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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괜찮아, 미나미는 에로하지 않아」 미나미 「에, 에로……!?」

댓글: 22 / 조회: 3960 / 추천: 8



본문 - 04-02, 2017 03:16에 작성됨.

‐고베 부근의 역내‐

뚜르르르르르르

『곧 열차가 출발합니다』푸슈ー

미나미 「(――후우, 겨우 탔다……)」


미나미 「(동아리 활동 탓에 완전히 늦어 버렸네…… 퇴근 시간이라 전철도 만원이야)」꾸욱꾸욱

미나미 「(우ー…… 땀 냄새 안 나려나…… 몸도 화끈해지구……)」후우

남자  「………………」힐끔

미나미 「………」

『에ー 다음은 ○○, ○○역입니다――』

덜컹덜컹…… 덜컹덜컹……

『○○, ○○역입니다. 내리실 때 발 밑을 주의해 주십시오――』

미나미 「………」

남자  「………」

미나미 「……으…… 응?」

미나미 「(지금 뭔가, 엉덩이에…… 기분 탓일까)」

『문이 열립니다――』푸슈ー

미나미 「(우, 방금 전보다 사람이 더……)」꾸욱꾸욱

남자  「………」

미나미 「! ……읏」

미나미 「(어, 어쩐지 엉덩이 쪽에만……)」

남자  「………」부스럭부스럭

미나미 「(!! 서, 설마, 혹시…… 그, 그래도)」꾸욱

『다음은ー, ●×、●×――』

미나미 「(시, 싫어……! 이런 거……!)」

남자  「………」스멀스멀

미나미 「(그, 그만둬 주지 않아…… 싫어, 어떡해…… 히익!)」움찔

남자  「………」스윽스윽

미나미 「(잠ㄲ, 거짓말. 팬티까지……! 싫어, 그마안……!)」덜컹덜컹

미나미 「(모, 목소리가 안 나와아…… 아, 아무나)」울먹

남자  「………」하아하아

꽈악

?   「――어이」

남자  「윽!?」

미나미 「!!」

?   「당신, 방금 전부터 이 애한테 무슨 짓을 하고 있는 거야?」

남자  「하, 가, 갑자기 무슨 소리야」

웅성…… 웅성……

?   「현장에서 잡혔으면서, 변명하지 말라고」

남자  「무, 뭐야 너는! 갑자기 무슨 헛소리를――」

『●×, ●×입니다. 문이 열립니다. 조심하――』

?   「얼른 내려.…… 그리고, 너도」

미나미 「에, 후에?」

남자  「어, 어어어억울하다고! 이 손 놔!」

?   「이 남자에게 무슨 짓을 당했는지, 경찰에게 설명해 줬으면 좋겠어」

미나미 「아…… ㄴ, 넷」


철도경비대 「――그렇군요. 사정은 알겠습니다」

남자  「ㄱ, 그런 짓 안 했어! 정말이야!」

철도경비대 「목격자가 있으니까, 변명해도 소용없어. 잠깐 동행해 주실까」

남자  「으, 으으……!」째릿



?   「……하아」

미나미 「저, 저기……」

?   「아아, 그게……. 무서웠지. 다음부터는 조심히――」

미나미 「아녜요! 도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ㅈ, 저, 너무 무서워서……」부들부들

?   「……학생이려나? 집은 가깝니?」

미나미 「아, 네. 하숙이지만, 혼자 살아서요……」

?   「……또 방금 같은 일에 얽히면 안 되니까, 괜찮으면 근처까지 데려다 줄게」

미나미 「에, 그, 그러실 것까지는」

?   「그렇게 다리를 떨고 있으면, 또 노려진다고」

미나미 「아, 우……」부들부들

?   「무서웠겠지. 어쩔 수 없으니까…… 이럴 때 나도 여자였다면 좀 나았으려나. 어디로 가야 해?」

………………

-미나미의 하숙집 앞-

미나미 「어, 어쩐지 정말 죄송합니다」꾸벅

?   「신경쓸 거 없어. 저런 건 100퍼센트 남자가 나쁜 거니까」

미나미 「저기, 어떻게 답례하게 해 주세요! 이렇게 신세를 지고 아무것도 못 해 드리면……」

?   「아니, 그럴 것까진…… 음, 그럼, 그거다」더듬더듬

미나미 「?」

?   「나는 아이돌 사무소에서 프로듀서로 일하고 있는 P라고 하는데…… 여기 명함」

미나미 「하, 하아」

P   「강요하는 건 아니지만, 만약에 아이돌에 흥미가 있거나 하면 사무소에 꼭 한 번 와 줬으면 좋겠어. 교통비 정도라면 이쪽에서 처리해 줄 테니까」

미나미 「ㅈ, 제가 아이돌이요?」

P   「흥미가 있으면, 말이야. 별로 흥미가 없으면, 우리 아이돌들이 보이거든 응원이나 해 줘. 답례는 그걸로 충분해」

미나미 「ㄴ, 네에……」

P   「혹시 모르니까 이름만 알려 줄 수 있을까. 싫으면 괜찮고」

미나미 「아뇨, 싫지 않아요! …… 닛타, 미나미라고 해요」

P   「닛타…… 아름다운 파도, 로 미나미?」메모메모

미나미 「네, 맞아요」

P   「음. 확실히 이름값을 하는데」

미나미 「에? …… 에, 아, 그건……!」

P   「그럼, 난 이만. 다음부터는 너무 서두르지 말고, 여성전용차량에 타도록 해」

미나미 「ㄴ, 네! 감사합니다!」

미나미 「(………)」



――후일

-사무소-

치히로 「――으음, 이번 이벤트에서 꽃다발은 어느 정도 팔리려나……」


똑똑

미나미 「――저기, 죄송한데요」

치히로 「네?」

미나미 「바쁘신 와중에 실례합니다. 지난번에 전화 드린 닛타에요」

치히로 「아아! 그럼 거기 앉으셔서,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금방 P 씨를 데려올게요!」

미나미 「ㄴ, 네. 실례할게요」



P   「――오랜만이네」

미나미 「네, 그 때는 감사했어요」

P   「또 이상한 일을 당하진 않았어?」

미나미 「그, 그 때부터는 조심하고 있으니까요!」

P   「그거 다행이네」

치히로 「차 드세요~」

미나미 「감사합니다」생글

치히로 「(호오…… 뭐라고 할까, 대단한 미소를 짓는 아이네요)」

P   「그래서…… 와 줬다는 건, 그거지?」

미나미 「네…… 저기, 그래도 전 이런 걸 전혀 몰라서요」

P   「응. 당연한 일이야. 그렇다고 해도 아이돌이란 게 어떤 건지, 처음부터 설명하는 것도 고생이고……」

딸깍

유키  「얏호ー 안녕! 오늘도 힘내자아ー!」


사치코 「매일 아침 시끄러운 분이시네요, 정말…… 뭐, 저와 함께 있으면 텐션이 오르는 것도 이해해…… 어라?」


P   「딱 좋을 때 와 줬구만」

미나미 「안녕하세요」

유키  「안녕! 혹시 새로 들어온 아이!?」

사치코 「오오, 이 분도 귀여우시네요. 저한텐 못 미치시지만요」

P   「아직 정해진 건 아니지만. 그러니까, 여기 쪼끄만 게 히메카와 유키. 좀 더 쪼끄만 게 코시미즈 사치코야」

유키・사치코 「「쪼끄맣다고 말하지 마!!」」

미나미 「처, 처음 뵙겠습니다. 닛타 미나미라고 해요. 잘 부탁드립니다」

P   「두 사람 다 아직 경력 1년 정도지만, 아이돌 일에 익숙해져 있어. 둘이서, 아이돌이 어떤 건지 미나미에게 가르쳐 줄래」

사치코 「호오, 이 제게서 아이돌을 배우고 싶으시다니, 눈이 높으시네요. 아시겠나요, 아이돌이란 건――」

유키  「홈런을 목표로 다같이 노력하는 게 아이돌이야!」

미나미 「호, 홈런?」

사치코 「아ー 정말, 유키 씨가 말해 봐야 전혀 전해지지 않으니까, 잠깐만 조용히 계세요」

유키  「에ー, 삿 쨩 너무해」

사치코 「엣헴, 에ー. 아이돌이라고 해도, 화려한 라이브 외의 활동은 꽤 수수하기도 해요. 이게 아이돌이 할 일이야? 하고 의심할 때도 꽤 자주……」

P   「사치코는 버라이어티 방면에서 매출이 많으니까」

사치코 「아마존에 끌려갔을 땐 어쩔 줄 몰랐다구요. 뭐 저는 이 세상 어디에 있어도 너무 귀여워서 곤란해져 버리는 레벨의 그거니까 그게 너무 그래서 정말 그게」

유키  「난 저번에 시구하러 갔었다구! 역시 만원 관중 앞에서 마운드에 서는 건 최고였어! 아, 그리고 고등학교 야구 대회의 개회식에 가서 그게 그거해서 그거였던 일도」

미나미 「그, 그런가요…… 여러 가지 일이 있는 거네요」

P   「뭐, 이 녀석들이 좀 극단적인 경우긴 해. 하지만 본인의 개성에 맞는 전략을 통해서, 일의 내용도 다방면으로 바뀌는 거지」

미나미 「그런가요…… 그럼, 제 개성에 맞는 전략은 어떻게 될까요?」

P   「그건 너를 프로듀스하는 동안에, 시행착오를 반복하면서 찾아내야 하는, 건데……」

미나미 「?」

P   「미나미 같은 경우엔, 그렇지…… 그라비아나 모델 일을 주로 하게 되겠지」

미나미 「엣? 그, 그라비아 말인가요?」

유키  「……아ー」

사치코 「처음 뵙는데도, 어쩐지 프로듀서 씨가 하시고 싶은 말을 알 것 같은 기분이 드네요」

미나미 「저, 저기, 그건 무슨……」

유키  「아니, 미나미 쨩은 이렇게…… 몸의 라인? 분위기? 같은 게…… 있잖아?」

P   「유키도 생각보다 그라비아 모델 일이 많았으니까 아는구나. 미나미의 몸매는 굉장히 아름다워」

미나미 「에!」

사치코 「그 말투는 어떨까 싶은데요…… ㅁ, 뭐 저만큼은 아니지만 라인이 아름다우신 것 같네요」

미나미 「하, 하지만 전 그런……」

P   「음…… 뭐, 프로듀스 내용에 대해 자세히 얘기하는 건 좀 미뤄 두자. 유키와 사치코는 레슨이었지? 확인했으면 얼른 다녀와」

유키  「네ー에」

사치코 「그럼 미나미 씨, 잘 부탁드려요. 만약에 신경쓰이시면 제 화려한 모습을 보러 오셔도 된다구요?」

유키  「예이예이 삿 쨩은 이쪽이야ー」질질


P   「……그럼, 우선 아이돌을 할지, 말지 정해야 하는데」

미나미 「네……」

P   「일전에 그런 일이 있었는데, 자신의 몸으로 영업을 하는 건 심적으로 저항감이 있겠지. 몇 번이고 말하는 거지만, 강요하진 않을 거야」

미나미 「……」

P   「아이돌이 되면 미디어에 노출될 일도 많아지고, 너에게 친밀했던 환경에서 널 바라보는 눈도 크게 달라질 거야. 상스러운 시선을 받는 일도 많아지겠지. 다만……」

미나미 「?」

P   「실례를 무릅쓰고 말하자면…… 너의 몸은 남자에게 굉장히 선정적이라고 생각해」

미나미 「서, 선정적인가요?」

P   「아아. 좀 더 알기 쉽게 말하자면, 그렇지…… 에로하다고 해야 하려나」

미나미 「!!」

P   「괜찮아, 미나미는 에로하지 않아. 에로한 건 주위의 남자들이지」

미나미 「에, 에로……!?」

P   「이래 보여도 사람을 보는 눈은 꽤 단련했다고 생각하거든…… 미나미는 절대 음란하거나, 절조 없는 여성상이 아냐」

미나미 「으, 음라……! 당연하잖아요! 전, 그렇게, 야, 야하지 않아요!」파앙!

P   「알고 있다니까. 내가 말하고 싶은 건, 너의 예의바른 태도나 언행을 보고 있으면, 굉장히 영리한 사람이란 걸 알 수 있단 얘기야」

미나미 「우으…… 가, 감사합니다아」

P   「남자란 것도 참 제멋대로인 생물이라서 말이야. 단순히 발육이 좋은 몸을 과시하며 아양떨기만 하는 여성으로는, 만족할 수 없다는 거지」

미나미 「?」

P   「너처럼 영리하고, 청초해서, 아름다운 여성. 그런 여성이 보여 주는 선정적인 모습에야말로, 남자는 흥분하는 거야」

미나미 「흐, 흥분…… 인가요」

P   「그건 다른 여자아이에게는 없는, 미나미만이 가진 최고의 매력이야. 세상의 남성들이 네 아름다운 몸을 보면, 분명 행복해질 수 있을걸. 아이돌이란 건 그런 식으로 팬 분들의 마음을 채워 주는 일이란 거지」

미나미 「팬, 분들을……」

P   「……조금, 지나치게 뜨거워졌으려나. 몇 번이고 말하지만 무리하게 강요하진 않아. 싫으면 싫다고――」

미나미 「……저, 저기」

P   「?」

미나미 「P 씨는 제…… 그런 모습을 보고 싶으신가요? 그…… 수영복이라든가, 그런」

P   「물론」

미나미 「!」

P   「아, 아니…… 미안. 생각한 걸 바로 말해 버리는 게 내 나쁜 버릇이라서. 별로 그런 의미로 말한 게」

미나미 「그, 그런 의미라니, 무슨 의미인가요?」

P   「에로한 의미로……」

미나미 「P 씨는, 제 에, 에,…… 에로한 모습을 보고 싶으신 거죠?」

P   「……응」

미나미 「!……」화아악

P   「……」

치히로 「(뭘까, 이 분위기는……)」

P   「……미안, 그런 일이 있고 나선데, 섬세함이 부족했지. 이 이야기는」

미나미 「하, 할래요」

P   「엉?」

미나미 「해 볼게요, 아이돌. 많은 사람들이…… P씨가 기뻐해 주신다면」

P   「어?」

미나미 「(엣, 아, 무슨 말을 하는 거야, 나는……!)」

P   「……정말 괜찮겠어? 혹시 또 그런 일을 당하게 될지도 모른다고?」

미나미 「그, 그래도…… 그 때는 P 씨가 구해 주실 거잖아요?」

P   「당연하지. 내가 있는 한은 절대 가만두지 않아」

미나미 「읏…… 그, 그러면 괜찮아요! P 씨를 믿고 노력할게요!」

P   「……좋아. 알았어. 그럼 지금부터 잘 부탁한다, 미나미」

미나미 「네에! 에헤헤……」



미나미 「(――그렇게 시작된 아이돌 활동은, 어쩐지 내가 상상하던 것보다 어지러웠어)」



P   「이런이런…… 미나미의 부모님, 굉장히 엄격하신 분들이시구나」

미나미 「그래도, 절 정말 소중하게 여기세요」

P   「그래. 그렇지 않으면 그렇게까지 캐묻진 않으셨겠지…… 미나미가 옆에서 도와 주지 않았으면 위험했을걸」

미나미 「(부모님은 처음엔 맹반대하셨지만, 학업과 착실하게 양립시킨다는 조건을 걸고 어떻게든 허락을 받을 수 있었어. 아버지는 떨떠름해하셨지만)」



카메라맨 「우오ー 이 의상 좋은데! 엄청 불끈거리겠는데!」찰칵 찰칵

미나미 「으ー, 역시 아직 부끄러워요……」

카메라맨 「그 부끄러워하는 느낌, 참을 수가 없어! 좋아, 허리 각도를 좀만 바꿔 볼까!」만지작

미나미 「꺅!?」

카메라맨 「아ー 안돼안돼, 좀 더, 엉덩이 근처를, 이렇게……」

P   「실례지만, 어떤 포즈를 원하시는 거죠?」

미나미 「!」

카메라맨 「어? 아니, 그러니까 이 근처를 좀 이렇게……」

P   「미나미, 허리를 조금 앞으로 밀고, 약간 아래로」

미나미 「아, 네」

P   「이 정도면 어떠신가요」

카메라맨 「으음…… 이건 좋은 자세네. 당신도 꽤 하잖아」

P   「제가 일일히, 상세하게, 지시를 내릴 테니」

미나미 「죄송합니다, P 씨가 일부러 이렇게」

P   「너희 아버님께 단단히 주의받았으니까」

미나미 「파파는 조금 지나치세요……」

P   「너에겐 그 정도가 딱 좋아」



미나미 「(그라비아 모델로 인지도를 높여서, 라이브 활동도 할 수 있게 됐어)」



노리코 「이예ー이! 도너츠 서머, 개막이야!」


사나  「읏차ー! 오늘은 하이스코어 갱신해 주겠어!」


네네  「사나 쨩, 게임이 아니라 라이브니까……」


미나미 「세 사람 다, 굉장히 귀여운 의상이네!」


네네  「에이, 미나미 씨가 더…… 섹시?」

사나  「확실히 혼자만 노출이 많긴 하지. 이 의상은 프로듀서가 생각한 걸까?」

노리코 「그렇대」

미나미 「으…… 괘, 괜찮아! P 씨를 믿고 있으니까, 어떤 의상이든 입을 수 있는걸!」

사나  「와ー…… 끈적끈적하네에」

미나미 「에, 그, 그래……?」



미나미 「(――그런 식으로, 나도 아이돌 활동에 완벽히 익숙해졌을 때쯤)」

-사무소-

P   「………」따각따각따각따각

사치코 「나 참, 오늘 수록은 어이가 없었네요. 애초에 이 추위에 아이돌을 수영하게 한다는 발상은 어디서 나오는 건가요!」

유키  「삿쨩의 캐릭터랑 어울릴 것 같아서 아닐까?」

사치코 「그걸 모르겠다구요! 왜 미나미 씨에게는 전혀 버라이어티 일이 들어오지 않는데, 언제나 저만!」

유키  「아니, 미나미 쨩은, 있잖아. 미녀 콘테스트에서 우승해 버릴 정도니까」

사치코 「그, 그런 거라면 저도」

유키  「야마나시에서 현지 관광 대사가 된 것 정도였지ー」

사치코 「그것도 콘테스트잖아요! 왜 저만 항상ー!」

미나미 「ㅁ, 뭐어…… 차 끓여 왔어요」

유키  「땡큐ー 미나미 쨩! 역시 이런 데서부터 차이가 나는 거지ー. 삿 쨩에겐 절조가 없어」

사치코 「유키 씨가 남말하시긴가요!」

미나미 「P 씨, 차 드세요」

P   「앗…… 아아」클릭클릭

미나미 「? 뭘 조사하고 계시나요?」

P   「아니, 별 거 아니야」

미나미 「므으, 그런 말을 들으면 신경쓰이기 시작하는데요」

P   「정말 사소한 일이니까, 신경쓸 것도 아냐. 차 고마워」쪼르륵……

미나미 「……?」

사치코 「유키 씨도 그래요! 조금은 귀여운 저에게 모델 일을 나눠주고 싶다는 생각을 안 하시는 건가요!」

유키  「삿 쨩은 얇고, 수요도 없잖아!」

사치코 「무무. 무슨 말씀을!」

P   「시끄러워 꼬맹이들. 자, 화장실 갈 테니까 비켜 봐」

유키・사치코 「「므그그……」」

미나미 「(P 씨, 방금 뭘 보고 계셨던 걸까. 당황하면서 인터넷 창을 숨겼지……)」

미나미 「(……몰래 엿봐 버려야지♪ 이거려나?)」클릭클릭

미나미 「(……에, 이건…… 『닛타 미나미 평판』……?)」클릭클릭

미나미 「(……!!)」

사치코 「대체 야구란 건 뭐가 재밌는 건가요. 공 던지고 치는 것뿐이잖아요」

유키  「아앗, 말해선 안 되는 말을!!」

P   「적당히 떠들라고. 자, 비켜비켜――」

미나미 「……」

P   「!! 미나미, 뭘 보고 있는 거야!」

미나미 「읏! P 씨……」

P   「너…… 하아, 봐 버린 건가. 뭐, 머지않아 알게 됐겠지만……」

미나미 「저기…… 이, 여기에 써 있는 게…… 사실인가요?」


『닛타 미나미 = 걸어다니는 섹○』
『미나미 쨩과 너무 섹○하고 싶어서, 조금 흘렸다』
『닛타 미나미는 음란 빗치 확정』
『걸어다니는 섹○의 표정을 보고 한 발 뽑는 스레』
『닛타 미나미의 걸레 의혹에 대해』
『닛타 미나미의 AV 아직 안 나왔냐?』


P   「결국 인터넷 상의 평가다, 라고 말하고는 싶은데……」

미나미 「전…… 이런 평가를 받고 있는 건가요?」

P   「……진정하고, 생각해 줘. 이런 사이트에서 노는 녀석들은, 거의 이런 식으로밖에 볼 줄 모르는 것들뿐이니까」

미나미 「그래도……」

P   「뭐, 내가 각오하고 있었던 것보다도 노골적인 문구라곤 생각해. 아이돌로 활동하고 있으면 따라다니는 게 소문이긴 하지만」

유키  「어라, 둘이서 뭐 보고 있어ー?」

사치코 「기다리세요 유키 씨, 이야기는 아직 끝ㄴ…… 아」

P   「너희들에게도 보여 줬었던가, 인터넷 평판」

유키  「우우와, 제멋대로 적어 놨네」

사치코 「에휴, 이런 사람들은 언제쯤 돼야 질리는 걸까요. 바보 같아…… 미나미 씨, 신경쓸 것도 아니에요」

미나미 「에, 그래도 이건……」

P   「유키도 사치코도, 데뷔 때부터 있는 말 없는 말 다 적혀 있는 걸 봤으니까」

유키  「나도 비슷한 글을 봤었거든ー. 야구팀 감독이랑 잘 되고 있는 거 아니냐, 라든가」

사치코 「저는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구요. 배빵하고 싶다든가, 학대하고 싶다든가……」

미나미 「그런 건가요……」

P   「미나미 같은 경우엔 영업 전략이 직접적이었으니까 말이지. 좀 소극적으로 나갔더라면 이런 말까지 볼 건 아니었을지도 몰라…… 미안」

미나미 「아, 아니에요! P 씨가 잘못한 게……」

사치코 「이런 소문은 어찌되든 상관없다구요. 일을 하고 있으면 조용히 사라져 갈 것들이에요」

유키  「맞아맞아ー. 자신의 폼을 무너뜨리지 않는 게 중요해! 하고 캣츠 감독도 말했고」

P   「그렇다곤 해도, 너희들도 납득이 갈 때까지 나한테 울면서 매달려 있었잖냐」

사치코 「프핫! 그, 그런 기억은 없다구요! 어어어없는 소릴 지어내지 말아 주시겠어요!」

유키  「나는, 나에 대해 떠도는 소문 때문에 야구의 이미지가 나빠지는 게 싫었을 뿐이니까. 뭐, 그래서야말로 더 힘껏 일했지만 말이야!」

미나미 「…… 두 사람 다, 마음이 강하네요」

사치코 「뭐…… 이 업계에 있으면 싫어도 그렇게 될 수밖에 없네요」

P   「그건 그렇지만, 아무 근거도 없는 소문이 나는 게 괴롭지 않을 리가 없지. 사치코도 유키도, 좀 더 모두를 의지하는 게 좋다고」

사치코 「흐응, 귀여운 제가 누군가의 도움을 받는 게 본의는 아니지만, 제가 지쳤을 때 푸념을 들을 수 있는 역할을 드리지요」

유키  「나는 삿 쨩으로 스트레스 해소하고 있고」

사치코 「유키 씨는 절 뭐라고 생각하는 건가요」

P   「……뭐, 다들 비슷한 거야. 신경쓰지 말라고 해도 신경은 쓰이겠지만, 사소한 험담이라고 생각해 두도록 해」

미나미 「네……」

P   「음…… 오늘은 다들 집까지 보내 줄게. 얼른 준비해」



유키  「안녕, 미나미 쨩 너무 우울해하면 안 돼ー」

사치코 「만약 슬퍼서 참을 수 없어지면, 상냥한 제가 상담해 드릴게요. 감사해 주세요!」

미나미 「응…… 고마워요」

P   「미나미는 다른 역이니까, 거기까지 데려다 줄게」

미나미 「감사합니다」

사치코 「이상한 짓 하시면 안 되니까요」

P   「안해」

유키  「그럼 담에 또 봐ー!」


부르르르르릉……


미나미 「……」

P   「……」

미나미 「……」

P   「……」

P   「맞다맞다. 내년 초에 뉴 이어 라이브가 있는데, 거기에 미나미를 특채로 넣어 줄 수 있게 됐어」

미나미 「ㅈ, 제가 그렇게 커다란 이벤트에……?」

P   「자신 없어? 미나미도 제법 팔리기 시작했으니까 찬스잖아. 지난번에도 동생이 학교에서 소문을 듣고 있다고……」

미나미 「……그렇, 겠네요. 좋은 소문만 들었으면, 좋을 텐데요」

P   「음…… 분명 그럴 거야」

미나미 「……P 씨는, 어떻게 생각하셨어요? 그걸 보고」

P   「성질났지」

미나미 「왜요?」

P   「그런 생각 없는 소문을 퍼뜨리는 녀석들은, 정말로 닛타 미나미에 몸에만 흥미를 갖는 것들이야. 전에도 이야기했던, 발육이 좋은 에로한 몸만을 요구하는 남자들이지」

미나미 「그, 그런가요」

P   「너희들은 미나미의 뭘 보고 있는 거냐고 말해 주고 싶어. 그저 에로하다는 것만으로 원숭이 같은 시선으로 미나미를 보고 있는 그 녀석들은, 진정한 팬이 아니야」

P   「분명, 미나미의 선정적인 자태로 영업을 시작했던 건 사실이야. 하지만 너의 진정한 매력을 알고 있는 사람들은, 미나미를 단순히 상스러운 시선으로만 바라보진 않을 거야」

미나미 「……」

P   「미나미의 귀여움을, 근면함을, 진정한 매력을 제대로 알고 있는 사람들도 많아. 너는 그런 사람들을 위해서 노력하면 되는 거야. 알겠지?」

미나미 「……네」

P   「게다가 제일 성질나는 건, 내 소중한 아이돌을 그런 눈으로 보고 있다는 사실이지. 눈깔 똑바로 뜨고 제대로 보라고」

미나미 「엣」

P   「……크흠, 아니, 그러니까, 너는 물건이 아니니까 좀 더 똑바로 봐 줬으면 좋겠다, 는 거야」

미나미 「……후후. P 씨는 평소에는 무심해 보이지만, 의외로 열정적인 부분이 있죠」

P   「잊어 줘. 나도 이 버릇은 고치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으니까」

미나미 「아뇨, 괜찮다고 생각해요. 저도, 『너』 라고 부르셔도 상관없어요……」

P   「……어쩐지, 미안하네」

미나미 「아니에요. P 씨의 그런 부분, 좋아하고요」

P   「그래?」

미나미 「네」

부릉……

P   「……곧 도착할 거야」

미나미 「……저, 저기」

P   「응?」

미나미 「이, 이상한 질문이라고 생각하는데요, P 씨는……제 에, 엣찌한 모습을 보고 싶다고 말하셨었죠…… 만약에」

P   「……기다려」

미나미 「에?」

P   「그 이상 말하지 마. 다음 말을 들으면 나도 참을 수가 없어질 테니까」

미나미 「에, 아, 네……」

P   「나도 남자라고. 조금은 경계해 줘…… 도착했어」

미나미 「……P 씨에게라면, 별로」

P   「뭐라고?」

미나미 「아, 아니에요. 감사합니다. 안녕히 주무세요」

P   「그럼, 조심해서 가. 전철 안에서도」

미나미 「증말, 알고 있다니까요!」

P   「음. 잘 자」

부르르르르릉……

미나미 「……하아」

미나미 「(왜일까나…… P 씨에게 조금 엣찌한 눈으로 보여진다고 생각해도…… 별로 싫지 않아)」두근두근

미나미 「(아니, 이러면 내가 변태 같잖아! 아, 안돼안돼……)」



――새해

-모 신사 부근-

P   「여, 미나미. 새해 복 많이 받아」

미나미 「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P 씨♪」

P   「굉장히 기분 좋아 보이네」

미나미 「새해란 건, 어쩐지 두근두근거리지 않나요? 에헤헤」

P   「그렇지. 그럼 협의하러 가자. 미리아네도 저 쪽에 있다더라」


슈코  「헤에ー, 닛타 미나미 씨? 같이 일하는 건 처음이네」


나나  「처음 뵙겠습니다! 우사밍별에서 온 나나밍이에요☆」


유미  「나나 씨는 신년에도 흔들림없네」


미리아 「잘 부탁해!」


미나미 「네. 마지막에만 출연하게 되겠지만, 잘 부탁드립니다」

슈코  「나랑 한 살 차이라고 들었는데, 어른스럽네」

미리아 「옷이 정말 어른 같아!」

미나미 「그, 그런가요?」

나나  「므, 어른스러움으론 나나도 지지 않아요!」

유미  「나나 씨, 참지 않으면 나이가」

나나  「하와와!?」

미나미 「(이, 이상한 사람들이구나아)」


-무대 뒤 텐트-

스탭  「닛타 씨의 등장은 마지막, 게스트 순서입니다. 30분 정도 시간이 있으니」

P   「알겠습니다. 그래서, 의상은……」

미나미 「P 씨, 계신가요?」

P   「아, 마침 잘 왔어 미나미. 의상 말인데」

미나미 「네…… 와, 이것도 노출이 대단하네요」


P   「일단, 네 이미지에 맞춰서 만들게 했는데…… 역시 이런 건 싫겠지?」

미나미 「……P 씨는 어울린다고 생각하세요?」

P   「그거야 물론이지. 오히려 이 의상을 살릴 수 있는 게 너밖에 없는 거라고」

미나미 「그러면, 괸찮아요! 팬 분들도 분명 그렇게 생각해 줄 테니까요!」

P   「……음. 알았어, 힘내라」퐁퐁

미나미 「우아…… ㄴ, 네♪」


――뉴 이어 라이브, 종료 후

유미  「후우, 굉장히 달아올랐었지!」

미리아 「정말 재밌었어!」

슈코  「그건 그렇고, 미나미 쨩이 나오고 나선 관객들의 보는 눈이 달라진 것 같은 기분이야」

나나  「우으으…… 저도 어른의 매력이」

미나미 「그, 그렇지 않아요. 여러분이 무대를 뜨겁게 해 주셨으니까」

슈코  「뭐, 우리도 즐거웠어. 그런데 미나미 쨩은 안 갈아입어?」

미나미 「아, 네. 잠깐……」

P   「――이야, 다들 수고했어. 네 사람 다, 미나미를 보조해 줘서 고마워」

미나미 「아, P 씨……」

P   「미나미도 잘 해 줬어. 최고의 신년이 될 것 같아」

미나미 「에, 에헤헤…… 노력해 버렸어요♪」

슈코  「(아ー…… 그런 거구나)」」

슈코  「그럼, 우린 이만. 넷이서 포장마차 순회라도 하자」

미리아 「아, 미리아는 솜사탕 먹고 싶어!」

나나  「후에? 그래도 미나미 쨔――」

유미  「나나 씨, 분위기 파악해야지. 그럼, 수고하셨어요」질질

P   「? 수고했어」

미나미 「아, 수고하셨어요!」

P   「……」

미나미 「……」

P   「우리도 가 볼까?」

미나미 「저저저저기, P 씨」꼬옥

P   「응?」

미나미 「저기…… P 씨만은 제대로 봐 주셨으면 좋겠어요. 제 의상……」

P   「제대로라니……」

미나미 「어떻게 생각하세요? 지금의 저」

P   「…………이성을 유지하는 게 고작이라고 말해 둘게」

미나미 「증말, 감상이 그게 뭐에요!」

P   「내가 프로듀스해 놓고 이러기도 뭐하지만, 꽤 대단한 아이를 찾아내 버렸다고 생각해. 그런 것보다, 빨리 갈아입어. 감기 걸릴라」

미나미 「부우ー…… 알았어요」허둥지둥

P   「야야, 여기서 벗지 말고. 저 쪽이야」

미나미 「아, 죄, 죄송합니닷……!」허둥지둥

P   「이런이런……」

미나미 「……」


………………

――같은 날, 저녁 때

P   「벌써 저녁이네. 슬슬 사무소로 돌아가야겠는데」

미나미 「벌써 돌아가는 건가요?」

P   「뒷처리는 내가 해 둘 테니까, 넌 먼저 돌아가도 돼」

미나미 「……」뿌우ー

P   「? 왜 그래」

미나미 「잠깐 이리 와 주세요」

P   「ㅇ, 야, 그 쪽엔 아무것도 없다고?」

미나미 「됐으니까, 오세요」질질



P   「――우와, 뭐야 여긴. 바다가 한 눈에 보이는데」

미나미 「방금 다같이 걷다가 발견했어요. 노을도 보이고, 아름답죠?」

P   「그러네. 여기서 프로필 사진을 찍어도 좋을 것 같은데」

미나미 「……하아, 정말 성실하시네요, P 씨는」

P   「미나미도 그렇잖아」

미나미 「정말…… 그렇게 말하는 건, 가족이랑 P 씨뿐이니까요」

P   「팬들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니까. 성실한 미녀 아이돌이라고」

미나미 「……왜 그런 데서만 거침없는 걸까나아」하아

P   「?」

미나미 「그런 솔직한 성격이니까, 착각해 버리는 여자아이가 있을지도 모른다구요?」

P   「그건 무슨 의미야?」

미나미 「스스로 생각해 보세요」

P   「이거 엄격한데」

미나미 「후훗」

P   「(……저녁놀이 지는 해변을 등진 미나미라…… 이건)」

미나미 「? 왜 갑자기 빤히 보고 그러세요?」

P   「아름다워」

미나미 「엣……」

P   「……앗, 이런…… 아니, 석양이 아름답다고」

미나미 「……저, 절 보시면서요?」

P   「으…… 젠장, 왜 입단속이 안 되는 거지. 미나미가 아름답다고 생각한 것 뿐이야」

미나미 「……바보」

P   「바보라니, 너무한데」

미나미 「좋아해요」

P   「어?」

미나미 「아ー 증말, P 씨의 버릇이 옮아 버렸어요. P 씨 너무 좋다고 생각했을 뿐이에요」

P   「……아니, 아ー…… 그건……」

미나미 「이런 말을 가볍게 입에 담는, 가벼운 여자라고 생각하나요」

P   「그런 생각 안 해!」

미나미 「……방금 건, 말실수였으니까요. P 씨도, 신경 쓰지 말아, 주세요……」

P   「……아ー, 그, 그게……」

미나미 「……죄송합니다」

P   「에」

미나미 「P 씨와의 관계는 이해하고 있으니까, 쌓였던 걸 말했을 뿐이에요. 대답을 듣고 싶었던 것도 아니니까, 정말 신경쓰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미나미 「처음 만났을 때 도움을 받았던 것도, 모델 일 때 도움을 받았던 것도, 인터넷의 소문을 봤을 때도, 전부 굉장히 기뻤어요. 사소한 일일지도 모르지만」

P   「……」

미나미 「P 씨에게 감사하고 있어요. 그래서, P 씨를 좋아해요. 그것뿐이에요」

P   「……으음」

미나미 「……역시, 입에 담아 버리면 멈출 수가 없네요…… 정말, 죄송해요…… 정말……」훌쩍

P   「……미안해. 이런 일을 하면서, 여자가 익숙지 않은 나도 한심하지」

미나미 「정말 그래요. 사실은 변태면서」

P   「어, 어쩔 수 없잖아. 하지만, 이럴 때 뭘 해야 하는지, 정도는 알아」꼬옥

미나미 「읏!!」

P   「기대시키는 것 같은 말은 해 줄 수 없고, 미나미는 영리하니까 알고 있을 거라 생각해. 내가 무슨 말을 하려는 건지」

미나미 「……네에」훌쩍

P   「그러니까, 우선 내 심장 소리를 들으면 알 거라고 생각해. 무섭도록 빠르지?」

미나미 「후후, 절조가 없으시네요」

P   「참아야만 하니까, 참고 있는 거야. 미나미처럼」

미나미 「알고 있어요. P 씨도 사실은 굉장히 상냥하고, 영리한 분이란 걸요」

P   「『사실은』 이란 말은 필요 없는데. 난 언제나 성실하다고」

미나미 「이 심장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면,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는데요」

P   「성실하게, 긴장하고 있는 거야」

미나미 「……만약에, 제가 아이돌이 아니게 된다면……」

P   「응. 그래도, 지금은 아이돌로 남아 있어 줘. 이렇게나 아름다운 인재니까」

미나미 「그러니까, 이런 거 말이에요. 왜 아무렇지도 않게 사람을 꼬시는 거에요」

P   「……꼬시는 걸까, 이런 건」

미나미 「자각도 없었나요…… 최악이에요」

P   「반론의 여지도 없어. 미안해」

미나미 「……후우」

P   「……괜찮아?」

미나미 「네, 조금 상쾌해졌어요. 새해 첫 날부터 울기만 하면, 행복이 도망가 버리겠죠?」

P   「틀림없이 그럴걸. 네 우는 얼굴을 보고 싶지 않기도 하고」

미나미 「울린 건 P 씨에요. 책임져 주세요」

P   「어쩐지 너, 사치코랑 닮아 가는 것 같아……」

미나미 「후후…… 농담이에요. 지금은 P 씨가 쭉 곁에 있어 주는, 것만으로도 좋아요」

P   「그런가」

미나미 「그 대신…… 절 제대로 봐 주셔야 해요?」

P   「당연하지, 날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 거야」

미나미 「……옛날에는 불안했어요. 하지만, 지금은 P 씨와 함께 있지 않은 미래는 상상할 수 없어요」

P   「……」

미나미 「그러니까…… 앞으로도……!」

P   「나 참, 누가 꼬시고 있는 건지」

미나미 「!」

P   「말로 안 해도, 그럴 거야. 자, 이제 돌아가자」

미나미 「아, 잠시만요! 두고 가시면 안 돼요~!」


………………


――훗날

-사무소-

P   「흐으음……」팔랑…… 팔랑……

유키  「안녕ー 프로듀서! 뭘 보는 거야, 그렇게 진지한 표정으로?」

P   「유키냐…… 이 녀석을 봐 줘. 어떻게 생각해?」

유키  「으오? 이거 미나미 쨩이잖아! 역시 귀엽네에~」

P   「그렇지, 그래서 곤란하단 거야」

유키  「하?」

P   「이거고 저거고, 다 너무 자극적이라고. 내가 지시한 거니까 어쩔 수 없는데, 이래서야 세간 남자들이 미나미를 좋지 않은 눈길로 보게 될 거 아냐」

유키  「아ー…… 뭐어, 확실히 그렇긴 해. 그래도 내 그라비아 사진으로 그런 고민 했던가?」

P   「유키는 뭐라 할까, 귀여움이 드러나는 쪽이잖아. 그런 의미에서 미나미는 안 돼…… 이건, 너무 에로해」

사치코 「이른 아침부터, 기분나쁜 이야기는 그만둬 주시겠어요」

유키  「아, 삿 쨩 안냥ー」

P   「오오 사치코. 이 녀석을 봐 줘, 어떻……」

사치코 「이러니저러니 해도, 『미나미는 에로하지 않아』 라고, 프로듀서 씨가 말했었잖아요」

P   「아니, 물론 미나미는 재색겸비 청순파 미녀 여대생 아이돌이지. 하지만 그걸 전부 포괄하면서, 매력을 120퍼센트는 끌어낼 수 있는 프로필 사진을 고르지 않으면, 각 미디어에서 악영향이……」중얼중얼

사치코 「……치히로 씨, 무슨 일이라도 있었나요? 아니면 드디어 나사가 빠져 버린 건가요」

치히로 「글쎄요…… 요즘 쭉 저런 상태로, 미나미 쨩에 대해서만 생각하고 있는 것 같아요」

유키  「에ー! 좀, 프로듀서, 우리도 제대로 돌봐 줘!」

P   「아아, 이번에 캣츠 인터뷰어 역할을 가져왔다고」

유키  「정말!? 역시 프로듀서!」

사치코 「잠깐만요, 무슨 일이 있었던 건가요. 혹시, 미나미 씨에게 뭔가 해 버린 게――」

딸깍

미나미 「안녕하세요ー」

사치코 「미나미 씨!」

미나미 「ㄴ, 네엣!? 오, 왜 그러세요 사치코 씨?」

사치코 「프로듀서 씨가 미나미 씨의 사진을 보면서, 너무 에로하다든가, 기분 나쁜 소리만 하고 있다구요. 미나미 씨도 무슨 말을……」

미나미 「에…… P 씨가요? 싫다아……」화아악

사치코 「……아?」

P   「안녕 미나미. 이게 지난번에 찍은 사진이야」

미나미 「아, 볼게요…… 와아, 역시 다시 보면 부끄러워지네요」

P   「아아. 너의 매력을 최대한 끌어내면, 이렇게 에로한 그림이 돼 버리는 것 같아서」

사치코 「봐요, 또 말했다구요! 미나미 씨, 따끔하게 한 마디 안 하면, 조만간 징그러운 눈으로 쳐다볼지도 모른다구요!」

미나미 「……ㅈ, 제가 매력적으로 보인다면, 그래도 괜찮아요」

사치코 「!?」

유키  「어쩐지 최근엔 미나미 쨩도 익숙해진 것 같지이. 보여지는 거에 눈떠 버렸어? 헤헤헤」

미나미 「그, 그런 거 아니에요! 싫지는 않은데요……」

사치코 「자, 잠깐만요! 괜찮으시겠어요, 이대로 가면 미나미 씨가 에로 아이돌 노선을 타 버릴지도 모른다구요!」

P   「그럴 일 없어. 아까 말했잖아, 미나미는 재색겸비 청순파 미녀 여대생 아이돌……」

사치코 「그ー러ー니ー까! 그런 식으로 영업하면 또 이상한 소문이 돌 거라구요!」

미나미 「괜찮아요. 전 절 제대로 봐 주시는 팬 분들을 위해 노력할 테니까요!」

사치코 「우……」

P   「그 말대로야. 만약에 위험한 일이 있다고 해도, 내가 반드시 지켜 줄 테니까」

미나미 「p, P 씨이……」

P   「응? 아, 혹시 나 또 이상한 말 한 거야?」

미나미 「그, 그런 건 아닌데요…… 바보오」뿌우

P   「자, 미나미? 오늘은 같이 영업 돌러 가자고ー」총총

사치코 「……」

유키  「……어쩐지, 이유 없이 맥주가 마시고 싶어졌는데」

사치코 「……우연이네요. 저도 이유 없이 스카이다이빙이라도 하고 싶은 기분이에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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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편과 비슷한 길이의 덤 (발렌타인편/후일담)이 있습니다.

이거 번역하면서 고생을 너무 많이 해서, 따로 요청이 없으면 안 할 겁니다.

 

다음은

1. 모바P 「콤비네이션」

2. 유미 「프로듀서에게 꽃다발을」

3. 모바P 「투시 안경」

4. 모바P 「아스카를 키스중독으로 조교한다」

중 하나 할까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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