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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호(19)「But who will watch the watchmen?」 (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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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6-30, 2018 18:15에 작성됨.

기자  「…… 그럼 마지막으로, 라이브를 향한 각오 한 마디 괜찮을까」

카호  「네! 이번 라이브는 제게 있어서 많은 걸 단락지을 수 있는 라이브겠지만, 너무 무리하진 않으려고 해요」

카호  「평소대로 여러분께 멋진 미소를 전달해 드릴 테니까, 응원해 주세요!」

카호  「이상입니닷!」

기자  「고마워. 응. 이 정도면 좋은 기사를 쓸 수 있을 것 같군」

기자  「그럼, 녹음기 끄고…… 읏차」

카호  「수고하셨어요. 시간이 꽤 많이 남아 버렸네요」

기자  「그렇구먼. 하하하, 시간 배분을 좀 더 고민해 뒀어야 했나」

카호  「…… 일부러, 그러셨죠」

기자  「이런, 왜 그렇게 생각했니」

카호  「예정된 시간에 비해서, 질문 갯수가 명백히 적었으니까요」

카호  「게다가, 그런 실수를 하실 분 같지 않으셨기도 하고요」

기자  「…… 그렇구나」

기자  「음, 그래…… 말하자면, 개인적인 취재라고 할 수 있을까」


기자  「나는 말이다. 좋은 기사를 쓰기 위해선 그 아이돌의 마음 속을 꿰뚫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고 있어서」

기자  「그러니까, 톱 아이돌 코미야 카호가 무슨 생각을 하면서 노래하고 있는지를 알고 싶었던 거지」

기자  「뭐어, 네 마음 속은 내 신조 운운할 것도 없이, 업계 기자라면 누구든 알고 싶어할 거라고 생각한다만」

카호  「그래서 라이브 전의 취재란 명목으로, 취재 신청을 하신 건가요?」

기자  「명목, 이라고 무시할 정도로 대충 할 생각은 아니지만 말이야. 일은 일이니까」

기자  「물론, 공적인 취재와 개인적인 취재는 제대로 구별할 생각이다」

기자  「지금부터 무슨 말을 듣든 기사로 쓰진 않겠어. 녹음기도 꺼 두마」

기자  「그냥 반영하려는 거야. 내 기사에 네 마음이 살아 숨쉬게 하고 싶고, 독자들이 너를 오해하지 않도록 해 주고 싶어」

카호  「어디까지나 좋은 기사를 쓰기 위해서, 라는 건가요」

기자  「일단 나는, 그럴 생각이야」

카호  「…… 알겠습니다. 가능한 한 진지하게 대답해 볼게요」

기자  「이제서야 말하기도 미안하지만, 기록에 남기지 않는 만큼 무례한 질문도 있을 거라 생각하는데……」

카호  「문제없어요」

기자  「…… 취재 신청을 받아 줘서, 고맙구나. 그럼 바로 묻겠다만」

기자  「너에게 있어서, 아이돌이란 건 대체 뭐니?」


카호  「아이돌이란, 인가요」

기자  「갑자기 추상적인 질문을 던져서 미안하구나」

기자  「데뷔 때는 『모두를 미소짓게 해 주는 사람』 이라고 대답했었지」

기자  「그건 지금도 변함없는 건가?」

카호  「변하지 않았어요」

카호  「지금도 히어로처럼, 모두에게 미소를 보내 드리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기자  「과연. 기본적인 스탠스는 변하지 않았다, 고」

기자  「하지만, 그렇게 말하면서도 오디션에서의 행동거지는 크게 변해 버렸잖나」

기자  「그걸, 과격하다고 말해야 할지 가열차다고 말해야 할지……」

카호  「잘라 말씀하셔도 괜찮아요」

기자  「…… 나쁘게 말하면, 실력이 부족한 사람들을 짓누르는 것처럼 행동하고 있어」

카호  「그러네요. 부정하진 않을게요」

기자  「아, 그 일의 선악을 논할 생각은 없으니까. 그냥 그런 행동을 시작하게 된 경위를 알고 싶은데」

기자  「개인적으로는, W.I.N.G 사건이 계기 아니었을까 싶긴 하다만……」


카호  「W.I.N.G 사건은, 저희 때의 W.I.N.G 말인가요. 그런 별명도 붙었나 보네요」

기자  「우리 기자들 사이에선 그렇지. 진실이 뭐든간에, 이 업계의 방향성을 결정지은 대회였으니까」

기자  「하지만, 당사자가 듣기에 『사건』이라고 하면 썩 유쾌하진 않겠구먼」

기자  「실언이었어. 사과하마」

카호  「…… 아뇨. 그런 건 괜찮아요. 이제 벌써 정리가 끝난 일이니까요」

카호  「하지만 아니에요. 확실히 그 W.I.N.G은 중요한 사건이었어요. 저희 유닛에 있어서는 특히」

카호  「그 뒤의 해산 라이브로 이어지는 거니까요」

기자  「해산 라이브라고 하면, 카호 쨩이 당시에 소속됐던 유닛 말인가」

기자  「확실히, W.I.N.G에서 우승하기만 했다면 1년 남짓한 기간밖에 활동하지 못하고 해산하지는 않았겠지」

카호  「네. 그리고, 기자님의 말씀을 빌려서 말하자면, 해산 라이브야말로 제게 있어서 『계기』 였다고 생각해요」

기자  「…… 계기」

카호  「그 때당시에 저는, 히어로처럼 될 수 있다고 생각하던, 평범한 코미야 카호였어요」

카호  「무르고, 관대했어요. 세상은 선의로 가득차 있다고 믿을 수 있었어요」

카호  「노력은 반드시 보답받기 마련이라고 맹신하고 있었어요」

카호  「…… 그 날, 스테이지의 조명이 꺼지는 그 순간까지는」




일지    코미야 카호    활동 85주차


먼저 사실을 적어 두자.

나중에 이뤄진 조사 때, 전기 계통에 사람 손이 닿은 흔적이 발견됐다고 한다.

즉, 그 라이브 도중의 정전은 우연 따위가 아니다.

누군가의 악의에 의해 일어난 사건이었다는 뜻이다.

다른 사람의 악의를 확실히 목도하는 건 처음이다.

아니, 그건 거짓말이겠지.

지금까지는, 보고도 못 본체해 왔을 뿐이다.

주위 사람들이 지켜 줬을 뿐이다.

사실은 마음 한구석에선 이미 눈치채고 있었다.

W.I.N.G에서 준우승했을 때. 프로듀서 씨가 슬퍼하는 걸 봤을 때.

그 외에도 몇 가지쯤 생각나는 사건들이 있다.

그 때마다 나는 그럴 가능성을 생각하면서도 마음 속으로는 필사적으로 부정하고 있었던 거겠지.

그 가능성을 인정해 버리면, 여태까지처럼 히어로로 남아 있을 수 없게 돼 버릴 테니까.

아아, 라이브가 끝날 때의 박수 소리가 아직도 귓가에 울려퍼진다.

너무 드문드문해서, 애처로운 박수 소리.




카호  「……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프로 사람들이 라이브 날을 전후로 그 공연장 근처에서 목격됐다고 해요」

카호  「게다가, 그 당시에 그 프로덕션이 방과후 클라이맥스 걸즈랑 꼭 빼닮은 유닛을 팔고 있어서」

카호  「그 쪽이랑은 팬을 쟁탈하는 듯한 모양새였다고 하네요」

기자  「정전 얘긴 들었다만…… 아니, 그래도 그렇게까지는……」

카호  「사무소 밖에서 한 적이 없는 이야기니까요. 어찌됐든 증거가 될 만한 건 하나도 없어요」

카호  「◯◯◯프로가 실제로 방해한 건지 아닌지는, 영원히 어둠 속에」

카호  「남은 건 사실뿐이에요」

카호  「누군가의 악의에 의해 무언가가 불합리하게 유린당해 버렸다, 는 것뿐」

기자  「너는 그 날, 그 사실을 눈치채고 인정해 버렸다고……?」

카호  「맞아요」

카호  「제 가슴에 남아 있던 마지막 희망은, 그 날 얼어붙어서 산산히 부서져 버린 거에요」

카호  「전 다시 태어나서, 이 무의미한 연예계에 제 생각을 새겨 나가자고 결심했어요」

카호  「그게 톱 아이돌 코미야 카호입니다」


카호  「처음 3년간은, 스스로의 퍼포먼스를 갈고닦았어요」

카호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보일 수 있다면, 악의가 끼어들 여지 따위는 없을 거라고 생각했으니까요」

카호  「다행히도, 좋은 선생님과 재능만큼은 부족하지 않았고요」

카호  「무엇보다도, 위대한 선배님께 많은 걸 배울 수 있었어요」

카호  「그리고, 4년째부터 지금처럼 행동하기 시작한 겁니다」

카호  「제 철학을 체현하기 위해서」

기자  「그게 바로, 그 오디션이고, 네 아이돌 활동이라는 거로구나」

기자  「올바른 것이 올바르게 평가받아야 한다는 너의 분노…… 라고 해야 할까」

카호  「…… 그런 의미로 보면, 그 W.I.N.G으로 귀결하게 되는 걸지도 모르겠네요」

카호  「아니, 걸지도 모르겠네요, 가 아니네요. 틀림없이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기자  「뭔가 마음에 걸리는 부분이라도?」

카호  「집착…… 일까요. 다섯 명이 함께 잡을 수 있었을 텐데. 저는 아직도 거기 집착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카호  「역시, 그 W.I.N.G이야말로 『계기』 였을지도 모르겠네요……」


기자  「…… 여기까지 해 둘까. 다시, 취재 받아 줘서 고맙다고 말해야겠구먼」

카호  「아뇨, 저야말로 이야기를 들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카호  「불쾌한 이야기를 늘어놔서 죄송했습니다」

기자  「전혀 그렇지 않아. 그렇게 생각할 리가 없지」

기자  「…… 뭐라 할까, 너는 정말 순수한 아이로구나」

카호  「순수한가요. 분명 옛날엔 그랬겠지만, 지금은……」

기자  「지금도 마찬가지야. 그러니까, 사과를 받아 줬으면 좋겠어」

기자  「한 명의 업계 구성원으로서, 너 한 사람에게 무거운 짐을 떠넘겨 버린 걸 진심으로 사과하고 싶어」

기자  「이런 사정이 있었다면, 좀 더 일찍 물어봤어야 했겠구나」

카호  「그건…… 죄송합니다」

기자  「나는 몰라도 너는 바쁜 몸이니까. 어쩔 수 없었지. 달리 톱 아이돌이 아니니」

기자  「그래서, 마지막에 한 가지만 더 들어 줄 수 있을까. 방금 전 그 이야길 듣고, 마음에 걸리는 게 있어서 말이지. 단순한 소문이지만」

카호  「소문 말씀이신가요?」

기자  「음. 너와 너희 회사 분들이 알아 두는 게 좋을 거라 생각해서 말이야」

기자  「◯◯◯프로 사장이, 요즘 그 공연장 근처에서 기웃거린다고 하더구나」




일지    코미야 카호    413주차

잔뜩 고민했지만, ◯◯◯프로에 대해선 상담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소문이 사실이라면 라이브 때 어떻게든 방해하러 올 게 틀림없다.

원칙대로라면 프로듀서 씨에게 보고하고 대책을 세워야겠지만.

그렇게 하지 않겠다. 이유는 두 가지.

첫 번째는 내 라이브의 주목도.

지금 내 라이브에 방해공작을 하게 된다면, 분명 세간의 주목을 받게 된다.

게다가, 이번에 ◯◯◯프로에서 수작을 부리는 동기는 아마 보복에 가까울 거다.

잘 하면 이런저런 것들이 표면에 드러나게 될지도 모른다.

그 W.I.N.G으로부터 시작된 부정의 순환이 끊어질지도 모른다.

확실한 건 무엇 하나 없지만, 그래도 기대하고 만다.

두 번째 이유는 지독하게 개인적인 이유.

그러면서도, 첫 번째 이유보다 훨씬 큰 이유.

나는 너무 지쳐 버렸다.

내 마음을 말로 표현하고, 기자님에게 사과를 받고서야 알아채고 말았다.

요즘 몸 상태가 나쁜 것도 그런 이유에서였을까.

그러니까, 생각한다.

중요한 라이브가 실패한다면, 내 아이돌 활동이 끝나 버린다면,

그녀들과 같은 결말을 맞이할 수 있다면, 그렇게 돼 버려도 괜찮지 않을까.




P   「카호, 이런 데 있었구나. 찾아다녔어」

카호  「스테이지 뒤에선 어쩐지 침착해져요, 프로듀서 씨」

P   「그런가」

카호  「찾아다녔다, 고 말하셨지만…… 라이브 개시까진 아직 시간 남았잖아요」

P   「아아, 라이브 준비는 아무 문제 없긴 하지」

P   「아 맞다. 음료수 몇 캔 사 왔는데. 뭐라도 마실래?」

카호  「그럼, 핫초코 마실게요」

P   「자, 핫초코. 난 뭘로 마실까. 어디 보자……」

카호&P 「핫커피」

P   「…… 이런, 맞혀 버렸네」

카호  「프로듀서 씨, 항상 그것만 드시잖아요」

P   「하하하, 카호한텐 못 당하겠다니까」

카호  「프로듀서 씨가 알기 쉬운 거에요」

카호  「뭘 하시든 다 예측할 수 있게 돼 버렸어요」

카호  「벌써, 8년이나 지났으니까요」

P   「그런가. 그렇구나. 8년이라……」

카호  「네……」


카호  「…… 프로듀서 씨」

P   「왜 그래?」

카호  「마지막일지도 모르니까, 제 말을 들어 주세요」

P   「…… 아아」

카호  「프로듀서 씨는, 그 날부터 제게 빚을 느끼고 있다고 생각해요」

카호  「하지만, 저한테 사과하신 적은 없으셨죠?」

P   「…… 직접 한 적은 없지」

카호  「전 그게 정말 기뻤어요」

카호  「변해 버린 저를 부정하지 않으시고, 제가 하고 싶은 대로 하도록 해 주신 거, 정말 감사했어요」

카호  「프로듀서 씨가 빚을 느끼고 있다는 걸 알면서도 못본 체 했던 건, 정말 죄송합니다」

카호  「프로듀서 씨가 제 프로듀서여서, 정말 좋았어요」

P   「…… 그래」

P   「나한테도 카호는 자랑스러운 아이돌이야」

P   「예나 지금이나 내 자랑이니까. 그건 변하지 않았어」

카호  「읏……」

P   「저기, 카호. 라이브 전에 만나 줬으면 하는 사람이 있는데, 괜찮을까?」

카호  「…… 네」

P   「고마워. 그럼 나와 줄래」

P   「…… 나츠하」




일지    코미야 카호    활동 416주차

라이브 전반이 끝났다.

후반 개시까지 몇 분 안 남았으니까, 서둘러서 써 두자.

오늘 이 글을 쓰면 이 노트도 한 권이 가득 찬다.

이게 마지막 일지가 되겠지.

라이브 직전에 나츠하 씨를 만났다.

만나는 게 5년만이었던가.

원래 예쁜 사람이었지만, 훨씬 더 예뻐졌다고 생각한다.

나츠하 씨는 우선 아무 말도 없이 나를 꼭 껴안아 줬다.

그리고

「너무 늦게 만나러 와서 미안해」

「지금까지 열심히 노력했구나」

라고 말해 줬다.

나츠하 씨는 정말 따스해서, 왜인지 눈물이 나왔다.

린제 씨가 예전에 비슷하게 껴안아 줬던 게 떠올라서, 눈물이 멈추질 않았다.


오늘 라이브 관객석에 쥬리 쨩이랑 쵸코 선배도 와 있다는 것.

세 사람 한꺼번에 오면 민폐가 될 것 같아서, 나츠하 씨가 대표로 와 줬다는 것.

프로듀서 씨가 가르쳐 줬다.

그 말을 듣고 조금 어깨에서 힘이 빠졌다.

그리고 고민한다. 되돌아본다.

해산 라이브로부터 6년 반쯤.

분노와 집착에 물든 수 년간이었다.

괴로운 일도 많았고, 많은 사람을 상처입혀 왔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런데도, 소중한 사람들은 내 행동을 긍정해 줬다.

내 행동에 마음깊이 상처입으면서도, 자랑스럽다고 말해 줬다.

열심히 노력했다고도 말해 줬다.

희미하게 느끼고 있던 가슴 속의 공허감이 사라져 간다.

마치, 그 시절로 돌아간 것 같은 느낌.

라이브 재개의 버저가 울린다.

대기실을 나가 달려서 돌아갈 시간이다.

가자. 소중한 라이브가 기다린다.




「그러면 후반부 첫 곡은 커버곡으로, 『저스티스 V 응원가』!」

노래한다.

「분위기 뜨거우니까, 바로 다음 곡으로 갈게요! 두 곡째는……」

춤춘다.

「그렇게 멍하니 있다가, 접시에 손가락을 찧을 뻔하고…… 아, 평소에는 절대 안 그러니까요!」

「하하하하하!」

떠든다.

평소대로, 온 힘을 다해서,

그렇지만, 그 때처럼 앞뒤 가리지 않고.

그저 그저 무심하게 노력하자고만 생각했다.

그 순간이 올 때까지는.

「…… 하아하아. 좀 지나치게 달려 버렸네요」

「그래도 좀 더 힘낼게욧! 이 곡으로 후반부도 반환점이네요! 곡명은……」

잊어버리고 있었던 게 아니다.

(어라……?)

(이상한데…… 인트로가 안 들려……?)

외면하고 있었던 게 아니다.

(뒤쪽에 무슨 일이라도 있나? 아마 그렇겠지. 하지만, 이건……)

그저, 도망칠 수 없었던 거다.

(…… 방해, 공작)

바로 이게, 불합리한 일들투성이였던 방과후 클라이맥스 걸즈의 종착점.


(반주가 없으면, 예정대로 노래할 수는 없어)

(어떻게 하지. 마이크는 문제 없는 것 같으니까 아카펠라로 부를까?)

(…… 안 돼. 그런 스타일로는 벌써 불러 버렸고, 갑자기 무반주로 부르면 위화감도 심할 거야)

(토크로 이을까? 도박이 돼 버릴 거야. 억지로 잡아늘린다고 해도 복구될 거라는 보장이 없어)

(…… 팬 분들이 웅성거리기 시작했어. 이대로면 위험해. 하지만, 하지만, 쓸 수 있는 방법이……)

(안 돼, 생각나질 않아. 실패해 버려……!)

(이대로 라이브가 끝나고, 그 때처럼……!)

(……)

(하지만, 그래도 괜찮을지도 몰라)

(그 때처럼 끝내 버릴 수 있어)

(기자님에게 그 소문을 들었을 때도 그렇게 생각했잖아)

(그러니까, 이렇게……)



(…… 싫어……)

(…… 싫, 어…… 싫어…… 싫어……!)

(싫어! 아직, 끝내고 싶지 않아!)

(겨우 인정받았다고 생각했는데! 6년 반 동안의 자신을 긍정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 날의 W.I.N.G은, 슬프고 용서할 수 없는 일이었지만…… 그래도 뭔가 의미가 있었을지도 모른다고)

(미련은 남더라도, 그렇게 생각할 수 있게 됐는데……!)

(…… 노래하겠어)

(…… 앞으로 나아가는 거야)

(보기 흉하더라도, 꼴사납더라도, 모양 빠지더라도, 누군가에게 닿지 않더라도)

(지금까지의 모든 일들을 마무리하기 위해서라도, 일어서겠어!)

(자아……!!)



『에비바리 레츠고ー!』

내가 소리지르려고 한 그 순간이었다.

그 소리는 스피커와, 그리고 관객석에서 들려왔다.

『비바 애프터 스쿨 예이예이~!』


『여러분, 다같이!』

『하이! 하이! 하이! 치ー즈!』


누군가가, 나 말고 다른 누군가가 마이크를 잡고 노래하고 있다.

노래할 수 없는 나 대신 노래하고 있다.

관객  「오, 이 곡 나도 알아!」

관객  「응? 나도 들은 적 있는데……」

관객석 여기저기서 일어난 술렁임이, 주변으로 퍼져나간다.

『비바 애프터 스쿨 예이예이~!』

관객  「「하이! 하이! 하이!  피ー스!」」

순식간에, 관객의 콜과 박수로 반주가 만들어진다.

여기 있는 모든 사람이 그 곡을 알고 있다.

부른 지 몇 년이 지난 그 곡을, 모두가 기억하고 있다.

남겨 둔 게, 확실히 거기에 있었다.


『하나 둘 셋 하면!』


관객  「「「아마도 완벽!!」」」

노래하고 싶은데.

하지만, 눈가가 뜨겁다.

『로퍼 신고!』

관객  「「「다같이 가자!!」」」

이대로 내는 목소리는 분명 떨리고 말겠지.

흥분한 목소리로, 그저 소리지르는 것처럼 돼 버리고 말겠지.

『신발이 쓸릴 것 같아도』

하지만 그래도 괜찮아.

마음 그대로, 소리 높이 선언하자.

『온 힘을 다해 미래로 달려나가자』

여기가 정점이라고.

방과후 클라이맥스 걸즈야말로 최강이라고.

우리는 은하도 구할 수 있을 테니까.

「넘버워언!!」










에필로그


치요코 「그럼 첫날 라이브 대성공을 기념하면서, 건배하도록 하죠!」

치요코 「건배!」

P쥬리린제나츠하 『건배!』

P   「꿀꺽…… 꿀꺽…… 푸핫ー!」

나츠하 「어머, 이 술 제법 괜찮네」

쥬리  「그럼 메인 디쉬 열어 볼까……」

치요코 「역시나 쥬리 쨩! 여전히 마음이 통하네!」

린제  「잘 부탁, 드리겠습니다」

쥬리  「…… 나 참, 어쩔 수 없구만ー」

나츠하 「쥬리, 얼굴 엄청 히죽거리고 있어」

쥬리  「아니라고!!」

P   「하하하…… 꿀꺽꿀꺽……」


카호  「잠ー 깐 기다리세요!!」

카호  「서, 설명이 필요하다구욧!」

카호  「『꿈피는 After school 』! 그거 부르기 시작한 거 여러분 맞죠!?」

나츠하 「어머, 민폐였어?」

카호  「그렇지는, 않지만요……」

카호  「오히려 정말 기뻤지만……」

나츠하 「그래, 다행이네. 그럼 프로듀서 체면도 좀 설 테니까」

카호  「프로듀서 씨가……?」

쥬리  「몇 달 전이었더라. 프로듀서가 갑자기 연락해 와선」

쥬리  「한 곡만이라도 좋으니까, 또 노래해 달라더라고」

치요코 「이야ー, 처음 연락이 왔을 땐 엄청 놀랐다니깐」

치요코 「한밤중에 연락해선, 프로듀서 씨 엄청 취해 있었구……」

P   「하하하…… 꿀꺽꿀꺽……」

카호  「그걸 잘도 승낙하셨네요……」

치요코 「그런데도, 굉장히 심각한 분위기였는걸」


쥬리  「두말없이 하겠다고 대답한 건 좋았지만, 그 때부터가 지옥이었지」

쥬리  「휴일 전부 반납하고, 보이스 트레이닝은 정말 고됐다니까」

치요코 「옛날엔 좀 더 편했던 것 같은데…… 역시 젊었을 때라 그랬던 걸까나아」

P   「…… 꿀꺽꿀꺽……」

쥬리  「뭐 후회 따위 없지만」

치요코 「응. 맞아」

카호  「저기, 그러니까……?」

린제  「카호 씨. 프로듀서님은 〇〇〇프로에 대해서 알고 계셨습니다」

린제  「카호 씨의 취재 직후에, 기자님의 연락이 있었기에」

카호  「…… 그럼 내가 보고 안 했다는 것도……」

린제  「알고 계셨습니다」

카호  「리, 린제 씨……? 상담 안 해서, 화나셨던 거죠……?」

린제  「네」

린제  「조금뿐, 이긴 합니다만」

카호  「…… 우우, 죄송합니다」


린제  「아닙니다. 카호 씨의 기분도 이해할 수 있는지라」

린제  「그러니 프로듀서님도 미리 막으시려 하지 않으시고, 갖은 대책을 강구하고 계셨지요」

린제  「여러분을 불러모은 것도, 그 대책의 일환입니다」

P   「…… 꿀꺽꿀꺽…… 누가 다치기라도 할 것 같았으면…… 아무리 그래도 미리 막았겠지만…… 꿀꺽꿀꺽……」

린제  「프로듀서님? 지나치게 드시고 계십니다」

린제  「내일도 일하셔야 하니까요」

P   「…… 우우」

쥬리  「린제 녀석, 어쩐지 옛날보다 좀 드세진 것 같지 않냐?」

치요코 「프로듀서 씨, 나이를 먹을수록 잉여인간 레벨이 팍팍 올라가 버렸으니까……」

쥬리  「이래서야 엉덩이에 깔리는 날도 머지않았겠구만……」

치요코 「그렇겠네」


나츠하 「결국 정리하자면, 프로듀서가 카호를 도와 달라고 부탁하러 온 거지」

나츠하 「우리는 두말없이 승낙하고 모여들었다. 그것뿐이야」

카호  「그것뿐, 이라뇨. 그것만으로도, 대단한 일이잖아요……!」

나츠하 「잘 들으렴 카호. 우린 언제나 당신을 걱정하고 있었어」

나츠하 「우리들 말고도, 당신을 걱정하는 사람은 많잖아」

나츠하 「무슨 일이 있으면, 사양하지 말고 누구에게든 연락해 줘」

나츠하 「힘이 돼 줄 수 없더라도, 미소짓게 해 주는 것 정도는 할 수 있을 테니까 말이야」

카호  「나츠하…… 씨……」

나츠하 「그렇다고 해도, 내가 말해선 설득력이 없으려나. 연예계에서 멀어지고 나선 속사정엔 영 어두워졌으니까……」

카호  「그, 그럴 리가 없어욧! 」

카호  「역시 여러분은 다들 정말 대단하세요!」

나츠하 「그래? 그렇게 말해 준다면, 나도 도움받는 기분이네」

카호  「……」

카호  「프로듀서 씨, 상담할 게 있어요」

카호  「저기, 내일 세트리스트 말인데요. 무리한 이야기일지도 모르겠지만……」

P   「응, 괜찮아…… 그렇게 말할 거라고 생각해서, 준비해 놨지」

P   「이제는, 괜찮잖아…… 그렇지?」

카호  「네. 걱정하실 필요 없어요」

카호  「소중한 게 뭔지, 기억해냈으니까요」





『그럼 마지막 곡입니다』

『지금까지 제가 해 온 아이돌 활동, 그 모든 걸 담아서 노래할게요』

『그러니 들어 주세요』

『그리고, 앞으로도 잘 부탁드릴게요』

『코미야 카호의 솔로, 꿈피는 After school』







元スレ
【シャニマスSS】果穂(19)「But who will watch the watchm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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