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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케우치P 「여자는 누구나 무서……강하니까요」 1일째

댓글: 24 / 조회: 6857 / 추천: 14



본문 - 05-07, 2017 01:09에 작성됨.

 

타케우치P 「여자는 누구나 무서……강하니까요」1일째



1: ◆SbXzuGhlwpak 2017/02/11(토) 16:48:40. 05 ID:u9Op5e3S0

  ・애니메이션 기준

  ・타케우치P물

  ・길다

  ・진짜 길다





  ①저희가 모르는 여자랑 포옹한적 있으신가요



  「프로듀서……연애경험 있어?」


  그것은 맥락 없는 질문이었습니다.

  겨울의 밤은 일몰이 빠릅니다.
  차가운 비가 쏟아지는 소리와 도로의 소란이 밖에서 울리는 한편, 차 안은 오랫동안 조용했습니다.
  그런 신호 대기의 한중간에, 갑자기 고요함을 찢으며 조수석에서 지금의 질문이 날아왔습니다.

  어쩌면 그녀가 지금까지 조용히 있었던 이유는 질문하는 타이밍을 보기 위해서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놀란 나머지, 무심코 그녀──시부야씨를 응시합니다.

  시부야씨는 시트에 몸을 기대고, 저에게서 얼굴을 돌리듯이 턱을 괴며 창밖의 경치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질문하는 타이밍을 보고있는게 아닐까하는 추측이 망상으로 생각될 정도로 그 모습은 평정 그 자체였습니다.

  ――문득, 일년전의 일이 떠올랐습니다.

  그 때도 차 안에서 단 둘이었습니다.
  다만 그녀는 시부야씨와는 달리, 평소 이상으로 말이 많았다가 갑자기 조용해져서, 그리고 갑자기 같은 질문을 했었습니다.
  저에게서 얼굴을 돌리고, 그러나 귀까지 새빨개진게 명확하게――


  「프로듀서」

  「네, 넵」

  「신호, 초록이야」


  뒤에서 클락션이 울립니다.
  아무래도 너무 오래 사색에 빠진 것 같습니다.
  당황하며 발을 브레이크에서 엑셀로 옮기고 도로를 달립니다.


  「저기……제 연애경험 말입니다만」

  「응」

  「대학생때 딱 한번 있었습니다.」

  「……………………흐응, 그렇구나」


  그 목소리는 기묘할 정도로 평탄했습니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위가 꾸욱 조이는듯한 착각마저 느껴졌습니다.
  힐끔거리며 조수석을 엿보지만, 여전히 어떠한 변화도 보이지 않습니다.

  ……사이드 미러에서도 그녀의 얼굴이 보이지 않는것은 행운인지 불행인지.


  시부야 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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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마나 사겼었어?」

  「일년하고……반년 정도입니다」

  「꽤, 길었네」

  「네, 예」

  「그래서, 누가 고백했어? 상대의 어떤 면을 좋아했어? 지금도 연락해? 왜 길게 사귄거야?」


  평탄한 목소리가 흐트러지기 시작하며 열이 실립니다.
  한창때의 소녀입니다. 가까운 이성의 그러한 이야기에 흥미를 가지는것은 별로 부자연스럽지 않겠죠.

  그렇다해도, 시부야씨의 흥미를 보이는 태도는 다소 부자연스럽게 보입니다만……


  「상대쪽이……겠군요」

  「묘하게 애매하네」


  애매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술자리에서 동료들에게 이야기하는거면 모를까, 여고생에게 들려줄 이야기는――


  「주위 사람들이 묘하게 자꾸 술을 권하고, 마시다가 쓰러졌는데 눈을 뜨니 여자의 방이었다던가?」

  「……!?」

  「왠지 그런 광경이 떠올랐는데……정답인가보네」


  순식간에 진상을 들켜버리고 무심코 숨을 삼킵니다.
  여자의 감이라는 말이 있습니다만, 그것을 눈 앞에서 볼 때마다 등골이 오싹해집니다.
  하물며, 그것이 아직 15살밖에 안된 소녀에게서 나왔으니 더더욱.


  「그래서, 사귀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서 사귄거구나. 딱히 상대를 좋아했던건 아니었지?」

  「……아뇨. 좋냐 싫냐로 말하자면 좋아했다고 단언할 수 있을 정도로 호의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흐응」


  시부야씨의 목소리가 높아졌나 싶더나, 바로 순식간에 도로 평탄해졌습니다.
  좋아하는 사람끼리 연결되는 이야기는 소녀들이 좋아할거라고 생각했습니다만……잘 모르겠군요.


  「하지만, 그녀와 사귀는것을 바랐던건 아닙니다. 저와는 전혀 다른 시야를 가지고 있어서 존경했었고, 재미없는 저에게 항상 말을 걸어준 것에 고마워서……좋은 친구를 가졌다고 생각했습니다」

  「프로듀서……아마 그 사람, 여러 가지 방법으로 프로듀서에게 어프로치 했지만 전혀 눈치채지 못해서 주변 사람들에게 협력받고 강행수단에 나선거 아니었어?」

  「네. 사귄 이후에 알게됐습니다만……시부야씨가 어떻게 그걸」

  「그냥. 프로듀서는 옛날부터 프로듀서였구나 해서」

  「하, 하아」


  항연하지만 대학생 시절의 저는 프로듀서가 아니었습니다.
  346에 입사하고 수년은 지났습니다만.



  「그래서? 지금도 연락해? 대학교 동창회에서 만나거나 하진 않지?」


  제가 그녀와 만나는 것에 아무런 문제는 없겠습니다만……시부야씨와 대화하고 있으니 왠지 잘못을 저지르는것처럼 느껴졌습니다.


  「마지막으로 만난건 재작년입니다. 신랑과 행복하게 살고있었습니다」

  「……그렇구나. 행복하다니 잘됐네」

  「네」

  「그럼 프로듀서는 그 사람과 헤어지고 나서 아무하고도 사귀지 않은거지?」

  「음……그렇게 되는군요」

  「괜찮다고 생각해. 여자가 계속 바뀌는것보다는 훨씬」


  이제야 시부야씨의 상태가 평소처럼, 아뇨, 오히려 평소 이상으로 좋아졌습니다.
  그러나 기분 좋은 시부야씨를 보면 아무래도 또다시 일년전이 떠오릅니다.

  그랬습니다.
  그녀는 처음에, 저에게 연애 경험이 있다는것을 알았고는 갑자기 경직되어 얼굴이 새파래지고, 헤어지고 나서는 쭉 프리라는 것을 알자마자 지금의 시부야씨처럼 굉장히 기분 좋아――


  「있지」


  그 말은 마치 얼음의 칼날처럼 저의 등골을 꿰뚫고――


  「지금, 누구 생각했어?」


  ――차가움에 떠는 심장이 열을 보내기위해 크게 뛰기 시작했습니다.


  ……가슴에 손을 대지 않고도 자신의 심박수가 오른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한창때의 소녀는 정말 어렵습니다.
  분노에 접한 후에도, 무엇때문에 분노했는지 알 수 없습니다.


  「실은……전에도 지금처럼 차에서 단 둘일때, 같은 질문을 받았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녀의 반응이 시부야씨와 비슷해서, 무심코」

  「흐응」


  그냥 떠올렸을 뿐이고, 숨길 일도 아니므로 솔직하게 대답하자.


  「카에데씨……으응, 미카구나」


  순식간에 알아맞추는것을 보고 무심코 핸들을 잡고있는 손이 굳어져 차체가 흔들립니다.
  꼴사납게 동요하는 자신의 마음이 나타난것같아 더더욱 부끄러워졌습니다.



  「있지, 프로듀서?」

  「……무, 무슨 일이신가요」


  대답하는 목소리가 높아진것을 자각했습니다.


  「미카와 사귀는건 아니지?」

  「…………네?」


  그것은 지나치게 상정외의 질문이었습니다.
  어안이 벙벙해진 채, 시부야씨의 의도를 찾기위해 응시하다가, 시야 구석에서 어느새 앞차가 멈춘것을 깨닫고 당황하며 브레이크를 밟습니다.


  「……응. 아무래도 아닌 모양이네」

  「저기……왜 그런 말도 안되는 말씀을?」

  「말도 안되는걸까? 그치만 프로듀서랑 미카는 묘하게 거리가 가깝잖아」


  아마, 나 말고도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은 여럿 있어. 시부야씨의 그 말을 고개를 흔들어 부정합니다.


  「확실히……그녀는 담당이었던 무렵부터 부족한 저를 질타해주었습니다. 담당이 아니게 된 후에도, 여동생과 후배들을 걱정해서겠지만 자주 오셔서 조언을 해주셨습니다. 그렇지만 죠가사키씨가 저따위에게 그런 감정을 가질리는 없습니다」


  애초에 프로듀서인 제가 그녀들을 그런 눈으로 볼 수 없습니다.


  「그건 그렇고……시부야씨도 그렇고, 죠가사키씨도 그렇고. 왜 저의 연애에대해 그렇게까지 신경쓰시는건지요?」


  이 화제를 계속하는건 좋지않다고 생각해 계속 신경이 쓰이던것을 묻는다.

  프로듀서는 여자친구 있었어? 같은 형식으로 평소 대화의 흐름으로 물었다면 신경쓰이지 않았겠지만, 두 분 다 다른 사람이 없을 때 진지한 태도로 물은것입니다.
  아무래도 신경이 쓰입니다.


  「왜냐면……프로듀서는 상냥한 데다가 분위기에 잘 흘려갈것같으니까, 이상한 여자에게 당하는게 아닐지 걱정됐는걸. 신세진 사람이 안좋은 일을 당하는건 싫고, 미카도 그랬던게 아닐까?」

  「……그렇게, 보였나요?」

  「실제로 대학생때 그랬었잖아」


  끽소리도 못하다, 라는 말은 이 때 쓰는 말이겠죠.
  아무리 그래도 자신의 나이의 반정도밖에 안되는 아이에게 이런 걱정을 끼치다니……한심스러워 무심코 어깨가 쳐집니다.


  「아앗, 그렇게 풀죽지는 마. 우리가 멋대로 걱정한거니까. 자, 슬슬 신호 바뀌겠다.」


  시부야씨가 그렇게 말하며 격려하듯이 어깨를 털어줬습니다.
  다시 생각해보면 이처럼 격려를 받거나 프라이빗을 걱정받는건 좋은 신뢰관계를 쌓아서일지도 모릅니다.
  풀죽을 일은 아닐지도 모르겠군요.


  「……뭐, 그런 이유로, 우리들은 프로듀서가 이상한 여자에게 걸리지 않을지 걱정이야. 프로듀서는 대기업인 346에서 잘나가고, 월급은 많으면서 돈은 별로 안쓰는 30살 전후의 키큰 훈남, 이라는 꽃뱀의 표적이되기 딱좋은 요소의 덩어리니까」

  「훈남이 아니고, 얼굴도 험악하고, 경찰신세를 자주지고, 키도 지나치게 크다……가 아닐까요」

  「아무짓도 안한 프로듀서를 의심한 경찰이 잘못한거고, 여자보다 가는 남자는 타입이 아니고……그리고 나, 프로듀서는 잘생겼다고 생각해」


  빈말이란것을 알고있지만 인기 아이돌에게 이런 말을 들으니 기분이 나쁘진 않습니다.
  뺨이 붉어지지 않았을지 걱정하며 우회전의 타이밍을 가늠합니다.


  「……그러니까 프로듀서. 만약 누구랑 사귈것 같으면, 나한테 한마디 해줄래? 동성이라서 알 수 있는것도 있다고 생각하니까.」


  우회전을 하고있었기에 시부야씨의 표정은 볼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그 말이 저를 염려해서 해준 말이라는 것은 알 수 있었습니다.
  그런 이유로 시부야씨가 안심하길 바라는 생각에 저는 그 제안을 승낙했습니다.


  ――3일 후에, 그녀 앞에서 몸을 움츠리며 한마디는 커녕 끝없이 설명하게 되는 처지가 되리라고는 상상도 못한 채.



  ②안뜰에서 프로듀서씨가 고민에 빠진 표정을 짓고계셔서……




  캔커피가 손바닥을 데우는 감촉이 기분좋습니다.
  캔커피에서 조금씩 열기가 사라지는것이 아쉽습니다.

  안뜰 벤치에 앉아서 낙엽이 차가운 바람에 흩날리는 모습을 멍하니 바라봅니다.

  다소 여유는 있지만, 오늘중에 끝내야하는 일은 남아있습니다.
  그렇지만 아무래도 어제 시부야씨와의 회화가 뇌리에 남아, 그것을 정리하기위해 사무실에서 나왔지만 생각이 좀처럼 정리되지 않았습니다.


  「멍하니 뭐해?」


  뒤에서 목소리와 함께 양쪽 어깨에 손이 올려집니다.
  뒤를 돌아보자, 그곳에는 대담한 미소를 지은 죠가사키씨의 모습이 있었습니다.

  그녀에게는 이 미소가 어울립니다.

  자신에게 절대적인 자신감이 있고, 그러나 자만하지 않습니다.
  매일 정진하는것으로는 만족하지 않고, 주변도 고루 주시하며 동료와 함께 도약합니다.
  천성적으로 집단의 중심인것이 느껴지는 미소.
  비록 좌절해도 그것조차도 양식으로 삼아 일어서고, 최후에는 반드시 승리가 약속됩니다.


  「그~러~니~까, 뭐하냐고 묻잖아★」


  넋을 잃고 보고있으니 몸이 흔들어졌습니다. 만약을 위해 반정도 남은 캔커피를 옆에 둡니다.
  문득, 어제의 시부야씨의 말을 떠올랐습니다.
  저와 죠가사키씨가 사귈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여러명 있다는.

  다시 생각해보니 죠가사키씨가 이성과 허물없이 이야기하는 모습은 자주 볼 수 있지만, 지금처럼 신체접촉을하며 장난치는 모습은 한번도 본적 없었습니다.
  저를 제외하고――


  「그래서, 뭘 또 혼자서 고민하고 있어? CP애들은 다들 건강해보이는데

  얼굴이 가까워져 나이값도 못하고 당황해버립니다.
  시선을 돌리며, 지금 생각하고 있는걸 그대로 말할 수는 없으니 순간적으로 다른──그러나 고민중 하나를 말했습니다.


  「사실, 죠가사키씨의 담당이었을 무렵을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후엣!? 나!?」

  「네……차에서 당신이 했던 질문입니다.」

  「차라면……앗. 그, 그런걸 생각해서 뭐해!」





  죠가사키 미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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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굴을 붉힌 죠가사키씨가 어깨를 때립니다.
  그 때의 죠가사키씨는 얼굴이 파래졌다가 바로 붉어지고 했었으니 별로 유쾌한 일이 아니었음을 새삼 눈치챕니다.
  그렇지만, 이걸로 이야기를 돌릴――


  「하지만 딱히 이제와서 고민한걸 아니고……하지만 당신도 거짓말하는걸로는 보이지 않아……미묘하게 내용을 돌리고 있어」


  마음이 놓인 것도 잠시뿐.
  턱을 괴며 제 눈을 응시하며 죠가사키씨가 고찰합니다.


  「리카……였다면 당신이 이렇게 심각한 표정을 짓지는 않겠지. 무겁게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는 고등학생 이상……린이 비슷한 질문 했어?」

  「……네」


  이것도 여자의 감이라고 불러야 하는지.
  저라는 인간을 이 정도로 간파하고 있었군요.
  묘한 공포심이 느껴져 솔직히 항복하기로 했습니다.


  「부족한 제가 문제가 있는 여성과 교제하지 않을지 당신과 시부야씨에게 걱정을 끼쳤습니다.」

  「그런 이유도 있지만, 진짜 이유는 따로있지~」


  진짜 이유란 무엇인가.
  신경은 쓰였지만 대답할 생각은 없어보입니다.
  죠가사키씨는 고개를 홱 돌려버렸습니다.


  「하지만 안심해주십시오. 만약 제가 누군가와 교제하기 전에는 시부야씨에게 한마디 보고하기로 약속했으니 문제있는 여성과 교제할 일은 없습니다.」


  그것은 담당이 아니게 된 후에도 이래저리 샌경써주는 죠가사키씨를 안심시켜주기위해 한 말이었습니다.
  그렇지만 어째선지 죠가사키씨는 마법으로 석화된듯이 갑자기 굳어졌습니다.


  「죠가사키씨?」

  「……흐응, 그렇구나. 그렇게 중요한 사적인 일을 아이돌에게 맡기는구나. 나때도 그정도로 의지해줬으면 좋았을텐데」


  간신히 돌아봐준 그 얼굴은, 기분탓인지 뺨이 부들부들 떨리는것처럼 보였습니다.


  「그래도, 린 한명에게 맡기기는 조금 불안하려나」

  「네?」

  「린은말야, 아닌척하겠지만 제법 당신을 신뢰하고 좋아하고 있어. 당신이 이상한 여자에게 속지 않을지 걱정하는 정도로는 말야.」


  나도, 린정도는 아니지만, 이라며 무릎에 올린 손등이 가볍게 꼬집혔습니다.
  아픔은 전혀 없고, 소극적으로 옷자락을 잡힌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다른 여자에게 당시을 빼앗길것 같으면 내심 마음에 안들어할테고, 악의없이 채점이 엄격해져서 대부분의 상대는 기각하지 않을까?」

  「그럴리가……」

  「자주 놀아주는 옆집 오빠에게 여자친구가 생겨서 마음에 안든다……같은 느낌일까?」


  시부야씨가 그렇게까지 생각해준다는 실감은 솔직히 없습니다.
  그러나 제 교제상대에게 문제가 없을지 신경쓰는 모습을 보아 가능성이 없지는 않겠죠.


  「뭐, 뭐, 그런 이유로말야!」


  죠가사키씨의 손가락이 제 손을 꼬집는 것을 멈추고, 공중에서 피아노를 치듯이 춤추고는, 어색하게 제 손 위에 그녀의 손을 겹쳤습니다.


  「린 한명의 판단에 맡기는건 위험하다고 생각하니까 만약을 위해 나한테도 한마디 해줬으면 좋겠네★」

  「……알겠습니다. 그 때는 죠가사키씨께도 상담하겠습니다.」


  그걸로 죠가사키씨가 안심하신다면.

  겹쳐진 손이 굳어지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중요한 이야기는 끝났을텐데 뭐가 남은것인가.
  자세히 보니 그녀의 시선은 방황하고 있고, 마른 입술을 혀로 적시고 있었습니다.


  「그그, 그리고말야……우리가 걱정하는 이유는 당신이 밀어붙이는거에 약하니까……자신이 주도하는 육식계라면 이런 걱정 하지도 않아. 전에 들은 대학때 이야기도 상대에게 제대로 당한 모양이고.」

  「죄송합니다……」

  「그런 이유로, 당신은 여자에게 어프로치 하는거에 익숙해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


  한 손은 제 손과 겹친 채로, 몸을 내밀며 다른 한 손으로 저를 잡습니다.
  그 얼굴은 미소짓고 있었지만, 첫 라이브 직전때처럼 긴장으로 가득해보였습니다.


  「확실히……예전부터 그런 경험이 필요하다고는 생각했습니다만」

  「뭐, 다, 당신은 이런거에 익숙하지 않으니까. 별로 친하지 않은 사람이나, 길거리에서 모르는 사람에게 헌팅하는건 허들이 너무 높겠지!?」

  「네, 넵」

  「그러니까 그게……사, 사흘 이내에 나에게 데이트를 신청할 것!」

  「죠가사키씨께……데이트를, 말입니까?」


  상상도 못한 제안에 무심코 눈을 크게 뜹니다..
  하고 싶은 말을 끝내서인지 죠가사키씨의 표정에 여유가 어느 정도 돌아오고, 그러나 약간 빠른 어조로 설명해줬습니다.


  「생각해봐, 나랑 당신 사이잖아. 다른 애들이랑 비교하면 편하니까 연습하기 좋겠지? 게다가 나도 아이돌이 되고 나서 한번도 데이트 안했으니까, 가끔은 하고싶다고 생각해서. Win-Win관계라는 거지★」

  「그건, 그럴지도 모릅니다만……」


  프로듀서인 제가 아이돌에게 데이트를 신청한다는 최대의 허들이 무시되었습니다.
  그러나 그것을 말하려하니 어째서인지, 제 손과 겹쳐져있다가, 어느새 얽혀진 그녀의 손이 말리는듯한 착각을 느꼈습니다.


  「물론 연습이니까 데이트 내용이 불합격인 경우는 재시험으로, 열심히 할 것!」

  「죠, 죠가사키씨!」


  죠가사키씨는 그렇게 말하고 힘차게 벤치에서 일어서서──떠나려다가 저와 손이 얽힌 채로 뒤로 끌려가 벤치로 돌아와버렸습니다.



  「에? 에에~?」

  「죠가사키씨, 상처는 없으십니까?」

  「아니, 별로 아프지 않은데……에, 뭐야!? 왜 손가락이 안움직이는거야!?」


  아무래도 긴장이 풀린건 표정뿐이었는지, 손은 제 손을 잡고있는 상태로 굳어져있었습니다


  「말도안돼……민망해」

  「……레슨의 피로가 심하신가보군요. 손끝이 깔끔하게 펼쳐진 모습은 매력적이니까요.」

  「……!? 그, 그랬어그랬어! 트레이너씨가 잘 풀어두라고 해서 꾸준히 풀어뒀지만 부족했나봐★」


  연애경험이 풍부하게 보이려는 그녀의 체면을 지켜주기위해 순식간에 떠올린 말이었지만 받아준것 같습니다.
  죠가사키씨만이 아니라 저도 안심하며, 새끼손가락부터 순서대로, 실수로라도 상처입히지 않게 조심스럽게 풀어――


  「자, 잠깐만!」

  「네?」


  약지를 풀 때였습니다.
  평정을 되찾아보였던 죠가사키씨가, 오늘──아니, 여태까지 본 것중에서 가장 얼굴을 붉히며 경직되어 있었습니다.
  그 눈동자에는 물기가 맺혀 마치 꿈속에 있는것처럼 보였습니다.


  「그거……왼손……」

  「네, 예. 왼손이군요」

  「천천히……상냥하게 해줘」


  당장 스러질 것 같은 연약한 목소리, 죠가사키씨답지 않은 목소리가 신경쓰였지만 이대로 가만히 있을수는 없습니다.
  허가도 나왔으므로, 새끼 손가락보다 한층 더 신중하게 착수합니다.

  가늘고 모양좋은 하늘색 손톱을 실수로라도 손상시키지 않게 피하며, 딱딱한 제 손이 닿아도 될지 고민될 정도로 유리세공같은 손가락을 살그머니 집습니다.
  부드러운 손가락은 촉촉하면서 날씨때문에 차가웠습니다. 무심코 따뜻하게 해주기위해 콱 쥐고싶은 충동을 느낍니다.

  약지를 풀고, 그리고 마지막 엄지가 끝날 때까지, 죠가사키씨는 한번도 입을 열지 않았습니다.
  저도 손가락을 푸는데 집중하고 있었기에 죠가사키씨의 표정을 볼 수 없었습니다.

  그저, 얽힌 손가락을 보기위해 고개를 숙인 제 목덜미에 닿는 한숨에서 느껴지는 죠가사키씨의 호흡이 어째선지 불규칙해진것 같았습니다.


  「이걸로 끝입니다. 아프시지 않았나요?」

  「……괜찮아. 상냥하게 해줬으니까」


  죠가사키씨는 아직 꿈속에 있는지.
  저에게서 눈을 돌리며 휘청거리며 일어섭니다.

  상태가 안좋아보여서 보내주기위해 저도 일어선 순간.
  그것을 제지하는듯한 타이밍에 그녀는 몇걸음 앞에서 발을 멈추고, 천천히 뒤를 돌았습니다.


  「데이트 권유……기대하고 있을게」

  「……!?」


  그것은, 처음 듣는 음성이었습니다.

  가늘어진 눈매, 안에 담겨진 마음이 빠져나온듯한 하얀 한숨, 홍조한 뺨.
  그것들과 함께, 억양을 억누르려고, 그러나 전부 억누르지 못한 음색은, 마치 여자의 정념이 담겨진듯한 착각을 일으켰습니다.

  저는 아무 대답도 못하고 경직된 채, 낙엽을 밟아며 떠나가는 그 모습을 그저 바라볼 수 밖에 없었습니다――



  ③카에데씨에게 들켰어요. 카에데씨에게는 숨길 수 없었어요.



  고민에 아무리 골머리를 썩히고 있다해도, 이미 일상화된 사무처리는 순조롭게 진행됐습니다.
  아이디어가 필요한 안건이 없었던것에 일단 안심하며, 내일도 오늘처럼 잘 될지 생각해봅니다.

  퇴근준비를 끝내고, 지금 시간이면 슈퍼의 야채가 품절되지 않고, 아마 세일도 할것이라고 생가하며 복도를 걷고있으니――


  「하아……」


  나른한 표정으로 타카가키씨가 한숨을 쉬고있었습니다.


  「타카가키씨, 무슨 일이십니까?」

  「아……프로듀서씨. 실은 고민이 있어서」

  「고민, 말인가요. 저라도 괜찮다면 듣겠습니다.」


  다행히 오늘은 일이 일찍 끝났습니다.
  타카가키씨의 고민을 들은 시간은 충분히 있습니다.


  「……괜찮을까요?」

  「당연합니다. 저에게 이야기해서 고민이 해결되지는 않더라도, 그 실마리가 보일지도 모릅니다」

  「실은──」


  안고 있는 고민이 상당이 무거운것인지, 아니면 남에게 이야기하기 힘든것인지.
  타카가키씨는 망설였지만 결심했는지, 그 연분홍색의 입술을 살그머니 열었습니다.


  「제가 이전에 신세진 사람이 고민을 안고있지만, 저를 의지해주지 않아요」


  ……팝은 물론이고 엔카도 부를 수 있는 그녀의 혀는, 놀라울 정도로 저의 정곡을 찔렀습니다.


  「그 사람이 제 고민을 해결해주고 싶은것처럼, 저도 그 사람의 고민을 해결해주고 싶은데……차갑다고 생각하지 않나요?」

  「그, 그럴지도 모르겠군요……」


  부자연스러움이 자각될정도로 동공이 흔들립니다.
  지금까지의 경험상, 이 사람이 정말로 화내면 아무도 이기지 못합니다.

  아뇨, 이기지 못한다는 표현은 잘못됐을지도 모르겟군요.
  온화한 그녀를 화나게 만든것에 의한 자책으로인해 싸우려는 마음을 전부 빼앗깁니다.
  진심의 그녀와 대치하려면 그야말로 인생을 거는 정도의 결의가 불가결하지만, 정곡을 찔린 저에게 그런것은 없었습니다.

  그렇지만, 타카가키씨가 어디까지 알고있는지는 모르지만, 어제와 오늘 일을 그리 쉽게 말할수는 없습니다……


  「므─ 프로듀서씨의 입이 평소보다 단단하네요」


  아이처럼 뺨을 부풀리는 그 모습은 그녀의 분노가 아직 심각하지 않은 증거같아 희미한 희망을 찾아냈습니다

  다음 순간, 양쪽에서 그 희망이 빼앗겼습니다만.


  「그럼 맥주 붓자! 맥주를 마시면 고민 반은 날아가는걸! 캣츠가 이기면 남은 반도 날아가고!」

  「술집으로 연행이야. 당신에게는 묵비권도 변호사를 선임할 권리도 없습니다, 랄까나♪」

  「히메카와씨!? 게다가 카타기리씨까지……」


  어느새 다가온 그녀들에게 양 팔이 구속됩니다.
  분명 미리 짠거겠죠.


  「자, 프로듀서씨, 당신이 실토할때까지 철저히 술자리에 어울려주셔야겠어요.」



  타카가키 카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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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프로듀서가 아이돌과 술을 마시는 것은, 별로 권장할만한 일이 아닙니다.
  그나마 단 둘이 아닌건 다행이지만, 하필이면 이 두분이라니……그, 뭐라고 해야할지.


  「말해라~, 말해라~! 고향의 어머니가 돈가스 덮밥을 너에게 먹여서 울고계신다고!」

  「너무 고집이 쎄면 다른곳에서 선수가 왔을 때 잘 못어울린다고~!」

  「우후후」


  6인용 개인실에서, 좌우에 히메카와씨와 카타기리씨, 그리고 정면에 타카가키씨라는 설마했던 포진에 둘러싸이며 연회가 시작되었습니다.
  보통 2명씩 앉지 않냐고 저항했지만, 취할꺼니까 괜찮다는 아직 술 한방울도 마시지 않았는데 취한듯한 대답으로 봉살됐습니다.
  잔이 반만 비어도 좌우정면에서 끝없이 술을 따라서 이젠 자신이 얼마나 마셨는지도 모를 정도였습니다.

  차라리 그냥 자백해버릴까하는 생각이 몇번이나 떠올랐습니다.
  그러나 한심한 이야기를 해서 제가 창피를 당하는건 괜찮지만, 이 문제는 시부야씨와 죠가사키씨의 프라이빗과도 관련된 문제입니다.

  어제의 이야기를 들은 죠가사키씨는, 시부야씨가 제가 다른 여성과 어울리는걸 싫어한다고 추측했었습니다.
  그것이 사실인지 어떤지는 몰라도, 어제의 이야기를 세 분께 말하면 비슷한 결론을 낼지도 모릅니다.
  그것은 시부야씨에게 별로 유쾌하지 않겠죠.

  오늘 죠가사키씨와 했던 이야기는 더더욱 그럽니다.
  프로듀서인 제가 아이돌, 그것도 여고생에게 데이트를 신청하게 됐다고는, 죽어도 말할 수 없습니다.
  그 부분을 애매하게 흐려서 전할 수도 있겠지만, 어제오늘 여성의 감의 무서움을 철저하게 느낀 저에게 그 선택지는 전부 털어놓는것과 다름없습니다.

  어떻게든 여기서는 버팁시다.


  「프로듀서씨……」

  「네, 넵」

  「오?」

  「카에데쨩?」


  싱글벙글 웃으며, 지금까지의 경위를 모르면 보는것만으로도 치유되는 미소로 술을 마시던 카에데씨가 진지한 얼굴로 저를 응시합니다.
  그 순간 장소의 분위기가 바뀌고, 옆 방의 소란조차도 먼 세계 같았습니다.


  「말해주지 않을건가요?」

  「네, 네」

  「하지만 고민하고 있죠」

  「그, 그건 그렇지만……!」

  「고민하고 있는데……저에게 상담하지 않는군요」


  밤이슬에 젖은 나팔꽃의 눈물처럼, 그녀의 뺨에 눈물이 떨어졌다.


  「타, 타카가키씨……?」

  「죄송해요……민폐였네요. 저, 아직 사람이랑 어울리는데 약해서, 어떻게 프로듀서의 힘이 될 수 있을지 몰라서. 술의 힘을 빌려봤지만……그래봤자 저 따위는」


  쓰러져 우는 것도, 흐느껴 우는 것도 아닌.
  그저 담담하게, 조용히 자신의 무력함을 받아 들이며 자학하는 눈물을 보자, 저에게 선택지따위는 순식간에 사라졌습니다.


  「그렇지 않습니다! 부끄럽다고 생각합니다만, 당신처럼 빛나는 일재를 담당했던것은 저에게 자랑이며, 인품도 능력도 신뢰하고 있습니다. 당신이 이렇게 걱정해주신것 자체가 크나큰 행복입니다. 지금 제가 안고있는 문제는 아직 저도 정리하지 못한거라서 망설이고 있었지만, 지금 결심이 섰습니다. 말하겠습니다.」

  「……정말로?」

  「예!」

  「그럼 하나부터 열까지 전~부 이야기해 주세요♪」

  「네! ……네?」



  죄악감과 결심이 순식간에 사라진다.
  방금전까지는 분명 한탄하며 슬퍼하는 로렐라이가 있었는데, 어느새 쾌활하게 웃는 술의 사도가 되어있었다.


  「이야~ 지금건 회심의 눈물이었네!」

  「이제 배우만으로도 먹고살 수 있지 않아? 아이돌이면 결혼할 수 없고, 진심으로 전향 생각해보지?」

  「그렇네요~. 좋은 사람이 있으면 그것도 좋겠네요. 힐끔, 힐끔」


  하늘을 바라봅니다.
  천정이 가까워졌다가 멀어지는것처럼 보였습니다.

  여자의 감은 무섭습니다.
  그리고, 여자의 눈물도 무섭습니다.


  「그렇군요……사정은 헤아리고 있었지만, 그런 일이 있었군요」


  육체는 술에게, 정신은 타카가키씨의 눈물에 당해서.
  정신을 차리니 아무래도 어제와 오늘의 일을 전부 털어놓은 모양이었습니다.


  「프로듀서군. 알고있다고 생각하는데, 둘 다 18세 미만이야. 그야, 미카쨩은 아슬하게 결혼할 수 있는 나이고, 린쨩도 결혼을 전제로 부모님에게 인사드리면 아슬하게 괜찮긴하지만, 그건 법률상의 문제이며, 사회의 상식을 생각하면 아웃이야.」


  저는 대체 어떻게 설명한걸까요.
  카타기리씨는 화났다기보다는, 진심으로 저를 걱정하는듯이 말했습니다.

  그 때.


  「자~자~ 괜찮잖아, 사나에씨. 지금은 깨끗한 관계같으니까」


  히메카와씨가 폭포수처럼 쏟아지는 카타기리씨의 말을 끊고, 저 양어깨를 강하게 잡아 정면으로 마주보는 형태로 저에게 말했습니다.


  「프로듀서, 잘들어. 아슬하게 스트라이크, 아슬하게 볼인 공으로는 스트라이크는 노릴 수 있어도, 헛스윙은 노릴 수 없어」

  「즈, 즉 무슨 의미인지요?」


  제 머리가 취기때문에 이해하지 못한건지, 아니면 히메카와씨도 취해서 제대로 설명하지 못한건지, 아니면 양쪽 다인지.
  이야기의 흐름을 전혀 파악할 수 없었습니다.


  「그~러~니~까! 여고생같이 아슬하게 허락되는 코너 구석을 찌르지 말고, 포수 앞에서 바운드 포크볼로 헛스윙 삼진 노리자고! 여중생가자 여중생!」


  ……아무래도 오늘의 히메카와씨는 여기까지인 모양입니다.
  셋이서 슬쩍 시선을 교환합니다.


  「추천하는 애가 한명 있어. 14살에 142센치에 세계에서 제일 귀여아야야야야얏」

  「청소년 보호육성 조례 위반 교사 혐의로 현행범을 체포하겠습니다.」

  「뭔가 이상해! 교사된 사람이 범행을 저지르지 않았는데 교사로 체포되다니, 잘 모르겟지만 이상해!」

  「시끄럿! 이런 바보처럼 성실한 남자는 한발자국만 헛디디면 순식간에 떨어진다고!」

  「순애니까! 첫사랑을 이뤄줄 뿐이니까!」



  두 분이 함께와준 덕분에 이야기가 무거워지지 않았다고 생각해야할지, 아니면 제대로 상담할 수 없어 한탄해야할지.


  「그렇지만, 프로듀서씨. 저는 린쨩과 미카쨩의 걱정은 일리가 있다고 생각해요」

  「타카가키씨도 그렇게 생각하십니까……아, 죄송합니다」


  향해진 술병에 잔을 내민다.


  「네. 그러니까 사귀기 전에 신뢰하는 주변 사람에게 상담하는것도, 여성을 향한 어프로치에 익숙해지기 위해 데이트 신청연습을 하는것도 좋다고 생각해요」


  여태까지 이래도 되는걸까 고민했던 것들이, 타카가키씨에게 긍정되자마자 사라져버렸습니다.
  자연스럽게 술잔을 입으로 옮기고, 뜨거운 액체가 목을 지나 몸을 데웁니다.
  오늘 제일로 술이 맛있게 느껴진 순간이었습니다.


  「그렇지만……조금 걱정되는게」

  「무엇이 말이죠?」

  「미카쨩은 린쨩에게 프로듀서씨에게 호감이 있어서 사귀는 상대의 채점이 엄격할 수도 있다고 말했지요. 하지만 미카쨩도 린쨩에게 지지는 않을거에요」

  「죠가사키씨가?」

  「어머, 그렇게 의외라는듯이 말하면 불쌍해요.」


  그런 말을 들어도, 애초에 시부야씨가 저에게 호감을 가지고 있는것도 제대로 납득할 수 없었습니다.
  거기서 죠가사키씨마저 마찬가지로 저에게 호감이 있다고 들어봤자, 여우에게 홀린듯한 기분밖에 안들었습니다.


  「그래서 데이트의 채점도 일부러 엄격하게 해서, 합격점이 나올때까지라면서 계속 프로듀서씨와의 데이트를 즐기려는 생각일지도 몰라요.」

  「……저와의 데이트는 지루하다고 생각합니다만」

  「므으. 제 말을 믿지 않는건가요?」


  술이 돌면서 붉게 물든 뺨을 사랑스럽게 부풀리는 모습에, 무심코 웃음이 흘러나왔습니다.
  제가 웃는걸 보고 타카가키씨의 뺨이 더더욱 부풀고, 이윽고 한계가 와서 「푸우」하는 바람소리가 새어나옵니다.
  서로 쿡쿡 웃었습니다.



  ――

  ――――

  ――――――――



  「그럼 이렇게하죠. 미카쨩과의 데이트가 불합격이 나올때마다 저와 반성회를 하는거에요.」


  슬슬 정리하고, 테이블에 엎드려 자고있는 히메카와씨와 카타기리씨(술먹고 꿈꿔서 술꾼……후후)를 위해 택시를 부르고 돌아오자, 타카가키씨가 갑작스럽게 그렇게 말했습니다.


  「반성회……말입니까?」

  「네. 오늘처럼 모여서 프로듀서씨가 합격점을 받을 수 있게 모두가 조언해주는거에요. 게다가 데이트가 끝날때마다 이야기를 들을 수 있으면 미카쨩이 일부러 불합격을 내는지 판단하기도 쉽고, 거기에──」


  마지막 한 잔을 마시고 생긋 웃으며, 그러나 반박할 수 없는 힘이 담겨진 말을 했습니다.


  「──이것도 여성을 향한 어프로치에 익숙해지는 연습이에요. 저를 연인이라고 생각하고 술자리로 권유해주세요.」



  이번은 정말로 이야기가 긴 데다가 완결까지 시간도 걸리므로, 이야기가 어디까지 진행됐는지 알 수 있게끔 일단락이 날 때 마다 목차를 사이에 두겠습니다
  중간에 다시 읽을 때 사용해주세요.



  프롤로그    린

  1일째        미카    카에데

  2일째        ???    ???    ???    ???

  3일째        ???    ???    ???    ???

  에필로그    린


  큐트        ???    ???    ???    ???

  쿨        린    카에데    ???    ???

  패션        미카    ???    ???




-2일째에서 계속-

 

200kb... 길다...ㅠㅠ

요즘 자꾸 장편을 잡는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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