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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카 "겨울날에 생긴 일"

댓글: 21 / 조회: 2143 / 추천: 0



본문 - 10-31, 2013 22:58에 작성됨.

하루카 "겨울날에 생긴 일."



1 : ◆sIPDGEqLDE [sage] :2013/10/24(木) 21:50:23.73 ID:X7yv58s+0


도내 모처에 위치한 연예인 사무소 765프로덕션.
통칭 765프로.
4층 건물의 3층에 세들어 있는 프로덕션.
검테이프로 "765"라 붙어있는 창문 밖을 바라보니
흰 눈이 내리고 있습니다.
계절은 벌써 겨울입니다.

자기소개가 늦었네요.
저는 765프로에 소속된 아이돌, 아마미 하루카입니다.



전 스레
하루카 "봄과 여름날에 생긴 일."
하루카 "가을날에 생긴 일"


2 : ◆sIPDGEqLDE [sage] :2013/10/24(木) 21:51:12.65 ID:X7yv58s+0


""""유키호, 생일 축하해-!!!""""

사무소 안에 폭죽소리가 울려퍼집니다.
지금 막 프로듀서씨와 사무소에 돌아온 유키호가 별안간 들려온 폭죽소리에 놀랐습니다.
하지만 상황을 이해했는지, 곧 미소짓는 얼굴이 됩니다.

유키호 "모, 모두들…고마워어~"

사무소가 환호성으로 가득 찹니다.
매번 소중한 친구의 생일을 이렇게 다 함께 축하합니다.
요새 모두 정말 일이 바빠서 다 함께 무언가를 하긴 어려워졌지만
생일만은 어떻게든 시간을 내서 축하하러 모이기로 했습니다.

하루카 "자, 유키호. 생일 축하해! 케이크 만들어왔어!"


3 : ◆sIPDGEqLDE:2013/10/24(木) 21:51:55.85 ID:X7yv58s+0


제가 만든 케이크에 양초를 꽂고 불을 붙입니다.
전등을 끄고 양초빛만 남은 사무소 안에 노랫소리가 흘러넘칩니다.

아이돌만이 아니라, 프로듀서씨와 코토리씨, 사장님까지 유키호를 위해 축하 노래를 부릅니다.

유키호 "여러분, 오늘 저 같은 아이를 위해 이렇게 멋진 파티를 준비해주셔서 정말로 감사해요. 이렇게나 멋진 친구들과 함께 아이돌 활동을 하다니, 전 정말 행복한 사람이에요오."

눈가에 눈물이 고인 채 감사의 말을 하며 촛불을 끄는 유키호.
사무소가 어둠에 감싸이고, 모두의 박수소리와 축하가 다시한번 유키호에게 쏟아집니다.

다시 전등을 켜고, 이번에는 선물을 전달합니다.
모두 바쁜 가운데도 유키호의 선물을 생각해줬어요.

저는 이렇게 친구를 위해 무엇인가 할 수 있는, 하려고 하는 이 765프로가 정말 좋아요.


4 : ◆sIPDGEqLDE [sage] :2013/10/24(木) 21:52:44.91 ID:X7yv58s+0


P "자-, 슬슬 시간도 됐으니 모두 늦기 전에 돌아가자."

이오리 "에~, 조금 더 있어도 되잖아. 세심하질 못하네."

아미 "맞다구 오빠. 모처럼 다들 모였는데 앞으로 쫌만 더 있어두 되잖앙-?"

P "기분은 알겠지만, 이오리도 아미도 내일은 일이 있지?"

아미 "우…"

이오리 "그건 그렇지만…."

P "다음달에 타카네 생일도 있으니, 오늘은 참아줘. 알겠지?"

이오리 "후우, 어쩔 수 없네."

아미 "아쉽지만 어쩔 수 없넹."

P "미안해, 내일 일도 열심히 해."

이오리 "당연하지! 이 나를 누구라 생각하는거야!"

아미 "아미도 안 질거라구!"

P "하하하, 정말 믿음직스럽네."


5 : ◆sIPDGEqLDE [sage] :2013/10/24(木) 21:53:12.38 ID:X7yv58s+0


불평하는 이오리와 아미를 상대하는 프로듀서씨.
사실 이브나 크리스마스정도는 쉴 수 있게, 하루는 오프가 들어가도록 조정해 주셨어요.
사실 모두가 오프가 된다면 제일 좋았겠지만, 하고 미안하다는 듯 말씀하셨지만, 그걸 탓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걸 위해 노력해 오신 것을, 모두 알고 있으니까요.

하루카 "그럼 정리할까."

야요이 "웃우~! 열심히 할게요!"

마코토 "유키호는 소파에 앉아있어."

유키호 "에, 그, 그래도…"

리츠코 "유키호는 오늘의 주역이니 괜찮아."

유키호를 빼고 나머지가 정리를 합니다.
유키호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불편했는지, 어느샌가 소파에서 일어나 급탕실에서 사람 수 만큼 차를 내 왔습니다.


6 : ◆sIPDGEqLDE [sage] :2013/10/24(木) 21:53:45.52 ID:X7yv58s+0


유키호 "여러분, 오늘은 정말 감사했습니다."

오늘만 몇 번째인지 모를 감사인사를 한 다음, 차를 돌리는 유키호.

아즈사 "어머어머, 고마워 유키호쨩. 정말 맛있어~"

마코토 "맛있긴 한데, 왠지 미안하네…"

유키호 "아냐, 모처럼 모두가 이렇게 멋진 파티를 열어줬으니까 그 답례야."

마미 "유키뿅은 상냥하구만요~"

미키 "아후, 차 마시고 차 마시고 따뜻해지니 졸려진거야…"

하루카 "미키, 곧 돌아가야하니까 그런데서 자면 안돼!"

정리도 끝나고, 모두가 돌아갈 준비를 시작합니다.
시간은 오후 8시를 넘었습니다.


7 : ◆sIPDGEqLDE [sage] :2013/10/24(木) 21:54:32.31 ID:X7yv58s+0


P "그럼 모두들 조심해서 가."

조금 전까지 떠들썩했던 사무소.
모두가 돌아가자마자 조용해졌습니다.

P "하루카, 집에 안가?"

코토리씨와 리츠코씨가 쓰레기를 내 놓으러 가서 지금 사무소에는 프로듀서씨와 둘뿐이에요.

하루카 "배웅…안해주시나요…?"

약간 삐친척을 하니 프로듀서씨가 시계를 한번 보시더니.

P "음, 그럼 리츠코가 돌아온 다음에."

그리고 10분정도 지나니 리츠코씨와 코토리씨가 돌아왔습니다.


8 : ◆sIPDGEqLDE [sage] :2013/10/24(木) 21:55:14.61 ID:X7yv58s+0


밖으로 나오니 온통 새하얀색.
눈내리는 길, 손을 잡고 둘이서 역까지 걸어갑니다.

하루카 "역시 눈이 이만큼이나 내리면 춥네요~"

그렇게 말하면서 아주 조금, 달라붙어 보려 했을 때였어요.

P "미안, 하루카. 오늘은 여기까지만으로 괜찮을까?"

손에 느껴지던 행복한 온기가 갑자기 사라졌습니다.

하루카 "에?"

P "이제 가봐야해…. 정말로 미안."


9 : ◆sIPDGEqLDE [sage] :2013/10/24(木) 21:55:44.42 ID:X7yv58s+0


좋다싫다 말하기도 전에 발걸음을 돌리는 프로듀서씨.
그 뒷모습을 배웅하는 나.
그 여름날에 봤던 싫은 꿈이 플래시백 합니다.
그 때는 붙잡을수 있을 것 같던 거리에 있던 프로듀서씨가, 지금은 손이 닿지 않는 곳에 있습니다.

목소리를 내려 해도, 발을 움직이려 해도, 저는 못박힌 것 마냥 자리를 떠날 수 없었습니다.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도 이해하지 못하고, 몇분동안 그렇게 있었습니다.

휴대전화로 전화해봐도 프로듀서씨의 전화에선 운전중이란 메시지가 흘러나올 뿐.
무거운 발걸음으로 역까지 걸어가는. 차가운 귀가길.
바람이 불기 시작해 가볍게 눈발이 흩날리는 거리를 떨리는 마음으로 걸어갑니다.

평소, 둘이서 걸으면 눈 깜짝할 동안이라 느껴지던 역까지 가는 길도, 혼자서 걷자니 굉장히 길게 느껴집니다.
괜찮을거야, 잠깐 볼 일이 있었을 뿐일거야.
그렇게 자신을 타일러봐도, 분명 있었을 그림같은 행복과 현실의 차이에 마음이 아파옵니다.


하루카 "어라? 이상하네. 눈이 비가 된걸까?"


10 : ◆sIPDGEqLDE [sage] :2013/10/24(木) 21:56:22.20 ID:X7yv58s+0


뺨에 흐르는 차가운 물방울.
어느 명곡처럼, 이 비도 밤이 깊어지면 다시 눈이 될까.
폭신폭신하고, 따뜻한 눈으로.

오늘은 12월 24일.
유키호의 생일이고, 크리스마스 이브.
연인들이 1년중 가장 즐거워하는 소중한 하루.

우리는 사귀고 있지 않아.
연인이 아니야.
하지만, 마음은 연결되어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니, 적어도 이 역까지 가는 길만이라도 곁에 있고 싶었어.
그 여름날, 한 개인으로서 저를 좋아한다고 해 주신 프로듀서씨.
그 말을, 지금, 믿어도 될까.
이제, 나 따위는….


11 : ◆sIPDGEqLDE [sage] :2013/10/24(木) 21:56:49.15 ID:X7yv58s+0


어두운 기분이 마음을 휘감습니다.
역 앞 상점가에 도착하니, 여기저기서 징글벨 소리가 들려옵니다.
거리를 걷는 사람들은 모두가 웃는얼굴.
어른도, 아이도, 커플들도 모두.

커다란 선물을 안고있는 아이가 제 옆을 지나갑니다.
그 미소를 보는 것이, 지금의 제겐 너무도 괴로워요.

선물은 필요 없어.
당신과 함께 있는 것 만으로….

행복에 감싸여있는 상점가.
그곳을 빠져 나가면 역앞 로터리로 나옵니다.
뺨에 흐르는 비는 점점더 강해져, 시야가 흐려져 이윽고 아무것도 보이지 않게 됐습니다.
몸을 가눌 수 없게 되어, 가까운 전신주 그림자에 기댔습니다.


12 : ◆sIPDGEqLDE [sage] :2013/10/24(木) 21:57:16.11 ID:X7yv58s+0


내일은 크리스마스.
분명 만날 수 있겠죠.
그렇게 믿고싶어.
아니, 믿고있어.

그렇게 몇 번이나 바라며, 아픈 마음을 달랩니다.

가능하다면, 지금 당장 만나고 싶어.
달려서, 쫓아가서, 옆에 있고싶어.
하지만, 그러면 분명 곤란해 하실거야.
그것만은 안돼.


13 : ◆sIPDGEqLDE [sage] :2013/10/24(木) 21:57:50.66 ID:X7yv58s+0


저기요, 프로듀서씨.
지금 제가 없어서 쓸쓸하신가요?

저는, 쓸쓸해요.
옆에 있어주지 않아서 슬퍼요.

그만큼이나, 당신을 좋아해요.

??? "하루카?"

등 뒤에서 절 부르는 소리가 납니다.
뒤돌아보니, 거기엔


14 : ◆sIPDGEqLDE [sage] :2013/10/24(木) 21:58:35.24 ID:X7yv58s+0


하루카 "치하야…쨩…."

전 분명 심한 얼굴을 하고 있을거라 생각해요.
치하야쨩은 조용히 저를 끌어안아줬어요.

하루카 "지하야쟝…으으…윽…흑…으아아아아아아앙!!"

참지 못하고 치하야쨩에게 안긴 채 어린아이처럼 울어버리는 나.
그동안 치하야쨩은 계속 제 등을 토닥여줬습니다.

얼마나 그렇게 있었을까, 어느샌가 뺨에 흐르던 비는 멎어 있었습니다.

치하야 "조금은 진정됐니?"

상냥한 톤으로 말을 걸어줍니다.

하루카 "응…. 미안해, 치하야쨩."

치하야 "괜찮아, 하루카. 그래도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얘기 해 줄 수 있을까?"

하루카 "응, 알았어."

치하야 "여기서는 그렇고, 우리 집에서 괜찮을까?"

하루카 "응, 괜찮아."


15 : ◆sIPDGEqLDE [sage] :2013/10/24(木) 21:59:02.56 ID:X7yv58s+0


치하야쨩의 집으로 이동한 우리.

치하야 "자, 들어와."

하루카 "실례합니다."

이전의 살풍경한 방과 비교해보면 꽤나 물건이 늘어난 치하야쨩의 방.
대부분 제 물건이지만요….

치하야 "계속 밖에 있어서 춥지 않았어? 지금 욕조를 데울테니까 조금만 기다려줘."

하루카 "고마워, 치하야쨩."

욕실로 가는 치하야쨩. 그동안 저는 제 파자마를 꺼냅니다.
아침일찍 로케가 있는 전날엔 치하야쨩의 집에서 자고 있으니까, 갈아입을 옷도 있어요.

욕실에서 물을 데우기 시작하는 소리가 나고, 치하야쨩이 돌아왔습니다.


16 : ◆sIPDGEqLDE [sage] :2013/10/24(木) 21:59:39.42 ID:X7yv58s+0


치하야 "기다렸지, 10분쯤 지나서 들어가면 될거야."

하루카 "응, 정말 고마워."

치하야 "괜찮아, 하루카에겐 항상 도움받는걸. 이정도는 당연해."

태연스레 말하는 치하야쨩. 왠지 부끄럽네요.

치하야 "지금 따뜻한 음료 가져다 줄게. 커피면 괜찮을까?"

하루카 "괜찮아. 아, 그래도 설탕이랑 밀크는 넣어줘?"

치하야 "후후후, 알고 있어."

부엌으로 들어가는 치하야쨩.
처음 왔을 때와 비교하면 자취한다는 흔적이 보이는 부엌에서 커피를 타는 소리가 납니다.


17 : ◆sIPDGEqLDE [sage] :2013/10/24(木) 22:00:28.17 ID:X7yv58s+0


치하야 "자, 여기."

달그락 하는 소리를 내며 테이블 위에 컵이 놓인다.
아직 뜨거운 컵에 입김을 불면서 홀짝인다.


하루카 "맛있어…"

설탕과 밀크로 쓴 맛을 감춘 커피를 마시며 마주앉은 치하야쨩에게 살짝 시선을 보냅니다.
시선을 깨닫지 못하고 커피를 홀짝이는 치하야쨩.
말을 걸어보려 생각했지만, 무슨 말을 해야할지, 어디부터 이야기해야할지 모르겠어서 시선을 머그컵으로 돌립니다.
그러는 동안 목욕물이 다 데워졌다는 안내음이 들려와서, 치하야쨩이 들어가길 권해왔습니다.




18 : ◆sIPDGEqLDE [sage] :2013/10/24(木) 22:00:56.26 ID:X7yv58s+0


목욕을 하고 나오니 역시나랄까, 악보를 보고 있습니다.
평소대로입니다.


하루카 "먼저 씼었어."

욕실에서 깔끔하게 씻은 저는 치하야쨩의 앞에 앉았습니다.
제가 온걸 깨달은 치하야는 자세를 고쳐앉고 제 눈을 보면서 이야기했습니다.

치하야 "그럼, 무슨 일이 있었는지 설명해 주지 않을래?"

물론, 말하고 싶지 않다면 상관 없다고 덧붙이는 치하야쨩.
이렇게까지 해줬는데 말하지 않는 것은 친구라 해도 실례이기 때문에, 확실히 이야기합니다.


19 : ◆sIPDGEqLDE [sage] :2013/10/24(木) 22:02:45.71 ID:X7yv58s+0


하루카 "응, 그럴게. 치하야쨩은 프로듀서씨가 왔을 때 기억 나?"

치하야 "에? 으응, 단체 레슨을 진지한 표정으로 보며 메모하고 있어서, 성실한 사람이라고 생각했어."

하루카 "응, 그리고 모두가 일이 잔뜩 늘어나서 바빠졌지."

치하야 "그래, 정말로 프로듀서에게는 아무리 감사해도 모자라겠어."

하루카 "그러게. 여름 무렵에, 내 고향에서 일이 있었어."

치하야 "기억 나, 그 날 밤에 그 얘기만 계속 했었잖아."

하루카 "그, 그랬던가? 에헤헤. …그런데, 사실은 그 때 훨씬 더 기쁜 일이 있었어."

한번 숨을 들이쉬고 계속 이야기합니다.


20 : ◆sIPDGEqLDE [sage] :2013/10/24(木) 22:03:53.92 ID:X7yv58s+0


하루카 "프로듀서씨에게, 고백해버렸어."

치하야 "에?"

하루카 "물론, 아이돌과 프로듀서니까 거절당했지만, 그런 관계를 제쳐두고서 나는 하루카를 좋아해, 라고 말씀하셨어."

치하야 "그래, 과연…"

하루카 "그래서 오늘은 조금 기대하고 있었어. 모처럼 크리스마스니까 조금 더 프로듀서씨와 함께 있었으면 하고."

치하야 "…"

하루카 "그래도, 안됐어. 날 역까지 바래다주는 도중에 돌아가야 한다고, 달려서…흑…어딘가로…가버려서…훌쩍"

말하는 도중에 다시 슬픔이 마음 속에 퍼져서 다시 펑펑 울어버렸습니다.
그런 나를 상냥하게 안아주는 치하야쨩.
어째서, 가 버린 건가요 프로듀서씨….


21 : ◆sIPDGEqLDE [sage] :2013/10/24(木) 22:04:35.60 ID:X7yv58s+0


울다 지쳤는지, 어느샌가 저는 잠들어 있습니다.
눈을 뜨니 시계는 꼭대기를 지나 벌써 두시입니다.
치하야쨩이 덮어준 이불에서 꾸물꾸물 빠져나와서
집에 연락하기 위해 휴대전화를 가방에서 꺼내자 착신 램프가 깜빡이는 것이 눈에 들어옵니다.
이력이 열 건, 엄마와 아빠의 전화가 깜짝 놀랄만큼.
위에서 아래로 화면을 스크롤 해보니 열 건 중 가장 아래 인물에 눈이 멈춥니다.


착신  프로듀서씨


게다가 화면엔 메일 아이콘도 떠 있습니다.
메일 화면을 열어보니 부모님과 프로듀서씨에게서.
부모님에게 온 메일은 어디 있는지 걱정하는 내용.
프로듀서씨에게서는




22 : ◆sIPDGEqLDE [sage] :2013/10/24(木) 22:05:28.54 ID:X7yv58s+0


From : 프로듀서씨

제목 : 오늘은 미안했어.

본문 : 조금 볼일이 있었어.
       정말로 미안해.
       이건 꼭 보충할테니까!




23 : ◆sIPDGEqLDE [sage] :2013/10/24(木) 22:06:22.97 ID:X7yv58s+0



답장을 보내려 했지만, 아무래도 이 시간에는 폐가 아닐까 해서 멈췄습니다.

달칵

치하야 "어머, 일어났구나 하루카."

거실 문이 열리고 파자마 차림의 치하야가 들어옵니다. 손에는 휴대전화를 들고 있습니다.

하루카 "아, 치하야쨩. 미안해, 잠들어버려서. 그리고 이불 덮어줘서 고마워."

치하야 "괜찮아, 정신적으로 지쳐 있었으니 무리도 아냐. 부모님께는 연락 해뒀으니까, 오늘은 이대로 자도 괜찮아."

일부러 연락까지 해 줬구나….
이렇게 잘 대해주면 왠지 미안한걸.


24 : ◆sIPDGEqLDE [sage] :2013/10/24(木) 22:07:08.23 ID:X7yv58s+0


하루카 "정말 여러모로 고마워, 치하야쨩."

치하야 "난 아무것도 안 했어. 하루카의 이야기를 들었을 뿐이야."

하루카 "아냐, 다 뱉어내고 나니 시원해졌어. 그건 치하야쨩 덕분이야."

치하야 "하루카…"

하루카 "그러니까, 고마워 치하야쨩."

치하야 "별 말씀을, 하루카."

치하야쨩은 미소지으며 대답해줬습니다.
그 미소에 저도 마주 미소짓습니다.


25 : ◆sIPDGEqLDE [sage] :2013/10/24(木) 22:07:50.83 ID:X7yv58s+0


치하야 "맞아, 하루카. 사실 점심쯤에 나가야해. 그러니까 미안하지만…."

하루카 "괜찮아, 치하야쨩. 그 전에 나갈테니까."

치하야 "미안해, 하루카."

하루카 "신경 쓰지 마, 오늘 내가 올 예정도 없었고. 게다가…"

이대로 물러날 수도 없다.
여기서 끝나는 것 따위 싫다.
만나고 싶어….
만나고 싶어!


26 : ◆sIPDGEqLDE [sage] :2013/10/24(木) 22:08:41.60 ID:X7yv58s+0


치하야 "하루카…?"

하루카 "그리고 나도 할 일이 있으니까…!"

그 한마디로 치하야쨩은 눈치챈 모양이라, 그래…라고 말하며 살풋 미소지었습니다.

치하야 "그럼, 하루카도 힘이 난 모양이니 슬슬 잘까."

하루카 "난 방금 전까지 자고 있었지만 말야."

치하야 "후후, 그런 농담 할 정도라면 걱정 할 필요 없겠네."

둘이서 마주 웃는다.
세상이 끝난 것 같던 기분이 거짓말같다.
고마워 치하야쨩….


27 : ◆sIPDGEqLDE [sage] :2013/10/24(木) 22:09:17.83 ID:X7yv58s+0


-----다음날

하루카 "잘 잤어, 치하야쨩?"

치하야 "잘 잤니, 하루카?"

시간은 열시.
커튼을 열어보니 어제 눈이 쌓여서 온통 은빛 세상이 됐습니다.

하루카 "이야~, 옷 놓아두길 잘했어."

치하야 "내 옷장의 2할은 하루카 옷인걸."

하루카 "…미안해."

치하야 "뭐라 하는게 아니야. 나 혼자였다면 분명 다 채우지도 못 할 테니까."

그렇게 말하며 미소짓는 치하야쨩.


28 : ◆sIPDGEqLDE [sage] :2013/10/24(木) 22:11:02.06 ID:X7yv58s+0


치하야 "하루카는 몇 시에 출발해?"

하루카 "음~ 열두시 전에 나갈까 생각해."

치하야 "그래, 그러면 나도 그쯤에 나갈게."

하루카 "에, 괜찮아 치하야쨩? 볼 일 있잖아?"

치하야 "응, 문제 없어."

하루카 "그래? 응, 그럼 같이 출발하자!"

치하야 "조금 있다가 밥 먹자."

하루카 "응! 오늘은 내가 만들게!"

치하야 "부탁할게."

나갈 준비를 하고 식사 준비를 합니다.
그렇다곤 해도 대단한걸 만드는게 아니라, 토스트와 스크램블 에그와 샐러드라는 메뉴.


29 : ◆sIPDGEqLDE [sage] :2013/10/24(木) 22:11:37.82 ID:X7yv58s+0


하루카 "잘먹겠습니다!"

치하야 "잘먹겠습니다!"

둘이서 식탁에 마주앉는다.
치하야쨩이 맛있게 먹어줍니다.

하루카 "그러고보니 치하야쨩, 밤중에 누구랑 전화했었어?"

어젯밤 제가 눈을 떴을 때 거실에 온 치하야의 손에는 휴대전화가 들려있었습니다.

치하야 "에? 으응…조금…말야."

왠지 애매한 태도.
이 태도로 보니 우리 부모님께 전화한게 아닌 듯 하다.

하루카 "그렇구나."

딱히 캐묻지는 않고 그대로 이야기가 끝났습니다.


30 : ◆sIPDGEqLDE [sage] :2013/10/24(木) 22:12:28.31 ID:X7yv58s+0


하루카 "잘먹었습니다!"

치하야 "잘먹었어, 하루카."

하루카 "별말씀을."

시계를 보니 12시 조금 전.

하루카 "정리하고 갈까, 치하야쨩."

치하야 "그래, 설거지는 돌아와서 할테니 싱크대에 놓아둬도 괜찮아."

하루카 "넵!"

싱크대에 그릇을 두고서, 가방을 들고 현관으로 갑니다.

하루카 "실례 많았습니다."

치하야 "다녀오겠습니다."

눈이 쌓인 거리를 나란히 걸어갑니다. 길이 안좋아서 걷기 힘들어….


31 : ◆sIPDGEqLDE:2013/10/24(木) 22:13:15.08 ID:X7yv58s+0


치하야 "하루카, 눈길에 미끄러져서 넘어지지 않게 조심해."

하루카 "응, 괜찮아. 걱정하지…꺅"

털퍽

치하야 "하루카…."

하루카 "챠가워…"

눈에 아마미 하루카 모양이 생겼습니다.

치하야 "말하자마자…."

하루카 "에, 에헤헤…"

눈에서 얼굴을 드니 웃으며 지나가는 사람들이 보입니다.
어젯밤이라면 웃어 넘기지 못하고 울어버렸겠지.

하지만 지금은 달라요, 치하야쨩 덕분에 기운도 났고 빛나는 이 하늘처럼 제 마음도 맑게 개어있어요.


32 : ◆sIPDGEqLDE [sage] :2013/10/24(木) 22:17:01.01 ID:X7yv58s+0


하루카 "만나러 가야해."

치하야 "하루카?"

나는 그런 슬픈 마음을 가지려 그 사람을 좋아한게 아냐.
확실하게 지금 내 마음을 전하자.
있는 그대로의 나를.
마음 그대로 감정을.
프로듀서씨에게 닿기를.

하루카 "치하야쨩, 나 힘낼게."

치하야 "하루카…. 그래, 힘내."


33 : ◆sIPDGEqLDE [sage] :2013/10/24(木) 22:18:51.96 ID:X7yv58s+0


벚꽃잎 흩날리는 봄날, 나는 프로듀서씨와 만났다.
불꽃놀이가 날아오르던 여름날, 프로듀서씨는 내 손을 잡고 마음을 전해주셨다.
낙엽 떨어지던 가을날, 나를 끌어안아준 프로듀서씨.
행복한 기억들이 가슴속에 피어오릅니다.

저는 치하야쨩과 헤어지고 우선 사무소에 갑니다.
휴대전화를 쓰면 분명 곧바로 프로듀서씨와 만날 수 있겠지만, 굳이 그렇게 하지 않아요.
이건 고집이에요.
외롭게 만들었으니까,  오히려 연락하지 않겠다는 어린애같은 고집.

하루카 "안녕하세요~!"

힘차게 사무소 문을 엽니다.




34 : ◆sIPDGEqLDE [sage] :2013/10/24(木) 22:19:48.15 ID:X7yv58s+0


오토나시 "안녕, 하루카쨩. 무슨 일이니? 오늘은 쉬는날이지?"

아차, 거의 무계획으로 사무소에 왔으니까. 뭐라 대답해야하지….
문득 흑백비율이 검정8이 된 화이트보드에 눈이 돌아갑니다.

하루카 "그러니까, 스케쥴을 확인하러…"

오토나시 "그랬니? 잠시만 기다리렴."

순간적으로 지어낸 그럴싸한 거짓말을 믿은 코토리씨가 PC를 조작해서 제 스케쥴을 가려쳐 주십니다.
그걸 수첩에 받아적는 척을 합니다.
죄송해요 코토리씨. 연말까지 스케쥴은 벌써 알고 있어요….

덧붙여 연말연시의 765프로 연말 라이브까지 한나절 오프는 있어도, 하루 오프인 날은 없어요.
모두가 라이브를 향해 라스트 스퍼트에요.


35 : ◆sIPDGEqLDE [sage] :2013/10/24(木) 22:20:46.19 ID:X7yv58s+0


스케쥴 확인(하는 척)이 끝나고 사무소를 둘러보니 코토리씨 말고 다른 사람은 보이지 않습니다.
이렇게 간단히 만날 수 있을거라고는 생각 안했지만, 역시 프로듀서씨는 없네요.
어딜 가면 프로듀서씨와 만날 수 있을까.
이리저리 생각해봅니다.

오토나시 "누군가 찾고있니?"

뒤에서 코토리씨가 즐거운 듯 이야기합니다.

하루카 "에, 아뇨! 딱히 그런건!"

오토나시 "누구씨라면 오늘 페어리와 류구의 크리스마스 이벤트에 갔어."

하루카 "따, 딱히 프로듀서씨를 찾고 있는게…!"

오토나시 "어머, 난 프로듀서씨라고 말하진 않았는데?"

코토리씨가 히죽거리는 표정을 짓고 있습니다.


36 : ◆sIPDGEqLDE [sage] :2013/10/24(木) 22:21:12.54 ID:X7yv58s+0


오토나시 "우후후, 오늘 페어리와 류구에겐 리츠코씨가 하루동안 붙어있고, 프로듀서씨는 회의만 하고 곧바로 돌아가셨어."

하루카 "곧바로…"

오토나시 "응. 바로 돌아가게 해달라고 부탁하시더라."

하루카 "저기, 크리스마스 이벤트는 어디서 하나요?"

오토나시 "어머, 보러 갈거니?"

하루카 "네, 그, 미키랑 애들이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고싶구나~ 생각…"

오토나시 "못써, 하루카쨩."

오토나시씨의 목소리 톤이 바뀝니다.


37 : ◆sIPDGEqLDE [sage] :2013/10/24(木) 22:21:45.57 ID:X7yv58s+0


하루카 "오토나시…씨?"

오토나시 "하루카쨩. 거짓말은 하면 안돼."

진지한 표정으로 저를 바라보는 코토리씨.

오토나시 "오해하지 말고 들어줬음 하는데, 어제는 프로듀서씨와 함께 있었고, 너희들에 대해 들었어."

코토리씨와…프로듀서씨가 함께…?
어째서?
급한 볼일이란건 코토리씨?
역시 나에 대해선 벌써….

오토나시 "아냐, 하루카쨩."

제 동요를 본 코토리씨의 한마디로 제정신이 돌아왔습니다.

오토나시 "순서대로 말할게."

한번 숨을 들이쉬고 코토리씨는 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


38 : ◆sIPDGEqLDE [sage] :2013/10/24(木) 22:22:27.37 ID:X7yv58s+0


오토나시 "프로듀서씨, 어제 유키호쨩의 생일파티가 끝나고 급하게 돌아가셨어. 오늘 일 자료도 잊어버릴만큼 서둘러서. 그걸 깨달은게 오후 열시 지나서던가? 전화 했었어, 술도 들어갔겠다 조금 들떠서 타루키정으로 불러버린거야. 자료 잊고 가셨어요~, 현지퇴근 못하실 것 같은데~? 라면서. 오후 11시쯤이려나, 프로듀서씨가 온게. 그때부터 억지로 붙들고 이런저런 얘기를 들었어."

오후 11시라면 아마 내가 울다 지쳐 잠들었을 무렵이라 생각해.

오토나시 "말하는걸 잊었지만, 그 자리엔 아즈사씨도 있었어. 이브에 혼자 마시긴 너무 외롭잖니…우우우… 그도 그럴게, 밖으로 나가면 어딜 가도 리얼충놈들이 히히덕히히덕… 나도…나도…"

하루카 "코, 코토리씨? 지, 진정하시고…"

오토나시 "이게 진정할 일이니! 아즈사씨는 아이돌이니까 없어도 괜찮잖니!? 그래도 나는 사무원이니까 있어도 문제 없는데 계속 사무소에 틀어박혀있으니 만남도 없어서…"

진짜로 풀죽은 코토리씨를 달래는데 10분이나 들었습니다.


39 : ◆sIPDGEqLDE [sage] :2013/10/24(木) 22:22:53.79 ID:X7yv58s+0


오토나시 "미, 미안해 하루카쨩…."

하루카 "아뇨, 괜찮아요. 그리고 코토리씨는 미인이시니까 금방 좋은 사람을 찾을 수 있을거에요."

오토나시 "고마워 하루카쨩…다시 이야기 할게."

침착해진 코토리씨가 다시 어젯밤 있었던 일을 이야기하기 시작했습니다.

오토나시 "그러니까, 어디까지 이야기 했었지? 아, 그래. 아즈사씨와 마시다가 불러낸 데 까지지."


40 : ◆sIPDGEqLDE [sage] :2013/10/24(木) 22:23:32.16 ID:X7yv58s+0


~코토리의 회상~

P "오토나시씨, 자료 맡아 주셨었네요. 고맙습니다."

오토나시 "아뇨아뇨, 없으면 내일 회의가 큰일일테고, 뭣보다 리츠코씨가…."

P "네, 귀신같은 모습으로 화내겠죠…."

오토나시 "무섭죠…화낼 때 리츠코씨…."

P "정말로…."

아즈사 "어머어머, 그래도 리츠코씨는 사실 굉장히 상냥해요~"

P "그렇지요~. 그래도 그 갭이 더욱 무서움을 끌어올린다고 할까…."

아즈사 "그건…화나게 할 만한 짓을 해서인게…?"

P "윽…"

오토나시 "피요…"

아즈사 "어, 어머어머…"


41 : ◆sIPDGEqLDE [sage] :2013/10/24(木) 22:24:08.88 ID:X7yv58s+0


오토나시 "그, 그래요 프로듀서씨. 요새 하루카랑은 어때요!?"

아즈사 "저도 신경쓰이는걸요~. 왠지 프로듀서씨와 하루카쨩 사이엔 다른 아이들과 다른 인연같은 것이 느껴지니까요."

P "으엑! 아, 아뇨 아무일도 없어요! 그저 아이돌과 프로듀서라니까요!"

오토나시 "격하게 부정하는 면이 수상하죠…"

아즈사 "우후후"

P "저, 정말로 아무 일 없다니까요!"

오토나시 "점원씨~! 맥주피쳐 추가부탁해요~!"

<맥주 피처 추가임다-! 감사함다-!


42 : ◆sIPDGEqLDE [sage] :2013/10/24(木) 22:27:14.69 ID:X7yv58s+0



P "잠깐만요!"

오토나시 "후후후, 자 이것저것 다 털어내 보실까요…."

아즈사 "따라드릴게요~"

P "고, 고맙습니다 아즈사씨…가 아니라!"

오토나시 "자, 팍팍 가자구요-!"

~코토리의 회상Fin~




43 : ◆sIPDGEqLDE [sage] :2013/10/24(木) 22:28:24.81 ID:X7yv58s+0



오토나시 "해서 뭐, 이런 느낌으로 헤롱헤롱하게 취하게 만들어서 다 자백하게 만든거야."

하루카 " "

오토나시 "아, 돌아갈땐 택시 태워서 집까지 잘 보내드렸고, 아즈사씨도 잠들어버리셔서 우리집에서 잤어. 오늘 현장에 지각해버리면 큰일이고."

하루카 " "

오토나시 "그래도 신기했지~. 한시 지나서였나? 프로듀서씨가 전화를 받으러 가서 그 다음부터던가, 갑자기 전부 말하기 시작한거야. 한 시쯤엔 꽤나 헤롱헤롱해져서 그 다음부턴 직접 술을 따라 마시면서 이야기 하셨어. 대체 누가 한 전화일까?"

하루카 "전화…."

왠지 모르게, 전화를 건 사람이 상상이 됐습니다.


44 : ◆sIPDGEqLDE [sage] :2013/10/24(木) 22:28:58.87 ID:X7yv58s+0


오토나시 "뭐어, 이래저래해서 하루카쨩. 난 너희들 마음을 알고 있고, 응원하고 있어. 그러니까, 페어리와 류구를 핑계삼아 만나러 가면 안돼. 그러면 그 아이들에게도, 프로듀서씨에게도 실례야.

하루카 "코토리씨…미안해요…"

오토나시 "뭐, 회의 뿐이니까 벌써 끝나지 않았을까?"

분명 이벤트가 끝날때까지 있는다면 아마 늦은 밤이 될 테지만, 회의만 할 뿐이라면 아마 이르면 벌써 끝나있을 가능성도 있다.
안절부절 못하게 되어 사무소를 나가려는 나에게 오토나시씨가 말했다.

오토나시 "하루카쨩, 좋은 것 알려줄게."

하루카 "좋은 것이요?"

오토나시 "프로듀서씨 말이지, 오늘은 차가 아니라 전철로 이동해."

하루카 "에, 그런가요?"

평소에는 배웅도, 마중도 다녀야해서 그렇지만, 그래도 프로듀서씨가 전차로 다니는 일은 드물다.


45 : ◆sIPDGEqLDE [sage] :2013/10/24(木) 22:29:52.70 ID:X7yv58s+0


오토나시 "그리고, 벌써 회의는 끝났을지도 모르지만 이벤트 장소는…"

오토나시씨가 가르쳐준 회장은 빌딩과 같은 이름을 가진 역의 상점가 광장이었습니다.
겨울이 되면 매년 아름다운 일루미네이션으로 채색되는 그곳에서 두 유닛이 이벤트를 하는 모양입니다.

하루카 "고맙습니다, 코토리씨."

돌아가며 코토리씨에게 인사합니다.
지금부터 가도 만날 수 있을까?
어쩌지….
고민하면서 역으로 발을 향합니다.

오토나시 "힘내렴 하루카쨩…. 뭐, 4~50분 전에 프로듀서씨가 회의 끝났다고 연락했지만, 리얼충따위 엇갈려버리면 돼!"

사장 "오토나시군…."

오토나시 "피요!?"


46 : ◆sIPDGEqLDE [sage] :2013/10/24(木) 22:30:22.26 ID:X7yv58s+0


저는 사무소를 나와서 역으로 향했습니다.
어느새인가 눈이 내리기 시작했어요.
어제 프로듀서씨와 헤어졌던 장소에 도착해서 잠시 발이 멈췄습니다.
고개를 숙이는 나.
하지만 괜찮아요, 오늘은 슬픈 것 보다 어서 그 사람을 만나고 싶어서 참을 수 없으니까.
그리고 다시 역으로 향해 걷기 시작한 때였습니다.

----하루카

그렇게, 불린 느낌이 들었습니다.
아니, 기분탓이 아니에요.
그 목소리를 잘못 들을리 없어요. 목소리는 가는 방향에서.
곧바로 누구의 목소리인지 알았습니다.
그 순간, 당신에게 달려갑니다.




47 : ◆sIPDGEqLDE [sage] :2013/10/24(木) 22:32:40.51 ID:X7yv58s+0



하루카 "프로듀서씨!!!"

P "오오! 반응 빨라!"

하루카 "프로듀서씨! 프로듀서씨!"

P "하, 하루카?"

달려나간 저는 어제부터 여러 가지로 멈출 수 없게 된 기세로 프로듀서씨의 가슴으로 뛰어들었습니다.
어젯밤에 헤어진 뒤부터 충격받은 뒤, 드디어 만나게 된 프로듀서씨에게 닿았을 때엔 벌써 눈물을 멈출 수 없게 되었습니다.

하루카 "어떻게 된걸까요 저…훌쩍…만나서 기쁜…데도…"

프로듀서씨는 지금, 어떤 표정을 짓고 있을까요?
분명, 곤란해 하시겠지….


48 : ◆sIPDGEqLDE [sage] :2013/10/24(木) 22:33:59.50 ID:X7yv58s+0


하루카 "미안해요 프로듀서씨…훌쩍…갑자기 이러면…곤란하시겠죠…흑…그래도…들어주세요."

얼굴을 드니 눈이 마주쳤다.
진지한 눈빛이 나를 향한다. 상냥하게 내 손을 잡고.
전하자. 지금 내 마음을, 닿을 수 있도록.

하루카 "어젯밤, 너무 외로웠어요. 이유도 없이 갑자기 가버리셔서… 이제 저따위는 좋아하지 않는걸까, 싫어져버린걸까 하고. 그렇게 슬픈 마음을 가지려 사랑한게 아닌데 하고."

거기까지 말한 뒤 다시금 시야가 흐려졌습니다.
울지말자 나.
똑똑히 전해야해.
스스로에게 기합을 넣습니다.

하루카 "이제…이제 이렇게 슬픈건 싫어요. 제 옆에 계속…계속 옆에 있어주세요! 이 손을…놓지 말고…으아아아아아아아앙!"




49 : ◆sIPDGEqLDE [sage] :2013/10/24(木) 22:34:37.19 ID:X7yv58s+0



마음을 전하고 나니, 이제 참을 수 없게 됐습니다.
가슴에 얼굴을 파묻고, 울고 있을 수 밖에 없어요.
분명 프로듀서씨는 질려버리셨겠죠.
이런 제멋대로인 여자애따위.

P "하루카."

하루카 "네에…"

제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있던 프로듀서씨가 제 손을 잡고있던 손에 아주 조금 더 힘을 줬습니다.

P "오늘이 무슨 날인지는 바보같은 나도 알고 있고, 어제 일은 정말 미안하다고 생각해."

가슴에 얼굴을 파묻고 있어서 어떤 표정으로 말하고 있는지 보이지 않아요.

P "어젠 이걸 가지러 갔었어."

얼굴을 들어보니 프로듀서씨는 양복 윗옷에서 작은 상자를 제 눈 앞으로 꺼내 들었습니다.

P "숨기고 있어서 미안해…. 하지만, 메리 크리스마스. 하루카."


50 : ◆sIPDGEqLDE [sage] :2013/10/24(木) 22:38:02.17 ID:X7yv58s+0


미안해하는 표정, 하지만 금방 제가 좋아하는 상냥핞 미소가 되었습니다.

P "받아줄래?"

역시 이 사람은 치사해요.
좋아하는 당신이 주는 물건을 거절하다니, 그럴 리가 없잖아요.

하루카 "고마워요…!"

P "나야말로."

하루카 "정말 좋아해요, 프로듀서씨. 계속요."

P "아-, 응. 그…나도, 야.///"

부끄러워하면서도 똑바로 마음을 전해줍니다.

하루카 "열어봐도 되나요?"

P "아, 응."

작은 상자를 열자, 은빛으로 빛나는 반지가 두 개. 달라붙듯 자리잡고 있습니다.


51 : ◆sIPDGEqLDE [sage] :2013/10/24(木) 22:39:24.91 ID:X7yv58s+0


하루카 "이건…"

P "일단 커플링, 인데…"

프로듀서씨는 뺨을 긁으면서 부끄러워 합니다.
잘 보니 한쪽 반지에는 H.A라고 새겨져 있습니다.

하루카 "이거, 제 이니셜인가요?"

P "응, 모처럼이니 새겨달라 했어."

다른 한쪽 반지를 본다.
그 반지에는 프로듀서씨의 이니셜이 새겨져 있었습니다.

하루카 "커플링이라면, 한쪽은 프로듀서씨가 끼실건가요?"

P "아니, 둘 다 하루카가 받아줬음 하는데."

하루카 "안돼요. 한쪽은 프로듀서씨가 가져가주세요!"

P "진짜냐…"

하루카 "진짜에요."

둘 중 제 이름이 새겨진 쪽을 프로듀서씨에게 건넵니다.


52 : ◆sIPDGEqLDE [sage] :2013/10/24(木) 22:40:16.23 ID:X7yv58s+0


P "어라, 이쪽?"

하루카 "네, 이러면 저랑 다른 현장에 가셔도 같이 있는게 되잖아요."

P "과연."

하루카 "전 이걸 프로듀서씨라고 생각할테니까요."

P "알았어."

그렇게 둘이서 얼굴을 마주보며 미소짓습니다.
그리고 저는 한가지를 깨달았습니다.


53 : ◆sIPDGEqLDE [sage] :2013/10/24(木) 22:41:07.31 ID:X7yv58s+0


---나, 선물 준비 안했어!!

하루카 "저, 저기 프로듀서씨…."

P "응? 왜 그래, 하루카?"

하루카 "저기요, 사실 어제 그, 치하야쨩 집에서 자서요…"

P "응."

하루카 "어제 어느샌가 잠들어버려서…그래서, 그…"

P "응?"

하루카 "서, 선물 준비 못했어요…!!"

으으으, 부끄러워///

P "그랬구나. 별 신경 안써도…아니…." 히죽

프로듀서씨의 미소가 뒤틀립니다.
이거 분명 이상한 생각 하고 있는거야.


54 : ◆sIPDGEqLDE [sage] :2013/10/24(木) 22:41:46.21 ID:X7yv58s+0


P "그럼, 벌을 줘야지…큭큭큭."

하루카 "저기, 프로듀서씨…?"

P "포기해라 하루카…, 놓아주지 않을거야."

그야 물론, 손을 잡고 있으니까….
왠지 무서워져서 눈을 꼭하고 감은 순간.



55 : ◆sIPDGEqLDE [sage] :2013/10/24(木) 22:44:17.50 ID:X7yv58s+0


하루카 "헤?"

P "잘 먹었습니다,"

지금, 이, 입술…"

하루카 "히아아아아아///"

P "워우."

하루카 "무, 무, 무…///"

P "멋진 크리스마스 선물 고마워. (국어책읽기)"

하루카 "흐에…///"

머릿속이 새하얘졌습니다.
기쁜 듯 히죽거리는 프로듀서씨.
하지만, 잠은 손은 땀에 젖어있고, 얼굴도 살짝 붉어져있습니다.
그걸 보고 정신이 돌아왔습니다.


56 : ◆sIPDGEqLDE [sage] :2013/10/24(木) 22:45:39.30 ID:X7yv58s+0



하루카 "정말! 처음이었는데! 이런건…."

P "윽…, 미안."

하루카 "안돼요! 용서 못해요!"

P "장난이 심했어, 정말로 미안해."

하루카 "안돼요! 용서 받고 싶으시면 어젯밤 코토리씨와 있을 때 받은 전화 내용을 알려주세요."

P "에, 어떻게 하루카가 어젯밤 일을…."

하루카 "아까 코토리씨가 말해 주셨어요. 자료 잊어버려서 코토리씨가 챙겨주셨단 얘기."

P "큭…면목없다."

하루카 "자, 누가 뭐라고 전화한건가요?"

P "하아…알았어, 말할게."

한심한 얘기지만… 하는 말을 시작으로 이야기 하기 시작하는 프로듀서씨.


57 : ◆sIPDGEqLDE [sage] :2013/10/24(木) 22:47:03.12 ID:X7yv58s+0


~P의 회상~

오토나시 "자자, 더 마셔피요!"

아즈사 "꺄~! 프로듀서씨~! 멋져~!"

P "자, 잠깐만요 두분! 이제 그만 해주세요!"

오토나시 "자자, 하루카쨩과의 관계를 낱낱이 토해내피요!" ←대충은 짐작하고 있다.

아즈사 "우후후~" ←마찬가지.

P "아니 그러니까 아무 관계 아니라고 하잖아요!"

오토나시 "얼버무려봐야 소용 없어요 프로듀서씨!"

아즈사 "저도 듣고싶어요~"


58 : ◆sIPDGEqLDE [sage] :2013/10/24(木) 22:48:00.87 ID:X7yv58s+0


오토나시 "자! 아즈사씨도 말씀하시니까 불어버려요! …재밌으니까."

P "잠깐! 재밌어서라니 뭔가요!? 그보다 아즈사씨 이런시간까지 마셔도 괜찮나요?"

아즈사 "우후후, 내일은 오후에 현장에 가니 괜찮아요~"

P "저는 아침부터지만요… 이런, 잠시만요. 전화가."

오토나시 "그런 흔해빠진 수가 통할거라 생각하느냐~!"

P "아니 정말로…!? (치하야!? 왜 이런 시간에…) 그, 그럼, 잠시 전화 받고 올게요."

오토나시 "꼭 돌아오셔야해요?"

P "알았다니까요!"

타루키정 밖에 나와 통화버튼을 누른다.


59 : ◆sIPDGEqLDE [sage] :2013/10/24(木) 22:51:25.01 ID:X7yv58s+0


치하야 ‘여보세요, 치하야에요.’

P "아, 치하야. 이런 시간에 웬일이야? 무슨 일 있어?"

치하야 ‘?…프로듀서씨, 지금 어디신가요? 왠지 말투가 조금…’

P "아, 오토나시씨와 아즈사씨에게 붙잡혀서말야. 지금 타루키정이야."

치하야 ‘…신은…을…’

P "응? 왜 그래 치하야?"

치하야 ‘당신은 무엇을 하고 있는건가요!’

P "우오!!?"

치하야 ‘이런 중요한때에 그 원인인 당신이!’


60 : ◆sIPDGEqLDE [sage] :2013/10/24(木) 22:52:28.08 ID:X7yv58s+0


P "큰일이라니…여, 역시 무슨 일 있지! 괜찮아!?"

치하야 ‘제 얘기가 아니에요! 큰일인건 하루카에요!’

P "하루카!?"

치하야 ‘하루카, 조금 전까지 울고 있었다구요?’

P "울고있었다니, 어, 어째서?"

치하야 ‘자기 행동을 되돌아보세요! 당신은 오늘 하루카에게 무슨 짓을 한건가요!’

P "뭐냐니…응? 설마 치하야, 들은거야…?

치하야 ‘뭘 말이죠?’

P "(전화 넘어서인데도 왜 이렇게 무서운거야 이녀석…) 아니, 나와 하루카의, 그, 관계라고 할까…."


61 : ◆sIPDGEqLDE [sage] :2013/10/24(木) 22:53:22.29 ID:X7yv58s+0


치하야 ‘아아, 그건가요…. 들었어요. 대충은 알고 있었지만요.’

P "에!?"

치하야 ‘왜 모를거라 생각하셨나요? 매번 둘이 함께 돌아가면서.’

P "아니 그건…"

치하야 ‘하루카가 하는 얘기의 8할은 프로듀서 얘기에요. 그래서 아, 이거 사귀고 있구나. 하고.’


62 : ◆sIPDGEqLDE [sage] :2013/10/24(木) 22:55:00.50 ID:X7yv58s+0


P "설마…사무소의 다른 아이들도?"

치하야 ‘물론’

P "진짜냐…. …진짜냐~"

치하야 ‘타카츠키양이나 가나하양은 어떨지 모르지만, 사장님도 알고 계실거에요.’

P "진짜냐…. …진짜냐~. 으어~ 진짜냐~"

치하야 ‘듣고 계신가요? 프로듀서.’

P "아, 미안. 너무 충격적이어서."

치하야 ‘여하튼 당신이 오늘 한 짓은 최악이에요. 이유도 말하지 않고 추운 날에 하루카를 두고 가버리다니.’

P "미안…"

치하야 ‘그 말은 제가 아니라 하루카에게 하셔야죠.’

P "그렇, 지. 고마워 치하야. 반성할게."

치하야 ‘다음에 또 하루카를 울리신다면 그 때는…’

P "조, 조심할게! (그러니까 이녀석은 왜 이렇게 무서운거야…)" 푸욱

~P의 회상Fin~


63 : ◆sIPDGEqLDE [sage] :2013/10/24(木) 22:57:12.70 ID:X7yv58s+0


P "라는 일이 있었어."

역시, 어젯밤 치하야쨩은 프로듀서에게 전화 했었구나.

P "그러니까 하루카가 치하야 집에서 잔 것도 사실 치하야에게 들어서 알고 있었지만, 저건 리츠코에 필적할 기세로 화냈었지. 직접 혼났으면 지렸을지도 몰라. 치하야를 화나게 하면 안 된다는걸 확실히 알았어. 약간 성격 변했었고…."

치, 치하야쨩….

P "이야, 하지만 사무소 애들이 대부분 눈치챘을줄이야…"

하루카 "아…."


64 : ◆sIPDGEqLDE [sage] :2013/10/24(木) 22:58:21.24 ID:X7yv58s+0


그러고보니 다들 알고있는거지….
아~ 부끄러워, 무슨 얼굴로 사무소에 가야할지….

P "그래서, 왠지 이제 다 상관없어~ 하는 식으로 오토나시에게 다 불어버렸어." 테헤페로

하루카 " "

P "술의 힘은 무섭구나☆"

하루카 "바보 아니에요?"

P "Oh…심하네 너…"

하루카 "그런 바보같은 프로듀서씨에게 벌을 주겠어요."

P "에에~. 너무 심한건 하지 말아줘?"


65 : ◆sIPDGEqLDE [sage] :2013/10/24(木) 22:59:37.56 ID:X7yv58s+0


하루카 "괜찮아요. 눈을 감고 약간 앞으로 숙여주세요."

P "거기에 무릎꿇어라는건가."

하루카 "그렇게까진 안 하셔도 돼요!"

말한대로 눈을 감고 몸을 약간 앞으로 숙인 프로듀서씨.

하루카 "가만히 계세요."

P "왠지 무서운데."

눈을 감은 프로듀서씨를 바라봅니다.
천천히 다가가서, 그리고….


66 : ◆sIPDGEqLDE [sage] :2013/10/24(木) 23:00:55.65 ID:X7yv58s+0




67 : ◆sIPDGEqLDE [sage] :2013/10/24(木) 23:01:34.47 ID:X7yv58s+0



P "헤?"

얼빠진 소리를 내는 프로듀서씨.

하루카 "이, 이제 눈을 뜨셔도 돼요."

P "하루카…너…"

하루카 "보, 복수에요, 복수!"

P (얼굴 새빨갛잖아. 부끄럽다면 안하면 되는데.)

프로듀서씨, 저, 당신과 만나서 정말 다행이에요.
일도 없었던 저를 이렇게 쉬는 날도 거의 없는 위치, 톱 아이돌까지 키워주셨어요.


68 : ◆sIPDGEqLDE [sage] :2013/10/24(木) 23:02:00.88 ID:X7yv58s+0


벚꽃 흩날리는 봄에 만나서, 불꽃놀이가 날아오르는 여름에 고백하고, 낙엽 떨어지는 날 제게 온기를 주셨어요.
이 1년, 당신의 추억이, 수많은 행복한 추억들이 눈처럼 내려와 쌓이고, 눈 내리는 지금, 또 하나 부끄럽지만 멋진 추억이 생겼습니다.

하루카 "프로ㄷ

P "하루카"

제 말을 끊고 프로듀서씨가 저를 부릅니다.
손을 잡고 끌어당겨져서 저는 폭하고 프로듀서씨의 가슴에 안깁니다.

P "확실히 말한적은 없으니까 지금 말할게.

귓가에서 들리는 목소리, 두근두근해…///

P "좋아해, 하루카."



FIN


69 : ◆sIPDGEqLDE [sage] :2013/10/24(木) 23:05:07.36 ID:X7yv58s+0


끝입니다.

하루카 "봄과 여름날에 생긴 일."

하루카 "가을날에 생긴 일."

에 이어서 최종화입니다.

지금까지 어울려주셔서 감사합니다.


71 : ◆sIPDGEqLDE [sage] :2013/10/24(木) 23:14:57.51 ID:X7yv58s+0


눈치채신 분이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이 SS는 첫사랑 1장~5장을 참고로 쓰고 있습니다.

봄과 여름이 1, 2장.
가을이 3장.
그리고 겨울이 4, 5장.

5장은 알기 쉬웠을거라 생각합니다.

가사와 눈싸움하며, 1장이라던지, 2장이라던지를 엔드리스 루프해가면서 SS를 쓰는 행위는 상당히 힘든 작업이었습니다만, 스토리와 결말이 정해져 있었으므로 어떻게 부풀리느냐 하는 승부였습니다.

졸작입니다만, 즐겁게 읽어주셨다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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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카네스입니다.

시리즈 마지막 이야기, 겨울날의 이야기로 찾아뵙게 되었습니다.

이번 편은 스레 수가 많아서 번역하는데 시간이 꽤나 걸렸습니다.

울보 하루카도 사랑스러워 좋지만, 역시 씩씩한 모습이 최고지요.</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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