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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타카미 레이카는 2번 찌른다」

댓글: 9 / 조회: 2994 / 추천: 3



본문 - 07-29, 2017 01:04에 작성됨.


「키타카미 레이카는 2번 찌른다」


1: 2017/03/27(월) 15:07:35 .76 ID:nxgUvARJO


  꽃의 케이지라는 만화를 알고있는가?
(※전국시대의 무장 마에다 케이지를 주인공으로 그린 만화. 참고로 마에다 카에지는 괴짜로 유명한 인물이다.)
  과거 주간 소년 점프에서 인기리에 연재된 만화이다.
  그 책에는, 이런 한 문장이 있다.

  『사람은 케이지가 고민같은것과 무연한 남자라고 믿고있다』

  케이지는 화려하고 괴팍한 복장을 즐긴 괴짜이며, 상대와 장소에 관계없이 자기 멋대로 행동하는 인물이었다.

  그리고 이어진다.

  『일견, 고민하지 않는 생물이야말로 깊은 고민을 하는 법이라고 케이지는 생각한다. 그렇기에 곰이나 멧돼지야말로 더더욱 고민한다.』

  같은 이유로, 고민같은것과는 무연하다고 여겨지는 그녀, 즉, 키타카미 레이카도 고민하고 있었다.
  고뇌라고 표현할 수 있을 정도로.
  그녀는 가사를 쓰려고 했다.
  천계가 떠올랐다.
  그러나……
  샤프심이 없었던 것이다!




  볼펜으로 쓰면 지울 수 없다.
  연필로 쓰면 왠지 분위기가 별로 나오지 않는다.
  그렇기에 샤프여야만 한다.
  그러나, 심이 없다.

  일단 방 안을 찾아보려고 했다.
  하나쯤은 어딘가에 있을것이라고 믿고.
  방석에 앉은 채로, 방 안을 둘러본다.
  그리고 포기했다.
  키타카미 레이카의 방이 어떤 상태인지, 여기서 일일이 설명하지는 않겠다.
  소녀의 프라이버시이다.

  그녀는 고민했다.
  진지하게. 심각하게.
  그러나, 편의점에 사러 가자, 라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생각 자체를 안했기에 어쩔 수 없다.
  겨울에 제비가 「따뜻한 곳까지 날아가자」같은 생각을 하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가느다란 손가락으로 스마트폰을 조작했다.
  LINE이다.
  상대는 프로듀서.
  그녀의 상사이며 책임자이며 피해자이다.

  「샤프심이 없어요♪」

  사와주세요, 라고는 쓰지 않는다. 또한, 마지막에 8분 음표를 붙인 이유따위는 사소한 일에 불과하다.
  없다.
  심이.
  그것만으로도 전해지는 무언가가 틀림없이 있을것이다.

  이어서 LINE를 보낸다.
  상대는 노노하라 아카네.
  동료이며, 피해자이다.

  「샤프심이 없어요♪」

  마찬가지로, 사와주세요, 라고는 쓰지 않는다.
  그것은 참으로 자연스러운 행동이었다.



  키타카미 레이카은 20살이다.
  취미는 등산이기에, 폐활량에는 자신이 있다.
  그런 것도 사소한 일이다.

  LINE의 답장이 왔다.
  우선은 프로듀서부터다.

  「저기…사갈까?」

  그것을 읽는 것과 동시에, 번뜩였다.

  붓펜이 있잖아!

  붓펜도 지울 수 없다던가, 분위기 운운은 아무래도 좋다.
  방에 붓펜이 있는것이다.
  그것이 전부다.
  『빵이 없으면 케이크를 먹으면』같은 그런것이다.

  「붓펜이 있었어요!」

  그렇게 답장을 보내자, 20초쯤이 지난 후,

  「아, 붓펜이구나. 응」

  라는 답장이 왔다.
  피해자의 소질과 자질은 충분해 보인다.
  아마 자랑해도 괜찮다.


 

 

  >>1
  키타카미 레이카(20) Da




  『삼보 와산보 와산본』
(※와산본わさんぼん : 고급 백설탕)

  노트에 써내려간다.
  천계인것이다.
  사후에 인정받은 많은 예술가처럼, 언젠가 인정받게 될지도 모른다.

  『사보 사사보 사진기사~』

  문예를 비롯한 예술에 의미를 요구하는것은 멋없는 것이다.
  그들, 그리고 그녀들은, 순간을 살고 있으니까.

  『오보 오오보 오봉엔 오이』

  멋없는 것이다, 의미따위는.
  살고있는 것이다, 순간을

  『육보』

  「육보…육보…육보가 뭐지?」

  그 물음에 답하는 목소리는 없다.
  『고고(孤高)』라는 말이 예술가를 위한 단어라면, 카타카와 레이카 또한 고고하니까.
  『육보』가 뭐냐고 물어도, 범상한 이가 대답할 수 있을리도 없다

  그러나 키타카미 레이카는, 하늘이 내려준 감성이 시키는 대로 펜을 휘둘른다.
  붓펜을.

 『육보 육육 동파육 이지?』

  그 『이지?』에 대해 『그렇네요』라고밖에 답할 수 없을것이다.
  범상한 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대답이 그것이다.



  봄봄봄~ 을 쓰려고 했을 때.
  결코, 사보나 육보에 질린 것은 아니다
  번뜩임은 언제나 갑작스러운 법이다.

  『저기…가져갈까?』

  노노하라 아카네의 LINE이었다.
  이 한 문장으로도 알 수 있다.
  그녀도 또한, 피해자의 소질도 자질도 충분하다.
  키타카미 레이카는 다시 가느다란 손가락으로 스마트폰을 조작한다.

  가져갈까, 따위는 키타카와 레이카에게는 10년 전의 아침식사 정도로 의미 없다.
  지구가 그런 식으로 돌고있는 이상, 그것은 어쩔 수 없는 사실인것이다.
  그렇기에 이렇게 답장을 보냈다.

  『재미있는 이야기 해줘♪』

  라고.
  그것을 읽은 노노하라 아카네의 표정을 보고 싶은 기분도 매우 크지만, 초월자가 아닌 우리는 모든 것을 알 수 없는 법니다.



  크레용으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지, 대략 20분
  결코, 작사에 질린 것은 아니다.
  작화도 또한, 키타카미 레이카의 고귀한 그것이다.

  스마트폰이 떨린다.
  노노하라 아카네의 LINE이다.

  『아이스크림이 죽으면? 다이하드!』

  이어서 LINE이 온다.

  『이해 돼?』

  또 다시 한통

  『다이하드라는 영화가 있었습니다』

  그 후에도 3통의 LINE가 왔지만, 그것들은 전부 죽지 않는 형사에 대한 설명으로 소비되고 있었다.

  읽씹.
  그래, 떠나가는 모든 것은 비유에 불과한 것이다.
  그렇기에 이것은 어쩔 수 없는 것이었다.



  「뿌뿌카뿌~♪ 뿌뿌카뿌~♪"

  이 아름다운 목소리는 하늘이 키타카와 레이카에게 내려준 천성이라고 할 수 있을것이다.
  그렇다면, 노래하면서

  「포테이토칩 봉투로 종이학을 접자!」

  이러는 이유는?
  모른다.
  키타카미 레이카 자신도, 분명.

  그러나 개화기를 맞이한 꽃이 피는것처럼, 알사탕을 발견한 개미가 둥지로 가져가는것처럼, 그것은 완전히 자연스러운 것이다.

  스마트폰이 떨린다.
  노노하라 아카네의 LINE이었다.

  『저기…샤프심 가져갈까?』

  이번에는 답장을 보냈다.
  어머니같은 상냥함이었다.

  『붓펜이야♪ 펜펜펭~!』

  20초쯤 지난 후에 답장이 왔다.

  『그렇구나, 붓펜이구나! 펜~!』

  노노하라 아카네가 어떤 얼굴로 이 문장을 입력하고, 그리고 송신했는가. 속인인 우리들은 알 수 없다.
  그저 노노하라 아카네라는 소녀의 행복을 빌 뿐이다.



  한편 포테이토칩 봉지로 접힌 종이학은 어떻게 되었는가.
  결말을 알고 싶다고 바라는 것이 「주어지는 자」의 권리라면, 우리는 그것을 바라도 괜찮을것이다.

  접을 수 없었다.
  포테이토칩 봉지로, 학을.
  실제로, 키타카미 레이카는 접을 수 없었다.
  이유는 모른다.
  언제나 진실보다는 사실이 중요하다.
  기름투성이가 된 손가락을 빨면서 빈 봉지를 내던진 키타카미 레이카의 모습은, 그 상징이었다.

  왜 쓰레키통에 버리지 않는것인가?
  쓰레기통이 어디에 숨어 있는지 모르기 때문이다.
  설명할 필요도 없다.
  키타카미 레이카는 완전히 자유로우며, 이미 쓰레기통이라는 극히 작은 착지점에서 해방된 존재인것이다.



  「앗!」

  키타카미 레이카에게서 새로운 인스피레이션이 솟아오른 모양이다.
  기쁨으로 가득한 그 절규는, 그릇이 큰 것을 말하고 있었다.

  몇개의 장애물을 답파하고, 방문을 열었다.
  지금까지 수많은 산을 답파했듯이.

  「엄마~! 샤프심줘! 샤프심!」

  이 순간, 붓펜은 과거의 유물이 되었다.
  붓펜이 죄를 범한 것은 아니다.
  모든 사상에는 각각의 역할이 있으며, 그 역할이 끝나는 날이 필연적으로 방문하기 때문이다.
  붓펜은 그 날을 맞이했다…그것뿐이다.



  「심 없어」

  「없어?」

  「없어」

  「그렇구나」

  「붓이랑 먹물은 있어」

  「빌려줘!」

  「거짓말」

  「거짓말이구나」

  그것만으로도, 그 유명한 『세컨트 시티』 무대를 보는것과 같은, 지극히 세련된 인프로바이제이션이었다.
  콩 심은데 콩나고, 팥 심은데 팥난다, 따위의 속된 표현으로는 도저히 설명할 수 없는, 그러한 그것이었다.

  『붓과 먹물』을 써도 된다면 아까처럼 붓펜을 쓰면 되는게 아닌가?
  라는 명제가 머릿속을 이리저리 쏘다니는것을 어렵지않게 상상할 수 있지만, 그것 또한 속된 그것에 불과하므로 세속으로 가득한 뇌수를 괴롭힐 필요는 없다.



  키타카미 레이카는 낙담하고 있었다.
  샤프심은 없었다.
  붓과 먹물도.
  가녀린 그 어깨에 너무나도 무거운 짐을 실고 있는것처럼 보였다.
  그 정도로 크게 낙담하고 있었다.

  「앗!」

  그러나 그 등에는 날개가 있었다.
  우리가 인생을 수없이 반복해도 넘을 수 없는 산을, 가볍게 날아서 넘을 수 있는 날개가.

  스마트폰을 잡는다.
  가느다란 손가락을 움직인다.
  LINE이다.
  상대는?

  『재미있는 이야기 해줘♪』

  노노하라 아카네이다.
  아아! 사람은 대체 얼마나 기도를 바쳐야 하는것인가
  과거의 원죄를 용서받고, 무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키타카미 레이카의 LINE은 그것을 묻는것처럼 보였다.



  기다린다.
  단지, 기다린다.
  스마트폰을 응시하면서 노노하라 아카네의 답신을.

  5분.
  이미 1은 사라졌다.

  10분.
  아직도 답장은 오지 않는다.

  그런데도 기다린다.
  키타카미 레이카는 조용히.
  천재만이 가진 집중력을, 전부 동원해서.

  22분 후.
  스마트폰이 떨렸다.
  무구한 키타카미 레이카의 소원이 하늘에 닿은것이다.

  『세상에서 가장 지루한 중학교는? 로딩중!』

  조금 시간차를 두고, 다시 메시지가 보내졌다.

  『이해 돼?』

  몇 분 후.
  3번째 수신.

  『로딩중의 중이 중학교의 중이란거야』

  바로 이어서 4통째.
  고래부터 4는 불길한 숫자로 여겨졌다.

  『이해 돼?』

  읽씹.
  우리들은 그저 비는것 밖에 할 수 없다.
  노노하라 아카네에게 구원의 날이 오는 것을.

  『고등학교로 하는게 좋았을까?』

  그 비통한 질문에 답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자유로울터인 키타카미 레이카에게도 역시 제한은 있었다.
  시간이 바로 그것이다.
  시계의 바늘은 23시 정각.
  슬슬 날개를 쉬어야 한다.

  「펜펜펭~♪ 붓펜펭~♪ 끄으읏~」

  펜펜펭~♪
  를 이어 하는 것은, 우리의 의무이며 책무이며 사명이다.
  그것에 의해, 그 붓펜도 편히 잠들 수 있을것이다.

  등불이 꺼지고, 어둠이 내려온다.
  어둠속에 내려앉은 맑고 깨끗한 정적.
  불필요한 것은 아무 것도 없다.

  「아이스크림…후후…후후훗……다이하드……」

  이불에 덮혀진 지체가 작게 흔들린다.
  그리고 그 순간, 노노하라 아카네는 구원받았다.
  본인이 그것을 알고 있는지는 다른 이야기이다.
  키타카미 레이카는 조용히 잠에 들었다.
  그것이 전부이다.


  끝



  끝입니다.
  키타카미씨 어렵다. 그래도 좋아.
  더 SS 늘어라.
  읽어 준 사람, 고마워!


27:2017/03/27(월) 21:03:37 .65 ID:xt0geG1W0

  브라보…!
  아카네쨩에게 박수를….
  을수고


28:2017/03/27(월) 21:11:10 .75 ID:sc6Ib3JN0

  부모도 뿌뿌카하고 있으니 방이 저렇게 더럽지…

 

 



  수고했습니다.



이상해.. 분명 뿌뿌카씨SS를 번역했는데 왜 카에데씨SS를 번역한것같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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