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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타자와 소년과 나 12. 키타자와 시호와 거짓말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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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6-10, 2018 17:23에 작성됨.


 12. 키타자와 시호와 거짓말쟁이

 
 
 
 6월 어느날.
 
 키타자와 시호는 도쿄도 ○□구, 그 일각에 세워진 맨션의 그 일각을 방문했다.
 『쿠로야마』라고 쓰여있는 문패를 확인하고 쉼호흡을 하고 자세를 잡고나서 초인종을 울린다.
 기다리길 십수초, 그녀는 모든 것을 알고있다는 듯한 얼굴로 나타났다.
 
 
「어머나 시호쨩, 키타자와 시호쨩. 잘 왔어----아니, 잘도 왔어, 일까나」
「안녕하세요, 쿠로야마 선생님. 갑작스러운 방문을 받아주셔서 감사합니다.」
「뭘 그러니~ 키타자와가에서라면 누구든 언제든 어디서든 뭐든지 무조건 대환영이란다.」
 
 쿠로야마 케이코.
 쿠로야마 요시토의 친어머니.
 일본풍 판타지를 다루는 희대의 소설가.
 그녀를 만난 사람들은 모두 하나같이 공평하고 평등하게 이하와 같은 인상을 안는다.
 마치 사람을 잡아먹은, 요괴같은 사람이라고.
 시호는 그것은 헛소문이라고 생각했었다. 여태까지는.
 지금까지 접해 온 쿠로야마 케이코에 그런 감상을 느낀 적 없었다.
 아들인 쿠로야마와 이야기하는 그녀는, 어머니와 담소하던 그녀는, 어디에나 있을법한 평범한 여성이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지금, 시호는 자신의 생각이 잘못됐었다는 것을, 자신들은 예외였다는 것을 깨달았다.
 분위기가, 다르다, 이질이다, 비슷하면서 다르다.
 여태까지 보아온 쿠로야마 케이코와는 근본적으로 대조적인 그녀가 이곳에 있었다.
 
「뭐,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을테니까, 해야할 이야기가 있을테니까, 키타자와 시호쨩.」
 
 마치 자신은 뭐든 알고있다고 말하는듯한 대사였다.
 그녀의 눈은 바닥이 안보이듯이 검고, 검다.
 눈 이외의 모든 부위로 웃으며, 비웃으면서, 쿠로야마 케이코는 복고양이처럼 손을 올리고, 팔짱을 끼고.
 
 
「우선 천천히 들어오렴----아니, 늦게 들어오렴, 일까나」
 
 시호를, 쿠로야마가로 들여보냈다.
 
 
 
 ■ □ ■
 
 
 
 키타자와 시호에게 한 통의 문자가 온 것은 6월 1일, 그녀가 무대 첫날을 끝낸 밤이었다.
 발신인은 쿠로야마 요시토.
 처음에 시호는 쿠로야마가 무대를 본 감상을 보내줬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생각해 문자를 열어보니, 안에는 딱딱한 문체로 적당히 애쓴듯한 내용이 쓰여져 있었다.
 
『키타자와씨, 그 일에 대해서……급작스럽게 이야기가 진행되어서 무대에 가지 못하게 됐습니다. 정말로 죄송합니다. 리쿠와 어머님께도 잘 전해 주세요.』
 
 아, 이거 거짓말이네. 라고 키타자와 시호는 5초만 간파했다.
 이야기의 일리는있다.
 그의 꿈과, 그 꿈을 향한 의지에 대해 들었었고, 사전에 이렇게 될지도 모른다고 들었었다.
 그렇기에 이 문장을 순순하고 우직하게 받아들이고, 믿고 내일을 살아가는 것도 선택지이다..
 하지만 그래선 안 된다.
 이 이야기는 일리가 있어도, 마음이 없다.
 마음이 없다, 즉 진실이 없다.
 애초에, 적어도 진지하게 프로로서 연극 무대에 서는 시호를 쿠로야마는 진심으로 속일 생각이었는가.
 꿈을 좆고있는 시호이기에 알 수 있었다. 요 최근 쿠로야마의 눈은 꿈을 이루는 눈이 아닌, 먼 꿈을 바라보는 그런 비통한 눈이었다.
 그럼에도 시호는 쿠로야마에서 아무 말도 하지 않았었다.
 그에게는 그의 사정이 있고, 먼 곳에 가야만 하지만 리쿠를 슬프게 만들고 싶지 않아서 그런 거짓말을 했으리라고.
 하지만, 그건 그거고, 이건 이거였기에, 그 무대를 봐주지 못했다는 것을 자각한 순간.
 키타자와 시호의 머릿속에서, 그 배려가 날아갔다.
 이것은 매우 이기적인 생각이라는 것을 시호는 알고 있었다, 알고 있었지만 알아 주었으면 했다.
 
 왜냐하면 봐주길 바랐었으니까.
 
 
「그래서 혼자서 굳이 여기까지 왔다는 말이구나, 그래서 지금부터 질문할 셈이지? 도대체 도무지 요시토는 어디로 갔냐고」
「네, 정확해요. 쿠로야마씨는 지금 어디에 계시죠?」
「아하하, 나도 쿠로야마지만. 그래도 시호쨩, 그건 어디까지나 네 추리이며 추측이며 추정이 아니니?」
 
 확실히, 쿠로야마 케이코의 말이 맞다.
 증거는 없다, 근거는 없다, 시호의 근거는 자신의 연기에 대한 진심뿐.
 저것이 쿠로야마의 연기였다는 것을 간파한 자신의 눈 뿐이다.
 그럼에도, 그렇기에 더더욱
 
「괜찮아. 요시토는 지금쯤 저 멀리서 건강하고 힘차게 살고 있으니까. 그야 약속을 지키지 못해서 아쉬운건 동정하지만, 나도 마찬가지지만 살아있으면 그런건 산만큼 바다만큼 별만큰 있으니까 젊을 떄 알아두는게 오히려----」
「쿠로야마 선생님」
「응? 왜 그러니, 시호쨩?」
「『거짓말쟁이 일수록 말이 많다』 이건 당신의 대사, 였었죠?」
 
 나는, 키타자와 시호는 결코, 여기서 물러서서는 안 된다.
 
「과연이구나, 여기까지 올 만 하다는 느낌이네」
「그래서, 말해주실건가요?」
「아니, 그렇게까지 말한게 아니란다, 충분하지 않다고 말해도 좋겠지만……시호쨩, 이건 너무 깊이 끼어든다고 생각하지 않니? 너는 큰 결심하고 온거겠지만, 누구나 숨기고 싶은게 있는 법이란다」
「알고 있어요. 그래도 저는 직접 이야기하고 납득하고 싶어요.」
 
 그런 문자로 끝나길 원치 않았다.
 그런 메일로 끝나는, 그런 관계가 아니길 원했다.
 말은 그렇게했어도, 자신에게는 사정을 알려줄거라는 기대가 있었다.
 알려주고, 이야기해서, 납득하게 해줄 거라는 신뢰가 있었다.
 
「일단 요시토가 문자 보냈을텐데.」
「그런걸 믿을 리가 없잖아요.」
「이야, 내 아들도 참 신뢰받고 있네」
 
 이 상황을 즐기고 있는듯이 쿠로야마 케이코가 기쁜듯한 표정으로 말한다.
 
「그치만 시호쨩, 지금 요시토를 만나러 가면 너는 분명 상처받아.  지금보다 훨씬 더, 깊고 깊게 상처받을거야. 요시토도 상처받겠지. 둘 다 울게되지 않을까」
「당신은 그런 것까지 알고있는건가요?」
「응, 알아. 알고말고. 나는 요시토에 대해서는 뭐든 안단다.」
 
 단언한 그녀를, 시호는 조금만 부럽다고 생각했다.
 쿠로야마에 대해서 나름대로 알고있다고 생각했었지만 모친인 케이코에 비하면 거의 모른다.
 그가 오늘까지, 어떤 마음으로 키타자와 남매와 접했었는지 알려고도 하지 않았다.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물을 수 있었을 것인데, 행동으로 옮길 수 없었다.
 물으면, 들으면, 발을 디뎌 버리면, 지금까지의 관계가 변해버릴것 같아서.
 
「애초에 시호쨩은 요시토의—아니, 시호쨩에게 있어서 요시토는, 내 아들은 어떤 관계의 상대인거니?」
「그건……쿠로야마씨는, 저의……」
「연인이니? 친구니? 아는 오빠니? 아니면, 형편좋은 이해자니?」
「아, 아니에요! 형편좋다니, 그렇지----」
 
 그렇게 생각한 적은, 정말로 없는가?
 바로 저번달, 쿠로야마에게 형편좋게 부려먹듯이 부탁한 것은 대체 누구였던가?
 그에게 이기적인 생각을, 기대를, 신뢰를, 강요한것이 아닌가?
 
「있잖니. 요시토를 생각하는 것도, 기대하는 것도, 신뢰하는 것도 절대 나쁜게 아니란다.」
 
 그 말을 듣고 숙인 고개를 든다.
 쿠로야마 케이코의 검고 검은 눈동자에 응시되어, 그대로 빨려들어가, 그녀의 형태를 만드는 세계에 끌려가는듯한 감각을 느낀 시호는 눈을 피하고 싶어졌다.
 그러나 그랬다간, 눈을 피했다간, 두 번 다시 쿠로야마와 만날 수 없을것 같아 고개를 돌리지 않으려 생각했다.
 그러므로, 눈을 피하지 않는다, 피할 수 없다, 피해서는 안된다.
 
「그래도말야. 요시토를 생가한다면, 기대한다면, 신뢰한다면, 관계는 확실하게 해두렴. 그저 현실에 안주하고 있는 너희들을 만나게 했다간 불행해질 뿐이야.」
 
 쿠로야마 케이코는 반복한다.
 키타자와 시호에게 있어서, 쿠로야마 요시토란 무엇인가.
 그 답을 말하지 않는 한, 만나게 해줄 생각은 없다고.
 
「저는, 저에게 있어서, 쿠로야마씨는……」
 
 키타자와 시호는 생각한다.
 쿠로야마 요시토를, 생각한다.
 언제나 자신을 상처입히지 않겠다고 했었던, 그 청년에 대해 생각한다.
 처음으로 이야기했을 때부터, 쿠로야마는 시호의 사정을 대략적으로 파악하고 있었다.
 그래서, 쿠로야마는 키타자와 남매에게 너무나 상냥했다.
 분명 옛날 아버지를 잃었을 때의 자신을 떠올려서겠지.
 현실에 안주하고 있다는 말은 실로 정확한 표현이었다, 반박할 여지도 없다.
 ……뭐라고 답해야 하는가.
 모른다, 자신을 모르겠다. 자신인데도 모르겠다.
 아니, 자신이기 때문에 모르는 것인가.
 
 올바른 답은 모른다, 하지만.
 납득할지는 모른다, 그래도.
 확실한 대답은, 이미 나오지 않았던가.
 
 
「모르겠어요. 하지만 모르는 채로 끝내고 싶지 않아요.」
 
 쿠로야마가 자신에게 있어서 어떤 존재인지는 아직 모르겠지만----아니, 모르기에 더더욱, 모르는 채로 끝내고 싶지 않았다.
 쿠로야마 케이코의 말대로 어중간한 관계를 이어나가도 그것은 어중간한 결과 밖에 낳지 않는다.
 어떤 것이든, 답을 얻어야 한다.
 
「쿠로야마 선생님. 저는 답을 얻으러 가고 싶어요.」
 
 시호의 대답을 듣고, 쿠로야마 케이코는 역시 전부 알고있었다고 말하는듯한 표정으로 이렇게 말했다.
 
 
「그래, 모른다면 억지로 답할 필요는 없어.」
 
 왜냐하면, 라고 무엇이든지 아는 쿠로야마 케이코가 말한다.
 
「모른다. 이것도 하나의 답이니까.」
 
 시호에게 말하는 그녀의 얼굴은 어느새 온화한 여성으로 돌아와 있었다.
 이전, 쿠로야마 케이코의 저서를 읽고 있었을 때, 후서에서 자신이 요괴취급을 받는다며 쓴소리를 한 것이 떠올랐다.
 ……이런 일을 하니까 요괴취급을 받는게 아닐까.
 
「이야~ 그건 그렇고, 이런 멋잔 여자애가 쫓아다니다니, 내 아들이지만 참 부럽네.」
「……하아, 감사합니다.」
「시험한 건 아니, 아니 이게 아니지. 시험한 것은 사과하지 않을거지만, 요시토의 사정에 대해서 내가 아는 것을 전부 알려주겠다고 약속할게----이 봉투에 전부 들어있지만.」
 
 쿠로야마 케이코는 품에서 봉투를 꺼내고, 그것을 과시하듯이 보였다.
 저 안에, 쿠로야마가 시호에게 숨기고 있었던 진실이 있다.
 명백하게 미리 준비해둔 모양새이다.
 이 사람은, 쿠로야마 케이코라는 사람은.
 
「당신은 어디까지 알고 있었나요?」
「나는 뭐든지 알고 있단다, 요시토에 관한 일은말야. 그리고 시호쨩, 이걸 건내주기 전에 한가지 아줌마가 조언 하나 해줄게.」
 
 봉투를 시호에게 건내주며 그녀는 자신의 해야 할 일을 끝낸다.
 
「요시토에게 가기 전에 말야, 방금 전의 질문에 대해 네가 가장 신뢰하는 친구에게 물어봐보렴. 분명 답을 얻을 수 있을거야.」
「그건……대체 무슨 의미죠? 답을 얻을 수 있다니」
「자신에 대한 건, 의외로 타인이 더 잘 아는 법이라는 의미야.」
 
 
 
 ■ □ ■
 
 
 
「저기, 시호쨩. 그거 사랑이 아닐까?」
 
 
 명료하게, 별것 아닌듯이.
 이야기를 전부 다 들은 그녀는 그렇게 말했다.
 키타자와 시호가 가장 신뢰하는 친구는, 뭐든지 노래하는 이 친구는.
 야부키 카나는 실로 간결하게 문제를 해결하고 완결시켜 버렸다.
 아까까지 그 답을 얻기 위해서 요괴같은 사람과정면에서 대치하고, 퇴치도 못하고 조언까지 받고 배웅받은 꼴이었건만.
 아니, 그렇지만 잠깐만.
 
「그, 그래도 카나, 그걸 그렇게 간단하게 알 수 있는거야?」
「알지~ 시호쨩이 그 사람을 좋아한다는게 굉장히 잘 전해졌는걸」
「내가, 쿠로야마씨를 좋아한다……」
 
 자신은, 쿠로야마를, 좋아한다.
 키타자와 시호는, 쿠로야마 요시토를, 좋아한다.
 그래도.
 하지만.
 그렇지만.
 이런저런 부정의 말들이 차례차례로 맴돌고, 그 전부가 『좋아한다』라는 한 단어에 박살난다.
 어째서 이 짧은 단어에 이렇게나 강한 힘이 있는걸까.
 고작 한 단어에 불과한데 왜 이렇게 마음이 심란해지는걸까.
 이유는 단순명쾌하다.
 시호에게 좋아한다는 마음이 진실했기 떄문이다.
 그 마음을 친구인 카나가 긍정하면서 단번에 자각해 버렸기 때문이다.
 
 자신은 쿠로야마를 좋아한다는 것을.
 
「아하하, 시호쨩 얼굴 새빨개~」
「그치만, 그치만 이렇게, 이렇게 갑자기 알아버려도 난……」
「응~ 굉장히 멋진 사랑이라고 나는 생각하는데~」
「멋지다니, 어디가? 나는 잘 모르겠는데」
 
 머리에 피가 몰리는것이 느껴진다.
 지적대로 시호의 뺨은 붉게 물들어 있었다. 그녀는 이곳이 카페 구석이라는 것에 감사했다.
 어떻게든 태연한 척을 해보지만, 이미 카나의 말을 들은 순간부터 굉침까지 초일기 일보직전이었다.
 
「그 사람이 시호쨩을 소중히 생각하는게 보이고, 시호쨩도 그 사람을 소중히 좋아하는게 보이는걸」
 
 요즘 연애소설도 즐기는 유리코에게 감화된건지, 야부키 카나는 평소보다 말이 많았다.
 거기에 시호의 연극을 보고 연극에도 빠진 영향인지 대사도 또박또박했다.
 그것을 자각한 시호가 무슨 말을 하고싶냐 하면.
 
「게다가 시호쨩이 남자 이야기를 이렇게 자랑하듯이 말한 적은 처음이잖아?」
「자랑이라니, 딱히 그럴 생각은----」
「중간부터 유리코쨩이 알려준 염장질이란게 이런거구나~ 하고 생각했었고」
 
 자신은 혹시 어쩌면, 아니 어쩌면이 아니라 확실하게, 맹렬하게 부끄러운 짓을 한 모양이다.
 시호는 귀까지 새빨개진채로 그대로 책상에 엎드려 머리를 숨겼다.
 엄청난 수치심에 휘말려 눈 앞도 제대로 보이지 않는다.
 
「괘, 괜찮아?」
「별로……」
「저기~. 그럼 시호쨩은 그 사람에게……고, 고백할거야?」
 
 
 그 말을 듣고, 키타자와 시호는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봉투의 내용물을 떠올린다.
 매우 충격적인 사실이 거기에 기록되어 있었지만, 이상하게도 시호의 마음은 납득하고 수긍하고 있었다.
 왜 그가, 죽어가는 청년의 마음을 이해했었는지 아플 정도로 깨달아 버렸다.
 청년은, 연극의 주인공은, 쿠로야마 그 자체였기 떄문이다.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쿠로야마에게 조언을 받았던 자신은, 쿠로야마를 좋아하는 자신은, 히로인과 같은 마음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연출가는 그것을 간파했었겠지.
 거기까지 생각하고,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할지를 생각한다.
 자문자답을 반복한다.
 그러나, 아무리 자문자답을 거듭해도.
 역시, 시호의 마음 속에서 답은 이미 정해져 있었다.
 
 
「----고백할거야. 눅누가를 좋아한다는건, 그런거니까」
 
 자신이 연기한 히로인이 그랬듯이, 설혹 이별이 기다리고 있다해도, 그럼에도 자신은 자신을 속일 수 없다.
 안주하고 있는 현실에서, 뛰쳐나올 때가 왔다.
 쿠로야마와 본심을 털어놓고 이해해야할 때가.
 
「그렇구나, 그렇겠네」
 
 야부키 카나는 자상한 미소로 그렇게 말했다.
 친구의 연애가 부디 멋진 길을 걷기를.
 진심으로 시호의 행복을 빌었다.
 
 
「다녀와, 시호쨩」
「고마워, 카나.----다녀올게」
 
 
 
 ■ □ ■
 
 
 
 도쿄의 병원의 한 병실에 두 명의 남녀가 있었다.
 남자는, 청년은, 쿠로야마 요시토는, 침대에 누워, 팔에는 링겔용 관이 꽂혀있다.
 여자는, 소녀는, 키타자와 시호는, 누워있는 쿠로야마를 바라보고 있다.
 
 무언의 몇초가 지나간 후, 쿠로야마 요시토는 말을 내뱉는다.
 
 
「돌아가 줘, 키타자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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