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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카 "가을날에 생긴 일"

댓글: 23 / 조회: 2163 / 추천: 0



본문 - 10-30, 2013 23:06에 작성됨.

하루카 "가을날에 생긴 일"


1 : ◆sIPDGEqLDE:2013/10/22(火) 20:13:04.87 ID:J/qebpxe0


도내 모처에 위치한 연예인 사무소 765프로덕션.
통칭 765프로.
4층 빌딩의 3층에 세 들어있는 프로덕션.
검테이프로 "765"라 붙어있는 창문에서 밖을 바라보니
거리에 낙엽이 잔뜩 떨어져 있습니다.
계절은 벌써, 가을입니다.

자기 소개가 늦었네요.
저는 765프로 소속 아이돌, 아마미 하루카입니다.

갑작스런 이야기지만 저는 지금, 사랑을 하고 있어요.
상대는 우리 765프로의 프로듀서씨.
제 마음을 전했지만, 사귈 수는 없어요.
왜냐면, 전 아이돌이니까요.


전 스레
하루카 "봄과 여름날에 생긴 일"

2 : ◆sIPDGEqLDE:2013/10/22(火) 20:13:36.01 ID:J/qebpxe0


히비키 "왜그래, 하루카? 엄청 기뻐보이는데?"

하루카 "아, 히비키쨩! 들어봐, 프로듀서씨가 말이지"

기뻐진 나머지 무심코 히비키쨩을 끌어안아 버립니다.

히비키 "우갸-, 하, 하루카! 갑자기 달라붙지 마~!"


그런 말을 하며 나를 밀어내는 히비키쨩.


하루카 "히비키쨩은…, 심술궂사옵니다…."

히비키 "타카네 흉내야? 전혀 안닮았다고."

하루카 "히비키쨩은… severe(심술궂음)하옵니다…."

히비키 "타카네는 그런 말 안써. 그래서 무슨 일이 있었는데?"

하루카 "그게말야, 프로듀서씨가 말이지…"


시간은 어제로 돌아갑니다.
어제는 요리방송 녹화가 있었습니다만.



3 : ◆sIPDGEqLDE [sage] :2013/10/22(火) 20:14:04.58 ID:J/qebpxe0

----어제, 방송국.


P "수고했어, 하루카. 오늘 요리도 맛있어보어!"

하루카 "수고하셨어요, 프로듀서씨! 오늘도 엄청 열심히 만들었어요!"

P "응, 보고있자니 배가 고파졌어. 하하하."

하루카 "후후후, 그런 프로듀서씨에게, 자! 위문품이에요, 위문품!"

P "오, 이거 아까 만들었던 니쿠쟈가?"

하루카 "네, 조금 남았길래 드셔주셨으면 해서 가져와버렸어요."

P "으~응, 좋은 냄새다"


배가 고프셨을 프로듀서씨를 위해 안 될 거라 생각하고 스탭분께 말씀드렸더니, 두말없이 OK해주셨습니다.


하루카 "스탭분이 밥도 주셨으니까 어디 가서 드실래요?"


그렇게 제안하고, 방송국의 휴게실로 이동했습니다.

4 : ◆sIPDGEqLDE [sage] :2013/10/22(火) 20:14:38.56 ID:J/qebpxe0


P "맛있어! 방송시간 안에 잘도 이만큼이나 맛이 뱄구나~"

하루카 "감자를 미리 전자렌지에 데워두면 꽤 빨리 맛이 배요."


는 엄마가 알려주셨어요.


P "그렇구나, 몰랐어. 다른 현장에 가있었으니까 끝부분밖에 못봤거든."


그렇게 말씀하시며 맛있게 제가 만든 니쿠쟈가를 입에 밀어넣는 프로듀서씨.


P "후우, 잘 먹었습니다. 맛있었어, 하루카.


눈 깜짝할 새 다 드셨습니다.


하루카 "고맙습니다."


저렇게 맛있게 드시니 만든 보람이 있네요.


P "그럼, 맛있는 니쿠쟈가도 먹었겠다, 슬슬 사무소로 돌아갈까."



다 드신 프로듀서씨와 차로 사무소로 돌아갑니다.



5 : ◆sIPDGEqLDE [sage] :2013/10/22(火) 20:15:13.13 ID:J/qebpxe0


P "맞다, 하루카. 이번 일요일에 생방임까가 특별방송으로 쉬지? 다른 오퍼 들어온 일도 없으니 오랜만에 오프야."

하루카 "와아, 잘됐네요. 어딜 갈까?"


오랜만에 받은 휴일에 이런저런 생각을 하고 있다가 문득 옆을 보니 왠지 생각에 잠겨있는 듯 한 프로듀서씨.


하루카 "왜그러세요, 프로듀서씨?"

P "아니, 사실 그날 나도 오전에 잠깐 사무소에 출근한 뒤엔 프리라서."


그, 그렇다면 혹시…!


P "그러니까, 항상 열심히 하는 하루카에게 상으로 어딘가 데려가 줄까 해서."

하루카 "에…///"


6 : ◆sIPDGEqLDE [sage] :2013/10/22(火) 20:15:40.12 ID:J/qebpxe0

왔다-----------------!!!!

데, 데, 데, 데이트 신청이에요, 데이트 신청!


P "뭐, 하루카가 좋다면 말이지만. 모처럼 오프니까 친구들과 놀고싶기도 할테ㄱ…"

하루카 "가고싶어요! 아니, 갈게요!!"

P "어, 어 그래…. 알았어."


우후후, 기대된다. 데이트, 데이트///


하루카 "약속이에요, 약속!"


그렇게 말하며 처음으로 손가락 걸고 약속했습니다.


7 : ◆sIPDGEqLDE [sage] :2013/10/22(火) 20:16:10.63 ID:J/qebpxe0

----시간은 흘러, 오늘.


히비키 "헤에, 잘됐네 하루카. 요새 오프 없었으니까."


맞아요, 요새 일 의뢰가 사무소 전체에 잔뜩 늘어나서 모두 엄청나게 바빠요!
물론 류구코마치와 비교한다면 아직도 한참 멀었지만, 그래도 세간에선 잘 팔리는 아이돌 취급이라구요!
외출 할 때는 변장이 필수가 돼버렸고, 어딜 가든 보이고 있다는 의식이 있어요.
히비키쨩과 이야기 하고 있으니 사무소 문이 열리는 소리가 났습니다.


P "다녀왔습니다~"


아무래도 프로듀서씨가 영업하고 돌아오신 모양입니다.


히비키 "어서와 프로듀서!"

하루카 "다녀오셨어요, 프로듀서씨!"


8 : ◆sIPDGEqLDE [sage] :2013/10/22(火) 20:16:46.43 ID:J/qebpxe0


P "오, 하루카와 히비키인가. 다녀왔어. 오토나시씨는?"

히비키 "피요코라면 손님용 차가 떨어져서 사러 갔어. 우린 사무소 지키는중~"

P "그래, 고생했어. 이젠 내가 남아있을테니 돌아가도 괜찮아."

히비키 "정말이지! 자신 이누미의 밥을 준비해야 한다고!"

P "그랬구나, 미안했다 히비키. 이누미에게 안부 전해줘."

하루카 "나 혼자 남아있었어도 됐는데…"

히비키 "하루카의 이야기가 길어져서지만 말야. 그렇게 기쁘게 이야기 하고 있으면 돌아갈래도 돌아갈 수 없다고.


그래도 싫은 표정은 짓지 않는 히비키쨩은 돌아갈 준비를 마치고 활기차게 사무소를 뛰쳐나간다.


히비키 "하루카, 프로듀서 나중에 봐!"


9 : ◆sIPDGEqLDE [sage] :2013/10/22(火) 20:17:35.67 ID:J/qebpxe0



히비키가 돌아간 뒤 프로듀서씨가 말을 걸었습니다.


P "하루카, 히비키에게 얘기 했지?"

하루카 "무, 무슨 말씀이세요?" のヮの;


프로듀서씨가 의심스럽다는 눈빛을 보냅니다.그, 그렇게 바라보시면 부끄러워요///


P "하아, 너무 여기저기 말하고 다니진 마? 들키면 여러모로 곤란하다고."

하루카 "네, 조심할게요…"

P "알아준다면 됐어."


프로듀서씨가 큰 손으로 절 쓰다듬어 주십니다.


하루카 "…///"

P "자, 하루카도 슬슬 돌아가야지? 역까지 바래다 줄게."



10 : ◆sIPDGEqLDE [sage] :2013/10/22(火) 20:18:19.32 ID:J/qebpxe0

코토리씨가 돌아오길 기다리면서, 그동안 준비를 마칩니다.돌아오신 코토리씨에게 인사한 뒤 사무소를 떠납니다.빈틈없이 변장한 저는 프로듀서씨의 옆을 걷습니다.역까지 가는 동안 손을 잡은 채로.


P "이번주 일요일, 어디 가고싶은 데는 있어?"

하루카 "글쎄요, 저 웬만한 곳은 로케로 가 봤으니, 반대로 평범한 곳에 가고 싶어요."

P "과연, 생각 좀 해볼게."


프로듀서씨가 미소지으며 말합니다.역까지는 아주 가깝습니다. 이야기 하고 있었더니, 정말 빨리 도착해버렸어요.


P "그럼 하루카, 내일 보자."

하루카 "네, 프로듀서씨. 안녕히 주무세요."


섭섭하지만, 잡은 손을 놓고 전철에 탑니다.



11 : ◆sIPDGEqLDE [sage] :2013/10/22(火) 20:19:10.34 ID:J/qebpxe0


흔들리는 전철에서 두시간.그동안, 음악을 듣거나 내일 스케쥴을 확인하거나, 대본을 훑어보거나 합니다.
그러면 꽤나 빨리 시간이 가지만, 요새는 바빠서인지 금방 잠들어버립니다….
일이 많은 것은 정말 감사해야 할 일이에요, TV에 나가고 싶어도 못나가는 사람.
붙고싶어도 오디션을 통과 할 수 없는 사람, 노래 하고 싶어도 못하는 사람.
그런 사람이 분명 잔뜩, 그야말로 수없이 많아요.
그런 사람들의 위에서 저희들은, 아이돌이라는 직업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습니다.
저도 올 봄까진 그랬는걸요.
프로듀서씨가 오시고, 저를 프로듀스 해 주시게 된 뒤로 저희를 둘러싼 환경이 바뀌었어요.
많은 일을 모두 함께 해낸, 그 결과가 지금의 765프로.
가끔씩 실패하고, 그래도 그 때마다 반성하며 다음엔 잘 하자며.
많은 이야기를 하고, 서로 이해해가며.
그리고 끌리기 시작했습니다….

일 할때는 최대한 프로듀서씨가 따라오십니다.
현장에서는 함께라도, 일 뿐인 관계라면 시시해요.
그것은, 아이돌인 아마미 하루카만을 보고 있는 것이 아닐까 해서.
그 뿐만 아니라, 더욱 특별한 나를 봐 주길 원해.이런 나도 있다고 알려주고 싶어.
이런 생각을 하는 전 욕심쟁이일까요?아이돌 실격일까?

12 : ◆sIPDGEqLDE [sage] :2013/10/22(火) 20:20:27.65 ID:J/qebpxe0

꾸벅꾸벅 졸며 그런 생각을 하는 사이에 내리기 전 역에 도착했습니다.
지나치기 전에 깨서 다행이다.이제, 이번주도 앞으로 조금.약속한 일요일까지 열심히 일하자-! 오-!

13 : ◆sIPDGEqLDE [sage] :2013/10/22(火) 20:20:56.74 ID:J/qebpxe0

오늘은 일요일.약속한 일요일. 약속장소는 항상 프로듀서씨가 배웅해주시는 역 앞입니다.아침, 사무소에 볼일이 있다고 하셨으니 여기가 좋을거라 둘이서 정했습니다.
가로수는 낙엽으로 붉게 치장한 듯 새빨갛게 물들어 있습니다.저도 지금부터 프로듀서씨와 데, 데이트라고 생각하니 매일 만나고 있는데도 뺨이 붉게 물들고 맙니다.
오늘을 위해 일하는 틈틈이 쇼핑한 새 옷을 입고 역 앞으로 간다.평소 입는 옷보다 약-간 노출도 업이에요!코디라던가, 어딜 가는걸까 하는 걸 생각하는 것 만으로 왠지 기쁘다. 
약속시간은 11시, 지금은 10시 45분.시간 전에 움직이는건 사회인의 의무지요?
약속시간 5분전에 프로듀서씨가 오셨습니다.


14 : ◆sIPDGEqLDE [sage] :2013/10/22(火) 20:21:46.30 ID:J/qebpxe0


P "안녕, 하루카."

하루카 "안녕하세요, 프로듀서씨."

P "기다리게 해 버렸나?"

하루카 "아뇨, 방금 도착했어요!"



왠지 약간 연인같은 대화가 조금 부끄러워서 안절부절 못하게 돼서, 새로 산 옷을 자랑하듯 그 자리에서 한바퀴 돌아 봤습니다.


P "오, 왠지 오늘은 평소와 분위기가 다른걸. 응, 어울려!"

하루카 "고, 고맙습니다. 일하는 틈틈이 쇼핑 했어요!"


스스로 자랑 해봤지만, 이렇게 곧이곧대로 칭찬받아버리면 조금 부끄러워지네요///


P "바빴을텐데 왠지 미안하다…."

하루카 "아뇨, 슬슬 겨울 옷도 필요했으니 딱 좋았어요.

P "그렇게 말해주면 고맙지."


쓴 웃음을 지으며 뺨을 긁는 프로듀서씨.


15 : ◆sIPDGEqLDE [sage] :2013/10/22(火) 20:23:44.35 ID:J/qebpxe0



P "자, 슬슬 가볼까."

하루카 "오늘은 어디로 가실건가요?"

P "평범한 곳이라고 했으니, 쇼핑몰이라도 갈까 했는데 어떨까?"

하루카 "와, 좋아요!"

P "뭐, 적당히 설렁설렁 돌아다니다가 눈에 띄는 가게 발견하면 구경하고 그런 느낌으로 느긋하게 다니자. 모처럼 오프니까, 서두를 일도 없을테고."

하루카 "왠지 진짜 휴일같네요."


평범한 커플의 평범한 데이트가 이런 느낌일까?
곧바로 프로듀서씨의 차로 쇼핑몰로 이동합니다.


P "자, 도착했어 하루카."


흔들리는 차 안에서 약 한시간. 도착한 곳은 대규모 홍수 조절지를 중심으로 만들어진 일본 최대급 쇼핑몰입니다.


하루카 "음~ 커다랗네요~. 하루만에 다 돌 수 있을까요?"

P "전부 볼 필요는 없잖아, 느긋하게 돌아다니면 그걸로 충분해. 자, 가자. 우선 배부터 차우고."

하루카 "그래요, 배고파졌어요!"


16 : ◆sIPDGEqLDE [sage] :2013/10/22(火) 20:24:36.15 ID:J/qebpxe0


휴일의 쇼핑몰이라 손님도 굉장히 많습니다.


P "오, 사람 많네…. 하루카, 떨어지면 안돼."


그렇게 말하며 프로듀서씨는 손을 내밀어 주셨습니다.그 손을 꼭 잡았어요.
손의 온기가 전해집니다.
저, 손에 땀이라던가 괜찮을까요?평소 배웅 받을때도 잡고 있지만, 오늘은 평소와 다릅니다.
왜냐면, 오늘은 데이트니까요.좋아하는 사람과 일 이외의 외출.긴장할 수 밖에 없지요.


17 : ◆sIPDGEqLDE [sage] :2013/10/22(火) 20:25:06.02 ID:J/qebpxe0


밥을 먹으러 푸드 코트로 이동합니다.역시 사람이 잔뜩 있어요.
때마침 점심시간이기도 해서, 혼잡하단 수준이 아니에요.엄청나게 붐벼요.
그래도, 어떻게든 둘이서 앉을 테라스 자리를 발견해서 확보했습니다.
홍수 조절지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좋은 자리입니다.
프로듀서씨가 두사람 분 식사를 가지고 오실 때 까지 자리를 지킵니다.



18 : ◆sIPDGEqLDE [sage] :2013/10/22(火) 20:26:40.34 ID:J/qebpxe0


P "미안해, 하루카. 설마 이렇게까지 사람이 많을줄은 생각 못했어….


돌아오신 프로듀서씨가 제가 말했습니다.


하루카 "신경 쓰지 마세요, 전 즐겁다구요? 평소에 일로 올 때는 신경 써 주셔서 직원용 입구로 다니니까 신선해요."

P "그래, 그건 다행이다."


안심하신 듯 한 프로듀서씨.


하루카 "게다가, 프로듀서씨와 함께라면 뭐든 즐거워요!"

P "너, 너말이지…"


아, 빨개졌다. 귀여워///



19 : ◆sIPDGEqLDE [sage] :2013/10/22(火) 20:27:12.92 ID:J/qebpxe0


하루카 "후후후. 자, 밥 먹어요!"

P "어, 으응…그렇지…."

P, 하루카 "잘먹겠습니다!"


저는 나폴리탄, 프로듀서씨는 카츠동을 주문하셨습니다.역시 남자는 양이 많은편이 좋은걸까요.


하루카 "냠. 음~, 맛있어!"

P "응, 이것도 튀김옷이 바삭해서 맛있어!"

하루카 "프로듀서씨 것은 엄청 많네요. 커다란 돈가스가 두장이나…."

P "응, 먹는 보람이 있어. 조금 먹을래?"

하루카 "괜찮나요?"

P "응, 자."



20 : ◆sIPDGEqLDE [sage] :2013/10/22(火) 20:27:44.44 ID:J/qebpxe0

그러곤 프로듀서씨가 젓가락으로 돈가스와 밥을 집어 저에게 내밀었습니다.이건 소위 말하는 "아~앙"이란거죠…///


하루카 "아, 아~앙… 음, 뜨거훠. 하후하후. 꿀꺽. 정말 맛있어요!"

P "그렇지?"

하루카 "네! 음~ 그럼… 자, 프로듀서씨."



숟가락과 포크로 면을 말아 프로듀서씨에게 내밉니다.

P "에, 아니 그건…"

하루카 "안먹어, 주실건가요…?"

P "큭(올려보는건 치사하잖아…) 알았어. 아~앙… 응, 맛있다. 왠지 그리운 느낌이 드네, 나폴리탄은."

하루카 "에헤헤(아~앙으로 먹여줬어///)"


21 : ◆sIPDGEqLDE [sage] :2013/10/22(火) 20:29:39.55 ID:J/qebpxe0


식사를 마치고 저희는 잠깐 테라스에서 이야기 하기로 했습니다.


P "그나저나, 꽤 좋은 풍경이구나."

하루카 "그러게요~, 왠지 진정돼요."

P "그 외엔 아무것도 없다는게 더 좋지."


테라스에서 아울렛 시설과 홍수 조절지 외엔 먼 곳의 건물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P "TV에선 당연하게도 안쪽밖에 보여주질 않으니까. 하루카처럼은 아니지만, 응, 신선한 기분이야."


오늘은 햇볕도 좋아서 테라스에서도 그리 추위는 느끼지 않고 보냈습니다.차를 마시면서 프로듀서씨와 이렇게 있을 수 있다니, 나는 행복하구나~.


22 : ◆sIPDGEqLDE [sage] :2013/10/22(火) 20:30:11.76 ID:J/qebpxe0


너무 오래 앉아있으면 다른 손님들께 폐가 되니까 저희는 쇼핑몰을 둘러보기로 했습니다.

하루카 "아, 프로듀서씨! 오락실에요, 오락실!"

P "오오, 푸드코트에서 바로 갈 수 있네."

하루카 "잠깐 구경하지 않으실래요?"


들어가자마자 스티커사진 코너가 눈에 들어왔습니다.동네 친구들과 오락실에 가면 항상 찍었지~.반년쯤 전 일인데도 벌써 그리운 느낌이 듭니다.


하루카 "스티커 사진 찍지 않으실래요?"

P "으에!?"


프로듀서씨가 이상한 목소리를 냈습니다.

23 : ◆sIPDGEqLDE [sage] :2013/10/22(火) 20:30:48.84 ID:J/qebpxe0


하루카 "안되, 나요…?"

P "아니, 안되는게 아니라, 이렇게 아이돌이랑 찍는건 저항감이 있다고 할까…그게 어딘가에 유출돼버리면…"

하루카 "프로듀서씨."

P "응?"

하루카 "오늘은 아이돌이 아니라, 한 명의 여자아이인 아마미 하루카에요!"

P "으…아니, 뭐 오프니까 그렇지만."

하루카 "평범한 여자아이라면 스티커사진쯤은 당연히 찍는다구요!"

P "하아, 알았어. 좋아, 찍자."


조금 어리광을 부려봤습니다. 하지만, 데이트니까 이정도는 괜찮…겠죠?


하루카 "고맙습니다!"

24 : ◆sIPDGEqLDE [sage] :2013/10/22(火) 20:31:16.93 ID:J/qebpxe0


P "그건 그렇고, 스티커 사진이라 해도 피부를 깨끗하게 하거나, 눈을 크게 하거나, 이것저것 되는구나. 옛날엔 그야말로 그냥 사진기였는데."


과학의 힘은 굉장하구나, 하고 중얼거리는 프로듀서씨를 곁눈질하며 촬영 설정을 합니다.


하루카 "자, 찍을게요 프로듀서씨."

기계 "카메라 렌즈를 봐줘☆3.2.1." 찰칵


화면엔 지금 찍힌 사진이 비쳤습니다.거기엔 피부가 좋아지고, 눈도 또렷해진 저와 프로듀서씨가 있습니다.


P "야야, 완전히 다른 사람이잖아."

하루카 "그런 물건이에요. 저도 그렇구요."

25 : ◆sIPDGEqLDE [sage] :2013/10/22(火) 20:31:54.45 ID:J/qebpxe0


P "아니, 하루카는 귀엽게 찍혔어. 역시 아이돌이구나."

하루카 "귀엽///"

…저, 정말갑자기 그런 말을…뭐라 대답하면 좋을지 모르겠잖아요….


기계 "두장째 간다~☆3.2…"

하루카 "와왓"

P "이런, 위험하게."

와락

기계 ".1" 찰칵


화면에 비친 두장째 사진에는 새빨간 얼굴로 프로듀서에게 안겨있는 제가 있었습니다.


하루카 "우우, 이런 순간을…"

P "하, 하하하…"



26 : ◆sIPDGEqLDE [sage] :2013/10/22(火) 20:32:21.83 ID:J/qebpxe0


그 뒤, 촬영이 끝나고 저희는 낙서 코너로 이동했습니다.


P "낙서라니, 뭐라 쓰면 되지?"

하루카 "뭐든지 좋아요. 친구들은 어디어디 간 기념~ 이라고 쓰기도 하고요."

P "과연."

하루카 "그리고 아래에 있는 도장들로 반짝반짝하게 하거나."

P "반짝반짝이라… 미키가 잘 할 것 같네."

하루카 "항상 반짝이고싶다고 말하니까요."

P "이런, 이런 때 다른 아이 이름 말하는건 아니지. 미안미안."

하루카 "후후후, 괜찮아요. 미키랑은 친구니까."


27 : ◆sIPDGEqLDE [sage] :2013/10/22(火) 20:32:50.33 ID:J/qebpxe0

서툴게 낙서와 악전고투 하는 프로듀서씨 옆에서 저는 착착 낙서를 해 갑니다.프로듀서씨가 한 장 끝냈을 무렵에 저는 나머지를 끝냈습니다.


하루카 "좋아, 완성!"


응, 납득할만한 작품입니다.


P "오오, 익숙하게 하는걸. 역시 현역 고등학생."

하루카 "최근엔 바빠서 전혀 찍지 못했지만요."

P "미안해, 충분히 오프도 못 챙겨줘서…"


프로듀서씨가 미안하다는 듯 제게 말합니다.


하루카 "아니에요! 저, 일하는거 즐거워요! 게다가 일이라면 스티커사진보다 더 예쁘게 찍어주시고…"

P "그러니, 그렇게 말해주니 다행이야."

하루카 "아, 다 됐나봐요!"


28 : ◆sIPDGEqLDE [sage] :2013/10/22(火) 20:33:16.77 ID:J/qebpxe0


기계 옆으로 가서 완성된 스티커사진을 꺼내고, 꺼낸 사진을 가위로 잘라 프로듀서씨에게 건넸습니다.


하루카 "자, 프로듀서씨 몫이에요."

P "응, 고마워."


프로듀서씨는 쑥스러운 듯 받아들이고 조심스럽게 지갑에 넣었습니다.저도 조심스레 지갑에 넣어둡니다.


P "하루카, 그, 이런 말 하기도 뭐하지만 너무 남에게…"

하루카 "괜찮아요, 아무에게도 안 보여줘요!"


왜냐면 이건, 제 보물이니까요///


29 : ◆sIPDGEqLDE [sage] :2013/10/22(火) 20:33:42.13 ID:J/qebpxe0


스티커사진을 뒤로 하고 오락실을 나와 몰 안을 돌아다닙니다.귀여운 옷이나 악세사리들이 잔뜩 있어서 눈이 돌아가버리네요.


하루카 "아, 프로듀서씨. CD샵이에요, CD샵."


유명한 레코드점을 발견해서 들르기로.가게 안에는 많은 아티스트들의 포스터가 붙어있습니다.그중에는 류구코마치의 포스터도 있었습니다.


하루카 "아, 류구코마치에요! 류구코마치!"

P "오-, 진짜네. 이렇게 보니 역시 류구는 잘 팔린다고 새삼 깨달아버려…."


30 : ◆sIPDGEqLDE [sage] :2013/10/22(火) 20:40:46.08 ID:J/qebpxe0


하루카 "아, 아뇨. 류구코마치는 정말 잘 팔리긴 하지만, 전과 비교하면 저희들 모두 일도 잔뜩 늘어났잖아요. 그건 모두 프로듀서씨가 노력해주신 덕분이에요.

P "고마워, 하루카가 그렇게 말해주니 기뻐. 응, 너희들도 결코 류구에 밀리지 않는 실력이 있다고 믿으니까. 앞으로도 함께 힘내자, 하루카."

하루카 "네, 앞으로도 잘 부탁드려요, 프로듀서씨!"


서로 마음을 다잡고 다시 몰 안을 돌아다닙니다.여러 가지 가게를 보고 있자니 순식간에 시간이 지나버렸습니다.



31 : ◆sIPDGEqLDE [sage] :2013/10/22(火) 20:41:19.19 ID:J/qebpxe0


P "하루카, 내일도 일찍 일어나야하니 슬슬 돌아갈까."

하루카 "그래요."


서운하지만,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내일도 일이 있으니 어쩔 수 없지요.프로듀서씨의 차를 타고 사무소 근처로 돌아왔습니다.


P "정말 사무소까지만 바래줘도 괜찮아? 집에 바래다 줄게."

하루카 "괜찮아요. 게다가 집까지 바래다 주시면 프로듀서씨가 큰일이고요."


내일도 일로 자기가 저보다 바쁠텐데. 이런 점이 정말로 상냥해서, 정말 좋아해~ 라거나///



32 : ◆sIPDGEqLDE [sage] :2013/10/22(火) 20:41:49.68 ID:J/qebpxe0



P "아니, 내 걱정은 안해도 되는데."

하루카 "안돼요."


여기선 한 걸음도 물러날 수 없어요.


P "하하하. 고마워, 신경써줘서."


웃으며 제 머리를 쓰다듬어 주셨습니다.크고 따뜻한, 제가 좋아하는 사람의 손.얼굴이 풀려버리지 않게 참는게 큰일이에요.



33 : ◆sIPDGEqLDE [sage] :2013/10/22(火) 20:43:18.36 ID:J/qebpxe0


돌아가는 차 안에서는 둘이서 노래대회를 해버렸습니다.카 오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저희들의 노래, 반가운 노래들을 순서대로 부릅니다.


하루카 "다음 곡은 뭘까~?"


오디오에서 그리운, 친구에게 보내는 노래가 흘러나왔습니다.


하루카 "와, 그립네요!"

P "그녀의 미소에 몇 번이나 구원받았을까…라."


갑자기 절정부분의 한 절을 노래하지도 않고 중얼거리는 프로듀서씨.


하루카 "프로듀서씨?"

P "아니, 정말 그렇구나 싶어서."


적신호에 걸려 멈춰 선 차, 프로듀서씨는 이쪽을 바라봤습니다.



34 : ◆sIPDGEqLDE [sage] :2013/10/22(火) 20:44:46.52 ID:J/qebpxe0


P "갓 프로듀서가 됐을 때, 아무것도 모르던 난 말야, 정말로 하루카의 미소에 몇 번이나 구원받았어."


청신호가 되어 차는 움직이기 시작합니다.프로듀서씨는 앞을 본채로 계속 이야기 합니다.



P "물론, 다른 아이들의 미소도 말야. 하지만, 역시 하루카의 미소에 가장 많이 도움받았어. 하루카의 미소가 있었으니까, 덮어놓고 힘 낼 수 있었다고 생각해."

하루카 "아, 아뇨, 저는…그러니까…"


갑자기 그런 말을 하시면 뭐라 대답해야할지….말을 잘 엮을 수가 없어요.다시금 적신호에 멈춰 선 차.


P "하루카는 그럴 의도가 없었다 해도, 나는 분명 구원받았어. 그러니까 하루카."


다시 한번 이쪽을 보는 프로듀서씨.


P "고마워."

35 : ◆sIPDGEqLDE [sage] :2013/10/22(火) 20:45:35.85 ID:J/qebpxe0


할 말을 다 하시고 바로 앞을 향해버리는 프로듀서씨.치사해요, 말하고 도망치다니.


하루카 "…"

P "하루카?" 


아무 말도 하지 않는 내가 의아한지, 프로듀서씨는 이쪽으로 시선을 보낸다.


P "왜, 왜 그래 하루카!?"

하루카 "에? 뭐, 뭐가요?"


갑자기 허둥대는 프로듀서씨.


P "아니, 그, 우, 울고있어서…"

36 : ◆sIPDGEqLDE [sage] :2013/10/22(火) 20:46:12.94 ID:J/qebpxe0


뺨을 만져보니 정말 눈물이 흐르고 있습니다.갑작스런 일에 저는 눈물 흐르는 것도 모르고 동요하고 있었던 모양입니다.


하루카 "어, 어라? 나, 나 왜 울고있는거지?"

P "미, 미안해 하루카. 갑자기 이상한 말을 해서."

하루카 "아, 아니에요 프로듀서씨! 싫다거나 한게 아니라, 그냥, 갑작스러워서 깜짝 놀랐을 뿐이에요."


나는 말을 엮어보려 생각합니다.
차 안에 침묵이 흐르고, 프로듀서씨가 다음 말을 기다리고 있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하루카 "프로듀서씨가 그렇게 생각하고 계신 줄은 몰라서, 그래서, 엄청 기뻤어요. 저 아이돌이 되길 정말 잘했어요."


제가 그렇게 말하자 한 시름 놓은 표정이 된 프로듀서씨.


P "나도 하루카의 프로듀서를 하길 잘했다고 생각해."


왠지 쑥스럽지만 차 안은 굉장히 따뜻한 느낌이 되었습니다.고마워요, 는 제가 할 말이에요 프로듀서씨. 후후.


37 : ◆sIPDGEqLDE [sage] :2013/10/22(火) 20:47:40.40 ID:J/qebpxe0


사무소에 차를 대고 역까지 둘이서 걸어갑니다.주변은 점점 어두워져서 가로등이 길을 밝힙니다.


P "밤이 되니 조금 쌀쌀하네, 감기 조심해 하루카."

하루카 "네, 걱정 마ㅅ…에취!"


말하는 순간, 휘익 하는 소리와 함께 차가운 가을바람이 불어와 몸이 떨립니다.


하루카 "아, 아하하…"


평소보다 노출이 많은게 탈이 됐네요.

와락


하루카 "헤?"

38 : ◆sIPDGEqLDE [sage] :2013/10/22(火) 20:48:15.23 ID:J/qebpxe0


갑자기 뒤에서 온기가 저를 감쌉니다.상황을 따라가지 못해 무심코 이상한 목소리를 내 버렸습니다.


하루카 "프로듀서씨…?"

P "미안해 하루카."


예상을 벗어난 대답입니다.


P "나도 놀라고 있어, 이런 짓을 하다니. 그래도, 조금 참을 수 없었어."


귓가에 프로듀서씨의 목소리가 들려요.간지러운 듯 한 이상한 기분이에요.


하루카 "사과하지 말아주세요, 굉장히 따뜻해요."


39 : ◆sIPDGEqLDE [sage] :2013/10/22(火) 20:48:45.34 ID:J/qebpxe0


가슴 속에서 빙글 몸을 돌려 프로듀서씨를 바라봅니다.갑작스러워서 깜짝 놀랐지만, 프로듀서씨의 상냥함과 따스함이,좋아한다는 감정이, 여러 가지 감정이 뒤섞여서 몸 속을 울리고 있습니다.


하루카 "조금만 더 이러고 있어도 될까요?"

P "그래"

하루카 "지금 저, 행복해요."


떨어지지 말아주세요, 프로듀서씨.역시 저는 당신을


하루카 "정말 좋아해요…."


40 : ◆sIPDGEqLDE [sage] :2013/10/22(火) 20:54:07.29 ID:J/qebpxe0

끝입니다.

어제 투고했던

하루카 "봄과 여름날에 생긴 일"

의 다음에 해당합니다.

봄의 만남, 여름의 마음이 열매맺은 하루카양과 P가 그저 히히덕댈 뿐인 SS입니다만, 어떠셨는지요?

즐겨주신다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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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카네스입니다.

하루가 지나기 전 찾아뵙게 되었습니다. 
왠지 새벽에 한 번역이 더 질이 좋아보이는 기현상이 발생했네요. 

저로서는 꽤나 납득하기 힘든 품질입니다만, 지금 상태로 더이상 퇴고해봐야 나빠질 망정 좋아지진 않으리라 생각해 조잡한 번역문을 보여드리게 되었습니다. 

부디 읽으시는데 불편 없는 번역이었길 바라겠습니다.

그러면 다시 내일 이후, 다음편으로 찾아뵙겠습니다.


P.S 번역문에 대하여 불편한 번역, 오역, 오탈자등은 겸허히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읽으시는 도중 발견하신다면 부디 제보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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