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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마무라 우즈키, 역행합니다! - 27~28. 혼다 미오는 기우로 끝나나? / 아카기 미리아는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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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9-24, 2017 08:13에 작성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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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마무라 우즈키, 역행합니다!」 - 시마무라 우즈키, 역행합니다 - 23~25. 시마무라 우즈키는 감염된다 / 시부야 린은 힘을 원한다에서 이어집니다.

 



 

27. 혼다 미오는 기우로 끝나나?

 


시점은 혼다 미오입니다.

 


「하앗… 하아…… 하아…」

 

내 숨이 이제 이어지지 않을 정도가 됐단 걸 알아차린 걸까, 아카네찡이 뒤돌아본다.
아니, 어차피 눈치챌 거라면 1, 2키로 정도 빨리 했어도 됐을 텐데.
그 얼굴에는 아직도 기운이 남아돌아, 즐거움이 팍팍 느껴지고 있었다. 역시나네.

 

「미오 짱! 괜찮나요!」

 

「괜찮아…앗… 하아… 하아, 아직 더 갈 수 있다고!」

 

「네! 달리죠!」

 

다리가 상당히 비명을 지르는 듯했지만 아무것도 안 하다 보면 젊은이의 신진대사같은 무언가 덕분에 자동으로 회복될 터다.
공연까진 아직 5일이나 남았고, 장마가 곧 올 것 같으니 뛸 수 있을 때 뛰고 싶었던 것이다.

 

장마가 올 것 같다는 건, 공연 당일 비가 올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거기도 한데… 그건 내가 어떻게 할 수 없는 노릇이다.
그런 느낌으로 완전 녹초가 되어 달려가자니, 아ー짱이 보였다. 카와하라 왕복 마라톤 출발 지점에서 비닐 시트를 펼친 채 앉아 있었다.

 

「앗, 아이코 짱ー!」

 

저ー기! 하며 아카네 짱이 손을 흔들었다. 꽤 멀리 있는데도 돌린 듯싶다.
작은 인영이 마주 손을 흔들었다. 내게 손을 흔들 만한 체력이 남아 있을 리가 없건만, 팔이 쓱 하고 나가 움직이는 게 아닌가. 허세인 것이다.

 

「그런데 말이죠, 미오 짱. 갑자기 같이 달리고 싶다니, 무슨 일 있으셨나요!」

 

「마라톤이 아니라, 하아, 런닝을 할 생각이었는데, 후우」

 

「에? 이 정도는 런닝이잖아요?」

 

「엑…? 그러려나…」

 

이미 1초라도 빨리 아ー짱한테 뛰어들고 싶을 정도로 다리 상태가 심각하다.
아카네 짱의 미친 체력이야 처음부터 알고 있었으니 그렇게 예상치 못한 건 아니지만.

 

「그럼 라스트 스퍼트 가죠!」

 

「으… 응, 아카네찡은 먼저 가도 괜찮아!」

 

「그런가요! 그럼 사양 않고!」

 

봄버ー!라 말하며 더욱 속도를 내어 뛰어나갔다. 대단해….

 

아카네찡한텐 지금 얼버무렸지만, 내가 런닝을 제안했던 건 시마무나 시부린한테 무언가 지고 싶지 않은 점이 있길 원했기 때문이 아닐까… 라고 생각한다.
가창력은 완전히 내가 제일 꼴찌고… 비주얼이라고 해야 하나, 글쎄, 아이돌스러운 분위기같은 것도 내가 제일 적은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시부린도 시마무도, 다른 CP 멤버랑 비교하면 뭔가 풍겨나오는 오오라가 다른 듯 해서.
시마무는 옛날에 아이돌을 했던(?) 것 같으니까 뭐 납득할 수는 있지만. 시부린의 그 늠름(凛)한 분위기는 뭐라고 해야 하나, 천성(天性)이 아닐까. 그리고 직접 스카우트된 거 시부린뿐이고. 어라, 아냐도 그랬던가?

 

아니, 어쨌든 뭐랄까 푹신한 이유이긴 해도, 그런 까닭에 요즘 학교 끝나고 셋이서 모여, 놀이 삼아 런닝을 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수고하셨어요~!」

 

아ー짱이 일어나서 맞이해 준다. 수건과 스포츠 드링크를 건넸다.
이 따뜻한 미소를 볼 수 있다면 나는 어디까지라도 달릴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어….

 

「고마워. 괜히 오게 해서 미안」

 

「아니오,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는 거, 좋아하니까요」

 

「나도 아ー짱이… 아니아니, 달리는 거 좋아하니까! 응, 그러니까 됐어」

 

묘하게 큰일날 뻔했다.

 

「그럼 가볼까!」

 

「아, 잠깐만 기다려주세요. 아까 미쿠 짱이랑 미리아 짱이 와서요…」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보기 드문 조합이네」

 

카페 안에는 나와 미쿠냥, 그리고 미리아 짱밖에 없었다.
아ー짱과 아카네찡은 중간에 돌아갔던 것이다.
내 말에 미쿠냥도 그렇게 생각했는지 쓴웃음지었다.

 

「뭐ー, 미쿠는 들러리라냐. 미리아 짱이 걱정된다고 그래서」

 

「걱정이라니?」

 

미리아 짱은 살짝 시선을 아래로 향하고, 으ー음, 이라며 말하기 힘들어 보였다. 미쿠냥에게 SOS를 요청한다.

 

「뭐라고 하면 되는 걸까ー?」

 

「그렇다냐… 음, 저번에 미오 짱이 P짱이랑 우즈키 짱한테 말하라고 했던 거 있었잖냐? 팬들이 적어도 뭐라 했던 그거」

 

「아ー, 그거 말이지」

 

어째서일까, 내가 관객이 별로 없었을 때 데미지를 받을 것 같은 양 말하길래, 뭔지는 모르겠지만 그냥 납득했던 것이다. 미리아 짱은 순수한 불안이 비추어보이는 눈동자에 똑부러져 보이는 눈을 하고 있었다.

 

으읏, 아ー짱처럼 무의식적으로 이렇게 비호욕이 솟아오르게 하는 표정을 짓는 건 일종의 재능이라 할 수 있으리라. 아니, 미리아 짱은 어리니까 당연한 거라고 해도, 아ー짱은 말이지….

 

「그게 걱정됐던 것 같다냐. 정말이지, P짱도 어린애가 있는 앞에서 그런 얘기를 하면 어쩌라는 건지 싶지만 말이다냐ー」

 

「그런 거야? 미리아 짱」

 

「으, 응. 저번에 마유 짱이랑 아스카 짱이 그러니까… 엄청 큰일날 뻔한 적이 있었잖아? 날카로운 우즈키 짱이 그런 일이 일어날 거라고 생각해서 미오 짱한테 듣기 싫은 말 한 거라고 생각해」

 

「시마무는 확실히 예상치 못한 때에 예리한 관목을 보일 때가 있긴 하지만, 그걸 알아차리는 미리아 짱도 만만치 않네」

 

정말, 미리아가 마유의 영향을 받고 있는 것 같다는 시부린의 말에 진실성이 덧붙여지는 모습이었다.

 

「미쿠는 우즈키 짱이 너무 나갔다고 생각한다냐. 애초에 관객이 적어서 뭔 일이 터지지는 않는 거 아니냐」

 

「으ー음, 그렇긴 하지… 하지만 미리아, 미오 짱이나 우즈키 짱이 우는 건 싫어?」

 

겨우 그런 걸로 뭔 일이 터지겠느냐고 미쿠 짱은 그랬지만, 그건 아이돌로서의 근성을 가진 미쿠냥이니까 할 수 있는 소리 아닐까.
나라면 분명 충격받았을 것이고, 그걸 시마무에게 지적당했을 때에는 뜨끔했다.
하지만 확실히 잘 생각해 보면 신인인 우리들에게 팬이 없는 것도 당연하다, 는 의견은 맞는 말인 것 같다. 그건 납득할 수 있다.

 

프로 의식이 높은 미쿠냥은 프로듀서랑 시마무가 내게 왜 그랬는지 진심으로 모르는 것 같지만. 미리아 짱은 그 둘이 뭔가 정곡을 찔렀다고 알아차린 것이겠지.

 

「미리아 짱. 나는 이렇게 무대에 설 준비를 하는 것만으로도 신이 나. 아ー짱이나 아카네 짱이랑 만나게 되어서 그런 것도 있지만, 매일 새로운 게 일어나는 게 즐거우니까. 그러니까 괜찮아, 고마워」

 

「진짜루? 방금 녹음했다?」

 

「에에!?」

 

미리아 짱이 녹음기가 켜져 있는 스마트폰 화면을 내게 보여준다.
부끄럽다는 듯 웃으면서. 예상 밖의 사태였다.

 

「마유 짱 영향 받고 있는 거 아니냐!?」

 

「에헤헤~, 소중한 건 소중히 간직해야 하는 법이라고 해서」

 

다른 시추에이션이였으면 천사같은 미소를 지으며 하는 그 말에 동의했겠지만, 그 사람 무슨 바람을 불어넣고 있는 거야.

 

「미, 미리아 짱? 녹음할 때는 상대방에게 해도 되냐고 물어봐야 한단다?」

 

「에ー 하지만 마유 짱이 슬쩍 해도 괜찮다 그랬는걸ー」

 

「그건 마유 짱이니까… 아니… 으ー음. 뭐라고 해야 하지? 미쿠냥」

 

「그러니까… 마유 짱은 마유 짱 프로듀서한테 일단 허락을 맡고 슬쩍 녹음하고 있는 거다냐. 그러니까, 미리아 짱도 괜찮다고 하기 전에는 녹음하면 안 된다냐」

 

「에에! 그런 거야?!」

 

「응 응, 그런 거야.」

 

믿음과 신뢰의 미쿠냥. 어쩌면 그걸 알아차리고 미리아 짱을 따라왔을지도 모르겠다.

 

「사실, 뭐가 어쨌든 일상생활에서 녹음기능을 쓰는 건 상식적이지 않다냐」

 

「네ー에 알겠어!」

 

미리아 짱이 휴대폰을 넣었다. 정말 마유 짱한테는 나중에 한 소리 해야지.

 

「그래서 무슨 얘기 하고 있었던 거냐」

 

「그러니까, 미리아 짱이 걱정되는 게 있다면서」

 

「미리아 짱은 기분 풀렸냐?」

 

「미오 짱, 정말로 괜찮아? 공연 날 비 내린다고 했으니까 사람들 온다고 해도…」

 

「괜찮아. 애초에 미리아 짱이 이런 걱정이나 하게 만든 시점에서 나 자신이 한심스러울 정도야…」

 

「앗, 아냐 그게 아닌걸! 그게 아니라!」

 

「아하하, 알아. 문제 없음! 이걸로 이 얘기는 끝!」

 

「응, 미안해. 고마워」

 

미리아 짱은 에헤헤, 하고 웃는다. 주스를 마셨다. 미쿠냥이 나를 노려봤다. 어린 애가 걱정하게 만들지 말라는 소리겠지.…
그래도 난 걱정하게 만들 생각 없었고, 사실 누구 잘못이냐 따지고 들어가면 시마무가 나한테 말했던 게 발단이 되지 않았나 생각하는데….
사실 미리아 짱은 미리아 짱대로 시마무가 한 걱정이 어느 정도 일리 있다고 생각해서 다시 물어보려 온 거라고 생각한다.
나는 그렇게 흔들리기 쉬워 보이는 걸까…. 역시 아카네 짱을 더 본받아야 하는 걸까. 그래, 그러니까 더 강해져야 하는 거야.

 

「그러고 보니까 마유 짱이랑 아스카 짱이 엄청 큰일날 뻔했다는 건 결국 무슨 일이었던 거냐?」

 

「미리아 알고 있어~.마유 짱네 프로듀서가 미국 갔다는 얘기지ー!」

 

「아ー 마유 짱이 그랬나. 멍하게 있더니」

 

「그리고 수갑은 왜 그런 거냐?」

 

「마유 짱이 히스토리적이 되어 버려서 걱정됐다고 아스카 짱이 그랬어」

 

「히스토리? 역사?」

 

「문맥으로 보면 히스테릭해졌다는 거 아닐까냐?」

 

「맞아 그거!」

 

섬광처럼 미리아 짱이 고개를 끄덕였다.

 

「헤이저면 쓸쓸해질 테니까 말야」

 

「뭐ー, 미쿠는 자기 프로듀서랑 그런 관계가 되도 괜찮은 걸까 생각하지만 말이냐ー. 여자끼리니까 팬들도 넘어가는 것 같긴 한데… 여자끼리란 게 말이냐ー…」

 

「뭐ー? 미쿠 짱도 리이나 짱이랑 동거하고 있잖아」

 

미쿠냥은 주스에 꽂힌 빨대에 대고 쑵 하고 마셨다.

 

「뭘 동거라고 하는 거냐?! 또 미리아 짱이 착각해 버릴 거 아니냐! 공연 직전이니까 같이 숙박 중일 뿐이다냐!」

 

「그래도 해피프리 라이브 때도 그랬고ー. 뭐만 하면 같이 생활하는 거 아냐ー?」

 

「그런거야ー? 미쿠 짱 그런 거야ー?」

 

「호기심 왕성하다냐… 그건 영향받은 게 있을지도….아니 그러니까 그게 아니라… 미쿠는 마유P 사건 설명하는 분위기로 돌아간다냐」

 

「뭐ー?」

 

「그러니까, 아스카 짱이 수갑을 채운 뒤에 마유 짱을 데려간 뒤에는 시마무가 차 키를 빌려다 다른 어른한테 차 좀 굴려달라고 했던 것뿐이야」

 

「나나 짱한테 부탁한 거려나ー!」

 

「그만하라냐!… 그래서?」

 

「그 뒤론 잘 모르겠지만 말이지ー. 3일 정도 셋 다 연락이 안 되더라고… 왜 그랬을까」

 

「심야에 대욕탕에서 보였다는 소문이 여자기숙사에 퍼졌다냐. 그래서 진상은 어떠려나 했었는데 말이냐ー」

 

「어둠에 삼켜졌네ー」

 

뭐, 이런저런 일이 있었다 하더라도 결국 셋 다 개운한 얼굴로 사무실에 나왔으니 괜찮았겠지. 그 뒤로 적당히 미쿠냥과 미리아 짱하고 적당히 이야기하다 헤어졌다. 조금 런닝할 기운이 돌아왔다. 공연날 비가 안 왔으면 좋을 텐데.

 

 

 

 

 


 


 

28. 아카기 미리아는 모른다.

 

업로드가 늦어져서 죄송합니다.
일단 삼인칭 시점입니다.

 

모리쿠보 노노는 그 날, 평소보다 일찍 눈을 떴다. 휴일인지라 부모님은 아직 일어나지 않은 채다.

 

간단히 아침을 만들어 보기로 했다. 냉장고를 들여다보며 먹을 것을 확인한다.
뇌내 회의를 통해 베이컨 에그를 만들기로 결정했다.
딱 봐도 어떻게 만드는지 알 것 같아서,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저 정도면 나라도 실패하지 않을 거라고 그녀는 생각했다.

 

후라이팬을 꺼내 샐러드유를 살짝 두르고 불을 켰다.
냉장고에서 베이컨에그 팩을 꺼내 늘어놓는다.
이게 순서가 맞는진 잘 모르겠지만, 뭐 틀렸다 해도 크게 달라지지는 않으리라 생각했다.
양배추를 슬라이서로 잘게 자르고, 베란다의 화분에서 방울토마토를 3개 땄다. 새하얀 플라스틱 접시에 야채를 올려다놓자니, 그것만으로도 요리가 다 된 것 같은 기분이 드는 것이었다.

 

식빵을 토스터에 넣고 스위치를 켠다. 지지지직, 하는 소리와 함께 열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후라이팬의 기름이 튀는 소리를 들으며, 오늘은 꽤 좋은 날이라고 생각했다.
어느 새 입꼬리가 흐늘흐늘해져 있었다. 아직 아무도 없는 조용한 거실에 TV 소리가 들리고 있었다. 오
후부터 비가 내릴 거라고 기상캐스터가 말한다.
그건 지난 주 새 우산을 샀던 그녀에게 퍽 기쁜 소식이었다.

 

「…오늘은 산책 나갈까…」

 

그녀는 혼자서 중얼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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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오의 심경은 따로 언급할 정도로 나쁘진 않았다.
뭐 일찍 일어나서, 당장이라도 비가 내릴 듯 새까맣게 구름이 낀 하늘을 보고 맥이 빠진 건 확실하다.
하지만 얼마 전 미리아에게 충고 비스무리한 걸 듣고 하루에도 몇 번씩 날씨 앱을 켜왔던 것이다.
당일 날씨가 좋지 않을 거란 건 알고 있었다.

 

우즈키에게 물어보니「글쎄요, 아무렇게나 말하자면 날씨가 불안정해서 이 시기로 잡았을지도 모르겠어요」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미오는 그런 대답을 원했던 게 아니었는데다 말하고자 하는 바를 파악할 수도 없었지만, 잘 생각해 보면 날씨에 대해 건설적인 해결책을 짜낼 수도 없는 노릇 아니겠는가.
그랬을 때 일단 패스하고 본다는 건 여전히 뭔가 엇나간 우즈키의 효율성에 근거한 부분도 있을지 모르겠다고 생각했다.

 

일단 테루테루보즈 하나를 만들어『갓 지은 Evo! Revo! Generation!』의 붉은 의상을 그렸다.
신데렐라 프로젝트 단독 첫 무대가 있난 날에 비가 내린다는 건 안타깝지만, 우천시에도 결행한다는 연락이 온 것만으로도 솔직히 감사해야 한다고 생각하기로 했다.

 

미오는 이곳이 계속 밝게 하는 것을 자신의 역할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혹시라도 쇼크받았을지도 모르는 동료를 격려하려면 자신만이라도 밝은 모습으로 있어야 한다며 스스로 다짐했다.

 

「… 정말, 시마무 혼자서 평소대로라니까…」

 

미오는 씁쓸히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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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키는 편의점을 돌며 우비를 몽땅 사들이고 있었다.
잠깐 비를 피하기 위해 만들어진 싸구려 비닐제다. 우즈키는 이걸 관객에게 공짜로 뿌릴 생각이었다(이미 트위터에 올렸던 것이었다). 양손에 든 봉투가 터질 듯했지만, 팔린 티켓의 양을 고려하면 아직도 한참 멀었다. 이럴 거였으면 더 빨리 준비했어야 하는 건데, 라고 생각했지만 떠올린 게 어제였으니 별 수 없지 않는가.

 

별로 쓸데도 없이 쌓여만 가는 용돈을 적당히 꺼내 미친 듯이 우비를 사들이고 있었다."비옷"이 게슈탈트 붕괴에 이를 정도였다. 편의점 점원이 정신나간 사람 보듯 우즈키를 바라봤지만, 그것도 어쩔 수 없는 것이었다.

 

「무거…」

 

손에 든 비닐봉지를 고쳐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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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안즈네 티켓 가격이 평범한 공연에 비해 4분의 1 이하라는 거지」

 

키라리와 안즈가 나란히 걷고 있다. 둘 다 손에 우산을 든 채다.
안즈의 말에 키라리는 축 처진 얼굴로 수긍했다.

 

「게다가 유명세가 있는 것도 아니고. 물판도 중지될지도 몰라. 휴일에 한가하다고 가볍게 흥미로 티켓 산 사람은 오후 폭우예보를 보면 올 생각을 접어버린다니까」

 

뭐 그렇다고 하더라도 있단 샀으니 어느 정도 오긴 할 거라고 안즈는 예상하고 있었다.
우즈키처럼 우비를 사서 뿌린다는 생각은 하긴 했었지만, 올 정도의 사람이라면 자기가 사서 오겠거니 해서 행동으로 옮기진 않았다.

 

「다들 괜찮을까아?…오늘 기대했는데…」

 

「뭐, 괜찮을 거야. 미오가 가장 관객 수를 기대하고 있었고, 치에리 짱은 그 많은 관객 앞에서 제대로 노래할 수 있느냐 두 가지가 가장 큰 문제였는데.
첫 번째는 미리아 짱이, 두 번째는 비가 해결해 준 것 같으니 말야」

 

「미리아 짱이 뭘 했었던 거야아?」

 

「아ー, 미쿠한테 들었는데, 정말 어린데 머리는 잘 돌아간다니까… 미쿠가 뭔가 숨기는 것 같은 느낌도 들고, 하지만 리이나를 간파하지는 못하는 것 같은데…… 아, 비 온다」

 

촥, 안즈는 우산을 폈다. 옆에서 키라리도 컬러풀한 우산을 편다.
키라리는 안즈가 한 이야기를 더 파고들어야 하나 망설였지만, 키 차이 때문에 안즈의 얼굴은 우산에 가려 보이지 않닸다.

 

「뭐 될 대로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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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ーー!!정말 말도 안 돼ー!!」

 

리카는 회장의 대기실 책상에 엎드려서 빙빙 머리를 휘저었다. 카나코는 마시멜로를 먹고 있는 채다.

 

「비 완전 안 멈춰ー!!」

 

「시끄러 리카」

 

옆에 앉아 있던 미카가 여동생의 머리를 툭 쳤지만, 리카의 투정은 좀처럼 멈추지 않았다.
참고로 미카는 우즈키가 선배 아이돌들과 친해진 것과는 반대로 CP 아이돌 전원과 어느 정도의 관계를 가져 왔다.

 

「언ー니ー!」

 

「알겠어알겠어, 뭔 소린지는 알겠지만 아쉬운건 너만 그런 게 아닌걸. 중지는 안 된다니까 댄스 확인이나 하고 와」

 

「아ー정말ー 비와서 연습할 데도 없다니까ー! 미리아 짱은ー!? 키라리 짱은ー!?」

 

「미리아 짱은 미쿠랑 같이 있는 모양이야. 곧 올 거야」

 

마침 대기실에 들어오던 참이었던 리이나가 답했다. 역시 비가 내려서 그런지 헤드폰은 끼고 있지 않았다. 로꾸한 수건으로 제 머리를 닦아낸다.

 

「수고〜★」

 

「아, 리이나 짱 안녕〜」

 

「미카 씨 수고 많으세요ー, 카나코 짱 뉴제네는?」

 

「미오 짱이랑 린 짱은 아침 일찍부터 왔었는데, 할 일도 없다 그러길래 일단 외출 중이야~」

 

「치에리 짱은?」

 

방 구석을 가리키는 리이나. 그곳에선 치에리가 손에 무언가를 쥔 체 무심히 기도를 드리고 있었다.
카나코는 씁쓸히 웃었다.

 

「클로버 씨한테 날씨를 바꿔달라고 기도하나 봐」

 

「아하하… 본방 전까지 긴장 풀었으면 좋겠는데…」

 

「물론이지!」

 

카나코는 힘차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걸 본 리이나는 안심했다.
미카는 손에 들고 있는 도넛이 설득력을 떨어뜨리고 있다고 생각했다.

 

「아니, 올릴지도…」

 

「?… 그나저나 미쿠랑 다들 뭐 하는 거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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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쿠와 미리아는 편의점을 돌며 비옷과 수건을 사들이고 있었다. 둘이 들고 온 가방은 가득 찼다.
자신들의 라이브에서 판매되는 수건이 별로 안 팔릴 거라고 미쿠는 말했지만, 미리아는 불가항력이라곤 해도 강매했다간 좋은 인상이 남을 리 없지 않냐며 응수했다.
절반 정도 납득한 미쿠는, 뭐 괜찮겠지, 하며 돕고 있는 것이다.
둘은 공연장 근처의 편의점에서 일단 마지막으로 비옷과 수건을 구매한다.

 

「이 정도면 아마 괜찮을 거라냐」

 

「그렇지. 우즈키 씨라면 우리같이 생각해서 행동으로 옮겼을 거라고 생각하니까… 충분할 것 같아」

 

「그럼, 슬슬 공연장에 가자냐」

 

「프로듀서한테 이야기하는 거면 나 안 할 테니까」

 

「엑… 미리아 짱이 제안한 건데 말이냐…」

 

미쿠가 한숨을 쉬는 순간, 바깥에서 금속과 금속이 서로 맞부딪힌 것만 같은 충격음이 들려왔다.
비가 점점 심해지고 있었기에, 그 소리를 들을 수 있었던 건 편의점 안에서도 미리아 짱뿐이었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미오와 린이 본 것은 귀에 거슬리는 소리를 내는 폭주족 오토바이가 와장창 도미노처럼 쓰러지는 모습과, 그 원인이 된 컬이 들어간 머리를 한 소녀 - 모리쿠보 노노였다.

 

노노는「아와와와와와…」라며 땅에 틀어박혀 지금이라도 기절할 것만 같은 모습이었다. 물웅덩이에서 넘어져서, 그 와중에 생각치도 못한 힘이 발휘되어 철로 된 차체를 쓰러뜨리고 만 것이었다.
오늘 신나서 밖에 나온 것을 지금까지의 인생에서 가장 후회하고 있었다.

 

오토바이 붕괴가 끝난 순간, 정적 속에서 편의점 지붕 아래 있던 완전 양아치처럼 생긴 사람들이「뭔 개짓거리야! 이 새끼가!」라며 큰 목소리로 폭언을 토해내며 노노에게 다가왔다.

 

미오와 린은 움직이지 못했다. 안타깝고 도와주고는 싶지만 자신이 어떻게 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얼굴도 이름도 모르는 소녀에게 잘못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그녀를 돕기 위해 한 걸음 나아갔다가는 두 걸음은 나아갈 수 없을지도 모르는 그런 상황이었다. 소리가 들렸다.

 

「잠깐만요!!!」

 

시마무라 우즈키는 노노와 폭주족 사이에 확 끼어들어 손을 벌리고 섰다.
순간, 린과 미오는 두 걸음째를 내딛었다.

 

「왜 우즈키가 저기 있어!!」

 

「타이밍이 맞아야 할 텐데」

 

우즈키는 쿵, 하고 우비가 산더미처럼 담긴 편의점 비닐봉투를 떨어뜨렸다. 노노가 깜짝 놀라 얼굴을 들었다. 자신을 감싸들 선 여성을 보자, 이게 현실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인지 도통 알 수 없게 되어버렸다. 우즈키는 비에 흠뻑 젖었다.

 

「뭐야 넌!!!」

 

앞에서 뛰고 있던 하나가 우즈키의 멱살을 잡고 힘껏 옆으로 후려치려고 했으, 나.

 

「정말 죄송합니다아아아아아아!!!」

 

라며 연습으로 가다듬은 목소리를 쥐어짜듯 외친 덕에 한 순간 움직임이 멎었다.
그 사이 린과 미오가 도착했다. 미오는 경찰에 전화를 걸고, 린은 노노를 일으켜 세웠다.
우즈키는 개가 부르르 몸을 떨듯 멱살잡힌 상태에서 빠져나왔다. 공격 하나를 피한 것이다.
그러나 폭주족들은 우즈키를 둘러싸고 있는 채다. 이미 오토바이에 타 있는 놈들도 있다. 도망가는 것은 불가능했다.
남은 수단은 경찰을 부른다고 선언하는 수밖에 없지만, 이쪽이 계기가 된 이상 그쪽에서 들어줄 거라고 보긴 어렵다. 우즈키 눈 앞의 남자가 주먹을 들어올렸다.

 

「이것들이 또 모여갖고 여자나 괴롭히고 있냐!!!」

 

미리아에게 이끌려 편의점을 나온 것은 『仏恥義理붓치기리』라 등에 새겨진 특공복을 입은 채 사라시를 맨 여자였다. (* 복부에 흰 붕대같은 걸 댄 것) 뚜벅뚜벅 이쪽으로 다가온다. 남자들이 길을 열고, 여자는 우즈키 일행을 패려던 남자 몇몇을 째려보았다.

 

「타쿠미 씨!!」

 

「누님!! 이 새끼들이」

 

「됐고 차 고장난 데 없는지나 보고 와!!!」

 

타쿠미라 불린 여성의 노호는 공기를 떨게 만들 정도로 박진감 있었고, 남자들은 제각기 오토바이 쪽으로 뛰어간 것이었다.
그걸 바라본 타쿠미는 팔짱을 낀 채 노노를 내려다봤다. 우즈키는 이건 아마 괜찮겠지, 라 생각했지만 린과 미오에게 가로막혔다.

 

「미안했다」

 

노노는 순간 들은 말을 이해할 수 없었다. 감싸던 둘 역시 의아한 표정이었다.

 

「우리 애들이 오토바이를 이상한 데다 세워놨잖아. 니가 그걸 갖다 쓰러뜨린 건 잘못이여도, 우리도 책임이 있다 이거지」

 

「아, 그게 그러니까, 모리... 저도 죄송합니다. 죄송, 합니다」

 

「괜찮아. 앞으로는 조심해라」

 

타쿠미는 그렇게 말하고 제 오토바이에 타선 같이 도로를 떠났다. 미오는 신고전화에 연결된 채 사과하고 있었다. 노노는 다시금 무서워진 건지 안심한 건지 흐느끼며 울고 있고, 그걸 린이 달래고 있었다.

 

적당히 일건낙착이었다.

 

「하지만 이건 무카이 타쿠미의 성격에 의존했던 부분이 크고 말이야. 약자를 몰아붙이는 걸 좋아하지 않고 의리가 있어. 그녀의 성격이 아니었다면 데려와 봤지 피해가 커질 뿐이었겠지.
아니, 평범하게 생각하면 우리들 편을 들어준다니 말도 안 되는 일이야」

 

우즈키는 정면에 대치한 소녀에게 눈길을 돌렸다.
소녀 역시 우즈키를 본다.

 

평소에 그렇듯 순수한 웃음으로.

 

「우즈키 짱, 무슨 소리야ー?」

 

「그런데 그 사람 이름조차 몰랐을 네가 그 사람을 데려와서 사건이 해결됐다.
아무리 영재라고 해도 그런 걸로 해결될 수준이 아냐. 미리 알고 있지 않고서야 못 할 일이라고 생각하는데」

 

옆에서 미쿠가 거북한 듯 있었다.
소녀는 생글생글 웃고 있다.

 

「미리아 짱,『Romantic Now』란 거 알고 있어?」

 

미리아 짱은 정말로 이상하단 표정으로 고개를 갸웃거렸다.

 

「뭐야, 그거? 미리아 모르겠는걸ー?」

 


비는 주륵주륵 내렸다.

 

 



 

편집기의 동작이 강제개행을 없애버리는 방향으로 바ᄁힵ서 잠깐 혼란스러웠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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