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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4 / 조회: 1101 / 추천: 3



본문 - 04-02, 2018 23:58에 작성됨.




「다녀왔습니다~」


아마미 하루카는 이 날 일을 무사히 마치고, 765프로덕션 사무소에 돌아왔다. 
이제는 TV에 라디오에 잡지에, 인기몰이를 하는 아이돌로서 매일 활약중인 하루카도,
분 단위의 스케쥴이 아침부터 저녁까지 계속된 덕에 역시 지치는 기분. 

사무소의 문을 닫은 순간,
멈추고 있던 숨을 마음껏 내뱉는 듯한 호흡을 한번,
읏-차, 하면서 기지개를 한번,
그리고 변장용 안경과 모자를 벗으면서 사무소 안쪽으로 걸어갔다.


「어서와 하루카짱. 차 마실래?」


가장 먼저 맞이해 준 것은 사무원인 오토나시 코토리. 탕비실에서 나온 코토리는,
쟁반 위에 찻잔 네개를 준비하고 있었다. 봄이라고는 해도 아직은 쌀쌀한 시기.
네개의 찻잔에서 좋은 향이 나는 김이 나고 있었다.


「앗, 마실래요 마실래요! 감사합니다~」


소파에 짐을 내려놓으면서 그 옆에 앉으며, 코토리에게 차를 받은 하루카는,
테이블 위에 상비되어 있는 전병을 한장 손에 들고서 우아한 티타임을 시작했다.
티라고 해도 녹차고, 애초에 많은 양의 자료가 흘러넘치는 사무소라는 공간에서의 티타임이란건,
'우아'란 단어가 썩 어울리진 않지만.


「다녀왔습니다-」


하루카의 뒤를 이어 사무소에 들어온 건 이 사무소의 프로듀서. 
아이돌들이 이곳저곳에서 바쁘게 활동하게 된 만큼,
아니, 그 이상으로 바쁘게 다양한 일을 하고 있는 게 이 프로듀서이다. 
오늘도 가장 먼저 출근했고, 오늘 분의 일은 이것으로 끝이지만, 지금부터는 사무업무 등이 기다리고 있다. 
쉴 틈이 전혀 없는 게 아닐까 생각도 되지만,
왠지 765프로덕션내에서 가장 피로한 모습을 보이지 않는 게 프로듀서였다.


「어서오세요! 프로듀서씨!」


방금까지 우아한 티타임을 만끽하던 하루카는 일어서서 힘차게 인사한다.
한 손에 먹다 남은 전병을 쥐고 있는데, 그건 신경 안써도 괜찮은건가.


「오, 하루카, 수고했어. 오늘은 바로 돌아가도 되지 않았어?」

「그렇긴 하지만, 아직 시간도 남았고, 사무소랑 가까웠어서 들러버렸어요~」


에헷, 하고 웃으면서 대답하는 하루카. 하루카의 통근시간을 생각하면,
오늘은 현장에서 바로 귀가하는 게 늦지 않게 돌아갈 수 있을테지만,
그래도 사무소에 들러서 얼굴을 비춘다. 하루카는 그런 소녀였다. 


「어서오세요, 프로듀서씨. 차 마시겠어요?」

「수고하십니다, 오토나시씨. 그럼 부탁드릴게요.」

「수고하셨어요. 그럼, 프로듀서씨 책상에 둘게요.」


코토리는 사장실에서 나왔다. 네잔을 준비한 차는 코토리 자신과 하루카, 프로듀서,
그리고 사장용으로 만든 차였다.


「감사합니다, 오토나시씨. 하루카는 뭔가 사무소에서 하고 싶은 거라도 있어?」

「딱히 생각해둔 건 없지만……아, 그렇지, 오늘 잡지 라던가 나왔나요?」

「어어、미키랑 타카네가 각자.」

「그럼, 그걸 읽어보고 싶어요!」

「에-어디보자、……자、이거랑、이거야.」

「감사합니다!」

「그거 읽고나서 돌아갈 때 말해줘. 늦었으니까, 차로 데려다줄게.」

「그래도 되나요? 그럼……잘 부탁드릴게요~」


오늘 하루 하루카 곁에 없었던 프로듀서는 알 리 없겠지만,
'잘 부탁드릴게요'라고 말하는 하루카의 미소는 오늘 최고의 미소였다.



「프로듀서씨, 다 읽었으니 이제 돌아가고 싶어요.」

「다 읽었어? 그렇게 시간이 많이 지난 것 같진 않은데……」

「목적인 기사는 다 읽었으니까, 괜찮아요~」

「그래? 그럼 준비해둬. 차 대놓을게.」


잡지를 훑어본다고 해도, 사무소의 누군가에 대한 기사를 읽거나,
특집기사를 보거나 하는 정도이기 때문에, 비교적 빨리 읽어버린다. 
거기다 오늘은 호시이 미키와 시죠 타카네 두 사람의 모델 기사가 열 몇페이지 정도였기에,
프로듀서의 예상보다 빨리 끝나는게 당연했다.


차로 집에 갈때는 자연스레 프로듀서와 둘 뿐이 되는 경우가 많다.
일을 하러 갈때면 누군가와 같이 있을 때가 많지만, 집에 돌아갈때라면 거의 불가능.
사무소의 누군가가 동승해서 그 사람의 집까지 데려다달라고 한 적은 있지만,
그때도 하루카의 집까지의 거리가 가장 멀었기에, 마지막엔 하루카만이 차에 남아있게 되서,
결과적으론 프로듀서와 단 둘이 있게 된다.


「안전 벨트는 했지?」

「네~에, 준비만전이에요!」

「좋아, 그럼 출발할게.」


이런 때의 차 안은 대화가 적은 편이라고 하루카는 생각하고 있다.
하루카는 사무소의 다른 사람들이 프로듀서와 단 둘이 차에 타고 있을 때의 분위기를 모른다. 
후타미 마미, 아미가 타고 있을 때의 차 안은 떠들썩하고,
가나하 히비키나 키쿠치 마코토가 타고 있을 때는 대화가 많다.
한편, 타카네나, 키사라기 치하야등이 타고 있을 때는 대화가 적은 경우가 많다.
그렇게 생각하면, 확실히 하루카는 비교적 대화가 적은 편에 속했다.


「내일은 하루카의 생일인가……」

「네! 맞아요~ 올해는 어떤 느낌으로 하실건가요??」

「하핫, 글쎄. 그건 말 안할래. 그래도 스케쥴은 조정했으니까, 이번엔 모두 모일거라고.」

「매번 수고하시네요. 모두의 생일때도 그렇고, 힘들지 않나요?」

「그거야 뭐, 이젠 다들 쉴 틈이 없을 정도로 바쁘니까 힘든 때도 있지. 하지만, 모두가 축하해주고 싶다고 하니까. 그것만큼은 어떻게든 노력하고 있어.」

「스케쥴에 빈 공간이 생기도록 노력한다니, 이상한 말이네요-」

「아하하, 그럴지도 모르겠는걸.」


내일은 하루카의 생일.
생일 당일 정도는 일을 쉬게 해주고 싶은 것이 프로듀서의 본심이었지만, 톱 아이돌은 생일에도 바쁜 것이다.
사무소의 모두가 생일을 축하해줄 수 있도록, 같은 시간대의 스케쥴을 비우는 것만으로도,
실은 굉장히 노력한 일이었다.


「그럼, 내일은 생일이지만, 아침부터 일이 있어서 미안해. 대신 파티를 기대해달라구.」

「네! 무척 기대돼요! 오늘은 데려다주셔서 감사해요!」

「응, 푹 쉬고. 잘자, 하루카.」

「수고하셨습니다, 프로듀서씨!」


하루카를 집 앞에 내려주면서, 조수석 너머로 주고받는 대화도 항상 같다.
프로듀서가 자신을 올려다보면서 대화할 수 있는 귀한 시간이라고, 하루카는 생각했다.
프로듀서가 탄 차를 배웅하고, 집 문 자물쇠를 열어서,
사무소에서의 오프 모드와는 또 다른, 완전한 오프 모드가 되어 집에 들어간다.


「다녀왔습니다~」


하루카는 신발도 대충 벗어넣고, 거실로 들어서자, 뭔가 달콤한 냄새가 감돌고 있었다.
하루카는 과자를 잘 만들지만, 하루카의 어머니도 과자를 만들 수 있다.
특히 하루카의 생일을 하루 앞두고 있다는 걸 생각하면, 뭔가 만들고 있다고 해도 이상하진 않다.


「다녀왔습니다 엄마~ 뭐 만들고 있……어?」

「어머, 어서와 하루카. 잠깐 실례하고 있어.」


하루카의 말문이 막힌 것도 무리가 아니다.
부엌에는, 치하야가 하루카의 어머니와 사이좋게 작업을 하고 있었다.
이 향기는 아마도 마들렌이겠지, 라고 생각중이던 하루카의 머리속은 순식간에 패닉상태가 되어버렸다.


「아~ 놀랐나봐. 설마 치하야짱이 집에 있을거라곤 생각못했겠지……」

「후훗、미안해. 하루카가 놀랄까, 라고 생각은 했지만 설마 이렇게나 멍한 표정을 지을거란 생각은 못했는걸……후훗」


장소는 바껴서 이곳은 하루카의 방, 참고로 두사람은 목욕을 끝냈다.
거실에서 완전히 사고가 정지한 하루카는, 치하야의 권유에 이끌려 둘이서 목욕을 하고,
치하야에게 온몸을 구석구석 씻겨지고, 목욕을 끝내고 나와 머리를 말려져서,
그대로 멍한채로 치하야의 머리를 반 정도 말릴때쯤이 되어서야 겨우 정신을 차렸다.

지금은 침대 위에서 두사람은 나란히 않아서 걸즈 토크.
주로 아까의 하루카의 표정이 기억나는 치하야가 웃음을 멈추질 못하면,
하루카가 부끄러워하는 식으로의 무한 루프가 한창이었다. 


「정말, 치하야짱, 그 쯤 하라구, 부끄러우니까……치하야짱은 어떻게 우리집에 온거야?」

「……푸흐흡、후후……후우、그건 말이지, 하루카의 집이 어딘지는 알고 있으니까, 프로듀서에게 부탁해서 하루카의 집에 전화드렸어. 그래서 하루카의 어머니와 얘기해서, 하루카를 놀래켜주려고 한거야.」

「……으앙、엄마!!」

「하루카의 집에 온건 처음이지만, 어머니도 아버지도 잘 해주셨어. 하루카는 나에 대해서 내 상상이상으로 많이 얘기한 것 같네?」

「……그야, 치하야짱이니까.」

「그러네. 나도 가족과 함께 식탁에서 식사를 한다면 하루카에 대한 얘기만 잔뜩 할 것 같아.」

「치하야짱……?」

「응, 괜찮아. 정말로 그렇게 생각하니까.」


침대 위의 두 사람. 서로 어깨를 기대고, 정말 작은 소리라도, 그러니까, 심장박동까지 들리는 거리.
왠지 손을 잡고 있으면 소리뿐만이 아니라 마음이, 손바닥을, 팔을 타고 올라와 울려버지는 듯한, 그런 거리감.

 
「슬슬 잘까? 내일도 일찍 일어나야 하니까.」


치하야의 한마디로, 손을 풀었다. 한순간에 무너지는 거리감.
정신을 차려보니, 벌써 밤 11시를 넘어갈 무렵.


「있잖아、하루카」


하루카의 침대에서, 두 사람은, 조금은 비좁은 거리에서 잔다. 하루카가 치하야의 집에서 묵을 때도,
이불은 깔지 않고 둘이서 침대에서 자버렸다. 조금 좁으면서, 지나치게 가까운.


「왜-애、치하야짱? 역시 조금 좁으려나? 치하야짱의 침대보다 작으니까……」

「아니, 그런 게 아니라-」


침대 위에서 두 사람은 천장을 바라보고 있다.
어깨와 어깨가 닿을 정도로, 소리의 울림이, 심장소리가 피부 안쪽으로 전해질듯한 거리.
그런 거리에서, 치하야는 하루카의 손을 잡았다. 그 손의 존재를 확실히 하기 위해, 꽉.


「하루카와 만나서, 정말로 다행이야. 하루카가 태어나줘서, 나와 만나줘서, 정말로, 기뻐.」

「……치하야짱?」


열심히 목을 굽혀 치하야쪽을 바라보아도, 치하야는 천장을 응시할 뿐.


「오늘 하루카와, 하루카의 가족을 보고, 느끼고, 그 안에 내가 있다는 것에, 아무 위화감도 없었어. 그건 분명, 하루카 덕분이겠지.」

「치하야짱은 내 소중한 사람이니까.」


하루카도, 치하야의 손을 마주잡았다. 절대로 놓치지 않게끔.


「우리는, 가족같은 거지?」


치하야와, 깊게, 이어지기 위해서. 손을 꽉 잡는다. 


「……응」


천장을 바라보고 있던 치하야가, 미소지었다.
그리고 그 미소를 지은채로 하루카를 돌아보고, 힘차게 말했다.


「생일 축하해, 하루카. 날짜가 바뀌고 첫번째로 말라고 싶었어. 태어나줘서, 고마워!」


하루카는, 그 치하야의 미소가 아름답다고 생각했다.


「……에헤헷, 치ー하ー야ー짱!」


꽉 붙잡은 손에, 치하야의 팔에 안겨 얼굴을 파묻는다.


「꺅、……정말, 하루카, 얌전히 있으라구……」

「고마워, 치하야짱. 최고의 생일이야!」


치하야는, 하루카의 표정이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치하야는, 하루카의 미소가 아름답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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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하야 생일때는 SS번역할 생각을 안하고 있었어서 못올렸지만 지금은 다릅니다 ^호^
물론 SS는 가성비가 떨어지긴 하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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