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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사와씨가 오타쿠가 된 것은 내 탓이 아니다.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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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6-30, 2017 22:04에 작성됨.

 

사기사와씨가 오타쿠가 된 것은 내 탓이 아니다.



여름이 되어도 오타쿠가 하는 일은 똑같다.

카나데씨가 오타쿠가 된 것은 제 탓이 아니에요.(1)



후미카의 휴일 마지막 날. 후미카는 쓰러졌기에 신중을 기해서 라노벨을 읽고 있었다. 읽고 있는 책은, 건담SEED. 사막의 호랑이 부분이다.
한동안 읽고 있다가, 「키라는 프레이와 잤다」라는 문장이 나왔다

「………?!」

그 의미를 파악한 후미카는 얼굴을 붉히고 책을 덮었다. 지금까지 제법 라노벨을 읽었지만 진짜로 에로한 행위를 하는 신이 나온 것은 처음이었다. 뭐, 문장은 그걸로 끝이었기에 자세한 묘사가 나온건 아니지만. 그럼에도 후미카의 얼굴을 붉히게 만드는데는 충분했다.

「…………」

뺨이 매우 뜨거워져, 다시 열사병이 재발한것 같았다. 그렇게 누구에게 하는것도 아닌 변명을 내심 생각하고 이불속으로 기어들었다.

「………함께 잔다, 라……」

성기 안에 성기가 들어가는 것은, 어떤 감각일까. 그것에 대해 조금 생각해버렸다. 예를들어서 치아키와 사랑하는 관계가 되었다고 가정하고, 방에서 건담 SEED 애니를 보고있을 때, 방금 전의 씬이 나오고, 갑자기 자신에게 그가 다가와서……….

「! 무, 무슨 생각하는거야………!」

머리를 붕붕 옆으로 흔들고, 베개에 얼굴을 묻었다. 야한 망상을 한것도 그렇지만, 그것에 치아키를 이용한걸 생각하자 크게 부끄러워졌다.
양발을 파닥파닥 침대 위에서 튕기고, 머리를 묻고 있는 베개를 잡는 손에 힘이 들어간다.

「…………」

애초에 왜 치아키를 떠올린건지 모르겠다. 아니, 여태까지 만난 남자 중에서 제대로 이야기해본 사람은 치아키를 제외하면 프로듀서밖에 없으니까 나와도 이상할건 없지만. 애초에 왜 누군가를 굳이 지명해서 떠올린것인가.
머릿속에서 생각이 빙빙 돌고 있다가 「앗」하는 신음을 흘렸따.

「……그러고보면 오늘은 타카미야군 안오는구나」

라노벨을 빌릴 약속은 안했지만, 후미카가 오늘도 집에 있다는것은 알고 있을것이다.

「………어차피 한가하면서. 와줬으면 좋을텐데」

그런 말을 중얼거릴 때, 띵동하는 소리가 들렸다.

「!」

타카미야군일까!? 라고 생각하며 허겁지겁 침대에서 내려와 현관을 열자, 그곳에는 카나데가 서있었다.

「안녕, 후미카」
「………뭐야, 카나데씨였어……」
「잠깐, 뭐야 그 반응」
「……아, 아뇨. 죄송해요. 무슨 일이신가요?」
「네가 어제 쓰러졌으니까 와서 봐달라고 타카미야군이 말해서 와봤어. 여기, 스포츠 드링크랑 사과.」
「………타카미야군, 이……?」

………직접 와주면 좋을텐데, 라고 생각하며 조금 울컥하는 후미카. 그녀의 내심을 짐작한 카나데는 능글능글 웃으며 후미카에게 말했다.

「미안하네, 타카미야군이 아니라서」
「무, 무슨 말인가요!? 딱히 그런게 아니에요……!」
「흐응~? 뭐, 상관없지만. 들어갈게」
「……아, 네. 들어오세요」

후미카가 슬리퍼를 꺼내주자 카나데는 그것을 신고 집안에 들어갔다.
카나데는 소파에 앉았고, 후미카는 차를 가져와 소파 옆의 상에 두고는 카나데의 옆에 앉았다.

「그래서, 어땠어? 어제랑 그제는」
「……즐거웠, 지만………어제는, 폐를 끼쳤어요………」
「그 이야기는 들었어. 그도 신경쓰지 말라고 했으니 신경쓰지 않는게 좋아.」
「……네. 겨울코믹에 데려가준다고 약속해줬어요.」
「잘됐네」
「………네. 겨울이 기대되네요.」

즐거워보이는 후미카의 표정을 보고 카나데가 미소지으며 물었다.

「……그래서, 우선 그저께 이야기부터 들어볼까? 축제 어땠어?」
「……네. 카나데씨가 유카타를 입혀주신 덕분에 타카미야군이 굉장히 기뻐했어요.」
「잘됐잖아. 뭐, 후미카가 유카타를 입으면 분명히 기뻐할거라고 확신했었으니까. 다음에는 메이드복이라도 입어보는게 어때? 오타쿠잖아?」
「……아뇨, 타카미야군은 『사복이야말로 그 캐릭터의 취향을 알 수 있어 모에하다. 메이드복같은 의상은 좋아하지 않는다』라고 말했었어요」
「………여전히 굉장한 애네. 여러모로.……」

카나데는 기막힌 표정으로 한숨을 쉬었다. 후미카가 차를 한모금 마시고 입을 열었다.

「……하지만, 그……제 유카타를 보고, 왜지, 그……얼굴을 붉히고 고개를 숙여서……. 그건, 혹시」
「부끄러웠겠지」
「……역시 그렇죠?」

기쁘게 미소짓는 후미카.

「……『타마의 여름 한정 유카타보다 잘어울리고 귀엽네요』라고 칭찬했을 정도니……부끄러워서 그런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굉장히 귀여웠어요.」

어떻게 봐도, 「우, 웃지 마세요?」 「정말로?」 「정말로 정말?」이라며 끈질기게 버텼던 사람의 대사는 아니었다.
그것을 헤아린것인지 카나데는 능글능글 웃으며 말했다.

「흐응? 그래도 칭찬받아서 기뻤지? 칭찬한 대사를 세세하게 기억하고 있을 정도로?」
「……………네, 네」

들켰다……그런 느낌으로 후미카는 얼굴을 붉히고 중얼였따.

「……후미카도 참 귀엽다니까」
「……노, 놀리지 말아 주세요………」
「아니아니, 진심이야.……뭐, 확실히 타카미야군도 귀엽지만」

카나데는 다시 차를 한모금 마셨다.

「그래서, 축제는 어땠어?」
「……아, 네. 그러니까……처음에는 유카타가 생각보다 걷기 어려워서 팔짱을 끼고 걸었어요.」
「어머나, 마치 연인같네」
「…………그건 이제 됐어요. 그래서, 축제 회장에 도착했지만, 저는……그, 아이돌, 이잖아요」
「타카미야군은 눈치채지 못한 모양이지만」
「……그래서, 그……들키면 위험하다고 생각해서 타카미야군의 뒤에서 얼굴을 숨기면서 걸었어요.」
「……그래서?」
「……그랬더니, 타카미야군이 가면을 사줬어요. 보세요, 저거.」

후미카가 가리킨 곳에는 창문이 있었고, 그곳에 붙어있는 커튼 뒤에 가면이 장식되어 있었다.

「……가, 가면○라이더네………」
「………네. 그래도 기뻤어요. 그 후에 사격도 했는데 타카미야군이 제 몫까지 계산해줘서……」
「헤에, 타카미야군은 다정하네」
「……그래서 어떻게 하는지를 배우고 대전했어요. 누가 더 많이 경품을 따는지」
「어떻게됐어?」
「……이겼어요」
「푸웁」

카나데가 무심코 뿜었다. 쏘는 방법을 가르쳐주는 쪽이 지냐?

「? 뭔가 이상한가요?」
「아~ 으응. 아무것도 아냐. 그래서 승자에게 경품이라도 잇었어?」
「……하루, 뭐든지 시킬 수 있는 권리를 걸었어요.」
「그것 참 대단한걸 걸었네……. 그 권리는 이미 사용했어?」
「……네. 어제………」

거기서, 후미카의 대사가 멈췄다. 몸이 안좋았을 때, 혼자가 되는게 불안해서 「좀 더, 함께 있어주시면 안될까요?」라고 말했다고는 말할 수 없었다.
하지만, 카나데는 후미카에 대해 충분히 잘 알고있었다.

「………어제, 타카미야군이랑 하루 함께 있었지? 몸도 안좋고 외로웠지 않았어? 그리고 그 때 권리를 사용했겠지.」
「…에, 에스퍼!? 카나데씨, 에스퍼인가요!?」
「……바보같긴, 너에 대해서라면 뭐든지 알고있어.」
「………그, 그런가요……?」

그 대답에 가볍게 기겁하는 후미카. 그것을 헤아린 카나데는 커흠하고 헛기침했다.

「그, 그래서? 어제는 결국 어떻게 됐어?」
「……그렇네요. 애니메이션 보거나 그 감상을 이야기하고, 밥먹으러 나가고, 같이 책읽고……그정도일까요」
「흐응……그런것도 멋질지도 모르겠네. 나는 싫지만」
「……카나데씨는 어떤게 좋으신가요?」
「그렇네, 내가 남자친구랑 집에서 데이트한다면……」
「…자, 잠깐만요. 타카미야군은 딱히 제 남자친구가」
「아~ 응, 그렇네~. 그래그래. 내가 남자친구랑 집에서 데이트한다면 애니보다는 영화가 좋겠네」
「…카, 카나데씨! 진지하게 들」
「예를들면 얼마전에 개봉한 로맨스 영화. 그런걸 보고 옆자리에서 손을 잡고 싶어」
「………하아. 손을, 요……?」

포기한 후미카는 한숨과 함께 신경쓰이는 점을 물었다. 그러자 카나데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거 로맨틱하지 않을까?」
「……그런가요?」
「어머, 그럼 후미카는 애니를 보는게 더 좋아?」
「………으음, 휴일에 집에서 연인과 보낸다면……」

어느새 후미카도 「연인과 보낸다」가 되었지만 카나데는 싱글벙글 웃을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후미카의 머리에 가장 먼저에 떠오른 것은, 방금전까지 읽고있었던 건담 SEED의 키라와 프레이의 동침이었다. 얼굴이 화아악 붉어지고, 머리에서 김이 뿜어져 나올 정도로 뺨이 뜨거워졌다.

「………후미카?」
「……카, 카나데씨는 심술쟁이에요!」
「아니, 이름만 불렀을 뿐인데……?」

카나데는 후미카가 무엇을 상상했는지 집요하게 캐묻고 싶어졌지만, 왠지 굉장히 자기혐오를 하는듯이 크게 풀죽어있었기에 그냥 화제를 바꾸었다.

「뭐, 연인과 함께 있으면 그것만으로도 좋은거지. 뭘 하는가는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해」

카나데가 그렇게 말하자 후미카의 눈이 가늘어졌다.

「………카나데씨, 모태솔로면서」
「! 무, 무슨 의미야! 그리고 그거 누구한테 들었은거야?」
「……어제 타카미야군이 『하야미씨는 아마 한번도 키스같은 남녀간의 경험이 없는 타입이지. 그런게 아니면 갑자기 키스같은 소리를 할리가 없는걸』이라고 말했었어요」
「……그 아이에게는 진심으로 키스를 한번 해줘야하나」
「…그, 그건 안돼요!」
「농담이야」

당황한 어조로 제지받은 카나데는 태연하게 바로 반격했다.

「그런데 너희들 또 데이트 약속 있어?」
「……없어요. 데이트 약속을 한 적은 없어요.」
「그럼 괜찮지만. 약속 만들거면 날자 생각하고 해. 내가 말 안해도 알겠지만, 얼마 후에 2박 3일로 그라비아 잡지 촬영이 있으니까」
「……네. 알고 있어요. 그때까지 라노벨을 많이 빌려둬야겠네요.」
「………그런 의미가 아니지만……. 뭐, 좋아」

카나데는 한숨을 쉬며 차를 마셨다. 그리고 상 밑에 블루레이 패키지가 떨어져 있는것이 보였다.
카나데는 그것을 주웠다.

「………이거 뭐야?」
「……아! 거기 있었네요」
「?」
「……타카미야군이 얼마전에 여기에 가져왔다가 잃어버렸어요. 어제도 조금 찾았었는데………」

패키지에는 「Angel Beats!」라고 쓰여져 있었다.

「……엔젤, 비트……?」
「……네.재미있어요?」
「………흐응. 여자가 많네」
「……보실래요?」
「됐어, 딱히」
「……모처럼이니 한번 봐보세요. 어쩌면 카나데씨도 애니메이션에 빠질지도 몰라요?」
「그럴리가 없지.……뭐, 보는거야 상관없지만. 그런데 너희 집에 블루레이 있어?」
「……얼마전에 타카미야군이 내년에 재미있는 게임이 발매되는데 같이 하지 않겠냐고 해서 샀어요」
「……프, 플4………」

후미카가 가리키는 곳에는 플4가 있었고 카나데는 약간 깨는 기분으로 그것을 보았다.
후미카는 플4에 블루레이 디스크를 넣고 리모콘을 조작해서 「Angel Beats!」를 재생했다.


엔젤비트... 천사... 타치바나 카나데... 앗(눈치챔)


그런데 확실히 이 작가는 라노벨 말고 다른 장르의 소설을 거의 안읽어본것 같습니다.
중고등학생 권장도서 중에서도 꽤 농후한 에로씬이 나오는 책들이 제법 있는데말이죠. 책벌레인 후미카가 겨우 저정도로 부끄러워할리가 없잖아.
라노벨은 일러빨로 야해보여도, 막상 실전까지 가는건 극소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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