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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5 학원 이야기 HED √TP 2,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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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5-03, 2017 15:07에 작성됨.

P 「너무 빤히 쳐다보면 읽기 부담스러운데…」

유리코 「그, 그렇죠!?」


그렇게 말하며 책으로 얼굴을 숨기는 유리코.

살짝 보이는 귀는, 빨개져 있었다.

 


P 「…후우」


시간은 걸렸지만 드디어 한 권을 다 읽었다.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재미있었는지라, 무심코 몰두해 읽고 말았다.

 

밖을 보니 어두워지기 시작하고 있었다.

얼마 안 있어, 완전히 땅거미가 질 것이다.

 

P 「집에 가도록 할까…」


그렇게 생각해 눈앞에 앉아 있던 유리코 쪽으로 시선을 돌리니


유리코 「…」


유리코는 진지한 표정으로 책을 읽고 있었다.

유리코 옆에 놓여 있던 대량의 책 중 반 이상은 반대편으로 이동해 있었다.

그건 내가 한 권을 읽는 동안, 유리코는 그만큼의 책을 읽었다는 것을 의미하고 있었다.

 

P 「엄청난 집중력이군…」


겨우 몇 시간 만에 이만큼의 책을 읽다니, 솔직히 존경심이 들었다.

하지만 이대로 놔두고 가면 틀림없이 계속 책을 읽을 것이다.

너무 어두워지면 집으로 가는 길이 위험해진다.

그렇기에 나는 유리코한테 말을 걸었다.


P 「유리코. 슬슬 어두워지기 시작했으니 집에 가도록 하자」

유리코 「…」


무반응.

 

P 「유리코」


어깨를 흔들어 보았지만…


유리코 「…」


역시 무반응이었다.


P 「어쩔까」


어두운 길을 여자애 혼자 돌려보낼 수는 없고…

호랑이굴에 들어가야 호랑이를 잡지. 귓가에서 말을 걸어볼까.


P 「유리코~」

 

유리코 「꺄악!?」

P 「우왓」


지금까지 완전히 집중하고 있었을 유리코가 느닷없이 괴성을 질렀다.


유리코 「뭐, 뭐, 뭐가!? 귀, 귀에!?」

P 「지, 진정해」


예상 이상의 반응 때문에 솔직히 곤혹스러웠다.


유리코 「어, 어라? 선배?」

P 「드디어 정신이 들었나」

유리코 「갑자기 귀에 숨결이 느껴져서…소름이 돋았어요」

P 「…흠」


유리코는 귀가 약한걸지도 모른다.

 

P 「놀라게 만들어서 미안하지만, 이제 슬슬 돌아가야 하는 시간이거든? 그러니 집에 가지 않을래?」

유리코 「에? 아, 시간이 벌써 이렇게」

P 「꽤나 집중하고 있는 것 같던데…책, 재밌었어?」

유리코 「네! 지금이라면 8시간 정도 감상을 이야기할 수 있어요!」


P 「좋아~. 집에 가자~」


나는 가방을 들고 일어섰다.


유리코 「아! 저도 돌아갈 거니까, 기다려 주세요!」

 

이런저런 일이 있은 뒤, 하굣길을 유리코랑 걷는다.

 

유리코 「집까지 데려다 주시다니, 죄송하네요」

P 「전혀. 그만큼 집중할 수 있는 게 있다는 건, 멋진 일이라고 나는 생각해」

유리코 「그런가요?」

P 「그래. 그만큼 좋아한다는 이야기이고, 나한테는 그렇게까지 몰두할 수 있는 게 없으니까 조금 부러우려나」

유리코 「왜, 왠지 부끄럽네요」

P 「뭐, 실제로 책을 읽어 보니 유리코가 왜 그렇게 몰두하는지 알 것 같은 기분이 들었어. 상당히 재밌었고」

유리코 「그렇죠!?」


유리코가 바싹 다가온다.


P 「우왓!」

 

유리코 「역시 책을 읽는다는 건 즐겁죠!? 선배가 그걸 알아주는 사람이라서 다행이에요!」


점점 더 다가오는 유리코.

얼굴이 가까운데다, 왠지 좋은 냄새가 날 것 같은 기분이 든다.

 

P 「알겠어. 알겠으니까, 유리코. 얼굴이 너무 가까워」

유리코 「에? 아. 죄, 죄송해요. 무심코…」

P 「아, 아니. 신경 쓸 필요 없어」

유리코 「하지만 선배가 책이 얼마나 좋은지 이해해 주신다면, 추천한 보람이 있네요!」

 

P 「그렇네. 또 뭔가 추천할만한 게 있다면 가르쳐 줄래?」

유리코 「네, 물론!」


그렇게 말하고 즐거운 듯 콧노래를 흥얼 거리는 유리코.

단번에 기분이 좋아진 것 같다.


유리코 「아, 곧 있으면 집에 도착해요」

P 「오」


어느새 인가 유리코가 사는 집 바로 근처까지 온 것 같다.


유리코 「여기까지만 바래다주시면 돼요!」

P 「응, 알겠어」

 

유리코한테 작별 인사를 하고, 우리 집에 가려던 그 때


유리코 「선배!」

P 「응?」

유리코 「도서위원 업무, 기대하고 있을게요!」


그렇게 말하고 손을 흔든 뒤 뛰어가 버렸다.

…하지만 얼마 안 되어 바로 지친 듯, 벽에 손을 대고 있는 게 보였다.


P 「도서위원…업무라」


나도 조금, 기대되기 시작했으려나.

 

주말이 끝나고 월요일, 나랑 유리코는 둘이서 복도를 걷고 있었다.


P 「이제 길은 슬슬 익숙해졌어?」

유리코 「에!? 어, 어디 보자. 익숙해졌다…고 생각해요. 자신감은 1mm도 없지만」

P 「자신감이 없는데 자신만만다니, 어찌 된 것인가」


얼굴을 안지 얼마 안 됐지만, 왠지 모르게 유리코가 어떤 사람인지 알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이 아이, 상당히 재밌다.

 

도서실에 도착한 나는 카운터에 들어가 컴퓨터를 켰다.

도서위원이 하는 일은 도서실 내부 감시와 대출 관리.

그것만 한다면 기본적으로는 자유롭게 행동해도 상관없는 것 같다.


유리코 「오늘은 무슨 책을 읽을까…」


…유리코는 오자마자 직무를 유기하고 있었다.

 

대출된 책들의 리스트를 확인하고 있으니, 유리코가 책을 들고 왔다.


유리코 「이 책도 추천하는 책이에요!」

P 「읽어볼게」


리스트에 문제가 없는 걸 확인한 나는, 유리코가 가져온 책을 들었다.

그리고 책장을 넘기려고 했을 때, 유리코가 말을 걸어왔다.

 

유리코 「아, 그게…선배한테 부탁이 하나 있는데」

P 「부탁?」

유리코 「네. 실은 이걸 써주셨으면 해요」


그렇게 말하면서 유리코가 꺼낸 건, 렌즈가 없고 테만 존재 하는 패션 안경이었다.

 

P 「또 왜」

유리코 「부탁드려요!」


유리코가 손을 모으고 간절히 청한다.

솔직히 의미를 알 수 없지만…한다고 해서 손해 보는 것도 아니니 쓰도록 할까.


P 「이렇게 하면 돼?」


안경을 쓴다.

유리코 「하우!」


그러자 유리코가 몸부림쳤다.

 

P 「괘, 괜찮아?」


부들부들 떨고 있는 유리코에게 말을 건다.


유리코 「괘, 괜찮아요…!」


얼굴이 새빨간데 정말로 괜찮은 걸까.

유리코 「…후우. 유리코, 안 돼. 평상심, 평상심…」


의미모를 말을 중얼거리는 유리코를 방치하기로 한 나는, 책을 손에 들고 그대로 독서를 개시했다.

 

유리코 「그러고 보니」

P 「응?」


독서를 하고 있으니 유리코가 말을 걸어왔다.


유리코 「선배는 골든위크 때 어쩌실 건가요」

P 「골든위크라…어쩔까」


솔직히 말해 계획이 전혀 없었다.


유리코 「저, 저기…혹시 예정이 없으시다면」

P 「없다면?」

유리코 「저랑 같이 이벤트에 가지 않으실래요?」

 

P 「이벤트?」

유리코 「네. 전 세계 유명서적의 세계를 재현, 그것을 체험할 수 있는 이벤트가 있어요」

P 「헤에…」


꽤나 흥미가 간다.


유리코 「다만 참가하려면 두 명 이상이어야 하는 것 같아서, 그렇다면 선배랑 같이 가자고 생각했는데…」

P 「들어 보니 확실히 재밌어 보이는 걸」

유리코 「그렇죠!?」

 

P 「가도 상관없지만, 조건이 있어」

유리코 「조건?」

P 「마침 지금 딱 셜록 홈즈를 읽고 있어 생각난 건데」

P 「힌트를 몇 개 줄 테니, 그걸 바탕으로 우리 집을 찾아내서 올 것」

P 「유리코가 우리 집을 당당히 찾아낸다면 같이 가자」

유리코 「수수께끼를 푸는 거군요! 알겠어요!」

유리코 「훗훗훗. 수많은 탐정 소설을 읽은 저한테, 수수께끼 같은 건 식은 죽 먹기에요!」

P 「좋~아. 그럼 지도를 꺼낼게」

유리코 「죄송해요」

 

유리코 「우, 우우…지도랑 관계 된 수수께끼만…」

P 「뭐, 유리코가 지도에 약한 건 알고 있지만, 꽤나 쉬운 문제로 냈으니 힘내봐」

유리코 「아, 알겠어요…」

P 「엇차. 이것저것 하고 있었더니 시간이 벌써 이렇게 됐나」


시계를 보니 폐관까지 앞으로 5분 정도 남아 있었다.

P 「하교 할 준비할까」

유리코 「네」

 

P 「그럼 수수께끼 풀기, 기대하고 있을게~」


선배가 그렇게 말하고, 손을 흔들며 멀어져 간다.

오늘도 집까지 데려다 주셔서, 지금 이렇게 선배를 배웅하고 있다.

평소라면 이대로 집에 들어갈 테지만…


유리코 「…좋아!」


나는 선배한테 들키지 않게, 나무 그늘에 몸을 숨겼다.

솔직히 선배가 낸 수수께끼는 1mm도 알지 못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하나.

선배는 셜록홈즈를 읽고 있었기 때문에 출제를 했다고 했다. 그렇다면

탐정답게 미행을 하면 수수께끼는 간단히 풀릴 터!

 


유리코 「훗훗훗. 이것이야 말로 발상의 역전」


선배랑 같이 백설 공주나 잠자는 숲속의 공주의 세계를 체험하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찾아가야 해!

그리고 나는 미행을 개시했다.

 

 

거리를 적당히 유지하면서 미행을 계속한다.

선배한테는 들키지 않았을 터.

…그런데 이렇게 뒤에서 보고 있어도 역시 멋지구나.

처음 봤을 때부터 깨달았다.

이 사람이 나의 운명의 사람이라는 걸.

 

분명 전생이나 무언가로 인한 인연이 있어, 다시 만나게 되었다는 그런 느낌.

어쨌든 충격적이었다.

나의 직감을 확인하기 위해서라도, 지금은 이 감정의 정체를 찾아내고 싶었다.

그 때, 선배가 주택가 모퉁이를 돌았다.


유리코 「앗, 놓치겠어!」


나는 서둘러 모퉁이를 돌았지만…


유리코 「어, 어라?」


도로에 선배의 모습은 없었다.

 

유리코 「선배가 사라졌어…? 헛! 설마 선배는 행방불명이 된 게…!」

P 「행방불명은 무슨」

유리코 「꺄악!?」


전봇대 그늘에서 나와 유리코의 머리에 촙을 날린다.


유리코 「서, 선배!? 대체 어디에서」

P 「여기 전봇대」


나는 숨어있던 전봇대를 가리켰다.

 

P 「미행이 너무 서툴러서 어이가 없을 지경이었어」

유리코 「에? 알고 계셨나요?」

P 「설마 그런 뻔한 미행을 눈치 못 챘을 거라 생각한 거야?」

유리코 「하지만 선배, 뒤를 한 번도 돌아보시지 않으셨는데」

P 「저걸 봐봐」


나는 그렇게 말하며 커브 미러를 가리켰다.


P 「저거에 뻔히 다 비치던데」

유리코 「그, 그럴 수가」


유리코가 무릎을 털썩 꿇었다.

 

P 「다만 뭐, 미행이라는 아이디어는 좋았어」

유리코 「다 들켰지만 말이죠…」

P 「그 아이디어를 보아, 아주 큰 힌트 하나를 가르쳐 주지」

P 「우리 집은 여기서 가까워」

유리코 「어, 어느 정도인가요?」

P 「보자…반경 1km 정도 려나」

유리코 「반경 1km! 꽤나 축소되었네요!」

P 「그렇지?」

 

P 「수수께끼와 조합하면 간단하게 찾을 수 있을 거야. 기대하고 있어」

유리코 「네! 선배의 집, 반드시 찾아낼게요!」


부활한 유리코는 의기양양하게 어깨를 으쓱거렸다.

P 「…그냥 미행하게 놔뒀어도 상관없었으려나」


하지만 그래서는 재미가 없다.


P 「뭐, 찾아오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같이 가주도록 할까」


그렇게 생각하며 나는 다시 집을 향해 걷기 시작했다.

…유리코는 결국 수수께끼를 풀지 못했다.

 

골든위크에 들어갔지만, 유리코는 나에게 접근해오지 않았다.

그렇게 어려운 문제가 아니었을 텐데 말이야.

뭐, 못 푼 건 어쩔 수 없지. 내일이나 모레에 내가 먼저 가자고 권유를 하도록 하자.


P 「좋아, 오늘은」

우미 「놀자!」

P 「커헉」


갑자기 충격이 등을 덮친다.

고개를 돌리니 창문이 열려있었다.

 

P 「…있잖아, 우미」

우미 「왜?」


내 등을 타고 있는 소꿉친구, 코우사카 우미에게 이야기한다.

 

P 「창문, 잠겨 있었을 텐데 어떻게 열었어?」

우미 「그게 말이지! 메구미한테 따는 법을 배워서 그걸로 열었어!」


우리 집 창문은 열쇠가 안쪽에만 있을 텐데 어떻게 딴 거지.

창문을 한 번 더 본다.

…열쇠가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파괴되어 있었다.

 

우미 「책상에 자물쇠를 채웠는데, 열쇠를 잃어버렸어」

메구미 「그럼 따는 법을 가르쳐 줄 테니, 그걸로 열어」

우미 「고마워, 메구미!」


그리고 책상의 자물쇠도 파괴한 모양.

 

P 「하아…아무래도 좋지만 내려와」

우미 「응!」


우미가 등에서 내려와, 몸은 자유를 찾게 되었다.


P 「얌마. 너도 3학년이 됐으니 슬슬 정신차리도록 해」

우미 「아! 어제 왔을 때도 생각했는데, 이 만화 신간 나왔구나! 읽어도 괜찮아?」

P 「사람이 하는 말을 들어…것보다 어제?」


어제는 우미랑 안 만났을 텐데…뭐, 신경 끄자.

 

어째서인지 5인분이 준비되어 있던 아침을 먹은 후, 토우마랑 메구미한테 전화를 걸었다.

잠시 기다리니 메구미네가 우리 집에 놀러왔다.

 

메구미 「이야~, 휴일이라는 건 의외로 한가하다니까~」

토우마 「놀러가자고 꼬셔도 볼일이 있다는 놈이 더 많으니까」

P 「그렇지」

쇼타 「토우마군이 왕따가 아니라고?」

토우마 「누가 왕따라는 거냐!」

우미 「자자, 진정하고. 왕따라도 상관없잖아. 아마토우」

토우마 「아마토우라고 하지 마!」

 

시호 「여러분, 차 드세요」


시호가 몇 인분의 차를 들고 왔다.

우미 「시호링, 고마워!」

토우마 「미안」

쇼타 「잘 먹겠습니다」

메구미 「고마워」


차를 다 나누어준 시호는 그대로 자연스럽게 내 옆에 앉았다.

그 직후, 초인종이 울렸다.

 

시호 「제가 나가볼게요」

P 「아니, 코노미 누나가 갈 거니 괜찮아」

 

코노미 누나가 손님을 대접하는 목소리가 들려온다.

…그런데 왠지 들어본 적이 있는 목소리인데.

그렇게 생각했던 직후


코노미 「P, 유리코가 왔는데」

P 「헤?」


생각지도 못했던 이름이 나와, 무심코 이상한 목소리가 나오고 말았다.

 

유리코 「안녕하세요, 선배!」

P 「유, 유리코!?」


유리코가 어떻게 여기에? 수수께끼를 푼 건가? 자력으로 수수께끼를!?

유리코 「훗훗훗. 그 정도의 수수께끼는 저한테 누워서 떡 먹기였어요」

P 「아니, 2주 가까이 걸렸잖아」

유리코 「…휘익~, 휘익~」


유리코가 소리도 나지 않는 휘파람으로 얼버무린다.

 

메구미 「…누구?」

P 「나나오 유리코. 도서위원이며 나랑 같은 날에 사서를 보고 있어」
·
메구미 「흐~응…P 주위에 또 여자애가…」

P 「뭐라고?」

메구미 「아무것도 아니야」

우미 「유리코 …그럼 유리링이네! 잘 부탁해, 유리링!」

유리코 「네! 잘 부탁드려요!」

 

P 「그런데 진짜 어떻게 수수께끼를 풀었어?」

유리코 「실은 말이죠, 어제 프로덕션에서 일을 하다가 떠올랐어요!」

유리코 「코토하씨는 저랑 P 선배가 같은 날에 사서를 보고 있다는 걸 알고 계시잖아요? 그러니 선배한테 선배가 깜박한 걸 전해준다는 이유로, 집이 어디 있는지 가르쳐 달라고 하면 된다고!」

P 「그렇게 나왔나…」

유리코 「제 의도대로 코토하씨가 저한테 선배의 집을 가르쳐 주셨으므로, 오늘 와 봤어요!」

P 「뭐, 다른 사람한테 물어보기 없다는 건 분명 말 안했고, 다른 사람한테 묻는 건 탐정 같으니 합격이군」

유리코 「만세!」

 

유리코 「그래서 선배, 내일 시간 있으신가요?」

P 「내일? 응, 있어」

유리코 「그렇다면 내일, 약속대로 월드 북스! 에 가지 않으실래요?」

P 「응, 알겠어」

메구미 「월드 북스?」

시호 「골든위크 기간 중에 하는 이벤트군요」

시호 「전 세계의 유명한 동화나 그림책의 세계를 재현해 놓았고, 그 등장인물로서 이야기를 체험할 수 있는 이벤트에요」

메구미 「헤~…시호, 자세히 알고 있네」

시호 「에? 그, 그건…그게…흥미가 좀 있었으므로…고양이의 보은이라던가…배, 백설 공주라던가」

우미 「시호링은 옛날부터 그림책을 너무나 좋아했으니까 말이야!」

시호 「우, 우미씨!」

 

유리코 「저는 백설공주나 잠자는 숲속의 공주에 흥미가 있어요!」

유리코 「왕자님의 키스로 눈을 뜨는 걸 동경하고 있으니까요!」

메구미 「…」 움찔

시호 「…」

우미 「아, 나도나도!」


유리코의 발언이 울려퍼진 순간, 분위기가 바뀐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뭐라고 할까, 무겁다.


토우마 「윽. 배, 배가…」

쇼타 「나는 관계없어, 나는 관계없어, 나는 관계없어, 나는 관계없어…」


토우마는 배를 누르고, 쇼타는 머리를 감싼 채 떨고 있었다.

 

시호가 스마트폰을 꺼내 뭔가를 검색하고 있었다.

화면을 힐끗 봤을 때 보인 검색 단어는

독사과 만드는 법

이었다.

…못 본 걸로 하자.

 

유리코 「그 밖에 원본이 전시되어 있다고 하는 것 같아요. 저 지금부터 너무나 기대가 되서」


이 분위기를 알아차리지 못한 건지, 태평스레 이야기를 이어나가는 유리코.

시야 구석에 지금 당장이라도 위장에 구멍이 뚫릴 것 같은 표정을 하고 있는 토우마와, 도를 깨달은 것 같은 표정을 짓고 있는 쇼타가 보였다.

이유는 모르지만 유리코가 오고 나서부터 분위기가 이렇게 되었으므로, 일단 유리코를 돌려보내자.


P 「유, 유리코. 나도 지금부터 기대가 돼」

유리코 「네! 아, 너무 오래 머물러도 폐를 끼칠 테니, 저는 이만 돌아가 볼게요」

 

유리코를 현관까지 데려다 준 후, 다시 거실로 돌아갔다.

방금 전의 그 분위기는 어디 갔는지, 유리코가 오기 전의 분위기로 돌아와 있었다.

…으~음. 유리코가 뭔가를 저지른 것 같지는 않은데.


토우마 「…야, P」

P 「응?」


숨이 끊어지기 직전인 토우마가 나한테 말을 걸어왔다.

 

토우마 「누구라도 좋아…한 사람을 택해줘」

P 「하아? 무슨 이야기를 하는 거야?」

토우마 「진짜로, 부탁할게…!」


그런 유언을 남기고, 토우마는 숨을 거두었다.

 

우미 「있잖아. 내일 나도 가도 괜찮아?」

P 「나는 별로 상관없는데, 입장할 때 사전 판매 한 티켓이 필요한데?」

우미 「그거, 언제까지?」

P 「3일 전」

우미 「에~…」


티켓을 사는 건 당연! 이라는 캐치프레이즈의 사이트에서 준비된 것이라고 유리코는 말했다.

 

메구미 「…뭐, P가 간다고 정했으면 어쩔 수 없지」

P 「무슨 이야기야?」

메구미 「아~무것도 아니거든. 그것보다 게임 하자」


그렇게 말하고 게임기를 꺼내는 메구미.

토우마 「헤, 박살내 주지」


어느새 인가 부활한 토우마도 게임을 기동시키고 있었다.


시호 「…」


시호도 조심스럽게 게임기를 꺼냈다.


P 「…좋~아, 한 번 놀아볼까!」


이 날은 토우마네랑 씐나게 놀았다.

 


다음날

유리코가 학원 앞에서 만나자고 했으므로, 교문 앞에 기대어 기다리고 있었다.

약속 시간까지 앞으로 30분 정도 남았으므로, 시간을 어떻게 보낼까 생각하고 있으니


유리코 「선배! 빨리 오셨네요!」


바로 유리코가 왔다.


P 「뭐, 집에 있어봤자 한가하니까」

유리코 「전 너무 기대돼서 빨리 와버렸어요!」

P 「그렇게나 기대했던 거야?」

 

유리코 「네! 왜냐하면 선배랑 데이…여, 역시 아무것도 아니에요!」

P 「그래?」


유리코가 무슨 말을 꺼내려고 한 것 같지만, 취소한 이상 따지고 들어서는 안 될 것이다.

 

유리코 「후우~. 위험, 위험…」

P 「좋아, 그럼 가도록 할까」

유리코 「네!」

 

가는 도중 이래저래 조사를 해봤는데, 우리가 이번에 가는 이벤트인 월드 북스는 최신 기술을 이용, 질량을 가진 입체 영상을 쓰고 있는 것 같았다.

그러니까 보다 현실성 있게 책의 세계를 체험할 수 있다는 것.


P 「질량을 가진 입체영상이라…」

유리코 「영상을 투영하는 것만으로, 그 부분이 책의 세계로 바뀌는 것 같아요」

P 「여러 의미로 기대되는데」

 

이벤트 홀에 도착하니 이미 상당한 인파가 줄을 서 있었다.

P 「개장까지 얼마 안 남았군」

유리코 「네! 어디부터 돌아볼까~」


유리코가 팜플렛을 보면서 기대에 차 말한다.

팜플렛에는 내가 알 정도로 유명한 작품과 더불어 본 적은 물론 들어본 적도 없는 작품도 있어, 어디부터 돌아보아야할지 고뇌에 빠지게 했다.


유리코 「아, 하지만 될 수 있으면 선배가 알고 있는 이야기가 더 좋겠죠?」

P 「응? 아~. 뭐, 그러려나」

 

유리코 「알겠어요! 그럼 유명한 이야기부터 돌도록 하죠!」


그렇게 말하며 팜플렛을 덮는 유리코.


P 「그렇네. 유리코한테 맡길게」

유리코 「네! 맡겨주세요!」


이래저래 하고 있는 사이에 줄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P 「뭐부터 볼까」

유리코 「일단은 판타지 세계로 가도록 해요!」

 

P 「…」

유리코 「음…큭…!」


유리코한테 이끌려, 우리들은 판타지 소설 세계를 체험한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이마에 번개 모양의 상처가 있는 마법사의 이야기나, 반지를 둘러싼 이야기의 세계를 즐겼다.

그리고 지금

 

유리코 「서, 선배」

P 「왜?」

유리코 「검…무거워서 못 들겠어요」


우리들은 유리코가 쓴 이야기 안에 있었다.

 

이 이벤트, 놀랍게도 개인적으로 들고 온 책도 재현을 해주는 것 같아, 만화나 라이트 노벨, 그리고 관능 소설을 들고 온 사람도 있는 것 같았다.

물론 그 사실을 알고 있던 유리코는 자기가 쓴 소설을 가지고 왔다.

자신의 세계가 형태를 가지게 된 게 상당히 기뻤던 건지, 세계가 재현되었을 때는 나한테 달라붙을 정도였다.

하지만 지금은 초원에서 무릎을 감싸고 앉아 있었다.


유리코 「우우…」


결국 검을 들고 오지 못한 것 같다.

 

다른 작품의 경우, 주인공이나 등장인물에게는 확실한 설정이 존재한다.

하지만 유리코는 설정을 딱히 생각지 않고 쓴 것 같아서, 주인공의 스펙은 유리코의…즉 자기자신의 능력치로 재현된 것 같다.

당연히 고등부 1학년인 여자아이가 철로 만들어진 검을 들 수 있을 리 없고, 지금은 요정에게 위로를 받고 있는 중이었다.

 

P 「뭐, 이런 때도 있는 법이야」

유리코 「선배랑 같이 모험을 하고 싶었는데…」

P 「이 이벤트, 내년도 하지?」

유리코 「에? 아, 네. 하는 것 같아요」

P 「그럼 내년에 다시 오면 돼」

 

유리코 「내년…같이 와주실 건가요」

P 「응. 나도 유리코 네가 쓴 이야기, 신경 쓰이니까」

유리코 「…」

P 「유리코?」


유리코의 얼굴이 빨개져 있었다.

유리코 「앗. 아, 아무것도 아니에요! 내년까지 완성시켜 놓을게요!」

P 「응. 기대하고 있을게」

 

판타지 세계를 만끽한 우리들은, 동화의 세계로 이동했다.

하지만 딱 그 때, 동화의 세계에서 나오던 단체 손님들에게 휩쓸려 버렸다.


P 「엇차」


지금까지의 경험을 바탕으로, 바로 유리코의 손을 잡는다.

유리코 「!」

P 「이렇게 하면 떨어지는 일은 없을 거야」


인파를 거슬러 올라가는 나랑 유리코.

유리코는 떨어지지 않게, 내 팔에 달라붙어 몸을 움츠리고 있었다.

 

그 뒤, 동화의 세계에서 많은 이야기를 체험한 후, 우리들은 마지막 이야기를 보고 있었다.

 

유리코 「…」

P 「유리코?」


출구가 멀지 않은 시점에서, 유리코가 걸음을 멈춘다.


유리코 「여기서 나가면, 이제 현실로 돌아가야 하는 거죠…」


유리코는 아무래도 이 시간을 끝내고 싶지 않은 것 같았다.

 

P 「그건 아니지 않을까」

유리코 「에?」

P 「지금 우리들이 있는 곳은, 어디까지나 현실의 연장선에 지나지 않아」

P 「이 세계는 기계가 만든 세계이고, 질량이 있다고는 해도 이 나무 또한 가짜야」


나는 그렇게 말하면서 나무에 손을 댄다.


P 「하지만 유리코, 이건 그래야 하는 거야」

P 「현실의 연장선이기에 만질 수 있고, 체험할 수 있어」

 

P 「현실이기에 즐길 수 있는 거야」

P 「그러니까, 지금 우리가 생각해야 할 것은 현실로 돌아간다는 슬픔이 아니라」

P 「즐거웠다, 그것만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해」

유리코 「선배…」

P 「이런, 폼을 너무 잡았나」

유리코 「아니에요!」

유리코 「그렇네요. 선배는 현실 밖에 없다는 거군요」

 

유리코 「오늘은 제 고집에 어울려 주셔서 감사했어요」

P 「아니, 나도 재밌었어」

유리코 「저, 오늘 일을 절대 잊지 않을 거예요!」

P 「그래?」

유리코 「내년에 다시, 같이 오고 싶어요」

P 「나도 유리코 네가 쓴 이야기를 아직 체험하지 못 했으니까」

P 「내년, 기대하고 있을게」

유리코 「네!」

P 「그럼 돌아가도록 할까」

유리코 「네!」


이렇게 우리는 월드 북스를 떠났다.

 

구기 대회가 가까워지기 시작한, 어느 월요일 방과 후.

도서위원 업무를 끝낸 우리들은, 평소와 같이 책을 읽고 있었다.


유리코 「으으음…」

P 「아까부터 뭘 그렇게 신음 소리를 내는 거야?」


유리코는 오늘따라 소설이 아닌, 야구 규칙집을 읽고 있었다.

 

P 「어라, 오늘은 소설 안 읽어?」

유리코 「네…실은 야구 규칙을 외울 필요가 있어서…」

 

P 「혹시 구기 대회?」

유리코 「네. 같은 반의 나가요시 스바루씨가 종목을 정할 때, 제 이름을 야구란에 써버려서」

P 「반대는 안 했어?」

유리코 「시, 실은 그 때 책을 읽고 있었거든요. 알아챘을 때는…」

P 「아아…」


책을 읽고 있었던 건 아니지만, 나도 비슷한 과정을 거쳐 도서위원이 되었으므로 쉽게 상상할 수 있었다.

 

유리코 「하지만 저, 야구에 대한 건 전혀 모르므로, 최소한 규칙만이라도 알아두자 싶어서」

P 「과연」

 

유리코 「우우…그렇게 작은 공을 글러브로 잡는 건 절대 무리…」


규칙집을 읽으면서 비참한 소리를 하는 유리코가 조금 불쌍해진 나는, 유리코한테 어느 제안을 하기로 했다.

 

P 「있잖아, 유리코」

유리코 「?」

P 「구기 대회까지 아직 시간은 남았으니, 나랑 캐치볼이라도 할래?」

유리코 「에?」

P 「캐치볼이라면 위험하지도 않고, 연습도 되잖아?」

 

유리코 「그래도 괜찮나요?」

P 「그래. 어차피 방과 후는 한가하니까」

유리코 「가, 감사합니다!」

P 「언제부터 시작할래?」

유리코 「지금부터! 지금부터 부탁드려요!」

P 「급하기는…뭐, 상관없지만」

유리코 「운동장으로 가요!」

유리코는 대출 카드에 이름을 쓰고, 그대로 규칙집을 가지고 달려나갔다.


P 「기운이 넘치는구나…」


나는 아무도 없는 도서실을 잠그고, 유리코의 뒤를 쫓았다.

 

유리코 「공이랑 글러브, 빌려왔어요!」

P 「빠른데」

유리코 「스바루씨한테 사정을 이야기했더니 바로 빌려줬어요」

P 「과연」

유리코 「그럼 바로 시작하도록 하죠!」


유리코한테 글러브를 받아 손에 낀다.

손에 꽤나 잘 맞는다.

유리코 「자, 언제든지 던지세요!」

 

P 「좋~아, 일단은 가볍게 간다」

유리코 「네!」


오랜만에 공을 던진다.

공은 생각했던 것보다 완만하게, 그러나 확실하게 유리코한테 날아갔다.


유리코 「!」


그리고 유리코는

주저앉아 공을 회피했다.

 

내가 던진 공은 유리코의 머리 위를 통과해서 땅에서 몇 번 튕긴 후, 정지했다.

이 세상 누구한테도 받아들여지지 못했던 공은, 아주 슬퍼보였다.

 

P 「…유리코 」

유리코 「오, 오해하지 마세요! 이건, 그래! 몸의 방어 본능이 작동해서!」


유리코가 당황하며 변명한다.


유리코 「우우…방어 본능이 작동하는 경기는 위험해요…」

 

그 뒤에도 몇 번이나 공을 던졌지만, 유리코는 전부 피했다.


P 「있잖아, 유리코」

유리코 「네, 넷」

P 「출장 경기, 피구로 바꾸는 게 좋지 않을까?」


이만큼 멋지게 피할 수 있다면, 의외로 적성에 맞을 것 같다.

 

유리코 「이번에 피구는 없어서…」

P 「그래? 그거 유감인데」

 

어쩔까 고민하고 있으니

 

우미 「어~이!」


우미가 저편에서 달려왔다.


P 「우미, 무슨 일이야?」

우미 「동아리 활동을 하는데 캐치볼을 하는 게 보이더라? 나도 하고 싶었거든!」

P 「과연」

 

우미 「유리링, 글러브 잠시 빌려줘」

유리코 「아, 네. 여기요」

P 「얌마. 유리코는 지금 구기대회를 위해서 말이지」


우미는 내가 말을 다하기 전에 이미 글러브를 끼고 있었다.


우미 「자, P! 사양할 필요 없어!」

P 「참나, 변함없이 사람이 하는 말을 안 듣는 놈이라니까」

P 「간다」


우미의 명치를 향해 공을 던졌다.

 

우미 「나이스 볼!」


어렵지 않게 공을 잡은 우미가, 공을 나한테 던져서 돌려주었다.


P 「자아」


그 공을 잡은 나는, 다시 한 번 우미한테 던졌다.

얼마 동안 캐치볼을 반복한다.


우미 「있잖아, 유리링」


캐치볼을 하던 도중, 우미가 갑자기 유리코한테 말을 걸었다.

 

유리코 「네, 넷. 뭔가요」

우미 「P가 공을 어디로 던질 거라 생각해?」

 

유리코 「어디로…? 그건…우미 선배가 끼고 있는 글러브 아닌가요?」

우미 「그렇지. P는 글러브로 던져주고 있지」

우미 「그럼 말이야, 받는 사람이 유리링이었다면, P는 어디다 던질 거라 생각해?」

유리코 「그건 제가 끼고 있는 글러브로…앗」

우미 「바로 그거야!」


나한테 공을 던진 우미가 글러브를 벗는다.

 

우미 「자, 유리링. 해봐」

 

유리코가 다시 글러브를 끼고, 우미가 하던 것처럼 자세를 잡는다.


우미 「그래. 글러브를 꼈으면, P한테서 눈을 떼지 마」


우미가 유리코 뒤에서 어깨를 누른다.


유리코 「저, 저기 우미 선배, 움직일 수가 없는데요」

우미 「괜찮아」

P 「좋아, 간다」

유리코 「사, 살살 해주세요! 아기도 쉽게 받을 수 있게 부탁드려요!」

P 「에잇!」


유리코가 끼고 있는 글러브를 향해, 공을 던진다.

 

내가 던진 공은, 기분 좋은 소리를 내며 유리코가 끼고 있는 글러브로 들어갔다.

 

유리코 「앗…」


유리코는 자기 글러브로 들어간 공을 본 후

유리코 「잡았어요! 제가 잡았어요!」


깡충깡충 뛰면서 하늘로 날아갈 듯 기뻐하고 있었다.


우미 「잘 됐네, 유리링!」

유리코 「네! 우미 선배랑 P 선배 덕분이에요!」

 

P 「그럼 한 번 더 간다」

유리코 「네!」


다시 유리코가 끼고 있는 글러브를 향해 공을 던진다.


유리코 「!」


유리코는 두 번째 공을, 이번에는 눈을 감지 않고 잡아 내었다.


P 「좋아, 놓치지 않고 잡을 수 있잖아」

우미 「유리링, 다음에는 나랑 하자!」

유리코 「네!」


그 뒤 교대를 하면서, 하교 시간까지 캐치볼을 했다.

 

그 뒤로도 유리코랑 캐치볼을 계속했고, 드디어 구기 대회 당일이 되었다.

내가 참가하는 경기를 적당히 끝낸 나는, 유리코가 야구하는 모습을 보러 가기로 했다.

 

우미 「아! P, 이쪽이쪽!」


먼저 보러 와 있었던 것 같은 우미가 나한테 손짓한다.

 

P 「우미, 와 있었어?」

우미 「응. 유리링의 연습 성과를 보러」

P 「그렇구나」


우미는 그 뒤로 매번 도와줬으니, 결과가 신경 쓰이는 건 당연한 건가.

 

방송이 흘러나오고, 준비가 시작된다.


우미 「드디어 시작 되네」

P 「응」


준비가 끝나고 시합이 시작되었다.

유리코네 반은 후공이고, 유리코는 우익수인 것 같았다.

하지만 유리코 쪽으로 공이 날아가는 일은 없었다.

 

투수가 완봉을 달성했다.

파울조차 없는, 말 그대로 완벽하게 쓰리 아웃을 잡아내었다.


P 「저 애 굉장한데」


내가 투수를 보며 중얼거렸다.

 

우미 「스바룽은 지금 야구부의 에이스니까!」

P 「굉장하네」


1학년이면서 에이스 자리를 차지할 수 있다는 건, 굉장한 것이다.

공수가 바뀌고, 유리코네가 공격할 차례였다.

 

P 「오」


1번 타자는 의외로 유리코였다.

 

P 「유리코가 첫타자네」

우미 「유리링~! 힘내라~!」


유리코는 헬멧을 바로 쓰고, 투수를 응시한 후

 

유리코 「…」


방망이를 정면 쪽으로 비스듬하게 뻗었다.

 

P 「저, 저건…!」


개막부터 홈런 예고라니…!

 

유리코가 자세를 잡는다.


P 「호오…」


배팅에 관한 연습은 전혀 하지 않았지만, 일단 모양은 나오고 있었다.

…엄청나게 엉거주춤한 자세였지만.

상대 투수가 공을 잡은 손을 높이 쳐들어, 공을 던진다.

깨끗한 직구다.


유리코 「…」


하지만 유리코는 이것을 그냥 보냈다.

투수가 제 2구를 던진다.

하지만 유리코는 이것도 그냥 보냈다.

 

P 「이제 투 스트라이크야…어쩔 거지?」

우미 「분명 뭔가 있을지도」


그리고 투수가 제 3구를 던졌다.

 

유리코 「!」


3구째, 유리코가 드디어 움직였다.

한 발을 공중으로 띄운 후 지면을 힘차게 딛고, 방망이를 있는 힘껏 휘두른다.

그리고 방망이는

허공을 갈랐다.

 

유리코는 무언가 달성했다는 표정을 지으며 벤치로 돌아갔다.


P 「…」

우미 「…」


경기장 전체에 감도는 탈진감에 나도 그렇고 우미도 그렇고, 뭐라 말할 수 없는 기분이 되었다.

 

 


시합은 계속 되어, 마지막 이닝.

점수는 1:0 으로 유리코네 반이 이기고 있었다.

투수가 지금까지 노력하고 있기 때문이겠지.

하지만 이번 이닝에서 진루타를 허용, 투아웃이기는 하지만 잘못하면 점수를 허용할 수 있는 상황이 되어버렸다.

 

연속 된 등판으로 인한 피로 때문이지, 투수의 공이 눈에 띌 정도로 느렸다.

타자는 기회를 놓칠세라 공을 쳤고, 공은 우익수인…유리코 쪽으로 날아갔다.


스바루 「앗차, 유리코!」


투수가 외친다.

유리코는 공을 보면서 달리고 있었다.

 

P 「유리코!」

우미 「유리링!」


그러나 아슬아슬하게 거리가 짧았다.

그 때, 유리코가 앞으로 슬라이딩을 했다.

 

과한 기세 때문에 앞으로 넘어지는 유리코.

하늘을 보며 누웠지만, 바로 몸을 일으켜…


유리코 「잡았어요!」


글러브에 들어간 공을 추켜올렸다.

시합 종료, 유리코네 반의 승리였다.

반 애들이 유리코를 덮친다.

특히 투수였던 아이는 아주 기뻐하며, 유리코랑 어깨동무를 하고 있었다.



휴식에 들어갔을 때, 유리코를 만나러 갔다.


P 「유리코, 수고했어」

우미 「유리링! 힘냈구나!」

유리코 「P 선배! 우미씨! 감사합니다!」


유리코한테 물을 건넨다.

 

유리코 「…공을 쫓아 갈 때, 두 분이 시야에 들어왔어요」

유리코 「두 분을 보고 반드시 잡아야한다고 생각해」

유리코 「무릎이랑 팔꿈치가 까지기는 했지만, 잡았다는 기쁨이 더 커서」



P 「응? 다친 거야? 잠시 보여줘봐」

유리코 「에? 괘, 괜찮아요! 치료 도구도 없으니, 신경 쓰실 필요는」

P 「치료 도구라면 있어」


그렇게 말하고 나는 바지 주머니에서 구급상자를 꺼내 치료를 시작했다.

 

유리코 「가, 감사합니다」

P 「신경 쓰지 마. 열심히 했으니 이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야」



유리코 「저, 저기 선배」

P 「응?」

유리코 「만약 저희 반이 우승한다면…」

P 「한다면?」

유리코 「그, 그게 포상을 하나 주셨으면 해요!」

P 「포상이라…어디 보자. 내가 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라면, 뭔가 생각해 둘게」

유리코 「만세! 그럼 저, 좀 더 열심히 할게요!」

P 「다치지는 않도록 해」

우미 「힘 내, 유리링! 응원하고 있으니까!」

유리코 「네!」


그 뒤, 약속한 대로 유리코네 반은 우승을 했다.



유리코 「죄송해요. 도와주셔서」

P 「나도 창고에 볼일이 있었으니 상관없어」


구기 대회 뒷정리를 유리코랑 같이 한다.

2학년 B반은 이미 정리를 끝내서, 창고에는 없었다.

 

P 「그런데 변함없이 먼지투성이인걸」

유리코 「운동 기구가 많이 있으니, 어쩔 수 없어요」


유리코가 그렇게 말하면서 글러브를 정리한다.


P 「앗. 그 주변은 발 밑이 어지러우니까 조심해」

유리코 「네…아아앗!」


말하자마자 뭔가에 발이 걸린 것 같다.



P 「유리코, 괜찮아…!?」

유리코 「콜록, 콜록…우우, 넘어져 버렸어요…」

P 「」


넘어졌던 영향 때문인지, 유리코는 아름다운 곡선을 그리는 엉덩이를 내 쪽으로 내밀고 있었고, 체육복 옷자락은 크게 걷어올라가 흰 등이 보이고 있었다.

눈에 상당히 좋지 않은 광경이다.


유리코 「?」


얼굴이 빨개진 나를 보고, 유리코가 이상하다는 표정을 짓는다.

그리고 자기 몸을 보고


유리코 「!」

 

얼굴을 빨갛게 물들이며 옷을 잡아당겼다.



유리코 「저, 정말이지! 선배는 변태!」

P 「아니아니…넘어진 유리코 네 잘못이 아닐까 싶은데」

P 「뭐, 됐어. 자, 일어설 수 있겠어?」

유리코 「가, 감사합니다」

P 「얼른 끝내고 돌아가자」

유리코 「네」


정리를 다시 시작, 작업을 이어간다.


P 「…」


유리코 쪽을 힐끗 본다.

아까 그 광경이 떠올라, 또 얼굴이 붉어질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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