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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으른 마법사 제 18화 [집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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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9-27, 2017 21:12에 작성됨.

"드디어 오늘이군요"

 

 

 

타케우치의 진지한 표정과 말에 나오와 카렌도 똑같이 진지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들 3인이 있는 곳은 346프로 아이돌 전용담화실. 평소에는 아이돌들이 화기애애한 이야기를 주고받는 공간이지만

 

지금 이순간은 어딘가 어색한 긴장감이 감도는 답답한 공간으로 변했다.

 

이런 저런일이 있었고 오늘 나오와 카렌이 안즈의 사무소에 이적하는 날이다.

 

1주일 정도 전에 기자회견으로 안즈의 사무소에 일시적인 이적을 발표했고 이곳 저곳에서 큰 반향이 일어났다.

 

그것은 '기적의 10인'중 하나 시부야 린이 프로듀스 하는 유닛의 멤버가 같은 '기적의 10인'중 하나인 후타바 안즈의 사무소에 이적한다 

 

이러한 구도는 여러 사람들의 상상력에 불을 붙였다.

 

 

 

"뭔가 모두한테 미안해지네. 이렇게 모여주다니"

 

"괜찮으니까 신경쓰지마. 너희들은 동료잖아? 이런 때에 모이는 건 당연하지"

 

 

 

그리고 2명이 일시적이라고는 하지만 346프로에서 떠나기 때문에 2명의 배웅을 위해 현역 아이돌 몇 몇이 모였다.

 

몇몇이라고는 하지만 사무소의 규모로 보면 조금 쓸쓸하지만 내부적으로 그럴뿐 모인 면면을 알게 된다면 평범한 사람은 놀랄 정도다.

 

왜냐하면 그녀들은 현재 타케우치가 프로듀스 하는 '타케우치조'의 인원들이기 때문이다.

 

조금전 대답한 사람은 고교생 카리스마 아이돌로 인기있는 죠가사키 미카.

 

그리고 그녀의 여동생이며 유닛 '패밀리어 트윈'을 결성한 죠가사키 리카.

 

두 명과 같은 독자모델 출신이며 독특한 분위기로 인기 있는 사쿠마 마유. 

 

또 솔로로도 유닛으로도 쾌진격인 대형신인 시오미 슈코.

 

그리고

 

 

 

"냐하하! 둘 다 긴장했네! 346프로에 돌아올 수 없는 것도 아니니까 조금 릴렉스 릴렉스"

 

"아니 그렇게 간단한 게 아니라니까 시키"

 

 

 

 

소파 등받이에 기댄 채 본인이 말한대로 매우 편안한 분위기의 소녀. 이치노세 시키에게 나오도 카렌도 쓴 웃음을 지었다.

 

하지만 그런 그녀 때문에 2명은 조금 전보다 약간 표정이 풀어지고 있다.

 

이치노세 시키는 올해 18살이지만 해외에서 월반해 대학과정을 졸업해서 고등학교를 다니지 않는다.  

 

유년기에 '천재' (태어났을 때부터 학습능력이 비정상적으로 높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특정 분야의 지식을 흡수하는 사람)라고 판단되었고

 

본인도 화학분야 - 특히 '냄새'에 관해 상당한 관심을 갖고 있다.

 

하지만 해외에서의 공부는 시시하고 일률적이라서 일본에 돌아왔을 때 타케우치가 스카우트해서 아이돌 생활을 시작했다.

 

그리고 거기서도 천재성을 발휘했고 다른 '타케우치조' 뒤쳐지지 않고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덧붙이자면 아이돌을 시작해도 화학에 대한 관심은 줄어들지 않고 집을 개조해 전용 연구실을 만들어 밤낮으로 수상한 약품을 만들고 있다.

 

그런 그녀를 포함해 4명 나오와 카렌이 이 방에 있는 '타케우치조'의 멤버다. 실은 다른 한명 멤버가 있지만 그녀는 현재 346프로의 스탭으로서 중요한 협의를 하고 있기에 이 곳에 없다.

 

 

 

"힘내 나오. 카렌! 라이브가 결정되면 반드시 보러 갈게☆"

 

"응 고마워. 리카"

 

"여러가지로 힘들거라고 생각하지만 뭐 2명이면 괜찮겠지★"

 

"그럼! 모처럼이니까 346프로에서 할 수 없는 일을 해보려고"

 

"아하하 기합은 충분하네. 이거 우리들도 지지 않을거야?"

 

"그러고보니 마유는 모델일할 때의 사무소를 그만두고 여기에 왔지? 사무소를 이적한 선배로서 뭔가 어드바이스해주지 않을래?"

 

"그렇네요.. 마유는 거의 기세만으로 떠났으니까.. 고민같은 것도 한 적 없고..."

 

"사무소 사람한테 무언가 듣지 않았어?"

 

"일단 붙잡긴 하셨지만 분위기로 아셨는지 아무 것도 하시지 않았어요"

 

 

 

이적한다고 해서 못보게 되는 것은 아니지만 얼굴을 마주칠 기회가 줄어든다는 것은 틀림 없는 사실이다.

 

그래서일까 그녀들은 '추억쌓기'라도 하는 것 같이 즐겁게 수다를 떨었다.

 

그리고 타케우치가 그런 그녀들을 방해하지 않도록 조금 떨어진 곳에서 바라보고 있다.

 

그런와중 똑같이 그런 광경을 바라보고 있던 슈코가 갑자기 입을 열었다.

 

 

 

"그래도 346프로를 떠나 지하 아이돌 극장에 간다니 대단한 결단이네. 나는 그다지 346프로에서도 하고 싶은 일 하고 있으니 어지간하면 그런 결단을 내리진 않을 거야"

 

"나도 슈코도 꽤나 제멋대로 하고 있으니까"

 

"아니 우리는 그다지 346프로에 불만을 가지고 있는 건 아니야. 단지 내가 안즈 씨의 극장에 가는 건 이대로 린씨와 프로듀서에게 응석부리고 있으면 안된다고 생각해서 환경을 바꿔서 여러가지 도전해봐야지 했을 뿐인데"

 

"그래그래. 잘 알고 있어. 기자회견할 때도 제대로 이야기 했었잖아"

 

"그래도 말이지. 그걸 액면 그대로 받아드리지 않는 사람도 어느정도 있을거라고 생각해? '린 씨나 프로듀서에게 불만이 있으니까 이걸 기회로 안즈의 극장으로 넘어가려고 한다' 근거 없는 추리.. 랄까 비약? 하는 사람도 있으니까"

 

 

 

시키의 말에 카렌은 진절머리가 난다는 표정을 보였지만 특별히 반박하는 모습은 없었다.

 

그러한 팬층이 어느정도 있다는 것은 카렌 그 자신도 잘 알고 있고 전에 가졌던 기자회견에서도 그런 생각을 전제로 한 곤란한 질문을 가져온 기자들이 있었다.

 

 

 

"우리들도 그런 반응은 예상 내였습니다.. 하지만 이번 이적은 어디까지나 기간한정인 이벤트라고 강조했기 때문인지 예상보다 혼란이 적었던 것 같습니다"

 

"프로듀서는 요 며칠간 특히 열심히 일하고 있었지"

 

"P군 굉장해! 역시!"

 

 

 

리카가 만면에 미소를 지으며 타케우치의 팔을 껴안지만 타케우치는 곤란한 듯 다른 손을 목 뒤로 올렸지만 별다른 반응은 없었다.

 

그러나 그녀를 억지로 떼어내지 않고 리카를 안은 채 나오와 카렌 쪽으로 돌아섰다. 그 진지한 표정에 두 사람도 자연스럽게 자세를 고쳐 잡았다.

 

 

 

"비록 두 분이 346프로를 떠나게 되었지만 두 분이 우리의 '동료'임에는 변함 없습니다. --- 두 분이 안심하고 아이돌 활동에 주력할 수 있도록 나도 후타바 씨와 똑같이 최대한의 노력으로 여러분을 지키겠습니다"

 

"읏..."

 

 

 

똑바로 2명을 보면서 단언한 타케우치에게 나오와 카렌은 얼굴을 붉혔다. 그것을 보고 있던 시키는 히쭉히쭉 웃었고 쇼코도 똑같은 감정을 포함한 듯한 미소를 띠고 휘익 휘파람 소리를 냈다.

 

리카는 눈을 반짝거리며 타케우치를 올려다보았고 미카는 말한 본인보다 얼굴을 붉혔고 마유는 미소를 띈 채 미동도 하지 않는다.

 

 

 

"..........?"

 

 

 

단지 1명. 타케우치만 주변 반응의 의미를 모르는 듯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었다.

 

 

 

"어머? 린 씨. 배웅하러 안가는 건가요?"

 

"사에네. 제대로 배웅할 생각이야. 지금은 동기들하고 이야기하고 있으니까 방해하면 조금 그렇지 않나 싶어서"

 

"다들 린 씨가 끼어든다고 해서 방해라고 생각하진 않을텐데요?"

 

 

 

아이돌전용담화실과 같은 플로어에 있는 자판기가 놓여져 있는 휴식 공간의 소파에 앉아 있는 린.

 

그런 그녀와 대화하는 사람은 '타케우치조'의 멤버인 코바야카와 사에였다.

 

윤기 있는 흑발과 제대로 차려입은 옷이 그녀의 분위기를 부드럽게 하고 있다.

 

 

 

"사에는? 배웅 안려고?"

 

"저는 방금까지 스태프 씨랑 협의에 들어가 있었답니다. 그래서 협의도 끝났으니 잠깐 쉴까 했던거죠."

 

 

 

입으로는 그렇게 말한 사에였지만 그녀는 그렇게 말하면서 린의 옆에 앉아 있었다. 린도 처음에는 의아해했지만 그걸 굳이 지적하지는 않았다.

 

 

 

"린 씨. 걱정되시나요?"

 

"................"

 

 

 

사에의 질문에 처음에는 대답하지 않았던 린이었지만 사에가 지긋이 바라보자 마지막에는 체념한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나오랑 카렌이 저쪽에서 잘할 수 있을까. 그런 걱정도 있지만 그 이상으로 내가 무언가 해줄 수 있는 게 없을까 라는 생각이 너무 많이 들어"

 

 

 

조금씩 말하는 린의 이야기를 사에는 입을 열지 않고 말없이 귀기울였다.

 

 

 

"특히 이번 일이 결정되고나서 거기에 대해서 더욱 생각하게 되... '후회'라고 하기에는 조금 다른데 안즈에게 민폐를 끼치지 않으려면 뭐라도 해야되지 않을까 라고 생각했거든."

 

 

 

린으로서도 어째서 자신이 사에에게 마음 속 이야기를 토로하고 있는지 몰랐다. 이러한 상담이라면 타케우치에게 하는 것이 보통이며 같은 아이돌의 의견이 필요하다면 사에같은 신인이 아닌 '기적의 10명'같은 동기 쪽이 더욱 좋은 상대다.

 

 

 

"미안. 나도 왜이러는지 잘 모르겠어"

 

"그렇네요.. 린 씨는 어쩌면 쓸쓸하신 거 아닐까요?"

 

"외로워?"

 

 

 

사에의 말에 린은 의외라는 듯한 표정을 지으며 얼굴을 그녀 쪽으로 돌렸다. 그리고 사에는 그 얼굴을 보며 소매로 입가를 가리고 쿡쿡 웃고 린은 언짢은 듯 정색하며 입을 삐쭉 내밀었다.

 

 

 

"후훗. 진정하세요. 린 씨를 바보 취급한 것이 아니라구요? 왠지 린 씨가 귀엽다고 생각되서.."

 

"그래서 외롭다는 건 무슨 소리야?"

 

 

 

멋쩍은 듯 시선을 돌리며 화제를 바꾸는(그것보다는 원래대로 되돌리는)린에게 사에는 미소를 깨물듯 입가를 비틀며 입을 열었다.

 

 

 

"그렇네요.. 한마디로 한다면 '독립하는 아이를 배웅하는 부모'라고 하는 거네요. 린 씨의 입장에서 보면 카렌과 나오가 성장한 것은 기쁘지만 자기가 필요 없어지는 거는 싫네. 그런 상태잖아요?"

 

"왠지 굉장히 이기적인 생각이잖아?"

 

"물론 이건 제가 린 씨의 마음을 제멋대로 상상한 것 뿐이니까 크게 신경쓰지 않으셔도 괜찮아요"

 

 

 

그렇게 말하고 다시 소매로 입을 가리며 쿡쿡 웃는 사에를 린은 처음에는 납득하기 어려운 표정을 짓고 있다가 바닥에 눈을 내리깔고 작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래도 사에가 말한대로 어쩌면 그렇지 않을까 생각했어. 카렌과 나오와 대등하게 나아가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어느새 두 사람을 아래로 보고 있었던 걸까"

 

"위라던가 아래라던가는 다를지도.. 역시 '아이돌과 프로듀서'라는 건 아무래도 '대등한 관계'가 성립되기는 쉽지 않을 거에요. 사람에게 무언가를 조언한다는 건 본인의 마음가짐과 상관 없이 '가르치는 사람'과 '가르침을 받는 사람'으로 나뉘게 되니까"

 

"그럴지도 모르겠네"

 

 

 

린은 큰 한숨과 함께 자신의 몸을 소파에 던졌다. 방. 소리와 함께 소파가 그녀의 몸을 감싼 채 아주 조금 가라앉았고 거기에 이끌리듯 사에의 몸도 조금이지만 린 쪽으로 기울었다.

 

그리고 그 것을 신호로 사에는 소파에서 일어났다.

 

 

 

"모처럼인데 무언가 마실까요? 린 씨 뭐 드실래요?"

 

"음.. 그럼 블랙 커피.. 랄까 미안 돈 줄게'

 

"신경쓰지 않으셔도 괜찮아요. 린 씨는 앉아계세요"

 

 

 

상냥하지만 단호한 웃는 얼굴로 린을 다시 소파에 앉게하고 사에는 옆에 있는 자판기에서 블랙 커피와 녹차를 구입했다.

 

 

 

"자. 드세요"

 

"고마워 사에"

 

 

 

사에가 준 커피를 받아든 린은 그것을 열어 한 모금 마셨다.

 

어렸을 때 마셨던 커피는 아닌 것 같은 쓴 맛이 목을 지나고 린은 후우 한숨을 내뱉었다.

 

그래서일까  머리 속에서 꿈틀거리던 감정들이 어느정도 리셋된 것은

 

 

 

"그나저나 사에쪽이 나보다 더 프로듀서 답겠지. 역시 평소에하던 일에서 그런 것을 배우는 거야?"

 

 

 

별안간 그런 것을 물어본 린을 사에는 신기한 듯 고개를 갸웃거렸다.

 

 

 

"뭔가요 린 씨. 갑자기 그렇게 말하시네요? 저는 그저 타케우치 씨가 우리들을 위해 땀흘리며 일하는 모습을 보면서 이렇지 않을까 라고 생각했을 뿐이랍니다"

 

"이미 알고 있어 사에. 본인이 겉으로 나서지는 않지만 보이지 않는 곳에서 머리를 쓰고 모두를 위한 것을 생각하고 그리고 그 것을 실행하고 있잖아?

 

사에가 조금 전에 나온 스탭과 협의한 것도 그 것에 관해서 이야기 한 거지?"

 

".............."

 

 

 

입을 다문채 아무것도 말하지 않는 사에지만 린은 상관 없이 계속해서 대화를 이어나갔다.

 

 

 

"저번에 슈코가 자랑스럽게 말하는 것을 들었어 '내가 솔로로서도 유닛으로서도 성공한 것은 사에가 여러가지로 조언해주었기 때문이다' '사에는 나한테 있어서 또 하나의 프로듀서야' 였던가?"

 

 

 

린은 거기서 입을 다물고 사에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사에는 소매로 입가를 가리고 쿡쿡 조용히 웃었다.

 

 

 

"슈코도 참 농담도 잘하네. 오히려 슈코 때문에 저는 인기 아이돌 흉내를 낼 수 있는 거에요? 정말.. '하고로모 코마치'를 결성하게 되서 다행이야"

 

"...."

 

 

 

자못 즐거운 듯 그렇게 말하는 사에를 린은 진지한 표정으로 쭉 바라보았다. 마치 그녀의 마음 속을 간파하듯이

 

그런 린의 시선에서 벗어나기 위해 사에는 복도 쪽으로 시선을 돌리면서

 

 

"린 씨. 2명이 왔답니다"

 

"엣?"

 

 

 

사에의 말에 낚여 린이 같은 방향으로 시선을 돌리니 타케우치 뒤에 숨어서 이 쪽으로 걸어오는 카렌과 나오의 모습이 보였다.

 

그리고 둘이 숨었다고는 생각하기 힘든데 단순히 앞에 걷는 타케우치가 클 뿐이었다.

 

 

 

"린 씨. 인사하시는 게 어때요?"

 

"에? 하지만 사에도"

 

"저는 신경쓰지 마세요. 둘 다 즐거워 보이잖아요?'

 

"응..."

 

 

 

린이 그녀들 쪽으로 움직이는 것을 사에는 활기찬 미소로 배웅했다.

 

그리고 린의 의식이 완전히 저 쪽으로 간 것을 확인하고 사에는 옷의 소매를 부드럽게 입가로 가져갔다. 그리고 그대로 불쑥 중얼거린다.

 

 

 

"뭐... 린 씨의 경우 두 사람이 이적하는 곳이 '후타바 안즈의 사무소'라는 것이 가장 큰 이유라고 생각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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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해... 엄청 긴장되는 걸"

 

"나도야.. 심장이 두근두근거려서 쓰러질 것 같아"

 

"엣..카렌 쓰러질 것 같아!? 어쩌지.. 구급차 ----"

 

"잠깐 나오! 그런 의미가 아니야!"

 

 

 

뒷좌석에 앉아 있는 나오와 카렌을 백미러 넘버로 바라보면서 타케우치는 346프로의 공무용 차를 운전했다.

 

차가 달리는 곳은 도내에 있는 극히 일반적인 주택가. 도심에서 적당히 떨어진 그 곳은 배드 타운으로서 발전한 거리며 철도나 지하철도 여러 개 다니고 있어 교통편도 좋다.

 

그리고 그 철도 중에는 346프로의 모체인 미시로 그룹이 운영하는 것도 포함되어 있다.

 

그리고 그 주택가에 있는 아파트가 그들의 목적지였다. 그 것은 '고층 아파트'라고 하기에는 조금 높이가 낮은 물리적으로도 집세적인 의미에서도 '중겹급'이라는 평가가 맞는 곳이었다.

 

평범하게 생각해보면 신인이라고는 하나 아레나를 만석으로 만드는 인기 아이돌. 그리고 희대의 명 프로듀서가 모일만한 곳은 아닐 것이다.

 

한 때 일세를 풍미한 전설의 아이돌이 살고 있지 않다면

 

 

 

"프로듀서. 후타바 안즈씨는 어떤 아이돌이였어?"

 

"안즈 씨 말입니까?"

 

"우리들이 아는 건 TV에서 본 아이돌로서의 모습이니까. 프로듀서가 본 후타바 안즈는 어땟으렸나 싶어서"

 

 

 

나오의 말에 타케우치는 잠시 마음을 가다듬고 눈을 감은 채

 

 

 

"성격이나 스탠스는 두 분이 TV에서 보신 그 모습 그대로 입니다. 항상 아이돌을 그만두겠다고 공언하고 레슨도 일도 최대한 빼먹고 있었고 맡은 일도 최소한의 노력으로 해결합니다"

 

"아하하... 왠지 광경이 눈에 떠오르는 걸"

 

"역시 그거 캐릭터가 아니었구나"

 

 

 

쓴웃음을 지는 두 사람을 백미러로 바라보며 타케우치도 조금 미소지었다. 그러나 바로 그 미소가 사라진다.

 

 

 

"동시에 매우 총명한 사람이었습니다. 항상 한 발짝 뒤로 물러서서 자신과 동료들을 보고 현 시점에서 가장 효과적인 일을 취사 선택하여 제대로 실행하고 있었습니다.

 

다른 사람들의 고민에도 정확하게 충고하고 그들이 비상하는데 한몫하고 있었습니다."

 

"정말... 완벽한 거 아니야?"

 

"그 때부터 벌써 프로듀서로서.."

 

 

 

조금 전까지 쓴 웃음을 지었던 두 사람의 표정이 갑자기 존경으로 바뀌었다. 가볍게 변하는 두 사람의 풍부한 표정은 얼굴을 마주하는 일이 잦은 타케우치조차 질리는 일은 없다.

 

 

 

"그러니까 저는 안심하고 두 분을 맡길 수 있습니다. 후타바 씨는 그다지 말과 태도로 나타내는 것을 싫어합니다만 두 분을 진지하게 마주보는 것은 틀린 없을 겁니다."

 

"프로듀서 안즈 씨를 신뢰하는구나"

 

"그런 대단한 사람하고 일하는 건가... 아까보다 더 긴장되는걸"

 

 

 

그러는 사이 안즈가 사는 아파트가 보였다. 부지 내의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정면 현관으로 걸어간다. 최신식 보안 시스템이 있는 그 현관은 방 번호를 누르고 벨을 누르면 그 방에 소리가 울리고 방의 사람이 허용하면 문이 열린다.

 

타케우치가 벨을 눌렀다. 

 

10초 정도 뒤

 

 

 

"네. 여보세... !?!!?!!?"

 

 

 

여성같은 그 목소리가 갑자기 엉뚱한 소리가 되었다. 아마 초인종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설치된 카메라로 손님의 모습을 확인했기 때문일 것이다.

 

 

 

"346프로에서 온 타케우치라고 합니다. 호죠와 카미야도 함게 왔습니다."

 

"네.. 네! 이야기는 후타바한테 들었습니다. 들어오세요"

 

 

 

그 소리와 함께 현관의 문이 자동으로 열렸다. 등을 세운 채 걷는 타케우치의 뒤를 나오와 카렌이 벌벌떨면서 따라간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중층까지 올라가 문패도 내걸지 않은 방 앞까지 걸어간다. 그리고 문 옆에 있는 벨을 눌렀다.

 

 

 

"에... 어서오세요.. 들어오세요"

 

 

 

다가오는 발 소리. 그 뒤에 문을 열고 얼굴을 내민 것은 나나였다. 그녀는 딱딱하게 표정을 굳힌 채 타케우치 일행을 안으로 맞아들였다.

 

그 모습은 분명히 나오와 카렌보다 긴장한 모습이어서 본의 아니게 두 사람은 그녀의 모습을 보고 어느 정도 마음을 진정시키게 되었다.

 

밖에서 본 것과 다르지 않게 방의 인테리어도 극히 평범한 것이며 넓은 거실을 중심으로 방이 여럿 있는 전형적인 패밀리 타입의 방이다.

 

버섯 형의 쿠션이나 손바닥 사이즈의 좀비 피규어 등 집안 구석구석 주민들의 취미가 엿보인다.

 

 

 

"와아... 여기가 208프로의 사는 곳인가..."

 

 

 

눈을 반짝반짝 빛내며 방을 둘러보는 나오는 완전히 아이돌 팬으로 변했다. 순진한 그런 그녀의 모습에 카렌과 타케우치는 조금 웃음을 흘렸다.

 

그런 분위기로 나오가 방을 관찰하는 동안 각자의 방에 있던 나나 이외의 아이돌들이 속속 거실에 모였다. 모두가 거실 문을 열고 타케우치의 모습을 보자 움찔! 어깨를 들썩이며 놀라운 표정으로 그와의 거리를 유지하면서 조심조심 나나의 곁으로 다가간다.

 

 

 

"다시 소개하겠습니다. 346프로에서 시부야 린과 함께 호죠와 카미야의 프로듀서를 맡고 있는 타케우치라고 합니다. 이번에 우리의 재량적인 제의에 협력해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허리를 굽혀 그 큰 몸을 크게 숙이듯이 인사하는 타케우치에게 다른 사람들은 압도 되듯이 슬그머니 한 발짝 물러섰고 나나는 당황한 모습으로 두 손과 목을 좌우로 저었다.

 

 

 

"아뇨.. 이쪽이야말로! 나오나 카렌 같은 인기 아이돌과 함께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번기회에 여러가지 공부하겠습니다!"

 

"공부하는 것은 저희도 마찬가지입니다. 독자적인 노선으로 아이돌 활동을 하는 여러분과의 협력은 반드시 저희들에게도 좋은 자극이 될 것입니다."

 

"에.. 저기 송구스럽습니다. 모두들 와서 인사해!"

 

 

 

나나에게 재촉된 쇼코. 코우메 란코는 일제히 자세를 고쳐 잡은뒤

 

 

 

"에... 호시 쇼코입니다. 잘 부탁합니다...'

 

"시라사카 코우메입니다. 잘 부탁드려요."

 

"이 몸의 이름은.... 에.. 칸자키 란코입니다. 잘 부탁 드립니다"

 

"아.. 에.. 카미야 나오입니다. 잘 부탁해"

 

"호죠 카렌 입니다. 저기... 잘 부탁 해"

 

 

 

처음 보는 것도 아닐텐데 5명은 더듬더듬 자기 소개를 하고 고개를 숙였다. 우선 서로 얼굴도 익혔으니 뒤는 안즈에게 나오와 카렌을 맡기는 것으로 일은 끝이다.

 

 

 

"그런데 후타바 씨는 어디 가셨습니까? 사전에 이야기한대로 이 자리에 입회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만"

 

"에.. 그 후타바 씨는 지금 잠깐 긴급한 일 때문에 현장에 가 있습니다. 죄송합니다. 이런 중요한 때에"

 

"아뇨.. 그렇게 신경쓰지 않으셔도.. 그런데 그 급한 일은..."

 

"다녀왔어! 아 역시 와 있었네"

 

 

 

타케우치가 나나에게 물어본 그 때 현관에서 낯익은 목소리가 들렸다. 발소리가 거실에 다가오는 것이 들리지만 그 발소리는 안즈 혼자치고는 많은 것처럼 느껴진다.

 

그리고 거실의 문이 열리고 안즈와 또 한 사람이 모습을 드러내자

 

 

 

"----------!"

 

"에!? 무슨일이에요 프로듀서!"

 

 

 

갑자기 눈을 부릅뜨고 무심코 안즈에게 달려든 타케우치를 아이돌들 뿐만 아니라 안즈도 놀라운 표정을 지었다. 곤혹스런 시선을 한 몸에 받은 타케우치는 쑥쓰러운듯이 목 뒤에 손을 얹었다.

 

단지 한 명. 평정을 유지했던 것은 안즈의 팔에 매달리고 기대어 있는 밀크 색 머리카락. 에메랄드 그린색의 큰 눈을 가진 표정이 희미한 소녀. 유사 코즈에 뿐이었다.

 

그런 코즈에를 지켜보던 나오가 쭈뼛쭈뼛 안즈에게 묻는다.

 

 

 

"저기.. 안즈씨의 딸인가요?"

 

"아니야. 13살에 아이를 낳다니 엉뚱한 스캔들이네. 뭐 이것저것 설명은 생략할테지만 이유가 있어서 이 아이를 맡게 되었어. 그리고 프로듀서 혹시 코즈에를 알고 있어? 혹시 예전부터 알고 있다던가?"

 

"아뇨. 저는 저번에 한 번 본 적이 있어서.. 그 때 데려오려고 했는데 같이 있던 여성분한테 거절당하고 말았습니다."

 

"아.. 그래? 그래서 그 여성은?"

 

"마찬가지로 스카우트 했지만 거절당했습니다"

 

 

 

 

타케우치의 대답에 안즈는 '역시나'라고 말하는 듯한 쓴웃음을 지었다. 단지 그만큼의 대화였지만 두 사람 사이에는 나오와 카렌과는 또 다른 연관성이 엿보인다.

 

 

 

"그런데 후타바 씨 그녀의 일은"

 

"알았어. 마음은 알지만 먼저 '여기'부터 끝내자구. 일단 인사는 끝났지?"

 

 

 

안즈의 질문에 타케우치는 한 순간 입을 열었지만 바로 닫고 짧게 '네'라고 수긍하며 대답했다. 그 대답을 받은 안즈가 나오와 카렌에게 몸을 돌리자 둘은 자세를 바로잡고 그녀를 바라본다.

 

 

 

"그래서 두 명은 안즈의 사무실에 소속되어 있는 동안 이 방에 사는 것으로 괜찮지?"

 

"네 모처럼이고 모두 함께 지내는 거니까 즐거울 거 같아요"

 

"저희들도 대환영이에요. 모두 함께가 좋은 거니까요!"

 

"후히.. 그래도 방이 비어있던가?"

 

"우.. 우리들 이외에은 키라리 씨한테서 받은 의상을 정리해놓은 방 밖에 없어."

 

"무.. 그러면 '변하지 않는 천사'의 방도..."

 

 

 

방에 있는 사람 모두가 일제히 안즈를 바라보자 그녀는 '알고 있다'는 듯 끄덕인다.

 

 

 

"일단은 코즈에는 안즈의 방에서 재울테니까... 미안한데 두 명은 옆방에서 지내줄래? 식사라던가 회의 때는 이 쪽으로 오고"

 

"그건 그다지 상관 없는데.. 설마 저희 때문에 방을 빌리셨나요?"

 

"후타바 씨. 그런겁니까? 그렇다면 그 비용은 저희 쪽으로.."

 

"아아. 괜찮아. 그렇게 큰 금액도 아니고. 집주인이랑은 친가 쪽으로 알고 있으니까 이 집도 상당히 싸게 빌렸다구"

 

 

 

처음 알게 된 사실에 전부터 이 곳에서 지내던 사무소 아이돌들도 놀라서 눈을 동그랗게 뜨고 있었다. 안즈의 대답에 타케우치는 '그러시다면'하며 다소 조심스럽게 그자리에서 물러났다.

 

 

 

"그럼 한 번 더.. 두 사람 모두 어서와. 346프로랑 여러가지로 달라서 힘들겠지만.. 편하게 있다 가"

 

"네! 잘 부탁드립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열심히'라는 말이 나오지 않는 것은 안즈답지만 그러한 말을 들은 두 사람은 '편안함'을 조금도 느끼지 못하는 기세로 조용히 고개를 숙였다. 성실하구만. 안즈가 일그러진 미소를 지었다.

 

 

 

".,.........."

 

 

 

그리고 그런 안즈의 팔에 매달려서 코즈에가 두 사람을 가만히 바라보고 있었다.

 

 

 

"저기.. 후타바 씨"

 

"아아. 프로듀서. 뭐 코즈에에 관해서?"

 

"그.. 그 것도 있지만 일단 한가지 이야기좀"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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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게으른 마법사 입니다.

 

주역은 이제 거의 다 모인 느낌이로군요. 사실 마유가 없다는 게 조금 슬프지만 어쩌겠습니까

 

이번 편 이후로 또 외전이 4개정도 남아 있으니 본편 스토리는 아직도 먼 산으로...

 

물론 이 작품은 연중작이기 때문에 연중분량까지 끝나면 더 이상 번역할 수 없습니다.

 

작가님 돌아와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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