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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 「섹○하기 전에는 나갈 수 없는 방」 (上)

댓글: 1 / 조회: 2939 / 추천: 7



본문 - 11-11, 2018 12:12에 작성됨.

※백합 성분 과량 함유
※이 정도는 괜찮겠... 죠?



2>>


왜인지 모르게 R판에 스레가 세워졌습니다만
R18은 아닙니다



1>> 2018/10/26


린   「얼마 전에 화제가 됐었던, 섹○하기 전에는 나갈 수 없는 방」

린   「아키하한테 부탁해서 겨우겨우 만들어 달라고 했다구」

린   「흐응ー, 꽤 좋은 방이잖아. 섹○만 하는 게 아니라 평범하게 생활할 수도 있을 것 같아」두리번두리번

린   「이제 여기 프로듀서를 불러넣기만 하면…… 후후후……」


마유  「잠깐만 기다리세요」

린   「!?」

마유  「요즘 몰래몰래 무슨 짓을 하나 싶었더니만, 이런 걸 만들고 있었던 건가요오」총총

린   「마유!? 여긴 어떻게 알고!」

마유  「몰래 따라왔으니까요. 린 쨩의 계획을 폭로하려구요」

마유  「섹○하기 전에는 나갈 수 없는 방이라니…… 뇌가 분홍색인 것도 정도가 있어요」

린   「내버려 둬. 마유랑은 상관없잖아」

마유  「상관 많거든요. 프로듀서 씨랑 린 쨩이 이어지게 둘 수는 없잖아요」

마유  「애초에, 아무것도 모르는 다른 아이돌이 들어가 버리면 어떻게 하실 건가요」

린   「그런 사태를 막으려고, 사람이 안 다니는 사무소 지하에 만든 거야」

마유  「불법 아닌가요?」


린   「안 걸리면 되지」

마유  「정말, 어이가 없네요. 뇌에 분홍색 물만 든 게 아니라 까만색도…」


위잉ー 철컥


린・마유 「엣?」

『두 사람 이상의 입실을 확인했습니다. 부디 느긋하게』

린・마유 「……」

마유  「……」

린   「……」

마유  「…… 설마, 이 방…… 벌써 작동하고 있는 거에요……?」

린   「……」

마유  「거짓말이죠오? 그렇죠오?」

린   「괘, 괜찮아. 이런 일이 있을 것 같아서」

린   「아키하한테 카드키를 받아 뒀어. 이걸 입구에 붙은 기계에 넣어 주면」슥

마유  「*츠타야 카드로도 열리게 돼 있나요」
*ツタヤ, 음반/DVD/책 등을 렌탈해 주는 대여점 브랜드

린   「!」

린   「…… 잘못 가져온 것 같아……」

마유  「……」


린   「괘, 괜찮아. 핸드폰으로 아키하한테 연락하면 되니까」

린   「나는 사무소에 두고 왔으니까 안 되겠지만, 마유가 걸면…」

마유  「사무소에 충전시켜 놓고 왔어요」

린   「……」

마유  「……」

린   「어떡해」

마유  「계신가요오ー! 여기서 꺼내 주세요! 계시나요ー!」탕탕탕

린   「소용없어…… 방금 전에 말했잖아? 사람 안 다니는 지하라구」

마유  「그럼 어떻게 하실 건가요!? 얼빠진 린 쨩이 가져온 츠타야 카드로는 안 열리잖아요!」

린   「나, 나도 가끔은 실수한다구! 사람인걸!」

마유  「게다가 연락 수단인 핸드폰도 놓고 온 건 말도 안 되죠!」

린   「마유도 안 들고 왔잖아!」

마유  「린 쨩이랑은 다르게, 마유는 배터리가 없었으니까 어쩔 수 없었어요」

린   「므그……!」

린   「아니지, 애초에 여기 들어온 마유가 잘못한 거 아냐?」

마유  「아뇨. 린 쨩이 이런 방을 안 만들었으면 좋았겠죠」

린   「마유 잘못이야」

마유  「린 쨩 탓이에요」


린   「마유 잘못이라구!」

마유  「린 쨩 탓이라니까요!」

린   「마유가 잘못했어!!」

마유  「린 쨩 때문이잖아요!!」


(몇 분 뒤)


린・마유 「하아…… 하아……」

린   「말싸움은 그만두자. 소용없으니까」

마유  「그러죠…… 여기서 나갈 방법을 생각하는 게 더 중요해요」

꼬르륵ー

마유  「우……」

린   「배고파?」

마유  「네…… 이 문제만 해결하고 점심 먹으러 가려고 했거든요……」

린   「식량은 있으니까, 먹어」

마유  「정말인가요?」

――――

마유  「……」오물오물

린   「……」냠냠

린   「어쩌면 좋을까」

마유  「냉정하게 다시 생각해 봤는데요」

마유  「이대로 마유랑 린 쨩이 오랫동안 안 보이면 다들 눈치채고」

마유  「아키하 쨩한테도 소식이 들어가겠죠?」


린   「아, 그렇구나. 핸드폰은 사무소에 놔 뒀으니까 아직 사무소 안에 있다고 생각하겠지」

린   「그럼 여기 가만히 있어도 누군가 구하러 온다는 얘기구나」

마유  「분명 그럴 거에요! 겨우 만든 휴일은 사라지겠지만요」

린   「…… 그래. 마유 때문에」

마유  「얼빠진 린 쨩 탓이지만요」

린・마유 「……」빠직

린   「얼빠진 짓은 마유 전매특허잖아」

마유  「아무리 그래도 카드를 잘못 가져오지는 않는다구요오」

린   「어떠려나. 저번에 아무것도 없는 데서 넘어진 마유라면 그럴 수도 있지」

마유  「보, 보고 있었나요. 누구나 한 번쯤은 그렇게 넘어지는 법이에요」

린   「발음이 꼬여서 커뮤니케이션, 이란 단어를 발음 못 하고 고전하던 마유라면 그럴 수도 있지」

마유  「어쩌다 그런 거에요오! 누구나 한 번쯤은 발음이 꼬이는 법이에요!」

마유  「아니, 그런 건 얼빠진 짓이라고 하기보다는」

린   「아」

마유  「네?」

린   「방금 무슨 소리가 들렸어」


마유  「소리?」

린   「누가 구해 주러 온 걸지도」

마유  「정말인가요!? 계신가요ー! 갇혔어요! 도와 주세요ー!」

린   「들리시나요! 들리면 대답해 주세요!」

마유  「헬프 미ー!」

린   「여기에요! 안에 있어요!」

마유  「도와주세요ー!」

린   「계세요ー!」


린・마유 「…………」


마유  「아무 반응도 없네요」

린   「목소리가 안 들렸던 걸까」

마유  「소리가 들린 것부터 착각이었던 건 아닐까요?」

린   「그럴지도」

마유  「하아…… 들떴다가 실망만 했어요」

린   「그치만, 정말 누가 지나간 걸지도 모르잖아? 방금 그 절규가 소용없었던 것만은 아니었을지도」

마유  「그랬으면 좋겠지만요」


――――


마유  「대단해요, 이 침대 빙글빙글 도네요」뱅글뱅글

린   「무슨 의미가 있는 걸까」

마유  「이 서랍 안엔 뭐가 들어 있나요?」

린   「글쎄. 아키하한테는 『섹○하기 전에는 나갈 수 없는 방』 을 만들어 달라고만 부탁했으니까」

마유  「제일 처음 이 말부터 했어야겠네요. 14살 여자애한테 뭘 만들어 달라고 부탁하는 건가요오」

마유  「잠겨 있진 않은 것 같네요」드르륵

마유  「……」

린   「뭐 들어 있었어?」

마유  「……」타앙

마유  「텅 비어 있었어요오」

린   「얼굴은 왜 새빨간데」

마유  「원래 이런 색이에요」

린   「나도 좀 볼래」총총

마유  「아, 안 보는 게 나을 거에요!」

린   「텅 비어 있으면 봐도 별로 상관없잖아」드르륵


린   「……」

마유  「……」

린   「뭐야 이건」

마유  「보시는 대로에요」

린   「…… 도구, 맞지……」

마유  「네…… 섹○ 도구, 라고 생각해요오……」꼼지락꼼지락

린   「우와아, 대단해. 실제로 보는 건 처음이야」스윽

마유  「잠ㄲ, 뭘 만지고 있는 건가요!?」

린   「괘, 괜찮잖아 이 정도는. 이런 기회는 드물기도 하구……」

린   「아키하가 이런 것까지 준비해 줬구나. 직접 만든 걸까」

마유  「그런 지식이 있을 거 같진 않지만요」

린   「그치. 어떻게 준비했는지는 나중에 물어 보자」

마유  「그 『나중』 이,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요오」

린   「우와ー…… 대단해…… 이 스위치는 뭘까?」딸깍

부우우우우우웅

린・마유 「!?」움찔




마유  「꺄악!? 마유한테 던지지 마세요오!」

린   「미미, 미안. 깜짝 놀라서 그만」

부우우우우우웅

마유  「돌고 있어……」

린   「스위치 안 누르면, 건전지 떨어질 때까지 계속 돌겠지」

마유  「멈춰 주세요!」

린   「으, 응」

딸깍

마유  「우으, 엄청난 걸 봐 버렸어요……」

린   「뭐 언젠간 볼 때가 올지도 모르잖아」

마유  「아직은 확실히 이르다구요」

린   「그래? 프로듀서가 쓰고 싶다면 난 받아들일 건데」

마유  「프로듀서 씨니까, 절대 아이돌들한테 손대시진 않을 거에요」

린   「그래서 이 방을 만든 거구」

마유  「아아, 그러고 보니 그랬었죠」


마유  「…… 그거」

린   「?」

마유  「어떻게 쓰는 걸까요」

린   「어떻게 쓰냐니…… 너, 넣는 거 아닐까? 아마도」

마유  「그, 그렇겠죠」

마유  「넣고서, 돌리는 걸까요?」

린   「몰라」

마유  「분명 아프겠죠」

린   「글쎄. 이 얘긴 이제 그만 하자」

마유  「……」빠안ー

린   「왜」

마유  「린 쨩은, 프로듀서 씨랑 어울리려고 이 방을 만든 건데」

마유  「의외로 그런 쪽엔 소극적이라고 해야 하나…… 순수하네요오」

린   「하?」

마유  「얼굴 새빨갛잖아요. 부끄러운 거 맞죠?」

린   「당연히 부끄럽지. 이래봬도 경험 없는 새하얀 여고생이니까」

린   「나는 단순히 섹○를 하고 싶은 게 아니라, 프로듀서랑 하나가 되고 싶을 뿐이었다구」

린   「마유처럼 성욕덩어리가 아니라서」

마유  「뭣!? 마, 마유도 마찬가지에요! 방금 전에 저걸 처음 봤을 때 얼굴 새빨개진 거 봤잖아요오!」

마유  「아마 아직도 그럴 거라구요! 얼굴이 뜨거우니까!」


린   「아」

마유  「엣?」

린   「방금, 밖에서 무슨 소리가 들린 것 같기도 하고」

마유  「정말인가요!?」

린   「안 들린 것 같기도 하고」

마유  「들린 건가요 안 들린 건가요!」

린   「미안. 기분 탓이었던 것 같아」

마유  「하아…… 어쩐지 힘 빠지네요」

린   「…… 이건 넣어 두자」

마유  「네……」


――――


린   「……」

마유  「……」

린   「…… 심심하네」

마유  「심심하네요」

린   「아」

마유  「또 소리라도 들렸나요?」

린   「아니, 아냐. 이 리모콘 말야」슥

마유  「아무거나 함부로 안 만지는 게 좋지 않을까요」


린   「그래? 문이 열릴지도 모르는데」

마유  「섹○하기 전에는 나갈 수 없는 방이라면서요. 문을 열려면……」

린   「섹○하기 전에는, 이라」

린・마유 「……」

마유  「누, 눌러 볼까요 그 버튼」

린   「그러자. 시간 때우기도 딱 좋을 거 같아」

린   「우선 이 커다란 버튼부터」삑

위잉

마유  「와, 대단해! 바닥에서 커다란 모니터가 올라왔어요!」

린   「그랬구나. 이거 텔레비전 리모콘이었네」

마유  「꽤 공들인 장치네요오…… 아키하 쨩, 굉장하네요」

마유  「전원 켜 주세요. 버라이어티 방송이라도 보죠오」

린   「응. 어디 보자, 이걸까」삑


『사에키 군…… 와 줘』

『미야 쨩!』


린・마유 「!?」

마유  「이, 이건……」화아악


『아앙』

『하아, 하악, 미야 쨩!』


마유  「ㅇ, 야야, 야한 방송이잖아요오ー!!」부웅부웅

린   「그, 그래 보이네」

마유  「왜 이런 게…… 아무튼 꺼 버리죠!」

린   「아니. 채널 돌려 보자. 다른 방송이 나올지도 모르니까」

마유  「다른 채널도 있는 건가요」

린   「버튼이 있으니까」삑


『오 예스! 〇 미이ー!!』


마유  「외국 야한 방송!?」화아악

린   「아와와와…… 너무 격렬하잖아……」화아악

마유  「뚫어져라 볼 때가 아니잖아요! 빨리 꺼 주세요!」

린   「아, 아직 채널이 많이 있어. 한 번 쭉 확인해 보자」삑


『참아! 참아야 해애ー!』



『자, 이게 기분 좋은 거지!?』꾸욱꾸욱

『감사합니다아!』



『안 돼요, 남편이 곧 돌아온다구요……!』




마유  「야한 동영상 온리잖아요!!」

린   「그런 건가 봐. 야한 분위기를 달아오르게 하려고 이런 걸 켜 놓는 거겠지」


마유  「몰라요 그런 건! 자, 다 확인했으면 이제 끄죠!」

린   「알겠어」삑

마유  「우ー…… 왠지 채찍으로 남자를 후려치는 영상이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아요……」

린   「그 쪽 취향인 거 아닐까?」

마유  「아뇨, 굳이 따지자면 M이라서…… 뭐 프로듀서 씨 취향에 따라서 달라지겠지만요」

린   「알 것 같아. 프로듀서가 바라는 대로 해 주고 싶긴 하지」

린   「그나저나, 프로듀서는 S일까 M일까」

마유  「야한 책이나 데이터는 전부 솜씨 좋게 숨겨 놓으셨으니까요오. 알 수가 없어요」

린   「마유도 모르는구나…… 숨기는 방법도 대단하네」

마유  「네에. 정말로요」


――――


린   「……」

마유  「……」

린   「……」

마유  「…… 저기」

린   「왜」

마유  「벌써 여섯 시간도 넘게 지난 거 맞죠. 아무도 안 오는데요」

린   「그치. 왜일까」


마유  「왜 그렇게 태연한 거에요」

린   「마음 속으론 불안해 죽겠어. 설마, 다들 우리 핸드폰을 눈치 못 챈 걸지도」

마유  「큰 일이잖아요! 무, 뭐어, 프로듀서 씨나 치히로 씨도 있으니까」

마유  「만약에 사무소에서 아무도 못 찾았다고 쳐도, 가족들이 연락을 넣으면……」

린   「프로듀서한테도 전해지곘지. 그렇게 아키하까지만 이어지면 분명 찾으러 와 줄 거야」

마유  「경찰까지 불러서 소란스러워질 가능성도 있겠네요」

린   「응, 그럴지도. 게다가 뉴스에도 보도된다든가. 우리 일단은 인기 아이돌이니까」

마유  「인기 아이돌 두 사람이 섹○하기 전에는 나갈 수 없는 방에 갇혀 있었습니다, 라고 보도되는 건가요」

린   「설마. 사무소에서 어떻게든 대책을 세워 주겠지」

마유  「그, 그렇겠죠」

꼬르륵ー

마유  「우으…… 배가……」

린   「벌써 저녁때니까. 뭐라도 먹자」


――――


마유  「잘 먹었습니다」꾸벅

마유  「후우ー…… 배도 채웠으니까, 슬슬 씻으러 들어가고 싶은데요」

마유  「여기 욕실이 있을까요?」

린   「당연히 있지. 화장실 맞은편이야」

마유  「감사합니다」

린   「나도 들어갈까」

마유  「엣?」

린   「응?」


마유  「같이 들어가는 건가요?」

린   「무슨 소리야. 마유가 씻고 나오면 들어간다구」

린   「설마, 나랑 같이 씻고 싶어?」

마유  「아니에요오! 린 쨩이 말을 헷갈리게 하니까……!」

마유  「다녀올게요」총총

린   「다녀와」


――――


첨벙

마유  (따뜻한 물이 나와서 바로 들어올 수 있었어)

마유  (기분 좋네. 목욕하면 피로가 풀려서 너무 좋아♪)참방참방

마유  (…… 몇 시간이나 더 있어야 나갈 수 있을까)

마유  (내일은 낮에 라디오 방송이 있으니까, 그 때까진 나갈 수 있었으면 좋겠는데)

마유  「하아ー」

마유  (이렇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는데. 머릿속까지 음란한 모 아이돌 양 때문에, 정말)

마유  「……」

마유  (뭐어…… 자알 생각해 보면, 함부로 이 방에 들어와 버린 마유 잘못도 있지만……)

마유  (아냐. 그런 방일 줄은 몰랐으니까. 역시 린 쨩 탓이야!)

마유  (나가서 제대로 사과받아야겠어)


――――


린   「……」

린   (왜 이렇게 돼 버린 걸까)

린   (왜긴, 마유가 이 방에 생각 없이 들어왔으니까 그렇지)

린   (마유가 나를 스토킹해서 이 방에 들어오지만 않았더라면, 지금쯤 프로듀서랑……)

린   (…… 아냐)

린   (나도 알고 있어. 냉정하게 생각해 보면, 완전 내 잘못이란 거)

린   (마유가 화내길래 무심코 같이 화내 버렸지만)

린   (목욕 다 하고 나오면, 제대로 사과해야지……)


(30분 후)

마유  「후우ー, 따뜻했어요」총총

린   「뭐야 그 옷차림」

마유  「목욕 가운이에요. 있길래 빌렸어요」

마유  「게다가 건조 기능까지 있는 세탁기도 있었다구요. 나중에 빨래도 하죠오」

린   「응……」

마유  「별 게 다 있네요오. 생활하는 데 부족할 게 없을 것 같아요. 식량이나 물은 한계가 있겠지만요」

린   「……」

린   (제대로 마주보고 사과하는 거야. 마유한테 미안하다고 말해야 돼)

린   「저기 있지, 마유」

마유  「네」


린   「할 얘기가 있는데」

마유  「얘기? 아, 마유도 린 쨩한테 할 말이 있어요!」

린   「엣」

마유  「목욕하면서 쭉 생각해 봤는데요, 역시 이렇게 갇혀 버린 건 다 린 쨩 탓이에요」

마유  「마유는 전혀! 하나도! 요오오오만큼도 잘못한 거 없으니까요!」흐흥

린   「……」

마유  「사과해 주실래요? 고개를 깊이 숙여서요」

린   「……」

마유  「자아, 어서요! 그렇게 사과 안 받으면 기분이 안 풀릴 거에요!」

마유  「왜 그러고 계시나요오? 설마 스스로 잘못했다는 것조차 모르고 계시는 건 아니겠죠오?」


린   「모, 몰라」

마유  「!」

린   「왜냐면 마유 잘못이니까」부우

마유  「아앗!? 아직도 그런 소릴……!」

린   「목욕하러 갈래」슥

마유  「기다리세요! 아직 얘기 안 끝났어요!」

린   「설마 나랑 같이 한 번 더 들어가려고?」

마유  「안 들어가요오!」


린   「그럼 따라오지 말아 줘. 만약에라도 훔쳐보면 앞으로는 음란마유라고 불러 줄 테니까」

마유  「훔쳐볼 리가 없잖아요오!」부우우

마유  「므으…… 나오면 꼭 고개숙이게 해 줄 거야……!」


――――


(한 시간 후)

린   「언제까지 화낼 거야? 안 피곤해?」

마유  「네에, 린 쨩이 사과해 줄 때까지 계속 화낼 거에요!」

린   「하아…… 알았어. 미안」

마유  「진심이 안 담겨 있잖아요! 한 번 더!」

린   「미안해」

마유  「달라진 게 하나도 없잖아요!」


(두 시간 후)

마유  「정말……! 쇼트케이크에 올라가 있는 딸기 정도로는 용서 못 하니까요오」오물오물

린   「케이크도 한 입 먹을래?」

마유  「와아, 먹을래요…… 가 아니라! 먹을 거에 매수당할 뻔했어요!」

린   「칫. 눈치챘구나」


(세 시간 후)

마유  「……」

린   「……」

마유  「……」


린   「저기…… 이제 화 안 낼 거야……?」

마유  「지쳤으니까요」

린   「…… 그렇구나」


(여섯 시간 후)

린   「……」꾸벅꾸벅

마유  「졸리네요」

린   「자정은 진작 지났으니까……」

마유  「네……. 시계가 있어서 다행이에요. 시간도 확인할 수 있으니까요」

린   「응……」

린   「…… 아무도, 안 오네……」

마유  「분명 지금쯤 경찰도 출동했을 텐데요」

마유  「가족들한테 걱정끼치고…… 프로듀서나 씨나, 아이돌 여러분한테도……」

마유  「너무 큰 민폐를 끼쳐 버렸어요……」

린   「……」

마유  「그렇게 끝나는 것도 아니에요. 뉴스에 보도되면 팬 분들도 불안해하실 거라고 생각해요」

마유  「여기서 나가면 사과, 해야겠죠」

린   「……」

마유  「그런데, 왜 아무도 여길 못 찾는 걸까요. 아키하 쨩도 이 방에 대해서 알고 있는 거 아닌가요?」

린   「……」

마유  「346프로가 아무리 넓어도 구석구석 조사해 보면 언젠간 이 방도 발견될 텐데……」

린   「……」


마유  「뭐어, 아무리 그래도 여기서 몇 일 몇 주씩이나 보낼 일, 은 없겠죠」후후

린   「……」

마유  「…… 린 쨩?」

린   「……」

마유  「설마, 잠들어 버린 거에요?」

마유  「졸린 건 알겠지만, 이런 상황에서 잘도 꿈나라로 떠났네요……」

마유  「하아…… 손이 많이 간다는 건 이럴 때 하는 말이겠죠오. 린 쨔ー앙」흔들흔들

마유  「일ー어나세요. 잘 거면 침대에 가서…」

린   「안 자」

마유  「아, 그랬나요」

린   「마유」

마유  「?」


린   「미안」

마유  「……!」


린   「미안해…… 정말, 미안해요……」

린   「전부 내 잘못이야…… 이런 방을 만들어 달라고 해서…… 갇혀, 버리구……」

린   「마유는, 피해자인데……」훌쩍

마유  「우…… 우는 거에요?」


린   「나, 무슨 짓을 해 버린 걸까……」

린   「이런 방이나 만들어서, 억지로 프로듀서랑 이어지자니…… 비겁하잖아…… 읏」슥슥

마유  「그, 그렇다고 울 것까진 없잖아요」

린   「누…… 눈물이 나오는걸 어떡해……!」

린   「얼마나 큰 일인지, 이제야 알 것 같아서…… 히끅……」

린   「미안해……!  잘못했어요……!」

마유  「아아, 이, 이제 괜찮아요오!  용서해 줄게요!」

마유  「그리고, 마유도 잘못했어요. 아무것도 몰랐다고 해도 멋대로 방에 들어온 마유도」

린   「보통은, H하지 않으면 나갈 수 없는 방 같은 거, 생각도 못 할 거 아냐…… 어쩔 수 없었어……」

마유  「우으, 비굴해지지 마세요오…… 안 그래도 불안해 죽겠는데……」

마유  「린 쨩은 평소대로 마유랑 티격태격대면 되는 거에요! 그래 주는 게 더 기쁘다구요오!」

린   「무리야…… 전부 내 책임인걸……」

린   「마유를 이런 일에 말려들게 한 건, 내가…… 훌쩍……」

마유  「우선, 눈물 닦을까요? 울기도 지쳤잖아요오」

린   「됐어, 내버려 둬. 마유는 침대에 가서 느긋하게 자란 말야…… 난 바닥에서 잘 테니까……」

마유  「그러지 말고! 자, 고개 들어요」꾸욱

린   「……」주륵주륵

마유  「우와앗. 눈물에 콧물까지 흘러서 얼굴이 엉망이네요오」

마유  「티슈로 닦아 줄게요」슥


린   「ㄴ, 내가 할게……」

마유  「괜찮으니까, 맡겨 두세요! 아이돌이 이런 얼굴 하고 다니면 안 돼요」스윽스윽

린   「고마워」

마유  「천만에요. 그리고 방금 『우왓』 이라고 말해 버린 건 미안해요」

린   「그…… 그런 건 신경 안 쓰니까……」

스윽스윽

마유  (놀랐어. 린 쨩이 이렇게나 울다니)

마유  (뭐어, 확실히 일이 커지긴 했고, 원인이 린 쨩인 것도 맞으니까……)

마유  (아키하 쨩, 빨리 눈치채 줘…… 잘못하면 마유랑 린 쨩 둘이서, 이대로 여기 살게 될지도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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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下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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