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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자키 란코 「백마 공주님」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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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2-03, 2017 00:41에 작성됨.


칸자키 란코 「백마 탄 공주님」 1/2

 


 「우으. 모두, 죄송해요—……」

 「미안, 미안해 란코쨩. 내가 제대로 준비했다면 이런 일은……!」

 「녜트. 프로듀서의 잘못이 아니, 에요」

 다행히, 이라고 해야할까요?
 그 높은 곳에서 떨어졌는데, 왼팔 팔꿈치 염좌만으로 끝났습니다.
 붕대를 감아지고 있는 란코도, 붕대를 감고있는 프로듀서도, 아직도 살짝 울상입니다.

 「파스 가져왔어요. 괜찮나요, 란코쨩?」

 「응, 괜찮아. K씨, 죄송해요……」

 「무슨 말인가요. 당신도 부케도 멋졌는걸요? 특히 마지막이」

 규칙상 낙마는 실격입니다.
 K씨의 기록은 개인 2위였지만, 팀은 15팀 중 13위였습니다.
 모두가 열심히 노력한 결과입니다. 굉장히 기뻐요.

 「란코쨩 나이에 그렇게 높이 뛴건 저도 처음 봤어요.」

 「하지만, 떨어졌고……」

 「그렇네요. 처음에 가르친대로 뛰기 전에는 고삐를 꽉 잡지 않으면 위험하지만」

 무언가를 느낀 K씨가 뒤를 돌아 봅니다.
 어느새 다가온 부케가 걱정스러운 듯이 란코에게 얼굴을 가까이 했습니다.
 란코가 기쁜듯이 손을 뻗습니다.




 「오오, 천마여!」
 (부케!)

 「히잉……」

 부케가 얼굴을 돌리고, 어딘가로 부리나케 걸어갔습니다.
 손을 뻗은 채로 굳어진 란코가 또다시 울상이 되었습니다.


 「부, 부케에……」

 「……죄송해요. 말하는걸 잊고있었네요. 저 아이 파스냄새를 싫어해서」


 K씨가, 면목없다는듯이 웃었습니다.




 ― = —≡—= ―

 「나, 나의 치태를 감추지 않겠다고 한것이냐!」
 (떨어지는 장면은 컷해주세요!!)

 「아니, 일단 문의해봤거든. 그런데 안전의식의 향상을 위해서라도 방송하고 싶다고……」

 「그, 그누누……!」

 부, 부끄러운 장면을 보이는건 싫지만…….
 사람들이 승마에 무서워하지 않고 즐겼으면 좋겠고……므므므.

 「뭐, 시상식도 끝났으니 오늘은 들어가서 천천히」

 「저, 저기!」

 등 뒤에서 목소리가 들려, 프로듀서가 뒤를 돌아봅니다.
 승마복을 입은, 조금 연상으로 보이는 여자아이 두 명이었습니다.

 「사인해주실 수 있나요!?」

 색종이를 내밉니다.

 「므……나의 문장을 바라는가」
 (저기, 제 사인이요?)

 「아, 네! 그, 그리고……」

 「아, 저도, 인가요?」

 「괜찮을까요?」

 「네. 두 사람 다, 펜」

 두 사람의 이름을 듣고, 2장의 색종이에 사인합니다.
 후후후……사인 연습은 완벽하게 했어요!
 아냐쨩의 러시아어 사인도 멋지다. 다음에 한번 배워볼까?




 「즈빌시니. 다 썼어요.」

 「그러니까……스파시바!」

 「그리고, 말이죠……저기!……」

 색종이를 받은 두 사람이, 다시 색종이를 내밉니다.
 어라, 이름을 잘못쓴걸까?

 그렇게 생각했지만, 자세히 보니 색종이가 내밀어진 방향은 제쪽이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아냐쨩쪽도 이니었고.


 「……어머, 나?」

 「네, 넵!」


 두 사람이, 진지한 얼굴로 K씨에게 색종이를 내밀고 있었습니다.


 「어머나, 저는 아이돌이 아닌데」

 「알고 있습니다!」

 「여기에 써도 괜찮을까요?」

 「네!」

 저희의 사인을 받은 두 사람은 굉장히 멋진 미소로 돌아갔습니다.
 ……그러니까.

 「K씨, 역시 아이돌이었나요?」

 「당신들처럼 귀여웠다면 해보고 싶었겠네요」




 「아, 맞아. 방금 전에 말할 기회를 놓쳤었는데」

 프로듀서가 펜을 치우면서 중얼거립니다.

 「K씨, 승마 세계대회 메달리스트셔.」

 「과연…………엣」


 ……세계 대회, 메달리스트?


 「너무 치켜세우지 말아주세요. 반세기 전에 우연히 은을 받았을 뿐인걸요」

 「아뇨아뇨. 세계대회에서 일본 여성이 메달을 탄건 이전에도 이후에도 K씨가 처음이잖습니까」

 「저, 저기!!」

 「무슨 일인가요, 란코쨩?」

 「그게……세계대회에서 메달을 받은건, 굉장히 굉장한게……」

 「응, 굉장하지. 나도 나중에 사인 받으려고 했을 정도로」

 무심코 입이 떡 벌어졌습니다.
 아……그러니까 관중들이 당황했었구나.
 갑작스럽게 발각된 새로운 사실에 아냐쨩과 얼굴을 마주봅니다.

 「아-. 왜 그렇게 굉장한 사람이, 저희들을 가르쳐주신건가요?」

 「아아, K씨가 메달을 땄을 무렵에 말야……」

 「어머, 부끄러워라」

 K씨가, 곤란한듯이 입에 손을 올립니다.




 「『백마 탄 신데렐라』라고 불렸었어」

 「재투성이……」
 (신데렐라……)

 「란코쨩에게 사과해야겠네요」

 K씨가 승마모를 벗었습니다.
 은빛 머리카락이 석양을 반사하며 반짝이고 있었습니다.

 「실은 그녀도 여기에 있었답니다. 반세기도 전이지만요」

 「그녀?」

 「저에게 메달을 물어와 준 말. 산드리용이랍니다」

 「산드……?」

 「프랑스어로, 신데렐라, 에요」

 「똑똑하네요, 아냐쨩」

 반세기전의, K씨의 애마.
 은빛으로 빛나는 메달을 문, 백마…….

 「자, 저는 슬슬 쉴게요. 오랜만에 움직이니 허리가」

 모자를 다시 쓰고, K씨가 백설에게 기댑니다.
 백설의 얼굴은, 왠지 자랑스러운듯이 보였습니다.

 「선도자여, 깊은 감사를 바치겠다」
 (감사합니다!)

 「바리쇼에스파시바!」

 「많은 신세 졌습니다. 다음에 재차 답례하겠습니다」

 「언제든 다시 와주세요. 말은 언제나 환영합니다.」





 K씨와 말들이 황혼의 벚꽃길 아래로 걸어갑니다.
 백설의 꼬리가 자랑하듯이 흔들리고 있었고,

 K씨의 짧은 포니테일도, 같은 리듬으로 흔들리고 있었습니다.

 「프라후라드나……멋지, 네요」

 「응……」

 「아아. 하지만, 나는 너희도 지지 않는다고 생각해」

 「저희들도?」

 「처음에 말했었지?」

 프로듀서가, 제 팔에 그리폰을 맡깁니다.
 아직 어린 그리폰은, 지쳤는지 푹 자고 있었습니다.



 「『차세대의 신데렐라』라고, 말야」





 ― = —≡—= ―

 「어때? 아냐쨩」

 「네이보르시……꿈, 같아요」

 「잘됐네」



 ――호박마차.



 동화 속의 마법이, 눈앞에 멈춰있었습니다.





 「꼭 한번 해보고 싶었어. 유리구두만으로는 왠지 부족한것 같아서」

 「마기아……마법으로 만든건가요?」

 「유감이지만 마법은 쓰지 못해. 중요한건 이거지」

 「?」

 「전해지지 않았나……」

 프로듀서가 자신의 팔을 펑펑 두드렸습니다.
 ……직접 만든, 걸까요?

 「사실은 도쿄역 같은데서 하고싶었지만, 아무래도 그쪽은 너무 사람이 많아서」

 「여기도, 사람이 가득해요」

 「스폰서 덕분……뭐, 상관없어. 마법의 비법은 비밀이지」

 사무소에서 가장 가까운 역.
 그 거리를 빌려 이벤트가 열리고 있었습니다.

 「티켓 포 유, 인가요?」

 「멋진 이름이지? 무도회로의 초대라는 의미야」

 「신데렐라는, 있을까요?」

 「글쎄. 신데렐라는 한 명이 아니니까」


 호박 마차에, 타 보지 않겠습니까.


 그럼 이름을 붙이고, 이벤트에 참가하는 여자아이들을 모집했습니다.
 자세한 수는 듣지 못했지만, 경쟁률이 상당히 높았다는 모양입니다.




 「추리고 추려서 20명이니까. 가능만 하다면 전부 다 해주고 싶지만」

 「4인승 이네요」

 「합승도 좀 모양새가 이상하지만, 뭐 어른의 사정이야」

 마차 문을 열고 안을 둘러봅니다.
 호박색 내장에, 군데군데 유리장식이 붙어있었습니다.

 「아냐쨩」

 프로듀서가, 진지한 소리로 말했습니다.



 「타 볼래?」






 「──녜트. 저는, 탈 수 없어요」

 「…………」

 「하지만, 언젠가. 탈 수 있게, 되겠어요」

 「…………그래」

 프로듀서가 웃으며 머리를 긁적입니다.
 저는 아직, 호박 마차에 탈 수 없습니다.
 언젠가, 란코에게 다다르면.
 그 때는, 둘이 함께 타 보고 싶네요.

 「아냐쨩이 이번 이벤트에 참가한 ㅣㅇ유는」

 「네」

 「내 고집이었어」

 「……고집, 이요?」

 「응. 고집」

 프로듀서의 손이, 살그머니 호박 마차를 어루만집니다.
 그 눈은, 멀리있는 어딘가를 응시하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아냐쨩에게, 신데렐라에게 보이는 경치를 가까이서 보여주고 싶었어」

 「……그것 뿐, 인가요?」

 「왕자님 역할이 필요하기도 했어. 『맞이하러 가자, 왕자님을.』이잖아」

 다시한번, 제가 입고 있는 옷을 재확인했습니다.
 하얀 바지, 검은 부츠와 재킷, 금빛의 사벨.
 오늘의 저는, 신데렐라가 아니라 왕자님이었습니다.




 「그래도 뭐, 진짜 이유는 방금 말한게 커. 여하튼──」

 그렇게 말하고, 프로듀서가 제 눈을 정면으로 바라봅니다.
 짓고있는 표정은, 여태까지에서 최고일지도 모르는 미소였습니다.



 「──어차피 신데렐라가 될 건데, 조금정도는 예습해도 괜찮잖아?」






 「……후후. 프로듀서는 치사하네요?」

 「원래 어른은 치사해」

 호박의 마차 바로 옆에서.
 왕자에게 꾀를 조언하는 측근처럼.
 둘이서 서로 쿡쿡 웃었습니다

 「신데렐라에게는 비밀이다?」

 「다- 란코는 아주 굉장한 아이니까요. 항상 그렇게 노력했으면 좋겠어요.」

 「그래. 란코는, 굉장하지」


 ――대앵, 대앵…….


 종소리가 울리고, 이벤트의 개막이 코앞까지 다가왔습니다.




 ― = —≡—= ―


 「프리우트! 여러분!」

 『꺄아아아아아아!!』


 왕자님 차림의 아냐쨩이 미소짓자, 흥분한 몇명의 여성 팬들이 쓰러졌습니다.
 평소처럼 대기하던 간호 담당자들이 익숙한 모습으로 쓰러진 사람을 이송합니다.
 여전히 굉장한 인기입니다.

 「오늘은 내가 직접 여러분들을 무도회로 초대하겠습니다. 자, 부디 올라오시길」

 『네, 넷!』

 긴장하고 있는지 얼굴을 붉게 물들인 네 명의 여자아이들이 마차에 탑니다.
 부케를 탄 아냐쨩이 다시한번 미소짓자, 추가로 두 명 더 쓰러졌습니다.
 굉장한 인기입니다.

 「…………」

 「……유려한 마부를 바라는가?」
 (저쪽에 타고 싶었어?)

 「유려……엣!? 아니, 그렇지 않아요!!」

 「언제든 간언하도록 하라」
 (그래? 신경쓰지 말고 말해 줘)

 「저, 저는 란코쨩이 더……」

 마차는 무겁겠죠. K씨가 그렇게 말하고 결국 마차는 부케가 몰게 됐습니다.
 경주마인데 굉장합니다.
 부케도 아냐쨩에게 얌전히 따르고 있습니다.

 ……내가 타고 있을때로 그정도로 얌전했으면.




 「저기!」

 「므」

 「예쁜 말이네요」

 「응! 에헤헤……」

 대신 저는 백설을 타고 있습니다. 굉장히 착한 아이입니다.
 제 앞에 타고있는 검은 머리의 여자아이와 함께, 둘이서 타고있습니다.
 백설도 보기보다 천하장사네요!


 『──자, 출발시간이 되었습니다! 잠깐동안의 마법이지만, 무도회까지의 길을 기대해주세요!』


 땡, 땡.


 「──자, 가자! 왕자님!」


 12시, 정각.


 「──다. 갑시다, 신데렐라!」


 점심시간의 역앞에서 종소리가 울려퍼졌습니다.






 따가닥따가닥


 대로에 모인 사람들에게 크게 손을 흔듭니다.
 아냐쨩도 손을 흔들자, 또다시 여자가 한명 쓰러졌습니다.

 「손 흔들어볼래?」

 「에? 저기, 그……」

 「이렇게!」

 「…………와아!」

 팔 안의 여자아이가 손을 흔들자, 대로의 관중들도 손은 흔들어줍니다.
 살짝 얼굴을 살펴보니,

 「……후후후…………!」

 여자아이의 눈동자는, 아름답게 반짝이고 있었습니다.

 「란코쨩!」

 「왜 그런가?」
 (응?)

 「아이돌은, 굉장하네! 말도 탈 수 있구나!」

 「오늘 밤의 나는 단순한 우상이 아니느니」
 (오늘의 나는 단순한 아이돌이 아니야!)

 「에?」

 「왜냐하면──」



 프로듀서에게 맡은 공주님 티아라를, 여자아이의 머리 위에 살그머니 얹었습니다.



 「──나도, 너도, 신데렐라인걸!」






 오랫만에 입은 드레스도.
 오랫만에 신은 유리구두도.
 역시, 보는 것만으로도 기뻐졌습니다!


 「란코쨩」


 여자아이의 표정이 진지해졌습니다.
 그 표정은 조금 불안해보였지만, 하지만 진심이 담겨있었습니다.



 「아이돌은, 즐거운가요? 저도, 신데렐라가 될 수 있을까요?」






 「춤추는 우상이란, 언제나 업보와 표리관계인 법」
 (힘든 때나 슬플 때도 있어)

 「……」

 「하지만. 그래도말야!」

 고개 숙인 여자 아이를, 꽉 껴안았습니다.
 그리고, 눈앞에 펼쳐진 이 광경을 보여줍니다.



 유리 구두.
 상냥한 백마.
 빛나는 티아라.
 멋진 왕자님.
 호박 마차――



 「그 이상으로, 즐거운 때가 가득해!」


 아이돌은, 즐거워!


 「라이브를 하고, 합숙에 가고. 말에 타기도 하고!」


 여자 아이의 눈은, 옆에서 바라보니 굉장히 맑았습니다.



 「게다가, 누구라도 신데렐라가 될 수 있어」







 「누구, 라도?」


 「응! 왜냐면, 우리들에게는」


 크게 손을 흔들었습니다.



 「때때로 못미덥고, 굉장히 심술쟁이지만, 그래도 유리구두를 신겨주는──」



 그 사람은.
 언제나.
 평소처럼.
 웃으며 손을 흔들어줘서──!








 「멋진 마법사님이 옆에 있으니까!」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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