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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사와씨가 오타쿠가 된 것은 내 탓이 아니다.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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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6-30, 2017 01:09에 작성됨.

 

사기사와씨가 오타쿠가 된 것은 내 탓이 아니다.



여름이 되어도 오타쿠가 하는 일은 똑같다.

전선이탈.


다음날. 서점 앞에서 사기사와씨를 기다렸다. 코미케야, 코미케. 첫 코미케. 왠지 위험한것 같던데. 아니, 만약을 위해 어제 밤에 조사해두길 잘했다. 왠지 위험 정도가 아니라 꽤 위험하다. 솔직히 프리마켓 정도라고 생각했지만 비교도 안되는 모양이다. 조사하면 조사할수록 웃음도 나오지 않았다. 우선, 열사병. 더위에 쓰러지는 사람이 적지 않다는 모양이다. 그 외에도 여러가지 주의점이 있었지만 아무튼 위험하다.
그런 이유로 나는 시급하게 챙길 수 있는건 최대한 챙겼다. 우선 꽁꽁 얼린 물과 그냥 물, 그리고 모자, 수건, 염분 보급용 음료수, 냉각시트, 부채……없는건 편의점에 가서 전부 샀다. 사기사와씨에게도 연락했지만, 축제가 끝나고 피곤해서 잠들었는지 전화를 받지 않았기때문에 준비물 2명분을 가방 2개에 챙겨뒀다.
만전이라고 할 수는 없겠지만, 할 수 있는건 다 했다. 이걸로 괜찮으면 좋겠찌만………솔직히 방심할수는 없다. 내 심정은 어제까지의 「사기사와씨와 여름코믹 데이트 두근두근」에서 「작열 화염 지옥에 도전 두근두근」으로 변해있었다.
반면 사기사와씨는 아마 아무런 생각도 없겠지. 지금쯤 어떤 책을 살지 생각하고 있지 않으려나. 왠지 나루토 말고도 키리토랑 아스나가 알콩달콩하는 책도 사고 싶은 모양이었다. 그건 대체 어떤 종류의 알콩달콩일지. 아니 생각하지 않는게 좋겠지.
어쨌든, 죽지 않게 힘내자. 그런 생각을 하고 있자, 사기사와씨가 종종걸음으로 왔다.

「……기다리셨죠.」
「안녕하세요」
「……네, 네. 안녕, 하세요……」

아, 그러고보면 어제 다음에는 제대로 칭찬하라고 했었지. 사복을 칭찬해보자. 뭐, 이번에는 「칭찬해라」라는 요구에 맞춰 칭찬하는거니 다소 머리가 느슨한 표현을 써도 괜찮겠지.
나는 「커흠」하고 헛기침을 한 후, 긴장하며 말했다.

「………귀, 귀엽네요!」
「…………핫?」

그렇게 말하자 고개를 갸웃하며 나를 보는 사기사와씨. 그리고 얼굴을 붉게 물들였다.

「……가, 가가가, 갑자기……무, 무슨………!?」
「엣? 아니, 그치만 어제 다음에 칭찬해달라고……」
「읏! 그, 그건 유카타같이 특별한 옷을 입었을때를 말한거였어요! 사, 사복까지 하나하나 칭찬받으면 제 몸이 버티지 못해요……!」
「아, 아~……그, 그랬나요………」

으아악……엄청 부끄러운 짓을 해버렸다…….왠지 요즘 부끄러운 짓밖에 안하는것 같지만…….

「…………」
「…………」

………망했다, 이 분위기 어떡하지……. 저질렀어………. 난 대체 왜이러는거야……. 뭘 하고 싶었던거야……….
핫, 안되지안돼. 그런것보다 먼저 짐부터 넘겨주자. 나는 2개의 가방 중 한쪽을 사기사와씨에게 건내주었다.

「………이건 뭐죠?」
「여름 코믹용 장비에요」
「………에, 뭐가 이렇에 많이」
「왠지 어제 신경쓰여서 밤에 조사해봤어요. 그런데………위험한것 같아요.」
「………엣?」
「열사병으로 쓰러지는 사람이 적지 않은 모양이에요. 그러니까 일단 사기사와씨의 장비도 챙겨왔어요.」
「………아, 오늘 아침에 전화하신건……」
「네. 일단 말해두려고 했지만, 왠지 이미 주무시고 계신것 같아서………」
「……………」

내가 설명하자 사기사와씨의 안색이 점점 어두워졌다.

「………조금 무서워졌네요.」
「어떡할까요? 가지 말까요?」
「…………」

사기사와씨는 잠깐 곰곰히 생각한 후, 내 등에 메어진 짐을 보았다. 그리고 고개를 저었다.

「……아뇨, 기껏 저를 위해서 준비해주셨으니, 가겠어요」
「그런가요? 알았어요.」
「……그것보다, 그 외에는 없나요? 주의해야할 점이라던가……」
「아~……동전을 넉넉히 준비해두는게 좋은것 같아요. 그리고 교통카드에 돈을 충분히 채워두는게 좋대요. 지하철부터 줄을 서야할 정도로 사람이 많은 모양이라」
「………알았어요. 그럼 편의점에서 잔돈을 만들고 가죠.」

그런 이유로 가까운 편의점으로 갔다.

×××

국제전시장역. 그곳에서 도쿄 빅사이트로 이동했다. 인터넷에서 조사한 바에 따르면 11시쯤에서 몇십분정도 기다리면 들어갈 수 있다던데, 생각보다 줄이 길다. 40분정도는 기다릴것 같다.
뭐, 한탄해봤자 의미가 없으니 대기열의 맨 뒤에 줄을 섰다.
………뭐라도 이야기하는게 좋으려나. 그래도 무슨 이야기를 해야………아니, 있다.
오는 도중에 내가 가져온 포켓○ 트레이너 모자를 쓰고있는 사기사와씨에게 말을 걸었다.

「사기사와씨」
「……네」
「…………얼마전에 빌려준 던만추 읽으셨어요?」

묻고 잠시동안 나와 사기사와씨 사이에 침묵이 흘렀다. 그리고……….

「…봤어요! 아직 6권까지지만……굉장히 재미있었어요!」
「그렇네요!? 어느 장면이 가장 좋았나요!?」
「……저는─, 그렇네요. 1권의 실버백을 쓰러뜨린 장면이네요」
「아~ 역시 그 부분? 그렇죠. 미노타우르스보다 계층 터주보다 실버백이 좋았죠.」
「……네. 미노타우로스도 좋았지만, 촌스럽게 【파이어 볼트】를 연발하는데서 리얼리티가 없지 않나요?」
「아~ 그렇죠. 자신의 무기를 전부 사용해서 싸우는 느낌이 좋죠.」
「……그건 멋있었어요. 평소에는 연약한 토끼같은 느낌인데, 전투만 하면 변하네요」
「사기사와씨, 벨군 같은 타입을 좋아하세요?」
「……으음, 글쎄요. 그럴지도 모르겠네요. 요시이씨라던가 쿠앤서씨라던가……그리고 쿈씨도 좋아하니까」

흐음, 즉 힘이 없어도 강적에게 맞서는 타입을 좋아하는건가.

「………의외네요. 힛키같은 타입을 좋아할줄 알았는데」
「……네. 히키가야씨도 좋아해요. 하지만 키리가야씨같은 타입은 별로………」
「네. 저도 키리토는 싫어하죠! 부러우니까!」
「……그, 그런가요………」

아, 이런, 너무 흥분했다. 조금 깨고있잖아.

「아니, 리얼충 중에서도 좋아하는 캐릭터는 있어요? 아라라기군이라던가. 그래도 키리토는 왠지……부러워……. 왜 그렇게 인기가 많은거야, 젠장………」
「……………」
「네?」
「………아뇨, 인기많고 싶으신가? 생각해서」
「아뇨, 전혀. 실제로 인기가 많고 싶다고 생각하진 않아요? 그냥 좋아해주는 여자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적은 있지만………」
「………아니, 그거 똑같은게……」
「달라요, 여러명이 아니라 1명만이라도 좋으니까 인기가 있고 싶어요.」
「……………」
「왜, 왜요?」
「……아뇨, 아무것도 아니에요.………그래서, 던만추에서 좋아하는 여자 캐릭터는?」
티오나
「……역시나네요………」
「사기사와씨는?」
「………아이즈씨
「역시………. 사기사와씨는 메인히로인을 좋아할것 같고」
「………타카미야군은 왜 그런 서브히로인? 이나 서브캐릭터를 좋아하나요?」
「어쩔 수 없잖아요. 서브히로인들이 귀여운걸.」
「………어마금은?」
미사카 여동생이나 버드웨이
「………코노스바」
에리스님
「………언해피」
티모시
「……마지막은 이상하잖아요! 그리고, 그……왜 전부 작은 사람들만 좋아하는건가요?」
「작아요? 뭐가?」
「………그, 그러니까……! 그…………가, 가슴(←여기만 엄청 작은 목소리)…………」
「엣? 뭐라고?」
「~~~! 다, 다 들렸으면서! 심술쟁이에요!」
「……사과할테니까 소리지르지 말아주세요. 주변의 시선이……」
「…자업자득이에요!!」

그렇겠지. 나는 한숨을 쉬고 대답했따.

「별로 이유는 없어요. 제가 좋아한 캐릭터들이 우연히 가슴이 작았을 뿐이에요.」

이건 정말이다. 그러니까 나는 결코 로리콘이 아니다. 은혼은 소요쨩, 오버로드는 아우라, 바시소는 히데요시니까 결코 로리콘이 아니다.
그러자 사기사와씨는 내 얼굴을 엿보듯이 물었다.

「………그런 사람을 좋아하시나요?」
「어떤 사람이요?」
「………………」
「농담이니까 노려보지 마세요.……딱히 빈유를 좋아하는건 아니에요. 칸코레에서는 후루타카를 좋아하고」
「………그렇네요. 그래도 너무 일관성이 없네요」
「그건 어쩔 수 없어요. 좋아해버렸으니.」
「………사랑한다는듯이 말하지 말아 주세요.」

……왜 조금 화난거야. 사기사와씨는 기분나쁜 표정으로 내가 챙겨준 가방에서 차를 꺼내 마셨다.

×××

15분 정도가 경과했다. 벌써 문제가 발생했다. 사기사와씨의 체력이었다. 아까부터 한마디도 말하지 않고 나에게 기대고 있었다.

「………사기사와씨?」
「으………으……」

5분쯤 전부터 상태가 안좋았겠지. 그때부터 말수가 줄어들었으니. 그 전까지는 건강하게 던만추에 대해 이야기했었는데.

「………괘, 괜찮으세요?」
「……괘, 괜찮…아혀……」

………아니, 안괜찮잖아. 나는 가방에서 물을 얼린 페트병을 꺼내 사기사와씨의 뒷목에 대었다. 평소였다면 「히읏!? 저, 정말! 뭐하시는 건가요!」라고 귀엽게 흥흥 화냈을텐데, 오늘은 반응이 없다. 나는 그대로 페트병을 꾸욱 눌렀다.
그렇게 왼손으로 페트병을 누른 채로, 가방에서 냉열시트를 꺼내 사기사와씨의 이마에 붙였다. 그리고 정기적으로 물과 음료수를 마시게 할 수 밖에 없다.

「……사기사와씨, 한 걸음 걸어 주세요. 한줄 줄어들었어요」
「……………」

고개를 끄덕이는 사기사와씨. 하지만 다리는 움직이지 않았다. 내가 살짝 부축해서 사기사와씨를 걷게한다. 어이어이, 이거 입장도 글렀잖아…….………아무래도 포기하는게 좋을것같다.

「………돌아가죠. 이 이상은 위험해요.」
「………………」
「………동인지는 포기하죠. 인터넷이나 아키바에서도 살 수 있으니까」
「………네……」

의외로 순순히 수긍했다. 그렇게나 기대했었으니 조금 더 버티려 할 줄 알았는데……. 아니면 그럴 체력도 없어진걸까…….
아무튼, 어쨌든간에 여기까지다. 아직 아무데도 가지 못했지만. 일단 병원으로 데려가는게 좋을것같다.

×××

일단 병원에서 진찰을 받은 결과, 열사병 일보직전이었다. 조금만 더 있었으면 아웃이었다고 한다.
신중을 기해 병원에서 조금 쉬고나서 사기사와씨와 귀가했다. 만약을 위해 사기사와씨를 집까지 보내주기로 했다.
그나저나 사기사와씨가 이렇게 되다니, 역시 여름코믹은 위험했다. 초보자는 겨울코믹으로 시작하는게 좋다는 이야기도 있었고, 확실히 그럴것이다. 그래도 사기사와씨가 굉장히 기대하고 있어서 「여름 코믹은 위험하니까 그만두자」고는 말할 수 없었다.

「……………」

사기사와씨는 아까부터 꿀먹은 벙어리처럼 조용했다. 아니, 몸이 안좋으니까 당연하겠지만, 그 이상으로 기분이 침울해져있었다. 뭐, 기대하던 여름코믹에 참가할 수 없었으니 심정은 이해한다.

「………사기사와씨?」
「…………」
「………뭐, 어쩔 수 없어요. 여름 코믹은 원래 이렇다니까요. 사기사와씨는 여자이고」
「…………」
「아키하바라나 이케부코로는 여름코믹보다 훨씬 한산하니까 거기서 사죠.」
「…………」

으아아……아무 대답도 없다……. 수수께끼의 스핑크스냐고? 아니, 그럴 체력이 없다는건 알고있지만.
사기사와씨의 맨션에 도착했다. 뒤로 돌아 자동문 앞에 섰다.

「사기사와씨, 도착했어요?」
「……………」
「……저기, 이 문 어떻게 여나요?」

그러자 사기사와씨는 주머니에서 열쇠를 꺼냈따. 자동문 옆에 붙은 키패드의 하얀 부분에 열쇠를 대자 자동문이 열렸다. 뭐야, 이거, 신기해, 센서라도 달렸나?
자동문을 지나 그대로 사기사와씨의 집까지 이동했다.

「도착했어요. 사기사와씨」
「………죄송해요, 감사합니다」

사기사와씨는 소파에 그대로 쓰러졌다. 나도.
……그나저나, 사기사와씨 많이 우울해보이네……. 그렇게까지 읽고싶었나, 동인지를. 뭐, 확실히 나루토 세계는 혹독하니까 평화로울때는 뭐하는지 궁금한건 이해하지만.
………차라리 내일 나 혼자 가서 사오는게 좋을지도 모른다. 일단 나루토랑 SAO 동인지를 싹쓸어오면…….아니, 돈이 부족하니 포기하자.
애초에 그런건 아무래도 좋은 일이다. 지금은 사기사와씨의 컨디션이 우선이다.

「기분은 어떠신가요?」
「………괜찮아요」
「그런가요.……힘드시면 말해 주세요」
「……………」
「……아, 목 안마르세요? 차 마실래요?」
「……………」

………마, 말좀해줘……. 어색하잖아…….
대답은 없었지만, 어쩌면 마실수도 있어서 차를 가져오기위해 부엌으로 향하자 사기사와씨가 입을 열었다.

「………죄송해요, 타카미야군」
「네?」
「…………저 때문에……기대하던, 여름 코믹을……」
「사기사와씨 때문이 아니에요」

나는 컵에 얼음을 넣고 나서, 차를 냉장고에서 꺼냈다.

「그 땡볕속에서는 어쩔 수 없죠. 저도 15분 정도라서 괜찮았지만, 몇분이나 더 버틸 수 있었을련지」
「………하지만, 타카미야군도 사고싶은 책이 있었잖아요……」
「아뇨, 명확한 목적이 있었떤건 아니니까요. 괜찮은게 보이면 살까나, 정도였으니까」

애초에 사기사와씨와 같이 갈 수 있다면 어디든 좋았다.

「………그러니까, 사기사와씨가 신경쓸 일이 아니에요.」
「……………」
「그것보다, 겨울에도 『겨울코믹』이란게 있어요. 그건 옷만 따뜻하게 입으면 여름코믹에 비해 편하다네요?」

사기사와씨에게 차를 내밀었다.

「그때까지, 참는게 어떨까요?」
「……………」

사기사와씨는 한동안 나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갑자기 뺨을 붉히며 고개를 숙였다.………역시, 아직 컨디션 안좋나? 차를 한잔 더 가져오려고 하자 사기사와씨가 고개를 들었다. 그리고 내가 사기사와씨를 처음 봤을때와 같은, 청초함을 전신에서 내뿜는듯한 미소를 보여주었다.

「………네. 감사합니다, 타카미야군」

………뭐야 이거. 아─, 뭐지 이 느낌. 에, 뭐야 이거. 뭐야 이 기분. 쩔어, 심장이 두근두근 뛰고있는데. 파열하는거 아냐?……왠지 엄청 부끄럽고………!

「………그, 그럼 괜찮아보이니까 전 이만 가볼게요」

도망치듯이, 나는 현관으로 나가려고 했지만 나의 손을 사기사와씨가 붙잡았다. 에, 뭐야.

「……저기!」
「네, 넵…」
「………좀 더, 같이 있어 주시면 안될까요……?」
「엣……」

무리……솔직히 지금 사기사와씨와 같이 있으면 진짜로 심장이 펑크날것같다. 입에서 위장이 튀어나올 레벨.

「………그럼, 어제 사격에서 이긴 명령, 이에요…….오늘 하루, 함께 있어 주세요」
「……………」

그건 치사하잖아……….하지만, 그것은 거절할 수 없었다.

「………알았어요」
「………네. 그럼, 옆에 앉아 주세요」

나는, 사기사와씨의 옆에 앉았다.



라는 이유로, 코미케편은 겨울코믹으로 미룹니다. 그때까지 후미후미의 이~런 반응이나 저~런 반응을 기대해주세요.
그리고, 여름방학은 좀 더 계속 됩니다.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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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작가님이 코미케편을 수습할 자신이 없었던듯합니다.
하긴 그 헬게이트를 어떻게...


다음화 : 카나데씨가 오타쿠가 된 것은 제 탓이 아니에요(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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