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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요시 사나 「블랙커피」

댓글: 7 / 조회: 1009 / 추천: 4



본문 - 12-09, 2018 20:12에 작성됨.

3>> 2018/12/05


이런 나이에

여중생이

블랙커피를 마신다고 말하면

신기하단 얘길 들어



밤을 샐 때 자주 마시고 있어서였을까

계기가 기억나진 않지만 언제부턴가 즐겨 마시고 있었어



입에 맞는 맛이라든가, 좋아하는 원두가 있다든가

그런 건 아니야

사무소 커피 메이커로 만드는 싸구려 커피라도 좋아

설탕도 우유도 안 넣은 커피의 향기가 왜인지 모르게 마음을 가라앉혀 주니까



아이돌 활동을 시작하고 나서부터 밤을 새지는 않아

프로듀서랑, 불규칙한 생활은 고친다고 약속했었거든

하지만, 반대로 프로듀서가 불규칙하게 생활하고 있어



점심 시간이 되면 아이돌이나 사무원들은 점심 먹으러 밖으로 나가

P 씨는 산처럼 쌓인 서류라든가, 빈 담뱃갑이라든가, 아직 뭔가 들어 있는 머그컵이라든가

그런 게 잔뜩 흩어져 있는 데스크에 혼자 앉아서, 바스락바스락 비닐봉투 안을 뒤지기 시작했어

매일 저녁마다 일이 끝나면 근처 슈퍼에서 반값 세일하는 도시락을 사 뒀다가

다음 날 점심에 먹으려고 그대로 직장에 가져오는 것 같아



그렇게 조촐한 식사를 끝마치고 나면 P 씨는 흡연실로 갔다가

몇 분 뒤에 돌아와서, 머그컵에 남은 커피를 마시기 시작했어



사나 「… P 씨」

P  「왜 그래? 사나」

사나 「그 커피… 언젯적 거야?」

P  「어?… 글쎄, 언제 탔더라?」

사나 「으엑ー… 하루 지났으면 버리라구」

P  「싫어. 컵을 비우면 누가 새로 타서 갖다 주거든」

P  「나 생각해서 타 준 건데 버리면 미안하잖아?」


사나 「흐응ー… 그나저나 P 씨, 그렇게 살면 몸 망가진다?」

P  「슈퍼 도시락이 얼마나 싸고 맛있는데!」

사나 「영양가가 없잖아. 그리고 담배도 몸에 해롭구…」

P  「이런,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됐네! 외근하러 나가야겠다!」

P 씨는 서류 몇 장을 가방에 담더니, 허둥지둥 사무소를 나섰어



사나 「앗!… 진짜」

… 뭐어, 얼마 전까지만 해도 과자 먹으면서 밤새 게임하던 내가

P 씨한테 건강이 이러네저러네 말할 권리도 없겠지만

한숨을 쉬고서, 난 텅 빈 P 씨의 컵을 들어올렸어






그리고 얼마 후에는

내가 P 씨한테 잔소리하는 일은 없어졌어



언제부터였을까

P 씨가 담배를 끊게 된 건

언제부터였을까

P 씨가 색감 풍부한 수제 도시락을 가져오게 된 건

언제부터였을까

P 씨가, 설탕이랑 밀크가 들어간 커피를 마시게 된 건



그런 생각을 하면서, 오늘도 나는 커피를 마셔

……

블랙커피, 역시 씁쓸하네




元スレ
三好紗南「ブラックコーヒ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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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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