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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으른 마법사 제 15화 [의도]

댓글: 2 / 조회: 443 / 추천: 1



본문 - 02-14, 2017 00:25에 작성됨.

호죠 카렌과 나오가 살구 잼에 기간 한정으로 이적한다는 소식은 치프 프로듀서실에서 협의가 이루어진 다음날 346프로의 아이돌이나 대부분의 직원에게 알려졌다.

분명히 그 때 문을 통해 엿듣고 있던 아이돌이 알게 된 것 같고 그 이후 사무실 관계자에게까지 널리 퍼졌다.

일단 미시로 상무가 외부 발언 금지라는 지침을 내려놓았지만 외부의 인간에게 새어나가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그들도 사람이다. 약간의 실수로 기자의 귀에 그 정보가 들어갈지도 모른다.

가능하다면 자신들 쪽에서 발표하는 것이 좋기 때문에 타케우치는 기자 발표 준비에 쫓기고 있었다.

 

그런 346프로의 직원 식당.

정오인 만큼 천 명 가까이 앉을 수 있는 규모임에도 거의 만석이었다.

다양한 장르의 요리를 저렴하게 먹을 수 있는 것이 직원식당의 매력이지만 346프로의 경우는 카나코의 가게에서 실제로 판매하는 메뉴를 평소보다 싸게 먹을 수 있다.

게다가 시기에 따라서 새로 개발한 신메뉴를 모니터링 목적으로 판매하기도 한다.

그래서 이 곳은 직원뿐만 아니라 아이돌들도 자주 이용했다.

특히 기숙사에 사는 인원들 대부분은 이 곳을 이용하며 섣부르게 외식하거나 자취하는 것보다 다양한 메뉴를 싸게 먹는 것이 큰 요인일 것이다.

그런 젊은 소녀들에게 이끌린 것은 아니겠지만 직원식당 안은 매우 분주했다.

오후의 일에 대비해 묵묵히 체력을 비축하는 사람도 있지만 대다수는 마음이 맞는 동료들과 잡담하고 있었다.

그리고 평상시라면 다양한 화제가 난무하지만 오늘만큼은 모두 '나오와 카렌'의 이야기가 주된 화제였다.

이 곳은 아이돌과 직원이 아니면 가질 수 없는 카드가 있어야만 이용할 수 있는 공가이기 때문에 모두가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있었다.

 

"사치코. 나오와 카렌의 이야기는 들었냐?"

"네. 살구 잼에 일시적인 이적 이야기 말이죠?"

 

두 사람은 마주 앉아 햄버거 세트를 먹는 마에카와 미쿠와 코시미즈 사치코도 그런 사람들 중 하나엿다.

두 사람은 데뷔전 같은 시기에 시마무라 우즈키의 심부름꾼을 같이하던 인연도 있어 개인적으로도 자주 함께 움직이는 사이였다.

 

"꽤나 대담한 결단이네요 '트라이어드 프리머스'는 최근 가장 인기 있는 유닛이잖아요? 그 것을 임시지만 중단하고 지하 아이돌 극장으로 이적하다니"

"본인의 말로는 '실력향상'이라던가 '극장의 환경이 부러워'라던가 말하고 있었다냐. 미쿠는 아레나 투어같은 걸 하는 카렌의 유닛 쪽이 엄청 부러운데 말이다냐"

 

햄버거를 먹으며 중얼거리는 미쿠의 말은 사치코에게도 충분히 공감되는 말이었다.

아직은 좋은 일이 들어오지 않는 2명이었지만 언젠가는 시마무라 우즈키 같은 정통파 아이돌로 전국투어를 하고 싶은 욕망이 있다.

미쿠의 말을 수긍하던 사치코는 문득 누군가로부터 들었는지도 기억나지 않을 정도로 흐려지던 기억을 떠 올렸다.

 

"그러고보니 미쿠는 원래 지하아이돌이었죠? 지하 아이돌 극장은 어떤 느낌입니까?"

"......."

 

사치코는 어디까지나 대화를 이어나가기 위한 가벼운 질문이었는데 그 순간 미쿠는 먹던 햄버거를 내려놓고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혹시 불쾌한 과거라면 그다지 이야기 하지 않아도..."

"아니 괜찮다냐. 이제와서는 옛날이야기니까. 미쿠가 있던 극장 소속 아이돌들은 지하 아이돌을 'TV 데뷔를 위한 발판'이라고 밖에 생각하지 않았다냐. 그래서 모두다 하루라도 빨리

주위 동료들을 밀어내고서라도 극장을 벗어나려고 필사적이었다냐. 그래서 뒤에서는 굉장히 어색했다냐."

"우와 그건 좀 심하네요. 여기에 있는 여러분도 라이벌이라면 라이벌이지만 동료의식 같은 것도 있으니까요."

"그렇지. 아무튼 어색한 공기도 싫었지만 가장 싫었던 것은 '그것'이다냐"

 

꽤나 과장된 말투지만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의 분위기라서 그러는 것이 아니라 그저 말하기 주저하는 것일 뿐이라는 것은 벌레씹은 표정을 보면 분명했다.

 

"뭔가 나쁜 일이라도 있었나요?"


껄끄러운 이야기는 더 듣고 싶듯이 사치코가 계속 재촉하자 미쿠는 표정하나 바꾸지 않고 그대로 툭툭 말을 내던졌다.

 

"그 극장에서는 사장이 모든 권력을 쥐고 있었어. 조금이라도 기분을 상하게 하면 라이브에 출연할 수 없게 되어버리는거야. 게다가 사장이 마음에 든 아이는

센터에 세우기 때문에 모두 사장의 기분을 맞추는데만 신경썻지"

"네? 그러면 혹시..."

"어쩌면 '베개 영업'도 있었을 거라고 생각해냐"

 

미쿠의 대답에 사치코는 '히익'거리며 창백한 얼굴로 몸을 떨었다.

어딘가 먼 세계의 일이라고 밖에 생각하지 않았던 '베개 영업'이 생각했던 것보다 가까운 곳에 있었다는 사실에 사치코는 놀라움을 넘어서 공포를 느꼈던 것이다.

 

"그다지 대답하기 싫으면 안해도 상관 없는데"

 

"괜찮아냐. 오히려 미쿠는 그런 '베개 영업은 당연'하다는 분위기가 싫었기 때문에 극장을 뛰쳐나온거다냐. 그래서 '여기서 떨어지면 아이돌 그만둔다'라는 자세로

346프로의 오디션에 응모해서 채용된 덕분에 지금 여기에 있는거다냐."

"굳센 결의로 346프로에 들어온거네요. 그런데 미쿠는 극장에서의 인연은 완전히 끊은거에요?"

"애초에 연락처따위 교환하지 않았고 평소에도 대화도 없었다냐. 극장 자체도 미쿠가 그만둔 후 1개월쯤 후에 사장이 탈세로 체포됬다냐.

그래도 한 명. 마음이 맞아서 같이 레슨하던 아이가 있었다냐"

"헤에.. 그런가요. 그 아이는?"

"그 아이도 괜찮았다냐. 이게 또 이상한 아이라 항상 불행에 휩싸이는데 돌이킬수 없는 지점까지 1발자국 전에 멈춰버리는 듯한 운이 좋은지 나쁜지 잘 모르는 아이였다냐.

미쿠랑 같이 극장을 나와서 함께 346프로의 오디션을 보자고 약속했는데 당일이되어도 연락도 없이 안와버려서... 게다가 소식조차 들리지 않기 때문에 그 아이도 거기까지였다냐."

 

지금쯤 무엇을 하고 있을까냐. 라며 미쿠는 먼 곳을 쳐다보는 눈빛으로 천장을 바라보며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는 소녀에 대한 상념을 떨쳐냈다.

얼굴도 이름도 모르는 사치코지만 그 소녀의 무사를 기도했다.

 

"그렇다 치더라도 지하 아이돌은 가혹하네요."

"물론 그런 극장만 있는 건 아니지만 지금은 어떤 기획사도 아이돌에 주력하고 있으니 지하 아이돌도 실력있는 아이는 많다냐. 카렌이랑 나오가 이적하게되는 살구 잼의 라이브를 본적이 있는데

그 아이들은 정말 진심으로 아이돌을 즐기고 있는 느낌이었다냐. 만약 미쿠가 있던 극장도 저런 느낌이었다면 아마 346프로에 들어오지 않았을지도 모른다냐."

"원래 지하 아이돌이었던 미쿠가 그렇게 말한다면 아마 진실일테죠. 그렇다치더라도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할 수 있다는 건 역시 부럽네요."

 

사치코는 그렇게 말하며 큰 한숨을 내쉬었다.

 

"그래도 사치코정도면 다른 아이들보다 잘 팔리는 편이다냐. --- 주로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지만"

"이... 미쿠도 대부분의 일이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잖아요! 게다가 최근에는 단골 비슷하게 되서는!"

"아니 그럼 사치코도 똑같은데! 사치코가 출연하는 프로그램 봤는데 3일 연속 번지점프 서프라이즈라니 아이돌의 일이 아니다냐!"

"그런 미쿠도 다양한 프로그램에서 생선이 들어있는 수영장에 떨어지잖아요! 게다가 이전 프로그램에서는 예능인이 노력하라며 풀에떨어지기 전에

풀에 떨어지는 자세를 보여줬는데 그 직후에 카메라에 보일락말락 아슬아슬하게 떨어졌었죠. 그건 역시 재밌었어요!"

 

어깨가 들썩이고 숨이 거칠정도로 큰소리로 티격태격하던 두사람이었지만 표현할 수 없는 공허함을 느꼈는지 같은 타이밍에 입을 다물어 버렸다.

그리고 동시에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 '고양이 캐릭터'를 밀고 있으니 각오는 하고 있었지만 설마 여기까지 버라이어티 일색이라고는 생각 못했다냐..."

"그다지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 싫다는건 아니지만요... 노래하거나 춤추는 아이돌을 동경해서 오디션을 본 나는 대체..."

 

두 사람은 진심으로 우울한 모습이었지만 외모가 좋은 소녀가 곤욕을 당하면서도 비참한 분위기가 아니라 웃음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것은 무척이나 뛰어난 재능이다.

그래서 두 사람은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에서도 다른 아이돌과는 다른 방향으로 꾸준히 나아가고 있지만 두 사람은 그 사실을 깨닫지 않았다.

 

"하여간 프로듀서도 보는 눈이 없네요! 이렇게 귀여운 저를 정통 아이돌로 키우지 않는다니!"

"사치코가 귀엽지 않은 건 아니지만..."

"잠깐! 왜 거기서 그러는 거죠!"

"아니 그렇지만 솔직히 외모가 뛰어난 아이돌은 많다냐. 특히 우리 동기들만 봐도 외모도 실력도 상당한 아이들이 경합을 벌이는거다냐.

우선 그 아이들과의 싸움을 이겨내지 않으면 노래하는 일은 하늘의 별따기다냐."

 

과거 극장에서 어색한 공기를 싫어했던 미쿠는 같은 사무소의 아이돌들을 라이벌로 생각한다는 것은 당연하다.

그런 그녀이기에 무게가 담긴 말에 사치코는 표정이 흐려졌다 평소부터 자신을 귀엽다고 호언하는 사치코지만 타인과 경쟁한다는 것에 대해서는 약한 의식이 있는 것 같다.

 

"그래서 카렌도 나오도 미쿠나 회사가 볼 때는 굉장히 인기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뒤돌아서서는 이거저거 생각하고 있었을지도 모른다냐."

"그렇네요. 우리들도 프로듀서가 구해주는 일 뿐만 아니라 스스로 움직이지 않으면 안될지도 모르겠어요."

 

직원식당 한 구 석에서 사치코와 미쿠는 서로를 쳐다보며 힘차게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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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두 소녀를 괴롭히는 원인이 되고 있는 후타바 안즈는 집에서 가까운 경찰서를 방문했다.

처음에는 과거의 탑 아이돌이 온 것에 놀란 경찰도 그녀가 데려온 코즈에의 사정을 이야기하자 바로 진지한 얼굴이 되어 친절하게 응대해주었다.

그 경찰관이 2명을 생활안전과로 안내하고 경찰의 데이터베이스에서 실종자 수색을 시작했다.

거기에는 일본 전역에서 실종된 사람들의 데이터가 축적되어 있다. 그 방대한 데이터를 보고 일본에서 이 정도까지 실종자가 있었나 할 정도로 놀란 안즈는 눈을 동그랗게 떳다.

그러나 그만한 데이터 내에서도 결과는 좋지 않았다. 코즈에 정도의 소녀 심지어 그런 종류의 병을 앓고 있는 실종자라고 하면 몇 명 있지만 크림색에 에메랄드 그린 눈동자라는 개성적인 외모의 소녀가 되면 찾을 수 없다.

우선 코즈에는 경찰에서 신병을 맡게 되었다. 혹시 코즈에를 걱정한 부모가 실종 신고를 할지도 모른다. 일단 경찰서에 숙식하는 것이 아니라 여성 경찰관의 집에 교대로 묵게된다고 한다.

그리고 수색이 장기화되면 믿을 수 있는 고아원에 맡겨지게 된다.

 

"그럼 잘 부탁드립니다."

"네. 그녀는 저희가 책임지고 맡겠습니다."

 

그런 대화를 나누는 안즈와 경찰을 코즈에가 조용히 올려다 본다.

 

"안즈랑 같이 살면 안되?"

 

눈을 치켜뜨고 고개를 갸웃거리며 물어 본 코즈에를 보자 안즈는 뒷골이 당겨왔다.

하지만 코즈에의 부모가 그녀를 찾고 있다면 더더욱 그녀를 경찰에게 맡기는 게 옳다.

 

"미안해. 코즈에. 하지만 코즈에의 부모님이 찾고 있을지도 모르잖아. 게다가 안즈랑 같이 살면 안즈가 납치범으로 잡혀갈 수도 있어."

 

"안즈 잡혀가?"

 

코즈에의 의문은 안즈에서 경찰관에게로 옮겨 갔다. 그도 코즈에의 순수한 눈을 보자 뒷골이 당겨오는 듯 안즈를 힐끗힐끗 바라보면서

 

"뭐 사정을 모르는 사람은 코즈에 양을 납치했다고 밖에 생각할 수 없기 때문에..."

 

뭐라고 하기 모호한 말투지만 틀림없이 그의 본심일 것이다.

 

"그런거야. 경찰아저씨가 코즈에의 아빠 엄마를 만나게 해줄거야. 알겠어?"

"........"

 

영업용 미소를 짓고 조르는 것 같이 고개를 기울인 안즈를 코즈에는 마음속을 들여다보는 듯한 맑은 눈으로 계속 쳐다보았다.

결코 얼굴에는 나오지 않지만 지금 안즈는 내심 땀이 줄줄 흐르는 기분이다.

그리고 몇 분 정도 충분히 시간을 들여 서로를 응시하고

 

"알았어. 코즈에. 안즈랑 떨어질게."

"하아.."

 

코즈에의 대답에 안즈 분만 아니라 옆에서 바라보고 있떤 경찰관조차 가슴을 쓸어내렸다.

 

"그럼 잘부탁드립니다. 안녕 코즈에"

"응. 바이바이"

 

안즈가 자리에서 일어나 안즈에게 인사하자 코즈에는 손을 흔들더니 곧 시선을 경찰관에게로 돌렸다

경찰과 손잡고 건물로 들어갈 때까지 코즈에는 한 번도 안즈를 돌아보지 않았다.

그렇게나 불만이었는데 헤어질 때는 담백한가. 라고 안즈는 생각했지만 애초에 그녀의 손을 거절한 것은 자신이니까라며

제 멋대로 결론을 내리고 안즈는 휙 발을 돌려 출구로 걸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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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에 있는 경마장은 빈말로도 깨끗하다고 할 수 없는 모습을 한 사람들로 넘쳐나고 있었다.

객석에서는 천둥과 같은 소리가 메아리치고 바닥에는 버려진 마권이 흩어져 있다. 물론 레이스 그 자체를 즐기는 사람도 그 안에 있겠지만 대부분 내기가 목적인 인간인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그런 속에서도 사람이 그다지 드나들지 않는 복도의 한 구석에 기대어 있는 두 명은 다른 손님들과 비교해도 매우 드문 부류에 속한다.

왜냐하면 그들은 마권을 사지도 않았고 경주도 보지 않았고 애초에 레이스를 목적으로 온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악덕 씨. 어떻게 된 일입니까? 그 녀석들 전혀 사라질 기미가 없는데요"

 

한 명은 젋은이. 또 한명은 지저분한 모습을 한 초로의 남자에게 초조한 듯 물어왔다. 겉으로 봐도 안타까워하는 것이 분명하지만 초로의 남자 - 악덕- 은 그 젊은 남자 - 타 사무소의 프로듀서 - 에게

기가 막힌 표정을 지으며 말한다.

 

"좀 더 참을성 있게 기다릴 수 없는가? 나라고 놀고 있었던 것은 아니다만"

"그러면 어째서 저 녀석들은 지금도 활동을 계속하는 거죠? 어차피 뒤가 켕기는 일을 하고 있을 텐데 그 것으로 한방 먹히면 퇴출당할텐데요!"

"아무런 근거도 없이 그렇게 몰아붙이지 말게나. 내가 알아 본 바로는 그런 일이 전혀 없다네. 인터넷의 반응을 조작도 하지 않았고 극장에서도 냄새나는 이야기를 들은 게 없네."

"전혀! 그럴리가! 지하 아이돌이야. 지하 아이돌! 베개 영업은 다반사고 낮은 개런티로 일하는 게 보통이잖아! 그렇지 않으면 그 녀석의 극장이 그렇게 화제가 될 리가 없어!"

 

젊은이의 말에 악덕은 깊은 한숨을 내쉬었따. 그 표정으 아까 기가막힌 표정보다 더더욱 어두워 젊은이는 무심코 입을 다물었다.

 

"베가영입인가... 극장에서만 활동하고 TV에 전혀 나오지 않는 그녀들이 대체 누구 상대로 무슨 목적으로 하겠나? 게다가 개런티는 내가 가장먼저 조사한 부분일세.

후타바 안즈. 그 자신이 돈벌이를 목적으로하지 않기 때문에 다른 극장과 비교해도 아이돌과 스태프에 대한 월급이 높다네. 극장의 경영도 순조롭고 소속 아이돌들은

마이너한 아이돌들보다 훨씬 수입이 좋군."

"나... 날조라도 좋으니 그녀석들에게 치명적인 정보를 뿌리면 되잖아요! 악덕씨라면 그정도는 간단하잖아!"

"착각하고 있는 것 같으니 바로잡아주겠네만 거짓 기사에 낚이는 건 단지 소란피우고 싶은 바보뿐이라구? 일시적으로 화제가 될 수는 있지만 곧 질려버린다.

그런 것은 진짜이기 때문에 효과가 있는 것이라네. 그래서 나는 한 번도 기사를 조작한 적이 없지."

"그러면 어쩔 거죠? 설마 이대로 선금만 받아먹고 끝낼 생각은 아니겠죠?"

 

콧김이 거친 젊은이에게 악덕은 좋은 미소를 지었다.

 

"이 업계는 '신용'이 중요하지. 그 것은 나 같은 사람한테도 다르지 않다네. 걱정하지 말게나. 손은 이미 써놨다네. 그러니까 자네도 조금 참을성있게 기다리게나"

 

악덕의 말에 젊은이는 날카로운 시선을 보내면서도 더 이상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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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코즈에 아빠와 엄마가 올 때까지 우리랑 같이 있자?"

 

아이에게 경계심을 엷게 하는 무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경찰관이 말을 걸었지만 코즈에는 변함없이 무표정으로 가만히 이 쪽을 응시할 뿐이었다.

그 큰 두 눈이 자신에게 향하면 마치 자신의 속마음을 읽히는 것 같은 듯한 느낌이 드는 것은 자신에게 뭔가 꺼림칙한 마음이 있기 때문일까. 라며 경찰관은 진심으로 고민하기 시작했다.

그 때 코즈에가 경찰관의 소매를 잡아당겼다.

 

"저기... 화장실..."

"응? 아. 알았어. 음.. 누군가 놀고있는 여경은 없나?"

 

경찰관이 곤란한 모습으로 두리번거리며 주위를 둘러보고 있으니

 

"어? 선배 무슨 일 있어요?"

 

한 여경이 그에게로 달려왔다. 경찰관이 될 수 있는 신장 제한에 아슬아슬하게 걸리는 키의 그 여경은 그 얼굴도 마치 어린아이 같았따.

그러나 대놓고 주장하는 커다란 가슴이 그녀가 성숙한 성인 여성임을 알려준다.

그 여경은 그가 데리고 있는 어린 소녀를 보고는...

 

"어? 선배 아직 결혼 안했죠? 설마 사생아?"

"아니야! 이 아이는 방금 들어온 실종자야. 일단 화장실 가고 싶어하는 것 같으니까 카타기리가 좀 데리고 갔다와줄래?"

 

그 여경 - 카타기리 사나에게 묻자 그녀는 생긋 웃으며 승낙했다.

 

"알았어요. 이 아이의 이름은?"

"유사 코즈에. 라고 자칭한 것 같아."

"좋아. 코즈에. 언니랑 같이 화장실 가자~"

"응. 알았어"

 

코즈에는 사나에의 얼굴을 몇 초 정도 가만히 응시한 뒤 부드럽게 그녀의 손을 맞잡았따.

사나에는 그대로 콧노래라도 부르는 듯 가벼운 발걸음으로 여자 화장실로 향했따.

 

"사나에. 부끄러워."

"에? 아. 나랑 같이 들어가면 부끄러워? 알았어. 여기서 기다릴테니까 끝나면 나와?"

"응. 알았어."

 

코즈에는 그렇게 말하고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코즈에가 손을 뗀 문은 자연스럽게 탁 하고 소리를 내며 닫혔다.

사나에는 입구 바로 옆의 벽에 서서 코즈에가 나오는 것을 기다린다. 그리고 10분이 지나도 코즈에는 나오지 않았다.

 

"코즈에. 아직 안 끝났니?"

 

물어봐도 대답하지 않는다. 문에 귀를 가까이 대보지만 안에서는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코즈에. 안으로 들어갈게?"

 

일단 말을 하고 사나에는 문을 열어 여자 화장실에 들어갔다.

화장실 내부는 실로 간단한 구조로 되어있다. 시선을 돌리지 않아도 모두 보일 정도의 넓이로 화장실이 왼쪽에 4칸 줄지어있다.

오른쪽에는 세면대가 2대 설치되어 있고 정면의 벽에는 얼굴 정도의 높이에 창문이 열려있다.

그리고 4칸의 문이 모두 열려있고 열린 창문으로 힘차게 바람이 불고 있다.

 

"잠깐 거짓말이지!"

 

그 것을 보는 순간 사나에는 소리높이며 열린 창문으로 달려갔다.

몸이 떨어질 정도의 기세로 창문 아래를 신속하게 내려다 보았지만 거기에는 누구의 모습도 없다.

이 여자 화장실은 지상 3층에 있다. 만약 창문으로 코즈에가 탈출했다고하면 그녀는 생명줄도 없이 3층에서 뛰어내린 셈이다.

 

"무슨짓이야 코즈에!"

 

사나에는 표정을 심하게 일그러뜨리며 발길을 돌려 그대로 화장실에서 뛰쳐나왔다.

열린 채로 있는 입구의 문에서 시끄러운 발소리가 들리며 그대로 페이드 아웃되었다.

그리고 발소리가 완전히 들리지 않게되었을 무렵 그 문이 느린 움직임으로 닫혔다.

그리고 거기에서 코즈에가 모습을 드러냈다.

 

"................"

 

코즈에는 자연스럽게 닫혀지는 문을 빠져나와 그 무표정한 얼굴을 좌우로 돌렸다.

왼쪽에는 사나에와 걸어온 복도가 있고 생활 안전과가 근무하는 공간으로 이어진다.

그리고 오른쪽 계단에는 경찰을 비롯한 사람의 모습이 없다.

코즈에는 오른쪽 계단을 내려갔다. 계단을 반쯤 내려가면 층계참이 있어서 거기서 U턴을 해서 돌아 나머지 반을 내려가게 되어있다.

그래서 코즈에도 난간을 붙잡고 계단을 내려가 빙글 U 턴을 했다.

 

"어머 코즈에"

 

사나에의 모습이 거기에 있었다.

 

"............"

 

계단을 내려가려는 자세 그대로 움직이지 않는 사나에의 얼굴을 바라본다.

그런 그녀의 시선에 상관 없이 사나에는 계단을 올라가 피식 웃으며 그녀에게 손을 내밀었다.

 

"다행이야 코즈에가 창문에서 떨어진 게 아니라서. 자 같이 돌아가자?"

"응 알았어."

 

코즈에가 사나에의 얼굴을 몇 초정도 가만히 응시한 후 부드럽게 그녀의 손을 잡았다.

사나에는 그 손을 강하게 잡고 콧노래라도 하듯 가벼운 발걸음으로 생활안전과로 향했다.

그리고 그 도중에

 

"발상은 좋았는데 말이야. 그 문은 손을 대고 있지 않으면 자연스럽게 닫히도록 되어있어.

그래서 내가 화장실에 들어간 시점에서 문이 닫히지 않으면 이상했거든. 아니면 내가 창문을 들여다보고 있는 틈에 화장실에서 나가려고했던거야?"

".................."

 

손을 잡고 끌려가는 것 같이 걷는 코즈에는 그 무표정한 표정을 유지한 채 사나에의 질문을 무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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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게으른 마법사입니다.

개강이 코앞으로 닥쳐왔기 때문에 아하하하하하

계속할 수 있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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