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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사와 씨가 오타쿠가 된 것은 내 탓이 아니다 -33-

댓글: 6 / 조회: 766 / 추천: 1



본문 - 01-13, 2018 15:10에 작성됨.

스킬 : 플래그 메이커

금요일 저녁께쯤. 오늘은 후미카 씨가 볼 일이 있다는 것 같아서 나는 오랜만에 혼자였다.

나. 혼자 일 때가 언제였지... 전혀 모르겠는데. 어쨌든 한가하니까 TV라도 볼까. 그런고로 TV를 켰다.

엠스테이지를 하고 있다. 노래인가.. 애니송은 안나오니까 관심이 안가네.. 그렇게 생각하면서 TV 채널을 돌리려고 할 때였다.

"이어서 CAERULA입니다"


내 손이 멈췄다. 어이.. 걔네들은 후미카 씨가 있는 유닛이잖아?

촬영이 끝난 다음날부터 후미카 씨에 관한 것은 전부 알아본 나에게 틈은 없다.

예상대로 TV에는 시오미. 하야미. 타치바나. 니노미야 씨(이름만 아는). 그리고 후미카쨩(애칭)이 찍혔다.

 

"타모.. 후미카 씨한테 손대면 학살해버릴테다.."

 

다행히 자리는 멀다. 아무도 손가락 하나 못 댄다. 모두를 감동시켰다.. 그러자 타모씨가 질문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시오미 씨. 최근 아이돌들 사이에서 게임이 유행하고 있다는데 들은 적 있으신가요?"

 

내 등에 식은 땀이 흘렀다.

 

"그렇네요. 최근 게임이 유행하고 있네요. 온라인게임이요"

"헤에.. 그래서 게임 이름은 어떤건가요?"

"PSO2라는 게임이에요. 모두 시간 맞춰 모여서 사냥하러 가고는 해요."

 

어이!!!!!! 왜 말하는거야!? 어째서 말하는 거냐고!? 무슨 속셈이야!?

 

"어떤 게임인지 알 수 있을까요?"

"액션게임.. 이네요. 몬스터를 죽여 레벨 업을 하죠"

"그런가요... 이 가운데 그 게임을 하는 사람은 몇 명이나 있나요?"

 

그러자 모두 말없이 손을 들었다. 그 반응에 타모 씨는 당황하고 나는 이마에 손을 댔다.

너희들 전부 팬 줄어 든다고...? 랄까 니노미야 씨는 왜 하는 거냐. 너는 나랑 상관 없잖아

 

"그.. 그렇군요. 게임을 시작하게 된 계기 같은 건 있나요?"

 

잠깐 기다려. 그건 판도라의 상자야. 부탁이니까 솔직하게 대답해주세요 여러분.

 

"어라.. 뭐였지?"

"왠지 다른 사람이 하니까 모두 연쇄적으로 하게됬죠"

 

시오미 씨에게 이야기를 흘리면서도 하야미 씨는 베스트로 해석될 수 있는 답변을 했다. 응. 그게 최고야.

 

"그랬던가? 후미카가 권해서..."

"아니! 그럴리가 없잖아! 아마 아라키 씨가 유행시킨 거겠죠!"

 

타치바나가 눈치 없이 뭔가 말하려고 하자 당황한 나머지 시오미 씨가 옆에서 조용히 시켰다. 잘했어 시오미 씨. 이번에 라면 살게

 

그대로 타치바나와 잠시 이야기 했지만 후미카 씨는 왠지 입을 열지 않았다. 역시 말문이 트인 뒤에도 후미카 씨는 대화가 서투르다니까.

 

처음 만났을 때는 정말로 고생했어. 그러면 음악의 전주가 시작되었으니까 나는 스마트 폰으로 촬영을 시작했다. 이걸로 내일 후미카 씨를 놀려볼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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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엠스테이지 직후여서 그런가 후미카 씨는 일을 쉬고 있었고 후미카 씨의 방에 들어갔다.

 

"실례합니다"

"아.. 어서 와요 치아키"

"네. 네. 들어갈게요"

"자 들어오세요.

"어제는 수고하셨어요. 엠스테이지 출연"

 

후미카 씨는 아무것도 없는 장소에서 순간 휘청거렸다.

그리고 엎드려 쓰러진 채 얼굴을 빨갛게 한 채 나를 노려보았다.

 

"보.. 보고있었던 건가요?"

"네. 스마트폰으로 동영상 찍어놨어요."

"읏... 빨리 지워요!"

"지워도 상관 없지만 컴퓨터에 저장되어 있어요?"

"읏... 어제는 스텝 한번 실수했는데.... 부끄러워..."

"그렇게 부끄러워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뭐라고 할까.. 그.. 괴.. 굉장히 귀여워쓰인까.."

"저... 정말! 그런 말하지 말아요! 귀... 귀여워... 에헤헤헤헤..."

 

그런 분위기로 부끄러워하지 말아죠.. 두근거리잖아요

 

"참고로 이 동영상. 어제부터 매일 보고 자기로 했어요."

"으.?! 어. 어째서 그런 짓을 하는 거에요!'

"아니. 좋은 기분으로 잠들 수 있다구요. 후미카 씨가 신나게 춤추고 있는 거걸 보면 이렇게 안심된다고나 할까..."

"어째서 그걸로 안심하는 거에요? 하.. 하여튼 안되요! 최소한 스마트 폰에 있는 건 지워주세요!"

"알겠습니다"

 

어쩔 수 없으니까 삭제했다. 뭐 PC에도 남아있으니까 상관 없나.

 

후미카 씨는 한숨을 쉬면서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하여간... 어제 라이브 때문에 좀 지쳐있는데..."

 

거기에 나는 아무생각 없이 반응했다.

 

"지친건가요?"

"ㄴ.. 네 조금"

"그러면 오늘은 집에 있죠"

"뭔가 예정이 있었던건가요?'

"별 거 아니니까 신경 안쓰셔도 괜찮아요."

"읏..."

 

말하고 있으니 후미카 씨가 일어섰다. 랄까 기분이 나쁜 듯 허리에 손을 대고 내 얼굴 앞에 딱 붙을 정도로 다가왔다.

 

"뭔가 있는거죠? 제대로 생각해 뒀을 거잖아요?'

"아뇨. 그렇게 대단한 건 아니라서"

"말해주세요. 말 안해주면 오늘은 재워주지 않을 거에요"

"아.. 아니 정말로 별 거 아니에요. 오늘은 오락실에도 가볼까하고 생각했었는데"

"오락실요?"

"가본 적 별로 없죠? 그러니까 가끔은 괜찮지 않을까 싶었는데. 잘 생각해보니까 TV 출연 직후에는 위험하니까요"

"...."

 

그러자 후미카 씨는 다시 화난 얼굴이 되었다.

 

"정말.. 어째서 그런 걸 말하는 걸 꺼리는 건가요"

"그야 지쳤으면 무리시키고 싶지 않으니까요"

"저는.. 치아키랑 놀 수 있으면 그렇게 피곤하지 않으니까 괜찮아요. 피곤하지도 않구요"

"하지만 주위 사람들한테 들켜버리면... 집에서 나오는 것도 주위 사람들한테 보이면 위험해요"

"그건 그렇지만...."

"......"

 

방법은 하나뿐인가

 

"다음주에 가죠. 오락실은. 지금 나가면 나갈 때도 들어올 때도 누가 보잖아요"

"그렇네요. 알겠어요. 치아키랑 가는 오락실. 기대하고 있을게요♬"

 

후미카 씨가 즐거운 듯이 말했다. 겨우 진정하고 일단은 방으로 들어갓다.

그럼 오늘은 뭘해볼까나. 일단은 게임부터? 라고 생각했는데 후미카 씨는 "아 맞다"라며 손을 주머니에 넣고 무언가를 꺼냈다.

 

"이거 봐주세요"

"?"

 

후미카 씨가 꺼낸 것은 장난감 수갑이었다. 어? 왠 수갑?

 

"은혼 166화 "하나보다 두개. 혼자보다 두명" 알고있나요?"

"아아. 긴 씨랑 토시가 수갑으로 연결됬던 거요?"

"네. 그걸 조금 해보고 싶어서..."

"하?"

"안되...나요?"

"아뇨 그다지 상관 없긴한데.. 그래도 그건 두 개가 아니면..."

"그.. 그래도 역시 2개는 좀 그럴까 싶어서..."

 

하나로도 충분히 이상한데... 뭐 가끔은 그런 것도 재밌을지도 모르겠네. 역시 부장처럼 열쇠를 잃어버리거나 하진 않을테고

나는 오른손을 내밀었다. 오른손을 내밀면 후미카 씨는 왼손이겠지. 후미카 씨가 불편하지는 않을 것이다.

 

"하세요"

"그.. 그럼"

 

후미카 씨는 내 오른손과 자신의 왼손을 수갑으로 연결하고 왠지 모르지만 무척이나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후훗... 그럼 뭐라도 해볼까요?"

"기뻐보이시네요"

"그런가요? 그래도 이거 말고 애니에서 본 것들중에 하고 싶은 것도 있고 그걸 하게되면 확실히 기쁘다고 생각해요"

"예를 들자면요?"

"음.. 그거네요. 구상화 끝말잇기라던가"

"아니 그건 확실히 무리잖아요.."

 

뭐 괜찮지만. 이대로 뭘하면 좋으려나. 게임이라도 할까?

 

"이제부터 뭐할까요?"

"글쎄요.. 일단 게임부터?"

"가끔은 게임이긴 해도 조금 다른 게임 어때요? 장기라던가. 포커라던가"

"아아 괜찮네요. 저도 노 게임 노 라이프 보고나서 그런 포커나 카드도 해보고 싶어졌어요"

"일단은 가져왔지만요"

 

오락실에 못 갔을 때를 대비해서 2nd계획(이 단어 멋지네)는 중요하다.

그렇게되서 장기를 하기로 했다. 노 게임 노 라이프에서 장기를 했었던가? 뭐 상관 없나.

식탁에 앉아 보드를 펼치고 말을 늘어놓았다.

 

"후미카 씨 룰은 알고 계세요?"

"괜찮아요"

"그럼 벌칙을 거는 건 어떨까요?"

"좋네요. 그럼 아무거나 작은 소원 한 가지 들어주기. 어때요?"

"알겠습니다. 선공 넘겨드릴게요"

"맹약에 맹세코"

"맹약에 맹세코"

"" Aschente!!! ""

 

그런 이유로 장기가 시작되었다

 

 

~ 30분 후 ~

 

 

전부 졌다. 진짜냐.. 후미카 씨 장기 강해..

 

"거짓말..."

"후후 이겼네요"

 

진짜냐고... 후미카 씨 생각보다 머리 좋은거 아냐? 아니 책 읽으면 그만큼 지식이 들어오는 것은 당연하겠지만

그 걸 장기에 응용할 수 있다는 점은 조금 대단한 정도가 아닌데

 

"한 번 더해요"

"네?"

"한 번 더!"

"괜찮지만 그 전에 소원을 말해주세요"

"아.. 네"

 

그렇다. 잊어버렸다. 후미카 씨는 턱에 집게 손가락을 대고 아름다운 미소로 말했다.

 

"그럼 오늘 하루는 저를 누나라고 불러주세요"

"하아?"

"저를 누나라고 불러주세요"

"....."

 

의외로 매니악한 것을... 하지만 약속은 약속. 할 수 밖에 없다.

진정해라 나. 둘 밖에 없는 상황에서는 상대의 이름을 부르는 경우는 적고. 상대는 하나 밖에 없으니까 회피할 수 있는 방법은 있다.

 

"일단은 한 번 더 해요"

"제대로 부탁하지 않으면 싫어요"

"아까는 한다고 말했잖아요!!"

"말 안했어요"

"했어요!"

"그럼 변경할게요. 부탁하기 전까지는 재경기는 없어요"

"부.. 부탁할게요.."

"제대로 불러줄거죠?"

"둘 밖에 없잖아요!?"

"저 바보라서 잘 모르겠는데요~. 아 혹시 유령이라도 보이는 건가요?"

"유령!? 있어요!?"

"아뇨.. 그렇게 무서워하면 그거대로 곤란해요... 농담이이에요 하지만 제대로 부탁하세요"

 

다행이다... 유령은 없구나... 하지만 이 정도까지 텐션이 쉽게 올라가면... 져버린 나한테는 안 좋은데...

일단은 부탁을 들어주고 복수하고 싶다. 부끄럽지만 큰 일을 위해 작은 것을 희생할 수 밖에 없어.

 

"딱 한번 더 부탁드릴게요.. 누...나..."

"읏... 귀여워요. 치아키! 평소 게임을 졌을 때는 놀림받아서 그런지 더더욱 귀여워요"

 

짜.. 짜증나..! 기세를 탄 후미카 씨는 나의 머리를 쓰다듬기 시작했다.


"그럼 상냥한 누나가 한 번 더 상대해 줄게요"

"......."

 

참자.. 다음 경기 때 복수하면 된다. 심기일전이다

 

 

~ 2시간 후 ~

 

 

0승 5패.

 

"한 번더! 한 번 더 하자고 누나!!"

"네네. 몇 번이고 상대해 줄게요"

 

절대로 이상해! 왜 못이기는 거야!? 어떻게 생각해도 이상하잖아!!

 

"그 전에. 벌칙이네요. 벌칙이긴 한데.. 이이상 부탁할 만한 게...."

 

부과된 벌칙 게임 리스트

1.누나라고 불러주세요

2.목덜미에 키스마크를 새길게요

3.후미카 씨의 스커트를 입는다.

4.후미카 씨의 스톨을 둘둘 만다

 

 

"아. 그럼 헤어벨트를 하는 건 어떤가요?"

 

"......"


부과된 벌칙 게임 리스트

1.누나라고 불러주세요

2.목덜미에 키스마크를 새길게요

3.후미카 씨의 스커트를 입는다.

4.후미카 씨의 스톨을 둘둘 만다

5.후미카 씨의 헤어벨트를 한다(←new!)

 

 

젠장.. 최소한 치마는 벗고 싶어!

 

"남동생... 이라기 보다는 자매 같네요?"

"시끄러워요.."

"에? 무슨 말이에요?"

"아무것도 아니에요"

"자 그럼 재대결 시작해볼까요"

 

제길.. 즐거운 얼굴을 하고 있네.. 그렇게 나를 욕보이고 즐거워하다니!

 

"다음은 뭘 시켜볼까요? 화장? 아.. 나 화장해본 적 없지... 그럼"

 

이미 이겼다고 생각하는 건가.. 하... 어떻게든 이기지 않으면.. 하지만 장기는.. 룰은 알고 있지만 상대해줄 만한 사람이 없었다는게 맹점이었다.

이번에 하야미 씨에게 부탁해서 특훈을 해야겠어. 말을 다 위치에 두었을 때 후미카 씨는 '아'라는 소리를 내었다.

 

"그 전에 잠깐 화장실좀 갖다올게요"

"다녀오세요"

"치아키 양 너무 부루퉁하지 말아요. 나중에 부탁하나 들어줄테니까"

"그런 개평같은 거 필요 없어요! 랄까 누가 치아키 양이에요!"

"후후.. 농담이에요"

 

웃으며 후미카 씨는 자신의 주머니를 뒤적거렸다.

 

"무슨 일이에요?"

"아뇨. 수갑의 열쇠가..."

 

아아. 수갑 차고 있었지. 완전히 잊고 있었다. 역시 이성이기도 하고. 아니 동성이라도 같이 화장실 가기는 좀 그렇지

나는 차를 한모금 마시며 다음 장기를 이길 방법을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나 아무리 지나도 후미카 씨가 움직이지 않는 다는 것을 깨달았다.

 

문득 후미카 씨를 보니 조금 전까지 즐겁던 표정과는 달리 표정이 별로 좋지 않다.

 

아.. 설마...

 

"후미카 씨?"

"어떻게하죠..."

"....."

"열쇠... 잃어버렸어요..."

 

생각해야할 일은 여러 개 있었던 거 같은데 일단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은 인과응보라는 건가? 라는 솔직한 심정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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