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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미 「맑은 날에는, 그 사람을 불러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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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2-02, 2017 19:41에 작성됨.
아이바 유미 「맑은 날에는, 그 사람을 불러서」
※추천 BGM: KOTOKO - Leaf Ticket
1:이하, 무명을 대신해 야생병아리P가 보내 드립니다 2016/01/24(日) 18:07:13.70 ID:+/DeiFZP0
P 「올해도 예쁘게 피었구나, 여기 꽃들」
유미 「응! 마음을 담아서 보살핀 보람이 있어」
유미 「P 씨도, 오늘 도와 줘서 고마워」
P 「나도 가끔씩은, 이 녀석들이 잘 자라나 봐 두고 싶다고 생각했을 뿐이니까」
P 「……이렇게나 화려한 화단이 있으니, 공원 전체의 분위기도 세련되어 보이는 기분이 드는데」
P 「자원봉사로 쭉 손질해 주고 있는, 유미 덕분이겠네」
유미 「후훗, 그런 걸까」
유미 「잘 됐네요, 꽃님들. P 씨도 예쁘다고 칭찬해 주고 있어요?」
유미 「으ー음…… 이렇게 벤치에서 한가롭게 시간을 보내고 있으면, 어쩐지 마음이 평온해지는구나아」
유미 「지친 몸도 치유되는 것 같구」
P 「하하, 그렇지」
유미 「아ー, 지금 할머니 같다고 생각했지?」
P 「생각 안 했어. 이렇게 날씨가 좋으니까, 봄기운을 받으면서 느긋하게 있고 싶은 기분도 알고」
유미 「그럼 괜찮은데」
유미 「그래도 사실, 햇빛을 받고 있는 것만으로도 건강해질 수 있어」
P 「광합성이라도 할 수 있는 거야?」
유미 「아니거든요. 증말, 금방 그렇게 놀린다니까」
P 「미안 미안. 유미 같이 순수하고 귀여운 아이에게는, 무심코 장난치고 싶어진다니까」
유미 「아무 때나 귀엽다고 말한다고 속아넘어가는 게 아니라구?」
P 「안 됐나」
유미 「안 돼요」
유미 「……기쁜 건 기쁜 거지만」에헤헤
P (귀여워)
P 「쥬스 사 왔으니까, 이걸로 봐 줘」
유미 「고마워. 애초에 별로 화내진 않았는데」
P 「잠깐 여기서 쉬다 갈까」
유미 「그러자. 모처럼의 휴일이니까, 오늘은 느긋하게 있자?」
P 「최근엔 인지도도 급격하게 오르고, 일도 점점 많아지고 있으니까. 제대로 쉬어 둬야 해」
유미 「응」
남자애 「완서ー엉! 모래성!」
여자애 「터널도 만들자!」
P 「그리운데. 옛날에는 나도, 모래밭에서 이것저것 만들면서 놀았었지」
유미 「나도. 친구들이랑 같이 노력해서, 큰 꽃을 만들려고 했었어」
유미 「줄기나 나뭇잎도 제대로 달려 있는 초 대작」
P 「그거, 어려워 보이는데. 만들 수 있었어?」
유미 「그게…… 분명, 중간까지밖에 완성하지 못했었다고 생각해」
P 「어느 정도?」
유미 「화분만」
P 「그걸 중간이라고 하기엔, 꽃 부분은 하나도 만들지 못했잖아」
유미 「아하하, 그 말대로네」
유미 「그래도 즐거웠다구?」
P 「뭐, 그런 건 만드는 과정이 즐거운 법이니까」
유미 「지금이라면, 좀 더 깔끔하게 만들 수 있을지도」
P 「해 볼까? 모래밭, 공간도 남아 있는 것 같은데」
유미 「으ー음…… 꽤 매력적인 제안이지만, 오늘은 포기할까나」
P 「왜」
유미 「지금은, P 씨와 좀 더 얘기하고 싶은 기분이니까」
P 「……그런가. 그럼, 그렇게 하자」
유미 「처음 P 씨랑 만났을 때도, 이 정도로 따끈따끈한 날이었지」
P 「어. 그 날도 너는 꽃에 물을 주고 있어서, 그 모습이 팅하고 왔던 내가 스카우트했었고」
유미 「그 후로도 함께 노력해서, 여름 가을 겨울이 지나고…… 또, 봄이 돌아왔어」
P 「어땠어? 이 일 년간은」
유미 「뭐라고 할까…… 솔직히 말하자면, 꽤 지쳐 버렸어」
P 「어랴」
유미 「……그래도, 그 피로도 날려 버릴 수 있을 정도로 즐거웠을까나」후훗
P 「그 말을 들으니 안심이 되네」
P 「나도, 유미나 다른 아이들을 열심히 프로듀스해서, 충실한 일 년이었어」
유미 「그럼, 서로 만족이네. 잘 됐네 잘 됐어」
P 「아직 끝난 게 아니지만 말이지. 내일은 트레이너 씨의 지옥 특별 레슨이 기다리고 있다고」
유미 「우와아ー, 생각하고 싶지 않았는데~!」
P 「………」
P 「……풋」
유미 「……아하핫」
유미 「정말, 평온한 날이구나」
P 「그렇네」
유미 「일 년 넘게 함께했으니까, P 씨와도 조금은 통하게 된 걸까나」
P 「조금만?」
유미 「이제야 일 년인걸」
유미 「앞으로도 좀 더 서로를 알아 갈 예정」
P 「………」
유미 「P 씨?」
P 「약삭빠르구나」
유미 「엣, 약삭빠르다니 뭐가?」
P 「한 발로 남심을 관통했다는 얘기지」
유미 「……? 저기, 그건 무슨」
부웅
유미 「꺗」
P 「오, 갑자기 이런 강풍이……」
유미 「깜짝 놀랐네…… P 씨, 옷에 나뭇잎이 달라붙었어」
P 「네 옷에도 붙어 있고」
유미 「아, 정말이다」
P 「같은 모양의 나뭇잎인데」
유미 「아마, 같은 나무에서 날아온 게 아닐까나」
유미 「커플 나뭇잎이네. 후훗」
P 「그런 생각은 못 했는데」
유미 「………」
P 「갑자기 왜 그래」
유미 「아, 응. 어렸을 때. 이런 잎사귀를 티켓으로 쓰고 있었던 걸 생각해 냈어」
P 「티켓?」
유미 「전철 놀이라든가 하면, 이걸 표처럼 보여주는 거야. 그러면, 차장 역할을 한 아이가 로프 안으로 들여보내 줘서…… 그립구나아」
P 「아아, 그렇구나. 나도 하고 있었어, 그런 거」
유미 「그치? P 씨」
유미 「나랑 P 씨 티켓은 똑같은 나뭇잎이니까, 분명 행선지도 같을 거야」
P 「행선지라니, 어디로 가는 건데?」
유미 「그건 있지……」
유미 「으ー응……」
P 「의외로 진지하게 고민하는구나」
유미 「그건, P 씨랑 같이 가고 싶은 데가 많이 있으니까야」
유미 「……좋아, 정했어!」
P 「정해졌나」
유미 「응」탓
유미 「P 씨랑 가고 싶은 곳은, 잔뜩 있지만…… 그걸 전부 모아서」
유미 「이 티켓은, 공원발 『행복』 행입니다, 하고」
P 「………」
P 「하핫」
유미 「좀, 웃지 말아 줘! 스스로도 너무 폼잡았던 걸까ー 하고는 생각하긴 하는데!」화악
P 「아냐아냐, 별로 그런 의미로 웃고 있는 게 아니라」
P 「갈 수 있으면 좋겠네. 목적지까지」
유미 「………」
유미 「그렇구나」
유미 「같이 가자, 둘이서」
P 「힘을 모아서, 그렇지?」
유미 「응, 힘내자!」생글
P 「잠깐 이 근처를 산책해 볼까」
유미 「찬성. 모처럼 산책하기 좋은 날씨고」
P 「기분 좋을 정도로 맑으니까 말이지」
유미 「………」
P 「………」
유미 「……에헤헤」
P 「갑자기 왜 웃고 그래」
유미 「아냐, 아무것도」
유미 「그냥…… 어쩐지 행복하구나, 해서」
P 「야야. 벌써 목적지에 도착해 버린 거야?」
유미 「아하하, 그런 건 아냐」
유미 「그 행복은, 좀 더 좀 더 커다란 행복이어야지」
P 「욕심쟁이구나, 유미는」
유미 「후후, 그럴지도」
유미 「그치만, 내가 욕심쟁이가 돼 버린 건 P 씨 탓이니까?」
P 「나?」
유미 「P 씨가 반짝반짝 빛나는 풍경들을 잔뜩 보여 준 덕분에, 앞으로도 그런 걸 좀 더 보고 싶어, 느끼고 싶어, 그렇게 생각하게 된 거니까」
P 「그런 거구나. 그럼, 내가 제대로 책임져야겠는데」
유미 「응, 그런 거야. 그러니까」
유미 「앞으로도 잘 부탁해, P 씨」생긋
P 「……아, 물론이지」
유미 「아, 갈림길이네. 어느 쪽으로 가 볼까?」
P 「이 쪽으로 가면 린네 꽃집이 있으니까, 놀리러 가자」
유미 「안 된다구, 놀리러 가는 건. 모처럼이니까, 꽃이라도 사 가자?」
P 「그럼 그럴까」
유미 「오늘은 어떤 꽃을 살까나. 지난번엔 그 꽃이었으니까, 이번에는――」
끝
12:이상, 무명을 대신해 야생병아리P가 보내 드렸습니다 2016/01/24(日) 18:30:45.86 ID:+/DeiFZP0
읽어 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여기저기 모 에로게 OP의 리스펙트입니다
재료가 된 곡의 「Leaf」는 『잎사귀』라는 뜻이 아니라 『한 장』을 의미한다는 것 같네요. 하지만 잎사귀라는 의미도 포함돼 있는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원스레
아이바 유미 「맑은 날에는, 그 사람을 불러서」
http://ex14.vip2ch.com/test/read.cgi/news4ssnip/1453626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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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 거리를 지나는 행복행의 작은 티켓 잡을래.
이렇게 맑은 날에는 사랑하는 사람을 불러내서 함께 가라고, 조급한 바람이 말하니까』
Leaf ticket은 아실 분들은 다 아시는 2005년작 에로게 파르페 ~쇼콜라 세컨드 브류~ 의 오프닝입니다.
나츠키치 성우이기도 한 야스노 키요노 씨가 『시원찮은 그녀를 위한 육성방법』의 BD 특전에서 이 곡을 커버하기도 했으니, 데레하고도 (아주 먼) 연관이 있는 곡이기도 합니다.
뭐, 그리운 시절이죠.
다음엔 아스유미 중편을 하나 가져올까 합니다. 아스유미라고 해야 할까요, 유미아스라고 해야 할까요.
3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다음 글은 미스테릭 가든이군요! 어떤 글일지 기대하고 기다리겠습니다