있었던, 즐거운 충동.


 ☆


「어디로 갈까?」
「어디로 가고 싶니?」
「우─웅……」


 사무실에서 가장 가까운 역.
 매표기 조금 뒤에 서서, 위쪽에 커다랗게 걸려있는 노선도를 바라본다.


「그러고 보니까」라며, 치하야가 중얼거리듯 말했다. 「이렇게 노선도를 보는 건, 오랜만인 것 같아.」
「미키, 잘못하면 처음일지도」


 이상한 느낌이네.
 이상한 느낌인 거야.
 그런, 별 의미 없는 대화가, 어쩔 수 없을 만큼 즐거웠다.


「미키의 휴대폰은 어때?」
「시끄러우니까 전원 꺼버릴까. 아하」
「그게 정답일지도 모르겠네. 나도 아까부터 계속 진동이 멈추지 않아서」
「꺼버릴까?」
「꺼버리자. 최소한의 메시지는 프로듀서한테 보냈으니까. 괜찮아, 분명」
「……뭐라고 보낸 거야?」


 볼래?
 보고 싶은 거야.




 To: 프로듀서.


 수고 많으십니다. 치하야에요.

 미키와 함께 있어요.
 조금 멀리서 레슨하고 오겠습니다.
 걱정하지 말아주세요.

 죄송합니다.




「아핫.」
 미키가 뿜어내듯 웃었다.
「멀리서 레슨이라니, 치하야 씨도 잘도 말한 거야.」
「거짓말은 아니야. 모든 경험이, 노래로 이어져. 나는 765프로에서 그렇게 배웠으니까.」
「……정말로, 지금 이 순간도 레슨이라고 생각하고 있어?」
「설마」


 두 사람은, 얼굴을 마주보고, 웃었다.
 크훗, 크후후후훗.
 키득, 키득키득.


「아하, 웃긴 거야! 미키, 치하야 씨는 더 성실하다고 생각했어!」
「가끔은 일탈하고 싶어도 져. 나도.」


 말하고, 치하야는 휴대전화의 전원을 꺼버렸다.
 그걸 보고, 미키도, 전원을 껐다.
 그저 그것뿐인데, 놀라울 정도로 해방감이 느껴졌다.


 미키는, 지금, 자유인 거야!


 의미도 없이, ‘와~’하고 소리치고 싶어졌다.
 길가는 모든 사람들과 하이 터치를 나누고 싶어졌다.
 노래하고, 춤추고 싶어졌다──


「……?」


 어째서일까.
 모처럼 뛰쳐나왔는데, 이래선, 사무실에 있을 때랑 똑같은 거야.


「? 미키? 왜 그러니?」
「으응」이라며, 미키는 고개를 저었다. 「암 것도 아닌 거야.」
「그래…… 그래서, 어디로 가볼까.」
「으─음, 자아 찾기라면…… 바다?」
「……확실히, 그럴 때는 바다의 이미지가 있네.」


 그럼, 바다로 하는 거야!
 바다로 할까.
 노선도를 가리키면서, 저 근처, 저 근처라며 상담을 한다. 일단은 갈 방향을 정하고, 남은 건 기차 타고 느긋하게 생각하기로 했다.
 보통 눈에 들어와도 손댈 일이 없었던 역에 놓인 관광 팸플릿을 몇 개 받아들고, 휴대전화를 안 봐도 이걸로 괜찮겠다면서 서로 웃는다.


「앗」


 이라면서, 치하야가 무언가 깨달은 것처럼 목소릴 높인 것은, 드디어 전광판에 자기들이 탈 전철을 찾으려고 하던 때였다.


「무슨 일인 거야?」
「점심」 왼손으로 배를 누르면서 치하야가 말했다. 「어떻게 할까. 미키도, 아직이지?」
「응」 그 말을 듯고 알아챈 것처럼, 양손을 배에 대고 미키가 힘없이 말을 흘렸다. 「그러고 보니까, 미키, 배고플지도.」
「목적지에서……는, 너무 늦어질까. 이 근처에서 쓱 먹고 갈까, 아니면, 역시 도시락이라도 사서……」
「도시락!」


 달려들 기세로 미키가 반응했다.


「역 도시락! 역 도시락인 거야! 미키, 역 도시락이 좋은 거야! 그걸, 전철 안에서 먹는 거야!」


 눈을 반짝반짝 빛내면서 말하는 미키를 보며, 치하야가 키득하고 웃으면서 대답했다.


「후훗, 그럼, 조금 사치스럽게, 그린 차량으로 할까.」
「그러는 거야! 치하야 씨, 역 도시락 사러 가자! 역 도시락!」
「그래.」


 치하야의 대답을 듣자마자, 그 손을 잡고, 빠른 걸음으로 가게로 향한다.
 도시락, 도시락, 훗후훗후후후~응♪
 흥얼거리는 미키한테, 치하야도 미소를 짓지 않을 수가 없었다.


 ☆


 정비된 해변 길은, 조용한 빛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하늘의 파랑과 바다의 파랑과 눈의 하양과 가로수의 초록이, 기분 좋은 음악을 연주하는 것 같았다.
 온몸으로 바다를 느끼기 위해서, 양팔을 벌리고, 미키는 하늘하늘 흔들려지는 것처럼 걷고 있었다.
 그 뒤를, 치하야가 따라 걷는다. 앞에서 들려오는 콧노래에. 세상에서 가장 사치스러운 산책을 하는 기분이 들었다.
 그런데도, 때때로, 불안한 얼굴로 뒤를 돌아보는 미키가, 치하야에게는 너무나 사랑스러워 보였다.
 미키가 멈추면, 치하야도 멈춘다. 딱히 이유를 물어보지도 않는다.
 다시 걸어가면, 그걸 따라간다.
 어디로 가서, 뭘 할 것인지. 그 모든 것을, 치하야는 미키한테 맡기고 있었다.


 미키가 하고 싶은 대로 움직여. 나는 멋대로 따라갈게.
 ‘치하야 씨, 그럼 즐거워?’라는 미키에게, ‘너와 함께인 것만으로 즐거워.’라는 치하야의 대답.
 그런 거, 좀 비겁하다고 생각하는걸.
 미키의 중얼거림이, 치하야한테 닿았을지는, 알 수 없지만.


 자아 찾기, 자아 찾기.
 한동안 아래를 보면서 걸어봤지만, 아무래도 그건 길바닥에 떨어져 있는 건 아닌 것 같았다.
 하늘을 올려본다.
 저 구름처럼, 둥실둥실 떠다니는 걸까.
 미키는 생각한다. 그렇다면, 찾아낸다고 해도, 붙잡는 건 좀 큰일일지도.


「저 구름.」


 라는, 뒤에서부터, 목소리가 들렸다.


「어쩐지, 고양이 같은 모양이네.」
 ‘보렴, 저기’라며 옆으로 온 치하야 먼 곳을 가리킨다.
「아, 알겠는 거야. 저쪽에 뿅 귀가 나있고, 꼬리가 쭉~. 낮잠 자는 걸까?」
「후훗」이라며, 치하야가 웃었다. 「그런 말을 들으니까, 미키로도 보이는 것 같아.」
「뿌─ 미키, 낮잠만 자진 않는 거야.」
「봐봐, 미키는 고양이 같은 점도 있고」
「그랬던 거야?」
「그랬단다.」


 고양이, 고양이.
 생각해보니, 나쁘지 않은 느낌이 들었다.


「치하야 씨, 미키가 고양이라면 돌봐줄 거야?」
「아마, 푹 빠질 거라고 생각해.」
「아핫」 미키가 작게 흘린 것처럼 말했다. 「그럼, 고양이가 되는 것도, 좋을지도 모르겠는 거야.」


「안 돼.」


 치하야의 대답은, 빠르고, 짧은 것이었다.
「응?」
「안 돼.」라고, 치하야는 되풀이했다. 「미키는, 아직 더 아이돌을 계속해줘야 돼.」
「……그래?」라고, 미키는, 아래에서 올려보았다.
「응.」


 치하야가 힘있게 끄덕였다.


「네가 무슨 고민을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놀라서 눈을 크게 뜬 미키는 아랑곳 않고, 치하야게 말을 이었다.


「나는, 아이돌 호시이 미키의 팬이니까. 미키가 스테이지에서 즐겁게 웃는 모습을, 보고 싶어.」


 ☆


「미키는 있지, 왜 아이돌을 하고 있는 건가, 해서」


 바다가 보이는 공원. 안쪽의 벤치에 앉았다.
 ‘별로 심각한 이야긴 아닌 거야’라고 미키가 전제를 두었다.


「일도 늘어났고, 후배 애들도 생기고, 모두 좋은 애들이라, 매일이 즐거워서, 아마 이게 충실하단 느낌인 거야.」


 한참 전에는, 그저 사무실에서 늘어져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얼마 전까지는, 반짝반짝 빛나기 위해서 매일 같이 필사적으로 일했다.
 어제는, 티브이 수록 다음에, 후배의 라이브를 보러 갔다.


「그런데, 문득 생각한 거야. 미키는, 왜 아이돌을 하고 있을 걸까. 반짝거리고 싶어서? 두근거리고 콩닥거리고 싶어서? 프로듀서가 봐줬으면 해서?」


 분명, 그건 미키한테 있어서 틀림없는 「아이돌을 할 이유」였다.
 그래도.


「요즘 있지, 그런 걸, 전처럼 생각하지 않게 되버려서」


 욕구가 없어졌단 것은 아니었다.
 반짝반짝하고 싶어.
 두근두근 콩닥콩닥 살고 싶어.
 프로듀서가 봐줬으면 좋겠어.
 그건, 지금도 변함없이 가슴 속에 있는 마음.
 그저, 이전처럼 스스로도 억누르지 못 할 정도의 충동이 없어진 것도, 분명했다.


「아이돌을 그만두고 싶다던가, 그런 건 아닌 거야. 그래도, 미키, 뭔가 맘속에 걸려서」


 그게 다야.
 라면서, 미키는, ‘웅─’하고 양손을 하늘에 뻗는 것처럼 기지개를 편다.
 그렇게 큰 고민은 아니라는 어필처럼 보였다.
 갈매기가 기분 좋게 하늘을 헤엄치고 있었다. 고양이와 갈매기 중 어느 쪽이 고민이 더 적을까.


「미키는」라면서, 치하야가 미키를 바라보며 말했다. 「노래하는 게, 즐거워?」
「? 응, 즐겁다고 생각해.」
「댄스는, 즐거워?」
「물론인 거야.」


 치하야, 사뿐히 웃었다.


「그럼, 그걸로 됐지 않니?」
「어?」
「즐거우니까 노래해. 즐거우니까 춤춰.」


 치하야는, 눈을 감고, 가슴에 양손을 올렸다.
 그러고 나서, 소중한 무언가를 보내는 것처럼.


「즐거우니까, 아이돌을 하고 있어.」


「나는 있지, 미키.」라는, 치하야. 「사실은, 가수가 되고 싶었어. 으응, 지금도 동경하는 마음은 있어.」
 ‘그래도’라며 말을 잇는다.
「지금, 나는 아이돌이 즐거워. 미키가 있고, 하루카가 있고, 모두가 있어서, 후배들도 잔뜩 늘어나서, 매일이 축제 같아.」
 그러니까.
「나는, 앞으로도 아이돌을 계속하겠어. 즐겁다고 생각하는 이상.」


 노래하기 위해서 아이돌이 됐다.
 그건, 틀림없는 일이고, 지금도 그녀에게 있어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그렇지만, 언제부터인가, 아이돌 그 자체를 즐겁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이미 홀로 설 수 있을 만큼의 지명도를 손에 넣은 치하야가, 그럼에도 가수가 되지 않고 아이돌로서 존재하는 것은, 그저, 그런 이유였다.


「보렴, 미키. 들리기 시작했어.」
「?」
「이 장소는 있지, 아이돌의…… 정확히는, 아이돌을 목표삼은 아이들의 성지란다.」


 귀를 기울여보니, 작게 노랫소리가 들려왔다.


「가보도록 하자.」


 치하야에게 이끌려 가는 것처럼, 미키가 벤치에서 일어났다.
 치하야의 말이 빙글빙글 돌고 있었다.
 즐거우니까, 아이돌을 하고 있어.
 단순하고, 그래도, 그래서 더, 너무나도 알기 쉬웠다.


 분수 뒤편에서, 아직 조그만 여자아이가 노래하고 있었다.


 미키의 노래였다.


 꾹, 가슴이 죄여드는 것만 같은 느낌이 들었다.
 음정은 불안정하고, 성량도 아직 부족했다. 가사의 의미조차, 분명 이해하지 못 하고 있겠지.
 그렇지만, 너무나 즐겁게 노래하는 여자아이의 모습에, 미키는, 울음이 날 정도로 감정이 움직이는 것을 느꼈다.


「미키의 노래」라고, 미키가 말했다. 「이런 데까지, 전해진 거네.」
「그러네.」라고, 미키가 말했다. 「아이돌 호시이 미키가, 또 다음 아이돌을 태어나게 하겠지.」
「치하야 씨.」
「뭐─야?」
「아이돌은 굉장하네.」
「응.」
「저기 있지, 치하야 씨.」 장난거리가 떠오른 것처럼, 미키가 말했다. 「저 애한테, 가봐도 돼?」
「후훗」 재미있다는 것처럼, 치하야가 「말했었지? 미키가 하고 싶은대로 하면 된다고. 나는, 멋대로 따라갈 거니까.」
「아핫!」


 미키가, 뛰어간다.
 치하야는, 천천히 그 뒤를 따라갔다.


 ☆


「미키, 아마, 즐거움에 익숙해져 버린 거야.」
 돌아가는 전철 안에서, 미키가 그렇게 이야기를 꺼냈다.
「매일 같이 즐거운 게 당연해서, 반짝반짝 속에 있으니까, 모르게 돼버린 걸지도」
「그렇다고 하면」 치하야가 대답한다. 「그건, 프로듀서 때문이네.」
「엇? 프로듀서는, 별로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는걸.」


 미키의 옹호를, 치하야가 딱 잘라버렸다.


「매일 즐거운데 미키가 콩닥거리지 않는다면, 새로운 즐거움을 제공해주면 돼.」
「새로운 즐거움?」
「그래. 예를 들면……」
「예를 들면?」
「미키랑 내가 유닛을 짜본다던가.」
「아, 그거 즐거울 거 같은 거야!」
「아니면…… 그렇지.」


 히죽, 치하야가 웃었다.


「반대로, 미키랑 내가, 진검승부를, 한다던가. 할 거라면, 후배 애들도 끼워서 유닛 승부도 좋을지도 모르겠네.」


 오싹하고 작게 몸이 떨렸다.
 콩닥거림이 몸속에서 흘러넘쳐서,
 두근거림이 안쪽에 배어드는 것만 같은,
 가슴이 꼭 눌리는 감각.


 호시이 미키의, 그것이, 즐거움의 충동.


「후훗. 그래도 그 전에, 먼저 프로듀서랑, 그리고 리츠코한테 연락해야겠네.」
「미키, 프로듀서한테 연락할 거니까, 리츠코, 씨는 맡기는 거야.」
「아니, 내가 프로듀서한테 연락을 넣을게. 분명 리츠코가 미키를 엄청 걱정하고 있을 거니까.」
「……치하야 씨라도, 그건 양보할 수 없는 거야.」
「……승부네.」
「……승부인 거야!」



이상입니다.
함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一二三二一


오랜 시간 동안 무수한 프로듀서가 SS의 세계를 방문했습니다.
이 댓글은 그들을 기리는 것이지요.
참으로 오래된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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