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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사와 씨가 오타쿠가 된 것은 내 탓이 아니다 - 29 -

댓글: 5 / 조회: 917 / 추천: 0



본문 - 11-12, 2017 22:36에 작성됨.

여름의 끝은 가을의 시작이기도 하다

 

 

 

 

 

"....키. 치아키. 일어나요"

 

 

 

 

 

다음날 아침 후미카 씨의 소리와 엉덩이를 찌르려는 모습에서 나는 눈을 떴다.

 

눈을 떳을 뿐 일어나지는 않았다.

 

랄까 뭔가 엉덩이를 찔렀다구. 무슨 생각인지는 모르겠지만 이 사람 뭐하려는 거야?

 

 

 

 

 

"치.. 치아키! 일어나요!"

 

 

 

 

 

깨우려는 마음 없잖아. 목소리도 너무 작고. 아니 언제까지 엉덩이를 찌를거야?

 

이거 나 일어나도 괜찮은거지? 일어나면 얼굴을 붉히는 패턴이지? 뭐 그것대로 재미있겠지만

 

근데 진짜 무슨 생각이야. 왜 엉덩이를 만지는 거야 정말. 그러자 후미카 씨는 엉덩이 찌르기를 그만두고

 

누운채로 뒹굴어 내 앞으로 이동하고는 내 몸 앞에서 둥글게 누웠다.

 

 

 

 

 

"에헤헤. 치아키 냄새네"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귀여워. 후미카 씨! 세계에서 가장 귀여운 거 아니야. 이 사람. 아아 결혼해줘어어어어어어어. 랄까 침착해라

 

적어도 결혼은 내가 취직하고 난 다음! 고졸해서 일하는 나! 아무튼 지금은 연인다운 대응을 해야지

 

나는 후미카 씨를 꼭 껴안았다. 그러자 후미카 씨는 움찔 몸을 떨었다. 아 벌벌 떨고 있는 후미카 씨도 귀여워.

 

이대로 내 가슴 부근의 잠옷을 꽉 잡고있다는 것은

 

 

 

 

 

"일어났나요?"

 

 

 

 

 

아.. 나. 바보... 분위기에 휩쓸려서 자폭해버렸다. 좀 더 자는 척하면서 상황을 좀 보려고 했는데

 

 

 

 

 

"치아키?"

 

 

 

 

 

괜찮으려나? 잠버릇이 나쁜 걸로 하면 되겠지. 나는 계속해서 자는 척을 했다. 직후 아프게 팔을 꼬집혔다.

 

 

 

 

 

"아파아아아아"

 

"일어나 있는거죠?"

 

"일어났어요. 일어났으니까 꼬집는 건 그만해주세요!"

 

 

 

 

 

솔직하게 사과하니 후미카 씨는 손을 뗐다. 그리고 '전혀..'라고 중얼거리며 내 가슴에 이마를 대었다.

 

 

 

 

 

"벌로 잠시 이대로 가만히 있어요."

 

"에?"

 

"안아주세요. 그.. 저도 만져버렸으니까 어.. 엉덩이는 만져도 괜찮아요"

 

"아뇨. 만지지 않아요. 지하철 치한도 아니고"

 

"......"

 

".....?"

 

"그랬죠 치아키니까요. 하여간 이대로 있어요"

 

"하.. 하아..."

 

 

 

 

 

명령대로 나는 이대로 후미카 씨를 꼭 껴안았다. 여자아이의 몸은 정말 부드럽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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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어떻게 된 일인가요?"

 

 

 

 

 

아침 식사를 마치고 여름방학 과제를 가지고 온 나는 후미카 씨 앞에 정좌하고 있었다.

 

 

 

 

 

"1장도 안되어 있잖아요. 이거"

 

"아뇨 조금 달라요. 제 성적으로는 안해도 괜찮...'

 

"추가시험 받은 주제에 어느 입이 그런 소리를 합니까!"

 

"넵 죄송합니다"

 

 

 

 

 

혼나서 나는 고개를 숙였다. 제길 정말로 그 추가시험은 후회되는 걸

 

 

 

 

 

"하여간 공부를 매번 땡땡이치니까 생각이 없네요. 장래에 대해서 아무 생각 없나요?"

 

"넵. 죄송합니다. 후미카 씨와 결혼한다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갱각하지 않았습니다."

 

"노.. 놀리고 있는건가요!? 저는 진지하게 설교하고 있어요!"

 

"죄.. 죄송합니다"

 

 

 

 

 

그렇게 얼굴을 붉히면서 화 안내도... 하아.. 바보네 나.

 

충분히 반성했다고 생각했는지 후미카 씨는 내 앞에 책상을 내려놓고 펜을 꺼냈다.

 

 

 

 

 

"뭐.. 좋아요. 자 일단 시작해볼까요"

 

"알겠습니다. 그럼 저는 수학과 영어를 할 테니까 국어를 부탁드릴게요"

 

"전부 치아키가 하세요."

 

"넵"

 

 

 

 

 

별 수 없나. 진심으로 가볼까 (피콜로 풍)

 

 

 

2시간 후

 

 

 

 

 

일단 영어와 국어는 끝냈다. 진심으로 하기 시작하면 이렇게 되는 거지. 애초에 양이 많은 것도 아니고 특히 영어는 나한테 있어서

 

개찰구를 정기권으로 통과하는 거랑 비슷한 거니까 속공으로 끝냈다.

 

국어도 중간 고사는 점수가 떨어진 것 뿐이었으니까 애초에 현대문학은 천재적이어서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문제는 수학이다. 중간고사까지의 범위라면 점수가 좋았으니까 금방하는데 기말 범위로 들어가면 어려워. 교과서를 읽지 않으면 안된다.

 

 

 

 

 

"제...길"

 

"여러가지 부담이 지금 돌아오고 있네요"

 

 

 

 

 

부추기지마! 이 자식. 지금의 한 마디에 의욕을 없애고 나는 펜을 던졋다.

 

 

 

 

 

"조금 쉬면 안될까요?"

 

"안 됩니다♬"

 

 

 

 

 

어째서 즐거워 하는거야

 

 

 

 

 

"아니 진짜로요? 과목으로 보면 3개중 2개 끝냈고 2시간동안 안쉬고 했으니까 쉬게 좀 해주세요"

 

"어쩔 수 없네요. 그럼 10분 드릴게요"

 

 

 

 

 

제한시간이 있구나. 뭐.. 어쩔 수 없네. 나는 뒤로 누웠다. 아아 내일부터 학교인가. 후미카 씨와는 잠시 못 만나게 되네"

 

 

 

 

 

"가기 싫다 학교..."

 

"어.. 째서요?"

 

"재미 없으니까요. 이번학기는 문화제에 체육제가 있다구요? 지옥같아..."

 

"문화제?"

 

"네. 아. 안 오셔도 괜찮으니까요. 저 참가 안하니까"

 

"또 그런 말을 하네요"

 

"우리 반 공연물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어쨌든 저는 할 일이 없어서요. 문화제에는 사복을 들고 가서 화장실에서 갈아입고 학교에서 나와 집으로 돌아갑니다.

 

끝날 시간이 되면 다시 갈아입고 학교로 돌아가면 완벽하죠."

 

 

 

 

 

이 방법을 떠올렸을 때 너무나 천재적인 발상이어서 가볍게 춤을 출 정도였으니까

 

 

 

 

 

"그..렇네요. 저는 치아키네 문화제 같이 가고 싶었는데."

 

"어째서요?"

 

"치아키가 있다는 이유도 크지만 저는 고등학교 때는 대부분 독서만 하고 앞에 나서지 않았거든요.

 

그래서 친구도 별로 없어서.. 문화제가 있던 날은 교실에서 책을 읽고 있을 정도 였으니까"

 

 

 

 

 

아아.. 왠지 그림이 그려지는 걸. 서로 어두운 청춘이었구나...

 

 

 

 

 

"뭐라고 해도 문화제라는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날에는 우리 학교에 오면 안 되요. 오시면 난리가 나는데다가 저까지 있으면 더 큰 소동이 벌어져요"

 

"그렇죠..."

 

 

 

 

 

쓸쓸하게 어깨가 처진 후미카 씨. 나는 말했다.

 

 

 

 

 

"뭐.. 이번 쉬는 날에 데이트나 하죠'

 

"그렇네요. 고마워요"

 

 

 

 

 

조금은 마음이 돌아선 것 같아. 좋아. 잘됬다.

 

 

 

 

 

"참고로 체육대회도 참가 안하는 거죠?"

 

"안해요"

 

"즉답이네요"

 

"어쩔 수 없어요. 작년엔 제가 화장실 가 있는 동안 학급별 경기가 문제 없이 이루어졌으니까요. 이제 절대로 체육대회는 안나가요"

 

"아하하하하하....."

 

 

 

 

 

그때 체육위원 녀석. 제대로 인원 확인한거냐. 이런 대화를 하는 동안 10분이 지났기 때문에 숙제를 시작했다.

 

 

 

 

 

(점심이나 쉬는 시간까지해서) 5시간 후

 

 

 

 

 

끝났다. 의외로 빨리 끝났네. 뭐 내 성적이 좋은 이유가 드러났을 뿐이지. 원래 답을 못맞추니까 해답은 맞던 틀리던 문제는 없다.

 

후미카 씨가 넘어갈리 없었겠지만

 

 

 

 

 

"끝났다!"

 

"수고했어요. 여기 간식이에요"

 

 

 

 

 

후미카 씨가 냉동고에서 아이스크림을 꺼내왔다. 

 

 

 

 

 

"오오 감사합니다"

 

"아뇨 그다지 좋은 것도 아니에요"

 

 

 

 

 

웃으며 나란히 아이스크림을 깨물었다. 이야 역시 여름에는 아이스크림이지. 특히 막대 아이스크림. 특히 Z건담이 최고.

 

 

 

 

 

"이제 여름도 끝이네요.."

 

"그렇네요"

 

 

 

 

 

후미카 씨는 맞장구치며 얼굴을 붉힌 채 나직이 중얼거린다.

 

 

 

 

 

"저기 치아키"

 

"뭔가요?"

 

"부탁이 있어요"

 

"알겠어요"

 

"아직 아무 말도 안했는데요'

 

"후미카 씨의 부탁이면 대부분 OK이니까요"

 

"그러면 저기 여름방학이 끝나기 전에 하고 싶은 일이 있는데요"

 

 

 

 

 

뭐지. 같이 수영장? 불꽃놀이? 벌레잡기 대회? 아르바이트? SOS단? 그러자 후미카 씨는 얼굴을 붉힌 채 나직이 중얼거렸다.

 

 

 

 

 

"그... 키스를...."

 

"......."

 

 

 

 

 

퐁 후미카 씨와 내 얼굴이 붉어졌다.

 

 

 

 

 

"지... 진짜인가요"

 

"네...."

 

 

 

 

 

얼굴을 붉힌 채 고개를 숙인 후미카 씨. 확실히 사귀면서 그런 일 하지 못했지만.. 그래도 왜 갑자기 아니 이해가 가나? 하야미 일행의 꾐에 빠진 걸까?

 

 

 

 

 

"저기.. 후미카 씨 그 하야미가 시킨다고 거기에 무리하게 따를 필요는 없어요?"

 

"네?"

 

"봐요 후미카 씨 너무 수줍어하고 있고 그다지 익숙하지 않은 거죠? 저도 부끄러워요. 그런 일은 우리만의 페이스로.."

 

"다.. 달라요!"

 

 

 

 

 

후미카 씨의 목소리가 커졌다. 거기에 나는 아무 생각 없이 위축되고 말았다.

 

 

 

 

 

"카나데랑은 상관 없어요.."

 

 

 

 

 

에.. 그러면?

 

 

 

 

 

"그.. 제가 하고 싶다고 생각해서...."

 

"헤에?"

 

"저 그.. 치아키가 없으면 외로워서 아무것도 안 되서.. 내일부터 어떻게하면 좋을까 전혀 모르게 되서 그러면 뭔가 '치아키 분'을 보충하면 괜찮지 않을까 하고.."

 

"....."

 

"저기.. 민폐라면.. 괜찮지만..."

 

 

 

 

 

후미카 씨는 얼굴을 붉힌 채 띄엄띄엄 조곤조곤 중얼거린다. 솔직히 그런 일은 후미카 씨가 아이돌을 그만두고나서부터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하지만 여자 쪽에서 그런 말하는 것을 듣고 거부할 정도로 나는 한심하지 않다.

 

 

 

 

 

"......."

 

 

 

 

 

나는 가만히 후미카 씨의 뒷머리에 오른손을 돌렸다.

 

 

 

 

 

"읏"

 

 

 

 

 

후미카 씨는 눈을 감고 얼굴을 약간 위로 올렸다. 키스를 기다리는 얼굴.. 일 것이다. 나는 천천히 얼굴을 가까이 대고 입술과 입술을 포갰다.

 

잠시 끌어안기를 몇 초. 팟하고 나와 후미카 씨는 떨어졌다. 서로의 입에서 실을 연결해 투명한 침이 늘어졌다.

 

녹아버린 얼굴을 한 후미카 씨가 달라붙었지만 이성으로 물리쳤다. 몇 번이고 말하지만 그런 것은 후미카 씨가 은퇴하면서부터다. 내가 성욕을 억누른 채 후미카 씨에게 물었다.

 

 

 

 

 

"이.. 이걸로 한동안은 괜찮을까요?"

 

 

 

 

 

하자 후미카 씨는 얼굴을 붉힌 채 고개를 숙였다.

 

 

 

 

 

"부족해요. 한 번 더.. 부탁해요♡"

 

"이쪽이야말로"

 

 

 

 

 

한 번 더 입술과 입술을 포개며 그 후에도 몇 번이고 몇 번이고 서로 입을 맞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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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이 후 서로 부끄러워져서 스매시 브라더스로 도망갔다. 엉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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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아아악. 가아아악. 구와아아아아악.

 

에라이. 죽어라. 바보 커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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