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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허빌리 시리즈 - 13. 굳게 맺고 《타카후지 카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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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7-06, 2017 16:41에 작성됨.


우선 안내부터 하고 들어가야 할 것 같아 이렇게 씁니다.
저는 현재 교토의 사투리가 한국식으로 어떻게 표현되어야 할지 모르고, 애초에 우리나라의 사투리도 익숙치 않습니다.
그래서 본편의 교토벤은 지금까지 봐온 다른 번역작의 말투를 보고 제가 적당히 써넣은 것으로, 위화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본편, 시작합니다.

굳게 맺고《타카후지 카코》





「죄송합니다, 일부러 제 일에 어울려 주셔서......」

「괜찮아요. 우연히 제가 평상시에 참배하는 신사이기도 하니까요.」

옆에서 사에 양이 수줍게 사과하는 걸 나는 미소를 지으며 괜찮다고 대답한다. 올해도 벌써 지나기 직전이어서, 길에는 우리와 같은 방향으로 향하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오늘은 올해의 마지막 수록이었다. 나는 기본적으로 연말 연초에 일이 들어와서 친정에 돌아가진 않지만, 사에 쨩은 내일부터 내년 초 까지 휴일이다. 미시로 프로덕션은 미셩년에게 친가로 돌아가지 못하게 하진 않는다.
미오 쨩이나 사치코 쨩처럼 자신이 일 하고 싶다고 말하는 경우에는 예외지만. 지금 이렇게 둘이서 걷고 있는 이유는 사에 쨩이 어느 신사로 가는 길을 물었고, 우연히 그 신사가 내가 항상 참배하는 신사였기 때문이다.
우연히도 새해 벽두가 휴식시간이 되어 있어서, 최근에는 새해가 밝고 나서 참배하고 있던 걸 올해는 섣달 그믐에 하려고 생각해서 사에 쨩과 함께 간다.

「하지만 사에 쨩, 신년 참배는 가족과 함께 하는 편이 좋지 않았나요?」

「저, 참배하러 온 것이 아니와요?」

「그런가요?」

사에 쨩의 말에 잠시 고개를 갸웃 해 버린다. 이 날에 신사에 간다고 들으면 누구라도 참배를 하러 가는 것이라고 생각할테지.

「제 오라버니가 그곳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중 이어요. 몇 년 동안 돌아오지 않아, 이제 적당히 돌아오게 하라고 어머니께서 말씀하신 것이어요.」

「사에 쨩의 오빠 입니까......어라? 분명 전에는 외동이라고 말하지 않았나요?」

「아, 오라버니라고 말해도 사촌 오라버니 이어요. 어렸을 때부터 같이 놀아주어서, 진짜 오라버니처럼 생각해 버린 것 이어서......」

부끄러운 듯이 옷 소매로 입가를 덮는 사에 쨩. 역시 그러한 동작이 매우 어울린다. 나도 일본풍 의상을 입은 적이 있지만, 사에 쨩처럼 되질 않는다. 익숙함의 차이일까? 이런 걸 생각하면 사에 쨩에게 혼날 것 같지만.

「아, 거의 다 왔어요-」

사람의 수도 더욱 많아지고 활기도 더해져 간다. 길의 양쪽에는 매점도 있어 마치 여름 축제를 방불케 한다. 떠들썩하고 활기가 있다. 행인은 즐거운듯 웃고 수험생처럼 보이는 사람은 심각하게 보이는 얼굴로 걷고 있다. 하지만, 슬퍼하는 사람은 없다. 나는 이런 분위기를 좋아한다.
그대로 걷고 있자 이윽고 신사의 돌계단이 보인다. 거기에는 지난 몇 년 동안 완전히 낯설어진 사람의 모습......이라기보단 귀에 익은 사람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자, 이제 새해까지 얼마 남지 않았지만 서두르거나 당황하지 말고 기다려 주세요. 거기 계신 피어스 하고 있는 남자, 여친에게 멋진 척 하고 싶어도 다른 사람에게 민폐는 끼치지 마세요. 껴안아서 지켜주는 정도는 하고.』

전통 복식을 하고 메가폰으로 주의 환기를 하고 있는 남자. 그렇게까지 크게 소리를 지르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잘 흐르는 목소리가 묘하게 머리에 남아 기억하고 있었다. 나중에 들어보니 빠르게 새해 명물이 되어 일부러 그 사람 앞에서 워험하진 않을 정도로 뭔가를 하는 사람도 있다던가.
지금도 사람들 사이에서 죄송합니다-, 하고 웃음기가 들어간 대답이 들려오고, 그 사람은 거기에『어-, 조심해서 오래도록 폭발하고 있으라고.』라고 돌려주고, 근처에 있는 사람들에게는 웃음소리가 들려온다.

「보세요 사에 쨩. 저 사람이 이 신사의 새해 명물이에요-.......사에 쨩?」

갑자기 옆의 사에 쨩이 조용해 져서 시선을 돌리니 두 손으로 자신의 얼굴을 덮고 있는 사에 쨩이 있었다. 어찌된 일인지 귀까지 새빨갛게 되어 있었다.

「저......사에 쨩?」

「........는........보」

「뭐?」

「오라버니는......바보!」

갑자기 사에 쨩이 큰 소리로 외치는 듯 하더니, 그 남자를 향해 쏜쌀같이 달리기 시작했다. 일단 나도 서둘러 사에 쨩을 쫗는다.

『저, 돌계단에서 서로 밀고 당기는 행동은 매우 위험합니다~. 다치고 싶지 않다면 얌전히 줄지어 기다려 주세요. 새전상자는 도망가지 않으니까 천천히 느긋하게 기다려 주세요. 이 녀석아.
  이래저래 우리들 신사 관계자가 제일 먼저 왔는데도 가장 늦게 참배하게 되는 것도 고려해「오라버니는 바보!」저, 누구? 어? 네가 왜 여기에 있어?』

황급히 쫗아갔지만, 먼저 달리기 시작한 사에 쨩을 따라잡지는 못하고, 그녀는 메가폰을 잡은 남자에게 돌진했다. 오라버니, 라고 했었는데......
사에 쨩이 달라붙은 남자는 확성기의 스위치를 끄고 뭐라고 이야기하고 있었다. 다가갈수록 점점 두 사람의 이야기 소리도 명확하게 들려왔다.

「오라버니는 바보! 그런 말투를 쓰시다니 부끄럽지도 않으신가요!?」

「아니, 난 예전부터 저런 느낌이었잖아. 도쿄에 와서 사투리를 고친 것 정도밖에 변하지 않았어?」

「그래서 이모님이 언제나 화내고 계셨잖아요! 최근에는 애초에 돌아오질 않으셨고!」

「그런 건 귀찮잖아.」

사에 쨩이 드물게도 말을 거칠게 하며 화내고 있지만, 남자는 능숙하게 흘리고 있다. 나는 이런 사에 쨩을 본 건 처음이라 상당히 놀랐었지만.

『어-이 형씨. 뭐 하는 거야? 사랑싸움?』
『그것보다 저거 아이돌 코바야카와 사에 쨩 아냐?』

이건 좀 위험하다. 꽤나 빨리 사에 쨩인 걸 들켰다. 뭐 사에 쨩도 꽤나 인기가 높은 편이니 당연한 일이라고도 할 수 있겠지만.
하지만, 내가 움직이기도 전에 남자가 빠르게 확성기의 스위치를 켜고 대답한다.

『유감입니다, 나는 솔로였던 시절=나이 라서-「또 그런 상스러운 말을!」......덧붙여 이 꼬맹이는 사촌입니다. 어떠냐 부럽냐 사에 팬!』

「누가 꼬맹이 입니까!」

화난 사에 쨩의 머리를 툭툭 두드리며 참배객을 부추기는 남자였지만, 참배객 쪽에서는 웃음 소리가 되돌아왔다. 이제 모두 이 사람의 도발에는 내성이 있는 것 같다.
자, 그럼 나도 슬슬 사에 쨩을 진정시켜 볼까.

「사에 쨩, 진정해 주세요-.」

「카코 씨 못본걸로 해 주세요! 이 바보 오라버니는 한 번 정도 제대로 설교를 들을 필요가!」

「하지만 여기엔 참배하러 온 상황이고, 신사의 경내니까 조용히 해야 되지 않을까요, 그렇죠?」

「우우......」

「그래 진정해 꼬맹아.」

「후샤-!」

「잠깐!?」

겨우겨우 사에 쨩이 조금 차분해 졌는데, 남자가 한 마디 한 것 만으로 엉망이 된다. 여기까지 사에 쨩이 휘둘리고 있는 것을 보는 것은 처음이다. 역시 가족을 대하고 있을 때는 변하는 걸까.
그렇다 해도 그건 그거, 이건 이거다. 약간의 비난을 담아 남자를 바라봤지만, 남자는 내 시선을 눈치챘는데도 불구하고 이상한듯이 웃고 있었다.











--------











「음......우선, 죄송합니다. 폐를 끼쳐 버렸습니다.」

그대로 대신할 사람들이 와서 사에 쨩의 오빠가 경내로 돌아가게 되었는데, 거기에 나와 사에 쨩도 따라가게 되었다.
이유는「사에 쨩이 민폐를 끼친 것에 대한 사과」라고. 나로써는 전혀 민폐라고 생각하지 않았지만, 오빠 쪽은 의외로 고집이 쎘다.

「아뇨, 평소와는 다른 사에 쨩을 볼 수 있어서 오히려 좋았어요.」

「못 본 척 해 주세요......잊어 주세요......」

냉정하게 된 탓인지, 사에 쨩은 얼굴을 새빨갛게 하고 아까까지의 일을 부끄러워하고 있었다. 그래도 오빠의 뒤를 따라가고 있는 것으로 보아, 말하고 있던 것처럼 사이가 돈독한 것은 사실인 것 같다.

「아뇨, 그래도 저희 꼬맹이의 폭주에 당신까지 말려들 뻔 했었으니까요. 사과 정도는 할 수 있게 해 주세요.」

「그렇다면 말씀만 받아 두겠습니다. 이제 사과 운운하는건 이쯤으로 끝낼까요.」

「그렇게 말해주신다면 감사합니다.」

내가 그렇게 말하자, 오빠는 쑥스러운 듯 머리를 긁적였다. 사에 쨩이 벌인 일을 당연하다는 듯이 머리를 숙여온 걸로 봐선 좋은 사람으로 보인다. 뭐, 사에 쨩이 나쁜 사람을 따른다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아, 그러고보니 아직 자기소개를 하지 않고 있었네요. 타카후지 카코 라고 합니다. 사에 쨩과는 사이 좋게 지내고 있습니다.」

「꽤나 운이 좋을 것 같은 이름이네요......코바야카와 센 입니다. 사에 쨩과 겹칠테니 이름만으로 부르셔도 괜찮습니다. 이 꼬맹이의 사촌이 됩......아파! 잠깐 사에! 나막신을 신고 다리를 밟는건 아니잖아!」

「저를 부를때 꼬맹이라고 하는 오라버니 쪽이 나쁜 거에요!」

화해했다고 생각하면 다시 사소한 걸로 싸우기 시작하는 사에 쨩과 센 군. 그게 마치 콩트의 한 장면 같아서, 무심코 뿜어 버렸다.

「봐요! 오라버니가 이상한 말을 하니까 카코 씨가 웃고있지 않은가요!」

「꼬맹이 인 것은 사실이잖아. 봐봐, 전에는 내 어께정도까진 왔었는데 지금은 가슴보다 조금 더 아래잖아.」

「오라버니가 너무 크신 거라고요! 저 정도는 보통이어요!」

「어? 그건 아냐.」

「정말!」

참고 있었지만, 드디어 목소리를 높여 웃어 버렸다. 아무리 그래도 그런 식으로 몰아붙이면 견딜 수가 없다.
내가 웃고 있는 걸 알아챈 두 사람이 이쪽을 향한다.

「아......죄송합니다. 보기 흉한 모습을...」

「아, 아니요. 이쪽이야말로 웃어 버려서......」

「정말로 죄송합니다. 그만 오라버니의 페이스에 말려들어가서.」

「괜찮아요. 저도 보고 있으니 재미있었고요.」

「왠지, 오늘은 부끄러운 것만 잔뜩 보여지고 있는 것만 같은 기분이......」

다시 사에 쨩이 머쓱해 하지만 센 군이 사에 쨩의 머리를 퐁퐁 두드려 위로하고 있다. 나는 외동에 사촌도 없어서 조금 부럽다.
잠시 그 광경을 바라보고 있자니 본전쪽이 소란스러워 졌다. 시계를 보니 어느새 날짜가 바뀌어 있었다.

「아, 새해가 된 것 같네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올해도 잘 부탁드립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그대로 센 군의 아르바이트가 끝나길 기다렸다가 함께 참배를 마친 후 사에 쨩은 역을 향해 갔다. 아무래도 센 군을 설득하는 건 실패한 것 같다.
센 군과 나는 돌아오는 길이 겹쳐 나란히 돌아가고 있다......아무튼, 나는 사무소에 가는 길이지만. 센 군은 사에 쨩과는 달리, 바이트가 끝나고 나서는 평범한 복장을 입고 있었다.

「하아-. 오랜만에 신사에서 섣달 그믐을 보내 보네요.」

「그러고보니, 새해 특집 프로그램에 자주 나오고 계셨지요.」

「아, 알고 계셨어요? 제 이름은 경사스러우니까요. 자주 연락이 와요」

「경사스럽다고 할까 명백할 정도로 작위적이라고 할까......」

「그 이상은 안돼요-?」

「앗네」

어쩐지 더 나아가면 큰일이 될 것 같은 생각이 들어서 센 군을 멈추어 둔다. 센 군은 멋쩍은지 머리를 다시 매만졌다. 아무래도 버릇인 것 같다.

「그런데, 사에 쨩과는 매우 사이가 돈독하네요-.」

「그렇습니까? 그 녀석은 옛날부터 저런 느낌이었는데요.」

「저런 사에 쨩은 평소에는 볼 수 없어요? 착실하게 하고있는 아이이고.」

「음......이미지 할 수가 없네요.」

분명히 센 군 에게는 방금 전의 사에 쨩이 평범한 듯 하다. 꽤나 친밀하지 않으면 저런 사에 쨩은 볼 수 없다고 생각하지만.

「그 녀석에게는 어릴때부터 어리광을 받아주고 있었으니까요. 같이 놀아줘-라던가, 걷고 있으면 지쳤으니까 업어줘-라던가, 머리를 빗어줘-라던가 응석부려지고 있었지만요.」

「기숙사에서는 연하나 동급생인 아이들을 도와주고 있어요? 제가 듣기에는 오히려 그 쪽이 신선하네요.」

「그 사에 쨩이......」

의심스러워하는 얼굴을 하고 있지만, 사실이니까 어쩔 수 없다. 그렇다 해도 센 군은 왠지 이야기하기 쉬운 사람이다. 페이스가 맞는다고 해야 할까, 평소에도 대학에서 남자와는 자주 얘기하고 있지만,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편하게 말할 수 있다. 불가사의한 사람이다.

「아, 저는 이쪽이에요.」

「사무소까지 바래다 드릴까요?」

「아뇨, 근처까지 프로듀서가 와 주기로 되어 있어서.」

「그런가요. 그럼 저는 이쪽으로.」

깔끔하게 센 군은 자기의 집으로 가려 하지만, 그걸 조금 붙잡는다. 소매가 스치는 것 또한 인연이니까.

「연락처를 교환하지 않겠습니까?」

「응? 아아, 괜찮아요.」

순순히 연락처를 내게 보내준다. 약간 너무 신뢰하는 것 아닌가 고도 생각했지만, 아마 사에 쨩과 같이 만났던 게 크게 작용한 것일 테지.

「그럼, 다음에 다시 만나서 얘기라도 할까요!」

「알겠습니다. 돌아가는 길 조심하세요.」

그대로 헤어져서 조금 가면 프로듀서 씨가 차에서 기다려주고 있었다. 뒤에 탄 내 모습을 보고「뭔가 좋은 일이라도 있었어?」하고 웃으며 물어온다.

「글쎄요......역시 좋은 일 이었을지도 모르겠네요.」

「뭐야 그건. 뭐 카코에게 나쁜 일이 일어날리도 없나.」











--------











그리고 다시 일년이 지나고 새해가 왔다. 센 군은 다른 사람에 비해 LINE도 전화도 자주 하고 있었지만, 서로 만날 기회는 함께 여름 축제에 간 정도밖에 없다. 조금 의식하거나, 상당히 많은 부분을 신경쓰지 않는 관계는 되었다고 생각하지만.
그럴 때, 나는 어떤 일이 들어왔다. 새해답게 참배를 하는데에 추천하는 신사를 소개하는 기획이었다. 나 말고도 카린 쨩이나 요시노 쨩이 출연하지만, 아무래도 전국 리포트가 되는 탓인지 조각조각 나눠서 수록하는 모양이다. 생방송이라고 하니까 더욱 그렇겠지.
그렇지만 내가 항상 참배하는 신사는 한 곳 밖에 없다. 어릴 적에는 고향의 신사에도 가고 있었지만, 도쿄에 온 후로는 한번도 간 적 없다,

우선 센 군에게 LINE을 보내 본다. 그러자 드물게도 5분도 지나지 않아 답장이 왔다.

『정말로?』

「정말이에요.」

『저희 신주님은 여든 근처의 지팡이 첨부 할아버지라고? 귀도 먹고 있으니까 거절될지도 몰라.』

답신이 빨라서 한 번 통화로 바꿔 본다. 그러자 몇 번 신호가 간 후 센 군이 받아 주었다.

『여보세요.』

「안녕하세요. 그래서 역시 무리인가요?」

『다른 사람이 대신하는 거라면 괜찮겠는데도.』

조금 미안한듯이 센 군이 대답한다. 나로써는 안내는 센 군이 맡아도 좋지 않을까 생각하지만, 역시 바이트로 하는 입장으론 무리일까.

『뭐, 한번 방송사 쪽 사람에게 얘기해 보는 건 어떨까? 결국 신주 할아버지가 결정할 거고.』

「그렇네요......그렇게 해 보죠.」

결국 그런 결론이 됬다. 역시, 라는 생각도 있긴 하지만, 대화가 끝나버린 것을 조금 안타까워 하는 자신도 있다. 이상한 감각이다.

「그러고보니 센 군은 연시에 따로 하는 일 있나요?」

『연시? 확실히 하루 바이트가 끝나면 통채로 비워져 있을 거라고 기억하는데. 별로 친가에 돌아갈 생각도 없고.』

「그렇다면 올해도 함께 참배하러 가지 않을래요?」

『일은 괜찮아?』

「네. 밤 부터는 다시 바빠지지만요.」

내가 그렇게 말하니, 센 군에게서 부터 대답이 들리지 않게 되었다. 조금 생각하고 있는 중 일 테지. 지금까지 몇 번이나 있던 일이다.

『......좋아, 가자.』

「정말인가요!? 그럼 또 연락 할게요!」

『알겠어. 그럼 내일 아침은 학교에 가야 해서 잡니다. 잘자요.』

「네, 안녕히 주무세요.」

그리하여 나는 전화를 끊고 안도의 한숨을 내쉰 것 이었다.











--------











「카메라 오케입니다!」
「조명도 괜찮아요!」

그리고 섣달 그믐날. 텔레비전 수록의 날이 왔다. 결국 센 군이 있는 신사가 호쾌하게 허락해 주어서 무사히 이곳을 소개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신주 씨도 센 군이 말한 것처럼 무서운 사람은 아니었다.
나중에 센 군에게 물어 보았는데, 장난기가 많고 융통성이 있지만, 신사 관계자에겐 매우 엄격한 사람이라고 한다. 흔쾌히 수락한다는 말을 들었을 때에는 진심으로 놀란 목소리였다.
그리고, 중요한 안내역은......

「그럼, 오늘은 잘 부탁드려요, 센 군.」

「아, 응......뭐 할 수 있는 거라면 하겠지만.」

그렇게 되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그대로 될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어쩐지 오늘은 매우 즐겁게 할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든다.

「긴장하고 있나요?」

「아무튼, 나름대로. 이거 하라고 들은 거 어제 밤이라고? 그 할아버지, 잊고 있었다던지는 절대 거짓말일거야.」

「아라라」

센 군이 말한 대로 장난기 많은 사람이었던 것 같다. 내가 웃어버린 모습을 본 센 군이 화난 시선으로 바라보지만, 넘겨 버리자. 작년에 사에 쨩을 달래야 된 때의 보답이다.

「그렇다 치더라도 실제로 만나는 것은 오랜만인데 그런 느낌이 전혀 들지 않네요.」

「거의 매일 전화나 LINE으로 얘기하고 있었으니까. 설마 나이 많은 사람에게 반말을 하게 될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지만.」

그래, 사실 센 군은 연하였다. 물론 동갑정도일까, 하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연하라고는 생각하지 않아서 알았을 때에는 조금 놀랐다.

「대학생에게는 한 살 정도 차이는 오차에요. 게다가 워낙 존댓말을 듣는 데에 익숙하지 않으니까요.」

「그에 비해서 카코 씨는 존댓말이네.」

「이제 버릇처럼 되어 버리고 있으니까요.」

그런 느낌으로 잠시 담소하고, 이제 차례가 됬다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센 군의 긴장도 풀린 것 같고, 좋은 타이밍이겠지.

『그럼 이제 본방 들어갑니다-!』

「......네! 현장의 타카후지 카코 입니다! 오늘은 제가--」











--------











「--그렇게 되서, 여긴 이래저래 결연과 사업 번창의 은혜를 내려주신다고 합니다.」

「뭔가 마지막이 엄청 적당히 모아놨다는 생각이 드네요......」

「결국 바이트생의 지식은 이런 정도에요. 나에게 맡긴 신주 할아버지 쪽이 나쁩니다.」

「아하하......저기서 신주 씨, 큐 카드에『나중에 본전 뒤』라고 써서 보여주고 있습니다만......」

「정말로요? 잔업수당 나옵니까?」

「네 뭔가 여러가지로 위험해질 것 같아서 여기서 끊습니다. 현장의 타카후지 카코와 사에 쨩의 사촌 코바야카와 센 씨 였습니다-!」

「『花簪-HANAKANZASHI-』구입해 주세요-」

「......네, 녹화 종료합니다-!」

감독의 신호로 어깨에서 힘을 뺀다. 시작하고 보니 센 군은 의외로 간단히 텔레비전에 나오는 데에 익숙해진 것 같고, 가끔 애드립도 하며 수록을 해내고 있었다. 여러가지 의미로 빠듯한 장면도 있었지만 나 자신이 정말로 즐거워하며 수록했다.

「아, 이제 빠져도 될까요?」

『스튜디오에서 안된다고 할 수도 있으니 조금 기다리길 부탁드립니다!』

「알겠습니다」

지금도 스탭과 편하게 대화하고 있는 걸로 보아, 타고난 것 일지도 모른다. 사람들 앞에 서는 데에 익숙한 걸까.

「일단, 수고하셨습니다.」

「카코 씨도 수고하셨습니다.」

「하지만 대단하네요, 센 군. 매우 익숙한 걸로 보였어요.」

「아니, 다리는 흔들리고 있었어? 그리고 기합과 기세에 텐션일까.」

「후후후, 그건 그것대로 대단하네요-.」

잠시 대기하는 동안 다시 두서없는 이야기로 돌아간다. 아무것도 아닌 것 같지만, 나는 센 군과 이야기 하는 것을 좋아했다. 아마 센 군 도. 직관적이라고 하면 조금 이상할지도 모르지만 왠지 처음 봤을 때부터 그런 예감이 들었다. 그런 게 아니면 첫 만남에서 연락처를 교환한다거나 하지 않는다. 아무리 그래도 몸가짐은 되어 있다고 자부하고 있다.
그래도 이 앞으로 나아갈 수 없는 것은, 센 군이 둔한 탓인지, 내가 한 걸음 내딛지 않은 것 때문인지 둘 중 하나이다. 하지만 나는 그런 건 그가 먼저 말해주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크다.

떨며, 그리고 곁눈질로 센 군을 본다. 신장이 높은 탓인지 거의 바로 옆에 있는 지금은 조금 올려다보지 않으면 얼굴이 보이질 않는다. 일본풍이라고 할까, 추운듯이 소매에 손을 넣고 있는 것을 보면 왠지 사랑스럽게 보이고 만다.

『--네, 스튜디오 촬영 끝났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아, 수고하셨습니다~」

그리고 진정한 의미의 촬영이 끝난다. 센 군은 즉시 그 자리를 떠나려 했지만, 그 전에 어느새 센 군의 뒤에 서 있던 신주 씨에게 정좌당하고 있었다. 아니, 그 사람 어느새에 거기에 간 걸까. 센 군이 도움을 요청하는 눈으로 나를 바라보지만 웃으며 얼버무린다. 왜냐하면 신주 씨 무서운 걸. 센 군이 엄격하다고 한탄하던 걸 잘 안다.
여하튼, 촬영 준비가 시작한 게 날이 저물고 나서 인 것도 있어, 이미 완전히 밤이 깊어져 버렸다. 하나 둘 씩 성급한 참배객도 보이기 시작한다. 센 군과 같이 참배를 하기로 약속했지만, 이젠 참배를 할 때까지 함께 다니는 편이 낮겠지. 다행히도 경쟁 프로그램이라던지의 관계로 당분간은 휴식시간이다. 프로듀서에게도 자유롭게 행동해도 된다고 들었고.

「그럼, 저는 먼저 갈아입고 올게요.」

「자, 잠깐 카코 씨!? 카코 님! 이 할아범 좀 멈춰줘!?」

종종걸음으로 갈아입기 용으로 제공받은 무녀들의 탈의실로 향한다. 뒤에서 센 군의 외침과 신주 씨의 고함소리가 들려 왔지만, 우선 들리지 않았던 걸로 하기로 했다.











--------











「정말, 아직 다리가 저린것 같은데......」

「자갈밭에 정좌한 것 이니까요.」

센 군이 풀려난 건 그로부터 약 한시간 후 였다. 지나가는 참배객 사람들이 센 군과 신주 씨를 보고 웃고있던 걸 생각하면 자주 있던 일 인 걸까.
참배객도 많아지고 서서히 줄 수도 늘어난다. 작년이라면 센 군은 그 줄의 옆에 있었을 테지만, 지금은 나와 함께 줄의 중간에 있다.

「하지만 정말로 사람 많네.」

「매년 이랬어요?」

「아니, 나는 작년까진 인구밀도 라던지 관계 없었으니까.」

「후훗, 그러고보니 그랬었죠. 그럼 감상은 어떤가요?」

손을 마이크처럼 센 군의 입가에 가져간다. 그러자 그 타이밍에 약간 줄이 이동한건지, 아니면 뒤에 뭔가가 있었는지 우연히 내가 뒤의 사람에게 떠밀려 버렸다.
몸을 일부러 비틀고 있었던 탓에 나는 센 군을 향해 쓰러져 버렸다. 구른다고 생각했지만, 그 쪽은 센 군이 안아서 막아 주었다. 하지만......

「엇차, 괜찮아?」

「어, 네, 괜찮......지만......응」

「응? 앗.」

그, 뭐라고 할까, 안아서 멈춰줬을 때 센 군의 손이 그......내 가슴에. 게다가 닿았다고 할까, 아츠미 쨩 처럼 만졌다고 할까......
센 군은 그걸 눈치챘는지, 내가 넘어지지 않도록 다시 되민 즉시 손을 뗀다. 나는 나대로 이상한 소리를 내어 버린 것이 부끄러워 아무것도 말할 수 없게 되어 있었다. 센 군도 아마 부끄러운 것인지 입을 다물어 버렸다......어쩌지, 어색하다.
게다가 앞에서 지금까지의 자초지종을 보고있던 노부부가 흐뭇하게 보고 뒤에서는 여자아이 일행이 능글거리며 보고있는 걸 알아서 난처함이 배에 가깝다. 어떻게 하면 좋을지, 조금 당황하고 있을 때, 갑자기 센 군이 내 손을 잡고 줄에서 벗어나기 시작했다. 깜짝 놀라며 시선을 앞쪽으로 돌리니, 센 군의 귀가 새빨갛게 되어 있었다.

센 군이 나를 끌고온 곳은 줄이 보이지 않는 곳에 있는 사무소의 앞 이었다. 연초까지 한 시간이 채 안된 상황이어서 여기저기서 바이트를 하는 무녀들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그......뭐, 갑자기 끌고와서 미안해.」

「아......아요. 깜짝 놀라기는 했지만, 고맙습니다.」

센 군이 말을 걸어온 것에도 놀라 조금 목소리가 올라가 버렸다. 그 때문인지, 센 군은 습관적으로 머리를 긁적였다. 나는 왠지 그 버릇을 보고 조금 침착해져서, 무심코 웃어 버렸다.

「후훗.」

「?」

「아, 미안해요. 하지만......응,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조금 멋졌어요.」

「......그런가.」

그렇게 말하고, 센 군은 얼굴을 붉히며 고개를 돌렸다.

「아, 수줍어하고 있네요?」

「수줍어하고 있지 않습니다.」

「뺨이 새빨개요?」

「~~~~!」

수줍어하는 센 군의 뺨을 쿡쿡 찌르고 있으니 센 군이 내 얼굴 바로 옆의 벽에 왼손을 짚고 내 다리 사이에 왼발을 넣는다. 그 자세가 이른바 벽쾅 자세라는 걸 깨달은 나는 급격히 체온이 올라가는 것을 느꼈다.

「어? 얼굴이 엄청나게 빨갛네? 카코 씨.」

「저, 저기.....센 군?」

「연하라고 해도, 너무 장난치면 보복 정도는 해?」

그렇게 말하고는 왼손은 그대로, 오른손으로 내 턱을 올려 억지로 센 군과 눈을 맞춘다. 내 심장소리가 들릴 정도로 커졌다.
그대로 별다른 저항도 하지 못한 채로 나는 허둥댈 뿐. 별로 싫지는 않았다고 할까, 조금 센 군이 멋지게 보였다고 할까, 뭐라고 할까......
센 군은 그대로 가만히 내 눈을 바라보고 있었지만, 이윽고 한숨을 내쉬고 내게서 멀어진다. 그걸 나는 약간 아쉽다고 생각해 버렸다.

「너무 장난치진 말아줘. 좋아하는 사람한테서 그런 말을 들으면 아무리 나라도--」

「--좋아하는 사람?」

「......아.」

센 군이 망했다는 표정을 짓지만, 다시 들려 버렸다. 좋아하는 사람. 그렇다는건. 그건 즉, 이 상황에 들어맞는 사람은 나 혼자밖에 없다는 뜻.
센 군을 보면 입을 다문채로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있었다. 상당히 부끄러운 거겠지. 여하튼 자신이 의식하지도 않은 채로 고백한 것일 테니까. 나로써는 의도하지도 않았던 만큼 진심이었던 걸로 생각되서 정말로 기뻤는데.

문득 시계를 보니 기적이라도 일어나고 있는 것인지, 새해가 되기 1분 전 이었다. 올해의 문제는 올해 안에 해결하자.

「센 군.」

「뭐야......읏」

이름을 불려, 손을 얼굴에서 떼어낸 순간을 놓치지 않는다. 한 걸음 앞으로 나와 센 군을 껴안고, 발돋움을 해 입술을 겹친다.
몇 초 후 천천히 떨어지니 서로의 숨이 하얗게 하늘로 사라져 갔다.

「제 대답은 이거랍니다.」

「......저」

「그리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센 군의 뇌내 처리가 따라잡지 못한 탓인지, 새해 인사를 해도 돌아오질 않는다. 그뿐만 아니라 다른 쪽도 외면하고 있다.

「어라? 제대로 인사하지 않으면 다시 사에 쨩에게 혼나 버려요?」

「잠깐 잠시만 기다려 지금은 안돼.」

종종걸음으로 센 군의 주위를 돌아 얼굴을 마주보려 하지만, 센 군은 나와 마주하지 않으려고 자신도 빙글빙글 돈다. 교토 사투리가 나오는 걸 보면 정말로 당황하고 있는 것 같다. 결국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걸 알아챘는지, 센 군은 재빠르게 날 잡아서 등쪽으로 끌어안았다.
나는 어께에서부터 넘어온 손에 나의 손을 겹친다. 새빨갛게 되어 있던 탓인지, 그 손은 매우 따뜻했다.

「센 군.」

「......뭐야.」

「올해도......아니, 올해부터 언제까지나 잘 부탁 드려요?」

「......응.」

대답은 작았지만, 나를 껴안는 힘이 강해진다. 너무 강하지도 않고 너무 약하지도 않은 그 힘조절이 기분 좋다.
올해는 여느 해보다 좋은 해가 될 것이다. 직감이지만, 그런 생각이 들었다.





·코바야카와 센(扇)
  19세. 이름의 유래는 카코가『첫째 매 둘째 후지 셋째 가지』인 것에 더한『넷째 부채』라서. 사실 담배를 피우는 걸로 할까 하고도 생각했지만, 저자가 피우지 않고 상표라던지를 모르기 때문에 패스.
  사람을 놀리는 건 자신있지만 자신이 놀려지는데엔 약하다. 즉 유리칼인 S. 하지만 몰리게 되면 도S가 된다.
  오미쿠지에서 대길이 나온 적이 한 번도 없는 것 같다(플래그

·타카후지 카코
  신님. 속성이나 나이 따윈 없다(쿨, 20세)
  운이 위험할 정도로 높은데다 다른 사람에게 나눠지기도 하는 치트. 이 사람에게 도박이나 복권을 시키면 안된다.
  이 작품에선 기본적으로 기다리는 쪽.

·코바야카와 사에
  15세. 큐트. 차분하면서 화려한 계 교토 여자.
  성실히 하고 있는데도 집에서 개를 기를 수 있게 해 주지 않는다던가, 아직 키가 150이 되질 않는다던가, 거기서부터 집이 어렵다는 가능성에서 눈을 돌렸더니 이런 일이.
  기본적으로는 오라버니를 좋아하지만, 놀림받는 건 싫어한다. 즉 센의 오리←

·후샤-!
  사에냥 귀여우니까 미쿠냥 팬 그만둡니다.

·사촌 컨트롤러
  자신들 입장에서는 매우 성실함←

·운이 좋을 것 같은 이름이지만 작위성을 느낀다.
  메메타아

·여름축제
  플래그

·은혜
  카코 씨에게 결연을 관장하는 신사에 가게 한 결과가 이거야!

·센 군 TV출연
  스튜디오에서 게스트인 사에 쨩이 얼굴 새빨개져 있을 것 같다.

·럭키색골
  어이 잠깐 거기 바꿔줘

·벽쾅 턱 잡기
  미유 씨 미카 쨩 편에서 벽쾅 했으니까 발전시켜 보고 싶었다.

·다행히, 우연히, 운이 좋게도, 기적적으로, 우연히
  카코 님이니까, 어쩔 수 없네!←

·새해 벽두의 고민
  이제 슬슬 리허빌리라고 말할 수 없게 된 거 아닐까←







(여기서부터 변명)
어....음....어.... 늦어져 죄송합니다. 생각보다 오래 걸리고 말았네요. 개인적인 일이 있던 건 확실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너무 늦었다는 느낌은 있습니다...
우선 그 부분은 확실하게 사과하고 넘어가도록 하죠. 죄송합니다.

다음으로 감상은......카코씨 운 너무 굉장하지 않아? 우선 이것밖에 떠오르질 않네요.


다음화는

특별한 마음을 《토토키 아이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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