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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케우치P「시마무라씨와 러브호텔에 들어가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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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9-03, 2018 23:44에 작성됨.

타케우치P「시마무라씨와 러브호텔에 들어가게 됐습니다……」


-타케우치P와 우즈키의 이야기입니다.
-시기는 애니메이션 본편후의 이야기.
-지문이 많습니다.
-R18은 아니지만 R18요소가 있습니다. 러브호텔이니까!
-그래도 괜찮다면 잘 부탁드립니다.


아스팔트로 포장되지 않은, 그저 흙과 모래로 이뤄진 길을, 양복을 입은 덩치큰 남자와 소녀가 달린다.
저녁놀의 나무그늘에 식혀진 길이라해도, 두 사람이 전력으로 뛰고 있기 때문인지 이마에는 땀이 배어나오고 있었다.

「프, 프로듀서씨……」
「조금 남았습니다, 시마무라씨!」

숨을 헐떡이는 소녀에게 남자가 크게 대답한다.
그렇게 말하면서, 프로듀서라 불린 남자는 손목시계를 확인했다. 이제 곧 장침이 12를 가리킨다.
남자의 표정이 굳어진다. 시간이 없는 것이겠지. 자연스럽게 발걸음이 빨라졌다.

「프로듀서씨, 기, 기다려주세요!」

거리가 벌어져서겠지, 소녀가 외친다.

「조금만 더 힘내주십시오, 이제 보입니다……!」

두 사람의 시선이 향하는 곳에는 버스 정류장과, 정차중인 버스가 있었따.
무심코 표정이 밝아졌다. 두 사람이 목적하는것이 보이기 때문이리라.
하지만, 버스에서 엔진소리가 울리기 시작했다. 설마, 남자가 시간을 확인한다.
장침이 12를 지났다.

「기다려주십시오!!」

손을 뻗으며 남자가 외치지만, 아직 거리가 멀어 엔진 음에 파묻혀 그 외침이 사라진다. 결과, 매정하게도 버스는 그대로 떠나가버렸다.
늦었다는 것을 깨달은 프로듀서는 발을 멈추고, 그 자리에 우뚝 선다.
간신히 따라온 소녀는 숨을 헥헥대며, 남자에게 말을 걸었다.

「막차, 놓쳐버렸네요……」



신대렐라의 무도회 이후, 시마무라 우즈키는 다시 정력적으로 일을 하게 되었다.
수도권에서의 일은 물론이고, 지방영업도 포함해서.
이번도 그 지방영업의 일환이었고, 우즈키는 수도권에서 멀리 떨어진 지방에 오게 되었다.
신데렐라 프로젝트의 프로듀서는 그런 우즈키를 보좌하기 위해서  프로젝트 해산 후에도 우즈키의 프로듀서를 계속하고 있었다. 그를 위해서 이번에도 보조를 하기 위해 이 곳에 함께 온 것이다.

「죄송합니다, 제 탓으로……」

달려온 길을 되돌아가며 프로듀서가 우즈키에게 사과한다.
버스 시간에 늦은 이유. 물론, 시골이라 막차 시간이 빠른 것도 있었다. 하지만, 그것도 포함해서 프로듀서는 스케쥴을 짰었다. 다소 늦어져도 문제없을 터였다.

「저도 경찰분들한테 더 제대로 말씀드렸으면 이렇게 되지 않았을거에요. 그러니까 너무 신경쓰지 마세요.」

원인은 상정외의 사고, 프로듀서가 경찰에게 연행되었기 때문이다.
오랫동안 구속된 두 사람은, 겨로가적으로 버스가 출발하는 모습을 뒤에서 지켜볼 수 밖에 없게 되었다.
이렇게 연행된것도 몇번째일지. 프로듀서는 자신의 얼굴을 저주했다.

「아뇨, 제가 이렇게 생겨서……」

자신이 조금만 더 부드러운 얼굴을 가지고 있었다면 이렇게 되지는 않았을 것이다. 프로듀서가 그렇게 생각하며 대답했다.

「아니에요! 프로듀서씨는 분명 얼굴은 조금 무섭게 생기셨어도…… 그래도, 그 이상으로 멋진 분이세요!」

우즈키가 강력하게 외쳤다.

「시마무라씨…… 감사합니다.」

격려해주려고 그렇게 말했겠지. 낙담하고 있는 그에게는 굉장히 고마운 말이었다.

「그…… 괜찮아요」

목소리를 올린 것에 뒤늦게 우즈키가 얼굴을 붉혔다. 하지만, 행운인지 불행인지, 프로듀서는 그것을 눈치채지 못했다.

「오늘은 일단 숙박할 곳을 찾읍시다. 내일 스케쥴이 없는게 불행중 다행이군요.」

기운을 되찾은 프로듀서는 검은 스케쥴 수첩을 꺼내 스케쥴을 확인하면서 우즈키에게 말한다.

「아, 그럼 저 마마한테 전화할게요. 오늘 여기서 자고간다고.」
「부탁드리겠습니다.」

두 사람은 휴대폰을 꺼냈다.

「여보세요, 치히로씨시군요…… 네, 실은 이쪽에서 조금 문제가 발생해서…… 네, 그래서 여기서 숙박하고 내일 돌아가겠습니다. 죄송합니다만…… 네, 잘 부탁드립니다.」
「여보세요, 아, 마마. 있잖아, 좀 트러블이 생겨서 여기서 자고가게 되서…… 응, 내일 돌아갈게…… 프로듀서씨도 같이 있으니까 괜찮아…… 응, 끊어」

두 사람이 통화를 끝낸 것은 거의 동시였다.

「아, 프로듀서씨. 마마가 프로듀서씨랑 같이 있으면 안심이래요!」
「저도 문제는 없을듯합니다.」

서로의 낭보에 일단 안심한다. 불행중 다행이란 말은 이럴 때 쓰는 말이리라.

「그럼, 남은건 자고갈 곳을 찾는것 뿐이네요!」
「네, 조금 거리가 있습니다만 저 앞에 숙박할만한 여관이 있는것 같습니다. 그쪽으로 가봅시다.」

휴대폰의 지도로 확인하면서 목적지를 향해 걷는다.
거리는 좀 멀지만, 밤이 되기 전에는 충분히 도착할 수 있겠지.
그러나, 프로듀서는 잊고 있었다. 자신들이 산쪽에 있다는 것을.
----걷고 있으니 점점 주변이 어두워졌다. 하늘이, 구름에 뒤덮힌다.

「소나기가 내릴것 같군요……」
「에엣! 아까까지 그렇게 맑았는데……」

실제로 빗방울이 뚝뚝 떨어지기 시작했다.

「시마무라씨, 우산은 가지고 오셨습니까?」
「일기예보에서 맑다고 해서 집에 두고 왔어요……」
「그렇다면……」

그그가 가방에서 접이식 우산을 꺼내서 펼쳤다. 갑작스러운 비에도 대응하기 위해서 챙겨온게 다행이었다.
우즈키가 젖지 않게끔, 우산 안에 넣는다.

「가, 감사합니다……」

얼마 후, 비가 본격적으로 쏟아지기 시작했다.
접이식 우산은 그렇게 크지 않음에도, 우즈키에게는 거의 비가 새지 않았다.
문득 우즈키가 프로듀서를 본다. 자신보다 체격이 크지 이 우산에 둘 다 완전히 들어갈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자신에게 비가 새지 않는 이유는 무엇인가.
답은 하나밖에 없다. 아니나 다를까, 우산을 들고있는 남자의 어깨가 젖어가기 시작했다.

「프로듀서씨, 저기, 어깨가……」
「아아, 괜찮습니다. 이 정도는……」
「그래도……」

거기까지 말하고 우즈키가 입을 닫았다.
아마 무슨 말을 해도 프로듀서는 우즈키를 우선할 것이 틀림없을 것이다.
그런 사람이다. 서투르지만, 언제나 아이돌들을 진지하게 생각해주는 사람.
점점 비가 강해진다.
아무래도 지나가는 비는 아닌 모양이었다. 우즈키의 옷도 조금씩 젖기 시작했다.

「곤란하군요……」

여관까지 아직 거리가 꽤 멀다. 우산이 있어도 도착할때 즈음에는 흠뻑 젖겠지.
우즈키도 불안해하는 프로듀서의 상태를 깨달았다.
자신이 무언가 할 수 있는 것은 없는가, 적어도 당장 피난할 곳이라도 있으면. 우즈키가 그렇게 생각하며 주변을 둘러본다.

「……아, 프로듀서씨! 저거!」

우즈키가 무언가를 깨닫고 손가락으로 가리킨다.
그곳에는 확실히 HOTEL이라고 쓰여져 있었다.

「저기로 피난하죠!」
「아, 아뇨, 저긴……」

프로듀서가 말을 잃는다. 무언가를 망설이는듯 했다.
우즈키는 왜 망설이는지 의아해하면서, 호텔이라면 피난뿐만 아니라 하루 자고 가는것도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비도 강해지고 있는 지금, 그것이 최선의 안이라고 생각했다.

「왜 그러세요? 프로듀서씨」
「아뇨……」

프로듀서는 우즈키의 얼굴을 보았다.
분명 그녀는 모르고 있겠지. 매우 기뻐보이는 표정에 속셈은 일절 느껴지지 않았다.
하지만, 그 호텔은 위험하다. 부드럽게 거절할 수단은 없는가.
프로듀서의 생각을 가로막듯이 눈부신 빛이 번쩍이고, 그 후에, 커다란 소리가 울려퍼졌다.
천둥이다.

「꺄앗!」

우즈키가 귀여운 비명을 질렀다.
이대로라면 오히려 위험하다. 그렇게 생각한 프로듀서는 어쩔 수 없이 우즈키의 의견을 받아들였다.

「알겠습니다, 시마무라씨. 저 호텔로 피난합시다.」

진로를 바꿔, 호텔을 향해 걷기 시작한다.

「그런데, 저 호텔 신기하게 생겼네요. 마치 성같아요.」
「……네, 그렇네요.」

두 사람이 향하는 곳, 그것은 러브호텔이었다.



성 안은 핑크색 조명으로 감싸여있었다.

「왠지 평범한 호텔이랑 조금 다르네요.」

아무래도 우즈키는 러브호텔에 대해서 전혀 모르는 모양이었다. 프로듀서는 우즈키가 유복한 가정에서 자랐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아무래도 거기서도 상당히 귀하게 자란 모양이었다.
그 사실에 다소의 안도를 느끼면서 동시에 위험함도 느꼈다.
이 아이를 홀로 두면 안된다. 그런 의식마저도 발생했다.

일단 프로듀서는 주변을 둘러보았다.
아무래도 손님은 없는 모양이다. 시골마을의, 그것도 외딴 곳에 떨어진 곳이라는 것에 조금 감사했다.
어쨌든 프로듀서와 아이돌이 러브호텔이 단 둘이서 온 것이다. 그것도 요즘 잘나가기 시작한 아이돌과.
만약 이 세계에 우여곡절 끝에 프로듀서와 결혼한 아이돌이 있고, 교제를 당당하게 선언한 아이돌이 있다고 해도, 러브호텔은 위험하다.
긴급한 피난이라해도 오해되어도 할 말 없는 상황이었다. 그것을 신경 쓰는 것도 당연했다.

하지만, 프로듀서는 어떠한 사실을 깨달았다. 프론트에도 사람이 없었다. 일반적인 호텔이라면 최소 한명은 접수를 보고 있어야 했다.
사실 프로듀서도 러브호텔에 오는 경험은 처음이었기에 적잖히 당황했다.
다행히, 접수대에 벨이 있었기에 울려보았다.

「어서오세요, 무슨 일이신가요」

잠시후, 연로한 여성 종업원이 1명 왔다.

「저기, 접수를……」
「아아! 그거라면 저쪽 판넬에서 방을 골라주세요.」

종업원이 가리키는 곳을 바라보니 확실히 그곳에는 방의 풍경을 보여주는 판넬이 잔뜩 있었다.
그 위에는 『원하시는 방의 버튼을 누르고 입실해주세요』라고 쓰여있다. 확실히 판넬에는 각각 버튼이 존재했다.

「판넬이 꺼진 방은 현재 사용중이니 켜진 것들 중에서 골라주세요. 그 후에 다시 안내해드리겠습니다.」

이쪽이 처음 온 것을 깨달은거겠지.
정중한 설명을 하고 종업원이 다시 종업원실로 돌아갔다.

「왜 그러세요? 프로듀서씨」
「아뇨, 아무래도 이 판넬에서 방을 선택하는 구조인것 같습니다.」
「와아, 다양한 방이 있네요!」

우즈키가 흥미진진하게 방의 판넬을 살펴본다.
판넬 자체는 크게 이상한게 없어서 다행이었다. 꽤나 낡았는지 대부분의 판넬은 불규칙하게 깜빡거리고 있었다.
문득, 프로듀서는 생각했다.
여기가 평범한 호텔이라면 방을 2개 빌렸겠지만, 이곳은 러브호텔이었다.
이 소녀를 방에 혼자 묵게 해도 괜찮은것인가?

결론은 부정, 러브호텔이니 아마 그러한 물건도 있겠지. 어쩌면 더 위험한게 있을지도 모른다.
아무리 오는건 처음이라해도, 그 정도의 감각은 확실히 가지고 있었다.
부모님께서 믿고 맡겨주신 딸을 지키기 위해선, 그러한 성적인 것들을 사전에 배제해야만 한다.

「아, 프로듀서씨. 저 이 방이 좋아요.」

우즈키가 고른 방, 그것은 커다란 원형 침대가 있는 방이었다.

「이런 침대에서 한번 자보고 싶었어요.」

일단 버튼 옆에 있는 가격을 확인해봤지만, 다른 방들과 거의 가격 차이는 나지 않았다.

「그럼 이 방으로 하겠습니다. 그런데, 죄송합니다만 아무래도 이곳은 혼자서 묵는 곳이 아니라서……」

그것이 사실인지 아닌지는 프로듀서도 모르지만, 아마 문제없겠지.
어차피 이곳은 러브호텔이니까. 아마 종업원도 이쪽이 『그런 목적』으로 왔다고 생각하고 있을 것이다.

「아, 그, 그럼, 프러듀서씨랑 같이 자는 거군요……」

조금 얼굴을 붉히는 우즈키. 그건 부끄러운 모양이었다.

「괜찮습니다. 저는 바닥에서 자겠습니다.」
「아, 아뇨, 괜찮아요. 힘낼게요!」

뭘 힘내겠다는걸까. 아마 우즈키 본인도 잘 모를것이다.
어쨌든 우즈키가 희망한 방의 버튼을 누른다. 휴식과 숙박 두 종류가 있었지만, 숙박 버튼을 골랐다.
그러자 다시 종업원이 방에서 나왔다. 이번에는 손에 열쇠를 들고서.

「안내하겠습니다. 따라와 주세요.」

종업원의 안내를 따라 호텔 안으로 걷는다.
걸어가는 도중 다른 방에서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은걸 보아 방음은 확실할 것이다.
그리고, 방 앞에 도착했다.

「이 방입니다.」

문을 열고, 룸 키를 소켓에 넣는다. 그러자 방 안이 환해졌다.
실내를 본 프로듀서는 경악했다.
평범했기 때문이다.
자신이 평소에 묵는 호텔과 별 차이 없었다.
조명도 평범한 형광등이고, 한눈에 보기에 이상한 점은 보이지 않았다.
다른 점이 있다면, 화장실과 욕실이 따로 있다는 것, 침대가 아까 우즈키가 선택했던대로 원형이라는 것 정도였다.

「귀가하실때는 프론트에 연락해주세요. 그럼, 실례합니다.」

최저한의 연락만 끝마치고 종업원이 방에서 나갔다.
지금까지의 행동에서 추측하자면, 극력 손님과 얼굴을 마주치지 않으려 신경쓰는것처럼 보였다. 확실히 프로듀서도 이런 가게에서 가능한 타인과 마주하고 싶지 않은 기분은 있었다.

「프로듀서씨, 여기요」
「아, 가, 감사합니다……」

우즈키가 옷걸이를 건내고, 벗은 양복을 거기에 건다.
그러자 옆으로 뻗어진 손이 자연스럽게 흐르는듯이 옷걸이를 잡고, 옷장에 걸었다.
이러한 세심한 배려를 할 수 있는 소녀였던가, 그런 생각에 조금 감탄했다.

「시마무라씨, 옷이 젖으셨으니, 그, 먼저 욕실에 가십시오」
「아, 그렇네요. 그래도 프로듀서씨도 많이……」
「아뇨, 저는 신경쓰지 말아주십시오. 시마무라씨의 몸이 더 중요합니다.」
「……네, 그럼 먼저 씻을게요.」

무언가 하고 싶은 말이 있는지 잠시 침묵했지만, 프로듀서의 말에 따르기로 결정했다.
우즈키는 욕실문을 닫았다. 잠깐 펼쳐진 목욕탕이 보였다. 그대로 안으로 들어간다.

문이 닫힌 것을 확인하고, 프로듀서는 움직이기 시작했다.
방을 조사하기 위해서다. 우즈키를 먼저 욕실로 보낸 것은 아까 그녀에게 했던 말도 사실이지만, 우즈키의 시선에서 가능한 이상한 것을 치우기 위해서였다.
아무리 평범해보여도 이곳은 러브호텔이다. 분명 무언가 있을 것이 틀림없었다.

우선, 그가 가장 먼저 확인한 것은 TV였다.
TV를 틀자 순간, 남녀의 추잡한 모습이 나오는게 아닌가하는 불안이 있었다.
조심조심 전원을 켰다.
그곳에 비추고 있는 것은 이상할것 없는, 평범한 음악방송이었다. 만약을 위해 리모콘을 확인해보니 유료채널과 무료채널이 나눠져 있는것 같았다.
이거라면 우즈키가 볼 일은 없겠지.

TV를 켜둔 채로 조사를 계속한다. 샤워기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단 둘만이 있는 방에서 샤워소리만이 들리는 것은 정신상 바람직하지 못하다. 그것은 프로듀서도 예외가 아니었다.
다음 확인한 것은 책장이었다. 호텔과 관련된 간단한 메뉴얼 등이 놓여져 있어서 충분히 위험한게 있을법했다.

우선은 메뉴얼을 읽는다. 사용시의 주의, 간단한 내선번호나 비상대피로 등에 대한게 쓰여져있을 뿐, 딱히 문제는 없어보였다.
같이 놓여져있는 방송표는 무언가를 복사한 것이었다. 유료채널과 무료채널이 나눠져있었기에 유료쪽은 구겨서 쓰레기통에 버렸다.

『이, 【아이돌 베개 영업~저, 당신의 베개가 되겠어요~】는 뭔가요? 베개를 파는 영업일까요?』

라고 우즈키가 물으면 어떤 표정을 지어야할지 감도 잡히지 않았다. 최소한 미소는 아니겠지.
이건 자신의 안의 우즈키상이 좀 그런 느낌이 들지만, 어쨌든 조금이라도 가능성이 있는 것은 배제하고 싶다. 평소 이상으로 과보호인 프로듀서였다.

하나 더, 얇은 앨범같은 것이 있었다. 표지에는 렌탈 의상이라고 쓰여있다.
내용이 신경쓰인 프로듀서는 그것을 손에 들고 펼쳤다.
직접적으로 나체를 드러내는 의상은 없었지만, 간호사, 교복, 치어걸 의상, 아이돌 의상…… 그곳에는 남자의 낭만들이 잔뜩 모여 있었다.

교복 하나도 꽤나 제대로이고, 심지어 성인용 유치원복도 있었다.
문득 프로듀서의 뇌리에 토토키라 학원이 떠오른다.
이전 토토키라 학원에 성인 아이돌이 출연한 적이 있었지만, 그 때는 어째선지 대호평이었다. 어쩌면 우즈키같은 학생들이 입고 등장하는것도 괜찮을지도 모른다.

「……괜찮겠네요」

잠시동안 생각한 후, 그런 결론을 내렸다.
돌아가면 방송 스탭과 회의해보자, 그렇게 결심하고 앨범을 책장으로 되돌란다. 그는 이런 때에도 일을 잊지 않는 타입의 인간이었다.

하지만, 이번엔 그것이 불행을 불렀다.

욕실문이 열리는 소리가 났다. 언제부터인가 샤워소리도 멈춰있었다.
말도안돼, 너무 빠르다.
시계를 보니 확실히 예상보다 시간이 지나있었다. 분명 일에 대해 생각해서겠지. 그래도 목욕을 끝마치기엔 빠르다고 프로듀서는 느꼈다.
여성의 목욕은 길다, 그는 그렇게 인식하고 있었다. 설혹 그것이 샤워뿐이라고 해도, 다.
너무 놀란 나머지 무심코 직립부동의 자세를 취해버린다.

「후우, 시원하네요! 어라? 왜 그러세요, 프로듀서씨?」
「아뇨, 그……」

뭐라고 설명하면 좋을까. 프로듀서는 말을 찾는다.
우즈키는 배스로브를 입고 있다. 옷이 젖어있으니 갈아입는건 어쩔 수 없겠찌만, 배스로브의 틈새에서 보이는 피부색이 색기를 뿜어내 눈을 둘 곳이 없었다. 그렇다해도 지금은 그런걸 신경쓸 때가 아니었다.

「실은……」

무언가 변명을 말하려는 것과 동시에, 우즈키가 무언가를 깨달았다.

「아~! 린쨩 TV에서 나오네요! 프로듀서씨, TV 보고 계셨군요」

우즈키의 말을 듣고서야 프로듀서도 깨달았다.
켜뒀던 TV에서 마침 시부야 린이 나오고 있었던 것이다.
아무래도 트라이어드 프리무스로서 출연하고 있는 모양인지 신곡을 피로하고 있다.

「네, 담당했었던 아이돌이 노력하는 모습은 매우 기쁜 일이니까요」

실제로, 이 말 자체는 본심이었다.
신데렐라 프로젝트는 해산했어도, 모두 새로운 길을 걷고 있다.

「린쨩, 건강하려나……」

TV를 보는 우즈키의 얼굴. 그 표정에는 과거에 보였던 불안함이나 비참한같은 네거티브한 감정이 아닌, 친구로서, 동료로서, 모두 성장하고 있는듯한 늠름함이 있었다.

「이렇게 노래하는 모습을 보면 힘이 나는군요.」
「……그렇네요! 저도 힘내서 노래할게요!」

잠시 무언가를 생각하고는, 이윽고 프로듀서의 말에 동의한다.
그런 우즈키의 모습이 매우 믿음직해 보였다.

「아, 프로듀서씨. 목욕하세요!」

그런 그녀의 성장의 여운에 잠길 새도 없이, 프로듀서는 현실로 끌려나왔다.

「그 건 말입니다만, 그, 상당히 빨리 나오셨군요.」
「프로듀서씨가 감기걸리면 안되니까 평소보다 빨리 나왔어요.」

우즈키의 미소와 선의가 괴로웠다.

「……알겠습니다. 그럼 다녀오겠습니다.」

욕실로 향하는 프로듀서.
그저 자신이 찾지 못한 부분을 우즈키가 보지 않기를, 만약 보더라도 이상한게 아니기를 빌 수 밖에 없었다.

「아, 프로듀서씨.」
「네」
「목욕탕 굉장해요! 전등색이 핑크색이고, 목욕탕에는 이상한 장치가 달려있고! 아, 그런데 의자같은게 2개씩 있더라고요. 가족용인걸까요?」
「……네, 맞습니다.」

가족(이 생길 가능성이 있는)용이라고 생각하면 거짓말은 아니다.

「와, 역시. 이 호텔은 신기하네요.」
「그렇, 군요」

가능한 빠르게 샤워를 끝내자. 프로듀서는 결심했다.
방금 전의 우즈키의 반짝반짝하는 눈은, 방 수색을 시작하지 않고는 참을 수 없는 눈이었다.
이상한걸 찾아내지 않기를. 그리 빌면서 프로듀서는 욕실에 들어갔다.



우즈키의 말대로 확실히 욕실은 핑크색이었다.
매트가 있고 로션도 있는걸 보아 명백하게 무언가를 하기 위한 장소이다.
프로듀서는 그것들을 무시하고 샤워기를 틀었다.
물로 한번 씻는걸로 충분하다. 하지만 지나치게 빠르면 수상하게 생각할 수 있으니 적당히 시간을 들이기로 했다.
몸을 다 닦고, 타올로 몸을 닦고, 배스로브로 갈아입고, 욕실에서 나온다.

「아, 프로듀서씨. 빨리 나오셨네요」

그렇게 말하는 그녀의 손이 쥐고있는 것.
핑크색의, 당당한 형태의, 남자의 무언가를 본뜬 듯한 것.
바이브였다.
아이돌 시마무라 우즈키가, 바이브를 들고 있었다.

「시마무라…… 씨?」

최악의 사태였다.
가장 숨겨야하는 남자의 상징과 쏙 닮은 것을 우즈키가 들고 있는 것이다.

「아, 이거요? 서랍 안에 있었어요」

서랍을 더 면밀히 조사해야 했다.
후회가 프로듀서를 짓누른다. 아무리 시간이 부족했어도, 가장 먼저 조사해야 했었다. 일에 대해 생각하느라 시간을 낭비한게 더더욱 후회됐다.

「이게 뭘까요? 이상한 모양인데……」
「시마무라씨, 그건……」

뭐라고 말해야 할까.
적어도 정답을 알려줄 수는 없었다.

「게다가 여기 스위치를 누르면 진동해요. 봐요, 위잉하고」

부들부들 떨고있는 바이브.
아이돌 시마무라 우즈키가, 부들부들 떨고있는 바이브를 든 채로 의문에 빠진다.

「아, 알았다!」

아무래도 우즈키에게 무언가가 떠오른 모양이었다.

「이거, 마사지 기계네요. 이렇게 어깨에 올려서」

따지고 싶어. 만담적인 의미로. 결코 천박한 의미가 아니다.

「잘…… 맞추셨군요.」

식은땀을 흘리며 프로듀서가 수긍한다.
본인이 그걸로 납득한다면 그걸로 된거다. 정답을 말해줄 수 없는 이상, 그렇게 생각하고 넘어가는게 제일 좋다.

「에헤헤」

정답이라고 생각한 우즈키가 기쁘게 웃는다. 엄청난 죄악감이 밀려왔다.

「그런데, 왜 그런걸……」
「아, 이건 말이죠----」

그 때, 문을 노크하는 소리가 들린다. 프로듀서는 무심코 경계심을 높혔다.

누군가가 방을 착각한 것인가, 아니면----
프로듀서는 조심스럽게 문 앞으로 가서, 문을 아주 조금만 연다.
그곳에 있는 것은 아까 방을 안내해준 종업원이었다.
손에는 개어져있는 코스프레 의상을 들고 있다.

「의상을 가져왔습니다.」

점원이 그렇게 말하고 의상을 건내지만 프로듀서는 전혀 짐작가는게 없었다.
아마 이 종업원이 방을 착각했겠지.

「아뇨, 죄송합니다만----」
「아, 혹시 의상 왔나요?」

거절의 말을 꺼내려던 도중, 우즈키가 그렇게 말하며 문쪽으로 다가온다.

「저기, 시마무라씨」
「와아! 이거에요, 감사합니다!」

기쁘게 종업원에게 의상을 받는다. 의상은 우즈키가 주문한 모양이었다.

「아, 이거말인가요. 아까 본 앨범에 전화하면 빌릴 수 있다고 쓰여있길래 빌렸어요. 그것도 무료로요!」

프로듀서가 의상을 보며 망연해하고 있는걸 깨달았는지 우즈키가 설명한다.

「그렇, 습니까……」

확실히 코스프레 렌탈 앨범은 딱히 심각한건 없어서 그대로 책장에 돌려놨었다만, 설마 사용하게 될 줄은 생각도 못했다.
종업원은 가볍게 인사하고 그대로 떠났다. 배려를 위해 극력 손님과 관련되지 않으려는 태도가 보였따.

「그럼 저, 잠깐 갈아입고 올게요!」
「저기, 대체……」

그렇게 말하고 욕실로 들어가는 우즈키.
프로듀서는 무엇이 일어나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어째서 빌린 것인가, 그리고 왜 갈아입는 것인가.
목에 손을 올리며 고민해보지만, 그럴듯한 해답은 떠오르지 않는다.
하릴없이 방에 놓여진 의자에 앉아 우즈키가 욕실에서 나올때까지 기다린다.
이윽고, 욕실의 문이 열리는 소리가 났다.

「기다리셨죠!」

욕실에서 나온 우즈키의 모습. 그것은 아이돌 의상을 입고 있는 모습이었다.

「시마무라씨……」
「어떤가요, 이거? 어울리나요?」

핑크색 기조의 상하의에 하늘하늘한 미니스커트를 입은 우즈키의 모습. 코히나타 미호와 공동 출연했을 때 입은 의상과 닮아 있다.
사이즈가 조금 작아 약간 갑갑해보이고, 재질도 별로 좋지 않아 묘하게 싸구려같은 느낌이 들지만, 그래도 지금의 그녀는 틀림없는 아이돌이었다.
그래, 손에 바이브만 들고있지 않았다면.

「어울린다고, 생각합니다」

손에 들고있는 바이브가 신경쓰여 미치겠다.

「에헤헤, 다행이네요.」

기쁘게 웃는 우즈키는 프로듀서의 눈으로 봐도 매우 귀여웠다.
귀엽기에 더더욱, 바이브의 존재에 기묘한 공포감을 느꼈다.

「그런데, 어째서 그런 차림을 하셨습니까?」

시마무라 우즈키가 어째서 갈아입었지는 아직도 몰랐다.
물론 가장 알고 싶은 것은, 아직도 바이브를 들고있는 이유였지만.

「저, 프로듀서씨에게 답례하고 싶어서요!」
「엣」

답례를 하고 싶다.
조금 골이 보일것 같은 느낌이 들었지만 바이브가 방해한다.
오히려 바이브 방면으로 생각하면 불길한 예감만이 들었다.

「답례, 는 대체」
「그건…… 프로듀서씨, 눈을, 감아주시겠어요?」

불길한 예감을 느끼는 도중, 눈을 감으라는 행위에 엄청난 공포심을 느끼는 프로듀서.
하지만 담당하는 아이돌의 부탁이다.

프로듀서는, 아이돌을 믿어야만 한다.

그가 각오하고 눈을 감는다.
TV소리가 사라진다. 우즈키가 TV를 껐을 것이다.
무음의 공간에서 우즈키의 발소리만이 작게 울린다. 그에게서 멀어지고 있는것 같다.
달칵, 어떠한 스위치가 눌리는 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바스락하고 무언가가 바닥에 놓이는듯한 소리.
대체 무엇을 하고 있는 것인가.

「프로듀서씨, 눈을 뜨셔도 괜찮아요.」

우즈키의 말을 듣고, 눈을 떴다.



그곳에는 스테이지가 있었다.
핑크색 조명에 비추어지는 둥근 침대, 그 위에 시마무라 우즈키가 서있었다.
그것 만으로도 어엿한 아이돌의 스테이지였다.

「저를 지지해주신 프로듀서씨에게 해주는 답례에요, 시마무라 우즈키, 노래합니다!」

양손으로 바이브를 잡고, 마음을 전하는 우즈키.
이 순간, 바이브는 마이크가 되었다.

「동경하던 장소를  그저 멀리서만 봤어♪」

노래부르기 시작하는 우즈키. 『S(mile)ING!』이다.
침대 위라서 댄스는 못하고, BGM도 없다. 바이브는 소리를 크게 해주지 못한다.
그럼에도 미소로, 최선을 다해서 노래부르는 우즈키의 모습을 보고 프로듀서는 지금까지의 모든 것을 보답받은 듯한 심정이었다.
바이브에 입을 가까이대며 노래하는 모습도, Bye!가 바이브로 잘못 들리는 것도, 전부 사소한 일이었다.
프로듀서는 그녀의 미소에 아이돌을 발견했다.
그런 그녀가, 자신에게, 자신만을 위해서 그 미소를 담아 노래를 부르고 있는 것이다.

손에 바이브(마이크)를 들고 노래하는 우즈키가, 마지막에 오른손을 프로듀서를 향해 크게 뻗고, 손을 펼친다.
그것을 우즈키가 프로듀서에게 보내는 메시지.
프로듀서를 향한 감정이 신뢰나 존경만이 아닌, 아마 다른 감정도 있을거라는 것은 우즈키도 알고 있었다.
생각하면서 일어나는 열을 담는 것에는 이 방법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그러니까 전해지기를, 나의 마음. 우즈키는 가사에 마음을 담는다.

사랑을 담아서, 계속, 노래 할 거야 !




노래가 끝난 후, 박수가 울려퍼진다.
단 한명뿐인, 프로듀서의 박수.
그럼에도 노래부른 우즈키에게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보수였다.

「시마무라씨, 좋은, 스테이지였습니다.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정말로 마음이 전해졌는지는 우즈키도 알 수 없었다.
그럼에도, 원하는 말을 들었다.
앞으로도.
앞으로도, 프로듀서와 2인3각으로 노력한다.
그렇기에 우즈키는 외쳤다.

「시마무라 우즈키, 앞으로도 노력할게요!!」


그 후, 두 사람은 일선을 넘……지 않았다.
우즈키의 근황을 프로듀서가 맞장구치면서 듣고, 프라이빗에 대해서 묻고 대답하고. 잠들기 전까지 이야기를 나누었다.
잘 때가 되어서 프로듀서가 바닥에서 잘지 침대에서 같이 잘지를 가지고 잠시 다툼이 일었지만, 결국 프로듀서가 뜻을 굽히고, 아무 일도 없이 아침을 맞이했다.
물론 프로듀서는 한 숨도 자지 못했지만.
프로듀서와 우즈키는 함께 프로덕션으로 귀환했다.

「프로듀서씨, 어제 즐거웠어요!」
「네, 그렇군요……」

우즈키의 묘하게 높은 텐션을 흘러넘기며 프로듀서는 앞으로 어떻게 할지를 생각했다.
영수증은 받았다. 가격은 아마 문제 없겠지. 영수증에도 러브호텔에 묵었다는 내용은 전혀 없다.
어디서 묵었냐고 질문받는게 조금 무섭지만, 분명 괜찮을 것이다. 최악의 경우 인터넷에 없는 시골 구석의 숙소에서 묵었다고 대답하면 괜찮다.

하지만 그렇게되면 이번엔 왜 그런 곳에서 묵었냐는 질문을 받을지도 모르니, 괜히 꼬리잡히지 않게 근처의 민가에서 묵었다고 말하는게 나을지도.
졸음과 싸우며 그런 생각을 하고있으니,

「어라, 프로듀서랑 우즈키」

프로듀서와 우즈키가 잘 아는 얼굴과 조우했다.

「아, 린쨩! 안녕하세요」
「안녕. 무슨 일 있어? 프로듀서, 평소보다 얼굴이 무서운데……」

눈이 잘 떠지지 않는 상태에서 고민하고 있으니 평소보다 표정이 안좋았겠지.

「죄송합니다, 조금, 수면부족이라……」
「아, 그러고보면 어제 집에 못갔댔지. 치히로씨한테 들었어」

아무래도 린에게도 이야기가 전달된 모양이었따.

「프로듀서, 설마 베개가 바뀌면 못자는 타입이야? 후훗」
「네, 뭐……」

조금 의외라고 생각했는지 린이 웃는다.
사실은 그렇지 않지만, 괜히 부정했다가 진짜 이유를 말해야할지도 모르니 그런걸로 해둔다.

「있죠있죠, 린쨩 들어봐요!」
「왜, 우즈키? 왠지 평소보다 흥분하고 있는데」

우즈키가 유난히 기쁜 표정으로 린에게 말을 건다.
그 높은 텐션에 린이 의아하게 생각할 정도로.

「있잖아요, 린쨩! 어제 말이에요, 프로듀서씨랑 성처럼 생긴 호텔에서 자고 왔어요!」

순간, 주변의 온도가 내려간듯했다.
우즈키의 입을 막아뒀어야했다고 프로듀서가 후회한다. 수면부족에 거기까지 생각하지 못했던 것이다.

「시, 시마무라씨. 그건……」
「? 왜 그래요, 린쨩?」
「……프로듀서. 조금, 묻고싶은게 있는데……」

린의 차가운 시선에 전신이 굳는다.
어쨌든 이 수라장을 어떻게든 빠져나가야 한다. 프로듀서는 목에 손을 올렸다.
아무래도 진정되려면 시간이 좀 걸릴 모양이다.





3주년 이벤트에 반년 넘게 식어있었던 데레뽕이 되살아 났습니다.
페스 70연차 폭사에 그 절반이 도로 식었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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