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카테고리.

  1. 전체목록

  2. 그림

  3. 미디어



【모바마스 시대극】키무라 나츠키「미시로 검법첩」(2)

댓글: 5 / 조회: 530 / 추천: 1


관련링크


본문 - 09-25, 2017 23:39에 작성됨.

【모바마스 시대극】키무라 나츠키「미시로 검법첩」
 
【モバマス時代劇】木村夏樹「美城剣法帖」

 

 


  무카이와 모로보시, 무라카미와 카타기리의 승부가 끝났을 무렵.

  카로 센카와는 대기소와 감옥에서의 사건을 부하에게 들었다.

  「사고인가?」

  「아직 모릅니다...」

  우즈키은 모른다. 하마구치가 매우 물리적인 수단을 사용했다는 것을.

  그저 영민들의 안전이 마음에 걸렸다.

  「사기사와는 어떻게 되었나」

  「아마 살아있지 않을겁니다.」

  우즈키는 타카가키가 잡힌 사실을 카로에게 알리지 않았다.

  「그래도, 뭐 어쨌든 잘됐군」

  우즈키는 카로의 말에 귀를 의심했다.

  「잘됐다, 니...?」

  「그대도 감이 안좋구먼.

  도신은 토고파의 둥지, 무능도 처리했다.

  좋은 일이 아닌가」

  「그러나 백성들에게 피해가 나왔습니다.

  또 도신이 기능하지 않으면, 치안을 유지할 수 없습니다」

  우즈키은 평소와 달리 강한 태도로 센카와에게 따졌다.

  센카와는 귀찮은 태도로 대답했다.

  「백성은 알아서 늘어난다.

  도신도 다시 만들면 되고... 이번엔 더 적합한 인간을 배치해서 말이지.」

  우즈키는 말문이 막혔다.




  모로보시를 실신시킨 후, 무카이는 털썩 주저앉았다.

  「정말이지, 뼈 빠지겠네…」

  어떻게든 상대를 쓰러뜨렸지만 자신도 중상.

  만약 새로운 적이 나타나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지금 그거, 설마 말장난이야?」

  「…시끄러」

  무카이는 어깨를 으쓱이고, 툇마루에 앉아있는 안즈에게 대답했다.

  후타바는 모로보시가 신경쓰여서 나중에 왔다.

  「설마 키라리가 쓰러질줄이야」

  눈깔사탕을 혀로 굴리면서, 후타바은 마당으로 내려갔다.

   신장은 4척6촌 정도. 체중은 11관도 안되는, 어린아이같은 체형.

  게다가 허리에 맨 칼이 3척이었기에, 칼집이 땅에 질질 끌리고 있었다.

  마치 시치고산같았다.
(※시치고산七五三 : 3살, 7살이 된 여자아이에게 기모노를 입혀 신사나 절에서 참배하는 일본의 행사)

  무카이는 쓴웃음 지었다. 그러나 농담할때는 아니었다.

  후타바는 야규신음류의 달인이며, 이쪽은 중상.
 
  후타바의 실력이 다소 무뎌졌다해도, 승산은 없다.

  「해라」

  무카이는 땅바닥에 누웠다.

  이미 대응수단은 없다. 깔끔하게 죽자.

  무카이는 그렇게 결심했다.

  그러나 후타바는 그녀를 방치하고, 쓰러진 모로보시쪽으로 걸어갔다.

  「키라리~ 일어나~…」

  후타바는 작은 손으로 모로보시의 얼굴을 툭툭 때렸다.

  그래도 의식이 회복하지 않았기에, 이번에는 모로보시의 상반신을 조금 들어올린다.

  그리고 흉곽에 무릎을 대고, 등을 툭툭 때렸다.

  「…응」

  모로보시가 눈을 떴다.

  「키라리, 돌아가자」

  후타바는 모로보시에게 다가가 말했다.

  「센카와님에게…혼날거야」

  「괜찮아. 안즈가 해결할테니까」

  무카이는 두 사람의 모습에 씁쓸함을 느끼며 끼어들었다.

  「할거면 빨리 해.
 
  기껏 한 각오가 무뎌지잖냐」

  하지만 상대는, 「귀찮아」라고 말하고 일절 상대하지 않고, 모로보시를 데리고 나갔다.




  이상과 대의를 위해서, 사람은 태연하게 잔혹한 짓을 한다.

  카와시마는 카에데를 버렸고, 오이카와번은 카와시마를 죽였다.

  카에데는 가슴의 아픔을 느끼며, 하마구치의 시체를 찼다.

  「아야메가 아야했네요...후훗」

  하마구치의 행동이 센카와의 뜻에 따른것인가.

  그렇지 않으면 독단인가, 카에데는 모른다.

  확실한 것은, 하마구치를 벤 이상, 센카와파에 합류하는건 불가능할 것이다.

  술마시다 잡히고, 게다가 동료까지 죽였으면 조직에 있을 수 없다.

  카에데는 그 이상 깊이 생각할 수 없었다.

  그녀는 술이 없으면, 사고의 평형을 유지할 수 없다.

  그런 카에데에게, 어떤 여자가 다가왔다.

  「이야아~ 훌륭해요 훌륭해!」

  손뼉을 치면서 다가오는 자는, 도신 안자이 미야코.

 

 

 


  그 밤, 시마무라 우즈키는 놀랐다.

  외출을 기피하는 후타바 안즈가, 모리쿠보를 동반해 왔기 때문이었다.

  「센카와님께 알현을 바라오.」

  토고파를 쓰러뜨릴 책략이 있다. 후타바가 그렇게 말했기에 우즈키는 그 둘을 통과시켰다.

  이야기는 우선, 모리쿠보에 의한 보고로 시작되었다.

  낮의 폭발은 하마구치 아야메에 의한 것.

  무라카미 토모에가 카타기리 사나에를 쓰러뜨린 것.

  모로보시가 무카이에게 패배한 것.

  하마구치가 감옥에서, 힘줄이 베인 시체로 발견된 것.

  타카가키 카에데가 돌아오지 않는 것.

  「하마구치를 죽인 자는 토고파겠죠.」

  안즈는 단언했다.

  「아니, 힘줄을 베이지 않았나?

   그렇다면 타카가키의 짓이 아닌가?」

  「이것은 센카와파에서 타카가키를 갈라놓으려는 책략입니다.」

  후타바는 센카와에게 설명했다.

  토고파의 무카이는 부상을 입었고, 카타기리 사망했다.

  이 둘은 타카가키에게 대항할 수 있는 얼마 안되는 인간이었다.

  그렇기에 토고파는 지혜를 짜내서 타카가키를 센카와파에게서 떨어뜨리려고 했다, 라고.

  후타바의 주장은 사실과 완전히 달랐지만 센카와는 납득했다.

  「흥. 깜찍하군... 그래서 그대의 책략은 무엇인가?」

  「토고파에게, 굳이 내통자의 존재를 알리는 것입니다.

  그렇게하면 놈들은 자중지란을 일으켜,

  우리는 고생없이 승리를 잡을 수 있습니다.」

  우즈키와 모리쿠보는 서로를 마주보았다.

  지당한 책략이다.

  그러나, 후타바 치고는 대략적이고 치밀하지 못한 책략으로도 보인다.

  친구가 다쳐서 피가 오른것인가?

  그렇다해도 이쪽의 전력에도 구멍이 있는 것이 실정.

  후타바의 책략을 무시할 수는 없었다.




  내통자의 존재를 퍼트린 자는, 타다 리이나였다.

  그녀의 존경하는 상관인 키무라 나츠키가, 타다에게 그렇게 하라고 부추긴 것이다.

  그리고 내통자로 가장 의심받는 자도 타다 리이나였다.

  우선 센카와의 오른팔인 키무라 나츠키와 친하다.

  마에카와가 습격당했는데, 같이 갔었던 타다는 무사했다.

  타다와 같은 카치가 3명이 사망, 그 외에도 다수의 사상자가 나왔는데,

  그녀는 상처 하나 없다. 건강하다.

  이것처럼, 털면 털수록 먼지가 나오는것 같았다.

  물론, 토고파의 착각일지도 모르지만.




  시각은 밤. 현재, 타다는 토고가로 향하고 있었다.

  토고 아이에게 도움을 청하기 위해서다.

  이대로면 타다는 토고파의 인간에게 갈기갈기 찢겨질것이다.

  키무라에게 도움을 요구하는것이 가장 먼저 떠올랐지만

  아무리 타다라해도 의혹의 원인은 알고있었다.

  나츠키치는 나쁜 녀석이 아닌데,

  왜 모두 알아주지 않는거야.

  파벌싸움 한중간임에도 타다는 그런 생각을 하고있었다.

  참으로 대단한 여자였다.



  토고가의 응접실에서.

  「20명」

  현재 근신 중인 토고 아이는 키무라 나츠키에게 그렇게 말했다.

  「멋대로 떠받들고, 멋대로 인간이 죽어가니,

  그야말로 부처라도 된 기분이군.」

  「사실은 악마인데 말이지!」

  키무라는 토고의 지위는 신경쓰지 않고, 깔깔 웃었다.

  그 웃음이 매우 자연스러웠다.

  「그래도, 더 줄일 필요가 있지」

  「…그래」

  토고는 수긍한다.

  그녀의 이상의 번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더 많은 희생이 필요하다.



  「밤 늦게 죄송합니다! 토고님을 알현하고 싶습니다!!

  열어주시길!!」

  타다는 토고가의 문을 두드렸다. 그러나, 열리지 않는다.

  그렇기에 타다는 담장을 기어오르려 했다.

  무례하기 그지없는 행위이지만, 타다는 목숨이 걸려있었다.

  그러나 오를 수 없었다.

  토고가를 둘러싸는 담장은

  타다가 누군가의 목말을 탄다 해도 넘을 수 없는 높이였다.

  타다는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하지만 그때, 문이 열렸다.

  「여어, 뭐 하고있냐?」

  나타난 자는 키무라 나츠키.

  타다는 이렇게 생각했다.

  토고님의 저택에서 나왔다는 건

  역시 나츠키치는 나쁜 녀석이 아니었구나!

  참으로 대단한 인간이다.






  키무라가는 대대로, 센카와 가의 융성의 뒤에서 더러운 일을 해왔다.

  나열하자면 끝이 없지만, 대략적으로 말하자면

  센카와에게 이를 드러낸 무리를 처리.

  번 안이든 번 밖이든 장소를 선택하지 않았다.

  키무라 나츠키의 모친은 암살검의 명수였다.

  그녀는

  키무라가 역대 당주 중에서

  가장 많이 사람을 베었다.

  그 만큼 센카와가를 향한 충성심이 두터웠다.

  키무라 나츠키가 2세가 되었을 무렵

  그녀는 오랫동안 번 밖에 나가게 되었다.

  그 무렵의 센카와가는 치열한 정쟁을 치르고 있었고, 많은 인간을 번 밖으로 추방했다.

  즉, 밖에 적이 너무 많이 늘었다.

  키무라 나츠키의 모친은 그 인간들을 척살하라는 명을 받았다.

  그렇게 그녀는 공식적으로는 탈번으로 취급되었다.

  그리고 그 때문에 안그래도 적었던 봉급이 한층 더 깎였다.

  그때 센카와가는 키무라가에게 아무런 지원도 하지 않았다.

  오히려, 키무라가를 추방하라고 주장했다.

  센카와가의 당주는 전전부터,

  너무 많은 것을 알고있는 키무라가를 배제할 생각이었다.

  다른 카로들의 진력덕분에 키무라가는 간신히 토리츠부시를 면했다.
(※토리츠부시取り潰し: 에도시대에 모반 등을 이유로 가독의 상속을 금하고 영지 등을 몰수하는 일)




  키무라 나츠키가 지금도 꿈에서 보는 것은 얼굴도 모르는 모친의 등.




  무라카미 토모에는 상처투성이 신체를 질질 끌면서, 마을을 걸었다. 

  이상흐잉.

  무라카미는 도신 필두인 카타기리 사나에를 죽였다.

  그리고 도신 중에서는 타카가키 카에데를 잡은 인간이 있다.

  어째서 자신이 잡히지 않은건가, 무라카미는 의아했다.

  하마구치 아야메가 대기소를 폭파했다해도 도신이 전부 죽은건 아니다.

  살아남은 자들은 혈안이 되어서 폭파의 주범을 찾고 있다.

  그녀가 길을 걷고있는 지금도, 근처에서 도신들이 소란피우고 있었다.

  그러나 모두, 무라카미에게 눈길도 주지 않는다.

  뭐, 좋당께.

  잡히지 않는다면 그게 제일이다.

  무라카미에게는 타카가키 카에데를 찾는다는 역할이 있으므로.




  무라카미는, 정보 수집의 거점인 도박장에 갔다.

  이곳에 모이는 자들은 뒤가 구린 인간들 뿐이다.

  신부가 도망친 무사.

  떳떳치 못한 일을 하는 낭인.

  도박 말고는 인생에 아무런 기쁨도 없는 마을사람.

  도박에서 잃은 빚을

  다시 도박으로 되찾으려하는 백성.

  그런 인간들은 떳떳치 못한 소문도 좋아한다.

  「도신의 카타기리가 죽었다」

  「정말인가. 그 카타기리가…」

  현재 화제의 중심은, 카타기리의 죽음이었다.

  그녀에게 "신세"를 질만한, 혹은 졌었던 인간도 매우 많았기 때문이다.

  「시체가 엉망진창이 됐다더군.」

  「아아, 산산조각이 나서 날아갔다고.
  아무리 카타기리라도, 조금 불쌍한데…」

  무라카미는 귀를 의심했다. 그렇게까지 한 기억은 없다.




  장소는 센카와가. 시각은 오후.

  과거에 휴직 중이었던 후타바 안즈는, 큰 한숨을 내쉬었다.

  귀찮다.

  후타바은 현재, 카로 센카와 치히로의 호위를 맡고 있다.

  센카와는 카에데를 향한 의념을 지울 수 없었다.

  그렇기에 후타바 안즈가 발탁되었다.

  봉급을 30 늘려준다고 했기에 맡았지만, 귀찮은건 귀찮다.

  그러나 졸았다가는 그냥 넘어갈 수는 없을것이다.

  후타바는 자신의 뺨을 두드려 졸음을 내쫓았다.





  한편, 후타바에 원치않은 일을 준 센카와는 방에서 느긋하게 쉬고있었다.

  그녀는 엎드려 누운채로 과자를 깨작거리고는 우즈키에게 물었다.

  「후타바의 책략은 잘 되었나?」

  우즈키는 대답이 궁해졌다.
 
  토고파는 의혹의 시선을 "타다" 1명에게만 향하고 있었기에 딱히 큰 분열은 일어나지 않았다.

  우즈키는 예상할 수 없었던 사태이다.

  「토고파의 영웅, 타다 리이나가 고립되어 있습니다.」

  우즈키는 난처한 나머지 그렇게 말했다.

  일단 틀린 말은 아니었다.

  「타다…?」

  카로는 기억을 되새겼다. 그런 무리가 있었던것 같은 느낌이 든다.

  「토고파의 회합에 참가했던 자입니다.」

  「흠, 그렇군」

  센카와는 우즈키의 말에 수긍했다. 실제로는 전혀 떠올리지 못했지만.

  「그럼 다음에는 키바를 어떻게든 해야겠군」

  「키바 마나미말입니까?」

  실제로는 아무런 진전도 없었기에 우즈키는 당황했다.


  「키바성을 떨어뜨리려면 결정적인 수단이 부족합니다」

  우즈키의 말은 비유가 아니다.

  키바 저택은, 작은 성이라고 말해도 지장이 없을 정도로 경호와 방비가 뛰어나다.

  검객 몇명이 나가봤자 승산은 없다.

  「비록 키바가 소수의 호위로 외출했다해도, 저희들 중에서 이길 수 있는 검사는 없습니다.」 





  오가타 치에리, 하마구치 아야메는 사망. 사기사와 후미카는 아마 잔해 밑.
 
  모로보시 키라리는 부상. 무라카미 토모에는 경상이지만, 그녀에게는 어렵다.

  모리쿠보는 검조차 제대로 휘두르지 못한다.

  후타바 안즈는 절대로 하지 않는다.

  유일한 동앗줄인 타카가키 카에데는, 지금도 행방불명.

  센카와는 토고가 어떻니하고 말했지만, 실제로는 그녀의 진영도 상당히 힘들다.

  「린…시부야님이 있었으면, 어땠을련지」

  우즈키는 아쉬운 심정으로 시부야 린의 이름을 말했다.

  그녀 정도의 검사가 있으면 센카와파의 상황은 더 괜찮지 않았을지.

  「시부야…시부야라」

  카로는 다시 기억을 더듬었다. 요즘 생각하는게 힘들다.

  하지만 시부야 린의 이름은, 센카와의 뇌에서 비교적 얕은 곳에 있었다.

  「그녀석은 못쓴다.」




  「하?」

  린이, 뭔가 카로의 기분을 해치는 일을 한건가. 
 
  우즈키에게 짚이는 곳은 없었다.

  확실히 린은 협력적이지는 않았지만

  적극적으로 센카와에게 해를 끼친것도 아니다.

  정치가 싫어서 우마마와리가 되었고, 센카와를 넘는 권력을 요구한 적도 없다.

  「센카와가와 나란한 집안에서 태어났으면서, 남자 문제로 말석을 더럽혔다.

  기껏 잘 어울리는 신부를 내줬건만」

  태어나기 전부터 정해졌는데, 어디가 어울린단 말인가.

  우즈키는 내심 카로를 흉보았다.

  「그렇지만 그녀 정도로 재기가 넘치는 검사는 없습니다.

  살아있었다면 후타바님을 뛰어넘었을지도」

  우즈키는 린과 관련된 일에는 말이 느는군.

  센카와는 귀찮은 표정으로 대답했다.

  「그정도 하급무사에게 지는 녀석...

  그녀석의 공적은 토고파를 칠 구실을 만든것 정도다」





  후타바가 필사적으로 졸음을 참고 있자, 방문이 열렸다.

  우즈키가 나왔다.

  그녀의 표정을 보고, 후타바가 물었다.

  「센카와님은?」

  「쉬십니다」

  후타바가 방을 들여다보니, 확실히 카로가 코를 골며 자고있었다.

  「안즈가 해도 괜찮아?」

  후타바는 칼자루에 손을 대고 물었다.

  「농담은 안됩니다.」

  우즈키는 처절한 미소를 짓고,

  후타바의 앞에서 떠났다.





  타다는 결국, 토고와 만날 수 없었다.

  대신 키무라에게서 어떤 제안을 받았다.

  키바씨에게 가면 된다.

  키바씨는 토고파에서 2번재로 높은 사람이니까 반드시 도와준다.

  타다는 키바가의 문을 두드렸다.

  「열어주시길!
 
  수상한 자가 아닙니다!!」

  그러나, 문은 단단히 닫혔다.

  「타다다」

  「타다가 왔어」

  「절대로 열지 마라!」

  키바가의 인간은 타다를 경계했다.

  상대는 센카와파의 내통자. 불구대천의 적.

  그렇게 여겨지고 있었기에 당연했다.

  어쩔 수 없었기에 타다는 가까운 수풀에 숨어서

  키바가 나오는 것을 기다렸다.

  며칠 내내, 키바가의 문을 지긋이 응시했다.




  「무리…」

  성 안에 숨겨진 방, 자신의 작업실 안에서

  모리쿠보 노노는 낮게 신음했다.

  모리쿠보의 정보망을 아무리 뒤져봐도 타카가키 카에데가 발견되지 않았다.

  그 폭발로 사기사와와 함께 잔해에 깔린것인가.

  그렇지 않으면 후타바의 예상이 빗나가,

  센카와파를 배신하고 번 밖으로 도망친 것인가.

  어느쪽이든 모리쿠보에게는 곤란하다.

  적으로 돌아서는 것보다는 낫지만.

  카에데가 없는 센카와파는 쐐기가 없는 상태였다.

  유연하게 사용할 수 있는 검객은 무라카미 단 1명.

  키무라, 우즈키는 달인이지만 그녀들을 전선으로 보내면 운영에 지장을 초래한다.

  후타바는 센카와의 호위로 붙어 있다.

  모리쿠보 자신은 검을 사용할 줄 모른다.

  한편 토고파에는, 부하가 많은 키바, 카치인 타다가 남아있다.

  사용할 수 있는 말이 산만큼 있고, 공격도 수비도 여전히 단단하다.

  「무리…」

  모리쿠보는 다시, 비통하게 신음했다.




  카로 센카와 치히로가 허송세월하고 있는 때.

  시마무라 우즈키는 센카와가에서 나와 타케우치가 인근에 왔다.

  그녀가 서있는 곳은, 결투의 장소였던 십자로.

  그곳에 남은 손톱자국을 덧쓰자, 우즈키의 기분이 잔잔해졌다.

  「린쨩. 미오쨩」

  우즈키는 두 사람의 이름을 부른다. 그러나, 대답은 돌아오지 않는다.
 
  시부야 린은 죽고, 혼다 미오는 행방불명되었다.

  만약 미오쨩이 발견되어도.

  우즈키는 생각한다.

  미오는 토고파의 정신적인 상징.

  우즈키는 센카와의 소바즈카에.

  도저히 친구가 될 수 없다.

  그럼에도 우즈키는 이전, 키무라 나츠키에게 혼다 미오의 위치를 넌지시 물은 적이 있다.

  키무라는 깔깔 웃으며 대답했다.

  「미시로에는 없겠지. 있으면 곤란해.」

  우즈키는 키무라에게 동의했다.

  영내에 미오가 있다면, 센카와는 가장 먼저 그녀를 죽이려 할 것이다.

  하지만 미오라면, 센카와파 주전의 힘을 꺾는다.

  다소의 편애도 있지만, 우즈키는 확신했다.

  사기사와, 오가타, 무라카미, 모로보시, 키무라.

  이상의 5명은 미오를 이길 수 없다.

  카에데과 후타바라면 모른다.

  하지만, 고생해서 미오를 쓰러뜨려도, 토고파에는 주전력이 충분히 남아있다.

  이쪽의 둘, 혹은 하나로는 토고파 습격과 센카와 경호는 어렵다.

  그렇지만.

  우즈키는, 벽에 남아있는 검흔을 어루만졌다.




  한편 그 무렵.

  타카가키 카에데는, 이미 폐허가 된 도장을 방문했다.

  요리타 요시노

  그녀가 도장을 열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카에데는 굉장히 놀랐다.

  요시노는 자신의 검을 넓히고 싶어하는 속된 여자가 아니었다.

  언제나 초연하고, 속세에서 떨어져있었다.

  어떠한 심경의 변화가 있었는가.

  카에데는 문하생의 이름이 늘어선 목찰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어떤 이름을 찾아냈다.

  혼다 미오.

  카에데는 그녀의 이름을 키무라에게서 들었다.

  미시로에서는 이단인 시현류로 시부야 린을 찢은 여자.

  아마, 요시노의 수제자였을 것이다.

  카에데는 얼굴도 모르는 검사를 생각했다.

  꽤 엄한 요시노가, 직접 키운 검사.

  어쩌면 시즈쿠와 비슷한 모습이 있었을지도 모른다.

  만나 보고 싶었다. 카에데는 간절히 생각했다.

  친구의 제자로서도, 검사로서도.

  카에데는 먼지로 덮힌 도장 마루를 살며시 어루만졌다.





  깊은 밤.

  키바 마나미는 3명의 호위를 동반해, 저택에서 나왔다.

  목적은 토고 아이와의 밀회.

  실각한 그녀가 토고에게 가세한 것은, 사랑이 이유이다.

  절친한 친구로서의 사랑과, 보다 어두운 그림자를 휘감은 사랑.

  아이군의 곁에는, 나만 있으면 된다.

  수주일동안 토고파는 심각한 출혈을 입었지만,

  그녀에게는 관심 밖이었다.

  타다라는 이름도 기억 저편에 있었다.

  하지만 그런 키바의 앞에 타다는 나타났다.

  「키바님…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타다 리이나의 모습은 몇일 전과 격변해 있었다.

  수풀에서 숙박했기에 옷은 더러웠고 군데군데 찢어져있었다.

  얼굴에도 흙과 잎사귀가 달라붙었고, 얼굴은 수척해있었다.

  「부디, 들어주셨으면 하는 청이 있습니다.」

  그 목소리와 표정에는, 무겁고 깊은 그늘이 가득차 있었다.

  타다는 키바가의 추적에 심신 전부가 녹초가 되어있었다.

  「타다다」

  「타다가 나타났다!」

  「키바님을 지켜라!」

  타다는 3명의 호위에게 둘러싸였다.

  「저는 아무런 죄가 없습니다…」

  「입닥쳐! 죽어!!!」

  키바는 호위들이 타다를 베려고 하는 것을 관찰하고 있었다.

  그러나 타다가 왜 혼자 나타났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습격을 할거라면 많은 수로 오는게 좋고,

  며칠이나 혼자서 기다리고 있을 필요도 없다.

  교체로 키바가을 감시하면 되기 때문이다.





  설마, 정말로 이야기를 하고싶어서 온 건 아니겠지.

  키바는 웃었다. 그러나, 아무래도 좋다.

  만일 내통자가 아니었다고 해도, 토고파에게 타다는 불필요.

  여기서, 그녀는 잊고 있었다.

  타다가, 회합에 참가할 자격이 있는 인간이라는 것을.

  3명의 호위는 순식간에 베였다.

  「왜 이런 일이…」

  타다는 비통하게 신음했다.

  자신이 한 일이 아닌

  호위들의 처사때문에.

  왜, 아무런 죄가 없는 자신이 이런 취급을 당해야 하는것인가.

  타다는 알 수 없었다.

   



  타다는 납도하고, 키바를 지긋이 응시했다.

  「자, 방해자는 없어졌습니다.
  부디 소인의 청을 들어주시길」

  「나에게 죽겠다는 것이냐」

  키바가 칼을 뽑았다.

  키바는 신음류의 사용자이며, 실각하기 전에는 문모양도의 명사로 유명했다.

  센카와와의 정쟁 속에서 사람을 벤 적도 많다.

 「……」

  타다는 다시 발도했다. 자신의 몸을 지키기 위해서.

  그 모습을 보고 키바는 코웃음친다.

  자세가 엉망진창인데다, 검조차 제대로 쥐지 못했다.

  양다리는 부들부들 떨고 있다.

  「타다, 네놈은 어디류냐」

  「야규이옵니다」

  「야규 어디냐」

  야규라는 이름이 붙은 유파는 하나만이 아니다.
 
  야규신음류, 야규심안류같이 정식적인 유파에서

  야규의 이름을 사칭하는 얼치기 검술도 무수히 많다.

  하지만, 타다는 우겼다.

  「야규는 야규이옵니다!」

  참고로 그녀는 도장에 다닌 적이 없다.

  적당한 서적, 그것도 창작물을 읽고, 엄청난 연습만 해왔을 뿐이다.

  그렇기에, 몸에 혼란이 발생한다.

  그 셋보다 우수했던것은 우연인가.

  「세이얏!」

  키바는 소리를 지르고 타다를 베려했다.

  타다는 그 소리에 놀라, 칼을 떨어뜨렸다.

  그리고, 자신도 엉덩방아를 찧었다. 그렇게 공격을 피한다.

  뭐냐 이놈은.

  키바는 땅바닥을 구르는 타다를 차가운 시선으로 바라보았다.

  하지만, 그 시선의 한쪽이 새까매졌다.

  타다가 난처한 나머지 던진 작은 코즈카가 왼 눈에 명중한 것이다.
(※코즈카小柄: 칼집 바깥 쪽에 끼는 작은 칼)

  뭐냐 이놈은!

  키바는 격앙해서 타다에게 검을 내려치려고 했다.

  그러나 타다는 발길질로 키바를 넘어뜨리고, 그녀에게 올라탔다.

  「우와아아아아!」

  그리고 공포에 몸을 맡기고 와키자시로 키바를 난도질했다.




  타다가 수풀에 잠복하고 있었을 무렵. 무카이가에서.
 
  무카이 타쿠미는 요양하고 있었다.

  의사의 말에 의하면, 왼팔은 어떻게든 원래 형태로 돌아갈 수 있다고 한다.

  그러나, 이전처럼 사람을 팰 수 있을련지.

  무카이는 의기소침해 있었다.

  양파의 분쟁은 종국에 들어가 있지만 자신은 전력외.

  카타기리 사나에와 마에가와 미쿠는 죽었다. 타다는 도움이 될련지….

  키바는 살아 남겠지만 그녀만으로 상황이 바뀔거라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혼다 미오가 있었다면.

  무카이는, 일찍이 자신들이 경시했고, 지금은 떠받들고 있는 여자를 떠올렸다.

  미시로 사상 최고의 검사로 이름높은 시부야 린을 찢은 시력.

  파벌싸움의 결정타가 된, 물리적 파괴력.

  지금의 토고파에게는 그것이 부족하다.

  센카와파도 같은 상황이겠지만….

  갑자기, 무카이는 어떤 인물이 떠올랐다.

  카타기리의 부하 중에서, 무서운 실력의 히토키리를 잡은 녀석이 있었다.

  그 여자라면 이 대항을 찢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저질렸다…」

  타다는 공포에 전율했다.

  키바성 앞에서 키바를 죽이다니.

  이상을 알아챈 가신들이 저택에서 우르르 뛰쳐나온다.

  「타다! 네놈 역시!!」

  「아닙니다, 여기에는 깊은 이유가…」

  타다는 27명 정도의 인간에게 둘러싸였다.

  그녀 혼자서는 도저히 살아남을 수 없겠지.

  「나츠키치!! 미쿠!! 토고님!!」

  타다는 외쳤다.

  센카와파의 키무라 나츠키. 이미 죽은 마에가와 미쿠.
 
  자신을 문전박대한 토고 아이.

  누군가 도와달라고.

  「불렀냐?」

  나타난 자는 키무라 나츠키.
 
  타카가키 카에데. 무라카미 토모에.

  후타바 안즈. 사기사와 후미카. 

  안자이 미야코.

  그리고, 토고 아이.

  「어째서 토고님이 센카와파와 함께!?」

  키바의 가신들은 놀랐다.

  「봤냐!!」

  타다는 방금전까지의 낭패는 어디갔는지 가신들에게 말했다.

  자신이 아군이니까 토고님이 도와주러 왔다, 고.

  어떤 의미로는 참으로 행복한 여자였다.





  「번에는, 유능한 인간만이 남아야하지」

  토고 아이는 키바가에 향하기 전, 안자이 미야코에게 그렇게 말했다.

  「그렇다면 저는 토고님의 눈에 들었다는 말이군요!」

  안자이는 토고에서 어떠한 시험을 부과받았다.

  타카가키 카에데를 처음부터 수색해서 잡는다.

  이것은 안자이의 실력을 측정하기 위해서였으며,

  또 카에데를 막는다는 목적도 있었다.

  카에데는 토고에 의한 선별을 웃도는 속도로 토고파의 인간을 처리하기 때문이다.

  안자이는 토고의 기대에 응해, 예상 이상으로 성과를 냈다.

  토고와 안자이가 내통자라는 것을 모르는 카에데를 실력으로 잡았다.

  카타기리 사나에를 다른 도신에게서 떼어내, 무라카미 토모에가 처리하게 했다.

  사기사와 후미카를 감옥에서 구출하고, 카에데와 함께 보호했다.

  무카이의 예측대로, 안자이 미야코는 상황을 타개하는 여자였다.

  무카이의 생각대로는 아니었지만.




  그리고 현재, 안자이는 키바가 앞에 있다.

  시련은 합격했지만, 여기서 살아 돌아가지 못하면 의미가 없다.

  안자이는, 미시로에서 전해지는 포박술의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 아라키류 권법에 도달했다.

  그리고, 그 안에 있던 포수술(捕手術)을

  속도와 무기파괴에 특화시킨 형태로 다시 가다듬었다.

  그런 길을 걸은 이유는, 그녀의 취향때문이었다.

  안자이는, 상대의 책략과 기술을 간파하고, 그것을 정면에서 "꺾는" 것을 좋아했다.

  일반적인 포수술의 기본은, 일단 상대가 아무것도 하지 못하게 하는걸로 시작한다.

  무기를 빼앗는다. 움직임을 막는다.

  그것이 사용자, 그리고 상대의 안전을 위해 중요하기 때문이다.

  한편 안자이는, 상대가 움직이는 것을 느긋하게 기다린다.

  상대가 검을 뽑고 자신을 베려는 것을 기다린다.

  공격을 막아내고, 그 사이에 상대를 관찰한다.

  괴로운 듯한, 두려워하는 듯한 연기를 하면서.

  그리고, 상대의 수가 전부 나왔을 때, 즉석으로 무기를 파괴한다.

  안자이는 그 순간이 너무 좋았다.

  열심히 단련한 검술이, 일순간만에 짓밟힐 때의 얼굴.
 
  상대의 긍지가, 산산히 무너지는 일순간

  그 때, 안자이는 자신의 행복을 실감할 수 있다.




  하지만 지금은, 그렇게 한가롭게 싸울 때가 아니다.

  안자이는 주위를 둘러보았다.

  키바의 가신 24명. 어쩌면, 나중에 증원이 올지도 모른다.

  가능한 빨리 적을 섬멸할 필요가 있다.

  이쪽은 일곱, 땅바닥에 쓰러져있는 타다가 쓸모가 있다면 여덞.

  적은 이쪽의 3배 이상.

  안자이는 카에데 쪽을 보았다.

  다인전이라면 카에데의 "두 종류"의 검이 유효하다.




  카에데가 가지고 있는 검은, 이전의 친구, 카와시마 미즈키의 것이다.

  일반적인 칼보다 폭도 넓고 길이도 길다.

  하지만 가장 큰 특징은, 보통 칼보다 경도를 내려 부드러움에 중점을 두고 있다는 점.

  그렇기에 상대의 검을 받아내면 쉽게 부러진다.

  하지만, 뛰어난 검사가 휘두르면

  마치 옷처럼 길게 뻗어서, 다수의 적을 찢어버린다.

  생전의 카와시마는 수행 중 자신의 검근이 너무 직선적이라는 것에 고민했었다.

  7명의 적은, 검술뿐만 아니라 전술안도 일급. 정면으로 싸우면 이길 수 없다.

  그렇기에 검신을 개조하고, 그에 걸맞는 기량을 단기간에 길렀다.

  마치 우의의 춤이오니~
 (※우의羽衣:깃옷)

  카와시마의 움직임을 본 요시노는, 그렇게 평가했다.





  카에데의 기술은 탈력이다.

  근육에 힘을 넣지 않고, 관절을 굳히지 않고, 자세도 푼다.

  그 부드러움을 유지한 신체로, 신속의 검을 휘두른다.

  그러므로 상대는, 그 검근을 간파할 수 없다.
 
  하지만 한편, 상대의 검을 막는, 뼈를 자르는 강력한 일격은 어렵다.

  그렇기에 카에데는 상대의 힘줄을 집요하게 노린다.

  상대의 기동력을 없애기 위해서.

  그리고, 마치 술에 취한듯이,

  움직이지 못하게 된 상대를 천천히 죽이기 위해서.

 




  카와시마의 「우의」 자신의 「월취」.

  이 두 종류의 마검을 사용한 카에데는 순식간에 5명을 베었다.

  역시, 그녀를 막은 것은 정답이었다.

  토고 아이는 그렇게 생각했다.

  그리고 토고는, 옆의 검사에게 물었다.

  「후타바군이라면, 그녀를 이길 수 있겠나?」

  「"둘 다" 귀찮은 검술이지…」

  후타바의 검은 효율적으로 상대를 "제압"하는데 중점을 둔 검이다.

  세심한 그 기술은 상대하기 어렵다.

  후타바은 그 체격때문에 긴 검을 사용해도, 상대를 죽이는 것은 어렵다.

  그렇기에 상대의 다리를 아래부터 차례대로 토막낸다.

  이렇게 하면 상대를 빠르게 무력화할 수 있다.

  거기에 동료가 여럿 있어도, 울부짖는 아군을 감싸기 위해 다른 1명을 금족할 수 있다.

  그리고, 그것을 적이 전의를 상실할 때까지 반복한다.

  이 전투 방식때문에, 린이 최고의 검사라고 불리는 반면 후타바는 경멸을 담아 최강의 검사라고 불렸다.

  「우리들은 안와도 됐겠구마잉」
 
  「그렇네요…」
 
  시체와, 아비규환의 소리가 겹겹이 쌓여가는 중

  무라카미 토모에와 사기사와 후미카는 심심해 보였다.




  키바의 가신은 7명이 사망, 10명이 중상.

  3명이 실신, 나머지는 도주했다.

  타다는 키무라에게 뛰쳐들었다.

  「나츠키치! 나츠키치!」

  그 모습은, 오랫만에 주인과 재회한 강아지 같았다.

  「나, 키바씨를 죽여 버렸어!」

  「그건 내가 용서하지.」

  훗하고 웃으면서, 토고 아이가 말했다.

  「…그래도, 이제부터 어떻게 싸웁니까?」

  타다는 자세를 고치고, 토고에게 물었다.

  대 센카와전의 요점인 키바가 죽었는데 토고파가 어떻게 이길것인가.

  방금 전의 싸움을 제대로 보지 않은건지, 타다는 그렇게 생각했다.

  「아아, 그거라면 걱정 마라」

  키무라는 말했다.

  「우리들 두목, 지금쯤 죽었을테니까」





  「키바는 어떻게 되었나」

  타다가 키바를 난자하고 있었을 무렵

  카로 센카와 치히로는, 시마무라 우즈키에게 물었다.

  센카와는, 센카와파의 5명이 키바가에 향했다고 알고있었다.

  「토고파와 센카와파의 싸움은, 오늘 밤 승부가 나겠죠.」

  우즈키는 웃었다.

  「후우…이제야 안심하고 잘 수 있겠군」
 
  한숨 돌린 센카와 앞에, 야식이 옮겨졌다.

  식단은 부드럽게 삶은 오리국과, 죽.

  「우즈키」

  센카와는 우즈키를 불렀다. 독을 확인하라는 의미이다.

  우즈키는 밥상 앞에서 센카와에게 물었다.

  「센카와님께서는 혼다 미오를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뜬금없군」

  카로는 조금 놀라며 대답했다.

  「혼다…그녀석이 시부야 린을 처리하지 않았다면 토고파를 치지 못했겠지.
 
  놈들은 혼다를 떠받들고 있었다만, 엄청난 액신이었던 거다.」

  센카와가 카카카하고 웃었다.

  「그렇다면, 그 혼다가 발견된 경우, 어떻게 하실 겁니까」

  우즈키는 또 물었다. 센카와는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그녀석은 센카와를 따르는 자를 죽였다.
 
  이제 와서 나타나도 용서는 하지 않는다.」
 
  자신에게 형편좋게만 사물을 생각하는 노추.

  하지만 아직, 우즈키는 센카와를 미워하지 않았다.

  「정말이지…하급 무가의 인간은 남자 말고는 쓸모가 없군」

  「남자, 말입니까?」

  「그렇지.
  남자는 안을 수 있으니까」

  센카와는 천박한 표정을 지었다.

  「얼마 전에…뭐였던가…타케우치가…
 
  그곳의 남자는 취향이 달라서 제법…」

  「타케우치가의 장남은 자결했습니다.」

  카로의 말을 자르고, 우즈키가 말했다.
 
  말꼬리를 잡혀서 기분이 나빠질걸로 보였지만, 오히려 센카와는 매우 기분이 좋아졌다.

  「그런가. 그건 잘됐군」

  「뭐가 말입니까?」

  「시집가기 전에 다른 여자에게 안긴 남자는 이 세상에 필요가 없지.
 
  신랑이 불쌍하지 않나!」

  센카와는, 또 카카카하고 웃었다.
 





  우즈키는 오리국과 죽을, 한입씩 먹었다.

  「매우 맛있습니다.」

  「그런가. 식기전에 먹을까」

  센카와가 젓가락을 뻗으려 했을 때, 우즈키가 그것을 막았다.

  「카로님. 여기에는 맹독이 들어있습니다.」

  「독?
  무슨 소리냐?」

  벌떡 일어난 우즈키를, 센카와가 의아한 눈으로 보았다.
 
  「그렇습니다.
   사람을 베지 않을 수 없어지는, 매우 성질이 나쁜 독이 들어있습니다.」

  우즈키는 다시 웃었다.

  분노와 증오로, 그 표정은 새파래져 있었다.




  「그럼, 쓸데없이 혈기왕성한 녀석도, 나쁜 생각만 하는 녀석도 정리했군.」
 
  키무라 나츠키는 느긋하게 어깨를 폈다.

  「정말이지, 키무라군의 계략에는 고개를 들 수가 없군」

  토고 아이가 키무라의 어깨에 손을 올렸다.

  「아니…1명 잊었어」

  키무라는 멈춰서서 토고에게 말했다.

  「누구 말이지?」

  토고가 고개를 갸웃했다. 무카이인가, 아니면 안자이인가.

  「가슴에 손을 올리고 생각해봐」

  토고는 그 말대로, 자신의 가슴에 손을 올렸다.

  그리고 키무라는, 토고의 손과 가슴을, 검으로 꿰뚫었다.

  「아아…잊고 있었군」

  토고는 훗하고 미소짓고, 하늘을 향해 쓰러졌다.




  「이제부터 어쩐다냐…」

  숨이 끊어진 토고를 응시하면서, 키무라는 생각했다.

  가을 밤바람이 텅 빈 마음에 스며들었다.





  끝.


다음화 : 이치노세 시키「타카가와번 집안소동」


비기! 떡밥 잔뜩 뿌리고 회수 안하기!!!

1 여길 눌러 추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