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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치코「좀 더 저를, 저만을 봐주세요」

댓글: 3 / 조회: 1795 / 추천: 2



본문 - 01-13, 2018 05:55에 작성됨.

※사치마유 백합SS입니다.

 

빨간 리본으로 당신의 하트를 나비 매듭♡, 사쿠마 마유입니다. 지금은 침대와 손목이 묶여 있음♡
……네, 지금 그렇게 냉정하지 않아요. 여러분도 눈이 떠져서 일어나려고 하니 팔이 고정되어서 움직이지 않아. 같은 상황이 되면 저처럼 동요할 거라고 생각해요.
그럼, 몇 번 심호흡하니 마유가 지금 있는 곳은 지인의 방이란 걸 깨달았습니다. 확실히 어젯밤 그 지인의 집에 묵었을텐데요.


코시미즈 사치코쨩, 저보다 2살 아래인 여자아이입니다만 저보다 먼저 프로덕션에 소속한 아이돌로 예능계 경력은 마유 쪽이 깁니다만 아이돌로서는 선배가 됩니다.
제가 이 사무소로 이적한 후로 언제나 따라다니며 여러 사람에게 마유를 소개해 주었습니다.
물론 엄격한 부분도 있습니다. 처음 일에 데려가진 날에 노트를 하나 건네받아 오늘 받은 명찰의 내용을 URL까지 베껴 써서 블로그나 SNS가 있으면 가까운 일정과 취미까지 기입해서 적어도 얼굴과 이름이 일치할 때까지 암기하도록 교육 받았습니다.
처음엔 외우지 못하고 저번에 만난 사람에게 「처음 뵙겠습니다」라고 인사를 해버려서 사치코쨩에게 설교 당한 적도 있습니다만 명찰 노트가 프로듀서 씨 관찰 일기의 권수를 넘었을 무렵에는 한번 밖에 만난 적 없는 사람이라도 상대의 취미에 맞는 대화를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무시 당해도 이상하지 않은 방법으로 전의 프로덕션에서 나온 마유가 이렇게 아이돌로서 모두의 앞에 선 것도 그녀의 덕분이라고 감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프로듀서 씨에 대한 거라면 다릅니다. 그녀는 언제나 프로듀서 씨의 곁에 있어 틈만 나면 영업에 따라갈 정도로 언제나 달라 붙어서 프로덕션에서 제일 잘 나간다는 것도 있어서인지 프로듀서도 다른 아이돌과 비해 제법 마음에 들어하는 것 같습니다. 프로듀서 씨에게 다가가기 위해 이 프로덕션으로 옮긴 마유로서는 설령 신세를 진 선배라도 넘어갈 수 없습니다.
다행히 최근 『프로듀서와 사치코쨩이 최근 사이가 나쁘다』라는 소문을 들어서 이번에 둘만의 숙박회를 사치코쨩에게 권유했습니다. 그리고 목욕을 한 후 차를 마시며 떠들다가 아무렇지 않게 프로듀서 씨의 화제를 끼워 넣었습니다.
이렇게 하는 것으로 머리가 좋은 사치코쨩에게 마유가 프로듀서 씨에게 호의를 품고 있는 걸 은밀히 전하며 자연스럽게 물러나거나 혹은 응원해 달라는 속셈입니다.
스스로도 비겁한 수단이라고 생각합니다만 신세를 진 선배이기에 가능하면 완만하게 해결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그런 생각을 하며 사치코쨩과 신나게 떠들다가 침대에 들어간 게 어젯밤. 이 때 사치코쨩은 침대를 제게 양보해 주어서 사치코쨩은 바닥에 이불을 깔고 잠들었습니다.
저는 서둘러 침대 옆을 봅니다. 지금의 마유는 침대에 묶여서 움직일 수 없는 상황입니다. 어쩌면 저희가 자고 있는 틈에 나쁜 사람이 들어와 마유를 묶고 사치코쨩이 심한 짓을 당하고 있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침대 옆에 깔려져 있었을 이불은 개어져 있어 주위를 둘러봐도 어지럽혀진 흔적은 없었습니다.


「드디어 눈을 뜨셨군요」
그 때 침실의 문이 열리며 익숙한 목소리가 마유에게 말을 건냈습니다. 문 저편에는 자기 전과 같은 파자마 모습인 사치코쨩이 서 있었습니다.
「다행이다, 무사하셨군요」
마유는 무척 안심했습니다. 한번은 최악의 상황을 상상한 사람이 아무 일도 없었으니까.
하지만 다음에 그녀의 입에서 나온 말에 마유의 머리가 얼어붙었습니다.
「마유 씨는 상냥하네요. 자는 사이에 침대에 묶어 놓은 사람을 걱정하다니」
……지금 방금 들은 대사를 몇 번이고 머리 안에서 되뇌입니다. 『침대에 묶어』? 아무리 해석을 바꿔도 저로서는 그녀의 말을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마유는 어쩔 수 없이 대사의 주인에게 구합니다.
「저기…… 그렇게 말하시면 사치코쨩이 마유를 침대에 묶은 것처럼 들리는데요」
「네, 제가 마유 씨를 침대에 묶었어요. 이 집에는 저와 마유 씨 밖에 없어요」
아아, 마유의 언어 능력은 정상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면 어째서 사치코쨩은 마유를 묶은건가요. 침대가 삐걱거리며 사치코쨩이 마유가 누워있는 매트 위로 올라옵니다.
「마유가 뭔가 사치코쨩이 화날만한 짓을 했나요?」
「네, 저는 엄청 화나있어요」
상냥한 어조로 그렇게 대답한 사치코쨩이 마유 위에 올라타 감싸듯 오른손을 마유의 머리에 놓고 왼손으로 마유의 뺨을 쓰다듬습니다. 그 얼굴은 무척 다정해서 눈을 돌릴 수 없을 정도로 매력적이었습니다.
어째서 마유는 사치코쨩을 화나게 한걸까요. 어제 떠들었던 내용을 떠올려 봅니다.
「혹시 사치코쨩은 마유가 프로듀서 싸야야야!」
말이 끝나기도 전에 뺨을 꼬집어 졌습니다.
「또네요. 당신은 언제나 프로듀서 씨만. 지금 마유 씨 눈앞에 있는 건 저라고요.」
눈쌀을 찌푸리며 마유의 눈을 들여다 보는 눈동자를 앞에 두고 마유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습니다.
「마유 씨, 당신은 프로듀서 씨와 만난 일을 기억하나요?」
사치코쨩에게 질문 받아 그 날의 일은 떠올려 봅니다. 실은 마유는 프로듀서 씨와 만난 날을 별로 기억하지 못합니다. 그 사람과 만난 순간에 모두 머릿속에서 빠져 나가 그 사람으로 채워버렸으니까요.
「그 날, 저도 거기에 있었다고요?」
「네?」
마유는 서둘러 머릿속을 휘저어 봅니다.
「역시 기억하지 못하네요, 당신은 프로듀서 씨만 보고 있었으니까요」


「그 날, 프로듀서 씨는 저와 같이 그 장소에 있었어요. 당신과의 모델일로」
「지방에서의 일이니까요, 아무래도 중학생을 혼자서 보낼 수 없으니까」
「저는 마유 씨를 잘 기억하고 있어요」
「어딘가 먼 곳을 보고 있어 덧없는 표정을 띄우며 무척 아름다운 사람이라고 생각했어요」
「손을 잡거나 안는 포즈를 취했다고요? 저 계속 두근두근거려서 마유 씨에게 빠져서 카메라맨에게 주의 받은 적도 있었네요」
「그런 당신의 다니던 프로덕션을 관두고 이 프로덕션에 왔을 땐 날아갈 정도로 기뻤다고요?」
「저를 따라와 주셨다고 생각했으니까」
「저도 사람의 인생에 영향을 줄 정도의 아이돌이 되었다고」
「그러니까 저는 제가 할 수 있는 전력을 당신에게 쏟아부었어요」
「라고 해도 발언력 있는 분이나 디렉터에게 소개하거나 영업을 돌 때 마유 씨를 선전한 정도지만요」
「어쨌든 제가 갖고 있는 커넥션을 전부 써서 당신이 자유롭게 아이돌로서 활약할 수 있게 했어요」
「뭐라해도 제가 귀엽다고 생각한 아이돌이니까」


「그러고 보니 마유 씨, 제 집에 거울이 하나도 없는 걸 눈치채셨나요?」
「이렇게 스스로를 귀엽다고 말하는 애의 방에 거울이 없다니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마유 씨의 진짜 마음을 깨달은 순간. 저는 배를 잡고 괴로워하며 뒹굴며 폭소했어요」
「그 탓에 집의 거울을 깨뜨려 버렸다고요. 덕분에 매일 아침 불편해서 참을 수 없어요」
「그야 우습잖아요? 자신이 인생에 크게 관여했다고 생각한 상대가 실은 얼굴조차 기억하지 못하고」
「게다가 저를 위해 있는 프로듀서 씨에게 매력으로 지다니」
「이렇게 재밌는 일이 달리 있나요!」
「……저기, 죄송합니다」
마유는 만면에 미소를 지으며 무척 즐겁게 저와의 추억을 말하는 그녀에게 그저 사과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사과하지 말아주세요…… 비참한 기분이 들잖아요」
그렇게 말하며 사치코쨩은 마유의 위에 눌러 앉으며,
「프로듀서 씨에게도 엄청 화풀이를 해버렸으니까요, 조금 일에 지장이 생겼어요。」
마유의 목에 팔을 두르며
「그러니까 지금부터 제가 프로듀서보다 매력적이란 걸 증명합니다」
혀로 입술을 벌러져 입안을 휘저어 졌습니다.
사치코쨩의 얼굴이 떨어지자 마유의 입술과 사치코쨩의 입술이 은빛실로 이어져 있는 걸 알았습니다. 마유는 그 실이 끊어지는 게 싫어서 묶인 손목이 아픈 것도 신경쓰지 않고 일어나려고 했습니다.
「그렇게 서두르지 않아도 괜찮아요
사치코쨩이 몸을 일으켜 자신의 파자마를 패드가 붙은 캐미솔채로 벗어 던지며,
「저는 눈 앞에 있으니까요」
마유의 파자마의 단추를 목 근처에서 아래로 하나씩 순서대로 풀어나갑니다.
「좀 더 저를, 저만을 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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