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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야미 카나데 「꿈에서 만난다면」

댓글: 4 / 조회: 1616 / 추천: 6



본문 - 02-22, 2018 19:36에 작성됨.

1>> 2018/02/02

모바마스 SS.

첫 투고입니다.

지문 있음.

짧음.



2>> 2018/02/02


「늦어 버렸네…」

오늘의 라디오 수록은 꽤 시간을 끌어 버렸다. 사무소가 열려 있으면 좋겠지만.

두고 온 물건을 가지러 돌아가는 길을, 하야미 카나데는 약간 빠른 걸음으로 걷고 있다.

「인생은 초콜릿 상자와 같아서, 열어 보기 전까지 뭐가 들어 있을지 모른다」 는 건 카나데가 좋아하는 영화에 나오는 명대사지만, 요즘 상황이 딱 그 말대로다. 지루한 일상의 틀을 깨 보니 제트코스터에라도 타고 있는 듯한 나날의 연속.

얼마 전까진 그냥 여고생이었던 자신이 허둥지둥대던 사이에 아이돌이 되고, 지금은 「초」 자가 붙을 정도의 인기 유닛 「LiPPS」의 리더다.

불평할 게 있다면, 흔들리는 제트코스터에서 떨어져 버리지 않도록 조심하는 게 꽤 어렵다는 것 정도일까.

이래 보여도 노력하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캐릭터」 라고 말할 것까진 아니지만, 사람들 앞에 나서서 시선을 끄는 퍼포먼스, 행동거지, 그런 것들을 연기해 내기 위해 필요한 조건은 전부 충족시켜 두지 않으면 최고의 자신을 관객들에게 보여 줄 수 없다.

그런 게 싫지는 않았고, 게을리할 생각도 없지만, 가끔 잠깐씩 쉬고 싶어질 때는 있다.

특히 요즘은 그다지 쉴 만한 짬이 없었던 것 같다. 피로가 쌓이고 있는 거겠지.

이럴 때――.

문득, 자신을 제트코스터에 태워 놓은 사람의 얼굴이 떠오른다.

그 얼굴을 못 본 지도 꽤 오래 지났다.

그 쪽은 LiPPS 멤버 모두를 뒷바라지해야 하는데다, 이 쪽은 솔로 활동이 늘어만 가고 있다. 오늘처럼 가까운 현장에서 일하게 되는 날엔 혼자 갔다가 돌아오게 되는 일도 많아졌다.

물론 LINE이나 문자로 연락을 주고받곤 있지만, 직접 만나서 이야기하는 것과는 또 다르다.

――아무리 생각해도, 어쩔 수 없나.

방법이 없다. 일이니까.

아무래도 리더가 어리광을 부릴 수는 없기도 하고.


「어머?」

문을 열자마자 눈에 들어오는 건, 솔직히 의외의 광경이었다.

응접용 소파 위에, 안정된 자세로 조용하고 규칙적인 숨소리를 내고 있는 건, 다름아닌 자신의 담당 프로듀서였다.

방 안을 둘러보지만, 다른 사람이 있는 듯한 낌새는 없다.

그의 눈앞에는 아직 따스한 김이 피어나는 커피, 그의 책상 위에는 서류뭉치와 펜과 인주와 도장이 널려 있어서―― 분명, 잔업을 처리하기 전에 잠깐 쉬려다가 졸음이 덮쳐 왔다, 는 상황이겠지.

「도대체가……」

오늘은 점심때부터 프레데리카에게 붙어 있었을 테고, 저녁때는 미카와 시키를 바래다 줬다고 들었다.

그러고서 서류까지 정리하려다가…… 대체 언제 쉬려는 건지.

이 사람이니까, 아마 이러는 것도 오늘이 처음이 아니리라. 평소에는 「건강하게 생활하는 것도 일이다」 라고 인사처럼 말하고 있었으면서――.

「후훗」

뭐라고 하면 좋을까, 비슷하다고 해야 하려나.

이 사람도 제트코스터를 운전하느라 피곤해진 거겠지.


그나저나, 잘도 자고 있다.

지나치게 무방비한 얼굴을 보고 있자니, 카나데의 마음 속에서 조그만 장난끼가 고개를 들었다.

「저기, P 씨…… 자는 거, 맞지?」

말하면서 발소리를 죽이고 천천하게 다가간다.

「일하다가 자면 안 된다구」

그의 곁에 앉는다. 눈은 아직 떠지지 않는다.

「담당 아이돌이 장난쳐 버려도――」

얼굴을, 가져다 댄다.

「……………………………」

규칙적인 숨소리가 들려온다.

아직도 열리지 않는 눈꺼풀이 눈 앞에 있다. 의외로 긴 속눈썹을 말끄러미 바라본다.

「………………………………………………」

전혀, 깨어날 것 같지 않다.

그렇게나 지쳐 버린 걸까. 분명 그렇겠지.

과감하게 손가락을 뺨에 대 본다.

이렇게 빤히 얼굴을 보는 건, 일주일만이니까. 모처럼 얼굴을 맞대게 됐는데 정신도 못 차리고 있다니.

억울하니까 얼굴에 손톱 자국이라도 새겨 줄까.

덜 깎여서 파르스름한 수염이 까칠까칠하다. 손가락을 그대로 입술 끝까지 가져간다.

얼굴이, 이렇게 가까이――

「P 씨……」

――키스, 할게?



「……아…………나……데……」


그 순간, 그의 입술이 살짝 흔들렸다.

움찔, 하고 몸이 긴장하는 게 느껴졌다.

깼어?

안 돼, 너무 가까워――

변명? 이 자세로? 어떻게――

머릿속이 빙글빙글 돈다. 어쩌면 좋지. 뭐라고 변명해야 하지. 모르겠어.

아아, 이젠 틀렸네――



「――――스으……」



「엣?」

움직일 거라고 생각했던 프로듀서의 어깨는 그대로 축 처지더니, 다시 규칙적인 숨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뭐야……정말……」

*태산명동, 이라고까진 못 하겠지만 완전히 맥이 빠져 버렸다.
*태산명동서일필, 징조는 요란했지만 실제 일어난 일은 별볼일없음

안심하는 동시에 실망했다고 해야 하나. 혼자서 당황했던 스스로가 바보 같다.

이 남자는 항상 이런 식으로 나를 농락한다.

이 쪽이 유혹할 때는 흔들리지도 않으면서, 예상치도 못한 상황에서 두근두근거리게 만들고, 이 쪽의 마음 따위 신경쓰지도 않는다.

설마 자면서까지 기습해 올 줄은 생각도 못 하고 있었다.

그래도――


――「카……나……데……」


――그래도 용서해 버리는 건, 정말 어떻게 된 건가 싶다.

「다음엔 꿈에서 말고, 눈을 뜨고 말해 줬으면 좋겠는데」

그나저나, 어쩐지 피곤해졌다. 아니, 들어올 때부터 피곤했었지만.

벽에 걸린 일정표를 보아하니, 오늘은 이제 아무도 오지 않을 것 같다.

좋았어.

「꿈 속에서 그랬더라도――책임, 져 줘야 해?」



―――――――――――――――――――――――――.



눈을 떠 보니, 내 담당 아이돌이 맞은편 소파에 앉아 커피를 마시고 있었다.

「응? 어? 하야미?」

「안녕. 푹 자고 있었네요. 그대로 영영 눈을 못 뜨면 어떻게 할까 싶었어요」

「너…… 아니, 그런 것보다 지금 몇 시지?」

당황스레 시계를 확인한다. 꽤 오래 자 버린 모양이다.

「일났네…… 밀렸는데……」

「그 서류는 내일 처리해도 괜찮은 모양이야. 치히로 씨가 LINE으로 확인해 줬어요」

왠지 모르게 사무소에 와 있는 담당 아이돌이, 왠지 모르게 담당 프로듀서의 잔업 내용을 파악하고 있었다.

대체 뭐가 어떻게 된 거지.

「P 씨, 요즘 쭉 남아서 일했잖아? 치히로 씨가 『빨리 돌아가서 쉬세요』 라고 했다며?」

「아니, 왜 하야미가 여기……?」

「두고 간 물건, 찾으러 왔어. 그러는 김에 내일 일정도 확인하러. 왔더니 P 씨가 사무소에서 자고 있는 거 아냐. 이왕 온 거 느긋하게 쉬다가, 집까지 데려다 달라고 해 볼까 싶어서」

「진짜냐……」

빈틈없다.

계속되는 잔업 탓에 지쳐 버린 프로듀서를 위로하고 빨리 돌아가고 싶지는 않았던 건가, 않았겠지.

「할 수 없나……그럼 퇴근하자 하야미. 준비해」

「그래야겠네. 커피, 잘 마셨어요」

「아, 그거 내가 타 놓은 거 아냐! 맘대로 마셨냐!」

「식으면 어차피 못 마시잖아? 아깝게」

「너, 진짜 말은 잘 한다니까……」

「어머, 말 말고 다른 것도 잘 하는데? 확인해 볼래?」

「예이예이. 기회가 있으면」

여전히 이 애는 위험한 말을……. 언젠가 확실히 설교해 두자.

「자, 불 끈다―」

「네―에」



「P 씨」

「응?」

「항상, 고생이 많아요」

「어, 어」

「쉴 때는 쉬어 줘?」

「안다니까…… 그러고 보니, 꿈에 하야미가 나왔었는데」

「어머, 꿈에서까지 떠올려 주다니, 영광이네」

「꿈 속에서도 키스하려고 들더라니까―」

「흐―응…… 했어? 꿈 속의 나랑」

「……안 했습니다」

「수상하네요. 맛있는 저녁이라도 대접받으면 잊어버릴 것 같은데」

「꿈 얘기 가지고 밥까지 사야 되는 거냐…… 다음에, 기회가 있으면」

「후훗, 기억해 둘게요」




――덤으로.

사실 그 날, 우연히 레슨 끝나고 돌아가다 사무소에 들른 시오미 슈코가 소파에서 서로 기댄 채 자고 있는 카나데와 P를 목격, 그대로 사진을 찍어 LiPPS LINE 대화방에 공개하게 되지만, 지금의 두 사람은 아직 모르는 이야기다.



끝.



元スレ
速水奏「夢で逢えた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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