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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사와 씨가 오타쿠가 된 것은 내 탓이 아니다 -32-

댓글: 9 / 조회: 898 / 추천: 1



본문 - 11-21, 2017 15:51에 작성됨.

취미. 생각. 페티시즘은 사람마다 다르다.

 

 

 

 

 

"그래서 후미카씨랑 싸우게됬는데.."

 

 

 

 

 

다음날 점심시간. 옥상에서 나는 하야미에게 전화를 걸었다.

 

용건을 말하자 스마트폰 너머로부터 깊은 한숨이 들렸다.

 

 

 

 

 

"전부 들었다구. 후미카한테..."

 

 

 

 

 

그러면 이야기가 빠르지.

 

 

 

 

 

"후미카 씨 화났어?'

 

"......"

 

 

 

 

 

어라? 반응이 없네. 무슨 일 있나? 아니 후미카 씨랑 이야기 했다는 건 앞으로 나올 결론도 알고 있었을 것이다.

 

결론을 전하는 것이 나와 후미카 씨가 화해하는 지름길이다. 그걸 하야미가 모를리 없다.

 

그래도 알리지 않는다는 것은 알려야하는가 말아야하는 가 고민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나는 반응을 기다린다.

 

 

 

 

 

"음... 일단 듣기는 했는데"

 

"그래서?"

 

"너도 어제 있었던 일을 말해주지 않을래?"

 

 

 

 

 

그렇네. 후미카 씨의 보고만으로는 내용이 불공평하다고 생각하는 건가. 그렇다면 제대로 설명해야겠어.

 

그 일에 대해서 설명했다. 그 것을 들은 하야미는 전화 너머에서 잠시 조용히 있었다.

 

 

 

 

 

"....."

 

"하야미?"

 

"좀 닥치고 있어봐"

 

 

 

 

 

음.. 왠지 혼나버렸네. 뭐 나(혹은 후미카 씨)를 위해 고민해 주는 거고 조금 기다려 볼까

 

근데 신경쓰이는 건 왜 일일이 말하는 걸 멈출 때마다 작은 소리로 뭔가 말하는 걸까.

 

뭐 생각해도 쓸데 없는 건 생각하지 않지만.

 

 

 

 

 

"스스로 알아서 해"

 

"에?"

 

 

 

 

 

지금까지 고민하고 나서 하는 소리가 그거야?

 

 

 

 

 

"니들만큼 여러가지 의미로 어울리는 커플. 그다지 없거든. 헤어지면 죽일거야"

 

"너무 급한거 아니냐!?"

 

"뭐야? 윳코야?"

 

 

 

 

 

일상적으로 보는 거냐 너...

 

 

 

 

 

"하여간 스스로 알아서 할 것. 알겠지?"

 

"아아 알았어. 오늘 학교 끝나고 후미카 씨의 집에 가야지"

 

"그럴 필요 없어?"

 

"에?"

 

"지금 여기 후"

 

"어라? 타카아키? 뭐하고 있어?"

 

"엑?"

 

"엑??"

 

 

 

 

 

뒤에서 누군가가 말을 걸었다. 몸을 돌리니 미무라가 서있었다.

 

 

 

 

 

"위험해. 반 친구야. 다시 전화할게."

 

"엣.. 잠.."

 

 

 

 

 

전화를 끊었다. 뭐. 후미카 씨의 집에 가서 전했으니 괜찮겠지. 만약 동급생한테 아이돌 지인이 있다고 들키면 '사인 부탁해'라며 시끄러울테니까 그 것만은 싫다. 

 

 

 

 

 

"미.. 미무라. 뭐가 무슨 일 있어?

 

"아.. 아니 나는 식사가 늦어져서 여기서 먹을까하고 왔을 뿐인데"

 

"아..  그래. 그럼 나는 방해네. 실례할게"

 

"아니 그렇진 않은걸? 혼자서 먹는 것도 쓸쓸하니까 같이 있어주면 좋겠는데..."

 

 

 

 

 

그런 건가? 아니 그래도 나 전화 다시 걸어야하는데

 

 

 

 

 

"미안해. 잠깐 전화 걸어야되서"

 

"그.. 그래. 미안. 너무 억지 부렸네"

 

 

 

 

 

그렇게까지 미안해하면... 미안해지는 건 나란 말이지...

 

 

 

 

 

"전화 끝나면 돌아올테니까 그걸로 괜찮아?"

 

"가. 같이 식사해주는 거야?"

 

"나는 안 먹지만 말이지"

 

 

 

 

 

일단 옥상에서 나와 스마트 폰에서 하야미에게 전화를 건다.

 

 

 

 

 

"여보세요"

 

"아 하야미? 미안해. 잠깐 반친구가 와서 말이야. 그래서 후미카 씨랑 관계가 들키면 위험하니까"

 

"후미카에요"

 

"핫!?"

 

 

 

 

 

에.. 어째서 후미카 씨가 받아? 잘못 걸었나?"

 

 

 

 

 

"잘못 걸지 않았어요"

 

"아. 역시.. 그 하야미랑 같이 있나요?"

 

"네"

 

 

 

 

 

뭐하는거야 그 녀석. 나랑 동갑이면 고등학생이잖아? 어째서 학교를 땡땡이 치는거야. 뭐 상관 없나. 그런 부분 파고들면 그 녀석 시끄럽게 굴테니까. 

 

 

 

 

 

"그 그래서 왜 후미카 씨 받았어요?"

 

"카나데한테 스마트폰 빌렸어요.."

 

"아.. 그런 게 아니라 저한테 화났는데 전화를 대신 받은 걸까 궁금해서.."

 

"그건... 그 사과하고 싶어서..."

 

"하!?"

 

 

 

 

 

어제 일인가? 왜 화를 내면서 사과하는거야..

 

 

 

 

 

"어젯 밤에 괜히 화내서.."

 

"아.. 그.. 에? 틀림없이 내가 무슨 짓을 저질렀나 했는데 이유를 몰라서 하야미에게 도움을 구하고 있었는데 말이죠.."

 

"아뇨.어젯밤은 제가 정말 잘못했어요. 치아키도 동급생이라 사이좋게 지낼 수 있을텐데..."

 

"하.. 하아... 저는 그다지 화나지 않았지만요"

 

"저.. 정말인가요?"

 

"네"

 

 

 

 

 

실제로 화 안났으니까.. 애초에 나는 화를 잘 안내기도 하고. 남타하는 건 싫으니까

 

 

 

 

 

"다행이다... 저기 그럼 오늘 다시 저희 집에 와 주는 건가요?"

 

"네. 당연히 가죠"

 

"그럼.. 즐겁게 기다릴게요!"

 

 

 

 

 

다행이다. 왠지 모르지만 기분 풀렸나보네. 그럼 슬슬 나도 미무라한테 돌아가볼까

 

 

 

 

 

"그럼 방과 후에 봐요. 미무라랑 어울려줘야하니까"

 

"네.. 엣? 미무라는"

 

"끊을게요"

 

 

 

 

 

전화를 끊었다. 어라 그러면 결국 어제는 왜 혼난거지. 조금 생각하면서 옥상에서 미무라와 합류했다.

 

 

 

 

 

"미안. 기다렸지?"

 

"아냐. 자 먹을까?"

 

 

 

 

 

아니 아직도 도시락 안 먹고 있었어? 점심시간 10분 남았다구.

 

 

 

 

 

"먼저 먹고 있지.."

 

"하지만 모처럼 같이 먹는 건데..."

 

"나는 안먹는다니까?"

 

"안 먹을거야?"

 

"응 괜찮아."

 

 

 

 

 

그렇게 말하며 나는 2미터 정도 떨어진 의자에 앉았다.

 

 

 

 

 

"왜 그렇게 떨어지는거야?"

 

"에? 아니 그렇게 떨어져 있는것도 아니잖아"

 

"같이 먹는 거니까 좀 더 가까이 와도 괜찮아"

 

 

 

 

 

미무라는 내 옆에 와서 앉았다. 저기 좀... 가까워 가까워 가까워 가깝다고!

 

 

 

 

 

"아니 저기..."

 

"잘 먹겠습니다"

 

 

 

 

 

어쨰서 이렇게 가까운 데서 평범하게 먹는거야 혹시 그거냐. 그다지 거리감을 신경쓰지 않는 사람이냐?

 

 

 

 

 

"음.. 맛있어!"

 

 

 

 

 

어이.. 어째서 도시락 상자에 쿠키밖에 없는거냐.. 제대로 밥 먹으라구

 

 

 

 

 

"타카아키"

 

"왜?"

 

"타카아키는 나에 대해 알고 있어?"

 

"하?"

 

 

 

 

 

무슨 말을 하는 거야 이 녀석은. 사이코패스야? 안 지 얼마 안됬잖아.

 

 

 

 

 

"그야 알고는 있지만.. 같은 조에 권해주기도 했고"

 

"응. 뭐 그렇네 조금 복잡하기도 하고"

 

"뭐가?"

 

"아냐. 나한테는 그 쪽이 더 나으니까"

 

"뭐.. 그래?"

 

 

 

 

 

말하고 싶지 않은 뉘앙스로구만. 일단은 묻지 말자.

 

 

 

 

 

"뭐 아무래도 상관없지만"

 

"그것보다 타카아키는 오키나와 어디가 가고싶어?"

 

"흠... 애니메이트에 가고나면 그 뒤는 어디라도 상관 없어"

 

"에? 오키나와까지 갔는데?"

 

"응. 이외에는 다름 사람들이 좋아하는 곳으로 가도 괜찮아."

 

"흐음... 뭐 타카아키가 그렇다고 하면야"

 

 

 

 

 

실제로 가고 싶은 곳이 없기도 하고... 있다고 하면 츄라우미수족관정도지만 그런 견학장소는 혼자 한가로이 둘러보고 싶다.

 

 

 

 

"미무라는 가고 싶은 곳 있어?"

 

"음.. 사타안다기?"

 

"그건 먹는 거 잖아..."

 

"아하하... 그렇지... 그래도 나는 바다 이외에는 가고 싶은 장소가 없는걸."

 

"저기.. 혹시 과자 좋아해?"

 

"응... 내가 만들기도 해"

 

"헤에.. 그렇구나"

 

 

 

 

 

그렇구만. 그러니까 그런 후미카 씨 수준. 아니 잘못하면 그 이상의 체형으로

 

 

 

 

 

"타카아키 무슨 일 있어?"

 

"아... 아니 아무 것도 아니야"

 

 

 

 

 

바보. 나는 바보야. 나는 후미카 씨가 있잖아. 후미카 씨 말고 다른 사람한테 욕정하지 마라. 집에 가면 팔굽혀 펴기 50회다.

 

 

 

 

 

"좋아. 잘 먹었습니다."

 

 

 

 

 

미무라는 다 먹고 난 뒤 손을 모았다. 도시락 상자를 천으로 싸고 미무라는 일어섰다. 거기에 맞춰 나도 일어나 가볍게 기지개를 켰다.

 

 

 

 

 

"좋아. 돌아갈까 이제 수업 시작하겠네"

 

"그렇네"

 

 

 

 

 

교실로 돌아왔다.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학교가 끝나고 방과후. 집에 와서 갈아입고 변장한 뒤 후미카 씨네 집으로 향했다. 서점에 도착한 뒤 아파트 인터폰으로 후미카 씨를 호출했다.

 

 

 

 

 

"후미카 씨. 저에요"

 

"....."

 

"후미카 씨?"

 

 

 

 

 

말이 없는 도중에 문이 열렸다. 들어가도 괜찮은 건가?

 

들어가 엘리베이터를 타고 후미카 씨의 방이 있는 층까지 올라갔다. 방 앞에 도착해 다시 인터폰을 눌렀다.

 

키가 열리는 소리가 나서 문 손잡이를 열고 들어갔다.

 

 

 

 

 

"실례합니.. 엣!"

 

 

 

 

 

들어가니 후미카 씨의 눈에 초점이 사라져 있었다. 뭔가 어두운 오라같은 그야말로 심원한 어둠의 수준. 악스 12명으로 도전하는 것 같은 오라를 뿜어냈다.

 

 

 

 

 

 

 

"후.  후미카 씨?"

 

"치아키... 잠깐 대화좀 할 수 있을까요?"

 

"네.."

 

 

 

 

 

에.. 왜 화가 난거야? 나 뭔가 했어? 일단은 긴장한 채 바닥에 정좌했다.

 

 

 

 

 

"치아키"

 

"네.. 넷!"

 

"점심에 저랑 전화했었죠?"

 

"했었죠. 뭔가 문제라도..?"

 

"그 뒤 누구랑 점심을 같이 먹는다고 했죠?"

 

"에? 그.. 미무라입니다만... 아는 사이에요?"

 

 

 

 

 

설마 그럴리가... 후미카 씨가 아이돌 이외의 연하의 지인을 만들 수 있는 사교성이 있다고는 생각 못하겠는데

 

 

 

 

 

"그 사람은 여성인가요?"

 

"네. 같은 반이에요. 수학여행에서도 같은조구요"

 

"그 사람이랑은 어떤 관계에요?"

 

"어떤이라고 해도.. 지금 말한 거 밖에는.."

 

"점심시간에 같이 점심을 먹는 사이라는 거네요?"

 

 

 

 

 

아아.. 이거 혹시... 어제 혼난 이유도 알 거 같은데

 

 

 

 

 

"혹시.. 질투하시는거에요?"

 

"...."

 

 

 

 

 

후미카 씨는 흥 하고 고개를 돌렸다.

 

 

 

 

 

"괜찮아요. 저 바람 같은 것도 아니고 미무라 씨랑은 정말 수학여행에서 같은 조일 뿐이니까"

 

"정말로?"

 

"네. 그러니까 안심하세요"

 

"불안.. 한데요"

 

"에... 저는 그렇게 신뢰가 없었던가요?""

 

 

 

 

 

대체 무슨말을 하는 거야 나. 죽고 싶다.

 

 

 

 

 

"하지만... 치아키가 아는 여성은 전부 귀엽잖아요"

 

"에.. 그런가요? 애초에 아는 여성이 적은데.."

 

"전부 아이돌이잖아요!"

 

"확실히..."

 

 

 

 

 

귀엽지 않을 수가 없지. 납득했다.

 

 

 

 

 

"그러니까 그.. 불안해 질 수 밖에 없어요. 아무래도"

 

"괜찮아요. 미무라는 아이돌이 아니니까요. 대체로 그렇게 많은 아이돌들하고 알게 될 수는 없잖아요?"

 

"어느 입이 그딴 말을 하나요"

 

"......"

 

 

 

 

 

응... 지금 것도 납득할 수 있어. 후미카 씨 외에도 하야미. 시오미. 타치바나. 시부야. 카미야. 호조. 아냐. 안즈. 미야모토. 오오츠키. 시마무라. 해서 11명.

 

나데시코 제팬을 편성하고 후미카 씨를 넣으면 교체선수 한명까지 할 수 있을 정도로 있다.

 

 

 

 

 

"미안해요. 그래도 미무라는 진짜로 다르니까.."

 

"저도 아이돌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단지 반에 귀여운 여학생은 있어도 이상하지 않으니까..."

 

"미무라 카나코라고 하는 사람인데요"

 

"지금 뭐라고 했어요?"

 

"에?"

 

 

 

 

 

후미카 씨의 눈이 날카로워졌다.

 

 

 

 

 

"미무라 카나코라고..."

 

"kwsk"

 

"그렇게 자세한건 잘 몰라요. 단지 오늘 이야기해 본 느낌으로는 과자 만드는 걸 좋아하고 목소리가 후루타카 같다는 정도"

 

"......"

 

 

 

 

 

왠지 후미카 씨가 날 너무 노려보는데.. 어째서 나 뭔가 한거야!?

 

 

 

 

 

"그.. 뭔가 신기한 애에요. 같이 밥 먹을 때도 '나 알아?'라고 물어봐서 모를 리가 없다고 같은 반이고 권유해준 장본인이고"

 

"알잖아요"

 

"네?"

 

 

 

 

 

이 사람까지 무슨 말을 하는건지.. 무슨 뜻인지 물어보려고 했으나 후미카 씨는 한숨을 쉬고 조금 생각에 잠긴 뒤 중얼거렸다.

 

 

 

 

 

"말하지 말고 놔두도록하죠"

 

"하?"

 

"아뇨 아무것도 아니에요. 그 미무라 씨랑은 아무 일도 없었다는 거네요?"

 

"없었어요"

 

 

 

 

 

후미카 씨가 뿜어내던 어둠의 기운이 사라졌다. 나는 후우 한숨을 내쉬었다. 그 순간의 방심을 찌른 것처럼 후미카 씨는 말했다.

 

 

 

 

 

"하지만 용서한 건 아니에요"

 

"하?"

 

"지금 대화에서 수학여행 가는 게 더 불안해졌어요"

 

 

 

 

 

에.. 어째서.. 그렇게 신뢰 받지 못하는거야 나?

 

 

 

 

 

"그러니까 그... 치아키는 제 취미에 어울려줬으면 해요"

 

"괜찮아요"

 

"말했네요?"

 

 

 

 

 

후미카씨의 취미에요? 전부 괜찮아요? 오히려 이 쪽에서 부탁할게요

 

 

 

 

 

"후.. 후미카 씨!?"

 

 

 

 

 

뭐 하는 거에요 라는 뉘앙스를 담아 물었지만 무시하고 단추를 풀어낸다. 저기저기저기 기다려기다려기다려.

 

그런 불순 이성교제는 당신이 아이돌을 그만두고나서라고 정해놨는데!!

 

 

 

 

 

"치아키"

 

"네.. 넷!?"

 

"아무것도 묻지말고.. 그... 깨물어주세요"

 

"하?"

 

"묻지 말아주세요!!"

 

 

 

 

 

하.. 아니 무리지. 후미카 씨 뭐하는거에요?

 

 

 

 

 

"어떻게 된 일이에요?"

 

"묻지 말아주세요!!!"

 

"아니아니아니아니무리무리무리무리. 설명하세요"

 

 

 

 

갑자기 깨물어달라니 뭐야? 어떤 플레이? 펫이라고 생각되는 거야?

 

 

 

 

 

"아무래도 안될까요...?"

 

"뭐 그렇죠.."

 

"....."

 

 

 

 

 

후미카 씨는 수줍게 얼굴을 붉히며 외면했다. 말할까말까 고민하다가 이윽고 체념한 듯이 입을 열었다.

 

 

 

 

 

"여름방학 마지막 날에 저희 집에서 자고 갔잖아요"

 

"네"

 

 

 

 

 

그날인가

 

 

 

 

 

"그.. 그때 그 같이 요리했었잖아요."

 

"네. 그랬었죠. 후미카 씨 상처났을 때 말이죠?"

 

"그 때 손가락을 입에 물어줬을 때 그... 이상한 쾌락이 일어나서..."

 

"하...?"

 

"치아키가 내 냄새를 맡고 싶어하는 거랑 같아요! 나는 치아키 군에게 물리고 싶어요!"

 

"......"

 

 

 

 

 

진정해라 나. 이걸로 좋은건가? 아니 무는 건 싫지 않고 냄새 맡는 거랑 마찬가지라고 하면 불순 이성교제는 아닌걸까 침착하게 검증했다.

 

문다는 것은 일탈행위다. 버릇으로 자주 손톱을 물어뜯는 사람도 있지만 남에게 물린다는 것은 없다.

 

역설적으로 말하면 남한테 물리는 경우를 떠올리면 조건은 충족된다. 생각하자. 후미카 씨를 위해서라도.

 

 

1. 아기가 엄마의 젖꼮지를 빤다.

 

2. 예전처럼 상처를 핥는 일도 있다.

 

3. 키스로 상대의 입 안을 구석구석 핥는 일도 있다.

 

 

3개의 사례가 있다면 괜찮을 것이다.

 

나는 눈 앞의 손가락을 조심조심 물었다. 직후. 후미카 씨는 눈을 꼭 감고 붉힌 얼굴에서 흐트러진 한숨이 새어나온다. 어쩐지 굉장히 야하다.

 

이제 어떻게 해야할까.. 고민하고 있으니 후미카 씨가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치..치아키"

 

"누에"

 

"그대로 들이마셔주세요"

 

"드...?(들이마신다는 게?)"

 

"상처를 들이마시는 것처럼..."

 

 

 

 

 

잘 모르겠기 때문에 일단 빨대를 빨아들이는 듯이 들이마셨다. 그러자 후미카 씨는 뭔가 대단히 느끼는 듯 눈을 꼭 감은 채 얼굴을 붉히고 있다.

 

 

 

 

 

"그.. 해주세요"

 

"네?"

 

"그.. 깨물어주세요"

 

 

 

 

 

아니 기다려기다려기다려

 

 

 

 

 

"깨물다니..."

 

"부탁.. .드립니다"

 

"....."

 

 

 

 

 

어쩔 수 없으니 조금 이빨을 세웠다.

 

 

 

 

 

"응흣..."

 

"아.. 아픈거에요?"

 

"계.. 계속해 주세요"

 

 

 

 

 

황급히 입을 떼서 들었지만 후미카 씨는 그렇게 대답했다. 어쩔 수 없으니 나는 계속했다.

 

당분간 그대로 손가락 말고 팔과 다리도 깨물어주자 후미카 씨는 겨우(?) 만족했는지 '이제 괜찮아요'라고 말했다.

 

팔과 손가락은 몰라도 다리는 역시 두근두근거렸어. 뭐랄까 지금도 두근두근거리고 있는데 후미카 씨는 왠지 위에 있는 셔츠의 단추를 풀고 어깨까지 노출하기 시작했다.

 

 

 

 

 

"후.. 후미카 씨!?"

 

"마.. 마지막으로.. 모.. 목덜미를...."

 

"모.. 목덜미!?"

 

"안하면 다른 여자랑 점심 먹은 거. 용서 안할 거에요!"

 

"!!"

 

 

 

 

 

치.. 치사해! 랄까 뭐야? 스트라이크 더 블러드 다시 읽은 거야? 

 

하지만 그렇게 말하면 나도 따를 수 밖에 없다. 머리를 쓸어 올린 후미카 씨의 뒤에서 목덜미를 깨물었다.

 

 

 

 

 

"앗!"

 

 

 

 

 

말이 되지 않는 목소리를 높이는 후미카 씨. 아... 안되... 이 쪽의 성욕이 한계다. 이대로라면 해버리게 된다.

 

그러나 그건 후미카 씨가 아이돌을 그만두고나서부터가 아니면 절대 안된다. 콘돔도 없고.

 

어떻게든 이 성욕을 다른 곳으로 해소하지 않으면... 그렇다 냄새다. 후미카 씨의 냄새를 제로거리에서 맡고 만족한다.

 

그 것밖에 없다. 그렇게 결정하자 나는 뒤통수에 코를 박았다.

 

 

 

 

 

"읏.. 치... 치아...  .. 키!!"

 

 

 

 

 

죄송합니다. 이걸로 해소하지 않으면 무리일 것 같네요. 뒤통수에 얼굴을 밀어붙이면서도 목덜미를 깨물었다.

 

후미카 씨가 어떤 얼굴을 하는지 보이지 않지만 두근두근 거리는 게 진정될때까지는 이럴 수밖에.. 

 

아. 어라? 왠지 가라앉기는 커녕 더... 

 

그러자 후미카 씨가 내 앞에서 다리를 쩍 벌리고 양손을 벌렸다. 마치 나를 만져달라는 듯이.

 

게다가 문득 창을 보면 반사되어 비치는 후미카 씨는 얼굴을 붉히며 뒤에 있는 나에게 무언가를 호소하는 눈으로 보고 있었다.

 

아... 그거는 ... 그 걸 호소하는 눈이다...?  마음속으로 내가 그렇게 생각한 직후였다.

 

 

 

 

 

띵-동

 

 

 

 

 

그 소리에 나도 후미카 씨도 벌벌 떨면서 살짝 몸이 휘었다. 그리고 둘이 함께 소리가 나는 쪽을 바라보니 하야미가 인터폰에 보였다.

 

왠지 갑자기 부끄럽고 우리는 서로 다황해서 거리를 두었다. 후미카 씨는 인터폰을 눌렀다.

 

 

 

 

 

"네. .네!?"

 

"후미카? 오늘도 자랑 들어주러 왔다구-"

 

"아.. 네.. 네! 지금 열어요!!"

 

 

 

 

 

오늘 일어난 일이나 오늘 이외에도 이 사람. 하야미한테 하나하나 이야기한 것은... 뭐 그다지 상관 없지만..

 

나도 후미카 씨도 얼굴을 붉힌 채 서로 눈을 맞췄다.

 

 

 

 

 

"방금 전까지의 카나데가 모르게 하죠."

 

"다.. 당연하잖아요"

 

 

 

 

 

참고로 후미카 씨의 헝클어진 머리. 팔이나 다리의 물린 상처. 잘못 끼운 셔츠의 단추. 붉어진 얼굴로 바로 들키고 정말로 혼났다.

 

나 오늘 혼나는 일 뿐이네.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달달함을 넘어서 빡치기 시작합니다.

 

이거 사실 성인 소설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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