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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사와 씨가 오타쿠가 된 것은 내 탓이 아니다 -28-

댓글: 4 / 조회: 912 / 추천: 0



본문 - 11-08, 2017 20:40에 작성됨.

누구나 특히 못하는 것은 있다.

 

 

여름방학은 오늘로 끝. 내일부터는 후미카 씨와 만날 수 없다. 그렇게 되서 갑작스럽게 후미카 씨의 집에 묵게되었다.

 

밖으로 나가는 건 위험하기 때문에 후미카 씨의 옷을 받게되었다. 샤워를 한 나는 목욕탕에서 나와 세면대에서 몸을 씻고 후미카 씨의 추리닝을 받았다.

 

내가 신장은 그렇게 높지 않기 때문에 짝 달라붙은 모습이 되었다. 상반신의 추리닝을 입었을 때 후왓 하고 좋은 냄새가 났다.

 

어디일까? 주변의 냄새를 맡아보았지만 답은 하나였다. 추리닝이었다.

 

 

 

 

 

"......."

 

 

 

 

 

후미카 씨가 있는 기색은 없다. 애초에 세면대. 갈아입는 중에는 들어올 일도 없겠지. 나는 추리닝에 얼굴을 가까이 했다.

 

 

 

 

 

"........"

 

 

 

 

 

후아... 후미후미의 향기가 나.... 뭐야 이거. 뭐야 이 냄새. 굉장한 중독성인걸. 뭐랄까. 사람을 진정하게 해주는 향기.

 

사람을 나락으로 떨어뜨리는 향기. 세제 냄새는 아니지 이거. 후미카 씨의 체취가 묻어나는 거겠지. 좋은 향기.

 

추리닝을 껴안고 향기를 만끽하고 있으니, 어디선가 시선이 느껴진다. 문득 얼굴을 들어올리니 후미카 씨가 얼굴을 붉히며 나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아....'

 

"그... 치아키. 부끄러우니까 그런 건 집에서만 해주면..."

 

"......"

 

 

 

 

 

나는 얌전히 추리닝을 내려놓고 소파에 누워서 고민했다. 죽고 싶다. 정말로 죽고 싶다. 나는 무슨 짓을 한거야..

 

그래 하려면 집에서 하자.

 

 

 

 

 

"괘... 괜찮아요 치아키. 나는 신경쓰지 않아도 되니까"

 

"죽어.. 곧 죽을거야.. 지금 바로 죽을거야..."

 

"주.. 죽으면 안되요!?"

 

 

 

 

 

내 머리를 쓰다듬어주는 후미카 씨의 상냥함이 괴로워. 그리고 손에서 굉장히 좋은 향기가 나네.

 

그러고 있으면 후미카 씨가 떠올랐다는 듯이 나직히 말했다.

 

 

 

 

 

"치아키는 내일이 마지막. 이었죠?"

 

"네. 후미카씨는?"

 

"대학생이니까 저는 9월까지 여름방학이에요"

 

"그러면 저도 9월까지 쉴래요"

 

"그러면 안되요. 제대로 학교 가야죠"

 

 

 

 

 

그렇네. 후미카 씨. 이런 부분은 엄격했었지

 

 

 

 

"하루 땡땡이치면 안되요?"

 

"안되요"

 

"하루. 진짜로 하루만"

 

"안됩니다."

 

"쉬게 해주면 키리토 피규어 게임센터에서 뽑아다 줄게요"

 

"........... 안되요"

 

 

 

 

 

간극이 있었네. 뭐 어쩔 수 없나. 어차피 첫날은 개학식이라 일찍 끝나니까

 

 

 

 

 

"알겠습니다. 가면 되잖아요. 가면"

 

"어째서 불만인가요. 이 누나는 그런 거 용납못해요"

 

"누나라니.. 저보다 연하같은데"

 

"으.... 제.. 제가 연상이에요!"

 

"연령적으로는 말이죠? 그래도 제 쪽이 침착하기도 하고 머리도 좋은데"

 

"재.. 재수하는 사람보다는 제 쪽이 머리 좋거든요!"

 

"아뇨아뇨. 그런게 아니라 학력이 아닌 다른 부분이요. 사회에서 살아가는데 필요한 부분 말이죠."

 

"의미를 모르겠는데..."

 

"사귀기 전부터 저를 방안으로 들인 시점에서 짐작할 수 있어요"

 

"그.. 그 때는 달라요! 그.. 그러한 부분을 이해하지 못했다고나 할까.."

 

"대학생씩이나 이해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이미.."

 

"시. 시끄러워요! 피차일반이에요! 저희 집에서 추리닝 냄새를 맡은 주제에!"

 

"에..."

 

"아..."

 

 

 

 

 

방금 제대로 때렸는데... 정신적으로

 

 

 

 

 

"여.. 역시 신경쓰고 있었네요. 죽자...."

 

"다.. 달라요! 반격의 실마리를 찾다보니까 저도 모르게 나온거라구요!"

 

"전혀 다르지 않은데요.. 그냥 죽을래요"

 

"주.. 죽으면 안되요!?"

 

"뭐.. 죽지는 않을테지만요. 죽고싶을 뿐이에요"

 

"어.. 어쨋든 전 치아키를 좋아하니까! 냄새 맡아도 괜찮아요!"

 

"정말로 괜찮아요?"

 

"정말.. 이 이야기는 끝이에요. 밥이나 먹죠."

 

"저를 요리하려는 거네요..."

 

"아.. 안해요!"

 

 

 

 

 

뭐 후미카 씨한테 요리당한다면 그것도 괜찮네. 자. 저항은 하지 않아요. 한 번에 요리하세요!

 

 

 

 

 

"밥. 뭐 먹고 싶어요?"

 

 

 

 

 

아. 진짜로 요리하진 않는구나.

 

 

 

 

 

"아무거나 상관 없어요. 제가 요리할게요"

 

"괜찮아요. 저도 요리 정도는 할 수 있어요."

 

"아무도 그런 걱정은 안했지만요"

 

 

 

 

 

요리 못하는 거 들켰어요. 지금

 

 

 

 

 

"하여간 기다리고 있어요"

 

 

 

 

 

뭐. 후미카 씨도 요리정도는 할 수 있겠지. 자취하고 있기도 하고 식극의 소마나 행복 그래피티도 봤고. 그럼 나는 기다려볼까.

 

소파에서 멍하니 있으니 통통통 요리재료를 손질하는 소리가 들렸다. 뭐야. 진짜로 요리할 수 있네.

 

조금 안심하며 소파 앞 책상에 눈을 돌리니 책상 밑에 종이가 떨어져 있는 것을 눈치챘다. 종이를 보니 대학의 레포트 용지 같은 내용이 적혀있었다.

 

 

 

 

 

"후미카 씨. 이거 레포트죠? 여름방학의"

 

"아.. 아니요 대학은 여름방학 숙제는 없어요."

 

"에.. 이거 그럼"

 

"여름방학 전에 내야하는 레포트죠"

 

"흐음..."

 

 

 

 

 

나는 적당히 맞장구 쳐주며 무심코 훗 하고 미소를 지었다.

 

 

 

정말... 과제 하나도 안했네.

 

 

 

떠올리지 않았으면 좋았네. 아니 원래 이렇게 많은 건 아닌데 한다고 해도 내일 하루 종일 하지 않으면 끝나진 않겠지.

 

뭐 괜찮으려나. 후미카 씨한테 걸리지만 않으면 문제 없지. 숙제 안했다고 해도 시험에서 커버치면 문제 없을테고

 

 

 

 

 

"치아키는 여름방학 숙제 없어요?"

 

 

 

 

 

당연한 것처럼 내 고민을 정확하게 짚었다. 과연 후미카 씨. 그럼 어떻게 대답해야 하려나. 태연하게 "끝냈습니다"라고 말하는 건 간단하지만

 

후미카 씨에게 거짓말은 하고 싶지 않고... 거짓말하지 않으면서 어떻게든 넘길 수 있지 않으려나

 

 

 

 

 

"치아키?"

 

 

 

 

 

캐묻듯이 들렸다. 후니카 씨의 얼굴은 나를 보고 있다. 저기요 제대로 자기 손 봐야죠!

 

 

 

 

 

"아팟.."

 

 

 

 

 

봐요.. 베었잖아요

 

 

 

 

 

"괜찮아요?"

 

 

 

 

 

만약을 위해 보니 후미카 씨는 손을 뒤로 숨기고 '아.. 아무것도 아니에요'라며 외면했다.

 

왜 허세를 부리는거지. 나는 후미카 씨를 의심스러운 눈으로 바라보며 소파에서 일어나 부엌으로 향했다.

 

 

 

 

 

"왜... 왜요?"

 

 

 

 

 

후미카 씨의 반응을 무시하고 손을 잡았다. 손가락에서 피가 뚝뚝늘어졌다.

 

 

 

 

 

"왜 숨기시는 거에요.."

 

"미안해요."

 

"뭐.. 괜찮아요 그다지 화나진 않았어요."

 

 

 

 

 

그러면서 나는 소독약의 장소를 물으려 했지만 왠지 숨긴 것이 화가나 입을 다물었다.

 

하지만 이대로 가만히 있으면 후미카 씨가 아플텐데... 그러니 애니메이션의 힘을 빌리기로 했다. 나는 후미카 씨의 손가락을 입에 물었다.

 

 

 

 

 

"에? 치아키!?"

 

"우물우물"

 

 

 

 

 

피를 빨고 잠시 물고 있으며 힐끗 아야카 씨를 보았다. 얼굴을 매우 붉히면서도 저항하지는 않았다.

 

 

 

 

 

"응... 흣..."

 

 

 

 

 

왠지 한숨을 내쉬고 있는데.. 뭔가 에로하지만서도 랄까 무심코 입을 떼고 말았다.

 

랄까 그거네. 뭐하고 있는거야 나. 왠지 분위기타서 해버린 거 같은데

 

 

 

 

 

"그... 반창고 가지고 올게요'

 

"그... 네"

 

 

 

 

 

뭔가.. 어색해졌네. 반창고를 찾으러 간 김에 소독약과 휴지를 가져왔다.

 

 

 

 

 

"기다리셨습니다"

 

"읏!?"

 

 

 

 

 

돌아오니 후미카 씨는 손가락의 상처를 빨면서 '들켰다!?'같은 표정을 지었다.

 

 

 

 

 

"아.. 조금 더 상처를 핥아 주는 게 좋았나요?"

 

"......"

 

 

 

 

 

삐진 표정을 짓는 후미카씨 하지만 '뭐 치아키니까 별 수 없나' 같은 얼굴을 했다.

 

 

 

 

 

"반창고. 붙여줄래요?"

 

"네? 괜찮지만... 그 혹시 스스로 소독도 못할 정도로 아픈건가요!?"

 

"그런 건 아니지만 붙여주세요"

 

"하.. 먼저 소독부터 할게요"

 

"네.."

 

"엣!?"

 

"빨리 반창고 부탁할게요"

 

"ㄴ.. 넷"

 

 

 

 

 

별 수 없으니 나는 반창고를 떼어내 후미카 씨의 손가락에 감아 붙였다.

 

 

 

 

 

"그.. 이걸로 괜찮을까요?"

 

"고마워요. 그러면 요리하러 돌아갈테니까 가서 기다려주세요"

 

"아뇨. 괜찮아요."

 

"괜찮지 않잖아요. 상처났으니까"

 

"이 정도는 큰 상처도 아니에요"

 

"상처의 정도가 문제가 아니라 다쳤다는 사실이 중요한 거에요. 칼 쓸 때 손에서 눈을 떼는 아이한테는 혼자서 요리 맡길 수 없어요."

 

"으... 괜찮아요. 저도 익숙해지고 있으니까요"

 

 

 

 

아직 철부지네.. 하고 싶은 말은 가려서 해주세요.. 나는 말 안듣는 아이를 설득하듯 머리 위에 얹으며 말했다.

 

 

 

 

 

"걱정되니까 같이 요리 하고 싶어요. 좀 봐주세요"

 

"......"

 

 

 

 

 

의외인 모습을 보는 눈으로 보며 뭔가 부끄러워 져서 생각 없이 뺨을 긁적이면서 변명을 늘어놓았다.

 

 

 

 

 

"봐요. 베인 상처는 의외로 아프잖아요? 큰 상처가 아니라도 후미카 씨가 손을 다치는 건 보고 싶지 않고 그리고 둘이서 요리하고 있으면 부..."

 

 

 

 

 

저기. 나 뭐라고 말하려는 거였어? 내 머리로도 말도 안되는 변명을 늘어놓다가 너무 부끄러운 말을 하지 않았나?

 

 

 

 

 

"하고 있으면 그 다음은 뭐죠?"

 

 

 

 

 

어쩌지.. 뭐라고 말해. 괜찮아. 부부라고 단언하지는 않았어. 수정하자.

 

 

 

 

 

"소.. 소마랑 타도코로 같지 않아요?"

 

 

 

 

 

무슨 말을 하는거야 나는. 무슨 의미로 말하는 거냐 나. 영문을 모르겠네. 

 

냉정하게 생각하면 연인이니까 부부라고 해도 농담으로 끝나겠지. 허둥지둥 하면서 후미카 씨의 반응을 보니 후미카 씨는 평범하게 웃고 있었다.

 

 

 

 

 

"고마워요. 그럼 도와주는 것 부탁드릴게요."

 

"네. 뭐 만드실거에요?"

 

"야채 볶음을 만들려고 생각했었는데"

 

"그럼 야채 자를게요. 고기는요?"

 

"그건 괜찮아요. 먼저 구워둘게요."

 

"네"

 

 

 

 

 

다행이다. 넘어갔네. 나는 칼을 가지고 야채를 썰기 시작했다.

 

 

 

 

 

"패기가 부족하네..."

 

"네?"

 

"아무것도 아니에요"

 

 

 

 

 

후미카 씨가 뭐라고 말을 한 것 같지만 일단 요리에 집중했다.

 

 

 

 

 

저녁밥이 완성되자 TV를 켜고 후미카 씨와 식사를 했다. 뭐 나는 야채를 다졌을 뿐이지만서도

 

 

 

 

 

"잘 먹겠습니다"

 

 

 

 

 

나는 볶음을 젓가락으로 집어 쌀밥 위에 올려서 먹었다.

 

 

 

 

 

"오 맛있는데요 이거"

 

"지.. 진짜로요?"

 

"네. 제대로 만들어졌네요"

 

"그...그거야 치아키의 연인이니까요..."

 

 

 

 

 

귀여워. 뭐야 이거. 귀여워(2번째). 그래도 요리하지 못해도 나는 후미카 씨를 좋아하니까요.

 

이런 말은 입이 찢어져도 말할 수 없지만 그런 것을 생각하고 있자 후미카 씨가 느닷없이 물어보았다.

 

 

 

 

 

"그래서 여름방학 숙제는 있나요?"

 

 

 

 

 

어째서 그런 걸 물어보는 거에요.. 랄까 아까까지 그런 이야기였지. 어쩌지 꽤 시간 있었는데 전혀 변명을 생각해두지 않았어.

 

우선 거짓말은 하지 않고 우회적으로 돌려 말한다.

 

 

 

 

 

"있긴 하지만 많지 않아요. 문제 없습니다"

 

"알겠습니다. 그럼 내일 같이 할까요?"

 

"잠깐 어째서 그렇게 되는 거죠?"

 

"많지 않으면 빨리 끝내버리도록 하죠. 둘이서 하면 금방 할테니까요"

 

 

 

 

 

에.. 그건 위험한데. 많은 양은 아니라고 해도 국영수 세 과목이고 무엇보다 내 숙제인데 후미카 씨한테 도움받을 순 없지.

 

 

 

 

 

"괜찮아요. 금방 끝나니까"

 

"그래도 안한 거죠? 그러면"

 

"아뇨 정말로 많지 않아요. 울트라맨이 지구에 있을 수 있는 시간 내로 끝납니다."

 

"뭔가 숨기는 거죠?"

 

"숨기지 않았어요."

 

"....."

 

"........"

 

"내일 한번 가지러 다녀오세요 괜찮죠?"

 

"...네"

 

 

 

 

 

저항은 포기했다. 그래도 지금 바로 가져오라고 하지 않는 부분 역시 후미카 씨도 오늘은 나와 함게 있고 싶다는 거겠지.

 

그렇게 긍정적으로 보면 조금 기뻐진다. 그렇게 식사가 끝났다. 후미카 씨는 조금 심기가 불편한 지 소파에서 TV를 보고 있었다. 

 

그건 아마도 내가 숙제를 하지 않은 것을 걸렸기 때문이겠지. 이 사람 어머니로서 소질이 있네.

 

손을 팔꿈치에 대고 다리를 꼬고 있는 후미카 씨는 뭐라고 할까 여왕처럼 보였다. 꼭 밟아줬으면 싶네.

 

그 때였다. 10시가 되고 심령 특집 방송이 시작 되었다. 그 직후 나는 리모컨으로 TV를 껐다.

 

 

 

 

 

"치아키?"

 

 

 

 

 

나의 행동이 수상했는지 후미카 씨는 나를 바라보았다. 나는 가급적 진지한 얼굴로 마주보았다.

 

 

 

 

 

"무슨 일인가요?"

 

"저기 어째서 TV를 끈 건가 해서요"

 

"아. 별 이유는 없어요. 자. 스매시 브라더스라도 할까요?"

 

"무서운가요?"

 

 

 

 

 

평소와는 다른 개구쟁이 같은 목소리로 말했다.

 

 

 

 

 

"하? 뭐가요? 뭐가 무섭다는 거죠? 그거 먹는 건가요?"

 

"흐음?"

 

 

 

 

 

후미카 씨는 히죽 웃으며 내 손에서 리모컨을 빼앗아 TV를 켰다. 위험해. 불편한 기분을 내 반응을 보며 즐기고 풀어내려는 거야

 

 

 

 

 

"미안해요. 저 졸려서 먼저 자러갈게요"

 

"안되요♪"

 

"즐겁게 말하지 말아요. 아 그다지 무서운 건 아니지만요"

 

"그럼 어째서 안보는 건가요?"

 

 

 

 

 

실은 무서워하는데. 놀이기구나 유령의 집은 무섭지 않다. 왜냐하면 모조 도깨비를 쓰는 시점에서 도깨비가 없다는 거니까.

 

하지만 심령 스폿은 정말 귀신이 있다. 라는 것을 TV로 소개하러 가는 거잖아. 아니 기다려? 반대잖아.

 

심령 스팟이나 무서운 이야기를 TV에서 방송한다는 것은 '여기 이런 상황은 도깨비가 나오니까 조심하세요'라는 경고지. 도깨비 대책을 세울 수 있어

 

 

 

 

 

"아뇨 한 번 보죠."

 

"헤에?"

 

"보고 도깨비 대책을 세우면 되죠. 이걸 보면 인생 사는 동안 귀신 만나지 않고 천수를 누릴 수 있을 거에요"

 

"저기.. 무슨 소리를 하는 거에요?"

 

"괜찮아. 나는. 지지않아!"

 

"토비아 씨인가요..?"

 

 

 

 

 

차분하게 태클을 거는 후미카 씨. 랄까 잠깐

 

 

 

 

 

"후미카 씨는 이런 프로그램 괜찮아요?"

 

"나는 유령의 집처럼 제 몸에 뭔가 닿는 것은 무섭지만 TV나 책이라면 문제 없어요."

 

"과연..."

 

 

 

 

 

심령 프로그램에서도 살아남는 조연 타입? 심령 특집을 무시하는 것도 아니고 믿는 것도 아니다. 처음에 나온 뒤로 주목받을 기회가 없는 타입이다.

 

 

 

 

 

"치아키야 말로 무서워한다니 조금 의외네요. 혼티드멘션은 괜찮더니"

 

"무슨 말을 하시는 거에요. 모조품이 아니라 진짜 도깨비에요? 그거랑 비교하는 것은 등신대 건담과 화이트 베이스의 건담의 강함을 비교하는 거랑 똑같은 거에요"

 

"저기.. 혹시 정말로 도깨비가 있다고 믿는 거에요?"

 

"믿고말고가 아니라 있으니까요"

 

 

 

 

 

에 뭐야 그 눈. 왜 뜨뜻미지근한 눈을 돌리는 거야

 

 

 

 

 

"산타클로스는 믿어요?"

 

"믿을리가 없잖아요"

 

"........"

 

 

 

 

 

뭔가 이상한 것을 보는 눈을 볼 수 있었다. 그러자 심령프로그램의 VTR이 시작되었다. 나는 꿀꺽 침을 삼키고 옆에 있는 무언가를 잡았다.

 

 

 

 

 

"....."

 

"저기.. 치아키"

 

"무.. 무슨 일인가요!?"

 

"손. 아파요..."

 

"ㅇ.. 아 죄송해요"

 

 

 

 

 

잡은 것은 후미카 씨의 손이었다. 나는 황급히 손을 오므렸다.

 

그러자 "아.." 같은 애틋한 목소리가 나왔다.

 

 

 

 

 

"....?"

 

"아... 그 손은 잡아도 괜찮아요?"

 

 

 

 

 

화난 거 아니었나. 굉장히 상냥한 이 사람. 결혼하고 싶어"

 

 

 

 

 

"죄송해요. 그럼 손 좀 빌릴게요"

 

 

 

 

 

나는 고마운 듯이 손을 들었다. 직후 손을 꼭 잡았다.

 

힘이 들어가 조금 아플 정도로 후미카 씨의 얼굴을 보니 무언가 숨기는 듯한 미소로 나를 보고 있었다.

 

 

 

 

 

"이걸로 놓치지 않을테니까"

 

"...."

 

 

 

 

 

태어나서 처음으로 나는 후미카 씨에게 마음 속으로 두려움을 느꼈다.

 

하지만 절망하는 동안에도 심령 특집은 진행된다. TV화면에서는 도깨비가 나오거나 귀신이 나오는 등 대단했다. 그 때 마다 내 몸은 움찔 떨렸다.

 

 

 

 

 

"그와앗!"

 

"!?"

 

"가샤아아아아아앗"

 

"히익!?"

 

"우오오오오오아아아"

 

"느븟!?"

 

 

 

 

 

정신을 차리자 나는 후미카 씨의 팔에 매달리고 있었다. 항상 신경쓰이는 후미카 씨의 냄새나 감촉에 신경쓸 여유는 없다.

 

 

 

 

 

"저기.. 그렇게 무서운가요?"

 

"기뻐보이네요 후미카 씨"

 

"네. 치아키의 의외의 일면을 봤으니까"

 

 

 

 

 

 

 

이건 후미카 씨의 S끼야? 아니 순수하게 그렇게 생각하고 있겠지. 왠지 한심한 모습을 보여버렸다.

 

연인 앞에서 정도는 멋진 모습을 보일 수는 없나. 나는 어깨가 축 처진 채 쓸쓸하게 있으니 후미카 씨가 내 머리를 쓰다듬도 끌어안아 주었다.

 

 

 

 

 

"괜찮아요. 도깨비는 이 방에는 없으니까"

 

"후미카 씨..."

 

 

 

 

 

이 사람 상냥해.. 아까 내 솝을 잡고 '놓치지 않을테니까'라며 말 그대로 도깨비같이 노려본 사람과 동인 인물로 생각되지 않는다.

 

나는 후미카 씨에게 몸을 기대고 안심하고 있었는데 후미카 씨는 내 귓가에서 중얼거렸다.

 

 

 

 

 

"어라?"

 

"뭐. 뭐. 뭐. 뭐. 뭔가요? 무슨 일 있나요?"

 

"저기 창문..."

 

"에.. 자.. 뭐. 뭐.뭐.뭐. 무리무리무리무리 그만그만그만그만!"

 

"아. 창문에 비친 저였네요"

 

"후미카씨!!"

 

"훗.. 미안해요"

 

 

 

 

 

당분간은 이 상태로 있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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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달아... 너무 달아... 

 

울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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