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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사와씨가 오타쿠가 된 것은 내 탓이 아니다.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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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7-01, 2017 01:33에 작성됨.

 

사기사와씨가 오타쿠가 된 것은 내 탓이 아니다.



여름이 되어도 오타쿠가 하는 일은 똑같다.

동류는, 의외로 어디에나 있는 법이다.



여름 코믹이 끝나고 간신히 내 여름방학의 스케쥴이 전부 사라졌다. 아니, 사라지는거 너무 빠르잖아, 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지만 애초에 나에게 스케쥴이 있다는것 자체가 매우 드문 일이며, 그것도 여자랑 놀러간다는 스케쥴은 기적이라고 표현해도 과장이 아니다.
그런 한가한 나였지만, 이번달에는 갖고싶은것을 많이 판매하는 달이었다. 라노벨, 점프, 그리고 얼마전에 헌책방에서 발견한 「아인」도 사야한다. 그리고 빌드 파이터스를 보고나서 건프라도 만들고 싶어졌다.
그것들 전부를 만들고 읽고 볼 수 있는 시간이 있는게 여름방학인데, 그것들을 구입할 돈이 없다. 사기사와씨와의 이틀 연속 데이트로 돈이 날아간것도 있찌만, 애초부터 꽤 부족햇었다. 그렇기에 시급하게 단기 알바를 구할 필요가 있었다.

「………」

그리고, 알바 잡지를 뒤적이고 있었다. 일단 단기 알바다.

『이사 어시스턴트』
『파칭코 홀스탭』
『시술 스탭』
『초중학생 학원 강사』

응, 무리. 좀 더 맨투맨같은 일 말고, 여러사람과 최소한의 대화만으로 끝나는 일이 좋다. 그리고 커뮤니케이션에 자신없는 나라도, 업무연락같은 대화라면 가능하다. 게임과 마찬가지로 이야기의 선택지가 정해져 있으니까. 파칭코? 담배연기가 안개처럼 깔리진 곳에서 알바할 생각은 없습니다……인술・담배연기숨기라…… 범위 내의 적을 폐암에 걸리게 만들 수 있는 인술? 죽이는데 몇년이 걸릴련지. 확실성이 전혀 없는데 누가 쓰겠냐.
그런 의미없는 생각을 하며 알바잡지를 넘기자 「급모」라는 단어가 보였다

「【운반・가벼운 작업】그라비아 촬영」

논외. 운반・가벼운 작업이면 대체 뭘 하는거야……아니, 잠깐만? 급모라는건 일단 일손이 부족하다는 말이겠지? 채용될 가능성은 높고, 무엇보다도 그라비아? 연애인? 즉, 사인받으면 어디다 팔 수 있지 않나?(울트라 단락적 사고)
좋아, 응모하자. 이 잡지는 오늘 입하된거니 찬스는 있다. 나는 스마트폰을 꺼내서 잡지에 적혀진 전화번호를 입력했다.



×××


일단 면접이 있다고 했기에 나는 346사무소, 였나?같은 곳으로 왔다.
그곳의 객실에서 프로듀서라는 사람이랑 마주보았다.

「이야~ 다행이야. 우리 스탭중 한명이 갑자기 못간다고 말해서말야」
「하아」

그런 무책임한 녀석도 있나. 아니, 어쩌면 가족이 위독해서 고향으로 돌아가야하는 사람일 가능성도 있으니 너무 비난하는건 좋지 않나.

「그래도, 괜찮겠어? 야외작업이 많아서 힘들텐데?」
「괜찮습니다. 더운거에는 익숙해서」

한여름에 에어컨도 없는 실내에서 호면, 머리수건, 호완, 갑, 갑상, 도복을 풀장비하고 소리지르면서 죽도를 휘두르던 놈에게 그 정도는 별 문제 아니다. 나는 손에 냄새가 배는게 싫어서 호완 안에 얇은 면장갑까지 꼈었고.

「그래. 당일에 대해서는 이 종이에 쓰여있지만, 일단 한번 설명해줄게. 당일에 우리 사무소 앞으로 오전 5시 반 집합, 저쪽에서 이틀 자고 올거니까 갈아입을 옷도 가져오고. 최대한 움직이기 쉬운 복장으로. 그리고, 열사병 대책도 잊지 않도록」

흠, 생각보다 제대로하는데. 특히 컨디션면인 것에 대해서. 뭐, 저쪽도 연예인들을 데리고 가는데 쓰러지면 곤란하겠지.
그 후에도 여러가지 주의점을 가볍게 듣고, 간신히 이야기에 끝이 보이기 시작했다.

「뭐, 이정도려나. 그리고, 알고있다고 생각하는데 연예인과 같은 공간에서 있을 수 있다고 이상한 생각하면 절대 안돼」
「괜찮습니다. 상대도 안해줄거란건 제가 가장 잘 알고있고」
「그, 그래…… 그래도 정말로 조심해줘. 연락처를 교환하거나, 그녀들의 집에 가거나, 현지에서 축제가 있다고 같이 가는것도 안되니까.」
「괜찮아요. 절대 그럴 일 없어요. 만약 제가 그런짓을 하면 저희 집에 있는 스즈미야 하루히의 우울 블루레이 전부 드리죠.」
「응, 지금 이야기로 네가 안전하다는 것은 잘 알았어. 어쨌든 당일에 잘 부탁할게」
「네」
「그런데 그 블루레이, 극장판만 좀 빌릴 수 있을까?」
「네?」

그 후, 집에 도착하면 저녁이 되어버렸다.
……그런데 면접이라면서 주의사항만 들었잖아.


×××


라는 이유로 알바를 하게 됐다. 뭐, 몇일만 참으면 된다. 이것만 극복하면 막대한 돈이 손에 들어온다(일급 8000엔). 벌써부터 복권에 당첨된 기분이었다.
미리 준비해둘까. 뭘 가져갈까. 일단 입을 옷부터 준비해야겠지? 팬티, 목장갑, 수건, 썬크림, 마실건……지급되겠지? 그리고 스즈미야 하루히의 소실, 플4. 어쩌다보니 영화감상회 하기로 약속해버렸으니까. 모처럼이니 다른 영화도 가져갈까. 아, 그래도 다름 영화라 해봤자 집에서 가져온 코난이나 드래곤볼밖에 없네. 뭐, 됐나.
아, 맞다. 일정이 생겼으니 그 동안에는 라노벨을 빌려줄 수 없다고 사기사와씨에게 말해야겠지.
주머니에서 스마트폰을 꺼내고 전화를 걸었다. 1콜, 2콜, 3콜……7콜, 어라? 안받네. 무슨 일 있나?

「……다시 걸까」

아니, 바쁜거겠지. 나중에 다시 걸자. 최근에 인스톨한 라인으로 메시지를 보내도 괜찮겠지만, 만약 바쁘다면 휴대폰이 울린 것만으로도 방해가 될지도 모른다. 급한것도 아니고.
그럼 게임이나 하자. 얼마전에 겨우 리바 마그나 단검 6개 모았단말이지. 내 물속성은 여기부터다.
에어컨이 틀어진 방에서 리바마그나의 구원에 들어갔다. 구원의뢰를 보낸 쪽에서 일단 트레져 헌트를 넣으려고 했을 때, 갑자기 게임화면이 통화화면으로 변했다.
(※그랑블루 판타지. 역자가 해당 게임의 시스템을 전혀 몰라서 설명이 불가능합니다.)

「잠깐, 웃기지마」

구원 끝나버린다고! 하지만 발신자는 사기사와씨다. 끊을 수 없었다.

「여보세요?」
『……아, 타카미야군?』
「네. 뭔가요?」
『……아뇨, 부재중 전화가 와있길래 다시 걸었는데…』
「아, 죄송해요. 그게, 이번 주 금요일부터 2박 3일로 알바가 있어서, 그동안 라노벨 못빌려드려요. 그 이야기를 하려고」
『……그랬나요. 실은 저도 그날부터 할 일이 있어서…』

그랬구나. 전화거는 타이밍은 나쁘지만, 그쪽은 타이밍이 좋다.

「알았어요. 그럼 다음에 책을 빌려 줄 수 있는 날은 다음주 겠네요」
『……그렇네요』
「그럼 다음주에 뵈요」
『……저기』
「네?」
『……마치 이번 주에는 더이상 만나지 않겠다는듯이 말하시네요…… 안만나실 건가요?』
「에, 그치만 라노벨 빌려주는것도 아닌데 만날 필요가 있나요?……만나러 가도 괜찮아요?」

용건도 없는데 놀러가서 「에, 뭐야 이 사람. 왜 용건도 없는데 집까지 온거야?」이 되는건 싫고.

『……제가 언제 타카미야군을 거절한 적이 있나요?』
「에, 그치만 그건 라노벨을 가져와서」
『……아니에요. 타카먀이군은 친구라서 반긴거에요』
「……」
『……라이트 노벨 안가져 오셔도 괜찮으니까 놀러 와 주세요』

진쨔냐…… 이 사람 천사냐? 그런 말을 들으면 매일 가버린다고. 여름방학 끝나고도 학교 째고 가버린다고.

『……학교를 빠지면서까지 오면 당연히 거절할거지만요. 오히려 설교할거에요』
「………사기사와씨에게 설교받으면 괜찮을지도」
『……뭐라고요?』
「아뇨, 아무것도」

위험위험. 무심코 본심이.
그래도, 그렇구나. 사기사와씨는 나를 환영해주는구나. 역시 매일은 그렇지만, 다음에는 사전에 연락해서 가끔씩 실례하자.
일단 난 내일 한가하니까 이야기해볼까?

「그럼, 내일쯤에 한번 실례할게요」
『……아뇨, 그래도 이번 주는 조금 바쁘니까 다음주에 와주시겠어요?』
「…………」

……이 흐름은 이상해.


×××

목요일 밤 10시. 나는 PSO2를 켰다. 사기사와씨가 내일부터 한동안 만날 수 없다며 「함께 하지 않겠어요?」라고 전화가 왔기 때문이다. 「당신이 내 연인입니까?」라고 딴죽을 걸자, 「목욕하고 올게요」라며 매우 기분이 나빠보이는 목소리로 무시당했다.
시작한지 얼마 안됐다보니 브레이버의 레벨은 60정도. 사기사와씨는 바빠서 솔로로 할 수 있는 시간이 없어서인지 나보라 레벨이 낮다. 뭐, 그래도 48이지만.
그 때, 라인으로 전화가 왔다. 사기사와씨의 전화였다.

「여보세요?」
『……안녕하세요, 기다리셨죠.』
「안녕하세요. 지금, 베리하(ベリハ) 206에 있어요」
『……네, 지금 들어갈게요』

참고로 사기사와씨의 직업은 의외로 바운서였다. 그 이유를 물으니 「흑의 검사에게 GN소드비트를 장비시킬 수 있잖아요!」라는 의미불명의 대답이 돌아왔었다. 왠지 요즘들어 사왕진안때 정도는 아니지만, 오글거림이 새어나오는것 같은 느낌이 든다.

『……아, 찾았어요. 여전히 여자 캐릭터네요.』
「멋있잖아요? 특히 이런 키가 작은 캐릭터가 칼을 휘두르는 점이. 왠지 개구장이 소녀가 사무라이 놀이를 하고 있는것 같아서」
『…네,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차단당했다…… 너무해. 그런데 마지막에 왜 감사?

「그런데 뭐할까요?」
『……아, 그런데말이죠. 실은 이 게임을 시작한 사람이 있어요. 그 사람과 함께 하고 싶은데, 그룹 통화로 전환해도 괜찮을까요?』
「괜찮은데, 그럴거면 처음부터 그룹통화로 전화하시지」
『……아뇨, 그런건 타카미야군의 허락을 먼저 받아야죠.』

의외로 이런 점에서 철저하단말이지.
뭐, 그런 이유로 전화를 한번 끊었다. 그 직후 「사기사와 후미카」에게 그룹에 초대받아서 참가했다. 그룹의 인원수는 3명, 마지막 한명이 신경쓰였지만, 확인하기도 전에 그룹통화에 초대받았기에 참가했다.

「……여보세요?」
『안녕, 타카미야군』
「……으아」

귀동냥이 있는 목소리. 이거 분명 하야미씨잖아.

『뭐야, 그 반응은』
「너 왜 있는건데」
『뻔하잖아. 오퍼레이션・토네이도야』
「뭐?」
『원생종들에게서 생고기를 강탈하고 프란카에게 경험치를 공짜를 얻는거야!』
(※프란카:PSO2의 NPC로 요리재료를 가져다주는 퀘스트를 줌)
「너 진짜 무슨 소리 하는거야?」
『……죄송해요. 늦었어요』
「아아, 사기사와씨. 얘 왜이래요?」
『가자, 따개비 멸종 보호 전선!』
(※엔젤비트 1화의 드립)
『……그게, 얼마전에 타카미야군이 제 집에 두고 간 Angel Beats!를 같이 봤었어요』
「아아, 그거 찾으셨나요?」
『……네. 다음에 돌려드릴게요. 그걸 보고 카나데씨가 빠져버려서……』

내 탓이 아니야 내 탓이 아니야 내 탓이 아니야 절대 내 탓이 아니야!!

『……그래서, 그……』
『얘, 「따개비가 멸종도 해?」라고 물어야지』
『……이런 상태가』

……내가 한마디 해야하나. 일단 저 오글거리는 언행은 위험하다. 분명 기피된다.

「하야미씨」
『카낫페라고 불러줘』
(※엔젤비트의 등장인물인 나카무라 유이의 별명 유릿페)
「……그럼 카낫페. Angel Beats! 다 봤어?」
『봤어! 비디오 대여점에서 빌렸어. 마지막화는 잘 이해가 안됐지만』
「그렇냐. 그거 말고도 재미있는 애니가 있는데 알려줄까?」
『재미있어? Angel Beats!보다?』
「개인적으로는」
『들어볼까나. 무슨 애니야?』
「알려주는건 좋은데, 한가지 주의해라」
『뭘?』
「애니에 너무 빠져서 자신과 애니의 캐릭터를 동일화하면서 오타쿠 취미를 너무 오픈하면, 일반인들에게 오타쿠처럼 보인다.」
『……무슨 말인걸까?』
「티셔츠에 청바지 입고, 등에 메고있는 배낭에서 포스터가 튀어나와있으면서, 머리에 두건에 둥근 안경 쓰고있는 오타쿠처럼 보인다는 말」

쩌적, 하고 얼어붙는 소리가 들린것 같았다.

「하지만 너무 무리하게 숨기면 들켰을 때 더 반작용이 크니까, 적당히 잘 할 수 밖에 없어. 사기사와씨처럼. 딱히 숨기는건 아니지만 티내지는 않는다. 그것만 주의하면 된다고 생각해.」
『……혹시나해서 묻는데, 방금 전까지의 나는?』
「십덕후같았습니다」
『……미안해, 조심할게』

좋아, 이걸로 OK. 기분을 바꾸고 게임을 재개할까.

「그럼 시작할까요. 일단 추천 퀘스트부터 돌게요?」
『좋아』
『……네』

일일 퀘스트를 받았다. 일단 파티를 신청했다. 승인했는지 내 HP 게이지 위에 두 개의 이름이 나왔다.

후미카:바운서 Lv.48
Tulip:거너 Lv10
세슬리트:브레이버 Lv.61

「아, 시작한지 얼마 안됐네」
『그래. 얼마 전에 후미카에게 도움받고 그 이후로 처음 접속했으려나』

게다가 거너라니…… 뭐, 괜찮나. 유적탐색 노멀을 받고 셋이서 돌입했다.
……여자 2명을 끼고 온라인 게임이라니, 진짜 나 뭐하냐.


×××


1시간 후.

『슬슬 잘게』

하야미씨의 한마디로 파티사냥이 끝났다.

『후미카는 벌써 졸린 모양이니까』
『……후와아아~……그렇, 네요………』
「네. 저는 조금 더 할게요.」
『알았어. 너무 늦게까지 하지는 말고. 잘 자』

하야미씨가 통화와 PSO2에서 사라졌다. 상태를 봐서 사기사와씨도 곧 끝낼것같다. 왠지 굉장히 졸려보이니 일단 충고해둘까

「일단 말해두는데, 스마트폰 충전시키고 주무세요. 내일도 할 일이 있다면서요?」
『……네에, 알아효오……』

모르잖아…… 하지만 이건 나도 아무것도 해줄 수 없다.

「일단 전 말했어요」
『……네에』
「그럼 저도 끌게요. 안녕히 주무세요」
『……안녕히 주무세요』

로그아웃하고 통화도 껐다……사기사와씨 괜찮으려나. 뭐, 저래보여도 나보다 두살 연상이고, 괜찮기를 바랄 수 밖에 없나.
TV와 플4의 전원을 끄고, 스마트폰에 충전기를 꽂아두고, 나는 이불 속에 기어들어갔다.

「………」

………일단 라인 보내두자.



"연락처를 교환하거나, 그녀들의 집에 가거나, 현지에서 축제가 있다고 같이 가는것도 안되니까."

네, 빼박 쓰리아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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