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카테고리.

  1. 전체목록

  2. 그림

  3. 미디어



P「폐촌에서 춤추다」

댓글: 10 / 조회: 1512 / 추천: 4



본문 - 01-04, 2019 17:48에 작성됨.

이전글 링크


 

P「지금은……벌써 4시가 지났나. 날이 밝을 때까지 2시간 정도. 이대로 여기서 아침을 기다려도 되지만――」

히비키「하지만……. 여기가 안전하다고 단언할 순 없잖아?」

P「그렇지. 한 자리에 가만히 있는 것보다, 될 수 있으면 돌아다니는 편이 좋을지도 몰라.」

히비키「……돌아갈 거야?」

P「글쎄. 상대는 날붙이를 갖고 있기도 하고, 솔직히 고민하고 있어.」

히비키「우우……. 하지만 이대로 모르는 척 하고 돌아간대도 꿈자리가 사나울 거야―」

P「그치이. 적어도 자기 생각이 어디까지 맞았고 어디까지 틀렸는지는 알고 싶어.」

히비키「응. 본인도 그럴지도. 유령이라면 성불시켜 주고 싶고…….」

P「응? 그렇게 무서운 꼴을 당했는데?」

히비키「응. 프로듀서랑 떨어져서 혼자 폐교를 걷고 있었을 때, 생각했어.」

히비키「이 학교는 어둡고, 차갑고, 쓸쓸해. 계속 이런 곳을 떠돌다니 불쌍해…….」

P「흐응……. 히비키는 착하구나.」 쓰담쓰담

히비키「노, 놀리지 말라구!」


행동앵커 → 서랍에 열쇠를 쓴다





 

히비키「……그렇지. 여기에서 나가든 안 나가든, 좀 시험해 보고 싶은 게 있었어.」

P「? 뭔가 있었어?」

히비키「아까 프로듀서가 서랍이 안 열린다고 했잖아? 봐봐, 이거…….」 짤랑...

P「그래. 안뜰 위령비 아래에 낀 상자에 들어있던……」

히비키「한번 이 열쇠를 시험해보고 싶어.」

P「으음. 어떻게 되려나――흠, 오? 열쇠가 들어갔어……. 혹시 빙고인가?」 짤각짤각

히비키「오오. 역시 맞았나. 잘 됐네ー! 그래서, 내용물은――」 기웃기웃

P「종이뭉치랑……또 다른 열쇠? 이번 열쇠는 유난히 묵직해 보이네.」

히비키「열쇠를 잠긴 서랍에 넣다니……. 그렇게 귀중한 열쇠인 걸까. 그래서, 종이는 뭐야?」

P「음. 지금 보려는 참이야……. 어디, 뭐가 써 있나?」


『이번 소동에 대해서, 내가 모든 것의 흑막임을――』

『――하지만, 역시 나는 견딜 수 없었다. 틈을 봐서 구해냈다――』

『더이상 할 말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나도 그 아이들 곁으로 가겠습니다.』


히비키「이건――」

P「……유서인가?」





 

히비키「유, 유서! ? 설마 기숙사 아주머니는 자살한 건가?」

P「글쎄, 모르겠어. 하지만……여기 있는 건 유서와는 좀 다를지도 몰라.」

히비키「? 무슨 말이야?」

P「잘못 쓴 것들이야, 유서의. 비슷한 글을 적은 종이가 몇 장이나 겹쳐져 있어. 유서의 초안 같은 건가?」

히비키「유서의 초안……?」

P「응. 그리고 이게 아주머니의 유서라고 확정된 것도 아니야. 이름까진 안 써 있고.」

히비키「하지만……. 왜 이런 걸 책상 서랍 안에 뒀지?」

P「글쎄다. 어쩌면 훨씬 오래 전부터 유서를 쓸 준비를 했던 걸지도 모르지.」

히비키「훨씬 전부터……」

P「뭐, 솔직히 잘 모르겠다는 말이야. 진짜 유서는 아닌 것 같고. 성과가 있었다면 오히려 이쪽이지.」 짤랑...

히비키「열쇠……. 이건 대체 무슨 열쇠일까―」


행동앵커 → 보건실로





 

히비키「그럼 슬슬 학교에 가 보자.」

P「응? 학교에 돌아가는 거야? 괜찮아, 진짜로?」

히비키「우우……. 그렇게까지 말하면 좀 무섭지만――」

히비키「그래도 역시 과거의 사건은 신경쓰이고, 프로듀서도 조사하고 싶은 게 있는 것 같고, 그리고――」

P「그리고?」

히비키「……위, 위험해져도, 프로듀서가 구해줄, 거지?」 힐끗

P「……하하하하. 그렇지. 그렇고 말고! 날붙이 정도로 이몸을 막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지 말라고!」 휙휙

히비키「에헤헤. 대단한 자신인걸ー. 뭔가 격투기라도 했었던 거야?」

P「그럼. 난폭한 팬을 대비해서 해두길 잘 했지. 그래서 학교의 어디로 가는데?」

히비키「보건실. 프로듀서, 조사해 보고 싶댔지?」

P「그렇지. 거기에 가 주면 나야 고맙지.」

히비키「응. 그럼 렛츠 고라구!」 터벅터벅

P「오우! 히비키는 반드시 내가 지킬 테니까 안심하고 탐색하라고!」 터벅터벅

히비키「에헤헤, 믿음직한걸ー. 그런데 격투기는 뭘 했던 거야?」

P「응? 인터넷 공수도.」 휙휙





 

-보건실 앞 복도-

P「후우, 드디어 도착했다……. 어이 히비키, 왜 그렇게 착 달라붙어 있어. 날 믿어 주는 게 아니었냐고ー」

히비키「프로듀서를 믿은 본인이 바보였다구ー! 설마 인터넷 공수도라니……」 부들부들

P「인터넷 공수도 얕보지 마ー. 극한까지 단련하면 파동권 같은 것도 쏠 수 있게 된다고 팸플릿에 써 있었고……. 오, 열렸다.」 달칵

히비키「믿음직한 건지 아닌 건지 잘 모르게 되고 있다구……」 조심조심

P「안에는……응. 생각보다 평범하네. 커튼은 이미 낡아빠진 것 같지만.」

히비키「딱히 뭔가 있는 것도……. 오? 이건?」

P「그림물감……인가? 그리고 점토, 풀……」

히비키「왜 이런 게 보건실에? 혹시 여기, 사실은 공작실인 게……」

P「그건 아닐걸. 봐, 거기 있는 장. 약품장이야. 여긴 보건실이 맞을 거야.」

히비키「흐음……. 치료가 최우선인 보건실에서 이런 게 발견되다니 좀 신기한걸ー」

P「뭐, 그럴지도 모르지만……. 폐교되고 나서 누가 여기 버리고 갔을 가능성도 있고――오!」

히비키「? 뭔가 찾았어?」

P「아니……. 낡았지만, 약품 영수증인가? 그거 비스무레한 종이를 찾았어. 이젠 거의 읽을 수 없지만.」

히비키「흐응……?」





 

P「다른 건――딱히 없네. 수도는 있는 것 같지만 생각했던 거랑 다르고――어, 응?」 움찔

히비키「왜 그래? 무슨 일 있――」

P「쉿! ……히비키, 회중전등 불을 끄고 조용히 있어」 슥

히비키「?」

P「……소리가 들려. 빛이 새나가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히비키「소, 소리? 그, 그거 설마…….」

                    가랑가랑가랑.....  저벅... 저벅...

히비키「! ! !」

P(가깝군……. 가랑거리는 소리는 금속제 뭔가를 끌고 있는 건가?)

           중얼중얼....        카랑   가랑가랑...    저벅... 저벅...

히비키「……」 부들부들

P「……」 ...꿀꺽

             저벅...    저벅...   서걱!    카랑

P(멈췄다……?)

히비키「……」 부들부들부들부들





 

히비키「……윽」 덥썩

P「! !」

히비키「~」 꼬오오오옥

P「……」 쓰담쓰담

             서걱   저벅... 저벅...  가랑가랑....

P(가, 갔나……. 체육관 쪽인가? 일단 살았군……) 휴우

히비키「~~」 부들부들  꼬옥

P「……괜찮아, 히비키. 이제 그 녀석은 갔어.」 소근소근

히비키「저, 정말로?」 부들부들

P「그래. ……하지만 잘도 안 들키고 넘어갔네. 운이 좋았던 건지, 아니면――」

히비키「그래서……어, 어떡할 거야?」

P「그러게……」


행동앵커 → 기습을 노리자





 

P「지금이라면……. 혹시, 할 수 있지 않을까?」 자박

히비키「프, 프로듀서? 무, 무슨 멍청한 소리를 하는 거야?」 꼭

P「그 녀석이 간 방향은, 아마도 이 교사의 서쪽 방향……. 여기 오기까지 마주치지 않았던 걸 생각하면 위층인가.」

P「그렇다고 하면, 라이트 불빛은 적지 않게 문에 달린 창으로 새나갔을 거야.」

P「그래도 안 보였다는 건……. 어쩌면, 녀석은 눈이 나쁘거나 안 보이는 걸지도 몰라.」

P「솔직히, 눈이 나쁘다면 이런 학교를 불빛도 없이 배회하지 않을 거라곤 생각했지만――」

P「어쩌면 기습이라면 찬스가 있을지도 몰라……. 지금이라면 할 수 있을지도」

히비키「아, 안 돼! 만약 귀신이라면 기습 같은 건 안 통할 테고, 게다가 그 금속음은 아마도 무기라구!」

P「나도 알아. 하지만 이 학교를 안전하게 탐색하기 위해서는 그녀석을 어떻게든 해야 해……」

히비키「그렇다곤 해도……! 안 돼, 안 된다구! 프로듀서!」 꼬옥

P「괜찮대도. 말했잖아? 이래봬도 격투기 배웠다고. 얼굴 맞대고라면 모르겠지만, 기습이라면 어떻게든 될 거야」

히비키「왜, 왜 말 하는 걸 안 듣는 거야? 무섭다구, 가면 안 된다구!」 꼬오옥

P「……」





 

P「……히비키. 만약 내가 1분이 지나도 안 돌아오면, 아니면 비명이 들리면. 서둘러서 혼자 마을 쪽으로 도망――」

히비키「……! !」 딱콩!

P「아야! 뭐, 뭘 하는 거야. 히비――키?」

히비키「서, 설령 지금 그게……노, 농담이었, 어도……! 보……훌쩍……본인, 은. 요, 용서 안 한다구!」 뚝뚝

P「히비키……」

히비키「절대로……! 혼자 두, 두지 않겠다고 약속해, 했잖아! 반드시 지켜 주겠다고 약속했잖아!」 뚝뚝

히비키「죽을 각오라든가! 모 아니면 도라든가! 그, 그런거……으……쿨쩍……우우……」 훌쩍 히끅

P「……그랬었지. 바로 조금전에 약속한 참인데 벌써 깨뜨릴 뻔했네.」

히비키「훌쩍……으……」 뚝뚝

P「미안해, 히비키. 저런 어디서 굴러온 말뼈다귀 꽁무니를 쫓아다니는 것보다, 네 곁에 있어야 하겠지.」 쓰담쓰담

히비키「프……프로듀서……」 꼬옥

P「응? 」

히비키「이제, 절대로……훌쩍……죽는다든가, 말 안 했으면……좋겠어」 훌쩍훌쩍

P「알았어. 조금 나도 허세를 부렸어.」


행동앵커 → 시계를 조사하러 간다





 

-몇 분 후-

P「……진정됐어?」

히비키「응. 때려서 미안……」

P「딱히 상관 없어. 덕분에 눈이 뜨였어.」

히비키「왠지 그 때, 엄청 슬픈 기분이 들어서, 프로듀서가 이젠 안 돌아오는 게 아닌가 하고……」

히비키「저번에 무서운 꿈에서 봤던 것 같은, 그런 기분이 들어서. 그랬더니 머리가 새하얘져서……」 훌쩍

P「그렇구나……. 뭐, 나도 너무 허세 부린 감은 있었어. 이제부턴 신중하게 행동하자.」

히비키「응……. 그래서, 다음에 갈만한 곳은 있어?」

P「일단은 북교사 옥상까지 가 보자. 거기라면 지금 녀석하곤 안 만나도 되고.」

히비키「응……. 알았다구.」

P「그럼 신중하게 가 볼까……. 그리고, 이번부턴 가능하면 라이트는 안 쓰고 이동하자.」

히비키「알았어. 진작에 어둠엔 눈이 익숙해졌고, 달빛도 있으니까 괜찮다구.」

P「응. 그건 잘 됐네. 그럼 가자.」 터벅터벅

히비키「음」 뚜벅뚜벅

P(하지만……여기가 아니었군. 역시 내 생각은 틀린 건가……?)





 

-북교사 옥상 앞-

P「후우……후우……. 여기가 시계 뒤의 조작실인가……」

히비키「……딱히 신경쓰이는 건 없네. 다른 교사보다 옥상 앞 층계참이 좀 넓은 정도일까.」

P「정면에는 옥상으로 가는 문, 뒤에는 계단. 오른편에는 출입금지라고 적힌 방……. 아마도 시계랑 관련된 방인가」

히비키「그리고 창고 같은 스페이스도 여기 있다구. 그거 말곤……딱히 아무것도 없네.」

P「그러게. 지금은 시계도 안 움직이고, 다른 게 있지도 않은가.」


행동앵커 → 열쇠를 쓸 수 없는가





 

히비키「맞아. 저 문, 열 수 없을까?」

P「응? 그건 모르겠는데……신경 쓰이는 거라도 있어?」

히비키「아니, 아무것도 없어. 그래도 기왕 여기까지 왔으니 조사해 보고 싶어서……」

P「응. 그것도 그렇네. 그럼 좀 조사해 볼까……아니, 잠겨 있네.」 철컥

히비키「역시 잠겨 있었나―. 자, 열쇠.」

P「오우, 땡큐…………」 철컥철컥 달칵

히비키「오. 열렸어?」

P「그런가 보네. 어디……」 끼이이익

히비키「……깜깜하네. 게다가 이상한 기계 투성이야.」

P「으음. 옛날 시계니까 그런가. 역시 톱니바퀴로 움직이고 있었나……」 두리번 두리번

히비키「암것도 없네.」

P「그런가 보네. 애초에 그다지 사람이 오지 않는 방이었는지도 몰라.」

히비키「그럼 다음은……」


행동앵커 → 불을 켜고 자세히 조사한다





 

P「역시 어두우니까, 불을 켜지 않으면 탐색이고 뭐고 못 하겠네.」 딸깍

히비키「으음―. 보기 좋을 정도로 텅 비었다구―」

P「폐교가 될 때까지 쉬지 않고 움직였을 테니까. 위로하는 의미에서 누가 청소를 했는지도 모르지.」

히비키「이 학교, 엄청 시꺼먼 역사가 있는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따뜻한 일면도 있는 걸까?」

P「애초에 까맣다고 확정된 건 아니지만. 뭐어, 죽은 사람은 나왔으니 하얗지도 않겠지만.」

히비키「그것도 그렇네―. 생각해 보면, 기숙사 아주머니랑 찍은 사진도 다들 웃고 있었고」

P「적어도 즐거운 학교생활을 보냈던 일면은 있단 걸까……후우. 아무 것도 없군. 그쪽은 어때?」

히비키「이쪽도 아무것도 없어―」

P「헛걸음이었나……」


행동앵커 → 교원사 2층으로





 

P「일단 교원사 2층으로 가 볼까. 거기 아직 조사 안 했잖아?」

히비키「그러고 보니, 한 번 가짜 방송실에 갔던 게 마지막이었을지도……. 옥상에 갈 때 지나가긴 했지만.」

P「뭔가 있을지도 몰라. 좀 조사해 볼까.」

히비키「알았다구. 일단은 2층 복도까지 가 보자. 하지만 그 다음엔?」

P「으음……, 일단은 가고 나서 생각하자. 거긴 방도 많고, 일단 상태를 봐 봐야지.」

히비키「알겠다구.」





 

-교원사 2F 복도-

P「일단 여기까지 왔군……. 오오, 여러가지 있구만.」

히비키「……」 두리번 두리번

P「히비키, 왜 그래?」

히비키「아니, 분명 여기서 인체모형하고 만났었는데……역시 없어졌어.」

P「뭐어……. 필요가 있어서 이동시킨 거라면 가지고 가는 게 보통이겠지.」

히비키「하지만……그럼 어디로 가져간 걸까? 게다가 그때는, 소리가 나서 뛰쳐나왔을 때는 인체모형이 있었고――」

히비키「아무리 그래도 방송실까지 가서 방송을 틀 여유는 없었을 거라구―」

P「움직인 녀석이 복수 있다면 안 될 것도 없지만……. 으음, 하지만 협력하고 있다고도 생각하기 어렵고―」

히비키「여, 역시 인체모형이 움직여서……!」

P「그건 아니겠지. 그땐――그거야. 그때 들은 소리는 진짜였는가.」

히비키「그때 소리는 진짜였을지도 몰라……」

P「그래서, 이제부턴 어떡할 거야?」


행동앵커 → 가정과실로





 

히비키「으음……. 일단, 가정과실을 보자구.」

P「가정과실인가. 뭔가 무기라도……그래, 식칼 같은 게 있으면 좋겠는데.」

히비키「아무리 그래도 날붙이 같은 건 안 두고 갔을 거라고 생각해……」

P「그건 그런가……오, 여긴가. 가정과실. 문은――아, 역시 잠겨 있군.」 철컥철컥

히비키「그러게. 일단 직원실 열쇠를 써서――오. 한방에 당첨됐어.」 철컥 드르르륵

P「안은……. 음, 좀 지저분하네. 벽에 미싱 같은 게 놓여 있어.」

히비키「그밖에는 작은 책상이 몇개랑……. 와, 수도가 있어.」

P「하지만 요리용 수도겠지. 여기도 아니야.」

히비키「아니라니……무슨 일 있어?」

P「아, 아니. 이쪽 이야기. 생각했던 것 같은 게 안 보여서. 뭐어, 이 학교엔 없을지도 모르지만.」

히비키「? 잘 모르겠어―」

P「몰라도 돼. 그리고 못 찾는다면, 그 편이 나아.」 퐁퐁

히비키「?」


행동앵커 → 이과실로





 

P「그럼……다음엔 이과실로 가 볼까.」

히비키「이, 이과실? 우우. 거긴 무서워―……. 인체모형이 덮쳐 오면……」 부들부들

P「아아, 그러고 보니 너는 아직 유령 짓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던가.」 또각또각

히비키「그치만……. 만약 그게 인체모형이 움직이는 게 아니었다면, 거기에 모형을 방치하고 3층에 갔다는 말이 되잖아.」

P「으음……. 그건 좀 얘기를 자세히 들어보지 않으면 모르겠지만……. 뭐, 그건 차차 알게 되겠지.」 터벅터벅

히비키「여, 역시 이과실에 가는 거야?」 부들부들

P「그럼. 역시 가장 조사해야 할 곳……이라고 생각하고. 왔다, 여긴가.」

히비키「안에는――으음, 안 보여……」

P「문에도 자물쇠가 잠겨 있어. 어디, 열쇠 열쇠……」 철컥철컥

히비키「우우……. 아무것도 안 나오기를.」





 

- 이과실 -

P「영차……. 우와―, 어둡구만―」 드르륵

히비키「하지만 안은 생각보다 안 어질러졌네. ……비커랑 플라스크가 있어. 깨진 것도 몇 개.」

P「으엑. 이 플라스크, 물이 들어 있잖아. 대단해……안에 물이 엄청난 색이 됐어.」

히비키「수도도 있는데……그러고 보니 여기 아직 물이 나올까?」 끼익 끼익

                      쏴아아!!

히비키「우갸―! 엄청난 기세로 물이 나왔다고……어, 으와악! 피, 피가!」

P「아? 피? ……아아. 아니야 아니야. 이건 붉은 녹이나, 아니면 철분을 포함하고 있어서 붉게 보이는 것뿐이야. 평범한 물이야.」

히비키「어? 그, 그런 거구나. ……휴.」

P「하지만 아직 수도가 살아 있다니……. 지하수라도 퍼올리고 있는 건가?」

히비키「으음. 하지만 그거 말곤 딱히……뭔가 특별한 건 없는 것 같아.」 두리번 두리번

P「뭐어, 학생이 쓰는 교실에 있을 리 없나……. 오, 저건 이과준비실 문인가.」

히비키「으음. 생각한 것보다 성과가 안 보이는걸……」


행동앵커 → 이과준비실로





 

P「……음, 이것도 안 되나.」 철컥철컥

히비키「문, 안 열려?」

P「으음―. 그거 이전에 꽤나 엄중하게 잠겨 있네. 복도 문손잡이는 철사로 둘둘 말려 있었다고.」

히비키「그렇게 엄중하게……. 하지만 낡았고, 몸통박치기라도 해서 부수면――」

P「으음―. 안에 뭔가 있으면 위험하니까 피하고 싶기도 한데――오! 열렸다.」 달칵

히비키「오오. 열렸구나……. 그럼 프로듀서, 먼저 부탁해.」

P「정말, 역시 인체모형이 무서워?」

히비키「뭐, 뭐 어때! 그런 것보다 얼른!」 꾸욱 꾸욱

P「알았어 알았어. 어디, 안엔 어떻게 돼 있을까.」 달칵





 

- 이과준비실 -

P「어디, 안에는……! ! ! !」 우뚝

히비키「? 프로듀서, 대체 무슨――와악!」 움찔

P「뭐, 뭐야 여기. 내장 투성이잖아. 포르말린……아니, 이건 골격 표본인가? 하지만 이 수는……」

히비키「왜, 왜 이렇게 잔뜩……. 서, 설마 여기가 그 인체모형을 만들었다던 남자의!」

P「그럴……지도 몰라. 뭐야 이게, 책까지 남아 있나――엠버밍? 플라스티네이션?」

히비키「? 그게 뭐야. 좀 멋있을지도.」

P「둘 다 시체 처리에 관한 단어야. 전자는 시체 보존처리, 후자는 시체 보존가공이라고 할까.」

히비키「그, 그게 뭐야. 그럼 여긴 진짜로――」

P「그래. 여기가, 그 히무라란 남자의 본거지였던 곳이겠지. ……하지만 이 수는 좀 묘한걸.」

히비키「묘하든 어떻든 됐다구! 이, 이런 데 있다간 머리가 이상해질 것 같아.」 어질어질

P「어이 히비키, 거기 위험하다고.」

히비키「엑? ……우왁!」 와장창

P「말하자마자……. 어이 히비키, 괜찮아?」





 

히비키「콜록……! 괘, 괜찮다구. 우우……여러가지가 무너져 버렸어……어라?」

P「무슨 일이야?」

히비키「아니. 이 수첩……. 보통 책에 섞여 있었지만 뭔가 개인 물품 같아.」 팔락팔락

P「개인 수첩? 오, 잘 했어. 뭐가 있는데? 좀 보여줘.」

히비키「알았다구. 자.」 팔락

『××의××××의×를 썼다. 하×× 덕분에 심장의 ×톡이 다 떨×어졌다. 또 ×충×××야겠다』

『화가 ×민다. 저래선 너× ×해서 ××에 못 쓴다고! 이제 시×× 얼마 안 ××는데. ……어× 수 없지, 어머니× ××를 ×용』

『뼈는 ×척이나 귀중하×. ×운인지 불×인지, ×침 중학×의 시×가 있다. 썩×× 좀 ××도 들킬 ×가 없다』

P「……일기, 라기보단 수기네. 그리고 내용을 봐도, 이건 히무라인가 하는 녀석 게 맞을 거야.」

히비키「우우……. 하, 하지만 이 내용은……」

P「깊게 생각하지 마. 범인은 이미 체포됐어.」

히비키「으, 응……」


행동앵커 → 잘 조사한다





 

P「하지만 이건 어떤 의미로 수확이야. 조금만 더 뭔가 없나 조사해 보자.」

히비키「우우, 기분이 나쁘지만 알았어……」 뒤적뒤적

P「……」 뒤척뒤척

히비키「그러고 보면, 있잖아」 팔락팔락

P「응? 왜? 」 잘각잘각

히비키「여기 준비실 문, 전부 잠겨 있었지?」 잘각 뒤적뒤적

P「그렇지. 둘 다 잠겨 있었고, 창문도 닫혀 있고.」

히비키「그럼……본인이 발견한 인체모형은 어디서 나온 걸까.」

P「……확실히. 잘못 본 건――아니지.」

히비키「응. 분명히 이 눈으로 확실히 봤고, 실제로 때려서 넘어뜨렸고……」

P「사실은 사람이고, 수상한 사람이랑 헷갈린 건?」

히비키「그건――아닐, 거라고 생각해. 확실히 사람과 꼭 닮았었찌만, 얼굴 절반이 근육이라든가 이런저런 게 튀어나와 있었고……」

P「흐음……뭐, 그것도 그런가. 오!」

히비키「? 뭔가 찾았어?」

P「히무라의 수기라 생각되는 수첩, 제2탄이야. 한건 했군」





 

P「그럼― 곧바로 내용을 체크하고――」

            쏴아아 꿀럭꿀럭꿀럭...

P「!」

히비키「! !」 움찔

P「지금 소리……위층에서 들렸지. 물소리? 설마 방송실?」

히비키「아, 아니. 본인도 이 소리 들은 적 있어. 게다가 방송실은 쓰더라도――」

P「그렇지. 우리한테 이미 들켰을 가능성이 있다면, 이런 싸구려 협박은 의미가 없지……그럼.」

히비키「누군가가……위층에 있나? 하, 하지만 3층이나 옥상엔 수도 같은 건 없었고……. 공작실?」

P「쉿! ……발소리가 들려. 조용히 있어.」

              또각 또각       텅      또각또각 또각또각...

히비키「……」

P「……간 것 같네. 계단을 내려간 것뿐인가. 이쪽은 눈치채지 못한 것 같네.」

히비키「저 모양새를 보면……딱히 도망치는 것 같지도 않았어. 3층 어디에 볼일이라도 있었던 건가?」

P「글쎄. 모르지.」


행동앵커 → 수영장에





 

P「……지금은 무시하자. 어쩌면 돌아올지도 모르고.」

히비키「그럼 어디로? 아니면 여기서 농성을――」

P「아니, 일단은 수영장에 가 보자. 라기보단 일단 밖에 나가자. 지금 깨달았는데, 여긴 막다른 골목이야.」

히비키「수영장……알았다구. 가 보자.」

P「거기에……분명 창고도 있었지. 나는 못 봤지만, 뭔가 발견될지도 모르지.」 뚜벅뚜벅

히비키「아니, 본인 창고 안 확인했었어. 아무 것도 없었어.」

P「어, 어라. 그래? ……으음. 그럼 아닌 건가……」 중얼중얼

히비키「가는 거 그만둘까?」

P「……아니. 아까도 말했지만 밖에 일단 나가고 싶고, 일단 수영장에는 가자.」

히비키「알았어. 그럼 전등을 끄고, 천천히……」 조심조심

P「뭐어, 창고에 아무 것도 없다면 뭔가 발견될 것 같지는 않지만……」 터벅터벅





 

- 밖, 수영장 -

P「이상한 사람은……좋아, 없네.」 두리번 두리번 타타탁

히비키「여기라구, 수영장. 이제는 이상한 식물에 덮여서 뭐라 말할 수 없는 상태지만.」

P「수영장 안에 들어가는 건……. 뭐어 불가능하진 않은가. 하지만 잔뜩 어질러져서 좀 위험하겠네.」

히비키「교사 안이랑 달라서, 계속 밖에 방치됐었으니 어쩔 수 없다구ー」

P「뭐, 그것도 그렇지만――그럼, 어쩔까.」


행동앵커 → 수첩을 읽는다





 

히비키「……여기서 수첩을 읽는 거야?」

P「달빛도 있고 좋지 않아?」

히비키「……적어도 안전한 장소에서 해야 한다구. 뭔가 체육관 근처에 있으면, 좀 마음이 진정되질 않아.」

P「……그것도 그렇네. 여기에 와서까지 할 일은 아닌가.」

히비키「이 근처는 사각도 많고……. 앉아서 정보정리를 할 수 있는 곳이 있으면 좋을 텐데.」

P「그럼 일단 이동할지, 뭘 할지 정할까. 고찰이나 메모 확인은 나중으로 미루고.」


행동앵커 → 직원실로





 

P「뭐, 여기서 빈둥거려도 아무것도 안 되니. 일단 직원실에 가 볼까.」

히비키「뭐어, 밖 상황을 볼 수 있었던 것만으로 좋다고 치자구.」

P「밖인가. 그러고 보면 좀 밝아진 것 같은 느낌이. 어디 보자……오, 슬슬 5시인가.」

히비키「꽤 오래 여기 있었던 것 같아……. 하지만 곧 아침인가.」

P「그래. 아침이 오면 금방이라도 사람들이 찾으러 올 테고. 곧 끝이야.」

히비키「으음―. 좀만 더 있으면 여기랑 작별할 수 있다니, 그건 그거대로 기쁜걸.」

P「뭐, 앞으로 몇 번쯤 탐색이나 뭘 하면 아침이 와서 돌아갈 수 있을 테고, 여기서 이상한 녀석과 딱 마주치지 않게 하자.」

히비키「그렇지. ……오, 직원실이라구. 근데――응?」

P「? 왜 그래, 히비키.」

히비키「……방의 상태가 달라. 아마 그 뒤에 누군가가 여기 들어왔었던 거야.」

P「……그런가. 더욱 조심스럽게 탐색해야겠군.」


행동앵커 → 안전확인하고 수첩을 체크





 

P「좋아. 주변도 확인했고, 그럼 바로 수첩을……」

히비키「……지금 프로듀서가 더욱 경계해야 한다고 말하지 않았었어?」

P「하하, 농담이야. 확인했다곤 해도, 누가 들어온 흔적이 있는 방에서 느긋하게 수첩은 못 보지.」

히비키「적어도 방을 구석구석 탐색한 후에, 완전히 안전체크가 끝나고 나서라구……」

P「그것도 그렇지.」


행동앵커 → 히무라의 책상을 찾는다





 

P「일단은 히무라의 책상이라도 찾아 볼까.」

히비키「응. 그 사진이 들어있던 책상? 그거라면 분명 이쯤이었던 것 같은데……」

P「그래, 여기야 여기. 뭐어, 사진이 있었던 것만으로 히무라의 책상이라곤 단정할 순 없지만――어디어디?」 철컥철컥

히비키「테스트 용지 같은 게 들어 있어……. 오? 이건.」

P「이과 테스트……. 히무라는 이과 직원이었던 건가. 뭐어, 이과준비실에서 대충 짐작은 갔지만.」

히비키「다른 건――어라? 이건――」

P「이거? ……이건 집합사진이네. 아마도 학생 사진이야. 하지만……」

히비키「특정 학생 얼굴에 빨간 동그라미가 붙어 있어……. 뭔가 마크인가?」

P「모르겠어. 그밖에 뭔가 발견되면 좋겠는데――」 뒤적뒤적





 

히비키「……응? 이거 뭘까.」 뒤적

P「왜 그래. 뭔가 찾았어?」

히비키「아니, 책상 아래……여기. 서랍 뒤편에 걸려 있었어. 숨겨뒀다기 보단 떨어졌단 느낌이네.」 뒤적

P「종이인가? 으음, 어디어디……」


『요× 자네의 행동은 눈에 거슬리네. 어×서 흘려보낸 신체를 도로 파×는 ×냐』

『아니, 파내는 것×이면 그나마 ××. 하지만 × 이상××으로 신체를 ×치해놓고 가는 건 ×만두게』

『경찰에게는 ×물을 주× 있지만, 너무 학× 눈에 띄× ×쌀 것도 못 감싸게 되네』

『요즘은 학급 ×컬×인가 하는 벽신문이 주변을 뒤지고 다× 정도다. 좀 더 얌전히 ×을 처리해 ×으면 좋겠네.』


히비키「이건……」

P「시꺼멓네 이거. 엄청 시꺼매.」

히비키「하지만……. 이걸 쓴 사람은 대체 누구일까? 그보다 히무라 말고도 인체모형을 아는 사람이 있는 건가?」

P「『자네』 라고 써 있을 정도니까 손윗사람이겠지. 학내 사람이라면――뭐어, 간단히 상상은 간다만」 힐끗

히비키「교감……?」

P「혹은 교장……. 뭐, 이제 와선 조사할 수도 없지만.」

행동앵커 → P가 히비키에게 추리를 밝힌다





 

P「일단……히무라의 책상에선 이정도밖에 못 찾아냈네.」

히비키「응……. 하지만 이게 학교에서 온 편지라면――」

P「살인을 학교측에서 용인했을 가능성이 높지. 하지만『흘려보낸다』 , 『파낸다』 란 말이지……」

히비키「『흘려보낸다』 란 건, 분명 기숙사 아주머니 일기에도 써 있었지. 그건 역시……『죽인다』 는, 걸까?」

P「그럴지도. 파낸다, 신체라고 이어져 있고, 뭐어 숨이 붙은 생물을 말하는 건 아니겠지.」

히비키「……프로듀서는 있잖아. 어떻게 생각해?」

P「응? 어떻게 생각하냐니?」

히비키「과거의 사건의 진상. 아까 물었을 땐 얼버무렸지만, 있는 거지?」

P「으음……. 뭐어, 그렇지. 단지 중요한 장소가 안 보여서 자신을 갖고 말할 순 없지만……」

히비키「그건……장기매매나, 그런 거?」

P「……히비키도 그렇게 생각했구나.」





 

P「그래. 그거 이전에 이 마을, 광산이 폐쇄되고 나서, 계속 존속되었던 이유에 대해 생각했었지.」

히비키「그렇지. 어디서 돈이 나와서, 왠지 그걸 학교 증축 같은 데 소비하다니.」

P「그건 즉 투자……. 라기보다, 돈을 만들어낼 장치를 쥐고 있는 게 학교측이었던 게 아닐까 생각해.」

히비키「학교측이 돈을……」

P「처음엔 황당무계하다고 생각했어. 하지만, 그렇게 생각하면 잘 들어맞는 부분이 몇개나 나와.」

P「첫번째는 기숙사 아주머니 일기. 『부족한 부분을 나로 대용』 『너무 늙어서 쓸 수 없다』 . 너무 늙었다는 건 신체에 대한 거지.」

P「그걸 『대용』 이라 말하면 생각할 수 있는 건 하나. 장기의 대용이지.」

히비키「그건……확실히 그럴지도.」

P「처음엔 히무라가 혼자 폭주해서 그 폭주를 막기 위해서 아주머니가 희상하려 한 건가 생각했지만――」

P「이 편지를 보고 확실해졌어. 학교가 용인하고 있던 게 아니라, 학교의『흘려보낸 신체』 를 떡고물로서 히무라가 받고 있었던 거야.」

P「즉, 이 사건의 인솔역은 학교측. 히무라는 그것의 덤으로 받은 광인.」

P「그러면 학교가『흘려보낸다』 즉 죽이고 있는 건 아주머니 일기로 보건대 어린이……즉 학생.」

P「그리고 학교가 학생을 죽이는 것에 의해 돈을 낳는 구조. 그러면 이제 장기 매매밖에 없겠지.」

히비키「……」





 

P「그리고 두번째는 9개의 비극에서 들었던 피해자의 공통점.」

P「그거……. 전부 몸의 일부가 결손되거나, 혹은 시체 자체가 발견되지 않았어.」

히비키「결손인가아……. 엘리베이터는 압축, 믹서 사건은 다진고기, 수영장은 썩어서 흐물흐물……」

P「그래. 덧붙여서 타임캡슐은 상황을 보건대 뼈뿐. 또 하나의 타임캡슐은 시체 자체가 발견되지 않았어.」

히비키「9번째의 비극도 생각해 보면 그래. 전부 들은 이야기로『있었다고 한다』 뿐이고, 죽은 사람은 흙으로 돌아갔다 같은 표현뿐……」

P「이과실은 말할 것도 없이, 미친 여성 교원……아마 기숙사 아주머니겠지. 그 사람도 그랬어.」

P「그리고 이것들 사건은 초기의 타임캡슐과 연대불명의 여성교원의 사건을 빼면, 80년대에 집중돼 있지.」

P「이건 우연인가? 혹은 그 이전에도 사건이 있었다고 해도, 너무 이상해.」

P「이 편지에 의하면『묻고 있었다』 같은 말이 있고, 어쩌면 그 이전에도 사건이 있었던 걸지도 모르지.」

P「하지만 이게 사건의 일부일지라도, 이렇게나 신체가 결손된 유체밖에 안 나오는 건 부자연스러워.」

히비키「부자연……. 뭐어, 우연히 그랬다기엔 너무 그럴듯할지도.」

P「뭐어 이게 두번째 이유야.」





 

P「세번째는……. 부모의 반응이지.」

히비키「부모? 보호자 말인가.」

P「그래. 아무리 경찰한테 뇌물을 줘도, 보호자로부터의 목소리를 무시할 수는 없어.」

P「지금까지의 자료를 본 느낌으론, 상당한 인원이 이 학교에서 사라졌을 거야. 그런데 보호자로부터 반발이 없어……」

P「즉, 부모도 승인하고 이 비지니스에 찬동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말이야.」

히비키「부모도 승인한 상태로……. 그, 그런 거 너무하다구. 게다가 평범하게 졸업한 애도 있잖아.」

P「그건 어떨런지――어쩌면 사는 사람이 붙은 아이부터 팔려나가는 시스템이었을지도.」

히비키「사, 사는 사람?」

P「당시에 아이 장기가 얼마에 팔렸는지는 모르지만, 절대로 싸지는 않았을 거야.」

P「하지만 초등학교는 성장기 어린이의 보고지. 여러 타입의 혈액부터, 큰 것부터 작은 것까지 여러 장기가 손에 들어와.」

P「만약 중요한 고객이 있으면 그 안에서 필요한 장기를, 필요할 때 필요한 만큼 파는 시스템이었을지도.」

히비키「윽……. 그런 심한 짓을……」

P「어디까지나 상상이야. 아무리 그래도 거기까지는 안 했을지도 모르지.」





 

P「그리고 네번째. 이건 딱히 확정된 요소는 아니지만――너, 각 학년의 교실 수를 세 봤어?」

히비키「학년 교실 수? 아니. 그야 3층 반의 플레이트는 전부 없어졌었고――」

P「응. 그러니까 확정된 요소는 아니지만――. 그럼 2학년과 4학년의 반 수는?」

히비키「어? 그게, 2학년은 4반까지 있었고, 4학년은 3반……어라?」

P「그래. 그리고 20년 전, 지금으로 말하면 40년 이상 전의 학교는 6-4까지 있었어. 그렇지?」

히비키「으, 응.」

P「당연히 매년 입학자가 늘어났을 가능성은 있어. 있지만……만약 아니라면.」

P「줄어들고 있는 거야. 사람 수가 윗 학년이 될수록. 만약 이러고 6학년 교실 수가 두 개 뿐이거나 했으면 완벽했을 텐데.」

히비키「하, 하지만 지금 프로듀서가 말한 것처럼, 그냥 윗 학년 사람 수가 적었을 뿐일지도.」

P「그래. 그러니까 확정된 요소는 아니야. 어디까지나 내 상상……. 고학년 반 수는 못 알아냈고.」

히비키「……그래서, 장기매매설, 을 생각한 거구나. 프로듀서는.」

P「그렇지. 뭐어 물론 확정된 건 아니지만――」

P「적어도 이 학교에서는, 학교가 주도하는 살인이 있었을 가능성이 높아.」

P「설령 장기매매가 아니어도, 흉악한 일은 하고 있었을걸.」





 

P「뭐어, 이게 내가 생각하는 사건의 내용이야.」

히비키「……그럼, 그럼 지금 이 학교를 헤메고 있는 건,」

P「응? 아아, 그건 아닐걸. 히무라는 체포됐다고 하고, 그만한 사건을 일으켰으니 징역 25년 이하는 아니겠지.」

히비키「하, 하지만 무기징역이라면 10년쯤이면 나올 수 있꼬, 정신이상을 이유로 정신병원에 갔을 가능성도……」

P「무슨 드라마 영향을 받은 거야. 어떤 성인이라도 무기징역 먹었으면 적어도 35년 이상은 못 나온다고.」

히비키「하, 하지만 출소의 평균은 15~20년이라고 어디서 본 것 같은데.」

P「그야, 시체로 나오는 녀석들 포함하면 그쯤 되겠지.」

히비키「시, 시체? 옥중사란 말이야?」

P「그래. 정신병원도 똑같아. 오히려 감옥보다 심할지도 모른다고 하더라.」

P「정신이 정상이 돼도 아무도 믿어주지 않아서, 억지로 정신병동 속으로 밀어넣어진다거나.」

P「그래서 치료 명목하에 침대에 묶여서, 몇 년이나 그 상태로 지내게 된다거나. 뭐어 어디까지 진짜인지는 모르지만.」

히비키「으게엑……. 하지만 좀 마지막 부분은 거짓말 같아.」

P「나도 그렇게 생각해. 그래도, 적어도 히무라가 살아있다고 해도 여길 배회하고 있을 가능성은 거의 제로란 말이야.」





 

P「뭐어, 애초에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과, 과거의 사건이 관계가 있는지는 불명이지만 말이야.」

히비키「그건 그렇지만……. 그래도 역시 본인은 어딘가 과거의 사건과 링크돼 있다고 생각해.」

P「뭐어, 과거에 큰 사건이 있었던 장소에서 이 모양이니. 그것도 어쩔 수 없지.」

히비키「하지만 뭔가 위화감이 있단 말이지. 뭘까……」

P「뭐, 그런 건 무사히 돌아가고 나서 생각해도 돼. 자, 다음은 어떡할까.」


행동앵커 → 3층 탈의실로





 

히비키「그럼……탈의실, 가 볼까?」

P「탈의실? 체육관에 있는 거? 분명 그 이상한 녀석이 조사하던 건 신경쓰이지만――」

히비키「아니라구! 3F에 있는 탈의실이라구! 물소리, 신경쓰이는 거 아니었어?」

P「물소리? ……아아, 확실히 아까 들었었지.」

히비키「지금까지 복도 기척을 살폈지만 아무도 지나간 느낌은 없고……. 아마 이제 아무도 없을 거야.」

P「안 돌아온다면 잘 됐군. 그럼 이 틈에 조사해 둘까.」

히비키「응. 하지만……신중하게라구.」 드륵

P「나도 알아. 그럼 천천히 갈까.」 뚜벅뚜벅뚜벅...









                                           우뚝   끼이익...





 

- 3F 탈의실 앞 -

P「여긴가……. 끄트머리에 있구나.」

히비키「응. 전에 여기 옥상에 갔더니, 여기서 사람이 나오는 기척이 느껴졌어……. 으으, 무서웠다구.」 부들부들

P「공작실, 여성교원용 탈의실, 남성교원용 탈의실……. 꽤나 방 수가 적구만.」

히비키「……진짜네. 잘 생각해 보니 1층, 2층하고 비교해서 꽤나 적은걸.」

P「데드 스페이스……. 명백하게 방 나누기가 수상해. 이건 역시……」 달칵

히비키「잠깐! 갑자기 열어도 되는 거야?」 뚜벅뚜벅

P「돌아오지만 않으면 괜찮잖아. ……음, 안은 꽤나 어질러져 있군.」

히비키「사람이 들어갈 정도의 길은 있지만――응? 우왁! 사, 사람! ?」 움찔

P「왜 그래, 히비키. 누가 있었어?」 ダッ

히비키「저, 저기. 로커 안에서 누가 여길 보고 있어……」

P「어느 로커?」 자박

히비키「저, 저기 로커. 불을 비췄더니 눈이 마주쳤어……」

P「젠장……. 히비키, 내 뒤에 숨어 있어. 들킨 이상 싸울 수밖에……」 꿀꺽

P「이얍!」 벌컥





 

        데굴           우당탕!!

P「! ! !」

히비키「우갸―! 」 꼬오옥

P「이건, 시, 시체인가? 아니. 그거 치곤 피가 안 나오고, 혹시 이거……」

히비키「……? 어라? 이, 이건……」 힐끗

P「인체모형? 왜 이런 데에……」

히비키「하지만 이, 이 인체모형. 목이 빠졌어. 그리고 배도 잘려 있어……」

P「누가 잘랐나? 아니, 그렇대도 왜 이런 데에 숨길 필요가……」 중얼중얼

히비키「……어라? 이 인체모형이 들어있던 로커, 안이 개구멍으로 돼 있어?」

P「뭐라고? ……어디 좀 보여줘 봐.」 딸깍

히비키「안에 방이 보여……. 무슨 방이지. 타일?」

P「좀 보고 올게. 어쩌면 여기가……」 달칵    또각또각

히비키「앗! 프로듀서! ……들어가 버렸네.」





 

-? ? ? -

P「……」

히비키「우―!  우―!  ……푸아. 빠졌다. 잠깐만 프로듀서! 놓고 가다니 너무하다구!」 흥칫뿡

P「여긴가……. 역시 이 학교는――」

히비키「프로듀서? 대체 뭘 보고――! ?」 움찔

P「피가 달라붙은 타일바닥. 방음벽. 수도설비. 그리고 날붙이가 늘어선 장. 창문 없는 작은 방.」

히비키「여, 여긴 설마……」

P「샤워실이 아닌 건 분명하네. 아마도 여기서, 어린이를 해체했던 거야……」

히비키「해체……. 그, 그럼 아까 프로듀서의 추리는 설마」

P「반 이상의 확률로 빙고지. 하지만 이런 방, 이런 데에 숨어 있었다니……」





 

히비키「우우……. 왠지 모르게 공기가 무겁다구. 기분 나빠……」 어질어질

P「하지만 아까 물 소리의 발생원이 여기였다 치고……대체 여기서 뭘 하고 있었던 거지?」

히비키「우……으? 어라, 이게 뭘까.」 불쑥

P「? 왜 그래, 히비키. 뭔가 찾았어?」

히비키「그게……. 봐, 이런 게 떨어져 있었어.」 팟

P「뭐야, 편지? 느낌상 꽤 새건데. 하지만, 으음. 거의 젖어서 못 읽겠는걸……. 어디어디?」

『×××생에게. ×××××년 졸×××창회 안내. ×××××』

『××××××××××××에서 식××××××××××××하××××』

『×의××××××××벤트××××××슐을 파내××××××××』

『××××××참가××××××십시오. ××××졸×생×동』

히비키「……전혀 못 읽겠어. 축축해.」

P「여기에 왔던 이상한 사람이 떨어뜨린 건가? 뭔가 초대장 같은데……」

히비키「그런 것보다 빨리 여기서 나가고 싶어……」 어질어질

P「그, 그래. 미안해. 빨리 여기서 나가자. 이제 아무것도 얻을 건 없을 것 같아.」





 

P「영차……」 찰칵

히비키「……프로듀서. 그거, 뭘 들고 있는 거야?」

P「아? 무기야. 저기 있던 날붙이를 좀 빌렸어. 녹슬었지만 뭐어, 없는 것보단 낫겠지.」

히비키「짐이 되는 건 그다지 안 가져가는 게 좋을 것 같기도 한데.」

P「그치……. 응? 」

히비키「왜 그래? 」

P「지금 창문에서……. 혹시.」 드륵

히비키「오? 오―! 해냈어, 아침 해야!」

P「이제 아침인가……. 이건 정말로, 돌아갈 때까지 초읽기에 들어갔네.」

히비키「우우. 이렇게나 아침 해가 고마운 날이 오다니.」 울먹울먹

P「뭐, 여기서 방심하지 않게 열심히 해야지.」

히비키「이제 몇번 이동하면 완전히 아침 해가 뜰 것 같아.」


행동앵커 → 그 자리에서 이탈





 

P「일단 과거의 사건에 대한 결론이 나왔어. 이제 여기 탐색에 집착할 필요는 없지.」

P「그 이상으로 여기서 이상한 놈과 마주치지 않는 데에 전념해야 해. 서둘러서 여길 떠나 안전한 장소로 가자.」

히비키「그렇지. 본인도 뭔가 무기를 들고 가는 편이 좋을까.」 두리번 두리번

P「딱히 괜찮지 않아? 자, 이동하자. 내 뒤를 신중히 따라와.」

히비키「알았다구. 하지만, 일단 어디로 가는데?」

P「교정이야. 거기까지 나가면 이젠 괜찮겠지. 거기서 도로로 나와서, 가능한 빨리 여기를 빠져나가자.」

히비키「알았다구. 좋아, 얼마 안 남았어!」

P「……좋아, 아무도 없군.」 두리번 두리번

히비키「서둘러서 GO라구!」 탁탁탁





 

- 교원사 1F 복도 -

P「좋아, 여기까지 오면 이제 조금이야!」 탁탁탁

히비키「밖……빛이다! 이제 조금, 조금만 더 있으면 집에……!」 탁탁탁

P「좀만 더, 좀만――」

                   우당탕      ....아아아아

히비키「! ?」

P「뭐, 뭐야 방금 소리. 게다가……목소리?」

           ...아아아아아아아아아!!!             털썩

히비키「힉!」 움찔

P「뭐, 뭐야 갑자기……. 사람? 사람이 떨어진 건가? !」 우뚝

히비키「아, 안뜰 쪽에 누가 쓰러져 있어……. 하, 할아버지?」

P「……목이 부러진 건가, 머리가 이상하게 꺾여 있어. 저 상태론, 아마……」

히비키「욱……」

P「히비키, 저걸 보지 마! 발을 멈추지 마! 지금은 뛰는 것만 생각해!」 탁탁탁

히비키「으, 응. 알았어……」 탁탁탁





 

- 밖 교정 -

P「후우……. 여기까지 왔으면, 이제……」 .

히비키「하아……하아……. 아, 아무도 안 쫓아와?」

P「그래. 이제 괜찮은 것 같아……. 그나저나 아까 할아버지, 대체――」

      부릉!         부아아아아앙.....

히비키「! 엔진 소리!」

P「생각보다 가까워. 설마 구원이 벌써……! ?」 두리번 두리번

                        부아아아아아앙.....!

히비키「……아니야. 아니라구. 이 소리는 멀어지는 소리……」

P「뭐, 뭐라고? 즉 누가 여기서 차나 바이크를 타고?」

히비키「역시 둘 이상, 이 폐교에……있었다?」

P「모르겠어……. 이제 어쩔 도리가 없어. 진상은 붙잡을 수 없으니까.」

히비키「아, 아침 해가 완전히 떠서……」

P「응. 하늘이, 파랗네……. 오늘은 날씨가 좋을 것 같네.」





 

히비키「하아……. 어쩐지 오늘만으로 꽤나 밀도 높은 날을 보낸 느낌이 든다구.」

P「나도. 아마 집에 돌아가서 거울 보면, 새치 같은 거 나지 않았을까.」 이런이런

히비키「그래도 이제 위험은 떠난 거지? 이제 괜찮은 거지?」

P「그렇지. ……히비키, 지금까지 잘 버텼구나. 장해.」 쓰담쓰담

히비키「응. ……에헤헤, 왠지 눈이 뜨거워.」 훌쩍

P「오늘 건으로 한뼘은 성장한 거 아니야? 뭐, 이제 이런 경험. 두번 다시 하고 싶지 않지만.」

히비키「본인도 그래. 이런 게 정기적으로 계속된다면 1개월만에 할머니가 될 자신이 있다구.」

          부아아아앙....           어―이 어―이!

P「오오! 차야. 게다가 저 목소리, 호텔에서 대기하던 스태프인가. 생각보다 빨리 왔네.」

히비키「하지만 이걸로 느긋이 잘 수 있겠네. 이제 무서운 꼴은 안 당해도 돼……」

P「그렇지. 하아……. 짐이 내려졌어. 아, 그 전에 경찰에게 연락하게 말해두지 않으면 안 되나……」 하아...


    어―이 이쪽이야!      무슨 일이신가요―! 차가 고장났어요―?!     뭐 그렇지   다들 걱정하느라...




――……

――――…………





 

- 사무소 -

P「……――란 말이에요. 정말 죽는 줄 알았다고요.」

타카기「그렇군……. 그건 정말로 큰일이었겠군. 하지만, 무사히 돌아와서 잘 됐네. 정말로 기뻐.」

P「하하하. 진짜, 잘도 돌아왔구나 싶어요. 무엇보다도 히비키가 무사해서 다행이죠……」

타카기「음. 가나하 군은 지금, 병원에서 휴양을 취하게 했다네. 자네는 이 다음에 경찰에게 사정청취도 받아야 하니까 큰일이겠다만……」

P「뭐, 열심히 하겠습니다. 그리고 그것만 끝나면 맘껏 쉬어 줄 테니까요.」

타카기「하하하. 그럼, 그 때까지 휴가를 어떻게 보낼지 생각하면서, 조금만 더 힘내주게.」

P「감사합니다. 일단, 휴가는 소설이라도 쓸까 생각하고 있어요.」

타카기「호오? 소설인가.」

P「네. 사실은 지금 이야기한 것과는 별도로, 이런 과거의 사건에 대해 조사할 기회가 있어서요――」





 

P「……――그래서 뭐어, 이런 건데요. 이야기 소재는 되려나 싶어서.」

타카기「흐음……. 장기 매매, 말이지……」 으음

P「네. 저는 그렇게 결론지었습니다만――사장님, 뭔가 신경쓰이는 부분이라도?」

타카기「음. 뭐어, 트집 잡는 것 같은 의견이기는 하네만. 조금 걸리는 점은 있군.」

P「……예를 들면, 그건?」

타카기「먼저 첫째는 부모님에 대한 대응이네. 왜 부모님은 그런 위험한 학교에 아이를 보낸 것인가.」

P「아뇨, 그러니까 아이를 팔고, 그 장기로 돈을 벌려던 게……」

타카기「그래선 입학금이나 생활비로 다 날아갈 거야. 사립이었잖은가? 게다가 만약 팔리지 않았다면 대적자네.」

P「아니, 그렇지만……. 어쩌면 입학 단계에서 아이를 돈으로 매매했을 가능성도――」

타카기「그렇다면 학교측이 대적자일세. 졸업생이 제대로 나오고 있는 만큼, 생각하기 어렵지.」

P「그, 그렇습니까? 하지만 돈을 번다는 점에서라면……」

타카기「게다가 자네는 하나 잊어버리고 있네. 중요한 요소지.」

P「잊어버리고 있다고요? ……뭐, 뭘 말인가요?」

타카기「시대 배경이야. 80년대, 특히 중기부터 후기. 이 시대를 사람들은 뭐라 불렀는지, 자네는 알고 있잖는가?」

P「80년대 중기부터 후기……앗!」





 

타카기「그래, 버블 시대네. 일본 전체가 호경기로 달아올라, 아르바이트 하나로 놀고 먹을 수 있었던 시대.」

타카기「그런 시대에 흑자가 될지 어떨지도 모르는, 자칫하면 적자를 각오해야 하는 위험한 비지니스.」

타카기「……금전목적이라고는 도저히 생각할 수 없네.」

P「그렇지만……. 그렇지만 그 학교에서는 학교 주도로 살인이 이루어졌던 가능성은 높습니다. 장기매매가 아니라면――」

타카기「있었다고 하더라도, 장기 같은 팔릴지 안 팔릴지 모르는 비즈니스는 아닐 거네.」

P「그러면, 예를 든다면 어떤……?」

타카기「……생각하고 싶지는 않다만, 일정 수요를 바랄 수 있는 스너프 비디오, 아동 포르노 근처일까.」

P「아동 포르노……. 욱……」

타카기「그리고 제2의 이유네만, 장기란 섬세한 물건이야. 초심자가 머리를 들이민다고 얻을 수 있는 게 아니네.」

P「즉, 청결한 환경과 실력 좋은 의사가 필요하다……」

타카기「그래. 자네가 발견한 방은 피투성이에 청결감도 뭣도 없는 방이었댔지?」

P「확실히……그 방에서 수술 같은 걸 할 수 있다곤 생각되지 않네요. 게다가 의사도……」

타카기「딱히 100% 불가능한 건 아니네. 하지만 생각해 보면 여러 무리가 나오지.」

타카기「만약 그 폐촌의 위기를 장기매매로 버텨냈다고 치고, 그럼 자금이 생길 때까진 누가 수술을 한 거지?」

타카기「돈만 있다면, 확실히 무면허 의사로서 고용할 수 있을지도 모르지. 하지만 처음엔 70년대 쇠퇴한 광산촌.」

타카기「여기에 장기를 적출할 수 있는 환경도, 그걸 할 수 있는 의사도 있었다고는……도무지 생각할 수 없네만.」

P「……」





 

P「……뭔가, 놓친 부분이 있었던 걸까요.」

타카기「글쎄. 나는 현장을 보지 못했고, 애초에 과거 일이네. 우리들은 망상을 이야기할 수밖에 없는 거지.」

P「뭔가 부족했던 건가? 아니면 시점이――」 중얼중얼

타카기「그렇지……. 다만――」

P「?」

타카기「세상 일은 생각보다 단순하지. 이런 건 장사가 안 돼! 라고 생각했던 게 의외로 맞는 경우도 있어.」

P「장사……?」

타카기「그래. 학교가 하던 일이 비즈니스고 보호자도 한패였다면, 당연히 관계는 win-win이어야만 하네.」

타카기「높은 학비를 내면서까지 거기에 부모가 보낸다면. 즉, 거기에 아이를 보내는 것이 부모의 목적인 게지.」

타카기「다음엔, 거기서 아이를 어떤 기준으로 죽이고 있었는가. 어떤 기준으로 졸업시켰던 건가.」

타카기「그 근처를 잘 생각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지.」

P「사장님……혹시 어드바이스를?」

타카기「아니, 혼잣말이네. 들렸다면 『소설』 의 참고로 해 두게.」 하하하... 달칵

P「비즈니스, 라……」





 

-병원-

히비키「우우……. 우? 여기는――」

하루카「어라, 히비키 짱. 이제 괜찮아?」

히비키「어라, 하루카? ……혹시 본인 자고 있었어?」

하루카「응. 꽤나 지쳤었나 보네. 이제 15시야.」

히비키「우우, 그렇게나……. 아, 그러고 보면 프로듀서는?」

하루카「그게 있지, 지금 경찰에서 사정청취를 받고 있나봐. 전번의 폐교, 큰일이었다면서?」

히비키「……그렇다구. 이젠 생각하기 싫을 정도야.」

하루카「그렇구나……. 앗. 그럼 혹시 힘들어지면 언제든 불러! 언제든 달려갈 테니까!」

히비키「하하, 고마워, 하루카. ……그런데 하루카.」

하루카「왜 그래? 히비키 짱.」

히비키「하루카는 그날 밤……본인들이 폐교에 헤메 들어갔던 밤에, 본인한테 전화 걸었었어?」

하루카「……」

히비키「하루카?」

하루카「어? 아, 미안. 멍하니 있었어. 음, 전화라면 딱히 안 걸었는데.」

히비키「그렇구나……. 알았다구. 고마워.」





 

하루카「천만의 말씀을……. 아, 맞아. 까먹을 뻔 했네. 자, 이거.」 슥

히비키「? 뭐야? 이거. 메모?」

하루카「그게 있지. 뭔가 아까 여자분이 이걸 히비키 짱한테 전해 달래서. 팬 분이었을까? 어디서 병실 들은 걸까.」

히비키「그게……. 이, 일단 고마워.」

하루카「천만에. 그럼 이만 난 갈게. 나중에 치하야 짱이랑 다른 애들도 문병 올 거야.」

히비키「알았다구. 일부러 고마워―」

하루카「그럼 안녕. 푹 쉬어.」 바이바이

히비키「하루카도 돌아가는 길에 안 넘어지게 조심하라구―」 바이바이

히비키「……」

히비키「가 버렸네……. 그럼, 이 메모……」

히비키「보낸 사람 이름은 안 써 있지만 평범한 편지지인가. 응원 메시지라면 기쁜데. 어디 보자.」 찌지직





 

히비키「어디― 뭘까?」

히비키「……」 지이

히비키「……윽! ! !」

히비키「이, 이 편지, 보낸 사람은 설마……」

히비키「아니……하지만……」

히비키「이게 사실이라고 해도……그럼 무슨 의미지?」

히비키「어디선가 착각을 했다는……건가? 본인들은……」 중얼...


          둥실....          사락...


『예나 지금이나, 계속 그 사람은 상냥했어요. 우리들을 구해 주었죠.』

『그 때의 추리를 듣고 참지 못하고, 이 편지를 당신에게 남깁니다.』

『아마도 이제 만날 일은 없겠지요. 하지만 부디 한가지, 이것만은 기억해 주십시오.』

『히무라 선생님은, 아무런 잘못도 없어. 하늘에 맹세코, 무엇 하나.』

Normal End




---

오래전에 아쥬님이 번역하시던 시리즈입니다. 중간에 2ch쪽 스레드가 전재금지가 되어서 마토메에 수집되지 않아서 번역을 중단하신 것 같은데, 왠지 나중에 찾아보니 마토메된 게 있길래 번역해 봤습니다. 이야기는 아직 조금 더 이어집니다...

4 여길 눌러 추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