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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하야 "키스하지 않으면 나올 수 없는 방?"

댓글: 5 / 조회: 1718 / 추천: 5



본문 - 03-02, 2018 17:40에 작성됨.

1:以下,名無しにかわりましてSS速報VIPがお送りします 2018/02/26(月) 21:14:42.93 ID:miKl5BoQo


눈을 떠보니 낯선 천장이 눈에 들어왔다.
상황을 이해하지 못한 채, 몸을 일으켜 주변을 둘러보니 온통 낯선 풍경.
하지만 대부분의 것들은 내 의식을 지나쳤다.


하루카「새근......」 


한 새하얀 침대에, 내 옆에서 하루카가 자고 있었다.
하루카는 아직 기분 좋게 숨소리를 내면서 자고 있다.
하지만 지금은 분명 자고 있을 상황이 아닌 것 같은데.  


치하야「하루카, 일어나, 하루카......!」 

하루카「응......응? 어라?」


2:以下,名無しにかわりましてSS速報VIPがお送りします 2018/02/26(月) 21:15:35.80 ID:miKl5BoQo

어깨를 두드리며 깨우니 금방 눈을 떠주었다.
그리곤 일이초정도 나를 바로보곤

 
하루카「좋은 아침,치하야짱......?」 

 
물음표가 붙은 것 같은 인사.
아직 조금 잠에 취해있는 것 같지만, 하루카도 일단은
자신이 지금 처해있는 상황을 이상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
 

하루카「에, 내가, 그러니까......여기 어디?」 

치하야「나도 모르겠어......하루카랑 똑같이, 눈을 떴더니 여기 있었거든.」 

하루카「에? 그럼......」 


눈썹을 찡그리며 주변을 둘러보는 하루카.
그러고 몇초 정도 지나고, 드디어 잠에서 완전히 깨어나는 것 같았다.


하루카「에, 에엣!? 어떻게 된거야?! 여기 어디!?」



3:以下,名無しにかわりましてSS速報VIPがお送りします 2018/02/26(月) 21:16:19.73 ID:miKl5BoQo

치하야「하,하루카, 진정해, 일단은 상황을......」 


하루카에게 말을 걸었을 때, 문득 떠올랐다.
그러고보니 아까 주변을 둘러보았을 때 신경쓰이는 무언가가 있었던 것 같은 느낌.
분명 저쪽에...... 


치하야「!」 


있다.
벽에 박아넣은 액정. 
표시된 문자.
하루카도 나의 시선을 쫓아서 깨달은 것 같다.


하루카「에......뭐, 뭐야 이거?」


4:以下,名無しにかわりましてSS速報VIPがお送りします 2018/02/26(月) 21:16:46.09 ID:miKl5BoQo

치하야「......『키스하지 않으면 나올 수 없는 방』......」 


그렇게 적혀 있었다.
정확히는「키스」옆에 괄호로 (입술끼리)라고 덧붙여져있었다. 


어떻게 된걸까 이거.
이해가 되질 않는데.


의견을 묻기 위해서 시선을 하루카에게 돌렸더니,
뭔가 당황한듯이 시선을 피하고 있었다.


치하야「하루카......?」 

하루카「아, 그러니까......무, 무슨 상황인걸까, 이거! 서프라이즈같은 건가?」



5:以下,名無しにかわりましてSS速報VIPがお送りします 2018/02/26(月) 21:18:50.73 ID:miKl5BoQo

하루카는 바쁘게 시선을 움직이면서 침대에서 내려왔다.
나도 하루카를 따라 침대에서 내려와 다시 액정을 살펴봤다.


치하야「서프라이즈......그렇네. 그렇게 생각하는 편이 가장 자연스러우려나. 
   하지만, 대체 어떤 취지로......? 잘 모르겠어.」 

하루카「그,그렇지! 
   아무리 친구라고 해도 키스는 좀 부끄럽다고나 할까......!」 

치하야「엣?」 


의표를 찌른 듯한 느낌에 나는 무심코 하루카를 돌아봤다.
여전히 불안해보이는 모습의 하루카의 표정에 눈을 돌리고,
그제서야 겨우, 너무 늦기는 했지만, 깨달았다.
즉, 키스를 한다면 그건 나와 하루카라는 것. 


6:以下,名無しにかわりましてSS速報VIPがお送りします 2018/02/26(月) 21:19:21.37 ID:miKl5BoQo


아무래도 지금 상황에 혼란스러운 것은 내 쪽인 것 같다.
하루카가 말하기 전까지는 액정에 표시된 글자를
어딘가 자신과는 별 관련 없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제서야 실감이 났다.
그래, 나였구나.
나랑 하루카였어.
나랑 하루카가......


하루카「치......치하야짱? 괜찮아?」 


걱정스러운 목소리에 의식이 되돌아온다.
돌아보니 하루카가 목소리와 같이 걱정스러운 얼굴로 쳐다보고 있었다. 


치하야「아, 으응, 괜찮아. 조금 생각할게 있어서」



7:以下,名無しにかわりましてSS速報VIPがお送りします 2018/02/26(月) 21:20:35.02 ID:miKl5BoQo


하루카「괜찮다면 다행이지만....... 
   생각이라면, 역시 이 방에 대한거야? 뭔가 알아냈어?」 

치하야「아니......미안해, 아무것도......」 

하루카「그래, 그렇구나.......으-음......역시 방송 기획이라던가 그런건가?」 


이후 그대로 두 사람 모두 입을 다물고 침묵이 계속되었다......
라고 생각했지만, 하루카가 바로 얼굴을 들고 말했다.


하루카「잘은 모르겠지만, 우선은 조사해봐야겠지! 
   저쪽의 문이라던가, 가구라던가 이것저것!」



8:以下,名無しにかわりましてSS速報VIPがお送りします 2018/02/26(月) 21:23:22.48 ID:miKl5BoQo


그리고 우리는 방을 조사하기 시작했다. 
방에 유일하게 있던 문은 당연하게도 열리지 않았다. 


그 다음은 방에 놓여져있던 가구.
다만 가구같은 경우에는, 조사하면 조사할 수록 놀라움의 연속이었다.


치하야「굉장해.......이것도 저것도, 굉장히 귀중한 CD야. 
   이 선반엔, 정말로 희귀한 곡만......」 

하루카「와......! 이쪽도 엄청나, 치하야짱! 
   과자를 만들기 위한 재료도 도구도, 전부 갖추어져 있어!」 


마치 우리들을 위해서 놓여져있는 듯한 많은 물건들.
그것들 외에도 영화의 DVD나 책, 물이나 음식등이 충분히 갖추어져있었고
이 방 안에서만 며칠은 살 정도의 설비가 갖추어져 있었다.
 

하지만 그것은 즉......조건을 만족하지 못한다면
며칠은 갖혀있어야 한다는 가능성을 보여준다는 것과 같다.


9:以下,名無しにかわりましてSS速報VIPがお送りします 2018/02/26(月) 21:24:24.28 ID:miKl5BoQo


며칠동안 구속되어있는 것으로, 아이돌 활동에 지장이 있지는 않을까.
아니, 이게 방송 기획이었다고 한다면, 이미 일은 시작된건가......?
역시 어딘가에 카메라가 있고, 우리들의 모습을 기록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렇다고 한다면 악취미라는 생각이 드는데.
프로듀서는 정말로 이런 일을 인정해서......


하루카「저기, 치하야짱」 

치하야「! 하루카......왜 그래? 무슨 일이야?」 

하루카「어떻게 할까? 이것저것 많이 알아봤지만, 
   역시 방에서는 나갈 수 없는 것 같고......」 

치하야「......그렇,네」 

하루카「음식은 있으니까, 며칠간 살으라고 한다면 살 수는 있을 것 같은데....... 
   그래도......빨리 나가는 편이 역시 좋겠지?」



10:以下,名無しにかわりましてSS速報VIPがお送りします 2018/02/26(月) 21:26:40.60 ID:miKl5BoQo


고개를 숙인 채로 살짝 액정으을 바라보는 하루카.
그리고 얼굴을 올려서, 곤란한 듯이 웃으며


하루카「해볼까, 키스....... 
   조금 부끄럽지만, 한다면 나올 수 있다고 써있는 거니까! 
   거기다 여자끼리니까 딱히 걱정할 것도 없고!」 


역시 그렇게 말해왔다.
하루카라면 분명 밝게, 그렇게 말할거라고 생각했다.
조금 저항은 있었지만, 그래도 웃으면서 내게 호의를 베풀어준다.
이런 상황인데도, 역시 하루카는 하루카.


하지만. 
하지만 나는....... 


하루카「치하야짱......?」 


그 목소리를 듣고 나는 처음으로 내가 하루카에게서 눈을 돌리고 있다는 걸 깨달았다.
반사적으로 다시 돌린 시선의 끝에는, 조금 전의 미소와는 또 다른 표정을 지은 하루카가 있다.


하루카「그......그런가, 그렇지. 미안해, 이상한 말 해서. 
   뭔가 나, 조금 조급했었나 봐......아하하」 


어색한 미소.
그 미소에서 나는 내가 어떤 표정을 하고 있었는지 짐작했다.



11:以下,名無しにかわりましてSS速報VIPがお送りします 2018/02/26(月) 21:28:37.99 ID:miKl5BoQo

  『하루카와 키스 하고 싶지 않아』 


그런 나의 생각이......본심이
그대로 표정으로 나와버리고 말았다. 
 

하루카「며칠동안 기다리고 있으면은 역시 내보내주겠지? 
   음식이랑 마실 것도 있고, 책이랑 영화같은 것도 있고. 
   무리하게 키스같은 거 하지말고 평범하고 즐겁게 보내보자!」 


그렇게 말하며 밝게 웃는 하루카.
하지만 분명......아니, 틀림없이, 나는 아까, 하루카에게 상처를 줬다. 


너와 키스하고 싶지 않은 게 아니야......
그 말 한마디라도 했다면 좋았겠지만
말할 수 없었다.
오랫동안 다른 사람과 깊은 관계를 가지지 않고, 거기에 흥미도 가지지 않았던 내 입에선,
키스라는 단어가 목 위로 나오려는 것 조차도 막아버려서 


치하야「......미안해」 


간신히, 거의 한숨과 같이 사과의 말을 내뱉을 뿐이었다. 



12:以下,名無しにかわりましてSS速報VIPがお送りします 2018/02/26(月) 21:29:50.93 ID:miKl5BoQo


내가 키스를 거부하자 잠시동안, 당연하지만 어색한 시간이 이어졌다.
하지만 그건 두사람이 음악을 듣거나 과자를 만들거나 하는 동안, 어느새인가 해소되었다.
그 쯤되자 나도 약간은 마음에 여유가 생겼는지,
만든 과자를 먹으면서, 문득 매일 하던 발성 연습을 하지 않은 것이 떠올랐다.


치하야「미안한데, 하루카. 
   시끄러울지도 모르지만, 지금 여기서 발성 연습을 해도 괜찮을까......?」 

하루카「응, 괜찮아! 아, 그럼 모처럼이니 나도 같이 해도 될까??」 

치하야「응, 물론. 그럼 같이 하자.」 


그렇게, 우리는 같이 발성을 시작했다.
지금 상황을 생각하면 이상할 지도 모르겠지만,
그래도 하루일과를 하는 것이 내 마음을 진정시켜주었다.


하지만, 발성만으로 끝나진 않았다.
모처럼이니 노래 연습도 하자.
그러고보니 이 안무는 어려웠지.
그런 식으로 대화를 나누는 동안 어느샌가 우리는 본격적으로 레슨을 시작했다.



13:以下,名無しにかわりましてSS速報VIPがお送りします 2018/02/26(月) 21:30:44.78 ID:miKl5BoQo


하루카「-하아,하아......어때, 치하야짱, 방금 댄스!」 

치하야「후우.......응, 좋아지고 있다고 생각해. 
   하지만, 앞으로 한걸음만 더, 라는 느낌일까」 

하루카「그런가......그럼 한번 더!」 


이마를 땀으로 적시며 하루카는 처음 포지션으로 돌아가려고 달려갔다.
즐거워보이는 하루카의 모습을 보면서,
또한 나 자신도 레슨에 열중하고 있던 것도 있었기에,
그 때는 이미 완전히, 키스같은 건 머리에서 지워져 있었다.
그래. 그 때까지만은.


하루카「에헤헤. 좋았어, 이번에야말로 완벽하게......아, 으앗!?」 

치하야「! 하루카......!」


14:以下,名無しにかわりましてSS速報VIPがお送りします 2018/02/26(月) 21:32:29.46 ID:miKl5BoQo


갑자기 아무 것도 없는 곳에서 균형을 잃은 하루카.
나는 순간적으로 손을 뻗어서 하루카의 몸을 잡는 걸 성공했다.


하루카「아, 위험했다.......고마워, 치하야짱」 

치하야「정말, 하루카는...이런 때에도 넘어질......」 


라고, 말하던 내 입술이 멈췄다.
하루카의 얼굴이 바로 눈앞에 있었다.
몸을 지탱하기 위해서 최대한 끌어안은 탓이었다.


이런 일이 처음 있었던 건 아니지만.
넘어질 뻔한 하루카를 잡아준다.
비슷한 일은 여러번 있었다.
하지만 생각나 버렸다.
지금의 내가 처해있는 상황이.


15:以下,名無しにかわりましてSS速報VIPがお送りします 2018/02/26(月) 21:34:44.79 ID:miKl5BoQo

하루카「......미안해, 고마워! 
   에헤헤, 조심해야 하는데! 자, 이번에야말로 완벽하게 춤추는거야ー!」 


미소를 지으면서 나에게서 물러나 춤을 준비하는 하루카.
하지만 그 미소의 직전, 조금 쓸쓸해보이는 표정을 지었단 것을 눈치챘다.
분명 나는 아직, 하루카를 상처입힌 표정을 하고 있는 것이 틀림없다.
키스를 거부한 것을 떠올리게 하는 그 표정을.


나는, 아직도 하루카를 상처입히고 있다.


그 후로도 레슨은 이어졌다.
적어도 겉으로는, 서먹함없이 잘하려고 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내 마음만은 좋지 않았다.

......이대로는 안돼. 
적어도 내 기분 만이라도. 
오해하지 않도록 제대로 말하지 않으면......


16:以下,名無しにかわりましてSS速報VIPがお送りします 2018/02/26(月) 21:36:57.70 ID:miKl5BoQo

・ 
・ 
・ 
하루카「그럼 잘자,치하야짱」 


그렇게 말하고 하루카는 리모콘으로 불을 껐다.
이 방은 지하에라도 있는걸까.
불을 꺼버리면 정말로 어둡기 짝이없다.
눈 앞에 있는 자신의 손마저도 보이지 않는다.


그 어둠은 기분이 침울해지기 딱이었다.
거기다 어떤 표정을 하고 있어도 하루카에겐 보이지 않았다.
그러니까 다시 한번 생각을 정리해보자.
하루카와의......키스에 대해서.
그리고 전하자.
하루카가 잠들어서 잊어버리기 전에.



17:以下,名無しにかわりましてSS速報VIPがお送りします 2018/02/26(月) 21:38:39.04 ID:miKl5BoQo

치하야「......하루카」 


조명을 끄고 몇분이 지났을 즈음, 누워서 위를 보고 있는 채로, 중얼거리듯이,
아직 깨어있기를 바라면서,
나는 하루카의 이름을 불렀다.


하루카「왜 그래?」 


바로 옆에서 대답이 돌아왔다.
나는 어둠을 바라보면서 여러번 호흡한 후,


치하야「하나만......말해두고 싶어서. 
   나는, 결코 하루카가 싫다는 게 아니야......」 

하루카「에해해......괜찮아. 알고있어. 
   그도 그럴게 우리들, 엄청 친한걸로 유명하다고? 
   잡지 같은데서도 단짝친구다~라고 나오고 있고-」 

치하야「......키스에, 대해서 말인데」



18:以下,名無しにかわりましてSS速報VIPがお送りします 2018/02/26(月) 21:39:36.01 ID:miKl5BoQo


하루카의 호흡이 순간 멈춘 것 같았다.
하지만 신경쓰지 않고 계속 말을 이어간다.


치하야「미안해.......나, 심하게 대해버렸다고 생각해. 
   하루카의 호의에서 눈을 돌렸다고 생각해서, 정말로......」 

하루카「괘,괜찮아괜찮아, 신경쓰지마! 
   아무리 여자끼리라고 해도,간단히 키스 할 수는 없는 걸, 당연한거야!」 

치하야「......」 

하루카「그야. 할 수 있는 사람도 있기도 하겠지만, 
   나도 싫어하는 사람한테 억지로 시킬 수는......」 

치하야「그런게 아냐!」 

반사적으로 나온 말. 
낮에는 나오지 하지 말.
그것이 나에게 있어 좋은 일인지 나쁜 일인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더 이상 멈출 순 없다고 생각했다. 


19:以下,名無しにかわりましてSS速報VIPがお送りします 2018/02/26(月) 21:40:19.16 ID:miKl5BoQo

치하야「하루카와의 키스가, 싫다니, 그런 게 아니야, 그저....... 
   ......할 수 없어, 라고, 생각했어......키스 할 수는, 없다고.......」 

하루카「에......?」 

치하야「키스라는 건......매우 중요한 애정표현이잖아. 그러니까....... 
   정말로 좋아하는 사람이, 좋아하는 사람끼리, 하는거라고, 생각했으니까....... 
   하......하루카는 나에게 있어 너무나.......너무나도......소중한 사람이야. 
   나에게는 없는 것을 많이 가지고 있는......부럽고, 존경할 수 있는......」 

하루카「......치하야짱」 

치하야「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그렇기 때문에......그래서, 나는 하루카와 키스할 수 없다.
나같은 사람이랑, 하루카가 키스를? .......할 수 있을리가 없다.
소중한 사람끼리 하는, 소중한 일이니까...... 
하루카의 키스는 나같은 사람보다 좀 더, 좀 더 소중한 사람과.......



20:以下,名無しにかわりましてSS速報VIPがお送りします 2018/02/26(月) 21:41:33.65 ID:miKl5BoQo

하루카「......나랑 같은거구나」 

치하야「에......?」 


어두워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지만, 나는 무십코 하루카를 향해 얼굴을 돌렸다.


하루카「나도 똑같아. 치하야짱은 나에게 있어서 존경할 수 있는 사람이고. 
   부럽고, 동경하고......소중하고, 너무 좋아하는 사람. 그러니까......」 


목소리가 가까워진 느낌이 든다.
하루카도, 이쪽을 보고 있는 걸까.


하루카「......저기, 치하야짱」 


목소리가 조금, 떨리고 있다.


하루카「만약에, 내가......치하야짱이랑, 키스하고 싶다고 말하면......해줄거야?」 

치하야「......하루,카......」



21:以下,名無しにかわりましてSS速報VIPがお送りします 2018/02/26(月) 21:42:29.76 ID:miKl5BoQo


침대가 흔들렸다.
내 배 근처에서 무언가가 닿고 있다.
하루카의 손.
거기서부터, 찾고있는 듯이.
가슴, 어깨, 목덜미, 그리고 뺨에 닿았다.
숨결이 느껴졌다.
 

치하야「......!」 


닿았다. 
하루카의, 입술이....... 


하루카「......에헤헤」 


하루카의 웃음.
수줍어 하는 듯한, 부끄러워 하는 듯한, 기뻐하는 듯한, 목소리 
분명 하루카의 얼굴도, 그렇게......



22:以下,名無しにかわりましてSS速報VIPがお送りします 2018/02/26(月) 21:43:27.08 ID:miKl5BoQo

치하야「읏......우,윽......」 


이렇게나 강렬하게,
이렇게나 직접적으로 누군가의 사랑을 느껴본 건, 언제였을까.


내가, 그토록 바라고 있던 것이,
입술끼리 맞닿은 것만으로,
그저 그런 행위만으로, 이렇게 채워지다니.


코 안쪽이 샐그러진다.
목이 잠긴다.
오열이 흘러나온다.


멈출 수가 없어.
마치 받지 못했던 하루카의 사랑이, 눈물이 되어 오열로 넘쳐나는 것처럼.



23:以下,名無しにかわりましてSS速報VIPがお送りします 2018/02/26(月) 21:44:46.96 ID:miKl5BoQo

하루카「읏......!」 


나의 울음소리에 섞여서 하루카가 숨을 삼키는 소리가 들렸다.
안돼, 이래서는 또 오해시켜 버려.
「내가 키스해서 울려버렸다」 
그렇게 생각하게 해버려......! 
아니야, 아니야!
나는 그저 기쁘고, 행복해서......! 


하지만, 목소리가 나오지 않는다.
그저 오열이 목 안쪽에서부터 계속 나올 뿐.
이대로라면, 나는 다시 하루카를......!


하루카「치,치하야짱,미안......」 

치하야「윽......!!」 


나는, 하루카를 향해서 손을 뻗었다.



24:以下,名無しにかわりましてSS速報VIPがお送りします 2018/02/26(月) 21:45:57.58 ID:miKl5BoQo


얼굴을 강제로 당겨서,
그 기세로 자신의 자신의 얼굴에 댔다.
입술이, 아마도, 뺨의 근처에 닿았다.
아니야, 여기가 아니야, 좀 더, 오른쪽, 여긴 아니야, 이쪽, 좀 더......!


몇번 째인가에서 나는 드디어 하루카의 입술을 찾아냈다.
몇초가 지나도록 입술을 맞대고 있었다.
호흡은 게속 멈춰 있었다.


치하야「하아......! 하아,하아,하아......!」 


입술을 떼고, 오열로 인한 숨막힘도 있었기에 가쁘게 숨을 내쉬었다.
아마 하루카의 얼굴에다 호흡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런 건 신경 쓸 여유가 없었다.
그저 필사적이었다.
전해야 한다고.
하루카에게 이 마음을, 기분을, 전해야 한다고.
그렇게해서 우스꽝스러울 정도로 필사적이었던 나의 행동과 마음은......
온 몸으로, 하루카에게 강하게, 받아들여졌다.



25:以下,名無しにかわりましてSS速報VIPがお送りします 2018/02/26(月) 21:46:43.00 ID:miKl5BoQo


내 몸을, 머리를, 하루카의 팔이 껴안았다.
조금 답답할 정도로, 강하게.


나도 하루카를 똑같이 껴안았다.
그리고 소리높여서 울었다. 
이 눈물이 무엇인지는 나도 알 수가 없었다.
참을 수 없는 모든 감정이 갈 곳을 잃고 눈물이 되어서 흘러나오고 있었다.
하지만, 얼마나 흘러도, 하루카는 전부 받아들여주었다.
그런 생각이, 안도감이, 분명 그곳에 있었다. 


울고있는 나의 머리를 하루카는 상냥하게 쓰다듬어 주었다.
가끔 귓가에, 하루카가 훌쩍이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것이 하루카도 함께라는 것을 상기시켜주었다.
그래서 나는 마음껏 울고 또 울면서......
어느샌가, 잠들어있었다.



26:以下,名無しにかわりましてSS速報VIPがお送りします 2018/02/26(月) 21:48:36.75 ID:miKl5BoQo

・ 
・ 

깨어났을 때, 옆에 하루카는 없었다.
나는 내 집 침대에 혼자서 자고 있었다.
천장을 포함한 모든 것이 익숙한 자신의 방이었다.
휴대폰을 손에 들고 날짜를 확인했다.


치하야「......」 


자기 방에서 잠들었던 날의 다음 날 날짜가 표시되어 있다.
즉, 그 방에서 보냈던 하루는......전부, 꿈이었다.
 

......그렇다고 한다면 나는, 뭐 이런 꿈을 꿔버린 걸까.
꿈은 자신의 잠재적인 욕구가 나온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하루카와 키스하지 않으면 나올 수 없는 방에 갇혔다」....... 
그런 꿈을 꿨다는 것은 즉, 나는.......



27:以下,名無しにかわりましてSS速報VIPがお送りします 2018/02/26(月) 21:50:00.75 ID:miKl5BoQo


아니, 그런 건 아닌데.
하루카랑은 지금도 충분히 사이가 좋다고?
이 이상 이상한 생각하지 않기 위해, 우선 세수부터 해서 기분 전환을 했다.
 

......하지만,만에 하나라도, 정말로 그런 상황에 처하게 된다면, 
나는 어떻게 해야할까.
하루카와......키스, 할 수 있을까. 
하루카와....... 


세면대앞에서 거울에 비친 얼굴을 보았다.
흠칫했다.
무슨 얼굴이야 이건.
엄청나게 빨갛잖아.
게다가 엄청나게 이상한 표정.


안돼, 이런 표정으로 사무소에 갈 순 없어.
거기다 오늘은 하루카랑 레슨이 있다고.
정신 바짝 차려야 돼.


찬물로 세수를 하며 뺨을 몇번인가 두드렸다.
힘내자.
적어도 사람들 앞에서 저런 표정을 보여주지 않도록.



28:以下,名無しにかわりましてSS速報VIPがお送りします 2018/02/26(月) 21:53:40.07 ID:miKl5BoQo


사무소 앞에 도착할 즈음엔, 어느 정도 기분전환이 되었다.
적어도 지금은.
하루카의 얼굴을 봤을 때 이상한 반응이나 표정을 하진 않을까 걱정된다.
심호흡을 하고, 문을 열었다.


치하야「안녕하세요-」 


......반응이 없다. 
아직 아무도 안온건가? 
프로듀서나 오토나시씨는 밖에 나가신걸까. 


그런 생각을 하면서 들어가보니, 소파에 누군가 앉아있는 것이 보였다.
그것이 누구인지는, 뒷모습으로도 바로 알 수 있었다.
잠깐동안 심장이 터질 것 같았다.
그렇지만 그런 내가 말을 걸기 전에, 그 아이가 먼저 돌아보고는 말했다.


하루카「조,좋은 아침, 치하야짱!」 


오늘 아침, 내가 거울에서 본 표정을 하고.


29:以下,名無しにかわりましてSS速報VIPがお送りします 2018/02/26(月) 21:54:07.09 ID:miKl5BoQo

이걸로 끝입니다. 
어울려준 분들 감사합니다, 수고하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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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번역은 안해봐서, 짧을 줄 알았더니 이거, 생각보다 길잖아...? 첫 단추를 좀 잘못 꿰었군 '-`
아무튼 SS는 처음이라 매끄럽지 않을 것 같습니다만, 조금 범위를 넓혀보고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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