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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리마스】카나「내 꿈이 시작한 장소」

댓글: 2 / 조회: 1184 / 추천: 4



본문 - 01-12, 2019 00:22에 작성됨.

「시호랑~ 외출~♪ 오늘 하루 함께~ 기뻐라~♪」


 오늘은 오랜만에 학교도 일도 쉬는 날.
 그러니까 시호랑 외출!


「상당히 기분이 좋은가 보네, 카나.」
「카나는~ 기분 좋아~♪ 시호도~ 기분 좋아~?」
「……뭐 기분 나쁘지는 않지만」


 에헤헤 나 알고 있다.
 이럴 때 시호의 「나쁘지 않다」는 「엄청 좋다」라는 걸!


「시호야, 즐겁지~!」
「정말이지 아직 가게에 도착하지도 않았는데?」
「시호와 함께~♪ 그것만으로 즐거워~♪」


 ‘있지~’라면서 시호 쪽을 봤더니, 휙 고래를 돌려버렸다.
 부끄럽구나~ 귀여워~!
 어쩐지 더 즐거워져서, 자연스럽게 콧노래가 나와 버렸다.
 흐흐흐흥~♪


「……카나는 정말 노래를 좋아하네.」
「응! 언젠가, 치하야 씨처럼 가희가 될 거야~♪」
「흐~응 치하야 씨인가.」


 아 시호가 뭔가 사악한 표정 짓고 있어!


「카나한테는 아직 머나먼 여정이네.」


 뿌~
 알고 있는 걸~


「후훗, 내가 더 노래를 잘 하고, 카나가 아니라 내가 가희가 될지도 모르겠네.」
「시호가?」
「막 이러고, 농다……」
「굉장해, 굉장해! 그렇게 되면 둘이서 가희 콤비네! 라~ 라~♪ 나랑 시호 둘이서~♪ 가희 콤비~♪」


 좋겠다, 좋겠다. 그거 엄청 좋은 느낌이야!


「……자기가 가희가 되는 것은 정해진 거네. 어디서 그런 자신이 나오는 건지.」
「에헤헤~」

 어이없단 것처럼 말하는 시호.
 그래도 시호 소믈리에 야부키 카나에게 걸리면, 조금 즐거워 보이는 게 빤히 보입니다.

「앗, 그렇지! 있지, 있지 시호, 잠깐 어디 들러도 될~까?」
「별로 상관없는데, 갑자기 왜?」
「같이 가고 싶은 곳이 있어!」
「가고 싶은 곳?」
「응」


 시호랑 이야기했더니 가고 싶어졌다.


「내 꿈이, 시작한 장소!」



  ────────
  ────────



 나는 옛날에, 노래를 부르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라고 말하면 모두 깜짝 놀랄까?
 훨씬 더 이전, 초등학교 들어가기 전 정도까지는 좋아했었지만, 그로부터 시간이 지날수록 좋아하지 않게 된 거에요.


 노래 자체는 어렸을 때부터 쭉 좋았어.
 특히 모두를 기운차게 하는 아이돌 노래가.


 그래도 내가 노래에 서툴다는 걸 알고, 주위에서 지적받게 돼서.
 저는 노래하는 게 무서워졌답니다.
 음치라는 말을 듣는 게 싫어서.
 형편없다며 놀림 받는 것이 괴로워서.


 음악 수업이 싫었습니다.
 노래하면 남자애들이 뭐라고 놀리고, 노래 안 해도 뭐라고 놀리고.
 멜로디언이나 리코더는 잘 쳤지만, 그래도 「음치 주제에」라며 놀림 받았어요.
 선생님이 그때마다 혼을 내도, 잠깐 지나면 원래대로


 지금 생각해보면 아마 남자애들도 그렇게 악의가 있었던 게 아니라, 평소부터 사이가 좋았던 내게 살짝 장난을 칠 생각이 아니었을까나.
 그럴게, 나도 달리기나 술래잡기할 때, 걔네들한테「완전 느려~」라고 말했었고.


 그렇지만 그때의 저는 그걸 몰라서, 놀림 받을 때마다 자신의 노래가 싫어져갔습니다.
 티브이에서 보던 아이돌들은 저렇게나 즐겁게, 저렇게나 잘 노래하는데, 어째서 나는 못 하는 걸까.
 연습하면 잘 하게 되는 걸까나.
 그래도 서툰 노래는 이 이상 부르고 싶지 않아.
 라고 생각했습니다.
 잘 하게 되기 위해선, 포기하지 않고 몇 번이나 노래해야 한다는 걸 알고 있었으면서.




 ♪




 이 공원에 들렀던 그 날의 일은 지금도 똑똑히 기억하고 있습니다.
 중학생이 되고 바로, 아직 익숙하지 않은 교복차림으로 새로 맞춘 가방을 무릎 위에 끌어안고, 저는 혼자 벤치에 앉아 있었습니다.
 같이 부 활동 구경하러 가자고 말해준 새로 생긴 친구가 있었지만, 그날은 조금 그런 기분이 들지 않아서.
 학교에서 돌아가던 길, 그대로 집에 들어가는 게 싫어져서, 문득 공원으로 들어갔습니다.
 벤치에 앉은 제 손 안에는,
『다같이 즐겁게 노래하자♪』
 그런 직접 만든 따스함이 느껴지는,
『합창부로 어서 오세요♪』
 한 장의 홍보지가 있어서.


 노래가 좋아.
 특히 모두를 기우난게 하는 아이돌의 노래.
 그래도 나는 노래가 서투니까, 노래하면 안 돼.
 합창부, 즐거워 보여.
 홍보지를 준 선배, 자상해 보였지.
 그래도 나 같은 게 노래해도 폐만 끼쳐버려.
 노래하고 싶어.
 노래하고 싶지 않아.
 그래도, 노래하고 싶어.
 그래도, 노래하고 싶지 않아.


 머릿속이 너절너절해져서, 생각이 정리되질 않아서.
 ‘그래도, 그래도’라면서「그래도」만 잔뜩 쌓여져서.


 그때였습니다.


 ──우는 것쯤은 아무렇지 않지만──
 ──슬픔에는 휩쓸리지 않아──


 그건


 지금까지 들어본 적 없던


 너무나도 아름다운 노랫소리였습니다.


 그리고 어딘가 쓸쓸함이 느껴지는 노랫소리였습니다.


 ──사랑했던 것 이 이별마저──
 ──선택한 건 나 자신이니까──


 빙글빙글 어지러운 내 머릿속을 쓱 한 자루 화살이 꿰뚫은 것만 같은 감각.
 자연스럽게 저는 앉아 있던 벤츠에서 일어나서 목소리의 주인을 찾으러 갔습니다.
 아까까지 자신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는지조차, 잊고서.


 ──무리에서 떨어져 나온 새처럼──


 조금 떨어진 장소였을까요.
 벤치에서 보이는 범위에는 노래하는 사람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흘쩍흘쩍, 목소리가 들리는 쪽으로.


 ──내일의 갈 길조차 알 수 없어──


 공원 안, 작은 분수가 있는 스페이스.
 점점 가까워지는 것을 알았습니다.


 ──하지만 상처입고 피를 흘린다 해도──


 아마, 아니 틀림없이.
 저 분수의 맞은편.


 ──언제나 마음 가는 대로──


 타이밍 좋게 분수의 물길이 약해져갔습니다.
 그 앞에 누군가의 모습이, 조금씩.


 ──그저 날갯짓 할뿐──


 분명 저는 그때의 광경을 평생 잊지 못 하겠죠.

 물줄기 너머,
 저녁놀에 비춰진,


 ──파랑새──


 지금도 계속 좇고 있는, 가희의 모습을.




 ♪




 모두에게는 비밀인 즐거움이 생겼습니다.
 수요일은 공원 노래의 날!
 안쪽 분수대 근처의 벤치에 앉아서, 들려오는 노래를 느긋하니 듣습니다.
 이렇게나 멋진 노랫소리, 친구들한테 알려주고 싶다는 마음도 있었지만.
 그래도 여럿이서 몰려가서 노래하는 사람을 방해하면 안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나 자신도 조용히 듣고 싶다고 생각했었고.


 부르는 노래는 그날마다 달랐지만, 여성 가수의 발라드 같은 게 대부분이었을까.
 그러던 중, 내가 가장 마음에 든 건, 처음 그때 들었던 그 노래였습니다.
 다른 것과 달리 그것만큼은 들었던 적이 없던 곡이었으니까, ‘혹시나 그 사람의 자작곡일까’라며 어쩐지 듣는 제가 두근두근해져서.(자작곡은 아니라고, 나중에 알았지만)


 일주일에 한 번 열리는 비밀의 콘서트.
 너무나 아름답고, 힘찬, 그런데 조금 쓸쓸한 노랫소리.
 그건 평범한 매일 속에서 내게 주어진 조금의「특별」한 일이었습니다.
 제가 앉는 벤치는 항상 똑같고. 분수의 이쪽 편, 처음 만났을 때부터 똑같이.
 저 너머로 돌아가면 그 사람의 노래를 더 가까이서 들을 수 있고, 그 사람도 더 잘 볼 수 있지만, 그런 건 뭐라고 하더라, 황송하다? 그런 느낌이라서, 너무 다가가갈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랬던 걸까, 분수가 약해졌을 때 살짝 그 사람의 모습이 보이는 순간이 너무 좋았습니다.
 노랫소리를 배경으로 마치 영화의 한 장면을 보는 것 같아!
 그래도 그렇게 내가 보고 있는 걸 그 사람한테 들켜버리면 부끄러우니까, 읽지도 않을 커다란 책으로 얼굴을 가리고, 곁눈으로 힐끔힐끔 그쪽은 보는 게 최선이었지.


 처음은 나뿐이었던 비밀의 콘서트도, 조금씩, 정말로 조금씩 들으러 오는 사람이 늘어갔습니다.
 나랑 비슷한 나이대인 애들은 물론, 정장차림의 샐러리맨 같은 사람, 슈퍼에서 장보고 돌아가는 엄마 같은 사람, 사이좋은 할아버지, 할머니 부부, 여러 사람이 나처럼 일주일에 한 번 들리는 노랫소리를 즐기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다행이라고 해야 할까나, 시끄럽게 구는 사람이나, 노래하는 사람에게 무리하게 말을 걸려는 사람이 없어서, 모두 평온하게 각각의 시간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원래부터 같은 노랫소리에 끌려온 사람들이에요.
 언제부터인가 얼굴을 보면 작게 인사를 나누게 돼서, 대화는 별로 없었지만, 동료의식 같은 걸 저는 느끼고 있었습니다.


 연령도 입장도 제각각인 사람들이, 한 사람의 노래로 이렇게 이어진다.
 그건 너무나 신기한 감각이었으나
 그래도 너무나 멋진 일인 것은 틀림없었습니다.




 ♪




 변화를 알아차린 것은, 언제였더라.
 밝은 노래가 늘어난 걸 알아서, 전처럼 노를 듣고 있어도 쓸쓸함 같은 건 그다지 느껴지지 않게 돼서.
 이제까지는 어느 쪽이냐면, 고개를 숙이거나 눈을 감고서 조용히 노래에 몸을 맡기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점점 얼굴을 들고 몸으로 리듬을 타면서 노래를 즐기는 사람이 늘어갔습니다.
 나도 그랬고.
 왼발과 왼손이 자연스레 리듬을 새기게 돼서, 무심결에 입에서 노래가 흘러나오게 됐습니다.
 그때마다 황급히 입가를 눌러 막았으니까, 주변에서 어떻게 보였을지, 별로 생각하고 싶지 않은걸.


 제게 있어서 큰일이 일어난 것은 그 무렵이었습니다.
 합창 콩쿠르.
 어느 학교라도 있을라나? 반 단위로 노래를 불러서 1등을 정하는 행사.
 누군가에게는 별 거 아닌 이벤트이고, 누군가에게는 엄청 기대하던 이벤트, 누군가에게는 귀찮은 이벤트인.
 저 야부키 카나에게 있어서는, 도망치고 싶을 만큼 싫은 이벤트였습니다.
 저희 학교는 합창 콩쿠르에 꽤나 힘을 주는 것 같아서, 특히 저희 반은 합창부나 취주악부 같은 데 소속된 애들이 많아서, 반 전체가 상당히 진지하게 연습 계획을 세우고 있었습니다.


 열심히 하자던 친구의 말이, 그때는 정말로 고통이었습니다.


 연습이 시작됐습니다.
 음악시간 뿐만 아니라, 아침이나 점심시간, 방과 후에도 예정이 짜여 있었습니다. 어느 정도는 자유 참가라는 형태였지만 말이야.
 처음에는 어떻게든 얼버무리려고 했습니다. 작은 목소리로 부르거나, 더 심할 때는 입만 뻥긋거리거나.
 그렇지만 연습을 해갈수록 조금씩 모두가 요구하는 게 늘어가서, 개개인의 지도까지 들어가기 시작하자.
 더 이상 도망칠 수 없었습니다.


 어느 날 점심 때 연습이었습니다.


「제대로 좀 불러.」
「진지하게 해.」
「다시.」
「음정 못 잡아?」
「잘 들어봐.」
「……」
「……집에서 연습 하고 와.」


 가르쳐 준 애한테 악의는 없었을 거고, 초등학교 때처럼 비웃거나 하는 애들도 없었습니다.
 그렇지만, 점점 조용해져 가는 주변의 분위기가, 나한테는, 어쩔 수 없을 만큼 괴로웠어.
 미안해라고 하는 게 겨우라서, 줄곧 고개 숙인 채 시간이 지나기만을 기다렸습니다.


 방과 후.
 누가 말을 걸지 전에 교실을 뛰쳐나간 나는, 정신을 차리니, 언제나 가는 공원, 늘 앉던 벤치로 향하고 있었습니다.
 그 날은 평소의 노래의 날이 아니었지만, 이 몇 달 동안, 내게 있어서 혼자 있는 시간이란 대부분 이 장소에 있을 때였으니까.
 벤치에 앉아서, 고개를 숙이고, 어쩌면 저는 울고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어째서, 어째서.
 모두는 잘 부르는데.
 나는 못 부르는 거야?
 이렇게 노래를 좋아하는데.


 좋아하면 안 되는 거야?


 누군가 가르쳐줘.
 누군가 도와줘.
 누군가, 누구라도──



「……저기,」



 그 목소리를 지금도 잘 기억하고 있습니다.



「……괜찮아요?」


 그럴게 그건, 항상 이 장소에서 듣던 목소리라.


「……어디, 아프신가요?」


 나를 걱정해주는 목소리라.


「……무언가 힘이 될 수 있을까요?」


 제 꿈을 구해준 목소리였으니까.




 ♪




「항상 이 벤치에서 제 노래를 듣고 있었죠?」


 키사라기 치하야 씨라고 했구나.


「연하의 여자아이가 내 노래를 들으러 와주고 있다, 그게 너무나 기뻤어요.」


 동경하던 가희가 말을 걸어줘서, 엉망진창이었던 머릿속이 새하얗게 됐습니다.
 긴장으로 자기 이름을 말하는 것도 잘 되지 않았을 정도.
 그래도 슬픈 기분은 작아졌을지도.


「……오늘 무슨 일이 있었나요?」


 부끄러운 기분이나, 한심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동경하는 사람한테 비참한 몰골을 보이고 싶지 않다, 들려주고 싶지 않다는.


「말하고 싶지 않은 일이라면, 괜찮아요. 그래도 누군가한테 이야기해서 편해지는 일도 있으니까.」


 그래도 그 이상으로 눈앞에서 나를 걱정해주고, 이야기를 들어주고 있는 치하야 씨의 상냥함에, 참을 수가 없어져서.
 저는 이제까지 아무한테도 한 적이 없는, 여러 이야기를 한 것이었습니다.


 노래가 좋아.
 특히 모두를 기운차게 하는 아이돌의 노래가.
 그래도 노래하는 건 싫어.
 잘 못 부르니까.
 그래도 사실은 부르고 싶어.
 나도 모두처럼 가슴을 펴고 커다란 목소리로 노래하고 싶어.
 노래하는 건 즐거운 거라며.
 그런데 현실은 내게 상냥하지 않아서, 나는 노래하면 안 되니까.
 노래가 좋아.
 ……정말로?
 노래도 못 부르는데.
 어째서, 어째서.
 나는 모두처럼, 치하야 씨처럼, 노래하지 못하는 걸까.
 노래하면 안 되는 걸까.


 나는,
 노래를 좋아해선 안 됐던 걸까?


 정리되지 않은, 스스로도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는 이야기였다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치하야 씨는 옆에서 마지막까지 들어주었습니다.
 그저 조용히, 제 고민이라고도 불만이라고도 할 수 없는 이야기를 받아들여줬습니다.


 아무한테도 말하지 못했던 들어줘서, 조금 기분도 진정된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한 번 심호흡을 하고, ‘감사합니다.’라고 감사의 말을 했더니,


「야부키 씨」


 치하야 씨가 저를 똑바로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야부키 씨는 노래가 싫으신가요?」


 그렇지 않아요.
 그렇지…… 않을, 건데.


「네. 항상 제 노래를 들으러 와준 야부키 씨가, 노래를 싫어한다니, 그렇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해요.」


 그럴까나?


「그게 아니면, 항상 마지못해 듣고 있었던 건가요?」


 그렇지 않아요!


「감사합니다. 후훗, 그럼 역시 야부키 씨는 노래를 좋아하는 거예요. 항상 즐겁게 들어줘서 저한테는 노래하고 싶은 걸 참고 있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그래도 나는 노래하면 안 되니까……


「그렇지 않아. 그렇지, 않아요, 야부키 씨. 노래는 자유로운 거예요. 언제든지, 누구에게도.」


 그래도……


「노래하고 싶다고 생각한다면, 부르면 돼요.」


 ……


「잘 한다던가, 별로 못 한다던가, 그런 건 있을지도 모르지만. 중요한 건 본인이 노래하고 싶은가 어떤가, 노래하면서 즐거운가, 어떤가라고 생각해요.」


 즐거움……
 나도, 옛날에는, 노래하는 게 즐거웠던 기분이 들어요.
 잘 한다거나 못 한다거나 그런 생각 없이, 그냥 노래하고 싶어서 노래하던 때.


「저기, 야부키 씨.」


 네.


「같이, 노래하지 않을래요?」




 ♪





 치하야 씨랑 함께 노래를?
 나 같은 게?
 망설이는 내 대답을 기다리지 않고, 치하야 씨는 벤치에서 일어났습니다.


 ──고개 숙인 어제 따위 이제 필요 없어──


 그건 아이돌의 정석 곡 중 하나.
 어떤 아이돌이라도…… 아니, 어떤 여자아이라도 한 번은 노래한 적이 있는 노래.


 ──오늘 지금부터 시작되는 나의 전설──


 치하야 씨가 내 쪽을 돌아봤습니다.
 같이 노래하자.
 그런 느낌으로 웃으면서.


 ──분명 남자들이 보기엔 별 거 아닌 실수를 반복하더라도──


 그 목소리에,
 미소에,
 내 안의 무언가가,


 ──자부심이나 고고함도 필요해──


(그래 부끄러움 따위는 때때로 방해가 될 뿐)


 ──깨끗하고 바르게 사는 것 그것만으로는 지루해 한 걸음을 크게──


 ……나아가자 매일


 ──꿈을 향해서──


 막연하지 않게


 ──의도적으로──


 울고 싶을 때는~


 ──눈물 흘리며──


 스트레스 날려버려♪


 처음에는 작은 목소리였습니다.
 그래도 즐거워하는 치하야 씨한테 이끌려, 점점 큰 목소리가 되어가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아마 여전히 음정도 안 잡혔다고 생각했지만, 치하야 씨는 거기에 대해서 아무 말도 없이, 내게 맞춰주는 것처럼 함께 노래해줬습니다.


 아, 늘 보던 할아버지랑 할머니다.
 산책 중일까, 두 분이서 손을 흔들어주셔서, 저도 크게 손을 흔들었습니다.
 힐끔 옆을 바라보니, 어쩐지 기뻐하고 있는 치하야 씨.
 들려오는 노랫소리가 좀 더 커진 기분이 들었습니다.
 좋~아 나도 질 수 없지, 그렇게 더 크게 큰 목소리를.
 건너편 벤치에 앉아있던 여자애, 우리들의 노래에 맞춰서 몸을 흔들고 있을까.
 저쪽의 정장차림의 남자는 오른발로 리듬을 타고 있는 것 같아.
 자그맣게 박수를 쳐주는 장바구니를 든 여성도 보였습니다.


 이것저것 둘러보면서 노래하고 있다, 문득 치하야 씨와 눈이 마주쳤습니다.
 보드라운 미소로, 즐겁게 끄덕여 주었습니다.


 에헤헤.
 즐거워라.
 노래는, 즐겁구나.
 거기다, 엄청 기분 좋아!
 엄청, 엄청나게!
 노래하고 싶어!


 좀 더, 더 많이──





 ♪




 몇 곡을 함께 부른 다음, 우리들은 다시 벤치에 앉았습니다.
 지금까지 느꼈던 적이 없던 열기 같은 게, 아직 몸속에 남아 있는 것 같아.


「야부키 씨는, 굉장히 즐겁게 노래하네요.」


 그, 그럴까나?
 엄청 즐거웠던 건 틀림없었지만요.


「옆에서 노래하던 저까지 엄청 즐거워졌어요.」


 그, 그래도 저 서투니까, 치하야 씨를 방해한 게……


「실력이나, 기술보다도, 더 소중한 게 있어요. 저도 얼마 전까지는 몰랐었지만」


 소중한 것?


「……야부키 씨를 닮은 애가 있어서」


 후에? 나를?


「네. 저한테 그걸 알려준 게, 그 아이였어요. 그렇게 요령 좋은 타입은 아니지만, 늘 열심이고, 기운차고, 항상 즐겁게 노래해서」


 어, 그게?


「그녀는 분명 톱 아이돌이 되겠죠…… 저도 질 마음은 없지만」


 어…… 아이돌?


「……그러고 보니까 말하지 않았네요. 이번에 아이돌로 정식 데뷔하게 되었어요, 그래서 이 공원에서 노래하는 것도…… 이게 마지막일지도 몰라요.」


 어, 어어어어어?!
 치하야 씨, 아이돌이?!


「네.」


 굉장해, 굉장해!
 축하드립니다!


「고맙습니다. 후훗, 지금이니까 하는 말이지만…… 항상 제 노래를 들으러 와주던 모두의 존재가, 큰 버팀목이었어요.」


 그, 그런! 그게 저는 그냥 치하야 씨의 노래가 좋아서……


「……있죠, 야부키 씨?」


 네?


「저도 야부키 씨의 노래, 엄청 좋았어요. 애매한 표현이라 죄송하지만, 너무나, 너무나 커다란 힘이 있다고 생각해요.
 그러니까 앞으로도 계속 노래해줬음 해요, 노래를 좋아해 줬으면 해요……라는 것은, 제멋대로일까요.」


 그, 그그그렇지는!
 치하야 씨가 그렇게 말해주셔서 너무너무 기뻐요!


「후훗. 용기를 내서 말을 걸어서 다행이야.」


 아, 그게 오늘은 정말 감사합니다.
 항상 여기서 보기만 하던 치하야 씨가 저한테 말을 걸어주다니, 거기다 고민도 들어주셨고, 어드바이스까지 받고, 같이 노래까지 해버려서, 오늘 일은 평생 안 잊을 거에요!


「그렇게 말해주셔서, 저도………… 저기, 야부키 씨.」


 네.


「고개 숙인 제게 말을 걸어주던 애가 있었습니다. 같이 노래해준 애가 있었어요. 저는 분명 거기에 구해진 거예요.」


 ……그런 일이.


「그러니까 야부키 씨, 만일 앞에 고개 숙인 아이가 있다면, 오늘은 당신이……」


 네!
 제가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그래도 누군가한테 말하면 편하지는 것도 있으니까』네요. 후훗, 저도 그런 말을 들었어요.」


 에헤헤, 과연~
 ……저기 그런데 치하야 씨?


「왜 그러시죠?」


 아까 말할 때 나온 기술보다 중요한 거란 게……


「아아, 그건」


 그건?


「노래가 좋아, 노래가 즐거워, 그런 당연한 거예요.」




 ♪




 야부키 카나의 생활에 커다란 변화가 생겼습니다.


 먼저 눈앞의 합창 콩쿠르를 힘내자. 그렇게 정하고 아침, 점심, 방과 후 연습에 적극적으로 참가하게 됐습니다.
 여전히 좀처럼 잘 부르질 못 해서, 모두에게 폐를 끼친다고 생각했지만, 제대로 성실하게 힘내면, 비웃거나, 바보 취급당하지는 않았습니다.
 제가 열심인 모습이 모두에게 전염되고 있다. 담임 선생님이 그렇게 말했을 때는, 부끄러웠지만 엄청 기뻤었지.


 쭉 마음에 걸려있던 합창부에도 입부했습니다.
 조금 이상한 시기에 입부해버려서 걱정했지만.
 다행히 같은 반의 합창부 애들이 사이좋게 지내준 덕분에, 매일 즐겁게 보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
 시간날 때마다, 이 공원에서 노래 연습을 하게 된 것.
 실내에서 노래하는 것과는 또 약간 다른 감각이 즐거웠고, 무엇보다 치하야 씨가 노래하던 장소였으니까.
 나도 치하야 씨처럼 노래하고 싶어.
 가희가 될 거야.
 이 장소에 설 때마다, 그렇게 의욕이 생겼습니다.


「야~ 음치야~」


 아 말했겠다~
 때로는 장난스런 애들이 올 때도 있었습니다.
 조금 전까지의 저였다면, 그 말에 상처받고, 또 노래하는 걸 그만둬버렸겠죠.
 그래도,


 서투르니까~ 연습하는 건데~♪


 주위를 둘러보면, 싱글벙글 이쪽을 바라보는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있고, 정장차림의 남자는 오늘도 오른발로 리듬을 타고 있습니다.
 제 노래를 조금이라도 즐겨주는 사람이 있다.
 이렇게나 기쁜 일은 없었습니다.
 이렇게나 즐거운 일은 없었습니다.


「그렇게 못 부르는데 관둬라~」


 안 그만둔다~ 노래가 좋으니까~♪


 괜찮아.
 무슨 일이 있어도, 이제, 저는 흔들리지 않습니다.
 그럴게 치하야 씨한테, 가희가 말해줬는걸.
 제 노래가 좋다고.
 노래를 좋아해줬으면 한다고.


 그러니까 카나는~ 오늘도 노래해~♪


 그리고 언젠가,
 그 사람처럼 가희가 되는 거예요.



  ────────
  ────────



「몰랐어, 그런 일이……」


 오랜만에 앉은 이 공원의 벤치.
 어쩐지 엄청 그리운걸.


「에헤헤~ 누군가한테 말한 건…… 프로듀서 씨 이외에는 처음일지도」
「흐, 흐~응, 그래」


 아, 시호 조금 기뻐 보여?


「뭐야.」
「아무 것도 아니야~♪」


 시호는 부끄럼쟁이네~


「정말…… 그건 그렇고, 치하야 씨가 이 장소에서, 라」
「저 분수 맞은편이네. 그때부터 굉장했었어~!」


 모두는 모르던 시절의 치하야 씨를 알고 있다.
 작은 자랑거리입니다.


「카나의 꿈은, 여기서부터 시작한 거네.」
「그렇다니까~♪」


 가희와 만나고,
 가희에게 격려받고,
 가희와 노래한,
 나의 꿈이, 시작한 장소.


「여기 올 땐 있지, 힘내보자~란 기분이 들어!」
「그래. 좋다고 생각해, 그런 거」


 그렇게 말하는 시호, 말투는 쌀쌀 맞지만, 표정은 엄청 부드러워서, 에헤헤 어쩐지 부끄러운 느낌.


「어울려줘서 고마워, 시호.」
「별로 이 정도, 아무 것도 아닌데」
「에헤헤, 그럼 슬슬 가게로 갈까?」
「그러게.」


 영차하고 일어나서, 응~하고 기지개를 폈습니다.


「……나도」


 아직 의자에 앉아있던 시호가, 작게 중얼거렸습니다.


「?」
「……나도 카나의 노래는, 꽤 싫지 않아.」
「응?」
「자, 빨리 가자.」


 일어나서, 성큼성큼 걸어가는 시호.


「자, 잠깐만! 지금 내 노래」
「가게는 안 기다려줘.」
「기다려줘~! 그것보다, 시호, 방금, 방금!」


 내 노래 엄청 좋아한다고!
 잘못 들은 거 아니겠지? 그렇지?


「자자, 우물쭈물하면 두고 간다? 미래의 가희 씨?」
「기다려 시호, 있지, 잠깐만~」


 즐겁게 웃는 시호의 모습에 어쩐지 기뻐져서.
 거기다 다시 내 노래에 대해서 묻고 싶어져서.
 앞으로 가버린 시호를 붙잡으려고 저는 달려가는 것이었습니다.




이상입니다.
함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처음으로 쓴 밀리언이었습니다만, 즐거우셨다면 좋겠습니다.
그럼 이만.


◆NdBxVzEDf6


마음의 가희였었지, 그러고 보면.
밀리언BC에서도 카나가 쓰여 있었는데 이런 느낌으로 영향이 있던 걸까.
일단 수고입니다.


>>1
야부키 카나(14) Vo/P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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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타자와 시호(14) Vi/F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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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dBxVzEDf6


이런 카나랑 치하야의 관계 좋네, 수고했습니다.


>>20
키사라기 치하야(16) Vo/F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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一二三二一


아… 이 노래는 뭐지?
달콤한 아이돌이, 노래를 하는구나.
프로듀서를 취하게 만들기에 충분해.
흐흐흐, 하하하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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