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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타자와 소년과 나 10. 우동과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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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6-07, 2018 23:55에 작성됨.


10. 우동과 꿈

 
 
 
「뜬금없지만, 우동을 먹고 싶습니다.」
 
 
 정말로 뜬금없이, 그야말로 사전 통지도 서론도 없이 말했기에, 키타자와씨는 대체 뭔 소린가하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우동! 먹을래,  유부 있는거」
 
 한편 내 조그만 친구는 머리가 아닌 위장으로 생각해서 대답했다, 역시나이다.
 
「그래서, 왜 갑자기 우동인건가요?」
「어라, 키타자와씨 우동 싫어해?」
「딱히 싫어하지는……아뇨, 제 취향의 문제가 아니라----쿠로야마씨, 알면서 그러시는거죠..」
 
 째려보는 시선에 나는 양손을 들고 항복의 의사를 표한다.
 요즘은 다소의 장난은 웃지 않지만 허락해주니 나로서는 기쁠 다름이다.
 
「아니 그게말야? 이번에 키타자와씨가 히로인의 자리를 순조롭게 획득하고, 꿈을 향해 커다란 한 발짜국을 대딛었으니 나도 참으로 기뻐서 말야」
 
 나는 그렇게, 마치 시간의 경과를 설명하듯이 말을 이었다.
 
「여기서 한번 셋이서 축하하고 싶어서. 물론 키타자와가에서도 축하했었겠지만, 나도 축하해주고 싶었거든」
「딱히 굳이 그러시지 않아도……쿠로야마씨는 오히려 제가 사례를 해야할 입장이고」
「그렇다면 그 사례로서 우동을 사주게 해줘.」
「그 우동에 대한 집착은 어디서 솟아나는 건가요.」
 
 뭐, 괜찮잖아. 그렇게 말하고 키타자와 남매와 나란히 걷는다.
 2월이 끝나, 3월도 중순이 된 지금의 하늘은 기분 좋게 맑았다. 바람은 아직 다소 차갑지만, 다뜻한 햇볕이 우리들을 비추어주고 있다.
 시각은 슬슬 15시에 가까우니 가벼운 간식삼아 우동으로 키타자와씨를 축하하는 것이 나의 플랜이다.
 
「리쿠는 유부 우동 좋아해?」
「응, 유부우동 엄청 좋아. 요시형아, 곱배기 먹어도 돼?」
「얘, 릿군. 저녁밥 못먹을라고」
「란다, 여기선 누나말 듣자.」
「네~」
 
 참으로 소소한 회화였다.
 일상적이고, 일반적이고, 평범하고, 보편적인 회화였다.
 그런 회화가, 나에게는 정말 고귀하게 느껴졌다.
 
「그러고보면 키타자와씨, 그 연극 언제 시작하더라?」
「정확히는 6월 첫째주부터네요. 쿠로야마씨는……그, 보러 오실건가요?」
 
 그 말을 듣고, 나는 머리 속의 일정표를 열어 날짜를 확인한다.
 
「응.아마 괜찮아」
「……확실하지 않나요?」
「그 점도 포함해서 나중에 말할게. 우동집에 도착하고나서」
「우동은 양보하지 않네요, 이제 됐지만요.」
「그치만 수족관 옆에 새로운 우동집이 생겼다는걸 알았는데가지 않울 수 없잖아?」
 
 전전달의 일이다.
 키타자와씨는 혼신의 연기로, 모 극장에서 행해지는 무대의, 그것도 히로인 자리를 차지했다.
 키타자와씨가 부끄러운듯이 말하길, 그 괴짜 연출가가 『기술은 아직 부족하지만, 이 무대의 히로인을 연기하기에 적합한 마음가짐을 이미 지니고 있다』라고 한다.
 굳이 합격보고를 위해서 전화를 걸어 준 키타자와씨는 내 조언이 굉장히 참고가 됐다며, 765프로의 동료와 가족과 그리고 나에 대한 감사를 굉장히 곧고 뜨겁게 열변했었다.
 연습이 어렵다고 키타자와씨가 말했지만, 그 얼굴에서는 어려움에 패배한 표정은 1mm도 보이지 않는다.
 그는 반드시, 그녀라면 반드시, 훌륭한 연기를 완성하겠지.
 
「반드시 가서 해야할 이야기는 아니겠지만……우동집에서요?」
「뭔가 문제 있어?」
「아뇨, 친구 중에서 엄청난 우동 애호가가 있거든요. 만에 하나라도 만나면 어쩌나 싶어서요.」
 
 확실히, 만일 그 키타자와씨의 친구를 만나면 시끄러워질지도 모른다. 다양하게 질문받을지도 모른다. 오해를 받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러나.
 
「도쿄에 우동집이 한두개야? 그런 기회주의적인 전개가 일어날 리 없지.」
「그렇네요. 그런 우연 일어날 리 없죠.」
 
 
 하지만, 모든 것은 행동의 결과이니까.
 
 
 
 ■ □ ■
 
 
 
「있죠있죠, 오빠. 오빠 설마 시호쨩 남친이세요~?」
 
 만나자마자 뭔 소리야 이 미소녀는!! 이라고 나는 생각했다.
 노란색 단발에, 녹아내릴듯한 달콤한 목소리.
 나는 알고 있다.
 이 소녀의 이름이, 이부키 츠바사라는 것을 알고 있다.
 
 
「엣, 에에에에에~~엣??!! 그, 그런거야, 시호쨩!?」
 
 너는 좀 더 남의 발언을 의심할 줄 알아야 돼. 라고, 나는 생각했다.
 활기를 그림으로 그린 듯한, 활발해보이는 용모와 성량.
 나는 알고 있다.
 이 소녀의 이름이, 카스가 미라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미, 미라이. 목소리가 너무 커. 여, 여기선 진정하자.」
 
 그렇지, 우선은 너부터 진정하자. 라고, 나는 생각했다.
 요염한 푸른 흑발에, 맑은 목소리.
 나는 알고 있다
 이 소녀의 이름이 모가미 시즈카라는 것을 알고 있다.
 
 
 그리고 나는, 삼인삼색의 첫마디를 들은 나는, 일단 우선 상황을 진정시키기 위해서 입을 열었다.
 
「처음 뵙겠습니다. 저는 이 둘과 꽤나 먼 친척인 쿠로야마 요시토라고 합니다.」
 
 
 
 ■ □ ■
 
 
 
 문제.
 별 생각없이 들어온 우동집에, 일행의 지인과 맞닥뜨릴 확률을 구하라.
 
 해답.
 한없이 0퍼센트에 가깝다. 단 모가미 시즈카의 존재는 고려하지 않는다는 가정하에.
 
 
 모든 것이 행동의 결과라면, 이것도 또한 행동의 결과이다.
 나는 새로 생긴 우동집에 리쿠와 키타자와씨를 데려오려고 행동했고, 그 무렵 모가미 시즈카도 마찬가지로 도내의 새로운 우동집에 카스가 미라이와 이부키 츠카사를 데려오려고 행동했다.
 여기에 그럴듯한 이론을 추가한다면, 나와 모가미씨의 우동 안테나가 비슷한 주파수를 잡았다, 라는게 되려나.
 
 다행히 정오는 크게 혼잡하지 않아씩에 우리들은 그렇게 오래 기다릴 필요 없이 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
 어쩌다보니 6인용 테이블에서.
 어쩌다보니 우리들 셋의 맞은편에는 미소녀 셋이 앉아 있었다. 앉아서 우동을 먹고 있다.
 그녀들 셋이 6인용 테이블에 앉으려던 참에 우리들이 합석한 형태가 되었다.
 물론, 보다 정확히는 당연하게도, 내가 그녀들을 알고 있는 이유는 그녀들이 765프로에 소속된 아이돌이기 떄문이다.
 
「뭐야, 친척 오빠였구나~ 착각할뻔 했어, 데헤헤~♪」
「시골생활이 길었거든. 이 둘이 안내해주고 있었어, 카스가씨」
 
 나는 가면을 쓰기로 했다.
 쿠로야마 요시토는 키타자와가와 먼 친척이며, 시골에서 상경했지만 좀처럼 도시생활이 익숙해지지 않아서 시간이 맞는 주말에 둘에게 안내를 받고 있다, 라는 가면을.
 솔직히 거짓말 한 점 숨기지 않고 설명하기에는 이 관계가 지나치게 복잡하다.
 그러나 거짓말은 안된다. 거짓말만은 안된다. 남을 속일 때 중요한 것은, 일부의 진실을 섞는 것이다.
 
「작년 11월에는 765프로의 라이브에 초대받아서 완전히 여러분의 됐습니다.」
「헤에~ 오빠, 그 라이브 왔었네요! 그치만그치만, 나랑 미라이는 안나왔었으니까 다음에 나올때 꼭 봐주세요~?」
「아, 응. 힘내서 티켓 꼭 당첨될게.」
 
 똑같은 인간의 목에서 나왔다고 믿기지 않을 정도로 엄청나게 달콤한 목소리였다. 듣는 것 만으로도 두근거린다.
 나는 마음을 강하게 먹었다.
 만약 두근거려서 헤실거리기라도 한다면 키타자와씨가 어떤 표정으로 볼련지.
 그렇게 생각하고 키타자와씨에게 시선을 향하니, 그녀의 시선은 리쿠를 향하고 잇었다.
 그러나 리쿠의 시선은 누나를 향하지 않았고, 그의 시선이 향하는 곳은,
 
「시즈카 누나, 진짜 우동 좋아하는구나! 나도 유부 우동 좋아해.」
「고마워, 리쿠군. 우동을 좋아해줘서. 이건 키츠네 우동이라는건데----」
「나, 시즈카 누나도 좋아해. 노래 엄청 잘불렀어. 그래서, 펜이 됐어.」
「……굉장히 기뻐, 리쿠군을 위해서 누나도 힘내야겠네.」
 
 그렇게 말하며 모가미씨가 리쿠에게 웃어주었다.
 그 라이브에서 내가, 쿠로야마 요시토가 시라이시 츠무기의 팬이 되었듯이.
 키타자와 리쿠도, 모가미 시즈카라는 아이돌을 응원하는 팬이 된 것이다.
 누나인 키타자와씨는 별도로 모가미 시즈카의 노래에 빠졌다, 매료되었다.
 그리고, 키타자와씨는 그 둘을 어떻게 봐야 할지 고민하는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쉽게 말해서 복잡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녀들의 듀엣을 들은 적이 있는 나는 그 둘이 서로를 라이벌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짐작하고 있었다.
 친구이자 라이벌에게 동생이 홀딱 빠졌으니 분명 내심 복잡하겠지.
 뭐, 이건 키타자와씨와 모가미씨 사이의 문제이다, 원없이 청춘을 만끽하길 바랄 뿐이다.
 나로서는 동경하는 모가미씨와 만나서 기쁜 리쿠를 보고 잘됐다고 생각할 뿐이었다.
 
 그렇게, 내가생각에 잠겨 있으니.
 
 
「쿠로야마씨, 어딘가로 가실건가요?」
 
 나는 일순간, 그 말이 나온 일순간, 생각이 정지했다.
 한마디로 표현자자면, 망연해졌다.
 천천히, 그 목소리를 향해 고개를 돌리니
 
「……카스가씨?」
「앗, 죄, 죄송해요!  나도 참 이상한 소리했네요.」
「왜 그래, 미라이~ 아직 우동도 다 못먹었는데 어디 갈 리가 없잖아~?」
 
 이부키씨로부터 태클이 들어가고, 봄날 산하데헤헤트 웃었다.
 
「왠지 쿠로야마씨가 시호쨩이랑 리쿠군을 그리운듯이 보고있는것 같아서, 그대로 휘잉~ 날아가버릴 것 같아서……이상하네요!」
「아냐, 신경쓰지마. 괜찮아.」
 
 표정은 평정을 연기했지만 나의 내심은 두근두근거렸다.
 이것은 물론 현역 아이돌과 대화할 수 있어서 심장이 뛰고있는 것, 일리는 없다.
 물론 예상 못한 조우였지마느 그 이상으로 카스가씨의 말에 나는 놀랐다.
 아마 이 사람은, 카스가 미라이라는 아이돌은, 사물의 핵심을 꿰뚫는 안목이 있다.
 관찰력, 추리력, 통찰력, 이런 것과는 전혀 상관 없이.
 직감으로, 숨어있는 진의를 이해한다.
 그렇기에, 나의 눈을 보는 것만으로, 그것 만으로도 읽어낼 수 있었다.
 
 
 굉장한 아이돌이 있구나, 진짜.
 
 
 
 ■ □ ■
 
 
 
 그 후, 별 일 없이 그냥 우동을 전부 목고, 그 셋은 가게에서 나갔다.
 만나자마자 소란이 생기고, 여러가지 질문을 받고, 오해도 받았지만, 그 뿐이다.
 직업이 아이돌이라해도, 오늘의 그 아이들은 친구들끼리 우동을 먹으러 왔을 뿐이며, 와봤더니 우리들이 있었다. 그것 뿐이다.
 그것 뿐, 인 것이다.
 일상이란 것은 그런 것이다.
 
「……하아. 친구가 소란을 피워서 죄송합니다.」
「괜찮아. 키타자와씨의 친구들이니까.」
「시즈카 누나, 또 오래」
 
 곤란한듯한, 곤란하지 않은 듯한, 곤란하지 않아서 곤란한 듯한, 그런 표정으로 키타자와씨가 우동을 먹는다.
 이것은 즉, 이전에 고백했었듯이, 키타자와씨가 성장한 증거이겠지.
 친구를 친구라고 자신의 마음 속에서 인정하는 것도 강함이다.
 이런 것은 해보면 의외로 부끄러운 것이니까.
 
「제 친구 이야기는 여기까지 하죠. 쿠로야마씨, 저에게 할 말이 있지 않으셨나요?」
「응, 그래. 그랬지. 나는 키타자와씨와 리쿠에게 해야할 이야기가 있었어, 중요한 이야기」
 
 그러나 그 전에 나는 미리 준비해둔 선물을 꺼낸다.
 
「키타자와씨, 히로인 확정 축하해. 이건 나랑 엄마가 주는 선물, 받아 줄거지?」
「앗! 고양이다! 검은 고양이!」
 
 안에 들어 있는 것은 책갈피이다.
 나와 엄마가 키타자와씨의 선물로 고른, 검은 고양이 책갈피.
 그녀는 엄마의 책을 그 후에도 애독하고 있다고 하니, 그 때 써줬으면 해서 고른 것이다.
 선물을 받은 키타자와씨는 그것을 가슴에 안고.
 
「감사, 합니다. 소중히 쓸게요. 정말……기뻐요」
「엄마가 『그 책갈피가 너덜너덜해질 때까지 내 책을 읽으렴』라고 말했지만 무시해.」
「후훗, 쿠로야마 선생님 다우시네요. 제가 무시하길 바라셨으면 아예 말 안하셨으면 됐잖아요.」
「그랬다간 나중에 들키고 나서가 무섭거든」
 
 변명같은 내 반론에 키타자와씨가 유쾌한듯이 씨익 웃고는.
 
「쿠로야마씨는 말은 그렇게 하셔도 꽤 마마보이시잔항요.」
「그런……가아?」
「그래요」
 
 판결을 내리듯이 말한다.
 단언한다.
 내 입장에서 말하자면 엄마야말로 자식걱정이 많고, 자식한테 이것저것 해주려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렇게나 많은 사람들이 꿈을 응원해줘서 정말로 기뻐요.」
 
 배우라는 꿈을 가족이 동료들이, 그리고 쿠로야마가가 응원해주는 것이 기쁘다고, 키타자와씨가 말한다.
 동감이다.
 완전하게 동감이다.
 꿈은 자신의 손으로 잡는 것이지만, 꿈에 다가가기 위한 수단은 무수히 존재하고, 수단은 많을수록 좋다.
 
「응원할게, 키타자와씨.」
「감사합니다, 쿠로야마씨」
 
 꿈을 쫓는 소녀.
 그런 그녀의 힘이 될 수 있다면, 그것은 참으로 멋지고, 귀한 경험이다.
 
「저기, 요시형아」
「응? 왜, 리쿠?」
 
 나는 키타자와씨의 꿈을 응원하겠다, 그것이 결론이다.
 그리고, 그래서, 그렇다면 다음은,
 
 
「요시형아는 꿈이 뭐야?」
 
 나의, 쿠로야마 요시토의 꿈을 이야기하자.
 
 
 
 ■ □ ■
 
 
 
 옛날, 햇수로 세면 10년정도 전, 나는 아빠의 이야기를 듣는 것이 정말 좋았다.
 세계를 돌고 도는 선원이 해주는 이야기가 정말로 즐거웠다.
 
 그중에서도 특히 좋아했던 이야기는 고래 이야기.
 고래는 전세계 바다에 있고, 전세계를 항해하던 아빠는, 세계 속에서 고래를 만났다.
 엄청난 거체로 유유히, 자유롭게, 분방하게, 대해원을 헤엄치는 그들의 이야기를 들은 나는 마음이 사로잡혔다.
 
 그래서, 장래에 고래가 되는 것이 꿈이었다.
 
 
「그래도말야, 당연하게도 사람은 고래가 될 수 없으니까.」
 
 그래서 나는, 최대한 고래와 가까이 있을 수 있는 일을 찾았다.
 그리고 발견한 것이 고래 관찰 가이드이다.
 관광객을 배에 태우고, 고래가 헤엄치는 해역에 가서, 그들의 이야기를, 고래의 이야기를 한다.
 그래, 과거에 아빠가 나에게 이야기해줬듯이, 이번에는 내가 이야기꾼이 되자.
 
「오늘 너희들에게 하고 싶었던 이야기가 이 꿈에 관한 이야기야.」
 
 
 그리고 나는, 다시 거짓말을 한다.
 
「실은 가이드 견습 일자리가 생겼어.」
 
 거짓말을 할 때는, 진실을 속일 때는, 거짓말에 진실을 섞자.
 
「『엄마의 연줄』로 정말 좋은 자리가 생겼어.  꼭 가고 싶어.」
 
 사실 거짓말은 하기 싫다.
 
「하지만 그, 직장이 해외라서……아빠의 지인이랬는대.」
 
 그렇지만, 어쩔 수 없잖아.
 
「저쪽 사정때문에 언제 출국할지가 확실치가 않아서. 그래도 아마 6월까지는 여기에 있을 것 같아.」
 
 나에게 6월 이후가 있을지, 그 후의 인생이 있을지. 5대5도 아니다—1대9다. 아니, 더 적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저쪽에 도착하면 여기로 돌아오지 못한다고 생각해.」
 
 그러니까, 그 때는.
 내가 돌아오지 못한, 그 때는.
 
 
「그때는, 이별이야. 이별을, 해야만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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