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카테고리.

  1. 전체목록

  2. 그림

  3. 미디어



【아이마스】안개의 포로

댓글: 3 / 조회: 1135 / 추천: 4



본문 - 12-30, 2018 22:38에 작성됨.

※그렇게 밝은 이야기가 아닙니다※

・지문
・애니마스 20화의 망상
・소재 있음


괜찮으시다면 어울려주세요.



──아이돌에는 흥미 없습니다. 저는 노래가 부르고 싶어요.

 나는 노래하고 싶었다.
 아니.
 노래해야만 했다.
 그 아이가 좋아한다고 해준 내 노래를
 나의 모든 것을 희생해서라도, 바쳐야만 한다.
 그것이 나의 속죄였으니까.

 그 아이를, 유우를, 죽게 내버려둔 나의


  『아이돌 키사라기 치하야의 숨겨진 진실』

 
      『가정 붕괴… 가희에게 대체 무슨 일이!?』


 알리고 싶지 않았던 과거
 매듭지었다고 생각했는데
 과거에 뒤쫓기고, 세간에 내던져져
 기만은 파헤쳐졌다.
 그에 따른 대가로 선택된 것이, 노래였다.


***************************


『누나, 노래해줘.』

 미안해, 그때 도와주지 못 해서.

『노래해줘.』

 미안해, 누나는 이제 노래할 수 없어.

『누나……』

 미안해, 누나의 노래, 좋아한다고 했는데.
 미안해………
 미안해……
 미안해…


 ……그로부터 얼마나 지난 것일까.
 눈에는 아무 것도 비치지 않고, 귀로는 아무 것도 들려오지 않았다.
 지금이 아침인지 밤인지조차도 확실하지 않았다.
 세계가 안개에 감싸인 것처럼 소리도 빛도 뿌옇게 흐려졌다.

 구하지 못했던 유우를 위하여 노래하겠노라 맹세했다.
 그 아이가 좋아하던 나의 노래를.
 천국에 있을 유우가 쓸쓸하지 않도록.

 이건, 벌이다.

 빛이 내리쬐는 스테이지에서 노래하면서, 거기서 즐거움을 느끼게 됐다.
 급기야 그 기쁨을 나눌 동료들마저 만나버렸다.

 그러니까 이건, 벌인 것이다.


 노래할 수 없는 내게, 가치 따윈 없어.
 그런데도 어째서 나는 살아있는 것일까.

 그 아이는 이제, 여기에 없어.
 그런데도 어째서 나는 살아있는 것일까.

 유우에게 사과하러 가야만 해.
 그런데도 어째서 나는 살아있는 것일까.


 정체된 공기를 깨트린 것은, 현관 벨소리였다.
 안개 속을 방황하던 사고가 떠올랐다.

「치하야, 있지? 나 하루카인데」

 문 너머에서 세어 들어오는 목소리.
 그 주인공은 하루카였다.
 문 너머에 하루카가 있었다.
 하루카의 목소리가 무언가 호소하고 있었다.

 어딘가 멀리서 울려오는 하루카의 목소리.
 무감정하게 대답하는 나 자신의 목소리는 다른 누군가가 말하고 있는 것만 같았다.

 몇 마디 말이 훑고 지나가는 사이에, 그럼에도 알아차리고 말았다.
 하루카는, 나를 걱정해주고 있었다.
 하루카 뿐만 아니라, 다른 모두들 역시, 똑같겠지.

 나한테 너희들이 좋아해줄 가치는 없어.
 그런데도 마음 한 구석에서 기쁨이 솟아올랐다.

 안 되는데.

 이래서는, 유우가 더 멀리 가버려.
 그래서 버리려고 했던 것인데.

 그 말만큼은 확실하게 들렸다.
 유우의 마음, 나의 마음.
 누구도 알 리가 없을 텐데.
 그 누구도 아닌, 하루카가 그것을 짓밟고 쳐들어왔다.
 그래서 더욱 용서할 수 없었다.

「또 같이 노래하게 되면, 우리들도 기쁘고 천국의 동생도 분명 기ㅃ──
「그만해!!」

 결정적인 벽을 세우는, 거절의 말.
 그런 말이 무거운 공기를 떨리게 했다.

「하루카가 나를, 유우를 얼마나 안다는 거야!! 이제, 참견은 작작 좀 해!!」

 아직도 이런 목소리가 나온다는 빈정거림.
 노래도 못 하면서.
 몸도 마음도 도려내는 자문으로 스스로를 상처 입힌다.
 이 아픔이야 말로, 지금 필요한 것.

 무언가 떨어트린 소리가 들리고 나서야, 문 너머의 기척이 멀어졌다.
 뭔지는 모르겠지만 집안에 들여놓자.
 어째서 그런 생각을 했던 것인지는, 알 수 없었다.

 자기 몸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할 몸을 억지로 움직여, 문을 열었다.
 거기에는 물건이 가득 든 중이봉투가 있었다.
 봉투 안에는, 모두의 배려가 가득 차있었다.
 울음이 터질 것만 같은 따듯한 마음들이.

 그러니까 나는 여기에 닿아서는 안 된다.
 내게 그럴 자격 따윈 없다.

 아무렇게나 쌓여있는 안 열린 종이상자.
 그 옆에 새로운 오브제가 추가됐다.
 시선을 떨어트리고, 이제는 익숙해진 안개 속에 웅크렸다.

 어딘가 멀리서, 높고 맑은 방울소리가 울리고 있었다.


***************************


──슬픈 일이 있었던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절망에 빠질 것 같았던 무언가가 있었던 기분이 든다.
──한 사람을 뿌리부터 바꿔버릴, 그런 무언가가.


「………나, ……어……나.」

 멀리서 목소리가 들려온다.
 그리운 목소리, 익숙한 목소리.
 그 목소리에 이끌리듯, 의식이 부상한다.

「……나, 좀 일어나.」
「…………으응, ……유우?」
「일어나, 벌써 아침이야.」

 작게 눈을 뜨자, 창에서 내리쬐는 빛이 그 모습을 비추어주었다.
 그리운 모습, 익숙한 모습.
 그리고, 약간의 위화감.

 무언가 꿈을 꾸었던 기분이 든다.
 유우도 나도 더 어렸을 무렵의 꿈.
 거기서, 무슨 일이 있었던 기분이 드는데.

「……유우, 어느새 그렇게 커진 거니?」

 꿈과 현실의 틈새에서, 문득 그런 말이 흘러나왔다.
 정작 유우는 질렸다는 표정을 짓고 있었지만.

「무슨 말을 하는 거야? 잠꼬대 그만하고 빨리 일어나. 지각한다니까.」

 …………지각?
 ……아아, 맞다 학교.

 정상적으로 돌기 시작한 머리가, 상황을 이해했다.
 빨리 일어나야.
 신학기 첫날부터 지각이라니 눈 뜨고 못 볼꼴이잖아.

「깼어? 그럼 먼저 내려가 있을게.」

 내가 눈을 뜨는 것을 보고서, 유우는 계단을 내려갔다.
 아주 약간, 꿈에 끌려간 머리를 흔들며, 침대에서 일어났다.

「……… 이상한 꿈………이었던 기분이 드는데.」

 생생한 실감을 주는 꿈이었다……고 생각한다.
 양손에서 모래가 흘러나가는 것처럼, 중요한 무언가가 떠오르지 않는다.
 그런데도, 젖빛 유리 너머로 보는 것 마냥 모습이 보이지 않는데도, 무언가가 마음에 걸렸다.

「……눈물?」

 책상에 세워놓은 거울을 보자, 눈가가 빨개져 있었다.
 눈꼬리에도 눈물자국이 남았다.
 잠깐 떠오른 꿈의 흔적은, 그럼에도 녹아내리듯 사라져버렸다.

「신경 쓸수록 손해……일까.」

 현실적인 문제로, 시간의 여유가 없어졌다.
 아무리 생각해도 모르겠는 것은 모르는 거니까.
 약간 강제로 생각을 바뀌고, 교복에 손을 뻗었다.

──────
────
──

 교복으로 갈아입고, 몸단장을 한 후 식탁에 앉았다.
 토스트의 향기로운 냄새가 막 일어나 텅 빈 배를 울린다.

「좋은 아침.」
「좋은 아침이구나, 오늘은 늦었네.」

 막 읽던 신문에서 얼굴을 뗀 아버지는 이미 식후의 커피를 마시고 있었다.
 시계를 보자, 평소보다 30분은 늦은 시간이었다.

「그렇다니까. 아까 왠지 누나가 잠에 취해서……」
「정말, 일부러 그런 말은 하지 않아도 되잖니?」

 쓸데없는 말을 하려는 유우한테, 황급히 못을 박는다.
 가족이라고는 해도, 막 일어난 모습을 폭로당해서야 좋은 기분은 안 드니까.

「아직 그렇게 서둘러야 될 시간은 아니니까 괜찮지만…… 자, 여기.」
「고마워 엄마, 잘 먹겠습니다.」

 일부러 다시 데워주신 스프를 한 모금.
 그 열기가 몸을 심지부터 퍼져서, 점점 사고가 말끔해진다.

「그럼 다녀올게.」
「잘 다녀와요, 여보.」

 신문 대신에 가방을 손에 들고 현관으로 향하는 아버지와, 배웅하려고 자리에 일어나는 어머니.
 늘 봐오던 그 광경을 흘려보며, 토스트로 손을 뻗었다.

「빨리 안 가면 나까지 지각해.」

 유우는 그렇게 말하며 입을 삐죽였다.

「어머, 딱히 무리해서 기다리진 않아도 되는데?」
「헤~ 일부러 깨워주러 온 동생한테 그런 말을 하네.」

 요즘 들어 유우가 꽤나 입을 잘 놀리게 되었다.
 여기서 헛된 말다툼을 하는 것보다, 재빨리 아침을 먹는 편이 건설적이겠지.

「알았어, 내가 졌다. 잠깐만 기다려, 유우.」

 그런 시답잖은 이야기를 하면서 언젠가 본 꿈은 까맣게 잊고야 말았다.


***************************


  그건, 행복한 나날이었다.
 
    절망과는 연이 없을, 따스한 나날이었다.


***************************


「안녕~ 치하야.」

 교실에 들어가기 무섭게, 밝은 목소리가 날아 들었다.
 반 친구이자 합창부의 동료이기도 한 그녀는 평소처럼 미소를 띄우고 있었다.

「안녕.」
「평소보다 늦었는데 무슨 일 있었어?」

 나는 어느 쪽이냐면 시간대로 움직이는 타입이고, 그녀는 그 반대.
 그런데도 그녀는 내 등교시간을 기억하고 있었다.
 그저 그것뿐인데, 살짝 기뻤다.

「……살짝 꿈자리가 사나워서」
「그래서 늦잠을? 괜찮아?」
「괜찮아, 고마워.」

 말로 할 것도 없이, 괜찮다는 것은 전해졌겠지.
 일단 확인해봤다는 그런 어조였다.

「거기다 이제 어떤 꿈인지도 기억도 안 나고」

 무언가 속에 걸리기는 하지만, 그 이상은 아무 것도 알 수 없었다.
 그렇다면 신경 써봐야 소용없는 거겠지.

「뭐 보통 그렇지.」

 학생에게는 잘 모르겠는 꿈 이야기보다도, 더 절실한 문제는 얼마든지 있으니까.

「그런데 있지, 치하야~」

 살짝 응석부리는 목소리로 아래에서 엿보는 것 같은 흉내를 낸다.
 그녀가 이런 태도를 취할 때는 절대로 방심해선 안 되는 걸, 나는 잘 알고 있다.
 그녀에게도 절실한 문제가 있다, 그런 거겠지.

「무슨 일이야? 숙제는 안 보여줄 건데.」

 그러니까 생긋 웃으며 선수를 놓기로 했다.
 신학기 시작부터 그녀가 빨리 등교한 이유는 아마도 그거겠지.

「그, 그럴 수가…… 그럼 난 누구에게 부탁해야 하는데?!」

 그녀는 요란스런 몸짓을 하며 연기를 한다.
 무심코 웃어버릴 뻔했지만, 여기선 참아야 한다.

「숙제는 스스로 해주시옵소서.」

 새침한 얼굴로 떨쳐냈다.
 내가 하고도 참 좋은 연기라고 생각한다.

「우우, 부탁해 치하야. 담에 뭐 쏠 테니까.」

 ……음.
 사례로서는 나쁘지 않을라나.
 거기다 이 촌극 때문에 시선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정말 꼭 스스로 해야 하는 거거든?」
「감사합니다! 하느님, 부처님, 치하야님!!」

 방금까지 침울하던 모습을 어쩐 건지.
 서로가 연기인 건 알고 있었지만, 어쩐지 배알이 뒤틀린다.
 좋아 조금만 심술을 부려주자.

「얼마 전에 잡지 특집으로 나온 카페, 신경 쓰였는데.」
「……억」
「고마워, 역시 친구는 잘 둬야 한다니까.」
「……있지 치하야? 거기 분명 가격이 한자리 많지 않았어?」

 그래 분명 신경은 쓰였지만.
 학생이 가볍게 갈 수 있는 가격 수준의 가게가 아니었어.
 이전에 둘이서 한숨을 폭 내쉬어서 잘 기억하고 있다.

「그럼 안 볼래? 나는 별로 상관없고」

 있는 힘껏 심술궂은 미소를 지으며 물어봤다.
 이 정도쯤 안 해두면, 내게 의존하는 나쁜 버릇이 들어버릴 거니까.

「우으으…… 귀신, 악마………」

 원통하기 짝이 없단 얼굴을 하는 그녀.
 ……조금 지나쳤을까?

「이걸로 질렸으면 다음부턴 스스로 해주시죠.」


***************************


      매우 평범한 흔해빠진 일상
 
 
   뒤돌아보고서야 깨닫는 보물


***************************


 저녁을 먹은 뒤에는 단란한 한 때.
 유우는 TV에 달라붙어 있었다.

「유우, 좀 더 떨어지렴. 눈 나빠진다.」
「……응.」

 어머니의 말도 한귀로 흘려듣고.
 유우는 화면 너머에서 춤추고 노래하는 아이돌한테 몰두하고 있었다.

「뭐냐 유우, 걔가 그렇게 좋아」

 그렇게 말한 것은 아버지이었다.
 이런 방면으론 둔한 사람이 한 말에 의외라는 생각이 들어서 물었다.

「아버지, 알고 있어?」
「어어, 부하가 그 아이 팬이라서 말이다. 사진이나 이것저것 맨날 들이대거든.」

 나는 잘 모르겠지만 말이다.
 아버지의 얼굴에는 그렇게 쓰여 있었다.
 그러고 있는 사이에, 맘에 드는 아이의 순서가 끝난 것일까.
 유우가 TV 앞에서 떨어졌다.
 아버지도 어머니도 그 모습을 보며 쓴웃음을 짓고 계셨다.

「유우는 그 애의 어떤 곳이 좋은 거야?」

 어릴 때부터 내게 자주 노래해달라던 동생.
 그 동생이 멀어지는 것만 같은, 묘한 쓸쓸함에 밀려 그렇게 물어봤다.

「으~음……… 엄청 즐거워 보이는 점일까.」
「즐겁게?」
「그래 이 사람, 아이돌 일을 좋아한다 싶어서. 어쩐지 보고 있는 이쪽까지 즐거워져.」

 빼어나게 노래를 잘 하는 것도, 퍼포먼스가 굉장하게 느껴지진 않지만.
 유우의 말은 어쩐지 납득이 갔다.

 아이돌은 사람들에게 꿈을 준다고 누군가가 말했던 기분이 든다.
 꿈의 무대를 온힘을 다해서 즐기는 게 누군가의 꿈으로 이어진다면.
 그건 굉장한 일일 것이라고.
 그렇게 느껴졌다.

「누나는 아이돌 안 해?」

 그런 두서없는 생각을 하고 있자니, 유우가 예상 밖의 질문이 날아들었다.
 내가…… 아이돌?

「그도 그런 게 누나 노래도 잘 하고, 부르는 거 좋아하잖아?」

 유우는 그게 당연하다는 얼굴을 하고 있었다.
 확실히 노래하는 건 좋아하지만, 그걸 일로 삼겠다는 생각은 없었다.

「생각해 본 적도 없었어. 거기다……」
「거기다?」
「좋아하는 걸 일로 삼으면, 좋아하는 그대로 둘 수만 없을 거 같아서」

 일로 삼으면 개입해올 여러 요소.
 그것들이 그저 좋을 대로 노래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게 될 것만 같은 기분이 든다.
 만일 그래서 노래가 싫어지게 될 것만 같은 일이 생긴다면.
 나는 그게 무서웠다.

「흐~음, 그렇구나.」

 더듬더듬한 설명에 유우는 아직 납득하지 못 하는 것 같았다.

「나, 누나의 노래 좋아하는데. 기운도 나고」

 갑자기 어릴 때의 정경이 떠올랐다.
 노래하는 나와, 웃고 있는 유우.
 단 둘만의 콘서트.

「누나가 아이돌이 된다면, 나 같은 팬이 잔뜩 생길 거라고 생각하는데」

 눈앞의 정경이 뒤바뀌었다.
 스테이지에 오른 나와 수많은 관객들.
 객석을 가득 메꾼 푸른 빛……

「……윽!」

 방금 그건 대체……?
 처음 보는데도 본 적이 있는 것만 같은, 신비한 풍경.

「왜 그래?」

 유우가 살짝 걱정스럽단 눈빛을 띄고 있었다.
 그 눈을 보고 있자니, 아까 환시한 광경이 물거품처럼 사라져버렸다.

「아무 것도 아니야. 내가 아이돌이라니 상상도 못 하겠어」

 설명할 방도도 없어서, 약간의 위화감을 안고 얼버무렸다.
 나는 뭘 봤던 것일까.

「그럴라나? 팬 1호인 나로서는 아이돌인 누나도 보고 싶은걸.」

 팬 1호.
 그 말은 솔직하게 기뻐서, 아이돌이라는 선택지를 생각하게 되어버렸다.
 ……타산적이라니깐.


***************************


   단란한 가족, 친구와의 교류

      당연해서, 그렇기에 더욱 소중한 것.


***************************


「저기 치하야? 이럴 때는, 조금 사양하는 법 아니야?」

 휴일 오후, 나는 예의 그 친구와 어느 카페에 와있었다.
 과제를 보여준 답례를 받으러 말이다.

「무슨 말을 하는 거야. 여기서 사양하면 언제까지나 나한테 기댈 거면서」
「윽…… 아니, 부정은……… 못 하겠지, 만서도」
「봐봐 그런다니까.」

 그래서 나는 마음을 독하게 먹은 것이다.
 간단히 손을 못 내밀 걸 먹었다고 마음이 들뜬 게 아니다.
……절대로, 아니다.

「그래도 있지, 조금은 봐줘도……」

 용돈이 시원찮은 것은 나도 그녀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그래도 그래서 더욱, 이런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다.
 ……그런 생각을 한 것도 아니다.

「너를 생각해서 이러는 거야. 이건 사랑의 매란다.」
「………우우」

 아무래도 얼버무린……, 알아준 것 같았다.
 슬슬 엄한 표정도 한계가 와서 살았다.
……뭐, 나도 전부 다 내게 할 생각은 없었지만.

「……알았어. 그거라면 내게도 생각이 있어.」

 주문한 케이크 세트가 오자, 그녀가 중얼거렸다.
 대체 뭘까, 엄청 불온한 느낌이 드는데.

「저기 치하야」

 먼저 홍차로 입 안을 적시곤 그렇게 말을 걸어왔다.

「얼마 전에 고백 받았잖아. 그거 있는 대로 전부 말해줄 거지?」
「윽?!」

 어떻게든 입안에 머금은 것을 안 뱉고 끝났다.
 그 점을 칭찬 받고 싶단 마음이 들 정도로, 완벽한 기습이었다.

「…………어디서 그걸?」
「내 정보망을 얕잡아 보면 안 된다고? 거기다……」
「거기다?」
「치하야는 애초에 뭘 숨기질 못 하고」

 그녀가 말하기로는 나는 금방 얼굴에 드러난단 것 같았다.
 무슨 일이 있었다고 알아채곤 여기저기 물어보자, 이번 일이 드러났다는 것이다.

「그래서 어쨌어?」
「어쩌다니…… 평범하게 거절했는데?」
「엥?」

 솔직하게 말했는데 얼빠진 목소리가 돌아왔다.
 뭔가 이상한 말이라도 했을까?

「그럴게, 딱히 사귀고 싶다는 생각도 안 들었고」
「……하아」

 이번에는 한숨이 돌아왔다.
 나로서는 매우 자연스런 대응을 했다고 생각했는데.
 상대와의 접점도 별로 없었고, 건너들은 정도 밖에 몰랐던 것이다.
 달리 어떤 선택지가 있었다는 것일까.

「시험 삼아 사귀어보면 알 수 있는 것도 있을 텐데」

 그런 설명을 더해봤더니, 생각도 못 한 대답이 돌아왔다.
 시험 삼아 사귄다고?

「그거 상대한테 실례이지 않아?」

 적어도 나는 싫었다.
 ………그런 경험도 없기에, 상상뿐이지만.

「무슨 말을 하는 거야. 시험만이라도 OK라면, 고백 받은 쪽은 기쁠 건데」

 그런, 것일까.
 말을 듣고 있어도 뭔가 확 오지 않았다.
 ……근본적으로, 연애라는 것에 둔한 것일까.

「애초에 어째서 나였을까.」
「…………하?」

 솔직하게 물어봤더니 돌아온 것은 어이없단 목소리였다.
 얘가 지금 무슨 소리지.
 그런 눈을 하고 있었다.

「그게 나는 무뚝뚝하고, 심한 말도 하고, 여자다운 매력도 부족하다고 생각하는데……」

 말과 함께 시선이 내려간다.
 콤플렉스까지는 아니지만, 역시 신경이 쓰였다.
 나와 그녀를 무의식중에 비교하곤, 어째서 이렇게까지 다른 건지, 그런 생각을 해버렸다.

「치하야 이참에 말해두겠는데」

 홍차를 한 모금 머금고, 그녀는 그렇게 말했다.
 평소보다 한층 목소리가 낮아져 있다.
 이럴 때의 그녀는 진지하게 상대를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으니까.

「무뚝뚝해? 그거야, 치하야는 조금 남과 사귀는 게 서툰 건 있어.」

 그러니까 나도 진지하게 귀를 기울였다.

「그래도 그만큼, 상대를 제대로 이해하려고 하는 걸 난 알고 있어.」

 ……그래서 가볍게 고백을 받아들일 수는 없었던 거지만.

「거기다 치하야가 심한 말을 하는 건, 상대를 생각해서잖아. 적어도 나는 일방적으로 무슨 말을 들은 기억이 없어.」

 좀 더 말하는 법이 있지 않았을까, 항상 반성하고 있지만.
 그렇게 말해줘서 너무나 기뻤다.

「보통이라면 무서워할 일이야. 그래서 더, 그게 가능한 치하야는 굉장하다고 생각해.」

 단박에 거기까지 말하고, 남은 홍차에 입을 댄다.
 그리고 또 약간 톤을 바꾸고는 말을 계속했다.

「그리고 치하야 거울은 제대로 보고 있어?」
「……응, 물론이지.」

 대체 무슨 일일까.
 질문의 의도를 모르겠어.

「정말로 자각이 없구나…… 알겠어? 치하야는 미인이야.」
「………………응?」

 ……미인? 누가? ………내가?
 이 이상 없을 멍청한 표정을 짓고 있었겠지.
 그녀는 질렸단 표정을 짓고 있었다.

「……이건 심각하네.」

 기세를 붙이려는 듯 홍차를 들이킨 그녀는 몸을 쑥 내밀려 말을 계속했다.

「치하야는 있지, 어중간한 아이돌은 손도 못 내밀 정도로 미인이야.」

 아니 그래도…… 그게, 응?
 혼란에 빠진 내게, 그녀는 추가타를 날렸다.

「덤으로 노래할 때 치하야는 귀엽거든. 그런데 인기 없을 리가 없잖아.」

 귀, 귀엽……?!
 본격적으로 뇌 용량을 오버할 거 같았다.

「참고로 이건 합창부의 총의니까.」

 그렇게 말하는 그녀는 최고의 미소를 짓고 있었다.
 그래도 나는 변함없이 패닉에 빠져 있었다.

──────
────
──

「진정됐어?」
「……응, 뭐, 일단.」

 모처럼의 케이크도 맛이 잘 기억나지 않았다.
……아까워라.

「다시 말해두겠지만 치하야는 남들한테 사랑받을만한 사람이거든?」

 아무런 망설임도 없이, 진지한 표정의 단언이었다.
 믿어도 된다고, 그런 생각을 들기에는 충분한 표정이었다.
 ……마주보고 그런 말을 듣자니 상당히 부끄럽지만.

「다른 누구도 아닌 내가 해준 말인걸, 믿을게…… 아직 조금 자신은 없지만.」
「……치하야의 그런 표정, 반칙이란 말이지.」

 나는 지금 어떤 표정을 짓고 있었을까.
 뭐가 어째서 반칙인 것일까.
 짐작조차 할 수 없었다.

「자각이 없어서 더 질이 나쁘다고 할까……」

 뺨에 손을 대고 있던 나를 노려보는 그녀.

「뭐 그것도 치하야의 좋은 점이겠지만」

 작은 한숨과 함께 흘러나온 말.
 나로서는 멋대로 납득하는 게 더 곤란한데.

「가능하면 본인을 무시하지 말아줬으면 하는데.」
「괜찮아, 괜찮아.」

 흐늘흐늘 손을 흔드는 그녀에게는 말을 걸 여지가 없었다.
 그녀가 이런 태도를 취한다면 내가 신경 쓸 필요는 없겠지.
 ……약간 납득할 수 없는 부분도 있지만.

「그런데 치하야는 아이돌 같은 거 안 해?」
「……응?」

요즘 들어 같은 말을 계속 듣는 기분이 든다.

「아까 잠깐 말했지만, 비주얼은 문제없고, 노래도 잘 하는데」

 그 질문에 대해서 유우에게 한 말과 똑같은 답을 돌려줬다.

「아까워라」

 그녀는 그렇게 중얼거렸다.

「아까워?」
「치하야는 늘 즐겁게 노래하고, 듣고 있으면 그게 전해지니까.」

 듣고 있으면 기운이 난다.
 노래에 그만큼의 마음을 담아 전할 수 있다면 굉장한 일이다.
 그녀는 그렇게 말을 더했다.

「뭐라고 해야 할까, 그렇게 힘 있는 노래를 부르는데 아깝다고 할까.」

 그런 걸까.
 항상 같이 노래하고, 바로 옆에서 들어주는 사람의 말이니까 그럴지도 모른다.
 ……노래의, 힘.

 갑자기 낯선 광경이 스쳐지나갔다.

 좁은 방에서 마이크 하나를 쥐고 노래하는 나.
 유리 너머에서 지켜봐주는 몇 명의 사람들.
 그 뒤에서 만족스러운 웃음을 짓는 안경을 쓴 남성……

 이건 뭐야?
 나는, 이런 거 몰라.
 ……정말로?

「왜 그래 치하야? 괜찮아?」

 아무래도 나는 멍해져 있던 것 같다.
 그녀가 걱정스럽게 바라보며 그렇게 물어봤다.

「……무대에서 혼자 노래한다고 생각했더니, 조금 오싹해져서」

 곧장 얼버무리기는 했지만, 납득해줄지 어떨지.

「분명 나는 모두와 함께 노래하니까 즐거운 거야.」

 그건 거짓없는 솔직한 마음.
 혼자서 수많은 사람 앞에 설 배짱 같은 건, 내게는 없으니까.

「뭐, 그렇게 말해주면 동료로서 기쁜 일이지만……」

 조금 부끄러워하며 그녀가 말했다.
 그래 동료와 함께이니까.
 그러니까……

 결국, 아이돌 이야기는 흐지부지하게 끝나버렸지만
 무언가 마음에 걸렸다.


***************************


  평온한 나날, 갑작스레 느껴지는 어긋남
  
    그 의미를 알아내지 않으면 안되는 것일까

 알고 싶지도, 않은데


***************************


 어느 날 저녁놀 질 무렵, 나는 잠깐 어딜 들르고 있었다.
 학교에서 돌아가는 길, 살짝 떨어진 언덕 위에 공원이 있다.
 거기서 보이는 경치는 꽤 트여 있어서, 기분 전환하기에는 딱 좋았으니까.ら。
 조금 머릿속을 정리하고 싶었다.

 본 적 없을, 알고 있는 광경.
 만난 적 없을, 알고 있는 사람.
 들은 적 없을, 낯익은 노래.

 내가, 내가 아닌 것만 같은 감각.

 그 위화감은 갑자기 찾아와, 알아챘을 때는 지나쳐버린다.
 다시 생각해보니 말로 하려고 하면, 어느새 모습을 감춰버리는 것이다.
 그게 뭔지도 모르는데, 무언가가 있다는 감각.
 마치 깊은 안개 속을 헤메고 있는 것 같아서.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알 수 없어지는데, 그런데도 생각하고야 만다.

「……생각해도 어쩔 수 없는데 말이지.」

 가슴 속에 안개를 걷어내려는 것처럼, 의식해서 목소리를 낸다.
 어쩌면 그건 단순한 도피일지도 모르겠지만
 조금쯤은 마음이 가벼워진 기분이 들었다.

 어제와 같은 오늘이 오고, 오늘과 같은 내일이 찾아온다.
 그렇게 아무 일도 없는 나날을 쌓아 올려가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도 그건 틀린 것 같다.

「아이돌인가.」

 계기는 아마, 이 말.
 왠지 모르게 그런 예감이 든다.
 어째서냐고 해도 대답할 수 없지만.

 대답은 바로 거기에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들지만
 어떻게 해야 도달할 수 있는 건지 모르겠어.
 길을 그려둔 지도는 있지만
 읽는 법을 알 수 없었다.

「제자리 돌기네.」

 머릿속을 정리하고, 기분을 전환하려고 생각했는데
 결국은 안타까움만이 늘어났을 뿐이었다.
 모처럼 들린 건데 결과가 이래서야 속이 쓰릴 뿐이다.
 그럼 억지로라도 기분을 바꾸자.
 머릿속을 비우고, 마음 가는대로 노래하자.


 ~~~♪

   ~~~~♪


 어릴 적, 유우가 자주 불러달라던 노래.
 살짝 옛날이 된 유행가.
 노래하고 있으니, 그때의 기분이 살짝이나마 떠올랐다.
 그저 노래하는 것이 즐거워서
 들어주는 사람이 웃음 짓는 것이 기뻤다.

 그건 마치, 마법이었다.

「……그랬, 었었지.」

 그게 내가 노래하는 이유.
 내 노래가 누군가를 웃음 짓게 할 수 있다면
 아까와는 달리, 아이돌이라는 말이 반짝이는 것처럼 보였다.

 멀리서 방울소리가 들려온 기분이 들었다.

──────
────
──

 방으로 돌아왔더니, 책상 위에 자그만 나무상자가 있었다.
 손바닥 위에 올라올 크기의, 우아한 세공이 된 상자.

「오르골?」

 언제 어디선가 선물가게에서 봤던, 그대로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그래도 누가, 언제, 이런 것을?
 당연한 의문에 달했을 때, 강렬한 위화감이 덮쳐왔다.


 아니야.
 이건 계속 여기 있었어.
 내가 알아차리지 못했을 뿐이야.


 말로 하지 못 할 기분 나쁨이, 등골을 타고 흘렀다.
 그런 한편, 확신에 찬 목소리가 올려 퍼졌다.

 이 오르골에 답이 있어.
 뚜껑을 열면 답을 알 수 있어.

 그 자리에 못 박힌 나를 위로하는 것처럼 목소리가 들려왔다.
 무심코 흘러가고 싶어질 것 같은, 상냥한 목소리였다.

 이걸 열면 되돌아갈 수 없게 돼.
 이걸 열면 돌아가야만 해.
 그렇다면 보지 않았던 것으로 하면 되잖아.

 목소리는 멈추지 않는다.
 눈을 감고, 귀를 막고, 웅크려 있고 싶었다.
 그래도 그래봤자 소용없다고, 나는 어째선지 이해하고 있었다.
 왜냐하면, 모든 것이 내 안에서 울려 퍼지고 있었으니까.

 그리고 알아채버린 것이 있었다.
 이걸 열면, 보고 싶지 않은 것을 봐야만 한다고
 열지 않는다면, 이상한 생각을 계속 품고 있어야만 한다.

「………열지 않으면 아무 것도 시작되지 않는다는 거네.」

 결심하고 입을 열었다.
 뭐가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위화감이 계속되는 건 이제 질색이었다.

 공포가 나를 끌어안았다.
 그래도 여기서 도망치고 얼버무려도, 기만을 안고 걸어가도
 언젠가는 마주하게 되겠지.

 그렇다면

 떨리는 손을 오르골로 뻗어

 뚜껑을, 열었다.



 상냥하고, 힘 있고, 따스한
 자비를 내리듯, 북돋우는 것처럼

 그런 마음이 전해져 오는 멜로디.
 누가, 누구에게?
 나는, 모르고 있을 텐데 알고 있었다.

 순간, 섬광처럼 수많은 광경이 쏟아져내렸다.

 하루카가 있었다, 미키가 있었다, 마코토가 있었다, 리츠코가 있었다.
 미나세 씨가 있고, 타카츠키 씨가 있고, 아미가 있고, 마미가 있고,
 가나하 씨도, 시죠 씨도, 하기와라 씨도, 아즈사 씨도,
 사장님이나, 오토나시 씨, 프로듀서도 있었다.

 모두의 얼굴이 스쳐가고 나 앞에 작은 신발이 떨어졌다.
 ……유우의, 신발.

 아아 맞아.
 지금은 나는, 내가 아니었어.

「누나.」

 내 앞에 유우가 있었다.
 사실은 만난 적 없는, 성장한 유우.

「……유우」

 달려가서, 껴안았다.

「유우!!」

 눈에서 뜨거운 무언가가 넘쳐흘렀다.
 제대로 얼굴을 보고 싶은데 시야가 흐려져만 간다.

「미안해. 나, 누나의 동생이 아니야.」

  괜찮아.
  그런 건 아무 상관없어.

 마음이 넘쳐흘러 말이 나오지 않았다.

「그래도 누나를 만나서 다행이야.」

  아니야, 오히려 내가

 전하고 싶은 말이 잔뜩 있을 텐데 아무 것도 전할 수 없었다.

「괜찮아.」

 상냥하게 등을 쓰다듬는 동생의 손.
 마치, 오빠가 여동생을 달래는 같은

「다 알고 있으니까」

 ……멀리서 방울소리가 들려온다.
 아직 아무 것도 해주지 못 했는데
 이제 겨우 만났는데

「이제 헤어질 시간인가 봐.」

 살짝 몸이 떨어진다.
 아직 내 시야는 일그러져 있었다.

「마지막으로 부탁해도, 될까?」

 방울소리가 가까워지고 있다.
 필사적으로 눈물을 닦는다.

「……누나의 노래, 듣고 싶은걸.」

 노래.
 나와 유우를 이어주는 연.
 이게 마지막이라고 한다면.

 호흡을 가다듬는다.
 하다못해 누나다운 모습을.

 이제까지의 마음, 전부를 담아서 노래한다.
 나도 유우도, 웃을 수 있도록.

「고마워, 누나.」

 방울소리는 이미, 바로 곁까지.

「정말 좋아해.」

 내 노래와 녹아들어

 빛이, 폭발했다.


***************************


──슬픈 무언가가 있었던 기분이 든다.
──행복한 무언가가 있었던 기분이 든다.


 가늘게 눈을 뜨자, 익숙한 천장이 보였다.
 늘 보던 광경, 익숙해진 광경.
 그리고 조금의 위화감.

 무언가 꿈을 꾸고 있던 기분이 든다.
 내가 있고, 유우가 있던 꿈.
 거기서 무언가가 있었던 기분이 들지만
 생생한 실감이 있던 꿈이었다……고 생각한다.
 양손으로 모래가 흘러내리는 것처럼 소중한 것이 떠오르지 않는다.
 그런데도 젖빛 유리 너머만큼 모습이 보이지 않는데도, 무언가 걸리는 느낌이었다.

「……눈물?」

 거울을 보니, 눈이 빨개져 있었다.
 눈꼬리에도 눈물자국이 있었다.
 잠깐이지만 떠오른 꿈의 잔영은, 마치 녹아내리듯 사라져버렸다.
 소중한, 너무나 소중한 것이었던 기분이 든다.
 절대로 잊어버리면 안 되는 것.

 그래도 그건, 손닿지 않을 곳으로 가버렸다.
 ……그날의 유우와 마찬가지로

 이제 뭘 해도 소용 없어.
 이제 소중한 것 같은 건 필요 없어.

 그렇게 모든 사고를 포기했던 때, 방문객을 알리는 초인종이 울렸다.
 염세와 달관으로 가득했던 나의 세계.
 괴인 안개로 가득 찼던 세계로, 한줄기 빛이 내리쬐었다.


 <끝>

一二三二一
아아, 당신은 언제나 제 곁에 있었죠, 언제나 함께.
내 진정한 아이돌…
나를 이끄는 노래…

4 여길 눌러 추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