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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타자와 소년과 나 4. 키타자와 시호와 나나오 유리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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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4-07, 2018 00:35에 작성됨.


4. 키타자와 시호와 나나오 유리코


 
 키타자와 시호는 자신이 사교적인 성격이 아니라는 자각을 가지고 있었다.
 
 765 프로덕션에 소속된 신인 아이돌—이른바 시어터조에서도 적극적으로 말을 거는 타입이 아니고, 누가 말을 걸어도 간결하게 대화를 끝내는 버릇이 있었다.
 현실주의적이며 개인주의. 그것이 아이돌로서의 자신이라고 생각했고, 이런 성격은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을 거라는 생각이 강했다.
 물론 정열이나 친목에 대한 이해가 없다는건 아니지만, 그것과 별도로 무언가에 대해서 혼자 몰두하는 것이 그녀의 성격인 것이다.
 그렇지만 그런 시호를 내버려두지 않는 사람들이 그녀의 주변에 많았다.
 요즘엔 그녀들이 성가시게 느껴지지 않는다는 것도 그녀는 알고 있었다.
 
 그럼, 위의 사항에 입각하여 한번 더 말하자.
 키타자와 시호는 자신은 사교적인 성격이 아니라는 자각을 가지고 있다.
 그런 그녀가 지금부터 해야하는 일은 큰 각오를 수반하는 행위이다.
 즉.
 
(유리코씨에게 이 책을 건내 주는것 뿐, 유리코씨에게 이 책을 건내 주는것 뿐, 이 책을----)
 
 어머니가 맡긴 「쿠로야마 게이코의 친필사인이 적힌 저서」를 동료인 책벌레, 즉 나나오 유리코에게 무사히 건내주지 않는 이상 키타자와 시호의 마음에 평온은 찾아오지 않는다.
 
 
 
 ■ □ ■
 
 
 
 1개월 정도 전의 이야기였다.
 
 어머니가 직장에서 받은 수족관 티켓, 그 유효기간에 아슬아슬하게 휴일이 맞은 키타자와 일가는 도쿄의 수족관을 방문했었다.
 수족관이 처음인 동생리쿠가 굉장히 신나했었다----만, 기념품 매장에서 잠깐 한눈을 판 사이에 리쿠는 미아가 되어 버렸다.
 
 ──내가 제대로 보고있지 않았으니까
 
 시호는, 눈앞이 깜깜해지는 것 같았다.
 어머니는 방송으로 찾으면 된다고 말했었찌만, 결국 가만히 있을 수 없어 찾으러 나갔다.
 그러나 동생을 찾아낸 것은 자신이 아닌, 탄 피부가 인상적인 청년이었다.
 청년은, 쿠로야마 요시토라고 자칭했다.
 
 그리고 바로 전날. 쿠로야마 요시토와 그의 어머니인 작가 인산인해 케이코, 그리고 키타자와 일가 5명이서 다시 수족관에 가게 됐다.
 다시 두 사람의 대화를 바라보던 시호는 요시토가 동생에게 접하는 방법이 마치 대등한 친구에게 하는 것과 같다고 느꼈다.
 어린 동생을 존중해주는 그의 언동에 막연하게 일단 신용할 수 있는 사람일지도, 그렇게 생각하기 시작했다.
 리쿠는 말할 것도 없고, 어머니도 순신간에 쿠로야마 선생님과 친해져서 자신 혼자만 남겨진 감각이었지만, 뭐 나쁜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렇게 생각하게 된 시호에게, 생각도 못한 시련이 기다리고 있었다.
 
 오늘 아침에 어머니가 한 말을 시호는 전부 기억하고 있었다.
 
「어머나, 잊어버릴뻔 했네. 시호, 이 책 말인데, 예전에 이야기했었던 쿠로야마 선생님의 팬이라는 아이에게 선물해주렴. 분명 기뻐할거야.」
 
 이런 부탁을 받고 거절할 수 있을 정도로, 시호의 마음은 차갑지 못했다.
 
 
 
 ■ □ ■
 
 
 
 765프로 라이브 시어터는 크게 6개의 에리어로 나뉘어져 있다.
 
 극장의 얼굴인 엔트런스.
 여기서는 접수는 물론이고 굿즈도 판매하며, 장식된 포스터를 보면 최근의 이벤트의 상세한 사항을 알 수 있다. 이 극장에서도 2번째로 눈부신 장소이다.
 그리고 물론 가장 공을 들인 에리어가 아이돌들의 퍼포먼스를 피로하는 스테이지, 일명 라이브 홀이다.
 라이브 홀 뒤쪽에는, 실전을 앞둔 아이돌이 몸치장하는 드레스업 룸.
 조금 더 걸어가면 그녀들이 매일 레슨에 전념하는 레슨 룸이 맞이해주고, 그 안쪽에는 빈 시간을 보내는 대기실이 준비되어 있다.
 
 
 1시간 반 후에 레슨을 앞둔 시호는, 목적을 완수하기 위해서 엔트런스에서 이어지는 정면 입구--가 아닌, 직원용 뒷문을 통해 765 프로 라이브 시어터의 요점이라고 볼 수 있는 사무실로 향했다.
 
(우선은 사무소에서 유리코씨의 일정을 확인하자. 저기서 독서중이시면 빨리 끝나겠지만……)
 
 휴대폰으로 전화를 걸어도 응답이 없는걸 보아 아마 매너모드로 해놓고 깨닫지 못했다.
 이렇게 된 이상우선 유리코를 찾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부디 사무소에 있기를 바라며 시호는 문을 열었다.
 
「안녕하세요」
「안녀엉~ 시호링!! 오늘은 조금 일찍 왔네!!」
 
 건강발랄을 인간의 형태로 반죽해서 옷을 입힌 소녀, 그것이 코우사카 우미이다.
 단순히 기운만 넘치는 사람은 아니다. 그 댄스 기술의 수준은 시어터에서도 톱클래스.
 폭발하는듯한 에너지를 실제로 폭발시키는, 행동 하나하나가 댄서블한 그녀를 시호는 적잖히 동경하고 있었다.
 자신이 옷을 입은 건강발랄이 되고 싶다는 의미가 아닌, 아무리 움직여도 힘찬 댄스를 선보이는 우미의 퍼포먼스를 크게 인정하고 있다는 의미이다.
 
「네, 조금 해야할 일이 있어서. 우미씨, 지금 혼자신가요?」
 
 그렇다면 조금 일이 곤란해진다.
 사무원인 아오바 미사키의 조력을 얻을 수 있을거라고 생각했는데.
 
「으응? 아마 슬슬----」
「간신히 찾았어. 앗, 시호쨩, 안녕」
 
 호랑이도 제 말하면 온다더니, 외모로는 아이돌에게 절대 밀리지 않는 사무원, 아오바 미사키의 등장이었다.
 아무래도 옆에 있는 자료실에서 조사를 하고 있었던 모양이다. 머리에는 소량의 먼지가 묻어있었다.
 
「안녕하세요, 미사키씨」
「아하하 미사키씨,  먼지 묻었어. 떼줄게!!」
 
 지적받은 미사키는 민망한듯이 웃으며,
 
「고마워 우미쨩, 자료실도 청소 한번 해야겠네」
「좋지, 대청소. 나도 도와줄게!」
「듬직하네, 우미쨩」
「맡겨줘, 완전 맡겨줘!!」
 
 슬슬 말을 걸어도 괜찮을거라고 시호는 생각했다.
 평소에는 자신이 먼저 말을 거는 경우가 적다보니 그녀는 회화의 타이밍이라는 것을 측정하는데 서툴렀다.
 전날에도 쿠로야마와 단 둘이 있었을때도 이야기를 꺼낼 타이밍을 좀처럼 재지 못했고, 거기다가 말이 겹쳐버리는 실패도 범했었다.
 같은 실패는 반복하지 않는다.
 
「저기, 미사키씨. 시간 괜찮으신가요?」
「응, 괜찮아. 무슨 일이니, 시호쨩?」
「유리코씨를 찾고 있는데……연락이 되지 않아서, 스케쥴을 확인하고 싶어요.」
「알겠습니다. 조금만 기다려줘」
 
 데스크에 앉아 마우스를 움직이는 미사키의 모습을 보고 이걸로 만사해결이라고 생각하며 키타자와 시호는 안도했다.
 있는 장소만 알면 남은건 넌지시 건내줄 뿐. 만약 만나지 못하더라도, 오늘은 스케쥴이 맞지 않았다는 이유가 태어난다면 일단 마음은 편하다.
 
 
 그러나, 그렇게 쉽게 일이 풀리지는 않았다.
 
「어라, 이미 극장에 와있을지도 모르겠어. 회의는 30분 후지만, 유리코쨩은 언제나 일찍 오니까.」
 
 틀림없이 그녀는 책에 열중하다가 시간을 잊으면 위험하다는 이유로 평소에도 스케쥴보다 1시간 가까이 일찍 오는 경우가 많다.
 그러므로, 이 극장 내의 어딘가에 있지 않을까, 라며 미사키가 모니터 너머에서 얼굴을 내민다.
 하지만 그건 그것대로 이상한 이야기였다.
 만약 유리코가 극장에 왔다면 사무소에 한번은 들를것이다. 그럼에도 유리코를 본 사람이 없다.
 
「유리코쨩, 내가 자료실에 있는 사이에 왔었을지도. 우미쨩은 못봤니?」
「응~ 못봤는데—그치만 나 중간에 화장실 한번 갔어. 그 때 일지도.」
「우미씨, 실례지만 몇분 전인지 기억하고 계신가요?」
「분명……15분쯤 전이었으려나?」
 
 그것은 즉. 유리코는 현재 시간에서 15분 전까지 어떠한 타이밍에 시어터에 도착했고, 사무소에 왔지만 누구와도 만나지 않았다, 라는 것인가.
 
「감사합니다. 저는 유리코씨를 찾아보겠습니다.」
「만약 유리코쨩이 사무소에 오면 시호쨩한테 연락하라고 말해둘게」
 
 감사합니다, 라고 미사키에게 고한다. 그러자 어디선가----정정, 우미의 어깨에서 늘어진 양손이 시호의 손을 잡고
 
「미안해 시호링. 도와주고 싶지만 약속이 있어」
「마음만 받겠습니다. 그럼」
「다음에 꼭 벌충할게!!」
 
 던져진 말을 뒤로하고 시호는 사무소에서 나왔다.
 딱히 책임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었다.
 
 
 
 ■ □ ■
 
 
 
 사무소에 가장 가까운 드레스업 룸은 역시나 아무도 없었기에 시호는 시어터 내를 샅샅히 뒤졌다.----라고 해도, 라이브 관계자 이외의 인물은 원칙적으로 출입이 금지된 라이브 홀은 후보에 없으니 남은 곳은 엔트런스, 대기실, 레슨룸, 이 세 곳이다.
 
 어려울 것 없었다.
 
 
「하아, 그건 곤란하시겠군요」
「네, 어째선지 전부 찾아봐도 보이지 않아서……」
 
 어려울 것 없을 터였다.
 
 15분 후.
 아무런 성과도 없이 극장을 걸어다니며 정신적으로 지친 시호에게, 일본 인형같은 아이돌 시라이시 츠무기는 사정을 듣고 그렇게 말했다.
 마지막 후보였던 대기실도 꽝이라 무심코 한숨을 쉬어버린 시호----를 보고, 자신을 보고 한숨을 셨다고 착각한 츠무기가 당황하는 장면도 있었지만, 할애.
 여하튼 이걸로 출발점으로 돌아간 셈이다. 아니 오히려 그것보다 나쁠지도 모른다.
 있을 터인 사람을 찾는 것과, 없는 사람을 찾는 것은 의미가 완전히 다르다.
 다음은 어딜 찾지, 시호가 골머리를 썩이고 있으니.
 
「저기, 츠무기씨. 츠무기씨라면 유리코씨를 찾을 수 있지 않나요?」
 
 기원하는듯한 목소리였다.
 목소리의 주인은, 방금 전까지 츠무기와 함께 시호의 이야기를 듣고 있었던 소녀이다.
 팬에게는 요정같다는 비유를 받는 아이돌, 이름은 하코자키 세리카라고 한다.
 
「츠무기씨, 다음 기획에서 탐정님이 되시죠? 시호씨를 도와주세요!」
「엣, 에에, 내!? 저기, 그게말이죠, 탐정이지만, 저는 어디까지나 탐정 역이라서……」
「얘, 세리카. 그건 무리잖니----」
 
 하코자키 세리카는 진심이었다. 진심으로 츠무기라면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표정이었다.
 시라이시 츠무기도 곤란했다. 그리고 탐정 역을 연기하는데 필요한 마음가짐을 세리카에게 말한 것을 후회했지만, 동시에 기대에 보답해야 한다고도 생각했다.
 키타자와 시호는, 츠무기가 펑크나기 전에 사태를 수습하려고 했다.
 
 그리고,
 
「----츠무기씨, 부탁드려요」
「아, 알겠습니다. 저에게 맡겨주세요.」
 
 시호는 그냥 책을 사무소에 맡겨버릴까 생각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야기를 털어놓은 이상 끝까지 지켜보자는 책임감도 있었기에 일단 츠무기의 이야기를 들어보기로 했다.
 꾹 쥔 주먹을 노려보던 츠무기가 문득 뭔가를 떠올린 표정을 짓고는,
 
「시호씨, 알아냈어요. 어째서 당신이 유리코씨를 찾지 못했는지」
 
 꿀꺽, 침을 삼킨 쪽은 시호인가, 아니면 세리카인가.
 
「당신들은, 서로 이동하고 있던거에요!!」
 
 즉, 탐정 시라이시 츠무기의 추리는 이렇다.
 시호는 사무소에서 나와 순서대로 극장을 찾았지만, 유리코도 마찬가지로 이동하고 있었기에 엇갈려 만나지 못했다고.
 
 그러자 그녀의 추리를 들은 세리카는 감격스러운 표정으로,
 
「괴, 굉장해요!! 대단해요 츠무기씨!! 이걸로 해결이네요!!」
 
 과연 그럴까, 시호는 생각했ㄷ.
 일견 일리가 있어보이는 이 추리, 잘 검토해서 생각하면----
 
「시호씨, 원인이 판명됐으니 해야 할 일은 한가지군요.」
「그렇네요. 츠무기씨의 추리대로라면 여기서 기다리고 있으면----」
「자, 일어서세요. 평소의 2배 속도로 걸으면 분명 유리코씨를 찾을 수 있을거에요. 저도 같이 가드리죠!!」
「엣, 저기, 어째서」
「츠무기씨, 시호씨, 힘내세요!!」
 
 왜 얌전히 기다리지 않는건가, 라던가
 이런 때에도 뛰지는 않네요, 라던가
 하지만 빨리 걷는건 은근히 힘들어요, 라던가
 츠무기씨까지 같이 갈 필요가 있나요? 라던가
 애초에 츠무기씨의 추리에 구멍이, 라던가
 
 그것들 전부를 입에 꺼낼 틈도 없이, 도자기같이 희고 매끄러운 츠무기의 손에 잡힌 시호는 빠른 걸음으로 대기실에서 나갔다.
 
 
 
 ■ □ ■
 
 
 
 십 년 공부 도로아미타불, 이라는 말이 있다.
 
 노력에 비해 결과가 신통치 않아 그저 지칠 뿐임을 의미하는 말이지만, 이 현상이 바로 그것이겠지.
 결국 그 후, 극장을 빠른 걸음으로 2바퀴 정도 돌았지만 유리코는 발견되지 않았고, 말을 꺼낸 츠무기는 레슨 시간을 알리는 트레이너에게 끌려갔다.
 시로는 피로가 쌓인 다리를 휴식하기 위해서 홀로 엔트런스에 주저앉아 있었다.
 오늘은 아직 한참 남았지만, 벌써 하루치 일을 전부 한것 같았다.
 겨우 책 1권을 전달하는데 왜 이렇게 고생하고 있는건지.
 오늘은 좋아하는 그림책을 읽고, 좋아하는 봉제인형을 안고 차분히 쉬자.
 
 그렇게 결심하고 시선을 올리자.
 
 
「어라, 시호쨩. 왜 이런 곳에서 주저앉아 있어?」
 
 찾는 사람인 765프로의 독서가, 나나오 유리코가 그곳에 있었다.
 
「유리코씨……지금, 오신건가요?」
「응. 전차가 늦게와서」
 
 전차를 타고 있었다면, 연락이 되지 않은 것도 납득이 간다. 분명 유리코이니 스마트폰은 거들떠도 안보고 독서를 하고 있었겠지.
 도중부터 희미하게 깨닫고 있었지만, 역시 유리코는 극장에 없었던 것이었다.
 자신의 행동이 완전히 헛수고였다는 것이 판명됐고, 그것에 맥이 빠지지 않는다고 말하면 거짓말이겠지.
 그러나, 이것으로 겨우 목적을 완수할 수 있으니 사소한 점은 신경쓰지 말자.
 시호는 맡고있는 친필사인이 쓰여진 『안녕히 요괴』를 꺼내 유리코에게 건낸다.
 
「유리코씨. 만약 괜찮으시면 이 책을 받아주시겠어요? 건내드리라고 부탁받았어요.」
「엣, 나한테? 와아, 고마워 시호. 무슨 책일……까,」
 
 거기까지 말하고, 나나오 유리코가 완전히 정지한다.
 마치, 유리코만이 세계에 남겨진 것 같다고시호는 생각했다.
 
「아와」
「아와?」
「아와와와와왓와왓와와」
 
 움직이기 시작한 것은 좋지만, 아무래도 언어 중추에 문제가 생긴 모양이다.
 시호는 일단, 유리코에게서 책을 가져가기로 했다.
 
「진정하세요, 유리코씨. 그렇게까지 당황하실것 까지는」
「그, 그치만 시호. 쿠로야마 케이코 선생님의 직필 사인이 쓰인 저서라니, 어디서 얻은거야?」
「그, 어머니가 선생님의 친구세요. 그래서 얼마 전에 유리코씨에게 선생님의 책을 권유받은 이야기를 했더니」
 
 거짓말은 안했다.
 시호의 어머니가 쿠로야마 케이코와 친해진 것은 몇일 전의 이야기지만, 친구인 것은 사실이니까.
 유리코는 납득했는지 다시 책을 받고는 감극한 표정으로 꼭 껴안는다.
 
「고마워 시호. 어머님께도 감사하다고 전해줄 수 있니? 그리고, 그, 쿠로야마 선생님께도……」
「어머니에게는 제가 말씀드릴게요. 쿠로야마 선생님에게는, 어머니에게 부탁해볼게요.」
「응 , 가보로 삼겠다고 전해줘!!」
「가, 가보말인가요. 정말로 쿠로야마 선생님을 좋아하시네요, 유리코씨.」
 
 유리코는 당연하다는 기백으로
 
「물론!! 일본풍 판타지의 전도자인걸!? 그 세계는 쿠로야마 케이코밖에 만들 수 없는, 비극의 작가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찌만, 나는 오히려 그 이후의 작품이야말로----」
「죄송합니다. 잠깐만요, 유리코씨」
「----왜, 시호?」
 
 뜨겁게 열변하는 유리코의 말에 끼어든 것은 진심으로 미안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 한마디는 그냥 넘어갈 수 없었다.
 넘어갈 수는, 없었다.
 
「쿠로야마 선생님이, 비극의 작가라니……무슨 말씀이시죠?」
「앗, 미안해 시호. 어머님의 친구라고 들어서, 분명 알고 있는줄 알았어. 정말로 미안해」
「아뇨, 괜찮아요. 그래도 그 이야기는 해주세요.」
 
 유리코는 고민했다.
 말해야 하는가, 아닌가.
 시호가 단순한 흥미로 질문하는게 아니라는 것은 그녀의 눈을 보면 명백하다.
 경솔하게 넓힐 이야기는 아니다, 하지만 마음만 먹으면 1분이면 조사할 수 있는 일이다.
 적어도 자신의 입으로 말하는게 나은게 아닌가.
 그런, 결론을 냈다.
 
 
「그게있지, 쿠로야마 선생님은 『안녕히 요괴』로 상을 받기 1년 전에----남편을, 잃으셨어」
「! 그건, 몇 년 전의 일이죠?」
「지금부터 8년 전의 일이었을거야.」
 
 열렬한 팬인 유리코의 말이다, 틀리지 않겠지.
 그러면, 그 청년은, 쿠로야마 요시토는 8년 전……그가 8살이었을 때, 아버지를 잃었다는 것이다.
 
 그것은 그녀가, 키타자와 시호가 아버지를 잃었을 때의 연령과, 정확하게 일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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