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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타P 「카오리를 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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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6-30, 2018 20:24에 작성됨.

시타P 「카오리를 원해」


「카오리씨를 원해」


밤의 주차장.


지금은 2박 3일의 촬영이 끝나고 돌아오는 길.

이제 곧 도착이지만, 오랜 운전으로 피곤한 프로듀서씨가 조금 쉬자고 제안했다.

이 후에는 그대로 리오쨩의 집에서 반성회라는 이름의 술자리가 열릴 예정이었다.


「저……기, 그건 그……무슨 의미시죠?」


담배 한대 피고오겠다며 차에서 나간 후 조금 후에 돌아온 그는 내 얼굴을 보며 확실히 말했다.

나를 갖고 싶다고.

스트레이트하게 받아들인다면, 그것은 물론 그런 의미라고 생각한다.


「카오리씨를 원해요. 솔직히 말하면 독점하고 싶네요. 하지만……」


프로듀서씨와 만나고 나서 슬슬 1년이 된다.

이 나이에 아이돌이라니……라고 생각해 부끄러웠지만 프로듀서씨가 열심히 나를 설득해서, 그래. 설득했었다.


「완전히 첫눈에 반했었어요. 처음부터 사귀고 싶다고 새악했죠. 그런데 이것도 직업병일까요. 아니면 같은 정도로 아이돌로서 빛나는 카오리씨를 보고 싶다고 생각했었거나」

「머릿속이 엉망진창이 돼서, 어느쪽이든 내 곁에 두고 싶어서」

「그런 속셈이 있었어요, 전부.」


나는 그 때 어땠었지.


「처음에 생각해보겠다고 대답하셨을 때, 이제 끝장이라고 생각했어요. 스카우트에 실패했다기보다는 차였다는 생각이 더 컸네요.」

「하지만 카오리씨, 와주셨어요.」


나는, 그것을 받아들였었다.


「쭉 참고 있었어요. 아이돌 카오리씨는 상상을 초월해서 빛나고 있었고, 전세계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어서, 내가 찾아낸 아이돌이 이렇게 굉장하다고 생각하니 콧대가 높아지고」

「이번 공연도, 오랜만에 신입 프로듀서였을 때처럼 정신없이 돌아다니고. 전력이었어요.」

「그게 좀 진정되자마자 오늘 촬영 끝나고, 한숨 쉬고 생각해보니 왠지……」


그는 깊은 한숨을 토하며 재킷 주머니에서 담배를 꺼내려하고, 다시 집어넣었다.


「아이돌이길 원합니다, 연인이길 원합니다. 둘 다 원해요. 의외로 욕심쟁이네요.」


「그렇지만」


「그렇지만?」


말을 꺼내려고 입을 열자마자 그것을 다시 삼킨다.

오늘 밤은 선약이 있으니까, 아이돌과 프로듀서니까, 갑자기 그런 말하면 곤란하니까……다양한 거절문구들이 스스로를 부정한다. 부정해버린다.

거짓말을 한다면, 들키지 않는다면, 애초에 정말로 곤란해?


우선순위가, 아무리 생각해도 프로듀서씨가 첫번째이고,

거기에 생각해보면……나는 뭘 망설이고 있는 걸까.



그래서 나는 스마트폰을 꺼내고, 리오쨩에게 전화를 걸었다.


『여보세요~? 왜?』


「아, 리오쨩? 미안해. 반성회 내일로 미뤄도 될까?」


『괜찮은데……무슨 일 있어?』


「촬영에서 미스가 발견됐대. 하루 더 자고 가야된다고.」


『어머머~ 고생하네. 힘내』


「응. 고마워. 그럼 오늘 밤은 일찍 잘게. 잘 자.」


『잘자~』


소중한, 극장에서 만난 소중한 동료에게


「프로듀서씨」


「네」


「카오리, 거짓말했어요」


「그렇네요.」


「그렇네요. 라니……정말, 프로듀서씨 때문이잖아요?」


「죄송합니다, 반성은 안합니다만」


「후후, 정말 몹쓸 프로듀서씨……」

「한번 더 말해주시겠어요?」


「카오리를 원해. 라고」


프로듀서씨는 이제서야 조금 부끄러운듯이 고개를 조금 돌리고, 조수석 문을 여는 나에게 손을 뻗었다.


「카오리를 원해」


그래, 그저 나는 그 말에 응해줄 좋은 대답이 떠오르지 않았을 뿐.

그러니까 나는


프로듀서씨의 손을 잡고, 차에 올라 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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