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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마무라 우즈키, 역행합니다! - 33. 아카기 미리아는 극적으로. 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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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11-26, 2017 22:29에 작성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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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마무라 우즈키, 역행합니다!」 - 시마무라 우즈키, 역행합니다 - 32. 시마무라 우즈키는 신세대와. ③에서 이어집니다.



 

33. 아카기 미리아는 극적으로. ①

 

시점은 아카기 미리아입니다.

 

뭐 이쯤 되려나, 라 생각하며 나는 비옷을 건넸다.

 

「와 주셔서 고마워! 여기 비옷 받아!」

 

어린 웃는 얼굴로.
우즈키 씨와 내가 사 온 비옷은 대충 티켓 총 판매수의 2/3 정도였다. 그래도 지금까지 관객 입장수는 별로 많지 않았다. 노란색 비옷을 입은 내게 팬이 다가온다.

 

「오빠, 어서 와! 티켓 확인은 저쪽이야!」

 

우즈키 씨랑 미쿠 짱이 비옷 배포한다고 올린 트윗을 못 본 건지, 정말 아이돌이 나와서 나눠줄 준 몰랐던 건지, 내가 비옷을 건네준 팬들은 당혹하면서도 부끄러워하며 받아 갔다. 싱긋, 하고 내가 웃자 표정이 풀어지며, 흐뭇한 것을 보는 듯한 따뜻한 표정으로 바뀐다. 

 

이 세계에 오고 나는 이 순간이 너무나도 기뻤다. 자신의 가치가 느껴졌다. 미래의 자신과의 차이를 느끼고 복잡한 기분이기는 했지만(당연히 그렇다) 이 세계로 돌아온 이상 그런 데를 신경써서 찬스를 놓칠 수는 없다.

 

팬이「힘 내」라고 말했다. 나는 에헤헤ー 하고 수줍은 듯 웃는 표정을 지어「네! 열심히 할게요!」라고 대답한다. 이름도 모르는 상대에게 손을 흔들며 배웅했다. 

 

주위를 둘러보니 CP 전원이 각자 퍼스널 컬러에 맞춘 비옷을 입은 채 비옷을 나눠주고 있었다. 참고로 이건 미쿠 짱의 아이디어다. 그렇구나. 알기 쉽네. 뭐 솔직히 14명씩이나 있고 팬이 드문드문 오니까 귀찮아진 멤버도 있는 것 같지만. 비가 내리지 않았으면 촬영회라도 시작됐어도 이상할 것 없다.

 

「저, 저기…」

 

뒤에서 특징적인 여자아이의 소리가 들려 왔다. 뒤돌아보자 모리쿠보 노노 씨가 있었다.
그녀는 미래에 어떤 활동을 했던 것인가. 노노 씨가 346에 들어온 것 우즈키 씨가 CP에서 나오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였을 터이다. 
그 무렵의 나는 내 아이돌 활동 하나로 코가 석 자였고, 아이돌을 그만둔 뒤로는 그 관련된 정보를 의식적으로 거부하기도 했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정보가 별로 없다. 얼마 전에 TV에서 본 적 있는 것 같기도 하다. 후미카 씨랑 함께 무슨 방송의 어떤 인터뷰에 나왔었던 것 같다.
생각하는 건 아주 순간, 눈 앞으로 의식을 되돌렸다.
아까 편의점에서 만난 걸 모르는 척 하는 게 나으려나. 굳이 할 필요 없고.

 

「아! 아까 그 언니! 괜찮아ー? 엄청 무서웠어ー!」
「으, 응…. 그러니까, 고마워… 도와줘서」

 

내 기세에 깜짝 놀라면서도 노노 씨는 꾸벅 고개를 숙였다. 귀여운 빨간색 우산도 함께 기울어졌다. 고개를 들어올려도 머리 반 정도 눈높이가 낮다. 아, 약간 웅크려 앉아서 눈높이를 맞춰 주는 건가.

 

답변은. 겸손해질 필요는 없겠지만 거짓말은 해도 되지 않을까.

 

「에헤헤〜 괜찮아. 하지만 우즈키 짱이 그 사람 불러오라고 해서 미리아가 불러 온 것 뿐인걸ー?」
「그랬구나… 그래도 정말 고마워. 라이브… 열심히 해…」
「응! 언니도 또 봐!」

 

걸어가는 노노 씨. 아이의 시선에 맞춰서 대화해 보면 알겠지만, 우즈키 씨나 린 씨와 이야기할 때의 노노 씨와는 달랐다.… 뭐라고 하면 좋을까, 거리감이 다르다. 나한테는 좀 더 가까이 접근하는 듯한 분위기가 느껴졌다. 
자세도 그렇지만, 눈높이나 목소리나, 평소의 그녀와는 다르다고 누구나 상상할 수 있을 거동이다. 게다가 망설임조차 없다. 내게는 플러스 감정만 보내고 있는 것이다.

 

그건 도움을 받았다는 것 때문에만 그런 걸까. 아카기 미리아의 개성이 마음에 든 걸까. 아마 그런 게 아니라 그녀 자신이 원래 어린이들을 좋아하는 거라는 느낌이 들었다. 그녀의 여유 없어 보이는 태도 속에 담겨 있던 건 아마 그런 감정이리라.

 

「비가 안 그치네」

 

미쿠짱이 말했다. 이 사람도 애들 좋아하지… 사실 애들한테는 한없이 따뜻한 사람이다. 나는 그 따뜻함을 없는 것으로 만들 수 없어… 아니, 따뜻함이 아니라… 정의 같은 것….행동 이념같은 것이려나.

 

미쿠 짱의 소리를 듣고 일단 내가 뉴제네 삼인방을 본다.

 

「그러네. 뭐ー, 미오 씨 정신상태는 슬쩍 보니 괜찮은 것 같고. 리카 짱이 성질내는 정도니까 여기서 무슨 전의상실이 발생하거나 하지는 않을 것 같아」
「싸움이 아니지만 말이냐. 문제는, 팬들이 안 오지 않을까 하는 거?」
「무시 못 할 정도로 비가 꽤 오고 있으니까… 뭐라도 해야 하지 않을까」

 

우비의 주름에 맺히는 빗방울을 미쿠 짱이 고양이처럼 몸을 부들부들 떨며 털어냈다. 고양이 캐릭터 엄청 철저해.

 

「MM작전으로 갈까?」
「그런 작전 모르는데」
「MM작전」
「너무 싸구려같아」

 

내 냉담한 태도에 한숨을 쉬는 미쿠 짱. 혹시 팬들에게 이 비옷들을 뿌리는 것도 그 작전명의 범주 안에 들어가는 거였을까. 
애초에 협력 시스템 전체를 가리키는 건가 MM작전은.

 

「작전 이름은 뭐든 상관없지만 말이야. 비밀병기, 어쩔 거야?"대책"은 그것밖에 없잖아?」
「… 글킨 한데… 만들어놓고 이러기지만, 저거 자연스럽게 쓸 수가 없지. 다들 당황하는 사이에 억지부리는 꼴이 될 거라고 생각해. 게다가 관객 반응이 어떻게 될지도 모르겠고. 열원이 없으면… MM작전?… 은 못 해. CP에서 내 입장이 꽤 변하게 되니까… 그러니까 각오가 필요해」

 

내 심각한 듯한 발언에 미쿠 짱은 (고양이처럼) 고개를 갸웃거릴 뿐이었다.

 

「각오는 이미 했다고 생각한다냐」
「왠지 방금 인토네이션이 이상하지 않았어?」
「글쎄, 일탈한 가치관으로 일반인이라면 마다할 길을 맛이라도 간 것처럼 선택하고 있는 거 아닌가 생각했을 뿐이다냐」
「그럼 맞았네. 그 내용은 틀렸지만 발음은 맞았어」

 

우리는 슬슬 관객이 오지 않으니 입구 쪽으로 돌아가겠다고 발을 놀렸다.

 

「어떻게 할 거냐? 일단, 준비는 됐어. 장비도 보고 왔는데 346 스튜디오에서 테스트했을 때랑 별 차이가 없었고. 무리해서 스탭들을 돌파한다면 문제는 별로 없어」
「의욕만만이네. 혹시 맛 가버린 건 미쿠 짱 아니야?」
「연상이니까 말이냐. 미리아 짱같이 어린 애가 이렇게 생각하고 움직이고 있는데, 미쿠가 그 지시를 질질 끌면 안 되잖아」
「…그런 점, 정말로 존경」
「그건 고맙네, 평범한 거야」

 

 


 

 

우리들은 다른 누구보다 늦게 실내로 들어와 대기실로 돌아가던 중이었다. 모퉁이를 돌려는 순간 뭔가 이상한 걸 보고 말아서, 바로 미쿠 짱의 손을 잡고 돌아서 벽 그림자에 숨었다. 

 

무슨 일이냐고 말하는 미쿠 짱에게 웃음을 지우고 고개를 흔들었다. 바로 수긍하고 입을 닫았다. 이해가 빠르다. 작은 소리로 내가 설명한다.

 

「미카 짱이 문에 귀를 대고 듣고 있어. 이쪽 코너 돌아서 오른쪽에 가장 가까이 있는 문 말인데, 무슨 방인지 알아?」
「아까 장비 찾느라고 돌아다녔잖아, 알아. 스탭실이냐. 필요한 장비는 여기가 아니라 그냥 무대 옆에 있었지만」
「스탭실…?프로듀서려나?」
「훔쳐들을 이유는 없다냐. 다들 대기실로 돌아간 모양이고. 우리들도 그쪽 갔다고 생각하고 뒤쪽을 경계하지 않을지도 모르겠지만…」

 

조금 고개를 내밀어 미카 짱을 살핀다. 너무 노골적으로 살짝 열린 문을 뭔가 지켜보면서 몸을 숙인 채 훔쳐듣고 있다.

 

「어떻게 할 거냐? 이번에는 이야기하면서 걸어서 눈치채게 만들까?」
「아니… 유야무야돼도 상관 없으니까, 진의를 살펴볼 필요는 있다고 생각해. 나만 갈게. 만약에 추궁당할 때 설정은 미쿠 짱이 타케우치P를 찾는 중에 내가 어딘가로 사라졌고, 나는 그걸 찾아다니는 듯한 느낌으로」
「뭐, 미쿠가 가면 선배인데다 나이도 비슷하니까 어색해질 테니 말이냐. 오케이, MM작전 시동이냐」

 

냥, 하며 고양이손을 내미는 미쿠 짱. 냥냥거리는 걸 보니 아직 여유있는 모양이다. 그 손을 적당히 맞잡는다.

 

「……좋아좋아…, …스타트」

 

우리들은 바로 다른 방향으로 이동한다.

 

「어라! 뭐 하는 거야ー? 미카 짱ー!」

 

 


 

 

우선, 미카 씨는 내가 그냥 밝기만 한 애가 아니라는 건 어느 정도 인식하고 있다. 하지만, 아스카 짱이나 안즈 씨 정도의 관찰력은 없어서, 그 인식이나 행동은 내 예상 범위 안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즉, 어느 정도 자립심을 갖춘 아이에 대한 반응이라는 것이다.

 

예를 들면, 쇼핑몰에 리카랑 셋이서 놀러 갔을 때와, 나랑 같이 둘이서 실내 수영장에 갔을 때의 미카 씨의 말투나 태도는 다른 것이다.

 

미카 씨는 리카가 있을 때는 똑부러진 언니 느낌을 내지만, 둘이서만 놀러 갔을 때는 미묘하게 신체 거리가 가까워지거나「그러니까, 미리아 짱은 말야… 좋아하는 사람 있어?」같이 좀 더 깊이 있는 내용의 대화도 하는 것이다. 좀 부끄러워하는 것이 소학생과 고등학생의 대화치고는 이상하게 들떠 있었지만. 그건 나를 정상적으로 사고할 수 있는 아이라고 인식하고 있다는 증거일 것이다. 

 

MM작전이라는 이름은 좀 그래도, 미쿠 짱과 연합 작전이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것이다. 그녀가 놀러가자고 할 때마다 나는 내 계획의 교묘함에 겁이 날 정도이니.

 

「……………………」

 

그럼, 의외로 시리어스한 현장으로 돌아온다. 말을 건 나에 대한 미카 씨의 반응은 패스였다. 완전 무시. 꽤 큰 소리로 말했는데 못 들은 모양이다. 그렇게 집중할 만한 내용인가. 손으로 툭툭 쳤다.

 

「우, 아아아……」

 

움찔거리며 소리를 내려던 미카 씨, 하지만 자신의 위치가 생각났는지 소리를 최소한으로 줄였다. 안에서 말소리나 발소리가 가까워지진 않았으니 아마 들키진 않은 것 같다.

 

「미리아 짱…」
「슬쩍 보는 거야? 미리아도 할래~!」
「자, 잠깐」

 

반쯤 무리하듯, 하지만 무리하지는 않게끔 쪼그려 앉아 있는 미카 씨 등에 기대서 방 안쪽을 본다. 안에 있던 건…. 나는 무심코 숨을 삼켰다. 아차, 방금 그 반응은 억제했어야 했다. 마유P라면 확실히 간파했으리라. 미카 씨에게 귓속말로 속삭인다.

 

「우즈키 짱이랑 프로듀서?」
「후아아아… 응, 그렇, 지」

 

내 입술이 미카 씨의 귀에 닿을 정도로 가깝게 다가간 모양이라, 숨결과 열을 느낀 듯한 그녀는 어버버거리며 대답했다. 조금 기분 나빴을지도 모르겠네.

 

하지만 내가 뒤에 붙어 버렸고, 확실히 신경쓰이는 것도 있겠지. 둘이서 그 상태 그대로 마저 엿보기-엿듣기를 시작했다. 집중하면 들릴락말락 할 정도의 내용이다.

 

『… 역시……… 그 트럭 전부라는 건…』
『…시마무라 씨도 아시겠지만……… 나츠페스 때…』
『… 하지만 돈 낭비… 그 많은 장비를…』
『… 가능성이 있는 이상 필요 경비입니…』
『…치히로 씨는… 좋은 표정이 아니었다고…』
『… 회사 돈으로 회사 물건을 빌리는 것뿐…』

 

잘 모르겠다. 엿들어야 할 정도로 필요한 정보라기엔 생각하기 어렵다. 사무연락 같다. 그게 아이돌이랑 프로듀서가 나눌 대화 내용인지는 제쳐 두고라도. 일단 미카 씨의 등 뒤를 벗어난다. 그녀도 일어서서 문 앞에서 나왔다.

 

「미카 짱은 무슨 소리 하고 있는 건지 알아ー?」
「별로…」

 

또 얼버무리는 듯한 대답. 아마 아까 그 말에는 내 숨결이 어쩌니저쩌니 했던 데 더해서 신경쓰이는 점이 있었던 모양이었다. 턱에 손을 갖다대고 생각하고 있다.

 

내가 오기 전에 뭔가 들어서 우즈키 씨가 이세계에서 왔다는 게 들켜 버린 걸까? 타케우치P도 이 세계 사람이 아니니까, 둘이서 그 얘기를 했을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 두근거리며 침묵을 지키는 미카 씨는, 뭔가 더듬거리더니 입을 열었다.

 

「… 저 둘은… 저렇게 친밀한 사이였던가?」

 

결정타는 못 들은 모양이다. 그러나 표정은 상당히 어둡다. 이건… 타케우치P에 대한 연애감정이려나? 아니, 그런 감정이 얽히지 않은 질투라는 것도 존재한다.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 걸까.

 

「으ー음, 사이 좋다고 해야 할까…. 그래도 요즘 프로듀서가 좀 부드러워진 것 같은 느낌 드니까, 미카 짱이 말해 봐도 잘 대답해 줄 거라고 생각해」

 

미카 씨가 조금 눈을 떴다. 내가 질문 내용을 애매하게 뭉개면서 지원사격을 넣은 것 때문이리라. 하지만 허용범위다. 그대로 쓴웃음을 짓는다.

 

「미리아 짱은 여전히 똑똑하구나. 고마워」

 

내 머리를 슥 하고 쓰다듬는다. 나는 기쁜 듯한 표정을 지었다. 미카 씨는 조금 체념한 듯한 웃음을 지어 보이며, 말을 이었다.

 

「… 나 말야, 스카우트는 마유P한테 받았긴 해도, 육성은 타케우치P한테 받았어. 타케우치P가 신데렐라 프로젝트를 담당하기로 결정돼서, 지금은 마유P 담당으로 돌아왔지만」
「뭐, 그랬었어?」

 

아마 처음 듣는 이야기.

 

「응. 하지만… 나랑 있었을 때는 별로 친하게 못 지냈거든, 타케우치P랑」
「아ー… 그건. 그렇, 지」

 

그렇구나아. 그래서 질투하는 건가. 하지만, 미카 씨가 알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타케우치P는 신데렐라 프로젝트가 시동한 뒤에도 호조 카렌 씨와 카미야 나오 씨를 스카우트했다. 그녀들은 치히로 씨의 지원을 받아 레슨같은 데 열심이지만, 마유 짱이나 아스카 짱처럼 신데렐라 프로젝트랑 공동으로 방을 쓴다. 즉 거의 신데렐라 프로젝트의 일원이라는 느낌으로 활동하고 있는 것이니, 미카 씨는 더 화를 내도 될 법 하다.

 

뭐… 거긴 이유가 있지만. 마유 짱과 아스카 짱은 치히로 씨가 마유P에게 직접 부탁했기 때문이었고, 카렌 씨랑 나오 씨는 프로듀서가 스카우트해 온 이유가 대충 미시로 상무의 프로젝트 크로네 발족을 향한 기세를 잠재우기 위한 것이었겠지만.

 

다른 프로젝트 크로네 멤버는 이미 346에 들어가 제각각 활동하고 있고, 트라이어드 프리머스는 타케P의 재량으로 꾸리면 아무 문제 없는 것이다.

 

참고로 전 세계에서는 카렌 씨와 나오 씨가 미카 씨랑 같은 부서에 있었다. 내가 타케우치P가 다른 세계에서 왔다고 확신을 내린 건 이 시점이다. 아직 일반인인 저 둘을 아마 상당히 공을 들여서 찾아냈을 타케우치P는 존경할 따름이다.
애초에 어떻게 스카우트한 거야? 린 씨 때만 해도 상당히 난항을 겪었던 것 같은데.

 

내가 시무룩한 표정을 고정시킨 채 이것저것 사정을 생각하고 있자니 미카 씨가 싱긋 웃었다.

 

「뭐 상관 없지만 말이지. 나보다 우즈키 짱이랑 궁합이 더 맞았단 거니까. 말하기 편해졌단 게 우즈키 짱 덕분이라고 하면…」
「멋지긴 하지만, 미카 짱」

 

내가 말을 가로채자 미카 씨는 움찔했다. 지금 이 자리에서 질투같은 그걸 수정하는 건 무리가 있겠지. 단계를 밟아나가며 받아들이게 할 수밖에 없나.

 

「괜찮아, 그런 말 안 해도 돼. 오늘은 비 내리니까, 울고 싶으면 울어도 돼」

 

미카 씨는 허를 찔린 듯한 표정을 지었다. 후회와 슬픔이 한 순간 마음에서 새어나왔다. 하지만, 그걸 견딘다.
그녀는 쓰디쓴 쓴웃음을 지었다.
하지만 견뎌냈다. 견뎌냈다면 그것도 좋다.

 

「울 정도가 아니면, 손 잡고 걷자. 미리아랑 미카 짱은 친구잖아?」

 

나는 미카 씨의 손을 살짝 쥐고 천천히 끌어당겨서. 우즈키 씨와 타케우치P가 있는 방에서 떼어놓았다.
처음 몇 걸음은 조금 위태로운 듯했지만, 차근차근 나와 같은 속도로 걷게 되었다. 하늘을 우러러보듯 얼굴에 손을 얹은 미카 씨. 그 표정은 조금이지만 웃는 듯했다.

 

「아ー, 나도 참 꼴 사납네」
「안 그래」

 

나는 당신이 제일 멋있다는 걸 알고 있는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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